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새 교황 레오 14세가 9일(현지시간) 첫 미사에서 로마 가톨릭교회가 '이 세상의 어두운 밤'을 밝히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이날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들을 대상으로 첫 미사를 집전했다. 그는 영어로 강론을 시작해 중간에 이탈리아어로 전환한 뒤 "(교회가) 이 세상의 어두운 밤을 밝힐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교회의 '충실한 관리자'가 될 것이며, 교회는 '건물의 웅장함'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거룩함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평범한 사람들' 편에 서서 부유한 자와 권력층에 맞서겠다는 뜻도 명확히 밝혔다. 레오 14세는 부자들은 예수를 불편한 광신도로 치부했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예수를 사기꾼이 아니라 정직한 사람, 용기 있고 말솜씨가 좋으며 옳은 말을 하는 사람으로 여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황이 어려워지자 그들 역시 예수를 저버렸고 예수의 첫 제자들에게도 예수는 '그저 한 사람'이었기에,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자 그들은 실망하고 떠났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이것이 정확히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라며 대중 매체, 대중문화, 정부 엘리트, 학계, 실리콘밸리 등 여러 계층에서 기독교 신앙을 "어리석고, 연약하고, 지성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을 인용해 "기술, 돈, 성공, 권력, 쾌락과 같은 다른 방어물들을 선호하는 환경"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레오 14세는 "이런 환경 속에서는 복음을 전파하고 그 진리의 증인이 되는 것이 쉽지 않으며, 신자들은 조롱당하고 반대당하고 멸시받거나 잘해야 관용과 동정을 받는다. 하지만 바로 이런 이유로 우리의 선교 활동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레오 14세가 첫 강론을 통해 이 같은 적대적 환경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밀접한 연속 관계 속에 복음을 전파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레오 14세의 즉위 미사는 오는 18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다. 첫 일반 알현은 21일 이뤄질 예정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10 11:34:02계룡산(鷄龍山)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한국의 명산이다. 대전시 서쪽에 인접해 있다. 전형적인 중생대(1억6000~1억년) 대보 화강암 산지로 관악산, 월출산 등과 같이 웅장한 산봉을 자랑한다. 높이는 845m에 불과하나 평지에 갑자기 솟아 있는 형상이다. 그러한 신비감과 경외감으로 오랫동안 민속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해오고 있다. 계룡산은 개인적인 민속 신앙과 함께 음택의 풍수지리를 업으로 하는 이들이나 풍수지리학 연구자에게 좋은 지역 자료가 되어왔다. 닭(鷄) 벼슬은 출세를 상징하며, 아침을 깨우는 닭울음 소리도 좋은 징조로 본다. 특히 갑사구곡(甲寺九谷)의 금계암은 금계포란(金鷄抱卵, 금닭이 알을 품은 형국)의 대표로 여긴다. 계룡산 인근에는 닭이름 지명이 많다. 금계암 외에도 공주 이인면의 계란봉, 청양 청남면의 닭밭골(鷄田谷), 공주 계봉산·금계산, 계룡면 완산천의 닭머리마을, 공주의 달걀봉 등이 있다. 그리고 대전의 계산동(鷄山洞)과 공주의 계탄·계현 등 지명이 다수 보인다. 대전시 동쪽에 있는 계족산(鷄足山)은 닭의 발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근래에 맨발걷기 산릉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계룡산은 화강암 산지로 경사가 급하고 토양층의 발달이 미약해 식생의 성장에 불리하다. 강우 시에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물이 불어서 급류를 형성하지만 평소에는 유량이 적은 지형적 조건 때문에 계곡 하단부에 많은 저수지를 축조해 농수로 이용해왔다. 기반암 노출로 돌출한 암릉이 많고 수직절리에 의한 탑형의 바위들이 잘 발달하고 있다. 깊은 골짜기를 만드니 산릉과 계곡이 깊은 대조를 이룬다. 풍수적으로 전형적인 산태극수태극(山太極水太極)이다. 