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올레드 TV로 만나는 '수묵 추상화'의 깊이
[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LG 투명 올레드 TV'를 통해 수묵 추상화 거장의 작품을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LG전자는 4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 2024'에 2년째 공식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가한다고 밝혔다. 프리즈는 아트바젤(Art Basel)과 함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양대 아트페어다. 서도호 미술가와 서을호 건축가 형제는 수묵 추상의 창시자로 불리는 아버지 고 서세옥 화백의 작품을 'LG 투명 올레드 TV'를 통해 재해석했다. 'LG 투명 올레드 TV'가 국내에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올레드 TV는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를 통해 수묵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번 작품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수묵화는 채색을 쓰지 않고 먹색을 조절해 다양한 표현을 하기 때문에 올레드 TV의 깊은 블랙 표현이 더욱 중요하다. 서을호 건축가는 이번 전시의 공간 연출을 맡았다. 전시장 입구부터 뒤편까지 한눈에 투과해 볼 수 있도록 작품을 겹겹이 배치해 마치 공간 전체를 하나의 작품처럼 구성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입구에 위치한 반투명의 설치 작품부터 그 뒤로 나란히 놓인 각각 8대의 투명 올레드 TV와 8대의 올레드 에로 구성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서도호 미술가는 평면 회화인 원작을 짧은 애니메이션 형태의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해 생동감을 부여했다. 특히, 투명 올레드 TV와 올레드 에보가 겹쳐 재생되는 영상은 관람객에게 색다른 입체감을 선사한다. 서도호 미술가는 "투명한 화면의 디지털 캔버스라는 특별함에 귀가 번쩍 뜨였다"며 "LG 올레드 TV 화면이 투명해지는 순간 수천 년간 볼 수 없었던 그림의 뒤를 볼 수 있게 된 것 같은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시장 뒤편에서는 올레드 사이니지 24대로 구성한 대형 미디어 월을 통해 서세옥 화백의 작업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좌우 측면에서는 즐거운 비(1976년작), 행인(1978년작) 등 원작 7점도 전시한다. LG전자 오혜원 HE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은 "한 가족의 예술적 영감이 세대를 넘어 교감하고 기술과 만나 어떤 감동을 선사하는지 '프리즈 서울'에서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L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ART 프로젝트를 통해 LG 올레드 TV의 차별화된 가치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04 10:54:38
그 색도, 풍경도 그리울만큼 한국적이네 [Weekend 문화]
"한국 미술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기까지 한국의 근·현대 미술 초창기 역사를 써내려 온 '선구자'들의 지난한 노력이 겹겹이 쌓이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성취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서동욱 고래문화재단 이사장) 한국 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보고 비교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울산 장생포 문화창고에서 열린다. 고래문화재단은 오는 25일부터 6월 8일까지 한국 근·현대미술 선구자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추상에 홀리고 색채에 빠지다'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논할 때 첫머리에 등장할 정도로 강렬한 족적을 남긴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부터 '오리와 개구리'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공예가 곽계정까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50여명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의 뒤를 이을 만한 중진 작가들 10명의 대형 회화와 조각 작품, 국내외 아트페어 및 각종 미술 전시에서 '블루칩' 작가로 통하는 33명의 소품 100여점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정체성과 민족 자긍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의 마라톤 우승기념 트로피도 함께 전시된다. 