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북 경주시가 시각장애인 안내견 출입을 막아 논란이 된 다이소 매장을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17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각장애인 안내견 출입을 거부한 해당 매장과 본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조처할 방침이다. 앞서 KBS 장애인 앵커 허우령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제가 뭘 들은 거죠? 안내견과 온 경주에서 겪은 돌발 상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A씨가 경주를 여행하던 중 한 다이소 매장 직원으로부터 안내견 출입을 저지당한 장면이 담겼다. 당시 직원은 "다른 손님 안전을 생각해야 한다"며 허 씨와 안내견의 동반 입장을 꺼렸고, 허씨는 급하게 물건을 사고 나왔다. 장애인복지법 제40조는 장애인 보조견이 대중교통과 공공장소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 300만원이 부과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시민 인권과 장애인 권리에 대한 중요한 문제로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법적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라며 "지역 내 공공기관과 상업시설을 대상으로 장애인복지법 준수와 인권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17 07:25:25[파이낸셜뉴스] 경주시의 한 다이소 매장에서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출입을 막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KBS 뉴스 장애인 앵커이자 17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허우령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제가 뭘 들은 거죠? 경주에서 겪은 돌발상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경주 여행 간 장애인 유튜브, 다이소에서 출입 제한 영상에서 안내견 하얀이와 경북 경주 여행에 나선 허씨는 관광과 식사를 즐긴 뒤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생활용품 종합쇼핑몰인 다이소에 들렀다. 그런데 다이소 직원이 허씨와 안내견을 보자마자 “안전 문제로 안내견 출입은 안 된다”고 안내했다. 허씨가 “안전과 안내견 출입은 상관이 없지 않냐”고 묻자, 직원은 “저희는 다른 손님들을 우선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긴 물건이 많다”, “넘어질까 걱정된다”며 허씨에게 안내견을 데리고 나갈 것을 재촉했다. 이에 허씨는 “저희도 당연히 다른 다이소 간다. 다른 안내견들도 여기로 들어올 수 있다”며 “안전 여부는 저희가 결정한다. 여기에선 절대 안 넘어진다”고 반박했다. 누리꾼들이 다이소에 민원..."안내견은 장소 제한없이 출입 가능"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다이소에 민원 넣어야 한다. 전 직원 교육해야 한다”, “그 직원이 몰라서 그런 것 같다”, “한 곳도 안내견 출입을 거부하지 않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누리꾼은 “제가 다이소에 민원 제기했고 담당자한테 전화 받았다.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장애인 안내견은 장소에 제한 없이 어느 곳이든 출입할 수 있다. 장애인복지법 제40조에 따르면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등에 출입하려는 때에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반하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허씨는 앞서 유명 식당에서 안내견을 거부 당한 사연 등을 전하며 “안내견은 시각장애인과 어디든 함께 갈 수 있는 존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1-16 06:57:39[파이낸셜뉴스] "네가 참 고생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시각장애인과 함께 걷는 안내견에게 이렇게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격려를 보낸다. 안내견이 자유롭게 산책 중에 냄새를 맡거나 뛰고 싶은 본능을 억누르고 '희생'한다고 생각해서다. 29일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 따르면 안내견의 삶은 희생이 아니다. 안내견들은 어린 강아지의 사회화를 담당하는 '퍼피워킹' 가정에서부터 파트너인 시각장애인, 또 안내견에서 은퇴한 뒤 자원봉사 가정에서 체계적인 관리와 따뜻한 보살핌을 받는다. 이들의 사랑과 칭찬, 보상을 통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이에 안내견의 평균 수명이 13.9세로 같은 견종보다 약 1년 정도 오래 산다는 연구 기록도 있다. 안내견은 헌신이라는 사명감보다 자신의 가족인 시각장애인이 자신에게 맛있는 먹을 것과 안전한 잠자리, 그리고 무한한 애정을 주기 때문에 좋아하고 곁을 함께 걷는다. 안내견에게 '파트너가 앞이 보이는가 보이지 않는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교감하며 걸어주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즉, 안내견이 시각장애인과 함께 걷는 '일'을 하고 '보행을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람들의 편견이라는 설명이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안내견 '바다'를 분양한 후 30년 간 총 280마리를 분양했고, 매년 12~15마리의 안내견을 시각장애인들에게 무상 분양하고 있다. 