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r 모호함 받아들이고 생각의 틀 깨야다양한 사고방식을 통해 전진·후진 반복하며 위대한 아이디어 구축을 \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파이낸셜뉴스와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 주최한 '제6회 모바일코리아포럼'이 25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창조적 파괴… 생각의 틀을 깨라'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남상인 파이낸셜뉴스 상무 2이기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3이상철 LG U+ 부회장 4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5래리 라이퍼 스탠퍼드대 D스쿨 교수 6도브 모란 코미고 대표 7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 8최재유 미래부 제2차관 9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10유필계 LG U+ 부사장 11권성철 파이낸셜뉴스 사장 12곽인찬 파이낸셜뉴스 논설실장 13이성구 파이낸셜뉴스 소비자경제연구소장 14김한얼 홍익대 교수 15임종태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장 16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17노영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부회장 18이형희 SK텔레콤 MNO총괄(현 한국사물인터넷협회장) 19전인성 KT 부사장 20황중연 ICT대연합 부회장 21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22김상헌 네이버 대표 23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24서성원 SK플래닛 사업총괄 부사장 25최형욱 매직에코 대표 26김남용 삼성전자 상무 27설정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 28이장규 파이낸셜뉴스 이사 29임정효 파이낸셜뉴스 편집국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r \r \r \r \r \r "규격이 갖춰지고 체계가 정해진 조직은 절대로 창조적으로 사고할 수 없다. 창조적 사고를 원한다면 조직의 틀부터 바꿔야 한다."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디자인적 사고)' 창시자인 래리 라이퍼 스탠퍼드대 교수는 창조적 사고를 위해 기업이나 정부의 획일적 기존 조직구조부터 바꾸라고 조언했다. 또 창업은 "사냥은 무엇을 사냥하는가보다 누구와 사냥하는가가 성과를 좌우한다"며 "창업은 사냥과 같은 개념이어서 창조적 사고를 가진 팀원들을 모아 그들이 다양하고 위험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r \r \r \r \r \r \r \r \r \r \r \r \r \r ■다양한 경험을 지닌 팀원들의 경영혁신라이퍼 교수는 25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미래창조과학부 공동주최로 열린 '제6회 모바일코리아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디자인 싱킹을 각종 프로젝트에 적용했을 때 '위대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디자인 싱킹이란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하면 더 편안하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에 집중, 다양한 산업 간의 경계를 허물어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답을 찾아내는 것이다. 실제 스탠퍼드의 많은 연구진들은 디자인 싱킹이라는 혁신방법론을 각 전공분야에 융합해 또 다른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라이퍼 교수는 이 과정을 사냥에 비유했다. 그는 "과거의 야생동물 사냥은 별도의 지도나 계획 없이 각종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직접 뛰어드는 과정에서 이뤄졌다"며 "이때 사냥무기보다는 어떠한 사람과 함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경험을 지닌 팀원들이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 만들어낸 솔루션은 반드시 시제품으로 만들어 봐야 한다는 게 그의 제언이다. 이때 고객의 관점에서 시제품을 변형, 위대한 제품으로 완성해 나가는 게 디자인 싱킹 과정이다.■"모호함과 춤추라"… 정답 찾으면 창조적 파괴 못해 라이퍼 교수는 특히 '모호함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동안 구축된 지식체계를 바탕으로 하나의 정답만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 여러 사람의 다양한 사고방식을 통해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위대한 아이디어를 구축해 나가라는 것이다. 실제 그가 제시한 프로젝트 일지를 보면, 일직선이나 상승곡선이 아닌 지그재그 형태의 논의 과정이 그려졌다.또 D스쿨의 경우 대륙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컬처코치'를 도입했다. 그는 독일 뮌헨의 한 대학과 공동 프로젝트를 실시한 경험을 예로 들며 "뮌헨은 계획만 하다가 회의가 끝난 반면 스탠퍼드대는 무조건 시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다 보니 실시간 협력에 충돌이 생겼다"며 "이때 컬처코치를 활용해 각각의 독립성을 유지하며 협업하는 과정을 익혔다"고 설명했다.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으로 미래산업 개척라이퍼 교수는 인간 중심적 접근방식인 디자인 싱킹이 실제 적용된 사례로 글로벌 e-비즈니스 솔루션 전문업체인 SAP를 제시했다. 이 회사는 현장조사를 통해 고객의 감정상태가 의사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자동차 판매의 경우 영업사원이 고객에게 부정적 감정을 보였을 때와 긍정적 감정을 노출했을 때 영업실적이 엇갈렸다. 