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더퍼블릭자산운용이 메리츠증권과 손잡고 출시한 해외주식 자문형 랩 판매가 순항중이라고 26일 알렸다. 앞서 더퍼블릭운용은 지난 11일 메리츠증권과 협업해 ‘메리츠글로벌더퍼블릭랩’을 출시했다. 자문형 랩은 보통 투자자문사가 포트폴리오에 담을 종목과 매매 시기를 자문하고 증권사가 계좌 관리와 매매를 담당하는 금융 상품이다.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는 믿음직한 대형 금융회사에 계좌를 맡기면서, 동시에 투자 실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숨은 고수들의 수익률을 추종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더퍼블릭운용은 ‘성장주에는 국경이 없다'라는 모토로 2015년부터 해외 주식 투자를 시작해 올해 10년 차를 맞이했다. 특히 2023년부터 최근까지 약 2년 간 59%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하는 좋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더퍼플릭운용 측은 “호실적에도 불구 자사 상품의 높은 최소가입금액 탓에 많은 해외 투자에 눈을 떠가는 국내 금융 소비자와 이 성과를 제대로 공유할 수 없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느끼던 차에 메리츠증권과의 협조를 통해 최소가입금액을 1000만 원으로 낮춘 해외주식 자문형 랩을 출시했다”라며 “운용사를 통한 해외주식 투자에 관심은 많으나 최소 ‘억’ 단위의 투자일임이나 사모펀드의 높은 문턱에 고민하던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소 더퍼블릭자산운용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많은 고객들이 출시와 동시에 가입 절차를 마치고 운용을 시작한 상태”라며 “또한 비대면 계좌 개설 후 화상을 통해 상품 가입 절차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도 있어 연내 100명 가입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더퍼블릭자산운용의 높은 수익률 이면에는 흥미로운 점이 하나 더 있다. Chat-GPT가 일반에 알려진 이후 인공지능(AI) 관련 주식과 미국 대형 기술주 위주로 흘러가던 주식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같은 이른바 빅테크 주식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대신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새로운 기능을 내고 서비스 가격을 올린 미국의 어학 어플리케이션 기업 D社,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활발해진 해외 여행의 수혜를 받은 그리스 항공사 A社, 구독 모델로의 발 빠른 전환을 보이는 일본의 일러스트 소프트웨어 기업 C社 등에 투자해 2배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26 06:10:13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호무역 시즌2'를 예고하면서 라면 등 'K푸드'를 앞세운 국내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공약인 10~20% 보편관세 도입을 실행할 경우 국내 식품산업의 대미 수출전선에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식품업계는 원·부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특성상 '강달러' 기조도 숨은 악재로 떠올라 미국 정부 정책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중국에는 60%에 달하는 고율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국가에는 10~20% 수준의 '보편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아직까지 구체적 실현방안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식품업계는 벌써부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 국내에서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협정에서 규정하고 있는 실질적 변형원칙 등을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관세가 없는 셈이다. 하지만 향후 트럼프 정부 집권 후 공약한 보편관세가 현실화되면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 관세 강화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0월 말 한국산 식품의 미국 수출액은 13억600만달러다. 이 중 과자가 2억3200만달러로 가장 많고 라면 1억7600만달러, 쌀가공식품 1억4400만달러다. 특히 대표적 K푸드인 라면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점령한 삼양식품과 농심이 트럼프 2기 정부의 보편관세 시행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기 전이고,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관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말했다. 강달러 기조로 인한 환율 리스크도 업계의 걱정이다. 