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면허 운전자의 과실로 등굣길에 화물에 깔려 숨진 황예서양(10)의 아버지가 2심 공판을 앞두고 딸에 대한 그리움을 쏟아냈다. "넌줄 알고 돌아보니 네가 아니구나.. 한참 울었다" 그리움 담아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서양의 아버지 A씨가 작성한 '부산 영도구 황예서 아빠입니다. 오늘은 2심 1차 공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딸 예서 (가해자에) 징역 2년6개월이 선고됐다"라며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이고 이제는 영영 볼 수 없고 만질 수도 없다. 우리 예서가 너무 보고싶다"라고 적었다. A씨는 그리움을 토로하며 예서양에 보내는 편지도 남겼다. 그는 "예서야 너와 이별한 지 195일째구나. 지금도 믿어지지 않아 너를 찾는다. 코스트코에서 장을 보다가 '아빠'하고 부르는 소리에 너 목소리 같아 뒤를 돌아보니 예서가 아니더라. 아빠는 가슴이 무너졌단다. 너가 아니어서 밖에 나가 한참을 울었다"라고 했다. 이어 "만 9살도 안된 너에게 아빠도 의지했나 보다. 이렇게나 힘든 거 보면. 사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꾸역꾸역 견뎌내고 있다"라며 "특히나 몸이 아플 때 왜 이렇게 우리 예서 생각이 나는지. 늘 위로와 행복이 되어주던 우리 강아지가 없으니 아파도 약을 먹어도 몸이 낫지를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서가 우리 가족 모두 이어주는 사랑의 끈이었는데 너의 목소리가 없는 집이 여전히 썰렁하고 적막하다. 가족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했다. A씨는 어디를 가든 예서양의 흔적이 묻어 있다고 했다. 그는 "흰여울문화마을에 다녀왔는데 엄마랑 네가 데이트 했던 곳이었지? 엄마가 얘기하는 너의 얘기들에 네 모습이 그려지더라"라며 "아직은 생생하게 그려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옅어질까 두렵다"라고 전했다. A씨는 킥보드를 타며 뛰어노는 또래 아이들을 봐도 예서양 생각이 났다고 했다. A씨는 “처음에는 발길질도 어려워하더니, 작년부터는 힘차게 달리지 않았냐. 어느 장소에 가도 아빠 눈앞에는 예서가 보인다”라며 “네가 있을 때는 매일 웃을 일만 가득했는데 네가 없으니 매일 눈물만 쏟게 된다. 너무나도 보고싶다”라고 남겼다. 1심서 징역 2년6개월.. 유족과 합의하겠다는 가해자 고 황예서양은 지난 4월 28일 오전 8시31분쯤 영도구 청학동의 한 스쿨존에서 등굣길에 굴러 내려온 1.7t짜리 대형 원통 화물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검찰은 대형 화물을 떨어뜨린 지게차 운전자 어망 제조기 업체 대표 B씨를 기소했다. 당시 B씨는 면허를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1심에서 B씨에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검찰의 항소로 지난 9일 진행된 항소심 첫 공판 기일에서 B씨가 예서양 유족과의 합의를 위해 시일을 달라고 요청하면서 재판은 한차례 더 열리게 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10 07:35:46[파이낸셜뉴스] 부산 영도구의 한 스쿨존에서 화물차 안전 부주의로 10살 딸을 잃은 아버지가 법정에서 "딸을 살려낼 수만 있다면 자신이 대신 무기징역을 살 수 있다"라며 슬픔을 호소했다. 최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부산지법 형사17단독은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어망제조업체 대표 A씨 등 4명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을 열었다. A씨 등은 지난 4월 28일 오전 영도구 한 스쿨존 도로에서 지게차로 화물을 옮기던 중 1.7t 대형 화물을 떨어뜨려 초등학생 황예서 양을 숨지게 하고 학부모와 초등학생 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공판에는 숨진 황예서양(10)의 아버지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황씨는 증인신문에서 "지금도 꿈에서 (사고 장면의 잔상이) 떠오른다.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의지대로 안 되더라"라며 "그때를 생각하면 호흡 곤란과 가슴이 조이는 증상이 있다. 자고 일어났을 땐 침대가 식은땀으로 흥건하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아이의 엄마도 마찬가지"라며 "예서 언니도 아주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우리 가족은 이 사고로 사형을 선고받았고 고통 속에 살고 있다"라고 했다. 검찰은 황씨에게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고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고, 황씨는 "왜 하필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화물차를 주정차하고 그런 위험한 작업을 했나 싶다. 주의 의무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사고가 났는데도 뒷짐을 지고 돌아오더라.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냐"라고 분통해했다. 그러면서 "A씨 가족이 직장까지 찾아와서 조금씩 갚겠다고 하며 선처해달라고 했다. 