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가 최근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내우외환 그 자체다. 이러한 위기의 시발점은 조금 과장해서 지난 2월 아시안컵 요르단전 패배가 시발점이었다. 요르단전 완패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가져왔고, 그때 이후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했다. 당연히 다시 만난 요르단에게는 절대 져서는 안되는 숙제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요르단과 원정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번에는 요르단이 충격에 빠졌다. 홍명보호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2만5천명을 수용하는 암만국제경기장을 찾은 요르단 관중들은 침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FIFA 랭킹을 보면 한국(23위)이 요르단(68위)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많은 요르단 팬이 이 같은 전력 차에도 진지하게 우리나라를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1∼2월 열린 아시안컵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이 두 차례 맞대결에서 요르단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하면서 요르단 팬들의 자신감도 높아졌다. 적대적 응원이 내내 쏟아지는 안방 경기인 데다 우리나라 축구 간판으로 요르단 팬들도 실력을 인정하는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승리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홍명보호가 더 강했다. 후반 막판으로 흐르면서 경기 결과가 한국의 승리로 점차 굳어지자 홈팬들의 열광적 응원도 잠잠해졌다. 소리 내서 응원하지 않고 심각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지켜보기만 하는 팬들이 많아졌다.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의 마지막을 알린 아시안컵 요르단전 패배는 한국 축구에 깊은 상처를 안겼다. 경기 전날 대표팀의 주축인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물리적으로 충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단 관리·전술 등 총체적 실패의 책임을 물어 내분을 막지 못한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했고, 7월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때까지 임시 사령탑 체제로 A매치를 치러야 했다. 8개월 전의 굴욕을 갚은 홍명보호는 요르단전 승리로 몇 가지 이득을 더 챙겼다. 요르단은 3차 예선 B조에서 우리나라와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다투는 팀이다. 3차 예선 1, 2차전에서 나란히 1승 1무를 챙긴 상황에서 치른 맞대결을 잡으면서 적어도 요르단과 경쟁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더불어 자신의 선임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홍명보 감독도 이날 쾌승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요르단에 또 한 번 패했다면 홍 감독을 향한 경질 여론도 더욱 강해졌을 터다. 1992년생으로 선수로서 황혼기가 가까워진 손흥민 없이 까다로운 요르단 원정에서 승리했다는 점도 한국 축구에 반가운 소식이다.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에 손흥민은 34세로, 은퇴를 결정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1998년생 풀백 설영우(즈베즈다)가 오른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을 끌어낸 장면이 돋보였다. 2001년생 스트라이커 오현규(행크)도 후반 23분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11 05:09:47[파이낸셜뉴스] “XBRL 데이터 제공 범위의 단계적 확대는 공시 대중화의 시발점이다” 변동식 파이낸셜뉴스 사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 주최로 열린 ‘제15회 국제회계포럼’에서 개막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변 사장은 “회계업계는 ‘글로벌 스탠드화’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XBRL 적용 확대를 통해 모든 공시를 전산화하고, 공시 플랫폼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시의 전산화는 빅데이터 구축의 출발점”이라며 “빅데이터가 구축되면 기업 간 공시 비교가 쉬워지고, 통계를 특정 기준에 따라 작성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변 사장은 XBRL이 외국인들의 투자 장벽을 낮춰줄 수 있는 방안이라고도 강조했다. 그간 언어 장벽으로 인해 공시를 분석하지 못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XBRL 확대 적용을 통해 공시를 영문으로 확인하고,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변 사장은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싶어도 공시를 쉽게 분석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며 “언어 장벽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XBRL은 공시를 전산언어로 만든 것으로, XBRL 적용 확대는 외국 기업과 투자자가 블룸버그 단말기에서도 기업의 공시를 영문으로 확인하고,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김병덕 부장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차장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기자
2023-11-29 09:52:59[파이낸셜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일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2년 9개월만에 성사된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이를 위해 결단을 내리고 노력해 준 양국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고 22일 밝혔다. 전경련은 이날 논평을 내고 "경제계는 이번 정상회담이 그 간 실타래처럼 꼬인 양국 관계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의 실질적 시발점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울러 이번 회담을 계기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를 추구하는 양국이 서로 협력해 관계를 개선하고 북핵문제,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양국을 둘러싼 공통의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전경련도 일본 경단련(게이단렌)과 함께 한일관계 정상화 및 양국 경제협력 확대를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2-09-22 14:22:346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3000을 넘어서며 '삼천피' 시대를 연 가운데 주요 증권사 지점에서는 신규계좌 가입과 향후 주도주에 대한 문의가 잇따랐다.