식품업체들은 밀가루, 대두 등 원·부자재 수입 비중이 높아 환율에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미국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도 운영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원료 수급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환율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미국 생산기지 구축, 로컬기업과 협업 등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 밀가루 등 원재료 수입비용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미국 대선, 농업·통상정책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대미 수출 농식품에 관세가 부과·인상되면 미국 내 한국산 수출 농식품과 미국산 농식품의 가격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격경쟁력 약화는 농식품 수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화장품 등 K뷰티 수출전선도 영향권이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화장품은 반도체나 자동차에 비해 산업 자체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화장품의 안전성을 계속 강조하면서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이런 경향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이정화 기자
2024-11-10 18:11:09[파이낸셜뉴스] 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호 무역 시즌2'를 예고하면서 라면 등 'K-푸드'를 앞세운 국내 식품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공약인 10~20% 보편 관세 도입을 실행할 경우 국내 식품산업의 대미 수출 전선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식품업계는 원·부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특성상 '강달러' 기조도 숨은 악재로 떠올라 미 정부 정책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중국에는 6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국가에는 10~20% 수준의 '보편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실현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식품업계는 벌써부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 국내에서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협정에서 규정하고 있는 실질적 변형원칙 등을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관세가 없는 셈이다. 하지만 향후 트럼프 정부 집권 후 공약한 보편 관세가 현실화되면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 관세 강화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0월 말까지 한국산 식품의 미국 수출액은 13억600만달러다. 이 중 과자가 2억3200만달러로 가장 많고, 라면 1억7600만달러, 쌀가공식품 1억4400만달러다. 특히, 대표적인 K-푸드인 라면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점령한 삼양식품과 농심이 트럼프 2기 정부의 보편 관세 시행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기 전이고,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관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말했다. 강달러 기조로 인한 환율 리스크도 업계의 걱정이다. 식품업체들은 밀가루, 대두 등 원·부자재 수입 비중이 높아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미국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도 운영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원료 수급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환율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미국 생산 기지 구축, 로컬 기업과 협업 등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 밀가루 등 원재료 수입 비용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미국 대선, 농업·통상정책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대미 수출 농식품에 관세가 부과·인상되면 미국 내 한국산 수출 농식품과 미국산 농식품과 가격 경쟁에 있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격경쟁력 약화는 농식품 수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화장품 등 K뷰티 수출 전선도 영향권이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화장품은 반도체나 자동차에 비해 산업 자체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화장품의 안전성을 계속 강조하면서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이런 경향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이정화 기자
