【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경기도 용인시 자원회수시설 '용인그린에코파크'(가칭)의 최종 후보지로 처인구 이동읍 덕성리 산 79번지 일원이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처인구 포곡읍 금어리 용인환경센터와 수지구 풍덕천동 수지환경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처리용량이 부족해 일부 생활폐기물을 외부에 위탁 처리하고 있다. 오는 2026년부터는 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기 때문에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선 소각장 확충 또는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용인시의 경우 이동·남사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이동읍 반도체특화 신도시(공공주택지구) 등 대형 프로젝트들을 추진함에 따라 기업·인구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쓰레기 등 생활폐기물 처리 능력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는 2030년에는 하루 평균 638t의 폐기물을 처리해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하루 500t 규모 소각 기능을 갖춘 새 자원회수시설을 2030년까지 건설하기로 하고, 국비·도비·시비를 포함해 모두 385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7월 후보지 주민들과 관련 전문가, 시의원 등으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시 전역을 대상으로 폐기물처리시설 입지 선정 기준에 맞는 후보지를 조사했다. 위원회는 총 5개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입지·사회·환경·기술·경제 등 5가지 분야 37개 항목을 평가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덕성리를 최종 후보지에 올렸다.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유치 신청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주변에 조성될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과 생활자원회수센터와의 연계성이 높은 만큼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장 타당한 입지라는 판단이 내려졌다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새 그린에코파크에는 약 500억원을 투자해 시민들이 문화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체육시설과 전망타워, 물놀이장, 수영장, 전시실 등을 갖추고 도로, 상·하수도 등 주민 편의를 위한 기반시설도 설치된다. 특히 시는 다이옥신 등에 대해 각별한 관리를 해나갈 방침이다. 법적 배출허용기준인 0.1ng(나노그램)에서 20% 강화된 수준인 0.08ng으로 다이옥신 배출 기준을 강화하고, 굴뚝자동측정기기(TMS)를 설치해 먼지와 염화수소, 질소산화물 등 8가지 오염물질의 배출 농도를 실시간 공개할 계획이다. 시설 건립 전·후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모니터링한다. 시는 오는 21일 이동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용인 그린에코파크' 건립 후보지 선정 전략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시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7월 12일까지 관련 공고를 열람할 수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6-14 10:23:36【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2022년 경기 고양시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11만2107t이었다. 이 가운데 4만4633t은 백석동 고양환경에너지시설에서 소각했고 6만7474t은 수도권 매립지로 반입했다. 하지만 오는 2026년부터 수도권의 모든 지자체들은 인천에 있는 수도권매립지에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자체 소각장을 활용해야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고양시는 친환경 소각시설 건립을 위한 절차를 밟아 나아가고 있다. 자원그린에너지파크 후보지 선정추진…내년 3월까지 전략환경영향평가 실시시는 하루 630t 규모 소각시설과 140t 규모의 재활용 선별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4만3500㎡ 이상의 부지가 필요하다. 시는 국내외 자원회수시설을 벤치마킹해 수영장, 도서관, 헬스장, 전망대 등 주민편익시설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조성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친환경 소각시설인 자원그린에너지파크를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3월 고양자원그린에너지파크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입지선정위원회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의원 1명. 시의원 2명, 지역 주민대표 6명, 전문가 6명, 공무원 2명 등 총 17명으로 구성·운영되고 있으며, 입지 선정과 관련된 심의 및 의결 기능을 맡고 있다. 입지선정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타 지역 사례 벤치마킹 등을 거친 후 후보지 3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3곳의 후보지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내년 3월까지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최종후보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최신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여 오염물질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친환경 소각장으로 구축하고 주민친화적인 편익시설을 조성하여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덴마크 아마게르바케, 발상의 전환으로 지역 명소 거듭나그동안 쓰레기 소각장은 대표적인 기피시설로 인식되어왔으나, 최근에는 발상의 전환과 친환경 기술로 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다. 