이는 과거 고객 방문 횟수와 구매율 등 객관적인 데이터가 아닌 영업사원과 고객 간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측정한 수치가 실제 실적과 일치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한 도구인 한 사람의 감정 흐름을 따라가면 그의 행동 결과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는 미래 신산업으로 여겨지는 자율주행차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라이퍼 교수는 "운전자가 없는 로봇차, 혹은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데 있어서도 사람과 기계 간의 상호작용에 집중해야 한다"며 "로봇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일방적인 정보전달이 아닌 관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라이퍼 교수는 인스타그램(Instagram·온라인 사진 공유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스탠퍼드대학 D스쿨 학생들이 그간 창업한 1만1000개의 회사와 프로젝트를 예로 들며 혁신기업의 필수요건으로 'T자형 인간'을 제안했다. 'T자형 인간'은 횡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 종적으로는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의미한다. 라이퍼 교수는 이 개념을 더욱 확장해 아래로 뻗은 직선, 즉 여러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하나의 팀을 이뤘을 때 발휘되는 시너지에 대해 역설했다. 각 기업의 T자형 인간의 역할이 커지면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다양한 사업기회가 만들어진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특별취재팀 황상욱 차장 김학재 김미희 박지영 박지애 기자 김성호 안태호 한영준 김규태 최미랑 원희영 수습기자 \r \r
2015-06-25 17:46:07미국과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 막판의 초기 회복세에 진입한 가운데 그 강도와 지속성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 전통적인 경기순환적 우려와 함께 다음과 같은 정책적 긴장이 성장세를 꺾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보호주의 △환율 △통화·재정 출구정책 △공공부채 폭발 등이 그것이다. 깊은 침체 뒤의 회복세는 강한 것이 일반적이다. 미 경제는 2차대전 이후 2차례의 깊은 침체를 겪은 뒤 이후 3년간 연평균 6%가 넘는 성장세를 거둔 바 있다. 그렇지만 지금 이 같은 전망은 그 누구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는 대개 느리고 고통스럽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정책 입안자들이 이번 침체에 대한 정부의 대규모 개입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삼았던 1930년대 대공황의 실제 규모를 확인해 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1929∼1933년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0% 줄었고 실업률은 25%에 육박했다. 세금 인상부터 중앙은행의 잘못된 정책 결정, 미국의 스무트-홀리 관세 같은 전 세계적인 보호주의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정책 판단 착오는 깊은 침체를 대공황으로 몰고 갔다. 이 같은 정책 오류를 지금 반복해서는 안될 것이다. 세계 지도자들이 국제통화기금(IMF) 자본을 확충하고 국제 금융규제 공조 노력에 나서고 있지만 교역과 환율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미국의 보호주의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무역질서를 재편하게 될 도하라운드 협상 재개는 실질적으로 아무런 소득이 없다.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비관세 장벽은 국내 이익을 위해 마치 잡초가 무성해지듯 확산되고 있다. 환율 긴장 역시 고조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통화증발에 나서고 장기국채 매입을 늘리는 가운데 금리인상이 이례적으로 더디고 늦게 진행되고 있다. 미 공공부채가 폭발 일보 직전까지 치닫고 있어 결국 미국의 채무 급증과 인플레이션을 만들어 내고야 말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은 거시경제에 단기 인플레이션 위협이 없는 상태다. 근원 물가지수는 유로권과 미국 모두에서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 일본의 경우는 디플레이션이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인도, 중국 등 일부 개도국에서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의 저우샤오촨 총재는 국제시장의 기축통화를 달러대신 주요국 통화 바스켓으로 대체하자는 제안을 내놓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위안화 문제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천명하고 있으며 미 의회는 미 재무부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보복관세가 가능토록 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위안화 저평가가 주된 원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국제 경상수지 불균형 확대는 금융위기를 부른 원인이기도 하다. 사실 아시아 개도국, 일본, 중동의 무역흑자는 2001년 2000억달러로 되지 않던 것이 2008년 1조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반면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적자규모는 4250억달러에서 9000억달러 이상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세계 경제가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은 바로 무역전쟁이다. 유로는 최근 흔들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에서는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에도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유로는 지금까지 성공적이었다. 