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남 창원시가 지난달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로 야구팬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창원시는 내부 검토를 거쳐 시 차원에서 사조위를 구성, 운영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번 사조위 구성은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시설물안전법)에 따라 기초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출범하는 사례다. 시설물안전법은 시설물 사고 발생 시 국토교통부 장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사조위를 구성·운영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시설물안전법상 중앙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의 설치 기준이 사망자 또는 실종자 3명 이상, 사상자 10명 이상인 경우로 규정된 점을 고려해, 그동안 지자체가 사조위를 구성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반면 경상남도는 해당 시설물의 관리감독 기관이 창원시인 만큼 시에서 사조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수가 이용하는 야구장에서 발생한 초유의 사고인 만큼 사조위 구성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으나, 설치 주체를 둘러싼 기관 간 이견으로 인해 시가 직접 사조위 설치에 나서게 되었다. 창원시는 최근 국토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지난 17일 최종 회의를 통해 시 차원의 사조위 구성을 확정했다. 창원시는 즉시 사조위 위원 구성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조위는 창원시, 창원시설공단, NC 다이노스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합동대책반의 안전점검 결과를 검토하고, 시설물 안전 점검 및 사고 조사와 관련된 전반적인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 사고 이후 안전점검이 진행 중인 창원NC파크의 재개장 여부는 사조위 출범 후 안전성 확보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 관계자는 "기초단체에서 사조위가 꾸려지는 사례가 처음이라 위원 구성부터 활동까지 면밀히 검토할 내용이 많다"며 "국토부의 협조를 받아 사조위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위원 구성을 완료하고 이르면 다음 주 중 1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시민과 야구팬의 안전을 위해 사조위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고를 수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4-18 13:03:36[파이낸셜뉴스] 창원NC파크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가 지난 3월 발생한 인명 사상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시설물 '루버'의 안전성 검증에 나섰다. 창원시는 사조위가 사고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최근까지 총 4차례 회의를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조위는 회의 과정에서 시설물 루버의 안정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실제 창원NC파크 외벽에 사용되었던 루버를 이용한 안전성 실험을 결정했다. 사고 당시, 길이 2.6m, 폭 40cm, 무게 60kg 상당의 알루미늄 재질 루버가 경기장 외벽에서 떨어져 야구팬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야구팬들은 루버 구조물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고, 창원시는 지난 4월 창원NC파크 내외부에 설치된 루버 313개를 전면 철거했다. 이번 안전성 실험은 실제 사용된 루버와 접합부의 플레이트, 볼트 등을 활용하여 진행된다. 창원시는 실험 수행을 위해 전문 학회를 선정했으며, 해당 학회는 루버 접합부 조임 상태 등 외관 조사와 더불어 플레이트 및 볼트에 대한 인장 시험과 피로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인장 시험은 재료가 끊어질 때까지 양쪽 끝을 잡아당기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피로 시험은 반복적인 하중을 가해 재료의 피로 한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조위 측은 이번 실험을 통해 루버 접합부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인하고, 향후 루버 접합부 설계에 대한 기초 자료 확보와 유사 사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사조위 위원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루버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을 실험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실험은 약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6-19 14:49:19[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로 폐쇄된 경남 창원NC파크의 재개장이 올해 안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가 정밀안전진단을 요구하면서, NC다이노스는 임시 대체 홈구장 마련에 나섰다. 