오랜 풍화의 편마암 지역에 화강암이 관입한 석산은 가시적, 심리적 경외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계룡산이라는 지명은 전체 산체의 특징이 북쪽으로 천황봉과 쌀개봉을 이은 능선이 닭의 벼슬을 닮았고, 전체적인 모습은 용이 굼실거리는 모습에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혹은 조선 초기 무학대사가 이곳의 풍수가 금계포란형과 비룡승천형을 동시에 갖는다 하여 계(鷄)와 용(龍)을 따서 지었다는 설도 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많은 보는 닭과 상상의 동물인 용이 함께하는 특이한 이름이다. 아침 닭의 신선함과 낮 동안에 크게 용트림하는 기상의 결합이라 하겠다. 이중환(1690~1756)의 '택리지(擇里志)' 복거총론(卜居總論) 산수(山水)편을 보면 진잠(鎭岑)의 계룡산을 개성의 오관산, 한양의 삼각산, 문화의 구월산과 함께 “수려한 석산으로 물이 맑으며, 강이나 바다가 모이는 터로서 큰 힘을 쓸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이들은 모두 역대 도읍지에 위치하거나 가까이에 있다. 이중환은 이들 네 산을 비교하면서 계룡산을 설명하기를 “웅장함은 오관산만 못하고 수려함은 삼각산만 못하다. 안수(명당이나 마을 앞쪽으로 흘러나가는 물줄기)가 적고 다만 금강 한 줄기가 산을 둘러 돌았을 뿐이다. 계룡산 남쪽 골은 한양과 개성에 견주어서 기세가 떨어진다. 판국 안에 평지가 적고 동남쪽이 널따랗게 트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내맥이 멀고 골이 깊어 정기를 함축하였다. 서북쪽에 있는 용연은 매우 깊고 또 크다”고 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계룡산은 통일신라시대에도 국가의 안위를 위하여 제사를 지내는 삼산오악(三山五嶽) 중의 하나로 지정되었고, 백제시대에는 불교의 성지로 부각되었다. 조선시대의 풍수지리설, 도참설(圖讖說) 등은 계룡산의 오랜 산악신앙의 역사와 더불어 지리산, 태백산, 마니산, 구월산 등 국내 어느 유명 산지보다 더한 신앙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곳의 갑사, 동학사, 신원사는 계룡산 불교 신앙의 3대 축을 이루고 있다. 통일신라시대 계룡은 서악 명산에 들어 제사를 지내고, 조선시대 묘향산의 상악단, 지리산의 하악단과 함께 계룡은 중악단으로 지정되어 제사를 지냈다. 중악단은 계룡산의 역사 유적으로 남아 있다. 그외 영규대사 묘, 신원사 5층석탑, 동학사 남매탑(오늬탑) 등이 있다. 계룡산은 풍수적으로 길지로 인식되고 '정감록(鄭鑑錄)'에는 800년 도읍지(新都安)로 기록되고 있다. 조선왕조 초기 무학대사가 주장하여 이곳을 도읍지로 정하고 신도(新都) 공사를 시작했다가 그만둔 사실이 있다. 그 후로도 많은 도참서들의 설명이 가미되어, 신비의 산, 영험이 많은 산으로 최근까지도 개인적인 신앙의 장소, 신흥 종교의 메카로 일컬어져 왔다. 동부의 신도안은 1975년 종교정화사업과 1983년 3군 본부 이전 사업 등으로 신흥 종교는 모두 철수되고 군 본부 계룡대가 들어서면서 계룡시가 들어섰다. 국가 주요 기능의 일부가 신도안에 들어온 셈이다. 또한 계룡산에 인접하여 동향으로 국립현충원이 들어서 있다. 정부 제3청사도 들어와 있다. 신도안은 대한민국 군사 중심 도시가 되었다. 도안(都安)의 모습을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계룡산은 금강 남쪽에 자리 잡은 하나의 산체로서 최고봉 천황봉(845m)를 중심으로 북쪽으로 쌀개봉(828m), 관음봉(816m), 삼불봉(775m), 수정봉(662m), 신선봉(642m), 장군봉(500m)으로 이어지고, 동쪽으로는 천왕봉(605m), 황적봉(664m), 관암봉(526m)으로, 남쪽으로는 향적산(574m), 국사봉(436m)으로 이어진다. 계룡산의 산줄기들은 그 형태가 다섯 손가락을 펼친 형국이고, 이들 손가락 같은 산줄기 사이로 여러 지류들이 모여서 용수천, 두계천, 노성천 등의 큰 지류들이 금강으로 유입된다. 다섯 손가락 모양의 산릉선에 그 손가락 사이로 여러 물줄기들이 접어들고 있다고 한다. 전형적인 산태극수태극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계룡산 형상은 당연히 종교와 무속의 대상이 되었다.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신도안에는 여러 종교계들이 모여 종교촌이 형성되었다. 무속의 대상으로서 굿을 벌이는 가장 영험한 곳으로는 삼불봉과 금룡암 계곡이 꼽힌다. 계룡산의 숫용추와 암용추는 특히 영험이 많은 곳으로 알려졌다. 신도안 군사시설 설치와 국립공원 정화 사업으로 무속과 종교 행위가 근절되기 전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계룡산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앙과 영험의 명산으로 남아 있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4-15 17:16:25국립한국해양대학교 국제해양문제연구소(소장 정문수 교수)는 최근 인문한국플러스(HK+) 지원사업 '바다 인문학' 기획총서의 일환으로 '동아시아 해역의 종교와 신앙 : 전통과 현대의 교차점'(국립한국해양대학교 국제해양문제연구소 엮음·도서출판 선인)을 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책은 동아시아 해역이라는 초국경적 공간을 배경으로 전통 해양신앙부터 근대 식민지기 종교의 충돌과 재편, 현대 연안공동체에서 나타나는 신앙의 변화까지 종교문화의 복잡한 양상을 다각도로 조망한 학술총서다. 필자들은 인류학·민속학·종교학·문화사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로 구성돼 있다. 문헌 분석과 함께 현지조사와 구술 사료 채록 등을 통해 생생한 신앙의 현장을 담아냈다. 이 책은 총 3부, 10편의 논문으로 구성돼 있다. 변옥환 기자