대표적이 사례가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설치된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다. 아마게르 바케는 코펜하겐 도심에 자리잡고 있는 대규모 자원회수시설이며 소각장 겸 열병합발전소다. 하루에 생활폐기물 1천2백톤을 처리할 수 있다. 2022년 생활폐기물 40만3천톤을 소각하고 바이오매스 폐기물 13만t, 재활용폐기물 8만5000t을 처리했다. 2019년에 완공된 아마게르 바케는 덴마크 왕실 거주지인 아밀리엔보르 궁전과의 거리가 2km 정도에 불과하며 주변 200m 거리에 대규모 주택단지도 있다. 코펜하겐의 대표적인 관광지 뉘하운 운하에서도 한눈에 보일 정도다. 아마게르 바케는 소각시설을 언덕처럼 연결해 길이 490m, 경사 45도의 스키장을 조성했다. 사계절 동안 스키, 클라이밍 등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높은 산이 적은 덴마크사람에게 사랑받으며 한해 53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폐기물을 태울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각종 정화시스템을 통해 제거되고, 굴뚝에서는 99.9% 깨끗한 수증기만 나온다. 염화수소, 이산화황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유럽연합(EU) 권고기준보다 훨씬 낮다. 황산화물, 염화수소, 미세먼지 등도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누구나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건물 주변의 악취는 내외부 압력차이(음압)를 이용해 잡아낸다. 생태공원 등 주민친화적 자원회수시설 조성국내에도 주민친화적 자원회수시설이 증가하고 있다. 하남시 유니온파크는 지상에 어린이물놀이장, 축구, 야구, 테니스장,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105m 전망대에서는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지하에는 생활폐기물처리, 하수처리, 음식물 자원화, 재활용품 선별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하남유니온파크 바로 옆에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있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위치해 있다. 아산시 생활자원 회수센터는 장영실 과학관, 생태곤충원, 전망대를 설치해 환경과학공원으로 조성하여 주말 나들이객들이 자주 방문한다. 주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마을에서 운영하는 세탁공장에 열원을 공급하고 있으며 인근 산업단지에 스팀을 판매해 연간 30~40억원의 수익도 창출한다. 2019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평택시 오썸플렉스는 어린이 물놀이 장으로 워터파크가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다목적 체육관, 게이트볼장, 야구장 등 복합문화스포츠시설로 조성했다. 하루 250톤 규모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음식물자원화시설, 재활용품 선별시설, 하수슬러지, SRF 열병합발전시설도 함께 있다. 자원회수시설은 쓰레기를 태울 때 발생하는 섭씨 850~1100도의 열과 고압증기로 전기와 지역난방수를 만들어 인근의 가정에 공급하여 난방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줄여준다. 탄소중립시대에 걸맞은 자원회수와 에너지 생성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로 경제적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최선의 자원그린에너지파크 후보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주민들의 필요를 반영한 편의시설. 깨끗한 친환경 기술과 엄격한 관리로 유치를 희망하는 기대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5-17 09:13:1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와 2026년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권역별로 나눠 조성을 추진했던 자원순환센터(소각장)를 앞으로 군·구 주도로 추진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5일 시청 기자회견실에서 그간 추진하고 있던 4대 권역 자원순환센터 확충 체계를 생활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과 법에 따라 군·구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는 내용의 자원순환센터 확충 정상화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당초 2021년에 지역을 4대 권역(동·서·남·북부권)으로 나눠 권역별로 자원순환센터를 각각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는 권역별 자원순환센터 건립이 주민 갈등만 부추기고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책임 주체인 군수·구청장이 주도하고 시가 조정·지원하는 방식으로 전면 전환하기로 했다. 시는 자원순환센터 설립 추진을 위해 △현행 광역화 추진 체계 재조정 △군·구별 지역 여건과 수요를 감안한 생활폐기물 처리대책 수립 △자원순환정책 지원 실무 협의회를 통한 협의·조정 △군·구 주도 숙의·공론화 추진 및 시 공론화지원단 운영 △실질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 제공과 페널티 부여 등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현재 현대화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남부권(미추홀·연수·남동)과 서구에서 자체적으로 입지선정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북부권(강화·서구)의 경우 현재와 같이 계속 추진된다. 