2024-11-10 11:16:41이집트 '룩소르③ 왕가의계곡'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숙소에 돌아와 저녁을 해먹고 쉬고 있었는데 마흐멧에게 문자가 왔다. 내용이 매우 충격적이었다. 자기 엄마가 아프다며 400불(약 50만원)을 빌려달라는 이야기였다. 카우치서핑에서는 금전거래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13년동안 카우치서핑을 통해 친구들을 만나고 여행해왔지만 돈이야기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뭐, 안되겠다고 거절하면 되는거 아니야?"라고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는 그 문자를 본 순간부터 엄청난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틀 전 같이 저녁을 먹으며 그는 우리에게 룩소르 다음으로 어디로 갈 계획이냐고 물었다. 다음 행선지가 아스완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자기가 같이 가줄 수 있다고 했었다. 당시에는 좀 의외였지만 '이 친구도 아스완에 일이 있어 겸사겸사 같이 가려 하나' 싶었는데 오늘 온 메세지에도 엄마가 아파서 거액의 치료비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우리와 아스완에 여행을 같이 가줄 수 있다는 말을 또 언급한다. 말이 안되었다. 알게 된 지 이틀밖에 안된 사람이 400불이라는 큰 돈을 빌려달라는 것은 그냥 달라는 소리로 밖에 안들렸다. 어떻게 거절하느냐가 큰 문제였다. 사실 마흐멧과 만난 후 처음부터 카우치서핑을 자기 집이 아니라 친구의 집에서 머물도록 하는 것도 이상했고 만나서도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마음으로 여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궁금해하기 보다는 무얼 하고싶냐, 룩소르 다음에는 어디에 갈거냐 등 마치 가이드같은 느낌으로 계속 우리를 대했던 것이 쭉 석연치 않았었다. 그러고보니 마흐멧은 마치 가이드처럼 우리를 대했었다. 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잘 거절해야 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었다. 그가 작정하고 우리에게 돈을 받아내려 한다면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나는 그 집에 한시라도 더 있고 싶지 않아 당장 나가자고 했지만 탄은 일단 오늘밤은 늦었으니 내일 새벽같이 집을 나서자고 했다. 하루정도 더 머물며 룩소르 관광을 느긋하게 즐기려던 계획이 다 틀어졌다. 그렇게 나는 불안에 떨며 밤을 보냈지만 다행히 새벽까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침 일찍 우리는 모든 짐을 싸서 그 집을 나섰다. 그리고 마흐멧에게는 "나는 아주 친한 친구와도 돈거래는 하지 않는다. 친구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급하게 일정이 바뀌어 우리는 오늘 아스완으로 가게 되었다. 그동안 감사했다."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그의 카우치 초대에 대한 후기를 남길때 참 고민을 많이 했다. 무언가 석연치않은 상황이 분명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가 우리에게 해를 끼친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가 우리를 그의 친구집에 머물게 했다는 것과 그와 나일강에서 배를 타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것 등 사실 위주로 글을 남겼지만 "다시 그의 집에 머물겠습니까?"라는 항목에서는 No를 선택했다. 그리고 몇달 뒤 한 대만여성에게 메세지가 왔는데 자기도 마흐멧에게 초대를 받았다며 왜 재방문을 거절하는 항목을 남겼냐고 물어왔다. 너무 다행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당신이 그 초대를 받기 전 나에게 질문을 해서 너무 다행이다.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고 이집트 사람들은 아직 카우치서핑 문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있는 것 같다."고 나의 의견을 보내주었다. 지금 생각해도 후기를 그렇게 남기기를 참 잘한것 같고 혹시라도 여행중 피해를 입는 사람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내가 이집트 사람들이 카우치서핑 문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었다고 생각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룩소르 뿐 아니라 아스완에서도 우리를 먼저 초대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또한 프로필에 후기나 다른 사람들의 레퍼런스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우리가 아스완으로 가기 몇일전 우리가 머물 곳이 본인 집이 아니라는 것과 인터넷과 담요 등을 사용하려면 얼마간의 돈을 내야한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이집트에서는 호텔에서 묵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부터 이집트에서는 호텔에서 묵기로 결정하고 그에게도 사정이 생겨 그의 집에 못가겠다는 답을 보내며 초대를 거절했다. 출발전 이집트의 카우치 홈페이지에 여행계획을 올리고 초대를 받을때에는 이 사이트를 알정도면 이집트에서도 좀 경제력이 있고 여행경험이 많은 수준있는 사람들이겠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형편 어려운 사람들이 또다른 돈벌이를 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듯 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겠지만 너무 경제적으로 못사는 나라에서는 카우치서핑 이용은 안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마흐멧 친구의 집을 아무런 제재없이 무사히 나올 수 있어 다행이었다. 룩소르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탄이 꼭 보고싶어했던 왕가의 계곡을 들렀다가 남쪽 아스완으로 가기로 했다. 왕가의 계곡에 들렀다가 남쪽 아스완으로 가기로 왕가의 계곡도 망자의 방향인 강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사막의 구릉을 한참 지나서 꼭꼭 숨은 왕가의 계곡에 도착을 했다. 고대 이집트의 묘역인 피라미드가 도굴꾼의 표적이 되자 BC 1500년 이후의 신왕조부터 이곳 숨겨진 계곡을 파라오의 묘지로 조성한 곳이다. 매표소가 있는 건물안으로 들어오자 계곡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는데 발견 순서대로 묘에 번호가 붙어있는 점이 흥미로왔다. 