세계에서 하나 뿐인 기업이 운영하는 안내견학교다. 안내견학교에서 은퇴한 안내견 '해담이'도 매일 자원봉사자와 북한산 자락길과 홍제천을 산책하면서 하루 종일 자연을 즐기며 배불리 먹고 편안히 잠들면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단순히 안내견의 도움을 받아 안내견이 이끄는 대로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먼저 시각장애인이 내비게이션처럼 목적지를 정하면 안내견은 마치 자율주행차처럼 시각장애인이 지시하는 방향에 따라 장애물을 피해 시각장애인이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똑바로 갈 수 있게 돕는다. 이에 이들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함께 걷는 '원팀'이자 가족이다. 시각장애인 김인성씨도 "안내견은 나의 가족이자 세상을 보는 창"이라고 말한다. 단풍이와 걷고 있을 때 어느새 한 쪽 귀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여유도 부릴 정도다. 물론 안내견이 되는 과정이 쉽다는 얘기가 아니다. 안내견은 태어난 지 9주께 안내견을 훈련하는 자원봉사 가정 '퍼피워킹'에서 돌보면서 사회화 과정을 거친다. 안내견 종합평가에서 합격하면 14개월부터는 안내견 학교에서 본격적인 안내견 훈련과 정에 돌입한다. 안내견 학교에서는 최대 8개월 간 훈련을 받는다. 도로, 상가, 교통수단에서 기본훈련, 복종훈련, 위험대비 훈련을 진행하는데 여기서 통과율은 약 35% 안팎에 그친다. 안내견이 파트너인 시각장애인을 만나는 것은 23개월, 만 두 살이 다 돼 갈 즈음이다. 이 때 시각장애인의 성격, 직업, 걸음보폭이나 속도, 생활환경과 안내견 특성을 고려해 안내견 학교에서 적합한 파트너를 연결한다. 이후 4주 간 파트너와 안내견은 동반 교육을 받는다. 안내견 학교에 합숙하며 2주 간 함께 교육을 진행한 뒤 시각장애인의 집이나 거주지에서 현지교육을 2주 간 더 받는다. 안내견 학교는 안내견 활동과 사후관리도 진행한다. 1년에 두 번씩 훈련사가 가정을 방문해 안내견의 보행을 점검하고 건강도 확인한다. 월 1회 정기 전화 상담도 운영하지만 수시로 필요할 때 학교에서 대응한다. 안내견의 은퇴는 만 7세 이후로 보통 만 8세 전후로 은퇴해 자원봉사 가정에 맡겨진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3-09-27 16:34:13【 용인(경기)=김준석 기자】 "퍼피워커 신청을 까맣게 잊을 때 찾아온 케미야. 네 덕분에 까칠했던 사춘기 큰아들은 부드러워졌고, 조용했던 둘째는 활발해졌어. 케미는 우리집 막내아들이었고, 아들 셋 중에서 가장 착하고 똑똑했어. 이별이 아닌 잘 키운 아들 독립해서 제 몫을 멋지게 해낸다고 생각할게." 19일 삼성의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과 함께 열린 '안내견 분양식'에서 퍼피워커 강희정씨는 차오르는 감정을 애써 누르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개최된 안내견 분양식에는 케미를 비롯한 안내견 8마리가 퍼피워커를 떠나 앞으로 함께 걸으며 살아갈 시각장애인 파트너 8명과 새 출발을 했다. 퍼피워커는 생후 8주부터 1년까지 '안내견 꿈나무'들을 돌봐주는 자원봉사자다.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 선정되며, 안내견 꿈나무들의 사회화를 돕는다. 퍼피워킹 과정을 거친 안내견은 안내견학교의 깐깐한 시험을 통과해야 비로소 시각장애인 파트너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실제 퍼피워킹을 거친 후 안내견이 될 확률은 10마리 중 3마리 정도로 낮은 편이다. '안내견 분양식'에 이어 열린 '안내견 은퇴식'에서는 은퇴견 3마리가 노후를 함께할 입양가족을 찾았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안내견으로서 수명은 대략 7년으로 이후 안내견학교에서 개별적인 연락을 통해 파트너와 은퇴를 논의한다. 안내견 '자유'의 시각장애인 파트너인 황인상씨는 "일주일 전 안내견의 은퇴 소식을 듣고 한동안 술만 마셨다"면서 "마음이 아팠지만 퍼피워커분들의 가정으로 돌아갔다는 말에 마음이 놓였다"고 전했다.
2023-09-19 18:17:41지난 30여 년간 이어진 삼성화재의 안내견 사업은 기업, 지자체, 시민이 함께 하는 사업으로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안전하게 안내해 장애인 스스로 독립된 삶을 영위하며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안내견 파트너에게 안내견이란 단순 보행의 수단이 아닌 동반자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매개체로 보행 방법의 선택폭을 넓혀준다는 의미가 있다. 삼성화재 사회공헌 담당자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지난 1993년 설립 이후 매년 12~15마리의 안내견을 시각 장애인들에게 무상 분양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무상 분양된 안내견은 총 270마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사회공헌 모범 13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안내견은 그 나라의 장애인 복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결정체다. 안내견이 환영받는 사회일수록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넘치는 선진 복지국가로 평가된다. 현재 세계안내견협회가 인정하는 안내견 양성기관은 영국, 미국, 뉴질랜드, 일본 등 33개 나라에 96곳이다. 