다만 이는 독자적인 통화정책과 환율 충격 흡수 수단을 포기한 데 따른 가격 투명성과 거래비용 절감 효과였다. 환율을 조정할 자체 통화가 없는 상태에서 충격을 흡수할 유일한 수단은 실업률이 낮은 곳으로, 예컨대 남유럽에서 북유럽으로 노동력을 이동하는 것이다. 이 같은 노동력 이동은 유로권 안에서 심지어는 유럽 국가들 안에서보다도 미국에서 오히려 더 쉽다. 그러나 세계경제 최대 위협요인은 금융기관과 관련된 문제보다도 바로 공공부채 폭발이 될 것이다. IMF는 미국의 GDP대비 부채 규모가 2014년에는 85%까지, 독일은 82%, 프랑스 85%, 이탈리아 126%, 일본은 144%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이 같은 공공 부문의 부채는 점차로 민간부문, 지방정부, 개도국의 대출을 갉아먹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오랜 기간 성장이 정체되면 치유 불가능한 상태로 빠질 수도 있다. /정리=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2010-04-06 17:16:03제임스 렌데이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을 연구하는 세계적 석학이다. 특히 그는 인간과 AI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가지면서 2019년 스탠퍼드대에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소(Institute for Human-Centered Artificial Intelligence·HAI)를 창립, 부소장을 거쳐 상임이사로 왕성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렌데이 교수는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할 수도 있지만 AI가 인간을 위해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HAI에 '인간 중심'이라는 단어를 넣은 이유다. 그는 연구소에서 인간과 AI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을 하거나 AI가 인간 능력을 더 뛰어나게 할 수 있는 스마트 인터페이스를 연구했다. 교육용 챗봇시스템 '퀴즈봇'이 대표적이다. 렌데이 교수는 AI를 개발할 때부터 개발자가 사용자뿐만 아니라 커뮤티니, 사회 세 가지 중심의 시각을 갖고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 카네기멜런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인텔연구소 이사와 미국 국립과학재단 컴퓨터 및 정보공학 자문위원으로 일한 바 있다. 지난해 국내 대표 금융사인 한화생명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운 연구소(HAC)와 협업을 시작했다. 박소현 기자
2025-04-14 18:18:29"인공지능(AI)은 앞으로 5~10년 내 금융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 금융회사도 금융산업에 AI를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방관만 하면 도태될 것이다." AI 석학 스탠퍼드대학교 제임스 렌데이 컴퓨터과학과 교수(AI연구소 상임이사)는 14일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경고하고, 가속화되는 AI 시대에 한국 금융사들이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렌데이 교수는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리는 '2025 FIND·26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특히 렌데이 교수는 "금융업 분야의 많은 지원 직무가 AI 시스템으로 쉽게 보완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AI가 자산변동 흐름을 파악해 금융사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거나 고객 여신을 관리하면서 리스크를 줄이는 경영적 의사결정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AI가 트레이딩 분야, 응용 분야에서 여전히 범할 수 있는 위험이나 오류를 고려해서 최종 결정은 '인간'이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렌데이 교수는 AI가 금융산업을 포함한 경제와 노동과 일자리 구조 등 사회 전체를 재편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사람들은 AI 시대에 대비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정부도 AI로 인한 일자리 구조 재편에 대비하면서 AI 발전으로 인한 과실이 사회 전반에 공유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 설계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렌데이 교수는 AI가 인간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설계하는 '인간 중심 AI'를 연구하는 세계적인 학자로, 스탠퍼드대에 인간중심 AI연구소(HAI)를 만든 창립멤버이며, 현재는 상임이사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인간중심 AI 시스템을 △사용자 △커뮤니티 △사회라는 세 가지 집단을 결합하도록 설계하는 한편 AI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윤리 교육과 법 등 '규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렌데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인간 중심 AI가 무엇인가. ▲인간 중심 AI는 AI 시스템과 앱을 사람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새로운 방법론이다. 이는 설계자, 개발자가 설계하는 AI 시스템이 사용자 요구뿐만 아니라 사용자 주변의 커뮤니티와 더 넓은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AI 시스템이 현재 사용되는 앱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간중심 AI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갖게 됐다. 예를 들어 AI 앱은 사용자가 아닌 더 넓은 공동체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데 사용된다. 