총 65개의 무덤들이 지금까지 발굴되었다. 표를 사야하는데 종류가 너무 많다. 미리 알아본 바로는 260파운드(약 만원)표 하나를 구입하면 3개의 무덤을 선택해서 들어가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도 그정도면 충분하다 싶어 그것으로 선택했다. 도굴이 안된 유일한 무덤인 투탕카멘의 무덤은 따로 돈을 내야한다. 하지만 안에 부장품은 모두 영국과 프랑스의 박물관으로 옮겨지고 미이라만 있다는 텅빈 무덤을 큰 돈 주고 들어갈 필요 없다는 생각에 패스하기로 했다. 표를 내고 나오니 하얀 전기카트들이 있다. 핫셉수트 장제전때 걸어보니 조금 힘들기도 하고 어제 종일 걸어다녀 피곤이 덜풀린 상태라서 카트를 타기로 했다. 인당 10파운드(약 400원)정도니 탈만하다. 카트이용권을 사고있는데 한 직원이 다가오더니 달러를 큰돈으로 바꿔달라고 부탁해왔다. 보니까 1달러짜리를 뭉텅이로 가지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팁으로 받은 돈인가보다. 우리도 큰 지폐를 가지고 다니며 꺼내기가 부담스러웠는데 나쁘지 않은 거래인듯해서 50달러짜리 하나를 바꿨다. 어디서 왔냐는 질문은 빼놓지 않고 한다. 한국에서 왔다니까 자기차도 한국차라며 연신 한국 좋다고 립서비스를 해주신다. 길에서 환전은 조심해야하지만 달러를 달러로 바꾸는 것이니 숫자만 확인하면 실수할 일이 없다. 단, 반대의 경우 잔돈을 고액 달러의 화폐로 바꾸는 것은 위폐의 가능성이 있으니 하지말아야 한다. 돈을 바꾸고 전기카트에 올라탔다. 다른 손님이 없어 8인승 카트에 둘만 탔는데 바로 출발한다. 운전사분이 매우 친절하다. 길이 오르막에다 1km 정도의 거리라서 타기를 잘했다 싶었다. 중간에 운전사분이 또 1달러뭉치를 보이며 돈을 바꿔달라고 한다. 헉 저희 벌써 다른분께 바꿔드려서 이제 없어요. 아마도 깨끗한 큰 달러화폐여야 이집트돈으로 환전이 되어서 바꾸려고들 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입장권을 받는 입구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 들어갔다. 우리 표로는 3개의 무덤에 들어갈 수 있는데 60개가 넘는 것 중 어디를 갈것인가가 문제였다. 사람들 많이 가는 곳에 따라 들어가면 되겠지 막연하게 생각하고 왔는데 너무 일찍 와서인지 우리밖에 사람이 없다. 지도앞에서 번호와 이름을 째려보고 있는데 탄이 청소하고 계시는 분을 붙잡고 추천을 부탁했다. 말은 거의 안통했지만 미소와 손짓발짓으로 3개를 추천받을 수 있었다. 첫번째로 추천 받은 KV.2에 갔다. 입구에서 무척 가까운편이다. 무덤앞에 가자 이집트원피스를 입은 직원분이 표를 받아 펀치로 구멍을 뚫고 돌려주신다. KV2는 람세스4세의 무덤이다. 경사가 완만해서 크게 힘들지 않았고 역시 무덤안이라 채색이 화려하게 살아있다. 무덤 끝까지 깊이가 89m, 가장 큰 공간은 높이가 5.22m라고 한다. 맨 끝에 거대한 석관이 놓여져있고 석관이 있는 방은 노란색과 푸른색으로 아름다운 그림들이 가득 그려져 있었다. 특히 천장에는 하늘을 떠받치고 있다고 고대이집트인들이 믿었던 누트여신이 그려져 있었다. 무덤 내부에 발판도 잘 만들어져있고 조명도 잘 설치되어 구경하기 매우 좋았지만 옛 이집트인들이 이곳을 만들때는 대체 어떻게 작업했을지 궁금해졌다. 그을음이 묻으면 안되니 횃불을 가지고 들어오기도 어려웠을테고, 이 어두운 곳에서 어떻게 온갖 그림과 조각을 했을지 의문이었다. 두번째 무덤으로 가는 길. 1월, 오전 8시도 안되었는데 벌써부터 더위가 느껴진다. 한낮에는 30도가 넘는다고 한다. 여름에는 50도이상이라고 하니 역시 이집트여행은 겨울이 적기이다. 카페가 있는 중앙광장 바로 앞에 투탕카멘 무덤이 있다. 역시 등잔밑이 어둡다고 이렇게 입구에서 가까운 곳이니 도굴꾼들도 미처 못찾고 말았지 싶다. 투탕카멘 무덤 옆을 지나 두번째 방문할 KV8로 걸어간다. 아침엔 꽤 쌀쌀해서 두꺼운 옷들을 껴입은 것이 후회될 정도로 햇빛이 따갑다. 밝은 모래와 자갈들에 햇빛이 반사되어 눈이 부셔서 썬그라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무덤앞에서 표에 두번째 구멍을 뚫고 KV8 메르넵타(Merenptah)의 무덤으로 들어갔다. 메르넵타는 위대한 파라오 람세스 2세의 13번째 아들이다. 람세스 2세가 장수하며 너무 오랫동안 왕위에 있다보니 위의 형 12명은 모두 죽고 70세가 넘은 메르넵타가 다음 왕이 되었다고 한다. 입구에서 보니 경사가 만만치않다. 한참을 깊이 내려가야한다. 갔다 오려면 꽤나 힘들듯 했지만 이미 표에 구멍을 뚫었으니 갈수밖에 없다. 입구의 세련된 부조가 눈길을 끈다. 파라오와 호루스가 실물크기로 조각되어 채색되있는데 보존상태가 좋고 솜씨가 매우 섬세하고 훌륭하다. 메르넵타의 무덤은 첫무덤의 두배 가까이 되는 164m 길이로, 내려가는 중간에 넓은 큰 방이 두개 있었는데 도굴꾼을 속이기 위한 가짜방이었지 않나 싶었다. 두번째 방에서 현지인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는데 이런 사람에게 카메라를 맡기기도 불안하고 당연히 돈을 요구할거란걸 알기에 웃으며 거절하고 지나쳤다. 그리고 조금 더 내려가면 또다시 가짜 방이 하나 더 있고 끝까지 더 내려가면 무척 넓고 높은 홀 같은 방이 나오는데 그 곳이 진짜 파라오의 미이라가 있는 묘실이었다. 땅속의 무덤은 동굴처럼 시원할 줄 알았는데 무덤 안도 여전히 더웠다. 묘실 천장은 아치형으로 되어있었고 매우 높아 공간감이 있었다. 이 넓은 방 가득히 유물들이 놓여져 있었겠지. 지금은 석관과 돌로만든 뚜껑만이 남아있다. 다시 올라가면서 벽의 그림들을 찬찬히 보았는데 훼손이 심했다. 입구의 부조를 보면 모든 벽의 그림들의 퀄리티가 상당했을것으로 예상되는데 심하게 훼손되어있는 것이 매우 안타까왔다. 깊은 경사로를 다 올라오니 체력소모가 심했다. 덥고 지쳐서 마침 앞에 보이는 카페에서 좀 쉬기로 했다. 관광지에 있는 카페치고 음료수 가격도 좋았고 갓짜낸 신선한 생과일쥬스가 시원하고 맛있었다. 피라미드 뷰 카페에 이어 왕가의 계곡 뷰 카페도 추천할만하다. KV6, 람세스 9세의 무덤..볼거리가 제법 많다 우리의 마지막 선택은 KV6, 람세스 9세의 무덤이었다. 세번째 펀치를 찍고 들어가니 통로가 꽤 넓은 것이 규모가 이전 두개와 차이가 난다.벽 양옆에 유리로 보호를 해놓아 관광객의 혹시 모를 훼손으로부터 안전해보여 마음이 놓인다. 경사가 거의 없어 다행이었고 서너명이 함께 걸을 수 있을정도로 통로가 넓고 천장도 매우 높았다. 망자의 배, 사람들 등 많은 벽화들이 잘 보존되어있는 볼거리가 많은 무덤이었다. 3개의 무덤을 둘러보았지만 사실 비슷비슷해서 다른 50여개를 더 안봐도 될것 같았다. 