단기간에 급등한 영향으로 지수 3000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삼천피가 '2차 머니무브'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도 나온다. 종목에 대한 문의는 그린뉴딜, 반도체 종목에 대한 내용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혁 신한금융투자 TFC서울금융센터장은 "개인 비대면 직접투자 니즈가 많아 상대적으로 계좌개설 등 업무문의가 많아졌다"며 "지수 상승과 최근 활황에 따른 기대감도 여전해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 업종과 정부 그린뉴딜 관련 종목들 중심으로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희권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2지점장은 "여유자금의 장기적 활용과 재테크 소외감으로 새롭게 주식시장에 입문한 투자자들이 눈에 띄는 추세"라며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반도체 장비주에 대해 추천하고 있다. 반도체가 쇼티지 나기 시작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공급 증가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지점장은 이어 "반도체 장비주들도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보이겠지만 주가는 아직 최고치가 아니기 때문에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권은정 미래에셋대우 센터원 영업부 센터장은 "연말부터 신규계좌 수가 급증했다"면서 "최근에는 본인 계좌뿐만 아니라 자녀계좌 등 가족계좌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주식에 대한 관심이 단기간에 사그라질 이슈가 아닌 점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단기과열 급등에 대한 부담도 존재하지만 환경, 그린뉴딜, 4차산업 등 최근 성숙 초기 국면에 진입한 테마를 길게 보고 투자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점 현장에선 이번 코스피 3000 시대가 2차 머니무브의 시발점이라고 보는 분위기도 감돈다. 김용수 하나금융투자 영업부 금융센터장도 "2021년 새해부터 코스피 2000시대를 맞아 예상치 못한 직원과 고객 모두 기쁨과 함께 당황스러운 모습도 엿보인다"며 "무엇보다 주식 투자에 대한 인식이 전국민적으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데 3000시대를 맞아 가장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2021-01-06 18:42:04[파이낸셜뉴스] 6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3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삼천피' 시대를 연 가운데 주요 증권사 지점에서는 신규계좌 가입과 향후 주도주에 대한 문의가 잇따랐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예전같은 북적거림은 없었지만 증시에 새롭게 참여하려는 문의가 이어진 것이다. 단기간에 급등한 영향으로 지수 3000포인트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삼천피가 '2차 머니무브'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도 나온다. 종목에 대한 문의는 그린뉴딜, 반도체 종목에 대한 내용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혁 신한금융투자 TFC서울금융센터장은 "개인 비대면 직접 투자 니즈가 많아 상대적으로 계좌개설 등 업무 문의가 많아졌다"며 "지수 상승과 최근 활황에 따른 기대감도 여전해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 업종과 정부 그린뉴딜 관련 종목들 중심으로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희권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2지점장은 "여유자금의 장기적 활용과 재테크 소외감으로 새롭게 주식시장에 입문한 투자자들이 눈에 띄는 추세"라며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성장할수 있는 반도체 장비주에 대해 추천하고 있다. 반도체가 숏티지 나기 시작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공급증가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지점장은 이어 "반도체 장비주들도 올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보이겠지만 주가는 아직 최고치가 아니기 때문에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권은정 미래에셋대우 센터원 영업부 센터장은 "연말부터 신규계좌 수가 급증했다"면서 "최근에는 본인 계좌 뿐만 아니라 자녀계좌 등 가족계좌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주식에 대한 관심이 단기간에 사그라질 이슈가 아닌 점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단기과열 급등에 대한 부담도 존재하지만 환경, 그린뉴딜, 4차산업 등 최근 성숙 초기 국면에 진입한 테마를 길게 보고 투자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점 현장에선 이번 코스피 3000 시대가 2차 머니무브의 시발점이라고 보는 분위기도 감돈다. 신상현 삼성증권 목동WM지점 지점장은 "내방고객이 크게 증가해 창구 직원들이 잠시도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며 "실제 코로나19 이후의 작년 상반기에 스마트 개미들의 1차 머니무브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방문하는 고객의 연령대와 자산규모도 다양해지면서 2차 머니무브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용수 하나금융투자 영업부 금융센터장도 "2021년 새해부터 코스피 2000시대를 맞아 예상치 못한 직원과 고객 모두 기쁨과 함께 당황스러운 모습도 엿보인다"며 "무엇보다 주식 투자에 대한 인식이 전국민적으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데 3000시대를 맞아 가장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 영업부금융센터 관계자는 "강남 등 타지점에서 고객들이 아침 시장 개장에 맞춰서 계좌개설 등 문의가 평소에 비해 늘어났고 실제로 계설도 많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주 대비 일평균 6~70%정도 폭증하는 등 지점이 거의 없는 온라인전문 증권사들도 신규 가입 고객 수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2021-01-06 15:27:4320여년 전 지인들에게 수억원을 빌린 후 뉴질랜드로 달아났던 래퍼 마이크로닷(26·신재호)의 부모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제천지원 형사단독 하성우 판사는 8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신모(61·구속)씨에게 징역 3년, 김모(60·여)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다만 어머니 김씨는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피해 복구를 위한 합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법정구속하지 않았다. 