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LG 투명 올레드 TV'를 통해 수묵 추상화 거장의 작품을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LG전자는 4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 2024'에 2년째 공식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가한다고 밝혔다. 프리즈는 아트바젤(Art Basel)과 함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양대 아트페어다. 서도호 미술가와 서을호 건축가 형제는 수묵 추상의 창시자로 불리는 아버지 고 서세옥 화백의 작품을 'LG 투명 올레드 TV'를 통해 재해석했다. 'LG 투명 올레드 TV'가 국내에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올레드 TV는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를 통해 수묵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번 작품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수묵화는 채색을 쓰지 않고 먹색을 조절해 다양한 표현을 하기 때문에 올레드 TV의 깊은 블랙 표현이 더욱 중요하다. 서을호 건축가는 이번 전시의 공간 연출을 맡았다. 전시장 입구부터 뒤편까지 한눈에 투과해 볼 수 있도록 작품을 겹겹이 배치해 마치 공간 전체를 하나의 작품처럼 구성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입구에 위치한 반투명의 설치 작품부터 그 뒤로 나란히 놓인 각각 8대의 투명 올레드 TV와 8대의 올레드 에로 구성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서도호 미술가는 평면 회화인 원작을 짧은 애니메이션 형태의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해 생동감을 부여했다. 특히, 투명 올레드 TV와 올레드 에보가 겹쳐 재생되는 영상은 관람객에게 색다른 입체감을 선사한다. 서도호 미술가는 "투명한 화면의 디지털 캔버스라는 특별함에 귀가 번쩍 뜨였다"며 "LG 올레드 TV 화면이 투명해지는 순간 수천 년간 볼 수 없었던 그림의 뒤를 볼 수 있게 된 것 같은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시장 뒤편에서는 올레드 사이니지 24대로 구성한 대형 미디어 월을 통해 서세옥 화백의 작업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좌우 측면에서는 즐거운 비(1976년작), 행인(1978년작) 등 원작 7점도 전시한다. LG전자 오혜원 HE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은 "한 가족의 예술적 영감이 세대를 넘어 교감하고 기술과 만나 어떤 감동을 선사하는지 '프리즈 서울'에서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L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ART 프로젝트를 통해 LG 올레드 TV의 차별화된 가치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04 10:54:38[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오는 9월 4일부터 나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2024'를 앞두고 국내외 대형 전광판에서 예고 영상을 선보였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예고 영상은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 인천 국제공항 제1·2 여객터미널 등 국내 6곳과 더불어 뉴욕 타임스퀘어,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등 해외 랜드마크 2곳에서도 함께 공개됐다. 영상은 수묵 추상화의 거장 고 서세옥 화백의 작품 '행인(1978년)'을 장남 서도호 미술가가 재해석한 미디어아트를 담고 있다. 한 사람이 사거리를 유유히 걸어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종이에 먹으로 표현된 원작에 생명을 불어넣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LG전자는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 예고 영상 속 미디어아트를 비롯, 서세옥 화백의 대표작을 서도호 미술가가 재해석해 'LG 투명 올레드 TV'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차남인 서을호 건축가는 전체 전시공간의 연출을 맡아 투명한 스크린을 통해 색다른 입체감을 선사한다. 한편, LG전자는 최근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약을 맺고 내년부터 3년간 'MMCA X LG OLED' 시리즈 전시를 후원한다. 최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미래는 현실이 된다'를 주제로 올레드 TV를 활용한 예술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8-27 09:13:09마치 추상화를 보는 듯한 겨울 풍경. 겨울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이 지나고 한강 위 얼음도 서서히 녹아갑니다. 손발이 시린 겨울이지만 시간이 흘러흘러 봄도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겠지요. 선조들은 자연을 바라보며 수묵담채화를 그렸지만, 오늘 우리는 도심 속에서 겨울이 그린 그림을 감상합니다. 소한이 그리고 대한이 마무리한 겨울 속 한강의 모습입니다. 사진·글=서동일 기자