이곳에서 매년 2500여 마리가 신규로 분양되고 있으며 현재 약 2만2000마리의 안내견이 활동 중이다. 이같은 안내견 양성기관은 대부분 비영리 단체로 기부와 자원봉사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 운영하는 안내견 양성기관이다. '진정한 복지 사회가 되려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고, 같은 사회의 일원으로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사회 구성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 1993년 세워졌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1994년 안내견 '바다'를 분양한 이래 매년 12~15마리의 안내견을 시각장애인들에게 무상 분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총 270마리의 안내견이 분양됐으며 현재 71마리가 활약하고 있다. 활동 중인 안내견의 시각장애인 파트너들은 학생부터 회사원, 교사, 국회의원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삼성화재가 무상 분양한 안내견들은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동행하며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안내견협회 정회원 학교로 국내외에 생명존중과 동물애호 사상 전파를 위해 힘쓰고 있다. 세계 유수의 안내견 양성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우수한 안내견 양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시각 장애인 자립 토대 마련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안내견 양성과 함께 안내견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안내견 사업이 갓 시작된 90년대 초반에는 안내견과 함께 식당을 찾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할 때 '개'라는 이유로 거부를 당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이같은 부정적인 인식을 타파하기 위해 △시각장애인·자원봉사자들과 시각장애 체험 △안내견과 함께 하는 대중교통 이용 장려 캠페인 등의 행사를 진행해왔다. 정부와 국회도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해 함께 나섰다. 그 결과 안내견을 동반한 시각장애인이 택시나 버스, 식당, 호텔 등 공공장소에 출입하는 것을 정당한 이유없이 거부할 경우 처벌받게 되는 장애인 보조견 관련 조항이 지난 1999년 장애인복지법 내에 도입됐다. 지난 2012년에는 훈련사 및 퍼피워킹 자원봉사자가 훈련 및 사회화를 목적으로 편의시설과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시각장애인 파트너와 같이 법적인 지위를 동등하게 부여하는 법안(장애인복지법 40조)이 개정되며 안내견 양성을 위한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의 노력 안내견학교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는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함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시각장애인 파트너가 안내견을 스스로 관리해 훌륭한 반려견 보호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안내견학교에서는 약 한 달 가량의 안내견 파트너 교육과정이 진행되며 24시간 일대일 케어를 통해 교육을 진행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첫 2주는 안내견 학교에 입소해 교육을 진행하고, 나머지 2주는 시각장애인의 거주지 근처에 숙소를 마련해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모든 생활을 같이 하면서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안내견 분양 교육이 완료된 이후에도 소속 훈련사들을 통해 안내견이 은퇴할 때까지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안내견과 시각장애인이 서로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한 번 맺은 인연이 수십 년간 지속되기 때문에 학생 시기 처음 안내견 파트너가 된 인연이 졸업 후 직장을 다니며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는 데까지 안내견이 함께 한다"며 "파트너의 인생 전반에 안내견학교가 함께하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안내견 한 마리를 위해서는 훈련기간 2년과 안내견 활동 기간인 7~8년을 더해 꼬박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삼성화재 측은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3-13 18:19:52경기 용인 에버랜드로 가는 길. 정문에 도달하기 전 옆길로 빠지자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삼성화재안내견학교가 나왔다. 녹음에 둘러싸인 학교 내 놀이터에서는 아이들 대신 강아지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이 강아지들은 6~8개월 훈련을 받은 뒤 안내견으로 활약하게 된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고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신경영 선언 직후인 지난 1993년 9월 설립돼 29년간 운영되고 있다. ■고 이건희 회장 '신경영'의 유산 20일 시각장애인 안내견 양성기관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훈련을 마친 안내견을 시각장애인 파트너에게 전달하는 '2022년 안내견 분양식'을 열었다. 