부천시와 광역화가 무산된 동부권(부평·계양) 및 지난해 7월 이후 입지선정위원회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는 서부권(중·동·옹진)은 생활폐기물 처리 대책을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시 환경국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10개 군·구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자원순환정책 지원 실무협의회(가칭)를 구성해 군·구 주도하에 결정된 지역별 폐기물 처리 대책을 협의·조정하고 군·구별 여건에 맞는 지원방안, 주민 수용성 확보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한다. 또 정책의 수용성을 높이고 토론과 숙의 과정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군·구 주도의 주민 참여 공론장도 마련된다. 시에서는 관계 공무원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론화 지원단’을 구성해 군·구 주도의 공론화 과정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시는 입지 지역의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주민편익시설 건립, 주민숙원사업비 지원, 폐기물 반입수수료와 가산금, 반입협력금 등 총 약 10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입지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입지 외 지역은 폐기물 위탁 처리로 인해 불가피하게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 인상 등 재정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현재 체계로는 시간만 흘러갈 뿐 더 이상 진전될 수 없는 상태라고 진단하면서 지금이라도 군·구의 수요와 여건을 반영해 추진 체계를 개편하는 것이 오히려 자원순환센터 확충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유정복 시장은 “앞으로 군·구에서 광역화 추진을 원하다면 광역화를, 자체적인 설치를 원하면 자체적으로 건립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1-25 13:23:29【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 전주, 남원, 무주권 3개 지역에서 광역 소각시설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무주군과 진안군이 공동으로 추진한 무주권 광역 소각시설에 이어 순창을 포함한 남원권과 김제·완주·임실을 아우르는 전주권까지 3개 광역 소각시설 설치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4646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한다. 소각시설은 아직 혐오시설이라는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주민들이 기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주민 공감대를 형성해 3개 시설 모두 적기에 입지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루 45톤의 소각 규모로 지어지는 무주권 광역 소각시설(229억원)은 2022년 12월 설계에 착수한 이후 현재는 설계적정성 심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에는 설계를 마무리하고 연내 시설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원시와 순창군이 함께 하는 남원권 광역 소각시설(582억원)은 하루 100톤 규모로 지난해 9월 입지결정 고시를 통해 국회심의 단계에서 설계비의 일부인 3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둬 사업추진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운영 중인 소각시설을 대체해 건립을 추진 중인 전주권 광역 소각시설(3834억원)은 전주를 비롯해 김제, 완주, 임실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 전량을 수용할 수 있는 하루 550톤 규모다. 3개 광역 소각시설 설치가 완료되면 도내 모든 시군이 소각시설을 보유하게 되어 2030년부터 시행되는 가연성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정책에 완벽한 대응이 가능하다. 다만 전주권 소각장 입지 결정공고를 앞두고 재검토해달라는 취지의 주민 의견이 접수돼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당초 지난 11일까지 주민 의견수렴을 마친 뒤 12일 전주권 광역소각장 입지로 현재 사용 중인 효자동 소각장을 결정 공고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민 의견이 제출되며 최종 입지 결정이 미뤄졌다. 주민 의견은 입지 1순위로 선정된 현 전주권 광역소각자원센터 인근 8개 마을 주민들이 제출했다. 다수의 주민들이 참여한 서명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의견을 낸 주민들은 현 소각자원센터 반경 300m 밖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폐기물처리시설 관련 법을 보면, 처리시설 반경 300m 이내 주민에게는 현금성 지원이 가능하다. 앞서 '신설 친환경 전주권 광역소각장' 입지선정위원회는 타당성조사를 거쳐 입지 후보지 3곳을 선정했다. 1후보지(전주시 덕진구 우아2동) 81.8점, 2후보지(완주군 이서면) 84.3점, 3후보지(전주시 완산구 효자4동) 90점으로 3후보지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광역소각장 재유치가 유력했다. 용도변경 절차가 필요 없고 진입도로를 비롯한 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주시는 조사과정과 결과 개요를 지난달 7일 공고했고, 주민 의견이 들어온 것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주민 의견 제출이 이뤄진 만큼, 주민 설명회나 공청회 개최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소각시설이 더 이상 혐오시설로 인식되지 않도록 친환경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1-12 16:39:08[파이낸셜뉴스] 신규 쓰레기 소각장 입지로 선정된 마포구 주민들이 서울시를 상대로 불복 소송을 낸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마포구 주민 2000여명은 이날 서울시를 상대로 신규 소각장 입지선정 결정 고시를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낸다. 