2022-01-23 18:32:32마치 추상화를 보는 듯한 겨울 풍경. 겨울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이 지나고 한강 위 얼음도 서서히 녹아갑니다. 손발이 시린 겨울이지만 시간이 흘러흘러 봄도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겠지요. 선조들은 자연을 바라보며 수묵담채화를 그렸지만, 오늘 우리는 도심속에서 겨울이 그린 그림을 감상합니다. 소한이 그리고 대한이 마무리한 겨울 속 한강의 모습입니다. 사진·글=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2-01-22 13:14:08[파이낸셜뉴스] 한국을 대표하는 사립미술관 '리움'이 새단장을 하고 관객들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오는 8일 재개관을 앞두고 있는 리움이 공간 리뉴얼을 마치고 6일 새롭게 개편한 두 개의 상설전과 한 개의 기획전을 사전 공개했다. 리움이 다시 문을 여는 것은 지난 2월 코로나 19의 여파로 휴관한지 1년 7개월 만이며 기획전은 4년 만에 선보이는 것이다. ■'상설전' 7년만에 개편 리움은 2017년 '국정 농단' 사태 여파로 그해 3월 홍라희 관장과 홍라영 부관장이 사임하면서 '고미술'과 '현대미술' 상설전만 지속해왔다. 하지만 최근 1년 반의 휴관 기간 동안 두 상설전 모두 새로운 주제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이번 개편은 2014년 '교감전' 이후 7년만으로 지금까지 전시되지 않았던 작품들을 대거 소개하는 데 방점을 뒀다. 먼저 M1에서 진행되는 '한국 고미술 상설전'에는 총 국보 6점, 보물 4점, 현대미술 6점 등 160점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국보인 '청자동채 연화문 표형 주자'와 김홍도의 '군선도' 등 을 비롯해 고려 말기에서 조선 초기에 제작된 유일한 팔각합인 '나전팔각합' 등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4층 전시관부터 1층까지 하방으로 진행되는 이 전시는 고려청자로부터 시작해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50여점과 고서화, 불교 미술품 순으로 구성됐는데 전시장 곳곳에 정상화와 박서보, 아니쉬 카푸어, 요시오카 도쿠진 등 현대작가의 작품을 함께 배치해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작품 해석을 시도했다. M2에서 진행되는 '현대미술 상설전'에선 총 76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현대미술을 전시하는 전형적 공간으로서 '화이트 큐브' 관념에서 벗어나 어두운 '블랙 큐브'의 공간에서 우리의 삶과 예술에서 그 어느 색보다 풍성한 의미로 해석되는 검정색의 세계를 살펴보는 '검은 공백' 주제관을 시작으로 비물질의 세계로 확장된 미술을 보여 주는 '중력의 역방향', 예술의 무한한 상상력을 확인시켜 주는 '이상한 행성' 등 3개의 주제로 전통 수묵화와 현대 추상화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배치했다. ■4년만에 돌아온 '기획전', 인간이라는 근원적 주제 다뤄 4년만에 선보이는 기획전에서 리움미술관은 '인간'을 주제로 한 현대미술 전을 준비했다. '인간, 일곱 개의 질문'전을 통해 리움은 모든 예술의 근원인 '인간'을 돌아보고 21세기의 급변하는 환경과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의 의미를 고찰하고 미래를 가늠하고자 했다. 국내외 51명의 작가와 1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비엔날레 주제관 못지 않은 대량의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인간 실존에 대한 성찰이 확산된 20세기 중반의 전후 미술을 필두로, 휴머니즘의 위기 및 포스트휴먼 논의와 더불어 등장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인간 존재와 우리를 둘러싼 관계들을 이해하고, 지금까지 당연시해 온 인간적 가치들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보고자 했다. 