창원시·창원시설공단·NC 다이노스 합동대책반은 지난 2일 회의에서 국토부로부터 NC파크에 대한 정밀안전 점검 필요성을 전달받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수 관중이 모이는 시설물인 만큼 시설물 전체에 대한 안전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에 보고하고, 사조위가 시설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야 재개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밀안전 점검은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한 안전 점검을 포함하고 있어 최소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NC다이노스는 1군 경기 가능 여부와 팬 접근성 등을 고려하여 임시 대체 홈구장을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사고 원인이 된 외장마감재 '루버'를 모두 철거했음에도 재개장 일정이 지연되자 창원시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특히 마산 상권의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합동대책반 관계자는 "국토부 의견대로 정밀안전진단을 해야 하지만 여러모로 난감하다"며 "향후 재개장 여부 등을 두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창원NC파크에서는 지난 3월 29일, 3루 측 매점 인근에서 외장마감재 '루버'가 떨어져 야구팬 3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 중 20대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창원시는 지난달 말, 야구팬들의 트라우마를 고려하여 루버 철거 작업을 완료한 바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5-08 10:01:59[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지난달 24일 발생한 서울 강동구 싱크홀 인근을 이미 '요주의 구간'으로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023년 석촌고가도로 싱크홀에 이어 9호선 연장 공사와의 연관성이 부각되며 관련 안전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주민 불안 등을 이유로 '안전지도'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9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새로운서울준비특별위원회(특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2023년에 서울시가 발주한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지하 안전영향평가’ 용역에서 사고 인근 지역이 ‘요주의 구간’으로 지정됐고 정밀 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받았지만 결국 무시됐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한국터널환경학회는 서울시에 지반침하 우려를 담은 공문을 보냈으나 서울시는 시공사에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다”면서 “오세훈 시장은 부실한 관리와 무책임한 대응에 공식 사과하고 시민 안전을 위한 재발 방지대책 마련과 사고피해자에 대한 긴급 지원 대책을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강동구 명일동에는 지름 20m, 깊이 20m에 이르는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청년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원인으로는 상수도관 파열,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 고속도로 지하 구간 공사 등이 지목됐다. 지난해 8월과 2023년 8월에 각각 연희동과 석촌고가도로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 역시 지반 침하가 의심되는 지역이다. 서울시는 강동구 명일동 땅꺼짐(싱크홀) 사고 지점에 대한 도로시설물 복구를 진행한 뒤 오는 20일 오후 11시부터 도로 통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부터 땅꺼짐 사고지점을 제외한 대명초교입구교차로 동남로 왕복 4차로와 상암로 왕복 4차로의 도로 통행은 일부 재개됐다. 다만 안전 관련 정보는 여전히 비공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시장이나 기관장이 공간정보를 비공개할 수 있도록 한 국가공간정보기본법 35조와 서울시 공간정보 보안 업무 처리규칙 제 6조에 근거해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내부 참고용 자료를 외부로 공개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가 벌어질 수 있다는 이유도 들었다. 시 관계자는 “지하시설물 정보가 포함돼 있어 전력, 통신, 가스 등은 공개 제한에 해당해 비공개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 측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제4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안전에 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하며, 누구든지 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항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인제 서울시의회 부의장은 "서울시의 지반 침하 고위험 지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다시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법리 검토까지 마쳤다"며 "사고 고위험 지역에 대해서 시민들에게 알릴 권리가 있기 때문에 헌법에 나와 있는 시민의 알 권리가 우선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4-09 10:25:16[파이낸셜뉴스] 창원NC파크에서 철제 구조물이 추락해 관람객 2명이 부상을 입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7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 3루 매장 위쪽 외벽 창문에 고정돼 있던 철제 구조물이 4~5m 높이에서 떨어졌다. 이 사고로 당시 매장 앞에 있던 20대 여성 A씨와 10대 여성 B씨가 구조물에 맞아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3루 매장 위쪽 외벽에 고정돼 있던 구조물이 추락해 매점 천장에 맞아 튕기면서 두 사람을 덮쳤다. 