예전에는 무덤안에서 촬영을 하면 추가돈을 냈어야 했다는데 우리가 갔을때는 아무런 제재없이 플래쉬만 터트리지 않는다면 사진이고 영상이고 촬영이 가능했다. 세번째 무덤까지 다 보고 나오니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역시 일찍일찍 다녀야해. 카트는 왕복이라 표를 잘 간수했다가 내려갈때 다시 보여주었다. 올라올때 태워주었던 같은 운전사의 카트에 타게되었다. 우리를 기억하고 반가와해주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룩소르에서의 마지막 기억이 좋게 마무리 되어 다행이다. 안녕 룩소르~ 앞유리를 뽀득뽀득 닦고 아스완까지 먼길을 떠난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Qf0xQeaqs_Q?si=O1QCTlGjlw1FEglq>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07 09:32:39[파이낸셜뉴스] 성신여자대학교는 캠퍼스타운사업추진단에서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서 ‘모두의 미술, 모두의 컬렉션’ 아트페어를 개최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 아트페어는 강북구 내 문화 예술을 활성화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를 구현하고자 기획됐다. 아트페어 개막식은 오는 16일에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서 열리며, 개막식을 맞아 성신여자대학교 박물관 임상빈 관장이 ‘현대미술 속 자화상’을 주제로 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성신여대 캠퍼스타운사업추진단이 주관하고 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이 지원하는 이번 아트페어의 주제는 ‘Finding Hidden Treasure in Gangbuk(강북의 숨은 보물을 찾아서)’로 지역 내 신진 청년 작가를 발굴하고, 새로운 작품들을 발견할 수 있는 아트 마켓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모든 연령대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되었으며, 특히 청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성신여대 강창수 캠퍼스사업추진단장은 “성신여대 구성원과 지역주민들이 다양한 예술 작품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 작품 소장의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지속해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아트페어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다채로운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성신여대 캠퍼스타운사업추진단의 학생 서포터즈와 함께하는 ‘아트 도슨트(Art Docent)’와 나와 맞는 작가를 찾아보는 ‘랜덤드로우 뽑기’, 참여 작가들을 응원하는 ‘아트 도너스(Art Donors)’ 등 다양한 이벤트 마련해 관람객들이 즐길 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아트페어 종료 후에도 온라인 전시를 통해 2024년 12월 31일까지 아트페어에 참여한 청년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0-15 09:49:16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한 '이중가격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배달의민족 등 배달 플랫폼들이 소비자들에게 무료 배달 혜택을 준다고 홍보하면서 점포 업주들의 배달 중개수수료를 올린 게 발단이다. 결국 플랫폼 입점 업주들이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가보다 높게 책정,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계는 배달 앱 플랫폼 업체의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를 앞두면서 당국의 결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외식업계, "배달앱 중개료 인상이 원인"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식업계에서 배달 비용 부담이 높아지면서 '이중가격제'가 확산되고 있다. 이중가격제는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것을 말한다. 맥도날드는 이날 배달 메뉴와 매장 메뉴 가격이 다른 이중가격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맥도날드는 배달의민족 내 매장별 페이지에서 "배달 시 가격은 매장과 상이하다"는 안내문을 넣었다. 맥도날드 빅맥세트 배달 메뉴 가격은 개당 8500원으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1300원 비싸다. 빅맥세트 매장 가격과 배달용 가격 차이는 3년 전 1000원이었지만 300원 더 벌어졌다. 롯데리아는 전날부터 배달 메뉴 가격을 인상하며 이중가격제를 3년 만에 부활했다. 롯데리아 제품을 배달앱 등으로 주문하면 단품 메뉴는 700~800원, 세트 메뉴는 1300원 각각 비싸진다.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는 세트 주문 시 매장에선 7100원이지만 배달 주문하면 8400원이다. 파파이스는 지난 4월 제품 가격 인상과 함께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높게 책정했다. KFC 역시 지난 3월 이중가격제를 약 2년 만에 재도입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선 배달 앱의 무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돈을 아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배달비보다 더 많은 금액을 숨은 가격으로 지불하면서 부담이 커진 셈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배달 앱 회사들이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며 중개수수료를 업주들에게 부과한 탓에 이중가격제 도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의 경우 최근 중개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했다. 