전시를 기획한 리움의 곽준영 큐레이터는 "인간이라는 주제가 너무 광범해서 주제로 삼기에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었지만 또 한편으론 보편적인 주제로 많은 분들의 흥미를 일으킬 출발점이 된다 생각했다"며 "코로나 시국에서 수많은 이들이 인간에 대한 근본적 질문과 더불어 인간중심주의의와 인류세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데 그렇기에 지금이 이 주제를 다루기에 가장 시의성이 있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문화재단은 연말까지 리움과 호암미술관의 재개관을 기념해 연말까지 기획전 관람을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상설전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을 국가에 기증한 뜻을 계승하고자 상시로 무료 운영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10-06 16:57:47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사회에 환원한 미술품 일부가 대구와 광주에서 공개된다. 대구미술관과 광주시립미술관이 29일부터 '이건희 컬렉션' 기증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대구미술관, 근대미술 작가 8인 '웰컴 홈: 향연'展 먼저 대구미술관은 특별전 '웰컴 홈: 향연(饗宴)'을 29일부터 8월 29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고 이건희 회장과 유족의 뜻에 따라 대구미술관에 수증된 김종영, 문학진, 변종하, 서동진, 서진달, 유영국, 이인성, 이쾌대 등의 작품 총 21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대구미술관은 기증받은 작품의 작가 8명을 심도 있게 조명하기 위해 이건희 컬렉션에 대여작품 및 소장작품을 추가해 총 40점을 전시한다. 한국 근대미술의 별과 같은 작가 이인성, 이쾌대를 비롯해 대구의 초기 서양 화단을 형성했던 서동진, 서진달의 수작을 만날 수 있으며, 추상 조각의 거장 김종영, 한국적 추상화의 대가 유영국, 1세대 추상 작가 문학진, 신형상주의의 변종하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미술 전반을 두루 섭렵할 수 있다. 이와함께 이번 전시에서는 2편의 아카이브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성장 발판이었던 '대구'에서 '세계'로 뻗어나간 삼성의 성장 과정과 삼성이 기여한 여러 문화예술 지원 및 사회공헌을 타임라인으로 그려본 영상 '삼성과 삼성의 사회공헌', 이건희 회장이 지닌 문화에 대한 철학과 인류에 대한 사랑을 그의 행적과 어록을 통해 추적해보는 '이건희 컬렉션의 탄생'이 상영된다. ■광주시립미술관 '아름다운 유산-이건희 컬렉션'展 광주시립미술관은 8월 15일까지 김환기, 오지호, 이응로, 이중섭, 임직순 등 근대화가 5인의 작품 29점으로 구성된 전시 '아름다운 유산-이건희 컬렉션 그림으로 만난 인연'을 진행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29점은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작품들로 김환기의 경우 1950년대와 60년대, 그리고 70년에 제작한 유화 작품 4점과 드로잉 1점 등이 걸린다. 한국적 인상주의 화풍을 남도화단에 정착시키고 남도 서양화단의 뿌리 역할을 했던 오지호의 작품은 1960~70년대 제작한 풍경 4점과 정물 1점이 전시된다. 오지호의 뒤를 이어 1961년 조선대 미술대 교수로 부임해 학생들을 지도했던 임직순의 작품은 1점의 유화작품이 소개된다. 광주민주화운동 직후 시위 군중을 표현한 '군상' 시리즈로 광주시민들에게 친숙한 이응노의 작품은 '문자추상' 경향의 대작 2점을 비롯해 '군상' 연작 3점, 그리고 까치와 말, 염소, 닭을 소재로 한 수묵화 5점 등 총 11점이 선보인다. 또 국민화가로 불리는 이중섭의 작품은 은색 담배 종이에 그린 '은지화' 4점과 연인 야마모토 마사코에게 보낸 '엽서화' 4점 등 8점이 내걸린다. 특히 화구를 살 돈조차 없는 궁핍한 생활속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며 그렸다는 이중섭의 은지화는 일반적으로 1950년대 초반 작품으로 알려져왔는데 이번에 기증된 4점의 작품 중 3점은 1940년대 작품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립미술관 전승보 관장은 "문화예술 애호와 기증이라는 새바람을 일으킨 이번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통해 광주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이 더욱 풍성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명성으로만 접해온 근현대기 명품을 관람하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된 문화예술 현장에도 활력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6-28 18:00:44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사회에 환원한 미술품 일부가 대구와 광주에서 공개된다. 