부상을 입은 두 사람은 자매로 언니는 머리에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구단 측은 “치료를 위한 모든 지원을 다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고 여파로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LG전은 취소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예정된 NC-LG전은 시설물 안전 점검을 위해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30 08:27:02【파이낸셜뉴스 광명=장충식 기자】 경기도 광명시는 노후 소규모 공동주택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올해부터 공동주택 보수비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소규모 공동주택 관리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2025년 소규모 공동주택 관리 지원사업'을 오는 3월 24일까지 신청받는다. 노후화된 소규모 공동주택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크지만 가구 수가 적다 보니 비용 부담이 커서 적절한 유지·관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에 시가 지원에 나선 것이다. 지원 대상은 사용승인일이 2009년 12월 31일 이전인 15년 이상 경과한 30가구 미만 소규모 공동주택이다. 건축법에 따라 건설된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이어야 한다. 지원 내용은 △건물의 외벽, 담장, 석축, 옹벽, 절개지 등의 긴급 보수 △안전사고의 발생이 우려되는 옥외시설물에 대한 안전조치 △옥상의 방수, 지붕 마감재 교체 등 공용부분 유지 보수 △대지 안의 공지 포장 및 보수사업 △노후 승강기 보수 및 교체 등이다. 공사 비용 중 80%를 지원하며, 지원액은 최대 2000만원이다. 특히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시설물을 보수·보강하는 공사를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신청을 원하면 광명시청 누리집 고시공고 게시판에서 보조금 지원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필요 서류와 함께 열린시민청(오리로854번길 10) 3층 도시재생과에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필요 서류는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서 또는 입주자 동의서, 설계서, 자체부담금 확보 증명 등이다. 신청 후 현장 조사로 지원 적정성을 검토하고, 심의위원회를 거쳐 오는 4월 중 지원 대상을 선정·통보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도시재생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박승원 시장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 목표"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시민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2-19 09:20:05제주항공 사고 여객기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약 2㎞까지 접근한 상태에서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기 기체는 활주로 너머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둔덕과 부딪힌 충격에 앞부분 잔해가 둔덕에서 최대 200m 떨어진 곳까지 튀어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27일 이 같은 사고 개요 등을 포함한 A4용지 5장 분량의 예비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사고 후 항철위가 처음으로 공표한 정식 조사 보고서다. 보고서에서는 사고기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기록이 한꺼번에 멈췄을 때의 대략적인 운항 위치가 공개됐다. 블랙박스 기록은 사고기가 무안공항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둔덕에 충돌하기 4분 7초 전인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8분 50초부터 남아 있지 않다. 항철위 조사에 따르면 당시 사고기는 원래 착륙하려던 방향인 01활주로의 시작점(활주로 최남단)에서 남쪽으로 약 1.1NM(해리) 떨어진 바다 위를 비행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터로 환산하면 약 2037m의 거리다. 착륙이 임박했던 만큼 속도는 161노트(시속 약 298㎞), 고도는 498피트(약 151m)로 낮아진 상태였다. 이때 양쪽 엔진에는 대표적인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가 빨려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항철위 조사 결과 두 엔진 모두에서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다. 항철위는 정확한 조류 충돌 시점이나 충돌한 조류 개체 수, 다른 조류가 포함됐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오전 9시 기준) 바람은 110도 방향에서 2노트(약 3.7㎞)로 불고 있었다. 시정은 9000m이며 구름은 4500피트(약 1.37㎞)에 조금 있어 항공기 운항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온도는 2도에 노점온도(이슬점)는 0도, 해면 기압은 1028헥토파스칼(hPa)로 특별한 기상 변화는 없었다. 이번 보고서에는 사고 개요와 항공기 이력, 조종사 경력 등의 조사 결과 및 사고 현장 상황 등 그간 초기 조사로 파악된 내용이 담겼다. 사고기는 B737-800 기종(등록번호 HL8088)으로, 미국 보잉에서 제작해 2009년 9월 4일 유럽 저비용항공사(LCC)인 라이언에어에서 처음 인도받아 운항하다가 2017년 2월 3일 제주항공에서 리스로 도입해 운영해 왔다. 기장은 총 비행시간이 6823시간으로, 이 가운데 사고 기종으로 비행한 시간이 6096시간(기장으로서 비행한 시간은 2559시간)이었다. 사고 직전 90일간 비행시간은 186시간으로 조사됐다. 부기장은 총 1650시간을 비행했으며 이 중 사고 기종은 1339시간 운항했다. 사고 이전 90일 중에는 164시간을 비행했다. 사고 항공편인 7C2216편은 지난달 29일 현지시간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오전 4시 30분)께 승무원 6명과 승객 175명 등 181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이륙했다. 