쿠팡이츠, 요기요 역시 배달 건마다 9%대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배달앱의 무료 서비스 경쟁에 따른 중개수수료가 점주들에게 부과되면서 이를 버티지 못한 업계에선 이중가격제 도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무료 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향후 발생하는 가맹점들의 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달 플랫폼 "가맹점 수익성과 수수료 무관" 반면, 배달 플랫폼 회사들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수익성 악화는 배달앱 비용 부담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배달비와 각종 결제수수료 및 부가세는 각각 대부분 라이더 인건비·결제대행사·정부로 이전되는 비용이라 배달앱을 통하지 않아도 발생하는 비용"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논란의 책임 소재를 놓고 배달 플랫폼 업계 간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쿠팡이츠는 전날 "고객 배달비 전액을 쿠팡이츠가 부담하고 업주에겐 어떤 부담도 전가하지 않는다"며 "특정 배달업체에서 무료 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고 공지했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이 이날 재차 입장문을 내고, "배민배달(배민 라이더가 배달을 수행하는 건)과 가게 배달(업주가 배달 대행사와 자율 계약해 배달하는 건)을 섞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향후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며 반박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지난 7월 정부 주도로 출범한 '배달 플랫폼-입점 업체 상생 협의체'는 두 달째 별다른 성과 없이 공회전 중이다. 급기야 프랜차이즈 업계는 27일 배달 플랫폼사들 상대로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를 공정거래위에 신고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6차 회의에서 수수료 등 그동안 논의했던 주제들을 종합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견이 좁혀지지 못한 부분은 공익위원들이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상생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9-25 18:23:10[파이낸셜뉴스]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한 '이중가격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배달의민족 등 배달 플랫폼들이 소비자들에게 무료 배달 혜택을 준다고 홍보하면서 점포 업주들의 배달 중개수수료를 올린 게 발단이다. 결국, 플랫폼 입점 업주들이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가 보다 높게 책정,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계는 배달 앱 플랫폼 업체의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를 앞두면서 당국의 결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외식업계, "배달앱 중개료 인상이 원인"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식업계에서 배달 비용 부담이 높아지면서 '이중가격제'가 확산되고 있다. 이중가격제는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것을 말한다. 맥도날드는 이날 배달 메뉴와 매장 메뉴 가격이 다른 이중가격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맥도날드는 배달의민족 내 매장별 페이지에서 "배달 시 가격은 매장과 상이하다"는 안내문을 넣었다. 맥도날드 빅맥세트 배달 메뉴 가격은 개당 8500원으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1300원 비싸다. 빅맥세트 매장 가격과 배달용 가격 차이는 3년 전 1000원이었지만 300원 더 벌어졌다. 롯데리아는 전날부터 배달 메뉴 가격을 인상하며 이중가격제를 3년 만에 부활했다. 롯데리아 제품을 배달앱 등으로 주문하면 단품 메뉴는 700~800원, 세트 메뉴는 1300원 각각 비싸진다.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는 세트 주문 시 매장에선 7100원이지만, 배달 주문하면 8400원이다. 파파이스는 지난 4월 제품 가격 인상과 함께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높게 책정했다. KFC 역시 지난 3월 이중가격제를 약 2년 만에 재도입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선 배달 앱의 무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돈을 아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배달비보다 더 많은 금액을 숨은 가격으로 지불하면서 부담이 커진 셈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배달 앱 회사들이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며, 중개수수료를 업주들에게 부과한 탓에 이중가격제 도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의 경우 최근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했다. 