분양식에서는 안내견 8마리와 은퇴견 6마리가 각각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 특히 은퇴견 6마리 중 3마리는 6~8년 만에 강아지 시절을 함께한 가족들과 재회하며 감동을 더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1994년 안내견 '바다'의 분양을 시작으로 매년 12~15마리를 무상 분양하고 있다. 올해까지 총 267마리가 분양됐고, 현재 70마리가 안내견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신경영을 역설하던 당시 프랑크푸르트 회의에서 "안내견 한 마리를 만들려면 10만달러가 든다. 셰퍼드나 래브라도 리트리버도 1만마리 중 한 마리만 안내견이 될 수 있다"며 "아무리 비싸더라도 외국에서 최고의 훈련사를 데려와 용인에서 몇 마리라도 만들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를 통한 사회공헌을 지속해 국민정서 순화와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고, 관련 사업 활성화를 통한 경제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믿음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분양 행사 전에는 시각장애인 입장이 돼 안내견과 함께 길을 걷는 체험도 진행됐다. 체험자들은 "눈이 안 보이니 생각보다 더 무서웠고 방향성에 대한 두려움이 컸는데, 안내견이 있으니 의지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체험을 도운 유석종 삼성화재안내견학교 프로는 "안내견의 역할이 이렇듯 중요한데, 외출해 매장에 들어갈 때 개는 들어갈 수 없다고 제지당하면 너무 속상하다"며 "안내견은 단순히 개가 아니라 제 눈과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안내견 차별 없애는 노력 지속 이어 진행된 분양식에서는 눈물바다가 펼쳐졌다. 안내견 후보 강아지를 위탁받아 1년여를 돌보며 사회화 훈련을 담당한 첫 번째 가족인 '퍼피워커'들이 안내견들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터져나온 것이다. 탱고를 떠나보내는 임남주씨는 "15개월의 시간이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데, 탱고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우리와 함께한 또 하나의 가족이었다"며 "탱고와 함께할 파트너분의 앞날에도 밝음과 희망이 함께하시길 바란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안내견 분양을 하며 훈련사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사회에서 바라보는 잘못된 시각이었다. 특히 안내견들은 훈련 스트레스로 수명이 짧다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유 프로는 "안내견은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있고, 적성에 맞는 안내견을 선별하다 보니 일반견보다 보통 1~2년 정도 더 오래 산다"며 "안내견 파트너들도 분양 한달 전부터 이곳에서 함께 안내견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역시 안내견 차별을 없애기 위한 사회적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에서는 미국·폴란드 경기에 시각장애인 10명과 안내견을 초청했고, 부산아시안게임 성화봉송에는 3명의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에 이건희 회장은 세계안내견협회로부터 2002년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각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한 관계자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법과 제도의 미비한 부분이 개선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2-09-20 18:04:02[파이낸셜뉴스] 국내 한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시각장애인과 동행한 안내견의 출입을 거부당해 논란이다. 해당 식당은 긴 시간의 설득 끝에 결국 안내견의 출입을 허락했다. 지난 20일 시각장애인 유튜버 '우령'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최근 식당에서 안내견의 출입을 또 거부당했다"며 "이젠 한숨만 나온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우령은 "유명한 식당이라 웨이팅이 있었다. 안내견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는데 직원 한 분이 와서 '강아지는 안 된다'고 했다. 안내견이라고 설명했는데 다시 한번 '안 된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문 앞에서 직원, 부점장, 점장 이렇게 세 사람과 긴 실랑이를 벌여야만 했다"면서 당시 녹음한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녹음본에서 식당 직원은 우령에게 "(식당) 공간이 좁고 (강아지) 알레르기가 있는 손님이 계실 수 있어서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우령은 "법적으로 안내견을 거부하면 안 된다. 알레르기가 있는 손님이 있는지 확인해보시고 진짜 계시면 자리를 피해드리겠다"고 제안했다. 