대구미술관과 광주시립미술관이 29일부터 '이건희 컬렉션' 기증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대구미술관, 근대미술 작가 8인 '웰컴 홈: 향연'展 먼저 대구미술관은 특별전 '웰컴 홈: 향연(饗宴'을 29일부터 8월 29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고 이건희 회장과 유족의 뜻에 따라 대구미술관에 수증된 김종영, 문학진, 변종하, 서동진, 서진달, 유영국, 이인성, 이쾌대 등의 작품 총 21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대구미술관은 기증받은 작품의 작가 8명을 심도 있게 조명하기 위해 이건희 컬렉션에 대여작품 및 소장작품을 추가해 총 40점을 전시한다. 한국 근대미술의 별과 같은 작가 이인성, 이쾌대를 비롯해 대구의 초기 서양 화단을 형성했던 서동진, 서진달의 수작을 만날 수 있으며, 추상 조각의 거장 김종영, 한국적 추상화의 대가 유영국, 1세대 추상 작가 문학진, 신형상주의의 변종하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미술 전반을 두루 섭렵할 수 있다. 이와함께 이번 전시에서는 2편의 아카이브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성장 발판이었던 '대구'에서 '세계'로 뻗어나간 삼성의 성장 과정과 삼성이 기여한 여러 문화예술 지원 및 사회공헌을 타임라인으로 그려본 영상 '삼성과 삼성의 사회공헌', 이건희 회장이 지닌 문화에 대한 철학과 인류에 대한 사랑을 그의 행적과 어록을 통해 추적해보는 '이건희 컬렉션의 탄생'이 상영된다. ■광주시립미술관 '아름다운 유산-이건희 컬렉션'展 광주시립미술관은 8월 15일까지 김환기, 오지호, 이응로, 이중섭, 임직순 등 근대화가 5인의 작품 29점으로 구성된 전시 '아름다운 유산-이건희 컬렉션 그림으로 만난 인연'을 진행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29점은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작품들로 김환기의 경우 1950년대와 60년대, 그리고 70년에 제작한 유화 작품 4점과 드로잉 1점 등이 걸린다. 한국적 인상주의 화풍을 남도화단에 정착시키고 남도 서양화단의 뿌리 역할을 했던 오지호의 작품은 1960~70년대 제작한 풍경 4점과 정물 1점이 전시된다. 오지호의 뒤를 이어 1961년 조선대 미술대 교수로 부임해 학생들을 지도했던 임직순의 작품은 1점의 유화작품이 소개된다. 광주민주화운동 직후 시위 군중을 표현한 '군상' 시리즈로 광주시민들에게 친숙한 이응노의 작품은 '문자추상' 경향의 대작 2점을 비롯해 '군상' 연작 3점, 그리고 까치와 말, 염소, 닭을 소재로 한 수묵화 5점 등 총 11점이 선보인다. 또 국민화가로 불리는 이중섭의 작품은 은색 담배 종이에 그린 '은지화' 4점과 연인 야마모토 마사코에게 보낸 '엽서화' 4점 등 8점이 내걸린다. 특히 화구를 살 돈조차 없는 궁핍한 생활속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며 그렸다는 이중섭의 은지화는 일반적으로 1950년대 초반 작품으로 알려져왔는데 이번에 기증된 4점의 작품 중 3점은 1940년대 작품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립미술관 전승보 관장은 "문화예술 애호와 기증이라는 새바람을 일으킨 이번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통해 광주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이 더욱 풍성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명성으로만 접해온 근현대기 명품을 관람하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된 문화예술 현장에도 활력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6-28 14:32:54서정아트센터는 오는 1월 20일(수)부터 서정아트센터 울산 분관에서 기획전 ‘오색동심’展을 시작한다. 2021년 상반기 첫 기획전 ‘오색동심’展은 김환기, 박래현, 박생광, 이우환 등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들과 추상화의 계보를 잇는 동시대 화가 이춘환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전시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 한국미술의 경향을 보여주는 단색조 회화부터 한국 전통 색채로 이뤄진 진채화, 먹의 농담을 활용한 수묵화 등 다양한 기법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서정아트센터 이대희 대표는 “한국 미술의 거장들의 발자취를 따라 전통 회화의 특징을 모색함으로써 근-현대 미술의 근간을 찾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다”며 본 전시의 취지를 밝혔다. ‘오색동심’展에서 볼 수 있는 대표 작품으로는 한국 추상미술의 제1세대 화가 김환기의 <무제>(1958)가 있다. 김환기 특유의 서정적 색감이 돋보이는 <무제>는 추상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전통 소재를 찾았던 그의 작업관을 담아낸다. 