이 AI 시스템이 성공적이면 사회적인 차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인간 중심 AI를 설계할 때 사용자, 커뮤니티, 사회라는 세 가지 집단을 분석해 결합하는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아직 커뮤니티와 사회 차원에서 이 같은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 이에 프로젝트 초기에는 기술자뿐만 아니라 인문학자, 사회과학자, 각 분야의 전문가를 포함한 '학제 간' 팀을 구성해서 인간 중심 AI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 ―인간중심 AI가 생산성을 높인다고 생각하나. ▲인간 중심 AI는 인간이 잘하는 부분을 더 잘 지원하고, AI가 잘하는 부분을 보완하도록 설계 및 구축된 시스템과 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아직 AI가 생산성을 높인다는 통계가 등장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AI가 적용된 콜센터가 상담원의 역량을 강화하거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역량을 강화하는 연구에서는 이미 생산성 향상을 우리가 목격하고 있다. ―AI가 금융업 미래를 어떻게 바꿀까. ▲금융 분야의 많은 지원 직무가 AI 시스템으로 쉽게 보완될 수 있다. AI는 금융 분야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수많은 금융정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재무분석 등 특정 직종의 업무를 보완하고 있다. 다만 AI가 일상적인 거래나 트레이딩에 활용될 때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시스템은 여전히 수치 데이터나 논리 정확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문제점이 있다. 이에 트레이딩 분야에서는 AI 시스템이 값비싼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할 수 있어 AI 기술을 신뢰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 또 앞으로는 AI가 자산변동 흐름을 분석해 금융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거나 고객여신을 관리하면서 리스크를 줄이는 경영적인 의사 결정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하지만 AI 기반 시스템이 초래할 수 있는 실수 때문에 AI 시스템이 인간적 요소를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 AI 시스템이 응용 분야에서 여전히 범할 수 있는 오류를 고려해서 최종 분석과 결정을 내리는 것은 인간이어야 한다. ―인간 중심 AI로 인간과 AI의 공존이 가능한가, 아니면 더 엄격하고 강력한 AI 규제가 필요한가. ▲인간 중심 AI 방법론만으로는 AI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나 우리가 이미 겪고 있는 문제도 피할 수 없다. 즉, 인간 중심의 AI 시스템 설계 외에도 윤리 교육과 법과 규제도 필요하다. 우선 AI 시스템 개발 인력을 효과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윤리와 윤리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스탠퍼드대는 자체 윤리 프로그램으로 개발 인력을 교육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개 이상의 학부 컴퓨터 과학 과정에서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에 윤리적 교훈을 포함시키는 것이다. 스탠퍼드대의 윤리 및 사회 검토 프로세스(ESR)는 HAI(인간중심 AI연구소) 지원을 받는 내부 스탠퍼드 연구 프로젝트가 대중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영향에 대한 성명서를 작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성명서는 ESR위원회 검토를 거쳐 연구팀에 문제해결을 위한 개선 방안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거나 연구팀이 간과했을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AI로 악의적인 행동을 하거나 AI에 부주의한 기업들을 막기 위한 법과 규제도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딥페이크 문제다. 이런 악의적인 행동을 막고 기업들의 부주의로 인한 비용을 부담하는 한편 AI 기술을 차세대로 활용 중인 스타트업이나 혁신 기업들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합리적인 법률을 만들어야 한다. ―AI가 빠르게 침투하면서 산업계 미치는 영향은. ▲AI는 우리 경제와 사회 전체를 재편할 것이다. 의료 서비스 향상부터 더 나은 개인 맞춤형 교육까지, 10년 후의 세상이 얼마나 더 나은 방향으로 변했는지 놀라게 될 것이다. 하지만 AI는 노동과 일자리 구조도 변화시킬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AI를 배우고 자신의 일을 바꿀 준비를 해야 한다. AI가 인간이 하기 싫어하는 지루한 일을 보완하고 잘하고 즐거운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하지만 반대로 일자리를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정부도 AI로 인한 일자리 구조 재편에 대비한 계획을 세우고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나 경제적 발전이 일부 부유한 층에만 집중되는 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공유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한 법적인 변화도 필요하다. ―금융산업에서도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미국 대형은행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 금융사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AI는 금융회사를 포함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한국 금융사들이 AI 기술을 이해하고 대비해야 한다. 