이후 한국시간 오전 8시 54분 43초, 사고기는 무안공항 관제탑과 착륙을 위한 최초 교신을 했고 관제탑에서는 01활주로 착륙을 허가했다. 착륙 허가를 받은 사고기는 01활주로로 접근 중 오전 8시 57분 50초에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활동(충돌)을 주의하라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그로부터 꼭 1분 뒤 블랙박스 기록이 동시에 중단됐다. 사고기는 직후인 오전 8시 58분 56초에 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비상 선언)를 3회 외치는 동시에 고도를 높이는 복행을 했다. 이후 01활주로 왼쪽 상공으로 비행하다가 반대 방향인 19활주로로 착륙하기 위해 오른쪽으로 선회한 뒤 활주로에 맞춰서 접근했다. 활주로19에는 착륙기어 장치(랜딩기어)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로 동체 착륙했고, 활주 중 활주로를 초과해 방위각 시설물(로컬라이저 둔덕)과 부딪혔다. 둔덕과 충돌한 뒤에는 화재와 폭발이 발생했다. 이 충돌로 두 개의 엔진은 둔덕 흙더미에 묻혔고, 기체 전방 부위는 둔덕으로부터 약 30∼200m까지 흩어졌다. 후방 동체 꼬리 부분은 둔덕 바로 너머에서 일부가 전소된 상태였다. 이 사고로 운항 및 객실 승무원 4명과 승객 175명 등 총 179명이 사망했다. 객실 승무원 2명은 중상을 입었다. 조류 충돌이 블랙박스를 비롯한 항공기 장치 기능 이상으로 이어지게 된 경위와 복행 및 착륙 활주로 변경의 배경, 로컬라이저 둔덕이 피해 규모에 미친 영향 등은 추후 밝혀질 전망이다. 항철위는 "조류 충돌, 엔진 분해 검사, FDR·CVR 자료 분석, 관제 자료, 부품 정밀검사와 방위각 시설물 등을 전방위적으로 조사해 명확한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며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사고조사를 협력하고 있으며,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합동으로 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항철위는 지난 25일 사고 유가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보고서에 담은 사고 조사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미리 공유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1-27 10:18:42[파이낸셜뉴스]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락해 179명의 희생자를 낸 제주항공 기체 양쪽 엔진 모두에서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다. 국내전문기관 유전자 분석 결과 '가창오리'의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엔진분해 검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참사 규모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둔덕과 조류 영향에 대해 별도 용역을 통해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조류 충돌로 블랙박스 멈췄나사조위는 25일 무안공항에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대상으로 이같은 내용의 사고조사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사조위 관계자는 "항공기 복행 중 조류와 접촉하는 장면을 공항 감시 카메라(CCTV) 영상에서 확인했다"며 "엔진조사 중 양쪽 엔진에서 깃털과 혈흔을 발견했고, 국내전문기관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가창오리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양쪽 엔진에서 발견된 시료로는 조류 개체 수나 다른 종류의 조류 포함 여부를 알 수 없다"며 "엔진상태 확인 및 추가 시료 채취를 위한 엔진분해 검사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쪽 엔진 모두에서 깃털과 혈흔이 발견되며 조류 충돌로 양쪽 엔진이 멈추며 전력 공급이 끊겼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블랙박스의 '마지막 4분' 기록이 사라진 이유로 양쪽 엔진 손상에 따른 전력 차단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항공기 위치 탐지 시스템(ADS-B)도 작동하지 않았던 것도 같은 이유라는 설명이다. 사조위는 항공기가 방위각 시설에 충돌하기 4분 7초 전부터 블랙박스 자료 기록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사조위에 따르면 항공기는 지난해 12월 29일 8시 54분 43초 무안관제탑과 착륙 접근을 위한 최초 교신을 했다. 이후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08:57:50) 관제탑의 조류 활동 주의 정보 항공기에 발부 △(08:58:11)조종사들이 항공기 아래 방향에 조류가 있다고 대화 △(08:58:50) 비행자료기록장치(FDR0 및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기록 동시 중단 △(08:58:56·CVR 기록으로 계산한 시간) 항공기 복행 중 조종사가 관제탑에 조류 충돌로 인한 비상선언(Mayday) 실시 △(이후 약 4분간) 활주로 19로 착륙하기 위해 우측 선회 후 활주로에 접근→랜딩기어 내려오지 않은 상태로 동체 착륙 후 활주 △(09:02:57) 활주로를 초과해 방위각 시설물과 충돌 등이 발생했다. 참사 키운 둔덕, 별도 용역 연구사조위는 △잔해 정밀 조사 △블랙박스 분석 △비행기록문서 확인 △증인 인터뷰 등 항공기 운항 전반에 대해 분석을 수행할 예정이다. 조사 과정에서 긴급 안전 조치가 필요하면 항공사 등에 안전권고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추락 당시 충돌로 참사 규모를 키웠다고 지적받고 있는 로컬라이저 둔덕과 조류 영향에 대해서는 별도 용역을 통해 연구할 계획이라고 사조위는 설명했다. 사조위는 지난 20일부로 초기 현장조사를 종료했고, 사고기의 잔해를 시험분석센터(김포공항)으로 운송했다. 