하 판사는 "신씨 부부는 돈을 빌린 뒤 갚을 의사가 없던 것으로 보인다"며 "재산상 채무가 1억원 넘게 초과된 상태에서 피해자들에게 막대한 돈을 빌린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오랜 기간 고통을 받았고 일부 피해자는 숨졌다"며 "지난 20년 간 피해 변제를 위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은 점과 피해자들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 일부 합의서가 제출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신씨 부부는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이웃 주민 등 14명에게 4억여원을 가로채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신씨 부부의 사기 피해액을 3억2천만원으로 추산했으나 검찰의 보강 수사 과정에서 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들 부부의 사기 사건은 연예인 가족의 채무를 폭로하는 '빚투'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마이크로닷 #빚투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10-08 16:30:55[안산=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경기도 17개 자치단체 도시공사 사장으로 구성된 경기도시공사협의회(이하 경도협) 회원이 16일 5월 정례회를 마친 뒤 안산어촌민속박물관에 방문해 ‘풍도해전 그날’ 기획전을 관람했다. 경도협 회원은 기획전에 전시된 풍도해전 기록유물 및 청나라 병력 수송선 고승호 출토유물 등을 통해 풍도해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풍도해전은 1894년 7월25일 풍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청일전쟁의 시발점이 됐다. 동학농민운동 이후 조선에 대한 영향력 점유를 위해 발생한 청일전쟁은 한국·일본·중국의 근대사에서 매우 주요한 사건 중 하나다. 중국과 일본은 교과서 기재 및 기념관 건립 등으로 풍도해전을 적극 조명하고 있으나, 한국은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는데도 제대로 조명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안산도시공사는 풍도해전 발발 125주년을 맞아 안산시 최초로 풍도해전 그날 기획전을 안산어촌민속박물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양근서 안산도시공사 사장은 이날 기획전을 관람한 후 “풍도는 대부도에 위치한 작은 섬이지만, 우리 근대사의 큰 아픔을 지니고 있는 섬”이라며 “풍도해전 기획전을 통해 우리 과거를 다시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고찰해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풍도해전 그날 기획전은 안산어촌민속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5월1일부터 7월31까지 진행된다. 안산시민은 누구나 신분증 등 증빙서류 제시를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편 경도협은 경기도 17개 자치단체 도시공사가 회원으로 참여하는 협의체로 매월 정례회 개최를 통해 지방공기업 주요 정책 등을 논의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5-19 04:14:02【 서울·베이징=박종원 기자 조창원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3차 정상회담에 나서면서 해외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됐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언론들은 이번 회담이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북·미 협상 돌파구 나올까미국 AP,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해 AFP와 dpa 등 주요 유럽 언론들은 이날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과정을 속보로 전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서방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직접 영접한 점과 평양국제공항과 시가지에 몰려나온 환영인파에 주목했다. 이어 AP는 이번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상을 풀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남북정상회담 가운데 가장 도전적 회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문 대통령의 주요 목표가 북·미 간 차이를 좁히는 것이며 문 대통령이 이에 성공한다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평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4월 북한이 내놓은 비핵화 약속이 모호하다고 지적하고 문 대통령이 더욱 분명한 약속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 방송은 문 대통령이 미국으로부터 북한의 비핵화 프로그램을 재촉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18일 문 대통령의 방북 과제가 비핵화 논의와 북·미 대화 재개, 군사적 긴장 완화라고 지적했다. 타스는 전날 보도에서는 자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이번 회담으로 비핵화 논의를 재개하려 하겠지만 중국과 대결을 고집하는 미국의 압박 때문에 성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CNN과 블룸버그는 한국의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점을 보도했다. 홍콩 중문대학의 한반도 전문가인 스티브 정 교수는 CNN을 통해 "한국 자본이 평양으로 이동하는 시발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대기업 총수 동행 집중보도한반도와 이웃한 중국과 일본에서도 문 대통령의 이번 방북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남북이 평양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담판의 긴장 국면을 깨뜨리려 한다"면서 "북·미 양국의 비핵화 담판이 긴장 국면에 빠진 상황에서 남북 정상이 다시 만나는 것은 정세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이번 회담에는 정치·경제·문화계 인사 52명이 특별수행단으로 동행했다"면서 "삼성, SK, LG, 현대 등 한국 4대 기업 대표를 비롯해 남북 협력 프로젝트와 관련된 기업 대표가 참여했다"고 관심을 표명했다.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 간 접촉이 북·미 간 합의 의행을 위한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이번 회담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가 장관은 북·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조율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정계뿐만 아니라 일본 언론들도 문 대통령 방북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NHK는 평양에 도착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포옹하는 장면 등을 생중계했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신문들도 3차 남북정상회담을 1면에 다뤘다. pjw@fnnews.com