점찍기와 선 긋기로 최소한의 붓질을 통해 한국적 모더니즘을 창안하는 데에 기여한 이우환의 <대화>(2008)와 <점으로부터: No.780112>(1978)도 전시의 주요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한국 근대 화단을 대표하는 여성화가 박래현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동판화 에칭으로 작업한 <현상>(1970-73)은 정교한 묘사와 섬세한 필치가 돋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진채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박생광의 <무속>(1980), <토함산 해돋이>(1979)는 민화와 무속화를 결합한 작업으로서 독창적인 화풍을 담아낸다. 이춘환의 수묵화 <자연의 소리>(2005)는 먹의 농담만을 이용해 자연 풍경을 그린 것이다.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춘환은 현재 ‘빛+결’ 시리즈를 통해 추상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초창기 <빛+결>(1989)와 같이 구상에서 시작한 그의 수묵화 작업은 완전한 추상에 이르까지의 여정을 보여준다. ‘각기 다른 색의 작가가 마음을 움직이다‘를 의미하는 전시명 ‘오색동심’은 거장이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한국 화가들의 작품이 다양한 방식과 기법으로 한국 전통의 계보를 이어오고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 전시는 서정아트센터 울산 분관에서 내달 22일까지 진행한다. 한편, 서정아트센터는 현재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본관에서 ‘2020 하반기 서정아트센터 작가 공모 당선 작가 홍지영 초대전’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작년 10월, 을지트윈타워에서 시작한 '비씨카드X서정아트센터 : 영아티스트 전시 프로젝트 '숨,고르다'展을 통해 서정아트센터는 국내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 후원하는 프로젝트성 전시를 실천하고 있다.
2021-01-15 16:01:31한국 미술계에서 동.서양을 대표하는 80대 중반의 두 화백이 한 자리에 모였다. 골프웨어로 유명한 슈페리어의 창사 50주년을 기념해 슈페리어 갤러리가 연 특별전 '초심(初心)'을 통해서다. 이 전시의 두 주인공은 바로 한국화가 민경갑 화백(84)과 서양화가 황용엽 화백(86)이다. 광복 직후를 기점으로 본격 시작된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를 60여년 정도로 추산한다면, 두 화백이야말로 한국 현대미술사를 오롯이 살아낸 산증인이다. 민 화백은 22세이던 1956년 제5회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에서 최연소로 한국화 부문 특선을 수상하며 화단에 이름을 알린 후 지금까지 62년째 '자연과의 공존'을 화두로 수묵과 채색 표현을 아우르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또 그는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하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한국 미술계를 이끌어온 거목이기도 하다. 1931년 평남 평양에서 태어나 6·25전쟁 때 월남한 황 화백은 평생을 '인간'이라는 주제를 물고늘어진 작가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 평양미술학교에서 수학한 그는 10대 때부터 미술에 대한 재능이 남달랐다. 그러나 6·25전쟁에 참전하며 직접 목도한 참상이 잊혀지지 않아 1950년대 말 이후 이지러지고 왜곡된 인간 형상을 화두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그려왔다. '인간 내면의 깊이와 성찰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줄곧 고민해온 그는 제1회 이중섭미술상(1989년) 수상자이기도 하다. 15일 서울 테헤란로 슈페리어 갤러리에서 두 화백을 만났다. ―이번 특별전의 타이틀이 '초심'인데 전시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민경갑(이하 민)=원래 전시 제목은 기획자가 붙이는 것이지만 맨 처음 슈페리어 갤러리에서 '초심'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처음에 화가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를 생각하게 됐다. 또 나와 연배가 비슷한 황 선생과 함께 한다고 해서 더욱 공감이 되기도 했고. 초심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매진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하는데 점진적으로 발전해나가는 가운데서도 근본정신은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다. 황 선생이나 나나 지금껏 그렇게 작품활동을 해왔기에 초지일관으로 해왔던 것을 사람들이 좋게 봐준 것 같다. ▲황용엽(이하 황)=사실 초심, 처음처럼 한다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거다. 