주민들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송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회견에는 주민 100여명이 참여한다. 주민 측은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는 서울시가 최종 입지를 이미 정한 상태에서 특정 지역에 꿰맞추는 식으로 이뤄진 타당성 조사보고서를 그대로 수용하는 등 법령을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창천의 신동환 변호사는 "서울시 결정은 주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침익적 행정행위"라며 "법령이 정한 절차를 위반하는 행정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입지선정위에서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 옆 상암동 481-6 등 2개 필지를 광역자원회수시설 신규 입지로 결정했다고 고시했다. 2026년부터 수도권매립지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인천으로 보내던 1t가량의 폐기물을 처리할 추가 소각장 설치가 불가피해진 데 따른 것이다. 마포구 주민들은 "시가 주민 동의 없이 소각장 신설을 밀어붙였다"며 반발해왔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소각장 선정 과정에서 절차대로 진행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는 지난 8월 31일 마포구 상암동을 신규 소각장 부지로 최종 선정해 발표하면서 다른 후보 지역 목록도 모두 공개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3-11-20 08:43:40[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경기 의정부시는 자일동 환경자원센터 내 부지에 일일 소각용량 220t 규모의 소각장 현대화사업을 재정사업으로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2023년 제2회 추경예산에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반영했으며 관련 행정절차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노후화로 인해 현대화사업이 필요한 의정부시 소각장의정부시 자원회수시설(소각장)은 시 전역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필수시설이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적정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 및 운영해야 하는 관련 법령에 따라 2001년 가동을 시작했다. 내구연한이 15년이었던 의정부시 소각장은 2016년에 한국환경공단이 실시한 기술진단 결과 2021년까지 사용수명 연장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받았다. 의정부시는 보수와 점검을 통해 소각시설을 안전하게 가동하고 있으나 시설 노후화로 인한 급작스러운 가동 중지와 그로 인한 폐기물 대란 등의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폐기물을 발생지에서 처리하도록 하는 폐기물 관련 법과 제도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큰 위험요소다. 생활폐기물 반입협력금제도가 2025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의정부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을 외부에서 처리하는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게다가 2026년부터는 생활폐기물 직매립금지가 시행돼 생활폐기물을 곧바로 매립하지 못하고, 소각 후의 잔재물만 매립할 수 있다. 의정부시 소각장 현대화사업이 여러모로 시급한 실정이다. 시는 2017년 소각장 현대화사업 타당성조사를 시작으로 입지선정계획 결정공고, 전략환경영향평가 및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했으나 지역사회와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탓에 주민들과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며 해당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시민과 행정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다김동근 시장은 취임 후 소각장 현대화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지시하며 관련 전문가의 객관적 분석, 정보의 투명한 공개, 시민과의 충분한 소통 등을 통해 소각장 현대화사업을 슬기롭게 풀어나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지난 6월 주민대표, 환경·폐기물 전문가, 시민단체 등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시민공론장의 의제를 확정하고 시민참여단 구성과 모집 방식 등의 세부사항을 결정했다. 시는 ‘지원하되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시민공론장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의 행정 지원에만 집중했다. 공정성, 자발성, 투명성의 대원칙하에 시민공론장은 의정부 4개 권역별 15명씩 총 60명의 시민으로 시민참여단을 모집했다. 시민공론장은 3주간 논의 주제에 대한 현황·실태를 파악하고 토론과 무기명 투표를 거치며 ▲소각시설 규모로 증설(68.4%) ▲입지부지로 자일동(76.1%) ▲필요재원 마련 방안으로 재정사업(96.1%) ▲건강 및 환경 영향과 피해 최소화 방안으로 환경오염물질 배출 최소화 및 소각장 굴뚝 높이 최대화(46.9%) ▲자원순환 촉진과 시민참여 방안으로 재활용품 분리배출 촉진을 위한 시민 인센티브제도 도입(57.1%) 등의 결과를 도출했다. 주민들과 소통하며 소각장 현대화사업 추진한다시민공론장을 통해 도출된 결과문을 전달받은 김동근 시장은 담당부서와 관련 내용들을 신중하게 검토했다. 또한 지난 8월 22일과 9월 22일에는 자일2통·자일3통 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관련 사항들을 공유했다. 시는 자일동 환경자원센터 내 부지에 일일 처리량 220t 규모의 소각장을 이전·증설할 계획이다. 