공식 인증은 없지만 소장자가 독일 경매에서 구입한 이 트로피는 한국 근·현대사의 상징성과 더불어, 당시 예술가들이 겪었던 역사적 현실과도 맞닿아 있어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손기정의 청동 투구는 공개된 바 있지만, 우승 기념 트로피의 국내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넓이와 깊이를 감당한 작가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작품 속에 투영된 인간과 사회 그리고 그들이 그리고자 한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특히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 개척자인 김환기를 비롯해 '통영의 피카소'로 알려진 전혁림, 한국 도예계의 거목 권순형, 수묵 추상화의 거장 서세옥, 가장 한국적인 현대화가 중 한 명인 이만익, '산의 화가'로 통하는 박고석, 채색 한국화의 대가로 불리는 민경갑, 사실주의 구상 계열 풍경화를 주로 그린 천칠봉, 전통 문인화 화법을 현대적 감각으로 변용, 한국화의 새 지평을 연 장우성, 인간을 주제로 독보적인 추상화의 영역을 개척한 황용엽 등 50여명에 이르는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화려하게 수 놓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김환기 '핀휠(Pinwheel)'은 서구의 모더니즘을 한국적 서정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푸른색의 화가'라는 별칭을 엿볼 수 있다. 김정자의 대표작 '산과 마을'은 짙은 묵으로 표현된 산은 웅장함과 무게감을, 마을은 밀집된 형태를 선으로 묘사한 점이 돋보인다. 유강렬 '무제'는 파라핀의 균열로 생기는 크랙 라인이 화면 전체로 퍼지도록 하는 특징을 선보인다. 이밖에 문인화의 화법을 현대적 감각으로 변용,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장우성의 '매화'와 활달한 붓놀림과 짙은 청색조의 추상적인 화면이 돋보이는 전혁림의 '해가 있는 정물', 고요한 풍경이 그대로 담겨 있어 미화나 비화 없는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천칠봉의 '풍경' 등도 이번 전시에서 주목되는 작품이다. 서동욱 고래문화재단 이사장(울산 남구청장)은 "한국의 미술시장은 과거에 비해 양적인 면의 성장은 물론 내용 면에서도 훨씬 풍요롭고 두터워졌다"며 "이번 전시는 선구자들의 작품 세계를 돌아보고 현재의 한국 미술계의 현주소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획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4-17 18:57:24
‘추상’에 홀리고 ‘색채’에 빠지다... 한눈에 보는 韓 근·현대미술 선구자들 작품전
[파이낸셜뉴스] "한국 미술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기까지 한국의 근·현대 미술 초창기 역사를 써내려 온 ‘선구자’들의 지난한 노력이 겹겹이 쌓이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성취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서동욱 고래문화재단 이사장) 한국 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보고 비교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울산 장생포 문화창고에서 열린다. 고래문화재단은 오는 25일부터 6월 8일까지 한국 근·현대미술 선구자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추상에 홀리고 색채에 빠지다'전(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논할 때 첫머리에 등장할 정도로 강렬한 족적을 남긴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부터 ‘오리와 개구리’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공예가 곽계정까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50여명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의 뒤를 이을 만한 중진 작가들 10명의 대형 회화와 조각 작품, 국내외 아트페어 및 각종 미술 전시에서 ‘블루칩’ 작가로 통하는 33명의 소품 100여점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정체성과 민족 자긍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의 마라톤 우승기념 트로피도 함께 전시된다. 