지난 시간 일상을 살아오면서 화가의 길로 쭉 지금까지 걸어오게 된 것을 돌아보게 됐는데 보람이 느껴지기도 한다. 앞으로 여생이 많이 안 남았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끝까지 갈 수 있는 힘이 보태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젊은 날, 초심을 세웠던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면. ▲민=황 선생과 나는 걸어온 길이 조금 다르다. 하지만 그림이 마냥 좋아서 시작했던 마음은 같다. 6·25전쟁 이후 서울대 미술학부에 지원을 했는데 운이 좋게 합격해 다녔다. 학교에 와서 월전 장우성 선생을 만났는데 그분은 다른 사람이 스케치를 한 뒤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달리 아무것도 안보고 그냥 일필휘지로 그림을 쓱 그리는데 '저것이 예술의 경지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동양화를 하게 됐다. 정말 열심히 했다. 그러다 2학년 때인가 국전에 입상하게 됐고 3~4학년 때도 상을 탔다. 그때 마음 속에 딱 20년만 열심히 하면 1인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근데 40대가 됐는데도 그렇지 않더라고. 그래서 20년 더 가보자 해서 60대가 됐는데 또 돌아보니 아직 갈 길이 멀단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또 20년을 더 가봐야겠다 해서 이제 80대가 됐다. 그런데 여전히 미완성이다.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혼자 고민하고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 "작가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 순간 그 직업을 잃게 된다"고. 바로 전직 작가가 되는 거지. 죽을 때까지 창작하지 않으면 작가가 아닌거다. 그건 그냥 화공이거나 환쟁이로 불릴 뿐인 거지. 화가는 참 힘든 직업이다. 기술자는 전기밥솥 같은 거 하나 개발해도 평생 먹고사는데 작가는 평생 창작해도 잘 못살아. 그러다 좋은 작품을 남기면 그때야 추앙받는 거고. 안 그렇소, 황 선생? ▲황=그렇죠. 나는 이북 태생인데, 처음엔 멋 모르고 그리고 만드는 것이 좋아 그림을 시작하게 됐다. 정치이념이나 그런 것 생각 안하고 평양미술학교 가서 시험 보고 학교를 다녔는데 어느 순간 이북에 공산주의 체제가 들어와 교육하니 뭐가 많이 달라졌더라고. 이게 소비에트 스탈린 시대의 사회주의적 미술과 다른 게 러시아는 유럽과 가까이서 문명을 교류하며 미술의 역사가 시작됐는데 이북은 그냥 1인 독재체제를 위한 도구로 미술을 해서 학생들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교육을 못받아 답답했다. 그러다가 6·25전쟁 때 남쪽으로 내려오게 됐다. 근데 오자마자 바로 입대를 하고 참전을 해서 남한 분위기를 빨리 익히지 못하고 오히려 죽음의 고비를 계속 넘어야 하는 상황만 왔다.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그런 극한상황을 여러 번 겪으면서 생존해왔으니 내 그림도 다른 소재를 택할 수 없었던 것 같다. 학생 때부터 나 자신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고, 어떻게 하면 내면의 형상을 보일 수 있을까 해서 결국 사람을 꼭두각시 같은 모습으로 그리게 됐다. 극한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는 현실을 그리다 보니 우울하게 보이기도 하고. 근데 이젠 이것을 버리면 내것이 아닌 것 같다. 이제 그림 그린 지도 70년 다 돼 가는데 그 가운데도 아직 미완성인 작품도 있다. 민 선생이 말씀하신 대로 그림은 항상 새로운 것을 얘기하고 창작해야 하니 언제나 미완성인 것들이 있다. 사람들이 나한테 지금껏 그린 것 중에 어느 그림이 제일 좋으냐고 묻는데 난 솔직히 대답을 못하겠다. "아직도 가는 중이고 계속 그냥 그림을 그리는거죠"라고 말할 뿐이다. ―신념보다 트렌드에 더 민감한 작금의 세태에 대해 하시고 싶은 말씀은. ▲민=조금 더 고급한 문화를 육성하고 대접해주는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 팝 문화가 우리 본래의 문화는 아니지 않은가. 사실 따지고 보면 프랑스나 독일 같은 곳도 전후에 폐허가 되고 예술이 자랄 토양이 되지 못했는데. 그러니까 어쩌면 우리랑 큰 차이는 없었을 수도 있는 거지. 우리가 6·25전쟁만 겪지 않았다면.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해주고 해서 국민들이 예술을 알게 된 거 아닌가. 집 같은 걸 지을 때도 우리는 그냥 임시방편으로 무허가건물 짓는 걸 놔뒀는데 유럽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집을 지을 때까지 규제하고 그래서 100년 가는 집들을 처음부터 올렸다. 문화, 예술도 마찬가지인데 겉포장만 번드르르하고 속에 아무것도 없는 것은 그냥 일회적인 거다. 