더불어, 시민공론장에서 제시한 환경오염 최소화, 랜드마크화, 편의시설 확충 등의 의견을 반영하고 환경자원센터 내 음식물 및 재활용처리시설 등도 단계별로 시설개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자일동 주민들을 만난 김동근 시장은 주변 녹지 개선사업과 도로 및 도시가스 등의 주민숙원사업에 대한 의견을 경청했고, 지속적인 간담회와 현장 방문을 통해 불편사항들을 하나씩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소각장 현대화사업 관련 상생협력도 추진된다. 향후 주민지원협의체가 구성되기 전까지 지역주민들과 현장에서 만나 상시 소통하며 소각장 입지로 인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 마련, 주민숙원사업 해결, 낙후된 지역개발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시는 시민공론장에서 압도적인 결과로 뜻이 모아진 재정사업으로 소각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한다. 환경부의 폐기물처리시설 국고보조금 업무처리지침 기준에 따라 약 1천96억 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재원은 국비, 도비,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부담금, 시비로 충당할 계획이다. 부족한 재원은 지방채를 발행해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인 계획과 총사업비는 환경자원센터(자원회수시설 신설) 선호시설화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김동근 시장은 "소각장 시민공론장은 의정부 시민들의 집단지성이 발현된 결과물이다. 의정부시 미래를 위한 중요한 결정을 시민들과 함께 결정해 나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주민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하면서 소각장 현대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도 중요한 문제일수록 시민들과 더 많이 소통하면서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10-11 13:44:37[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경기 고양시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2018년 10만 833t에서 2022년 11만 2107t으로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0년 운영을 시작한 고양환경에너지시설은 하루 300톤의 생활폐기물을 소각하도록 조성됐지만 시설 노후화로 지난해 기준 하루 153t의 생활폐기물만 소각 가능해 처리용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내구 연한 경과로 사용이 종료되는 2030년에는 고양시 인구가 130만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생활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는 새로운 소각장 건립이 시급해졌고 쓰레기 발생률을 줄이려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자원회수 가능한 친환경 폐기물처리시설…자원그린에너지파크 조성 추진고양시는 하루에 630t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4만3500㎡ 면적의 ‘자원그린에너지파크(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조성을 추진한다. 지난해 고양시 종량제 생활폐기물 배출량은 연간 11만 2107t, 하루 평균 약 307t이다. 이 중 39%(4만 4633t)는 백석동 고양환경에너지시설에서 소각했지만 나머지 61%(6만 7474t)는 인천에 있는 수도권 매립지로 옮겨 매립했다. 2021년 7월 폐기물 관리법이 개정되면서 2026년부터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우리나라는 폐기물 처리를 대부분 매립 방식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매립과정에서 악취와 메탄가스, 침출수 등으로 인한 2차적 환경오염을 발생시키고 매립 가능한 부지가 한정돼 있어 한계에 봉착했다. 소각열 에너지 회수가 가능하고 매립량을 감소시키는 소각 방식은 매립 방식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는 지난해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입지선정계획을 두 차례 공고했지만 세대주 80% 찬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시는 폐기물 처리시설을 주민친화적인 자원그린에너지파크로 건립하기 위해 올해 초 전담팀을 구성하고 건립에 참여할 기업들과 함께 친환경 소각시설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이후 5월 새로 진행한 공모에는 13개 지역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는 공모지역 주민이 참여한 입지선정위원회 추가 구성을 완료하고 7월 시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입지후보지 타당성조사에 착수했으며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거쳐 5월 최종입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덴마크나 오스트리아 등 일찍부터 쓰레기 처리 문제를 겪어온 환경 선진국들은 자원회수가 가능한 친환경 소각장을 조성해 주민친화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코펜하겐 아마게르섬의 소각장 아마게르바케는 언덕처럼 조성돼 평지로 이루어진 코펜하겐에서 전망대이자 스키, 등산 등을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폐기물 소각으로 생산된 열에너지는 인근 15만 가구에 전기와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유명 건축가 훈데르트바서가 디자인한 일본의 마이시마 소각장 역시 소각과정에서 나오는 열에너지를 회수해 전기를 생산하고 지역난방에 이용하고 있다. 시는 자원그린에너지파크를 폐열과 수소, 전기를 재활용해 순환경제를 실천하는 탄소중립 폐기물 처리시설로 만들 계획이다. 스마트팜을 함께 조성해 폐열을 활용한 난방에너지를 공급하고 전기·수소 충전소와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한다. 폐기물반입수수료의 20%는 주민지원기금으로 조성해 난방비와 마을경비 등을 지원한다. 