잠시 확인을 위해 식당 안으로 들어 갔다 온 직원은 "알레르기가 있는 손님은 없는데 공간이 협소하다"면서 "강아지가 크고 공간 때문에 힘들 것 같다"며 재차 거부했다. 뒤따라 나온 부점장 역시 "강아지가 크다. 시각장애인이신 거 알겠는데 여기다가 강아지를 두고 입장하셔야 한다"면서 "안내하시는 분이 따로 있지 않냐"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일반 사원이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제 위로 또 있지 않냐. 다른 매장에서 된다고 해도 (우리는) 안 될 수 있다"고 거듭 거부했다. 우령이 "안내견은 시각장애인과 분리되면 안 된다"고 얘기하자, 부점장은 점장과 통화를 권했다. 점장은 "식사하시는 분께 위험할 수 있고, 강아지가 얌전히 있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면서 "자꾸 법적인 부분을 얘기하시는데 그건 저희 입장에서 되게 난처하다"고 답했다. 우령은 결국 긴 시간 동안의 설득을 거치고 나서야 안내견과 함께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우령은 영상 설명글을 통해 "안내견 거부가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영상을 준비했다"며 "안내견 거부와 관련된 법은 알지만 '우리 가게는 안 된다'는 말을 정말 수없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공간이 없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손님이 있으면 저희도 자리를 피해드린다. 무조건 '들어갈 것'이라고 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안내견이 '개'라는 이유로 거부당하는 게 안타깝지만 현실의 일부다. 안내견은 시각장애인과 어디든 함께 갈 수 있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식당에서 안내견의 출입을 거부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에도 시각장애 유튜버 한솔이 유튜브에 한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안내견의 출입을 거부당한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됐다. 롯데마트 잠실점은 2020년 11월29일 예비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매장 출입을 제지해 논란을 빚었다. 예비 안내견은 가정집에 위탁돼 1년 정도 사회화 교육을 받는다. '퍼피워커'라고 불리는 훈련사가 사정을 설명했는데도 마트 관계자가 출입을 막았다고 목격자는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롯데마트 측은 SNS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안내견은 어디든지 갈 수 있어요'라는 안내문구까지 매장 출입문에 붙였다. 한편 현행 장애인복지법 제40조에 따르면 안내견의 경우 장소에 제한 없이 어느 곳이든 출입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 표지를 붙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나 자원봉사자의 출입을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3-21 15:28:57[파이낸셜뉴스] 전국 16개 지역에 위치한 국내 최대 호스피탈리티 전문 기업 소노호텔&리조트는 안내견을 동반한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안내견 환영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시각장애인, 안내견 뿐만 아니라 예비 안내견(퍼피워커) 및 동반한 자원봉사자와 훈련사의 공공장소 출입 및 이동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고자 한다. 지난해 대명소노그룹은 7월 반려동물의 생활 증진과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해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 소노펫클럽&리조트를 오픈하였다. 또한 반려동물 동반 객실과 뷰티, 스쿨, 다이닝 공간인 ‘Thinking Dog’, 반려동물 운동장 ‘플레이그라운드’ 등 반려동물 눈높이에 맞춰 전 시설을 구성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반려동물 맞춤형 클래스를 운영해왔다. 이번 ‘안내견 환영 캠페인’의 일환으로 소노호텔&리조트는 운영하는 모든 리조트 및 영업장 출입문에 ‘안내견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의 픽토그램 스티커를 부착하며, 체크인 프론트 데스크 위 안내견에 대한 정의와 소개, 안내견을 대하는 에티켓이 설명되어 있는 리플렛을 비치하였다. 이와 함께 시각장애인 안내견, 예비 안내견, 은퇴견 가족들이 소노호텔&리조트 및 소노펫클럽&리조트에서 힐링하고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객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안내견 가족 확인을 위해 체크인 시 안내견 전용 조끼 또는 장애인 보조견 확인증을 필수 지참해야한다. 소노호텔&리조트 객실 이용 시 안내견 가족 대상 주중, 주말 3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소노펫클럽&리조트의 반려동물 동반 객실을 이용할 경우 안내견, 예비 안내견(퍼피워커), 은퇴견 가족에 동일하게 주중 50%, 주말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은퇴견의 경우 장애인 복지법에 해당되지 않아 일반 반려견과 동일하게 일반 객실 및 식음업장, 기타 영업장에 출입할 수 없다. 소노펫클럽&리조트를 비롯한 반려동물 출입 가능 시설은 예비 안내견, 은퇴견에 관계 없이 모든 반려견이 이용할 수 있다. 