오랜 시간을 들여 예술가가 최대한 자신의 공을 들일 수 있도록 지원해줄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황=일반인들이 공감하는 예술이 팝업처럼 지나가는 건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나쁘다. 창의적이고 앞서나가는 프론티어적인 예술을 개인이 일생동안 끌고 가는 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사회가 정책적으로 정리를 해야 그게 수용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힘을 실어줘야 예술이 발전한다. 그리고 거기에다 대중의 안목이 높아지고 관심도 많아져야 한다. 아무리 예술을 해도 사람들이 관심 없으면 의미가 없다. ―앞으로의 계획은. ▲민=나는 아직 일가를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황 선생은 이미 이뤘지만. 한국화는 특히 사람들이 무엇을 하느냐고 물으면 서양미술처럼 추상화다, 야수파다 이런 말을 못한다. 동양의 미술에 대한 철학이 서양보다 한참 일찍 성립됐음에도 말야. 크게 변한 게 없으니까. 그래서 나는 내 작품세계에 이름을 붙이고 있는데 처음에 '자연과의 조화'로 시작해서 '자연과의 공존'을 말했고, 그 다음에 더 깊이 들어가서 '자연 속으로'를 말했다가 '무위(無爲)'와 '진여(眞如)'의 단계까지 왔다. 근데 올해부터는 이제 '절제된 공감주의'로 전환할 생각이다. 그 다음엔 뭐가 될지 모르겠다. 작품활동 시작한 지 60년이 지나면서 이제 뭔가가 나오는 것 같다. ▲황=아까도 민 선생이 얘기했지만 작품활동을 계속해나갈 것이다. 작품 활동을 하지 않는 순간 작가가 아니니까.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계속해서 할 수 있는 한 그림을 그리고 또 그릴 것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7-06-15 20:31:34도예가 원경환·이정헌 2인전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는 11일부터 올해 첫 전시로 도예작가 이헌정·원경환 2인전을 연다. 두 작가 모두 홍익대학교 도예과 출신으로 전통적인 도예작업을 벗어나 조형적이고 감각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 원경환 작가는 나무, 철과 같은 이질적인 재료를 결합하거나 흙을 제외한 타 재료만의 조합으로 새로운 오브제를 창조해냈다. 이헌정 작가는 흙이라는 물성을 바탕에 두고 직관적 감각에 의해 작품을 만든다. 도예 작가로 한정지을 수 없을 정도로 설치미술가 혹은 조각가로 불릴 만큼 장르의 경계와 재료의 한계를 뛰어넘는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24일까지.(02)730-7817 김상구 목판화 60여점 선봬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신세계갤러리는 30여년간 목판화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철저한 수공적 공정을 고수하고 있는 작가 김상구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복잡다단한 현대사회 속에서 지속적으로 나무를 사용한 목판화를 연구해오면서 일견 추상화로 보이는 작품의 출발점을 자연에서 찾는다. 오리, 새, 나무등 자연을 소재로 제작한 목판화 60여점은 백화점 본관 아트월에서 선보인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 (02)310-1921∼4 '퓨전한국화가' 홍지윤 개인전 ○…서울 청담동 표갤러리 사우스는 3월 기획전으로 퓨전한국화가로 불리는 홍지윤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전통 수묵화의 동양적인 정서를 디지털 기술과 대담한 색채로 시, 서, 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한국화를 선보인다. 작가는 홍대 동양화과와 동대학원 석사·박사과정을 졸업했다. 그동안 중국 베이징 Gallery TN, 798 cup gallery, 독일 Kunst-derekt gallery 등에서 16여회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진 바 있다. 전시는 표갤러리 청담에서 30일까지, 표갤러리 이태원 신관에서 4월 1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02)511-5295 불로 꽃을 그리는 원미랑 국내 첫선 ○…서울 소격동 선컨템포러리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 중인 원미랑(63)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불로 꽃을 그리는 작가다. 망처럼 얇은 철망에 불로 그슬린 꽃 형상이 신비롭다. 이번 전시에는 금속망 평면작품 외에 얇은 금속망 스크린을 늘어뜨린 설치작업과 바람에 흔들리는 꽃을 형상화한 환상적인 회화 작업도 선보인다. 작가는 경기여고와 서울대 미대를 수석으로 입학, 졸업한 후 1975년 미국으로 이주해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전시는 27일까지. (02)720-5789
2010-03-11 17:0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