특히 금융산업에 AI를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동시에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 같은 중대한 경제적 변화는 향후 5~10년 동안 발생할 것이고 이를 방관하면 도태될 것이다. ―한화생명연구소와 협업하게 된 계기는. ▲HAI는 AI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사람과 사회에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있다. 아시아의 중요한 지역을 대표하는 한화생명과 협업하게 돼 기쁘다. 한화생명연구소는 건강 분야의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는 HAI 연구에 중요한 응용 분야다. AI가 고객의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면서 보험료를 절감하는 방법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4-14 18:18:26'First-Class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가 오는 23∼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아시아 최고 금융·투자포럼 '2025 FIND Financial Insight Summit'을 개최합니다.'금융의 새로운 길을 찾다'와 '금융의 통찰과 네트워크를 얻는다'는 의미를 담은 'FIND'는 아시아 최고의 금융포럼인 서울국제금융포럼과 아시아 최고의 대체투자컨퍼런스인 서울국제A&D컨퍼런스가 함께합니다. 올해 26회를 맞는 서울국제금융포럼의 주제는 'AI가 바꿀 금융의 미래'입니다. 스탠퍼드대학교 AI연구소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제임스 렌데이 교수가 기조연설자로 나섭니다. AWS의 사이먼 로우리 금융서비스 총괄, 올거나이즈 이창수 대표 등이 미국, 일본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AI 서비스 혁신과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AI 미래학자 마틴 포드 등이 금융시장에서 AI의 한계와 도전을 집중 조명할 예정입니다. 둘째 날 열리는 제23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는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켄 토조 아시아·태평양지역 상장지수펀드(ETF) 상품그룹 총괄이 기조강연에 나섭니다. 조던 크루즈 오크트리캐피털 상무이사와 패드로 팔란드라니 글로벌X 리서치헤드도 강연자로 나와 ETF와 AI를 중심으로 본 대체투자의 확산과 중요성을 짚고 AI를 활용한 혁신금융투자상품 생성의 중요성을 설파합니다. ■ 행사명 : 2025 FIND Financial Insight Summit ■ 일정 및 장소-제26회 서울국제금융포럼 : 4월 23일(수) 오전 8시30분~오후 3시30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B1F) -제23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 : 4월 24일(목) 오전 8시30분~오후 2시20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B1F) ■ 주최 : 파이낸셜뉴스, 오크트리 ■ 후원 :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전국은행연합회,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 등록신청 : 홈페이지(https://event.fnnews.com/event) ■ 문의 : 2025 FIND 사무국 (02)6965-0026
2025-04-14 18:08:58'인공지능(AI)이 금융산업의 미래를 어디까지 바꿀까.' 'AI가 금융 안정성과 거시경제, 금융 일자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파이낸셜뉴스가 오는 23~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개최하는 '2025 FIND'에 세계 최고의 AI 및 금융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이 같은 질문에 해답을 제시한다. 글로벌 AI 석학과 금융 AI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AI가 빠르게 침투하면서 뒤흔들고 있는 금융산업의 현주소를 짚고 미래금융의 방향에 대해 인사이트를 제시할 예정이다. ■AI+금융 글로벌 성공사례는 '2025 FIND' 첫째 날 열리는 '제26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는 글로벌 AI 석학이 전망하는 금융산업의 미래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 AI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는 제임스 렌데이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AI를 선한 용도로만 사용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인간중심 AI의 필요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AI가 인간과 공존하고, 인간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인간 중심 AI 시스템의 구축부터 AI가 접목된 금융 서비스의 미래와 주요 산업군에 미치는 영향을 조망할 계획이다. 특히 렌데이 교수는 한화생명이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HAC연구소와 협력하고 있어 금융산업 중에서도 가장 과학적인 영역으로 꼽히는 보험업과 AI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영국에서 AI 도입을 위한 모범사례특별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클라라 두로디에 코그니티브 파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렌데이 교수와 특별대담을 진행한다. 금융 AI 분야에서의 비즈니스 혁신 전략에 대해 국내 금융업계에 조언을 건넬 예정이다. 두로디에는 'AI 금융서비스에서 첫 번째 가이드북'을 지난 2022년 출간하면서 영국과 일본 정부뿐만 아니라 금융사와 학계에도 AI 성장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AI서비스 성공사례는 세션1에서 만날 수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1위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사이먼 로우리 금융서비스 총괄이 세션1의 메인 강연자로 무대에 올라 'AWS의 AI와 금융서비스 혁신'에 대해 강연한다. 