예서를 죽인 그 공장에서 어떻게 피 묻은 돈을 받을 수 있겠나. 그 돈 필요 없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황씨는 "예서 없이는 살아가기가 힘들다. 예서를 살려달라. 살려주면 제가 무기징역을 살겠다"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21일 3차 공판기일을 열 예정이다. 이번 사건으로 상해를 입은 초등학생의 아버지를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7-19 10:41:38[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수원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신호를 위반한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의 유족이 아이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11일 유족은 언론에 피해 초등학생의 이름이 조은결(8)이라는 사실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사고를 사람들이 더 잘 기억하게 하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한다. 은결군의 사고 당시 횡단보도 맞은편에서 사고 현장을 직접 목격한 아버지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아파 보였다. 옷은 완전히 피투성이었다"라며 "이제는 안 아팠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고 장소는 은결군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평소 교통 봉사를 하던 자리였다고 한다. 은결군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회전 차들을 직접 수신호로 막으면서 위험하다고 느꼈던 그 자리에서 은결이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그는 이어 "스쿨존이라고 하고, 하교 아이들도 많은 상황인데 그 상황에서 (버스 기사가) 신호를 무시하고 우회전하다가 제 아이가 (사고를 당해 숨졌다)”라고 했다. 은결군의 아버지는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법과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그는 “민식이법이나 배승아법이 있으면 뭐 하냐. 사건은 계속 터진다”라며 “진짜 중요한 법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사고가 난 횡단보도 옆에는 은결군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꽃과 과자, 인형 등을 두고 가며 은결군을 추모했다. 한편, 이번 사고를 낸 시내버스 운전자 50대 A씨는 1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어린이 보호구역 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 구간에서 신호를 어기고 일시 정지 없이 시속 10∼20㎞의 속도로 우회전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우회전 신호등은 빨간불이 켜져 있었고, 보행자 신호등에는 파란불이 켜져 있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5-12 13:28:03[파이낸셜뉴스] 대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초등생 배승아양(9)을 치어 숨지게 한 전직 공무원 방모씨(66)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방씨가 과거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스쿨존 사고' 만취 운전자 구속기소 대전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황우진)는 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상·위험운전치사상 등 혐의로 방씨를 구속기소했다. 방씨는 지난달 8일 오후 2시21분쯤 만취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인근 교차로 스쿨존 내에서 좌회전한 뒤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았다. 그는 곧바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배양을 포함한 9~12세 초등학생 4명을 차로 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방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을 웃도는 0.108%로 나타났다. 그는 이날 낮 12시30분께 대전 중구 태평동의 한 식당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한 뒤 사고 지점까지 5.3㎞가량을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운전 처벌 전력 새롭게 드러나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방씨가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또 음주운전을 하고도 적발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자백을 통해 추가로 확인됐다. 