공식 인증은 없지만 소장자가 독일 경매에서 구입한 이 트로피는 한국 근·현대사의 상징성과 더불어, 당시 예술가들이 겪었던 역사적 현실과도 맞닿아 있어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손기정의 청동 투구는 공개된 바 있지만, 우승 기념 트로피의 국내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넓이와 깊이를 감당한 작가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작품 속에 투영된 인간과 사회 그리고 그들이 그리고자 한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특히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 개척자인 김환기를 비롯해 ‘통영의 피카소’로 알려진 전혁림, 한국 도예계의 거목 권순형, 수묵 추상화의 거장 서세옥, 가장 한국적인 현대화가 중 한 명인 이만익, ‘산의 화가’로 통하는 박고석, 채색 한국화의 대가로 불리는 민경갑, 사실주의 구상 계열 풍경화를 주로 그린 천칠봉, 전통 문인화 화법을 현대적 감각으로 변용, 한국화의 새 지평을 연 장우성, 인간을 주제로 독보적인 추상화의 영역을 개척한 황용엽 등 50여명에 이르는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화려하게 수 놓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김환기 '핀휠(Pinwheel)'은 서구의 모더니즘을 한국적 서정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푸른색의 화가’라는 별칭을 엿볼 수 있다. 김정자의 대표작 '산과 마을'은 짙은 묵으로 표현된 산은 웅장함과 무게감을, 마을은 밀집된 형태를 선으로 묘사한 점이 돋보인다. 유강렬 '무제'는 파라핀의 균열로 생기는 크랙 라인이 화면 전체로 퍼지도록 하는 특징을 선보였다. 이밖에 문인화의 화법을 현대적 감각으로 변용,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장우성의 '매화'와 활달한 붓놀림과 짙은 청색조의 추상적인 화면이 돋보이는 전혁림의 '해가 있는 정물', 고요한 풍경이 그대로 담겨 있어 미화나 비화 없는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천칠봉의 '풍경' 등도 이번 전시에서 주목되는 작품이다. 서동욱 고래문화재단 이사장(울산 남구청장)은 “한국의 미술시장은 과거에 비해 양적인 면의 성장은 물론 내용 면에서도 훨씬 풍요롭고 두터워졌다”며 “이번 전시는 선구자들의 작품 세계를 돌아보고 현재의 한국 미술계의 현주소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획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4-17 10:54:23
고 서세옥 화백의 '행인', 투명 올레드 TV로 재현
[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오는 9월 4일부터 나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2024'를 앞두고 국내외 대형 전광판에서 예고 영상을 선보였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예고 영상은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 인천 국제공항 제1·2 여객터미널 등 국내 6곳과 더불어 뉴욕 타임스퀘어,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등 해외 랜드마크 2곳에서도 함께 공개됐다. 영상은 수묵 추상화의 거장 고 서세옥 화백의 작품 '행인(1978년)'을 장남 서도호 미술가가 재해석한 미디어아트를 담고 있다. 한 사람이 사거리를 유유히 걸어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종이에 먹으로 표현된 원작에 생명을 불어넣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LG전자는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 예고 영상 속 미디어아트를 비롯, 서세옥 화백의 대표작을 서도호 미술가가 재해석해 'LG 투명 올레드 TV'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차남인 서을호 건축가는 전체 전시공간의 연출을 맡아 투명한 스크린을 통해 색다른 입체감을 선사한다. 한편, LG전자는 최근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약을 맺고 내년부터 3년간 'MMCA X LG OLED' 시리즈 전시를 후원한다. 최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미래는 현실이 된다'를 주제로 올레드 TV를 활용한 예술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8-27 09:13:09
한강을 캔버스 삼아… 겨울이 그린 수묵화 [네모이야기]
마치 추상화를 보는 듯한 겨울 풍경. 겨울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이 지나고 한강 위 얼음도 서서히 녹아갑니다. 손발이 시린 겨울이지만 시간이 흘러흘러 봄도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겠지요. 선조들은 자연을 바라보며 수묵담채화를 그렸지만, 오늘 우리는 도심 속에서 겨울이 그린 그림을 감상합니다. 소한이 그리고 대한이 마무리한 겨울 속 한강의 모습입니다. 사진·글=서동일 기자
2022-01-23 18:32:32
[네모이야기] 겨울이 그린 그림
마치 추상화를 보는 듯한 겨울 풍경. 겨울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이 지나고 한강 위 얼음도 서서히 녹아갑니다. 손발이 시린 겨울이지만 시간이 흘러흘러 봄도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겠지요. 선조들은 자연을 바라보며 수묵담채화를 그렸지만, 오늘 우리는 도심속에서 겨울이 그린 그림을 감상합니다. 소한이 그리고 대한이 마무리한 겨울 속 한강의 모습입니다. 사진·글=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2-01-22 13:14:08
8일 재개관 앞 둔 '리움' 환골탈태