문의 및 예약은 소노호텔&리조트 공식 대표번호를 통해 진행된다. 소노호텔&리조트 관계자는 “장애인과 장애인의 눈 역할을 하는 안내견에게도 따뜻한 세상이 되길 희망한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시각 장애인의 이동이 자유로운 사회가 조성되길 기대하며 소노호텔&리조트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1-22 09:56:14[파이낸셜뉴스]4.15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당선인은 18일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눈이자, 동반 생명체 역할을 하는 존재이지 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총선 전에도 미래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서 자신의 안내견인 ‘조이’와 함께 활발히 활동해왔다. 김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내견은 국회법에 명기된 ‘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이 아니다”라며 “안내견의 국회 본회의장 입장이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장애물 없는 환경)’는 단순히 관련 설비를 시공하는 것에 그치면 안 된다”며 “배리어 프리는 배려가 아닌 의무라는 인식 전환을 국회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인은 또 “국회사무처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담당 부서로부터 ‘조이 출입은 당연하고, 어떻게 더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국회사무처는 김 당선인의 보행을 돕는 안내견 ‘조이'’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 허용 여부를 두고 검토 중이다. 현행 국회법에 본회의장이나 상임위 회의장에 동물 출입을 금지하는 조항은 없지만, 국회법 제148조에는 ‘의원은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회의장에 회의 진행에 방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그간 국회는 관례적으로 안내견의 출입을 막아왔다. 2004년 17대 국회에 입성한 첫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인 정화원 전 한나라당 의원은 국회에서 안내견 동반을 시도했다가 무산됐다. 안내견 국회 출입 논란에 일부 당과 의원은 김 당선인의 의견에 동의하는 입장을 내고 국회의 결단을 촉구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회사무처는 김예지 당선인 안내견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을 보장하고,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 비장애인 의원과 동등한 권한을 행사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정화원 전 의원의 경우 안내견과 본회의장에 입장하려 했으나 국회 측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인해 안내견이 아닌 보좌진의 안내를 받아 출입할 수밖에 없었다”며 “앞으로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들이 더 많이 국회에 입성해 다양한 국민을 대변할 수 있도록, 국회는 어떠한 정체성과 조건을 가진 사람이든 누구나 문턱과 장벽 없이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정의당의 논평을 보도한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개하며 “잘했음. 이것만으로도 내가 준 표 값은 했다”고 거들었다.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시각장애인인 미래한국당 김예지 당선인의 안내견을 두고 국회가 고민할 일 아니다”라며 “국회는 성스러운 곳도 속된 곳도 아니고 그냥 다수가 모인 곳일 뿐! 당연히 출입을 허용해야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0-04-18 23:59:31삼성화재는 서울 서초동 삼성화재 본사에서 시각장애인 14명에게 안내견을 무상 기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기증식에는 안내견 파트너로 선정된 시각장애인들과 가족을 비롯해 안내견 성장과 훈련을 담당한 자원봉사자, 훈련사와 삼성화재 임직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안내견을 기증받은 시각장애인은 총 14명이다. 그중 올해 9월부터 노원구청 생활복지과에서 근무 중인 현지수씨는 안내견 '하라'와 출퇴근을 함께 하고 있다. 대학 3학년 때 첫 안내견을 기증받은 후 두 번째로 안내견을 기증받은 현지수씨는 "대학생활에 이어 직장생활에도 안내견이 동반자 역할을 해주고 있어 든든하다"며 "동료뿐 아니라 옆 부서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하라와 산책을 희망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현 씨 외에도 대학생, 회사원, 교사, 피아니스트,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 시각장애인들이 안내견을 기증받았다. 한편 삼성화재는 지난 1993년부터 지금까지 총 215두 안내견을 무상 기증했으며, 현재는 57두가 안내견 파트너들과 활동 중이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18-12-19 14:3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