방씨에게는 2020년 3월부터 시행된 이른바 '민식이법'이라 불리는 어린이보호구역 치사상죄와 함께 '윤창호법'이 적용됐다. 2019년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김민식군(당시 9세)이 차에 치여 숨진 뒤 도입된 어린이보호구역 치사상은 스쿨존에서 운전자 부주의로 어린이를 사망케 하면 무기징역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는 내용이다. 일명 윤창호법이라 불리는 위험운전치사상은 음주나 약물 등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자동차 등을 운전해 피해자를 다치게 하거나 사망케 했을 때 성립되는 죄로, 민식이법 처벌 기준과 마찬가지로 사망에 이르게 할 경우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은 그동안의 경험으로 술을 한두 잔만 마시고 운전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해 차를 가지고 갔다는 취지로 범행을 자백했다"라면서 "수사 검사가 직접 공판에 관여, 적극적으로 양형 의견을 내 엄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 지역은 스쿨존임에도 방호울타리와 중앙분리대 등 보호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좌회전 방향에 무인 교통단속용 장비도 없었다"라면서 "유관기관과 협력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5-02 13:36:22[파이낸셜뉴스] “엄마를 너무 사랑하는 아이입니다. 엄마에게 카톡으로 ”사랑해~“ 사랑고백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이어지는...” 지난달 28일 부산 영도구 청학동에 위치한 한 스쿨존에서 1.5t짜리 원통형 화물에 치여 한 10세 아동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숨진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누리꾼 B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하루에 몇 번씩이나 사랑고백 하던 딸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영도구 청학동 A양 아빠’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공개됐다. 글쓴이 B씨는 “스쿨존 사고를 보면서 뉴스에 나오는 다른 사람의 일로만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우리 가족에도 생길 수가 있구나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사고 희생자 A양으로 불리는 우리 아이에 대해 기억하고 싶어 이 글을 적는다”고 운을 뗐다. B씨가 언급한 사고는 지난 28일 부산 청학동 한 아파트 부근 스쿨존에서 일어난 사고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지게차로 하역 작업 중이던 원통형 그물망 제조용 실뭉치가 경사길에 떨어져 굴려 내려오면서 초등학생 3명과 30대 여성 1명을 덮쳤다. 초등생 3명 중 A(10) 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B씨는 A양에 대해 “엄마를 너무 사랑하는 아이”라고 떠올렸다. 그는 “학교에서 마칠 때 엄마에게 카톡으로 ‘이제 학원차 기다려 사랑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사먹었어 ‘사랑해~’ 등 사랑고백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이어졌다”고 말했다. B씨는 이어 “공부를 하다가, 태블릿으로 유튜브를 보다가도 갑자기 엄마에게 와 안아달라고 강아지처럼 기다리면 아이 엄마가 가슴이 터지도록 한참 안아줬다”며 “그 모습을 보며 매일 평범한 일상이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B씨는 그러면서 “(아이가) 6살 때 문화센터에서 발레를 배웠는데, 발 찢기를 하기 위해 다른 친구 어깨를 누를 때 친구를 아프게 하는 게 싫다며 많이 울고 결국 수업도 중단했었다”고 추억하기도 했다. '쫑앙쫑알' 늘 행복했던 우리집.. 지금은 적막만 B씨는 또 만 8세밖에 되지 않은 아이의 의젓한 모습도 떠올렸다. 그는 “건조기에서 말린 수건을 가득 꺼내 놓으면 소파에 앉아 3단으로 예쁘게 개어 놓았다”며 “엄마에게 종일 쫑알쫑알 친구를 하며 엄마 귀를 쉬지 않게 해줬다. 그러면서도 밖에 나갈 때면 엄마 손이 아닌 아빠 손을 잡았다. 엄마를 언니에게 양보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씨는 “너무 예쁜 사진과 동영상도 추억하고 싶지만, 지금은 글만 올리겠다”며 “우리 강아지가 없으니 집이 너무 조용하고 적막하고 냉장고 소리만 들린다”며 글을 마쳤다. 네티즌 "어떻게 위로 드려야할지..너무 가슴 아파" 이에 B씨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이런 일 생길 때 마다 신이 존재하나 싶다. 하늘에 천사가 부족해서 였을까요” “뭐라 위로 드려야할지도 말이 안나온다” “마음 잘 추스르시기 바란다” “마음이 아파 글을 다 못 읽겠다” “이런 끔찍한 사고가 다시는 생기지 않게 세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등 위로의 말을 이어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5-01 11:02:18[파이낸셜뉴스] 전직 공무원 60대 A씨가 스쿨존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9살 배승아 양을 치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많은 이들이 분노한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배승아양 음주운전 가해자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경찰에 촉구했다. 