2018-09-18 17:27:31[제주=좌승훈기자]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를 맞으면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장관이 한미 연합군사 훈련 재개를 시사한 가운데 한미 연합훈련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양국 간 훈련 재개를 논의한 적이 없고, 미국 측으로부터 요청을 받은 것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은 돈이 많이 들고 도발적”이라며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국방부도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이 대화를 지속한다는 전제하에 한미 연합훈련 규모와 시기, 내용을 재검토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비핵화 교착국면이 장기화된다면, 한미 연합훈련이 재개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오는 10월10일~14일 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개최되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제관함식은 우방국들이 자국을 대표하는 함정을 참가시킨 가운데 국가 최고 책임자가 자국의 함대와 장병을 해상에서 사열하는 의식이다. 특히 관함식 기간 중에는 해상사열과 함께 외국 함정과의 연합훈련 시범 등도 마련되기 때문에, 한미 연합훈련이 재개된다면, 제주 국제 관함제가 시발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물론 국제관함제 말고도 일시 중단된 해병대연합훈련(KMEP)이 재개되거나, 하반기에 예정된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도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1998년에 건군 50주년을 기념해 최초로 국제관함식을 연 이래 10년마다 개최해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2008년 부산 국제 관함식에는 우리 함정 뿐 만 아니라,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7000t급)를 비롯해 일본·러시아 등 외국 11개 나라 22척의 함정도 참가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8-08-30 01:12:45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안희정 성폭행 파문'에 따른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고 수위의 징계와 당 차원의 대국민 사과 및 재발방지 다짐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는 모습이다. 안 전 지사가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돼온 만큼 지방선거 등 당에 미칠 충격파와 '미투운동'에 대한 국민의 시선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안 전 지사에 대한 성토와는 별개로 '혹시' 하는 우려 속에 표정관리 및 내부단속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與, 대책 마련 '안간힘' '안희정 성폭행 파문' 발생 이틀째인 6일 민주당은 참담한 분위기 속에 당지도부가 공식 일정을 모두 중단하고 대책 마련에 몰두했다. 추미애 당대표는 외부강연 일정을,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회 정례회의인 원내대책회의를 전격 취소했다. 우 원내대표가 오전 회의를 열지 않은 것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보도된 전날 밤 곧바로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출당 및 제명 조치에 의견을 모은 데 이어 후속조치 마련을 위해서다. 전날 당 차원의 최고 수위 징계 결정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징계 수위와 처리 과정을 보면 어느 사안보다도 빠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만큼 당에서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당지도부의 사과도 이어져 추 대표는 전날 대국민 사과에 이어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큰 충격을 받으신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재발 방지 및 대책 마련도 다짐했다. 추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표로서 엄마 된 심정으로 단단한 각오를 가지고 그릇된 성문화를 바꾸어 내겠다"며 △성폭력범죄신고상담센터 설치 및 전담인력 배치 △국회 내 독립기구인 인권센터 설립 및 외부전문가 채용 등의 추진계획을 전했다. 우 원내대표도 "이번 사안을 우리 사회 전반에 왜곡된 문화와 관행, 의식을 바꾸어야 할 엄중한 계기로 삼겠다"며 "당 안팎부터 정비해 용기 있는 여성들로부터 시작된 미투운동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문화혁신운동으로 이어지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치권 '나 떨고 있니?'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은 이번 사안에 대해 성토를 쏟아내면서도 자칫 불똥이 튈 수 있는 만큼 표정관리와 내부단속 등에도 신경을 쓰는 눈치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가장 이중적이며 가장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며 침몰했다"며 "민주당은 성폭행범을 대권 주자로 30년 장기집권을 꿈꾸었느냐. 겉과 속이 다른 민주당과 좌파진영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철저한 검찰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바른미래당 지상욱 정책위의장은 "안희정 전 지사는, 아니 안희정씨는 스스로 활동중단을 선언한 것에 그쳐선 안 된다"며 "스스로 검찰에 출두해 수사 받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성토의 목소리와는 별개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안희정 파문을 시발점으로 정치권에 미투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당 차원의 지침이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언제 어디서 또 터질지 모르는 만큼 내부적으로는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실제 이날 국회에는 온라인 메신저 등을 통해 현역 국회의원은 물론 유력한 지방선거 후보자와 정부 관계자 등의 이름이 '미투 가해자'로 거론되며 유포되기도 했다. 이에 '미투'가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 후보자 캠프 관계자는 "안희정 전 지사 사태의 파장은 최소 4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와 함께 미투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지방선거의 핵심 변수로 자리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18-03-06 17:3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