금융사들이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는 혁신방안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의 국제통화기금(IMF)으로 불리는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의 조지 찬 라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리스크 관리에 머신러닝을 적용한 'AI가 금융안정성 및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소개한다. IMF의 수석이코노미스트를 거친 조지 찬 라우는 거시금융 위험 분석에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모건스탠리 한국의 김세원 기업금융부 전무는 고액자산가를 위해 개발한 '모건스탠리 AI 어시스턴트'의 생생한 경험담과 함께 글로벌 메이저 금융사가 AI를 바라보는 시각을 전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인 AI인지 검색솔루션을 개발한 올거나이즈 이창수 대표는 일본 3대 은행인 SMBC을 포함한 일본 금융권의 혁신을 앞당긴 생생한 도전과 성공기를 공유할 예정이다. ■韓 금융이 AI 파고 넘으려면 세션2는 금융 AI시장에서 한계와 도전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실리콘밸리 창업가에서 AI 미래학자로 변신한 마틴 포드가 'AI가 미국 금융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AI 혁명이 은행 업무를 최대 70%까지 바꿀 것이라는 전망 보고서가 나온 가운데 AI가 국내 금융 일자리에 어느 정도 파괴력을 선보일지 시사점을 줄 전망이다. 삼성화재 김영란 부사장(AI추진팀장)은 'AI 혁신과 금융의 내일'을 주제로 금융업의 AI 트렌드부터 삼성화재의 AI 추진 경과, 금융 AI의 미래와 책임에 대해, 올해 'AI 네이티브 은행'을 목표로 내건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뱅크로 출발한 카카오뱅크가 AI 기술을 바탕으로 나아갈 서비스 방향을 일부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오픈AI와 손잡고 GPT 모델을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어 국내 금융권의 관심이 높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3-31 18:36:42[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10대 아시아계 소년이 자신이 지원했다가 불합격된 일부 명문대학들을 상대로 '인종차별'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출신 소년 스탠리 종(19)은 ‘미국 수능’이라 불리는 SAT에서 159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2000명의 학생 중 한 명이다. 고등학교 학점(4.0 기준)은 4.42를 기록했다. 그는 전자 문서 서명 플랫폼을 만드는 ‘래빗-사인’이라는 스타트업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구글로부터 박사 수준의 일자리를 제안받기도 했다. 매체는 스탠리를 ‘거의 완벽한 대학 지원자’라고 소개했지만, 그는 대입 과정에서 잇따라 불합격 통보를 받은 바 있다. 그는 UCLA, 메사추세츠공과대(MIT), 스탠퍼드, 캘리포니아공대, UC버클리 등 16개 대학에 지원했으나 모두 불합격했다. 텍사스 오스틴 대학과 메릴랜드 대학에서만 합격 통지서를 받을 수 있었다. 스탠리의 아버지 난 종은 “아시아계 학생이 대입에서 더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소문을 듣긴 했지만, 소문일 뿐이라고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불합격이 잇따르자 어리둥절해졌다. 놀라움이 좌절로, 또 분노로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스탠리의 아버지는 스탠리가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확신했고, 스탠리를 거부한 대학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소송장을 통해 “스탠리의 여러 대학 불합격 결과는 그가 박사 학위 또는 동등한 실무 경험을 요구하는 구글의 풀타임 직무 제안을 받은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며 “스탠리의 사례는 자격이 충분한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들에게 인종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는 패턴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은 오랫동안 ‘어퍼머티브 액션’(대학 입학 시 소수인종을 우대하는 정책)에 있어서 불리한 입장에 처해 있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2023년 6월 대법원이 이 정책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사실을 언급했다. 어퍼머티브 액션은 1961년 존 F. 케네디 행정부 시절 인종 차별 완화를 목적으로 도입된 정책이다. 하지만 현지에서 흑인 및 라틴계는 더 많은 기회를 얻었으나, 백인과 아시안들은 성적이 좋아도 입학할 수 없는 등 역차별을 당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스탠리 가족은 현재 캘리포니아 대학교와 워싱턴 대학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스탠리는 구글의 직장 제안을 받아들여 2023년 10월부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05 05:32:22"인공지능(AI)은 인류 문명사를 바꾸고 있다. AI는 더 이상 단순 기술발전이 아닌 국가시스템 대개조라는 관점에서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 염재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태재대 총장)은 "AI위원회는 단순히 기술발전을 논의하는 곳이 아니다. AI가 문명사적으로 어떻게 우리의 사회와 시스템에 스며들어야 하는지, 그 초석을 놓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단순한 기술경쟁력을 넘어 사회시스템 대개조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지난해 9월 출범한 국가AI위원회는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AI 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최상위 컨트롤타워다. 