하 의원은 13일 자신에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악성 음주운전자 신상공개법 발의도 검토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어제 강남 납치 살인 배후인 유상원, 황은희 부부의 신상이 공개되었다. 유사범행에 대한 예방효과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조치”라며 “신상공개 목적이 이런 것이라면 살인 음주운전으로 배승아양 죽게한 가해자 신상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저는 2018년 윤창호법을 발의했다”며 “음주운전 치사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이라는 고 윤창호군 친구들의 호소를 받아들여 국회는 법을 통과시켰다. 지난 5년 우리 사회는 음주운전은 살인운전이라는 가치를 공유해왔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그런데도 이번에 끔찍한 음주운전사고가 발생했다. 충격적”이라며 “대낮에 그것도 초등학교 근처에서 음주 운전, 즉 살인운전을 한 것이다. 형량을 높인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추가 해법이 필요하다. 저는 그것이 악성 음주운전자 신상공개라고 생각하다”고 적었다. 이어 하 의원은 “현재 신상공개의 기준은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사건‘이다. 저는 이번 배승아양 사망사건이 이 기준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경찰에게 배승아양 사건이 신상공개 요건에 해당하는지 답변 요구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만약 배승아양 사건이 신상공개 요건에 해당한다는 경찰의 유권해석이 내려진다면 따로 법은 발의하지 않겠다”면서도 “경찰이 현행법으로는 신상공개를 할 수 없다고 결론 내린다면 악성 음주운전자 신상공개법을 바로 발의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참고로 대만은 악성 음주운전자에 대해 신상을 공개하고 호주와 싱가포르는 신문 지면에까지 싣고 있다”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4-14 08:43:19[파이낸셜뉴스]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던 20대 무면허 운전자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시속 9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등 난폭한 도주 행각을 벌이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직 공무원 60대 A씨가 스쿨존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9살 배승아 양을 치어 숨지게 해 많은 이들이 분노한 가운데, 나흘 만에 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사건이 또 발생한 것이다. 12일 광주 남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B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B씨는 전날 오전 1시 20분께 광주 남구 주월동에 위치한 한 도로에서 약 10㎞를 음주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더욱이 B씨는 지난해 5월 이미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돼 무면허 상태였다. B씨는 음주 상대로 도로를 운전하던 중 순찰하고 있던 경찰차를 발견하고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속도를 급격하게 올렸다. 이에 수상함을 느낀 경찰이 B씨의 차량을 뒤쫓자, B씨는 시속 90㎞가 넘는 속도로 어린이 보호구역을 지나는 등 난폭한 도주 행각을 벌였다. 도로 상황과 안전 문제로 속도를 내지 못하던 경찰이 대로인 풍암저수지 인근 도로에서 도주 차량을 따라잡아 멈춰 세웠다. 다행히 인명피해나 2차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붙잡힌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보다 3배 가량 높은 0.258%였다. 만취 상태였던 것이다. 경찰은 B씨의 혐의를 중대하게 보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4-13 08:11:09[파이낸셜뉴스] 대전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배승아양(9)을 사망하게 하고, 어린이 3명을 다치게 하는 등 혐의를 받는 전 공무원 A씨(66)가 당초 소주 반 병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과 달리 실제로 소주 한 병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대전경찰청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지난 9일 소환 조사에서 A씨가 사고 당시 소주 1병을 마셨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사고 당일인 8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아이들과 충돌한 기억이 없다며 소주를 반병 정도 마셨다고 진술했었다. 