쿠팡이츠, 요기요 역시 배달 건마다 9%대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배달앱의 무료 서비스 경쟁에 따른 중개수수료가 점주들에게 부과되면서 이를 버티지 못한 업계에선 이중가격제 도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무료 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향후 발생하는 가맹점들의 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달 플랫폼 "가맹점 수익성과 수수료 무관" 반면, 배달 플랫폼 회사들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수익성 악화는 배달앱 비용 부담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배달비와 각종 결제수수료 및 부가세는 각각 대부분 라이더 인건비·결제 대행사·정부로 이전되는 비용이라 배달앱을 통하지 않아도 발생하는 비용"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논란의 책임 소재를 놓고 배달 플랫폼 업계간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쿠팡이츠는 전날 "고객 배달비 전액을 쿠팡이츠가 부담하고 업주에겐 어떤 부담도 전가하지 않는다"며 "특정 배달업체에서 무료 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고 공지했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이 이날 재차 입장문을 내고, "배민배달(배민 라이더가 배달을 수행하는 건)과 가게 배달(업주가 배달 대행사와 자율 계약해 배달하는 건)을 섞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향후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며 반박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지난 7월 정부 주도로 출범한 '배달 플랫폼-입점 업체 상생 협의체'는 두 달째 별다른 성과 없이 공회전 중이다. 급기야 프랜차이즈 업계는 오는 27일 배달 플랫폼사들 상대로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를 공정거래위에 신고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6차 회의에서 수수료 등 그동안 논의했던 주제들을 종합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견이 좁혀지지 못한 부분은 공익위원들이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상생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9-25 14:23:40[파이낸셜뉴스] 외식업체 배달 음식의 '숨은 가격'이 점점 비싸지고 있다. 맥도날드의 경우 같은 메뉴라도 배달을 시킬 경우 매장 판매 가격보다 최대 1300원까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일한 메뉴라도 배달 앱 판매 가격이 매장 판매 가격보다 비싼 '이중 가격제'를 적용하는 외식업체가 늘고 있다. 외식업체, 배달 비용 부담…최소주문액 올리고 이중가격제 도입 맥도날드 빅맥세트를 매장에서 먹으면 세트 하나 당 7200원이지만 배달 메뉴가격은 8500원으로 1300원 비싸다. 빅맥세트를 4개 시킬 경우, 매장에서 먹으면 2만8800원이지만 배달땐 5200원이 비싼 3만4000원을 내야 한다. 올 봄부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서 배달비 무료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사실상 이전에 내던 3000원 안팎의 배달비보다 더 많은 금액을 '숨은 가격'으로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KFC는 지난 3월 이중가격제를 2년여 만에 다시 도입했으며 파파이스는 지난 4월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배달 메뉴는 매장 메뉴보다 더욱 높은 가격으로 책정했다. 버거킹 와퍼세트는 배달앱과 매장의 메뉴 가격 차이가 1400원으로 커졌다. 프랭크버거는 배달해서 먹을 때 가격을 매장가격보다 200원~700원 높였다. 품목에 따라 인상폭은 상이하다. 대표메뉴 K불고기버거 세트는 매장에서 먹으면 7600원이지만 배달해서 먹으면 8300원을 내야 한다. 프랭크버거 세트는 매장에서 먹으면 8000원, 배달해서 먹으면 8700원이다. 롯데리아와 맘스터치도 이중가격제를 검토 중이다. 맘스터치가맹점주협의회가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늘었다면서 이중가격제를 요구해 본사가 직영점에서 다음 달까지 이를 테스트할 계획이다. 커피 브랜드도 이중가격제를 적용한다.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에서 아메리카노 배달 제품 가격은 2000원으로 매장 제품 가격보다 500원 비싸다. 외식업체들은 이중가격제를 도입한 것은 배달 플랫폼 수수료 등 배달 비용 부담 때문이라는 입장을 보인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외식업주로부터 배달비 외에 음식값의 9.8%(부가세 별도)를 중개 수수료로 받는다. 특별한 공지 없어.."소비자들은 가격 차이 알기 어려워” 앞서 소비자원은 지난 2021년 조사에서도 주요 5개 햄버거 브랜드 가운데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4개 업체의 배달 주문 제품 가격이 매장 가격보다 비싸다면서 "배달로 많이 주문할수록 소비자에게 불리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소비자가 배달 메뉴 가격과 매장 메뉴 가격이 다른지,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를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외식업체가 이중가격제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때문에 메뉴 가격에 숨은 배달비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본사는 가맹점에 배달 메뉴 가격도 동일하게 하라고 권장하지만, 과도한 배달 수수료 때문에 점주들이 부득이하게 배달 메뉴 가격을 올린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측은 "배달 서비스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매장 방문 고객에게 전가하지 않기 위해 배달 메뉴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민이나 쿠팡이츠에서 맥도날드나 KFC를 검색하면 배달 메뉴 가격이 매장과 비교해 비싸다는 공지를 찾을 수 없다. 