[파이낸셜뉴스] 한국을 대표하는 사립미술관 '리움'이 새단장을 하고 관객들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오는 8일 재개관을 앞두고 있는 리움이 공간 리뉴얼을 마치고 6일 새롭게 개편한 두 개의 상설전과 한 개의 기획전을 사전 공개했다. 리움이 다시 문을 여는 것은 지난 2월 코로나 19의 여파로 휴관한지 1년 7개월 만이며 기획전은 4년 만에 선보이는 것이다. ■'상설전' 7년만에 개편 리움은 2017년 '국정 농단' 사태 여파로 그해 3월 홍라희 관장과 홍라영 부관장이 사임하면서 '고미술'과 '현대미술' 상설전만 지속해왔다. 하지만 최근 1년 반의 휴관 기간 동안 두 상설전 모두 새로운 주제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이번 개편은 2014년 '교감전' 이후 7년만으로 지금까지 전시되지 않았던 작품들을 대거 소개하는 데 방점을 뒀다. 먼저 M1에서 진행되는 '한국 고미술 상설전'에는 총 국보 6점, 보물 4점, 현대미술 6점 등 160점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국보인 '청자동채 연화문 표형 주자'와 김홍도의 '군선도' 등 을 비롯해 고려 말기에서 조선 초기에 제작된 유일한 팔각합인 '나전팔각합' 등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4층 전시관부터 1층까지 하방으로 진행되는 이 전시는 고려청자로부터 시작해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50여점과 고서화, 불교 미술품 순으로 구성됐는데 전시장 곳곳에 정상화와 박서보, 아니쉬 카푸어, 요시오카 도쿠진 등 현대작가의 작품을 함께 배치해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작품 해석을 시도했다. M2에서 진행되는 '현대미술 상설전'에선 총 76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현대미술을 전시하는 전형적 공간으로서 '화이트 큐브' 관념에서 벗어나 어두운 '블랙 큐브'의 공간에서 우리의 삶과 예술에서 그 어느 색보다 풍성한 의미로 해석되는 검정색의 세계를 살펴보는 '검은 공백' 주제관을 시작으로 비물질의 세계로 확장된 미술을 보여 주는 '중력의 역방향', 예술의 무한한 상상력을 확인시켜 주는 '이상한 행성' 등 3개의 주제로 전통 수묵화와 현대 추상화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배치했다. ■4년만에 돌아온 '기획전', 인간이라는 근원적 주제 다뤄 4년만에 선보이는 기획전에서 리움미술관은 '인간'을 주제로 한 현대미술 전을 준비했다. '인간, 일곱 개의 질문'전을 통해 리움은 모든 예술의 근원인 '인간'을 돌아보고 21세기의 급변하는 환경과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의 의미를 고찰하고 미래를 가늠하고자 했다. 국내외 51명의 작가와 1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비엔날레 주제관 못지 않은 대량의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인간 실존에 대한 성찰이 확산된 20세기 중반의 전후 미술을 필두로, 휴머니즘의 위기 및 포스트휴먼 논의와 더불어 등장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인간 존재와 우리를 둘러싼 관계들을 이해하고, 지금까지 당연시해 온 인간적 가치들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보고자 했다. 전시를 기획한 리움의 곽준영 큐레이터는 "인간이라는 주제가 너무 광범해서 주제로 삼기에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었지만 또 한편으론 보편적인 주제로 많은 분들의 흥미를 일으킬 출발점이 된다 생각했다"며 "코로나 시국에서 수많은 이들이 인간에 대한 근본적 질문과 더불어 인간중심주의의와 인류세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데 그렇기에 지금이 이 주제를 다루기에 가장 시의성이 있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문화재단은 연말까지 리움과 호암미술관의 재개관을 기념해 연말까지 기획전 관람을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상설전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을 국가에 기증한 뜻을 계승하고자 상시로 무료 운영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10-06 16:57:47
'이건희 컬렉션' 지금 만나러 갑니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사회에 환원한 미술품 일부가 대구와 광주에서 공개된다. 대구미술관과 광주시립미술관이 29일부터 '이건희 컬렉션' 기증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대구미술관, 근대미술 작가 8인 '웰컴 홈: 향연'展 먼저 대구미술관은 특별전 '웰컴 홈: 향연(饗宴)'을 29일부터 8월 29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고 이건희 회장과 유족의 뜻에 따라 대구미술관에 수증된 김종영, 문학진, 변종하, 서동진, 서진달, 유영국, 이인성, 이쾌대 등의 작품 총 21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대구미술관은 기증받은 작품의 작가 8명을 심도 있게 조명하기 위해 이건희 컬렉션에 대여작품 및 소장작품을 추가해 총 40점을 전시한다. 