건립비용의 20%로는 전망대, 문화시설 등 주민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주변지역을 복합 개발해 자원그린에너지파크를 고양시의 대표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재활용 이행체계 구축…순환경제 사회로 전환생활폐기물 발생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재활용 선별시설에서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선별되는 양은 극소수다. 소각되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재활용품을 올바르게 분리배출하는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시는 재활용 인식 향상을 위해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연립주택 등에 온실가스 저감량을 표시한 재활용 전용 봉투를 제작해 배부하고 있다. 시청 청사 내에는 다회용컵 회수함을 비치하고 주변 커피전문점 11개소와 협력해 다회용컵 사용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깨끗하게 분리수거한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지역화폐로 보상금을 지급하는 자원순환가게는 연간 2,0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시는 고품질 재활용품 배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7개소이던 자원순환가게를 올해 16개소로 확대했다. 양성교육과정을 거친 32명의 자원순환 활동가들은 시민교육과 재활용품 수거를 돕는 환경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7월부터는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납부하는 종량제를 전면 시행하고 있다. 세대별로 월1900원의 수수료를 납부하던 기존 정액제 방식과 다르게 음식물쓰레기를 직접 배출한 만큼 수수료를 부담한다. 올해는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무선인식(RFID) 음식물류 종량기 200대를 지원해 15% 이상 음식물쓰레기 감축효과가 기대된다. 이동환 시장은 "매년 늘어나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원을 재활용하려는 시민들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생활과 어우러지는 자원그린에너지파크를 조성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활용체계를 구축해 순환경제 사회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09-22 10:05:14서울 마포구 상암동 '광역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건설을 앞두고 상암동 주민과 서울시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시는 시의 광역 자원회수시설을 상암동에 건설키로 최종 고시했지만 시민들은 "대안이 필요하다"며 반감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시설을 지하화·현대화하는 동시에 부지 인근 지역주민들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주민편의시설을 조성한다는 구상도 함께 발표했다. 한강변에 대관람차 '서울링'과 초고층 랜드마크도 건설하겠다는 방침이다. ■"왜 우리가 선정됐나" 현수막 즐비기자가 5일 찾은 상암동은 쓰레기 소각장 건설을 반대하는 현수막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추가 소각장 건설에 반대한다는 의견들도 많았다. 상암동 인근 은평구 수색동 주민 박모씨(39)는 "지난해 8월 상암동이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서울시에서 주민공청회를 한다고 협의회를 만든 적이 있었다"면서 "'상암동이 왜 후보지로 선정되었는지', '어떻게 후보지로 선정되었는지' 등 정책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지역주민도 안건을 제기할 수 있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상암동에서 10년 이상 거주했다는 김모씨(64)는 "입지선정위원회 회의록 동을 열람하기 위해 (대책위원회인 마포쓰레기소각장추가백지화투쟁본부에서) 정보공개까지 신청했지만 서울시는 중요 사항을 가린 채 공개했다"며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답답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서울시 "소통 통해 해결"사안이 커지자 박강수 마포구청장도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연 바 있다. 마포구는 이미 난지도에 15년간 쓰레기를 매립해왔다. 이때문에 추가 소각장 건립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때문에 기존 소각장 성능을 높여야 하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운영중인 마포 자원회수시설은 종량제 봉투에 음식물 쓰레기를 혼합배출하는 방식이다. 이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는 방식으로는 소각로가 과열돼 재성능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게 마포구측의 설명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신규 소각장을 짓기 전에 기존 소각장 시설을 개선해 성능을 높이는 게 먼저"라면서 "현실에 맞게 시설을 개보수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포구로 들어오는 모든 쓰레기가 적법한지 감시해서 조금이라도 법규에 위반되는 쓰레기는 되돌려보내겠다"고 했다. 이미 최종 고시한 서울시도 난감한 입장이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소각장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며 "주민들이 걱정하시는 환경 오염 문제 등을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09-05 18:06:53[파이낸셜뉴스] 서울 마포구 상암동 '광역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건설을 앞두고 상암동 주민과 서울시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시는 시의 광역 자원회수시설을 상암동에 건설키로 최종 고시했지만 시민들은 "대안이 필요하다"며 반감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시설을 지하화·현대화하는 동시에 부지 인근 지역주민들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주민편의시설을 조성한다는 구상도 함께 발표했다. 