블랙박스와 관제교신 기록 등 자료를 시간대별로 동기화해 분석 중으로, 이는 수개월의 세부 분석과 검증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조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가족에게 사고조사 진행 상황을 가장 먼저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수렴을 지속 하겠다"라며 "긴박한 초동조치와 조사를 마친 만큼, 운항·정비 등 그룹별로 수립된 정보를 바탕으로 세부 사항을 면밀히 분석해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모든 과정을 공정하게 진행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조위는 국제민간항공협약 부속서 13에 따라 예비보고서를 오는 27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관계국(미국·프랑스·태국)에 송부하고, 사조위 홈페이지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1-25 15:58:08[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기가 사고 당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겪었다고 밝혔다. 7일 이승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사고조사단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조종사의 '메이데이'(조난신호) 선언과 생존 승무원의 증언 등을 토대로 조류 충돌이 사고의 최초 원인으로 지목돼왔는데, 조류 충돌 발생 사실을 정부가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것이다. 엔진 내 깃털 일부 발견…국내 전문가 및 NTSB와 분석 예정 조류 충돌의 근거는 엔진에서 발견된 새 깃털이다. 이 단장은 "엔진에 들어간 흙을 파내는 과정에서 깃털 일부를 발견했다"라며 "(새가) 어떤 종이고 어떻게 (엔진에) 들어갔는지는 엔진 내부를 검사하면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한쪽 엔진은 (조류 충돌로) 확실하게 보이는데, 양쪽 엔진에서 같이 일어났는지, 다른 엔진에서 덜 심하게 일어났는지는 (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라며 "다만 (조류 충돌이) 심하게 일어났다고 해서 엔진이 바로 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기 엔진 2개를 보관한 무안공항 격납고에는 항철위의 의뢰에 따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소속 조류 전문가 3명이 방문해 엔진 내의 흙과 깃털 등 시료를 채취했다. 깃털의 경우 국내 전문가뿐 아니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분석 작업을 거칠 계획이다. 또한 이 단장은 전날 미국 워싱턴의 NTSB에 이송한 블랙박스 중 비행자료기록장치(FDR) 분석 작업의 경우 "자료 인출은 3일, 기본 데이터 확인은 하루 이틀 정도 걸린다. 하지만 음성기록장치(CVR), CCTV와 시간을 맞춰 분석하는 데까진 몇 개월 정도 걸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로컬라이저 논란에는 ‘규정 준수’, 전국 공항 시설물 전수조사 예정 또한 국토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사고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의 설치와 개량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로컬라이저는 2007년 개항 당시 높이 1.8m·폭 0.26m·너비 3m의 콘크리트 기초 19개를 사용한 둔덕 위에 설치됐다. 이후 2020년 5월부터 작년 2월까지 한국공항공사의 개량 사업을 거쳐 사고 당시 모습으로 바뀌었다. 인허가는 무안공항을 관할하는 국토부 부산지방항공청이 맡았다. 국토부는 로컬라이저의 규정 위반 논란에 대해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구조물이 부러지기 쉽게 만들어야 하는 종단안전구역의 범위를 '방위각 제공시설(로컬라이저) 앞단까지'로 해석한 것으로, 그에 따라 로컬라이저의 기반 시설인 '콘크리트 둔덕'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전성 확보 면에서 미흡함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국내외 규정의 위배 여부와 관계없이 최대한 안전성이 확보되는 방향으로 검토됐어야 했다는 점은 미흡했다"라며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공항의 둔덕에 대해서도 "경사도를 완만하게 한다든지 내용을 다 빼고 재시공한다든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민관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전국 공항의 시설물을 일제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1-08 07:22:55[파이낸셜뉴스] 광주시의회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 조사와 관련해 유족 참여권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시의회는 5일 성명을 통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 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유족 참여권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참사 원인 중 하나로 부적정한 공항 시설물이 거론되면서 국토교통부도 참사의 책임 주체로 용의선상에 올랐다"며 "그럼에도 국토부 산하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설치되고 국토부 관료 출신이 위원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항공 분과 5인 중 상임위원도 국토부 현직 고위공무원으로 구성돼 조사위가 국토부 입김을 벗어나 독립적이고 중립적으로 참사 원인 규명을 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유족이나 유족 대리인의 참여권이 보장돼야 의혹 없이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할 수 있다"며 "조사위는 항공철도조사법에 따라 조사단 구성과 진행 상황 등을 유족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참관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1-05 16: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