위원회는 3년 내 AI 3대 강국(G3) 도약을 목표로 올해 1·4분기 내 국가 AI 전략을 수립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한국이 AI 기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믿고 있다. 반도체, AI 특허, 논문 등에서 한국은 강점을 갖춘 만큼 잠재력이 발휘된다면 'AI G3' 목표는 단순한 꿈이 아니라고도 했다. 특히 태재대 총장이기도 한 염 부위원장은 '교육의 본질을 재정립할 도구'라며 AI와 교육의 결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AI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을 개인화하고, 각자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 교육은 형식적 지식 암기에서 벗어나 창의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를 육성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염 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국가AI위원회가 출범 100일을 맞았다. 지난 3개월의 여정은. ▲위원회는 기술·혁신, 산업·공공, 인재·인프라, 법·제도, 안전·신뢰 분과 등 5개 분과위원회와 3개의 특별위원회, 글로벌 자문회의 등 체제를 확립했고 효율적인 운영을 지원할 정부 부처 지원단 진용도 꾸렸다. 이런 시스템이 마무리되기 전에 이미 운영위원회를 열고 논의를 시작했다. 위원회 출범 전에는 우리나라의 AI 기술 발전, 산업의 영향 등에서만 얘기를 했다면 이제는 조금 더 넓은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금은 AI가 문명사를 바꾸는 대전환기다. 이것은 사회, 정치 등 국가시스템 대개조의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의미다. 조선이 개국할 때 유학자·문인 중심으로 국가체계를 설계했던 것처럼 우리는 AI를 기반으로 한 국가 대개조의 초석을 놓고 있다. 국민이 AI라는 새로운 기술이 두려움이 아닌, 마치 자동차처럼 익숙하고 친근한 도구로 받아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가AI컴퓨팅 인프라 대폭 확충도 위원회의 주요 어젠다다. ▲예산 65조원은 모두 민간투자다. 정부는 세제혜택이나 금융지원, 정책적 지원 역할을 맡는다. 지금은 정부가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닌 간접적으로 유도하는 형식이다. 다만 2조원 정도를 투입해서 국가AI 컴퓨팅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민간의 AI컴퓨팅 인프라를 위한 것이다. 대학 연구나 스타트업에서 활용 가능한 AI 연구 등을 위해서는 정부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여기에서 데이터 자원을 활용해서 각종 실험을 해볼 수 있다. 대학에서도 연구를 할 수 있다. 올 초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AI G3 도약이 목표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이는데. ▲영국의 토터스미디어 조사를 보면 2023년과 2024년 우리 순위는 6~7위다. 미국이 압도적인 1위, 그리고 중국이 2위다. 미국의 성적을 100으로 본다면 중국이 54, 우리가 28 정도다. 이 조사에서 3위부터 7위까지는 비슷한 점수다. 그래서 우리가 초석을 잘 놓고 잠재력을 발휘한다면 3위로 올라설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은 반도체 산업이 앞서고 있고, 기술특허나 연구 성적도 탁월하다. 우리는 문화적 힘도 강하다. 젊은 층들이 IT 산업에 관심이 뜨겁다. 물론 어려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AI 기술 발전에는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다. 생성형AI가 등장하면서 거의 신대륙을 막 발견한 상황이다. 오픈AI나 구글 등과 비교한다면 막대한 자본으로 대형언어모델(LLM), 생성형AI 개발에 앞서나가고 있지 않나. 그런데 이런 것들은 도로를 만드는 것이다. 고속도로를 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위에서 자동차가 얼마나 잘 달리게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이미 만들어진 인프라 위에서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앞으로 교육, 법률, 의료, 공공 등 사회 모든 분야에 AI가 스며들 것이다. 우리가 분야별로 활성화한다면 많은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다. 이들이 한국에서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간다면 G3도 가능하지 않겠나. 그런 측면에서 (위원회는) 이 같은 AI 기술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 우리 사회에 확산이 될 것인가에 집중하려 한다. ―AI 시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은데. ▲AI 기술 발전 단계를 5단계로 나눈다고 하면 우린 아직 1 정도밖에 오지 못했다. 생성형AI 등장은 상당한 충격이었지만 지금 현재 수준이 그렇게 정교한 단계는 아니다. 오히려 제가 생성형AI보다 더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이 분야별 AI다. 인간의 모든 데이터를 쏟아넣는 LLM의 경우 환각현상(AI가 거짓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제공하는 현상)이 문제가 되지 않나. 그러니까 한 조직 내의 여러 가지 데이터를 학습시켜 분야별 특성화를 갖춘 AI가 앞으로는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얼마나 많은 활용이 가능하겠나. 이미 우리나라 대형 로펌 10곳은 자체 판례 데이터AI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조직 단위별로 AI 활용이 빠르게 진전될 것이라고 본다. 각 조직별 특화된 AI는 보안이나 활용도 면에서 훨씬 더 중요하고, 앞으로는 이런 분야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상용화될 것으로 본다. ―진통 끝에 AI기본법이 국회를 겨우 통과했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여야가 모두 우선순위에 공감하고 있었다. AI 발전에서 지금은 정말 중요한 시점이다. 