조사 결과 A씨는 이날 낮 12시 30분경 대전 중구 태평동의 한 노인복지관 구내식당에 들러 지인과의 술자리에서 소주 1병을 마시고 자리를 떠났다. 당시 이 술자리에는 A씨를 포함해 9명이 있었는데, 이들 모두 A씨와 같은 60대 중후반이었다. 전직 공무원들도 몇 명 포함돼 있었다. 이들이 술자리에서 마신 맥주 및 소주는 모두 13~14병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날 오후 2시경 구내식당을 먼저 나와 만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고 자택이 있는 둔산동까지 5.3km가량 운전을 하다 20여분 뒤 스쿨존에서 사고를 냈다. 경찰은 구내식당 주인과 술자리에 있었던 지인 2명 등을 불러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경찰은 사고 당시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A씨를 상대로 가해 사실 인지 여부를 조사해 추가로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A씨는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등 혐의로 구속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4-11 13:44:45[파이낸셜뉴스] 대전에 위치한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인도를 걷다가 차도에서 돌진해온 음주운전 차량에 치인 배승아(9)양이 숨진 가운데, 배승아 양의 유족은 가해자가 다음날까지도 술에 취해 조사를 제대로 받지 못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배승아 양의 오빠 배모씨(26)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배씨는 “승아가 친구들과 생활용품점 구경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하게 됐다”며 “사고 약 15분 전쯤 ‘친구들과 더 놀고 싶다. 더 놀면 안되냐’고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됐다”고 밝혔다. ‘사고 차량 운전자가 만취 상태였다고 하는데 그 만취라는 게 어느 정도였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배씨는 “만취한 거는 지금 거의 하루 이틀 동안 몸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조사도 힘들 정도로 취한 상태인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배씨는 “다음 날 오전까지도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고 알고 있다”고 재차 말했다. 이어 ‘유족들에게 (가해자가) 사과를 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배씨는 “아직 아무런 연락조차도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배씨는 자신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승아양이 가족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으며 컸다고 전했다. 그는 “저와는 15살 차이가 난다”며 “저를 항상 따르고 엄마에게도 껌딱지처럼 붙어 다녔다”고 했다. 배씨는 그러면서 “최근에 알았는데 승아 휴대폰 비밀번호가 제 생일로 되어 있더라”라며 울먹였다. 배씨는 이어 “(음주운전) 가해자들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며 “지금 많은 언론사들도 그렇고 주변인들도 그렇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이든 뭐든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라는 의견이 많이 표출되고 있다”고 했다. ‘9살 승아 양의 꿈, 장래희망은 무엇이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배씨는 “끼가 많아서 연예인도 하고 가수, 배우하고 언제는 또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서 뷰티 쪽 한다고 하면서 꿈이 되게 많은 동생이었다”며 “그래서 더 예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몇몇 시민들은 승아양을 기리며 사고 현장에 추모의 국화꽃을 놓고가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배씨는 “승아 좋은 데 갈 수 있도록 추모해 주시고 도와주셔서 정말 시민 분들께 정말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는 8일 오후 2시 20분경 대전 서구 둔산동 문정네거리에서 발생했다. 문정네거리는 인근에 문정초, 탄방중, 충남고 등 학교가 밀집한 스쿨존이다. 당시 좌회전하던 SM5 차량이 오른쪽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고 중앙선을 넘어 인도로 돌진하면서 9~12세 어린이 4명을 덮쳤다. 이중 배승아양은 의식을 잃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가 하루 만에 숨을 거뒀다. 3명의 아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의 신고로 운전자가 현장에서 검거됐다.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4-10 13:5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