한국 근대미술의 별과 같은 작가 이인성, 이쾌대를 비롯해 대구의 초기 서양 화단을 형성했던 서동진, 서진달의 수작을 만날 수 있으며, 추상 조각의 거장 김종영, 한국적 추상화의 대가 유영국, 1세대 추상 작가 문학진, 신형상주의의 변종하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미술 전반을 두루 섭렵할 수 있다. 이와함께 이번 전시에서는 2편의 아카이브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성장 발판이었던 '대구'에서 '세계'로 뻗어나간 삼성의 성장 과정과 삼성이 기여한 여러 문화예술 지원 및 사회공헌을 타임라인으로 그려본 영상 '삼성과 삼성의 사회공헌', 이건희 회장이 지닌 문화에 대한 철학과 인류에 대한 사랑을 그의 행적과 어록을 통해 추적해보는 '이건희 컬렉션의 탄생'이 상영된다. ■광주시립미술관 '아름다운 유산-이건희 컬렉션'展 광주시립미술관은 8월 15일까지 김환기, 오지호, 이응로, 이중섭, 임직순 등 근대화가 5인의 작품 29점으로 구성된 전시 '아름다운 유산-이건희 컬렉션 그림으로 만난 인연'을 진행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29점은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작품들로 김환기의 경우 1950년대와 60년대, 그리고 70년에 제작한 유화 작품 4점과 드로잉 1점 등이 걸린다. 한국적 인상주의 화풍을 남도화단에 정착시키고 남도 서양화단의 뿌리 역할을 했던 오지호의 작품은 1960~70년대 제작한 풍경 4점과 정물 1점이 전시된다. 오지호의 뒤를 이어 1961년 조선대 미술대 교수로 부임해 학생들을 지도했던 임직순의 작품은 1점의 유화작품이 소개된다. 광주민주화운동 직후 시위 군중을 표현한 '군상' 시리즈로 광주시민들에게 친숙한 이응노의 작품은 '문자추상' 경향의 대작 2점을 비롯해 '군상' 연작 3점, 그리고 까치와 말, 염소, 닭을 소재로 한 수묵화 5점 등 총 11점이 선보인다. 또 국민화가로 불리는 이중섭의 작품은 은색 담배 종이에 그린 '은지화' 4점과 연인 야마모토 마사코에게 보낸 '엽서화' 4점 등 8점이 내걸린다. 특히 화구를 살 돈조차 없는 궁핍한 생활속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며 그렸다는 이중섭의 은지화는 일반적으로 1950년대 초반 작품으로 알려져왔는데 이번에 기증된 4점의 작품 중 3점은 1940년대 작품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립미술관 전승보 관장은 "문화예술 애호와 기증이라는 새바람을 일으킨 이번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통해 광주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이 더욱 풍성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명성으로만 접해온 근현대기 명품을 관람하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된 문화예술 현장에도 활력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6-28 18:00:44
대구와 광주에서 만나는 '이건희 컬렉션'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사회에 환원한 미술품 일부가 대구와 광주에서 공개된다. 대구미술관과 광주시립미술관이 29일부터 '이건희 컬렉션' 기증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대구미술관, 근대미술 작가 8인 '웰컴 홈: 향연'展 먼저 대구미술관은 특별전 '웰컴 홈: 향연(饗宴'을 29일부터 8월 29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고 이건희 회장과 유족의 뜻에 따라 대구미술관에 수증된 김종영, 문학진, 변종하, 서동진, 서진달, 유영국, 이인성, 이쾌대 등의 작품 총 21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대구미술관은 기증받은 작품의 작가 8명을 심도 있게 조명하기 위해 이건희 컬렉션에 대여작품 및 소장작품을 추가해 총 40점을 전시한다. 한국 근대미술의 별과 같은 작가 이인성, 이쾌대를 비롯해 대구의 초기 서양 화단을 형성했던 서동진, 서진달의 수작을 만날 수 있으며, 추상 조각의 거장 김종영, 한국적 추상화의 대가 유영국, 1세대 추상 작가 문학진, 신형상주의의 변종하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미술 전반을 두루 섭렵할 수 있다. 이와함께 이번 전시에서는 2편의 아카이브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성장 발판이었던 '대구'에서 '세계'로 뻗어나간 삼성의 성장 과정과 삼성이 기여한 여러 문화예술 지원 및 사회공헌을 타임라인으로 그려본 영상 '삼성과 삼성의 사회공헌', 이건희 회장이 지닌 문화에 대한 철학과 인류에 대한 사랑을 그의 행적과 어록을 통해 추적해보는 '이건희 컬렉션의 탄생'이 상영된다. ■광주시립미술관 '아름다운 유산-이건희 컬렉션'展 광주시립미술관은 8월 15일까지 김환기, 오지호, 이응로, 이중섭, 임직순 등 근대화가 5인의 작품 29점으로 구성된 전시 '아름다운 유산-이건희 컬렉션 그림으로 만난 인연'을 진행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29점은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작품들로 김환기의 경우 1950년대와 60년대, 그리고 70년에 제작한 유화 작품 4점과 드로잉 1점 등이 걸린다. 