글로벌에서 정신없이 달리고 있는데 우리만 여기서 멈춰 있으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이것은 정치와는 상관없이 가야 하는 것이라는데 우리 모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봤다. ―한국은 유럽에 이어 AI기본법을 가진 2번째 국가가 됐다. 하지만 고영향 AI 등은 논의가 더 필요해 보인다. ▲AI기본법은 기본틀이다. 앞으로 후속법이 계속 나올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조정이 될 것으로 본다. 고영향AI 가이드라인도 필요한 것은 맞다. 다만 글로벌도 그렇고 AI 안전이 주요 화두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엔진이나 액셀레이터 기술 개발 못지않게 브레이크 시스템도 중요하다. AI도 그렇다. 윤리나 안전을 AI 안에 어떻게 내재화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어렸을 때 도덕이나 윤리를 가르치는 것처럼 AI도 이 같은 윤리규범을 학습시켜야 한다. 보통 자동차가 나오고 사람들이 교통시스템을 만들지 않나. 그런 것처럼 이런 시스템을 다 만들고 빨간불에선 정지해야 한다는 등의 규범이 AI 에서도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AI 발전을 위한 정책적 우선순위는.▲두 가지 축이 있다. 한 축은 기술개발 지원정책이다. 민간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 또 다른 하나는 데이터다. AI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확보다. 우리는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강해서 막힌 부분이 많다. 우리나라 병원에서 쌓인 의료 데이터를 활용하면 동남아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 법률 서비스 시장도 마찬가지다. 판례가 공개돼 학습이 가능해지면 재판 속도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진다. 물론 개인정보 보호 등 여러 이해관계가 있어 어려운 부분인데, 이걸 푸는 게 국가AI위원회의 굉장히 큰 숙제다. ―AI 시대를 맞아 교육의 미래는 어떻게 진단하나. ▲인류 문명사에서 첫번째 퀀텀점프가 인쇄술 등장이라면 두번째는 AI다. 대면 방식으로만 전달해왔던 지식은 인쇄술 등장으로 무한대로 확산됐다. 르네상스, 종교개혁, 시민혁명, 산업혁명이 순차적으로 일어난 것도 인쇄술 등장이 단초다. 똑같은 의미로 이제는 무한대로 재생산이 가능한 AI에 의해 지식이 전달된다. 우리는 현재 어떤 혁신적·객관적 지식을 잘개 쪼개서 하나만 깊게 잘 알면 한 30년 먹고살 수 있었다. 대학 전공 하나로 취업하듯이 말이다. 이제 그런 형식적인 지식은 AI가 다 가지고 있으니 우리 머릿속에 넣을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이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AI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 어떤 인사이트와 아이디어로 개발할 것인가가 앞으로의 교육 핵심이다. ■ 염재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 약력 △1955년생 △1978년 고려대학교 법학대학 행정학 학사 △1989년 미국 스탠퍼드대 정치학 박사 △2015~2019년 고려대학교 제19대 총장 △2019년~현재 SK주식회사 이사회 의장 △2020년~현재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행정학과 명예교수 △태재대학교 총장(현) △2024년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현) 정리=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12-31 17:21:49유지·보수·정비(MRO) 구매 솔루션 전문기업 서브원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새 수장을 맞는다. 서브원은 2일 신임 대표이사로 이국환 전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사진)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대표는 내달 이사회 의결을 거쳐 정식 신임될 예정이다. 이 대표 내정자는 연세대학교와 스탠퍼드 대학교 경영학 석사(MBA)를 졸업하고, 세계적인 전략컨설팅사 맥킨지앤드컴퍼니를 비롯해 SK텔레콤, 휠라코리아, 우아한형제들 등 다양한 산업군을 거치며 풍부한 경영 실무와 전략적 리더십을 겸비한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서브원 이사회는 "이국환 신임 대표는 경영 전반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디지털 혁신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서브원의 사업 모델 고도화, 체질 개선, 신사업 추진을 이끌 적임자"라며 "서브원 3.0 시대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2-02 18:30:59[파이낸셜뉴스] 유지·보수·정비(MRO) 구매 솔루션 전문기업 서브원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새 수장을 맞는다. 서브원은 2일 신임 대표이사로 이국환 전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대표는 내달 이사회 의결을 거쳐 정식 신임될 예정이다. 이 대표 내정자는 연세대학교와 스탠퍼드 대학교 경영학 석사(MBA)를 졸업하고, 세계적인 전략컨설팅사 맥킨지앤드컴퍼니를 비롯해 SK텔레콤, 휠라코리아, 우아한형제들 등 다양한 산업군을 거치며 풍부한 경영 실무와 전략적 리더십을 겸비한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서브원 이사회는 "이국환 신임 대표는 경영 전반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디지털 혁신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서브원의 사업 모델 고도화, 체질 개선, 신사업 추진을 이끌 적임자"라며 "서브원 3.0 시대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2-02 15:2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