한강변에 대관람차 '서울링'과 초고층 랜드마크도 건설하겠다는 방침이다. "왜 우리가 선정됐나" 현수막 즐비 기자가 5일 찾은 상암동은 쓰레기 소각장 건설을 반대하는 현수막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추가 소각장 건설에 반대한다는 의견들도 많았다. 상암동 인근 은평구 수색동 주민 박모씨(39)는 "지난해 8월 상암동이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서울시에서 주민공청회를 한다고 협의회를 만든 적이 있었다"면서 "'상암동이 왜 후보지로 선정되었는지', '어떻게 후보지로 선정되었는지' 등 정책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지역주민도 안건을 제기할 수 있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상암동에서 10년 이상 거주했다는 김모씨(64)는 "입지선정위원회 회의록 동을 열람하기 위해 (대책위원회인 마포쓰레기소각장추가백지화투쟁본부에서) 정보공개까지 신청했지만 서울시는 중요 사항을 가린 채 공개했다"며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답답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기존 소각장 먼저 개선해야 하지 않나", 서울시 "소통 통해 해결"사안이 커지자 박강수 마포구청장도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연 바 있다. 마포구는 이미 난지도에 15년간 쓰레기를 매립해왔다. 이때문에 추가 소각장 건립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때문에 기존 소각장 성능을 높여야 하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운영중인 마포 자원회수시설은 종량제 봉투에 음식물 쓰레기를 혼합배출하는 방식이다. 이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는 방식으로는 소각로가 과열돼 재성능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게 마포구측의 설명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신규 소각장을 짓기 전에 기존 소각장 시설을 개선해 성능을 높이는 게 먼저"라면서 "현실에 맞게 시설을 개보수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포구로 들어오는 모든 쓰레기가 적법한지 감시해서 조금이라도 법규에 위반되는 쓰레기는 되돌려보내겠다”고 했다. 이미 최종 고시한 서울시도 난감한 입장이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소각장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며 "주민들이 걱정하시는 환경 오염 문제 등을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09-05 14:21:53[파이낸셜뉴스] 지난주 생활폐기물 소각장 건립이 확정된 서울 상암동에서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근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현재 인근 단지 가격은 지난해 가격보다는 여전히 낮은 상황 속에 거래가 주춤하지만 올들어 실거래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소각장으로 선정된 부지가 아파트 단지에서 다소 거리가 있고, 상반기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인 ‘서울링(Seoul Ring)’을 조성키로 한 호재도 동시에 존재하면서 부동산 영향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거래 주춤하지만 올들어 상승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과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상암동 소각장 선정지 근처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가는 단지별로 상승과 하락 거래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거래가 주춤한 상황에서 서울링 호재와 소각장 악재가 함께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소각장 입지에서 가장 가까운 상암월드컵8단지의 경우 최근 1년간 매매 거래는 없는 상태다. 다만 전세거래의 경우 49㎡가 지난달 9436만원에 거래돼 1년전 8987만원보다 상승했다. 또 다른 인근 단지인 상암월드컵파크 3단지의 경우 매매가격은 84㎡가 7월 9억7000만원에서 같은달 9억75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4월 11억원에 매매된 것보다 하락한 상황으로 올해 같은면적 매매거래는 2건에 그치고있다. 3단지 뒤편의 상암월드컵파크 2단지의 경우 올해 1월 59㎡가 최저 6억8000만원에 매매된 이후 상승했다. 7월에는 최고 8억7700만원에 상승 거래됐다. 다만 역시 지난해 5월 같은 면적이 최고 11억원에 매매된 데 비해서는 하락한 가격이다. '악재+호재' 겹쳐 모두 영향 앞서 서울시 입지선정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입지로 상암동을 최종 선정했다. 이 지역은 상암동 481-6 등 2개 필지로 총 2만1000㎡ 규모다. 이에 마포구는 소각장 신설을 반대하며 구민 의견수렴과 대응방안 강구에 나섰다. 반면 이에 앞서 호재 역시 발표되면서 부동산 시장 영향은 엇갈리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시는 상암동 하늘공원에 서울링 조성 계획을 발표하며 이 지역 관광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인근 단지들의 거래는 활발하지는 않지만 올해 초 저점을 찍은 가격이 다소 회복하는 모습으로 반영되고 있는 분위기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상암동 지역 아파트의 경우 서울링 호재와 함께 소각장에 대한 이슈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다. 인근 단지의 경우 거주환경 정비가 잘 돼있어 전반적인 주택 가격 회복세 국면에서 같이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다만 마포구 내에서 신축 대장주의 가격이 움직인 이후 구축인 해당 단지들의 가격이 후발로 상승하고 있어 상승 속도는 빠르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3-09-04 12:3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