한국적 인상주의 화풍을 남도화단에 정착시키고 남도 서양화단의 뿌리 역할을 했던 오지호의 작품은 1960~70년대 제작한 풍경 4점과 정물 1점이 전시된다. 오지호의 뒤를 이어 1961년 조선대 미술대 교수로 부임해 학생들을 지도했던 임직순의 작품은 1점의 유화작품이 소개된다. 광주민주화운동 직후 시위 군중을 표현한 '군상' 시리즈로 광주시민들에게 친숙한 이응노의 작품은 '문자추상' 경향의 대작 2점을 비롯해 '군상' 연작 3점, 그리고 까치와 말, 염소, 닭을 소재로 한 수묵화 5점 등 총 11점이 선보인다. 또 국민화가로 불리는 이중섭의 작품은 은색 담배 종이에 그린 '은지화' 4점과 연인 야마모토 마사코에게 보낸 '엽서화' 4점 등 8점이 내걸린다. 특히 화구를 살 돈조차 없는 궁핍한 생활속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며 그렸다는 이중섭의 은지화는 일반적으로 1950년대 초반 작품으로 알려져왔는데 이번에 기증된 4점의 작품 중 3점은 1940년대 작품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립미술관 전승보 관장은 "문화예술 애호와 기증이라는 새바람을 일으킨 이번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통해 광주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이 더욱 풍성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명성으로만 접해온 근현대기 명품을 관람하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된 문화예술 현장에도 활력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6-28 14:32:54
서정아트센터 울산 분관, 기획전 ‘오색동심’展 개최
서정아트센터는 오는 1월 20일(수)부터 서정아트센터 울산 분관에서 기획전 ‘오색동심’展을 시작한다. 2021년 상반기 첫 기획전 ‘오색동심’展은 김환기, 박래현, 박생광, 이우환 등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들과 추상화의 계보를 잇는 동시대 화가 이춘환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전시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 한국미술의 경향을 보여주는 단색조 회화부터 한국 전통 색채로 이뤄진 진채화, 먹의 농담을 활용한 수묵화 등 다양한 기법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서정아트센터 이대희 대표는 “한국 미술의 거장들의 발자취를 따라 전통 회화의 특징을 모색함으로써 근-현대 미술의 근간을 찾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다”며 본 전시의 취지를 밝혔다. ‘오색동심’展에서 볼 수 있는 대표 작품으로는 한국 추상미술의 제1세대 화가 김환기의 <무제>(1958)가 있다. 김환기 특유의 서정적 색감이 돋보이는 <무제>는 추상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전통 소재를 찾았던 그의 작업관을 담아낸다. 점찍기와 선 긋기로 최소한의 붓질을 통해 한국적 모더니즘을 창안하는 데에 기여한 이우환의 <대화>(2008)와 <점으로부터: No.780112>(1978)도 전시의 주요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한국 근대 화단을 대표하는 여성화가 박래현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동판화 에칭으로 작업한 <현상>(1970-73)은 정교한 묘사와 섬세한 필치가 돋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진채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박생광의 <무속>(1980), <토함산 해돋이>(1979)는 민화와 무속화를 결합한 작업으로서 독창적인 화풍을 담아낸다. 이춘환의 수묵화 <자연의 소리>(2005)는 먹의 농담만을 이용해 자연 풍경을 그린 것이다.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춘환은 현재 ‘빛+결’ 시리즈를 통해 추상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초창기 <빛+결>(1989)와 같이 구상에서 시작한 그의 수묵화 작업은 완전한 추상에 이르까지의 여정을 보여준다. ‘각기 다른 색의 작가가 마음을 움직이다‘를 의미하는 전시명 ‘오색동심’은 거장이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한국 화가들의 작품이 다양한 방식과 기법으로 한국 전통의 계보를 이어오고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 전시는 서정아트센터 울산 분관에서 내달 22일까지 진행한다. 한편, 서정아트센터는 현재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본관에서 ‘2020 하반기 서정아트센터 작가 공모 당선 작가 홍지영 초대전’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작년 10월, 을지트윈타워에서 시작한 '비씨카드X서정아트센터 : 영아티스트 전시 프로젝트 '숨,고르다'展을 통해 서정아트센터는 국내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 후원하는 프로젝트성 전시를 실천하고 있다.
2021-01-15 1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