다만 버거킹은 '딜리버리(배달) 메뉴 가격은 매장 가격과 상이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연합뉴스를 통해 "소비자는 소비자기본법에 따라 상품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배달 주문할 때와 매장에서 구입할 때 제품 가격이 다르다는 것을 주문·결제 과정에서 고지하지 않으면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8 10:17:00[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ETF’ 순자산이 4000억원을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종가 기준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ETF’ 순자산은 4067억원이다. 지난 6월 25일 신규 상장 이후 2개월여만에 순자산 4000억원을 넘어섰다.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ETF’는 미국 대표 지수인 나스닥100 지수에 투자하며 연 15%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월배당 커버드콜 ETF다. ‘초단기(Daily)옵션’ 전략을 통해 옵션 매도 비중을 10% 수준으로 줄이고, 나머지 90% 내외는 나스닥100 지수 상승에 참여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주가가 상승할 때 상방이 제한되는 기존 커버드콜 ETF의 단점을 보완했다. 지난 달 '블랙 먼데이' 이후 미국 증시가 급반등한 이튿날(8월 6일)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ETF’의 일간 수익률은 5.13%를 기록했다. 이는 해당 기간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수익률(5.20%)과 유사한 수준이다.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더라도 사실상 옵션 매도로 인한 주가 상승 제한이 없었던 셈이다. 이처럼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ETF’는 초단기옵션 활용으로 나스닥100 기업의 성장성과 꾸준한 인컴 수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해당 ETF의 8월 기준 월 분배금은 주당 117원으로, 월 배당수익률은 1.25%(배당락 전일 기준가격)에 달한다. 이 밖에도 ‘TIGER 미국S&P500+10%프리미엄초단기옵션 ETF(482730)’도 4일 종가 기준 순자산 1,551억원을 기록하는 등 ‘TIGER 초단기옵션 월배당 ETF’가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 김수명 선임매니저는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ET’F는 나스닥의 혁신 기업에 분산투자 하며 옵션 매도 비중을 줄여 15%의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며 “특히 초단기 옵션을 직접 매매해 운용 과정에서의 숨은 비용을 낮추고 연금자산으로서 장기투자에 유리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9-05 09:26:03[파이낸셜뉴스] 음악투자 플랫폼 뮤직카우가 홈 화면 전면 개편에 나섰다. 쉽고 편하게 음악증권을 거래하고 저작권료 수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단 취지다. 각종 미션과 포인트 혜택으로 서비스 이해도 향상을 지원하는 가이드 장치도 강화했다. 27일 뮤직카우에 따르면 플랫폼 홈 화면 전면 개편이 26일 마무리됐다. 투자자들이 원하는 투자 정보를 더 직관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카테고리를 세분화했다. △저작권료 수익률 TOP100 회원의 공통 보유곡을 모아 보여주는 ‘투자 고수들이 보유 중’ △구매, 판매 모두 포함해 거래량이 많은 곡을 보여주는 ‘지금 많이 거래되는 곡’ △발매 3년이 지난 곡 중 저작권료 수익 대비 1주당 거래 가격이 낮은 ‘저작권료 숨은 강자’ 등 세부 정보를 제공한다. 투자 금액에 따라 가격대에 맞는 곡을 추천해주는 카테고리도 신규 추가됐다. ‘아메리카노 2잔으로 투자하기’, ‘치킨 1마리로 투자하기’ 등 소액 투자가 가능한 조각투자 특징을 살려 작명했다. 각 가격대마다 투자자들이 선택한 관심곡을 정렬해 보여준다. 또 홈 화면 최상단의 검색창 아래에는 일주일간 가장 많이 검색된 추천 키워드도 넣어 놨다. 가입과 동시에 서비스에 대한 이해는 물론 최대 3000포인트 혜택까지 제공하는 온보딩 프로세스도 강화했다. 특히 빠르게 음악투자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체험형 미션을 추가했다. 저작권료 수익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경험해볼 수 있는 ‘저작권료 체험’, 퀴즈를 풀며 서비스를 이해하는 ‘옥션, 마켓 알아보기’와 ‘관심곡 설정’까지 체험형 미션을 완료하면 최대 3000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더 쉽고 재미있게 음악투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이번 개편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편의 향상과 투자 정보 제공 강화를 위해 단계적인 서비스 개편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27 09:5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