2025-04-14 18:30:02[파이낸셜뉴스] 국립한국해양대학교 국제해양문제연구소(소장 정문수 교수)는 최근 인문한국플러스(HK+) 지원사업 ‘바다 인문학’ 기획총서의 일환으로 '동아시아 해역의 종교와 신앙 : 전통과 현대의 교차점'(국립한국해양대학교 국제해양문제연구소 엮음·도서출판 선인·사진)을 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책은 동아시아 해역이라는 초국경적 공간을 배경으로 전통 해양신앙부터 근대 식민지기 종교의 충돌과 재편, 현대 연안공동체에서 나타나는 신앙의 변화까지 종교문화의 복잡한 양상을 다각도로 조망한 학술총서다. 필자들은 인류학·민속학·종교학·문화사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로 구성돼 있다. 문헌 분석과 함께 현지조사와 구술 사료 채록 등을 통해 생생한 신앙의 현장을 담아냈다. 이 책은 총 3부, 10편의 논문으로 구성돼 있다. 제1부 ‘동아시아해역의 전통 신앙’에서는 신라의 관음신앙, 마조 여신, 항해안전을 기원하는 제례 등을 중심으로 고대 해양신앙의 전개 양상을 살핀다. 제2부 ‘개항과 식민지 시대의 종교 갈등과 공존’에서는 제국주의 침탈기 일본불교 포교와 신사 운영 등의 사례를 통해 근대기 해역 종교문화의 재편과 갈등을 조명한다. 제3부 ‘현대 연안공동체의 종교와 신앙’에서는 남해안 최영 장군 신앙, 가덕도 어촌 신앙, 베트남 사이공의 까오다이 종교 등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종교문화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이번 저서를 통해 동아시아 해역을 단순한 지리적 공간이 아니라 종교와 신앙이 교류하는 문화적 네트워크의 장으로 재조명하며 현대 사회의 다양한 해양문제 해결에도 인문학이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했다. 출간을 맡은 연구자들은 “이 책이 바다라는 공간을 통해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가 만났던 역사적 기억을 되살리고, 오늘날 연안공동체의 종교적 삶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4-14 10:51:07[파이낸셜뉴스] 신앙심 깊은 아내가 알고 보니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양나래 변호사 유튜브 채널에는 아내의 불륜으로 마음고생 중인 남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내용에 따르면 A씨는 기독교를 믿는 모태신앙으로, 혼기가 차 결혼 상대를 물색하던 중 주변 지인으로부터 인근 교회에 다니는 지금의 아내를 소개받았다. 아내 B씨는 주일이 아닌 날에도 예배에 참석하는 등 신앙생활에 적극적이었다. 이에 A씨는 "아내가 부족한 믿음을 채워준다고 생각했다. 또 이렇게까지 헌신적으로 신앙생활하고 봉사하는 마음이 있다면, 가정생활도 더할 나위 없이 잘할 것 같았다"며 "결혼 후에도 이런 기대를 전혀 실망시키지 않았다. 가정생활도 교회 생활도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A씨 부부는 청약에 당첨됐고,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하게 됐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해당 동네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아내는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이곳에 할애했다. 이에 A씨가 "너무 교회에만 있는 거 아니냐"고 서운해하자, B씨는 "이제 애도 커서 손이 좀 덜 가고 요즘 마음이 공허해서 신앙생활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회 가기 전 아내의 모습이 점점 수상해지기 시작했다. 항상 수수한 차림이었던 아내는 어느 순간부터 풀메이크업을 하고 옷도 차려입었다. 심지어 새벽 예배를 하러 가기 전에도 엄청 신경 쓴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교회에 가는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저녁 예배를 가는 아내를 미행했다. 아내는 교회에 들어간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한 남성과 함께 뒷문에서 나왔고, 그의 차를 타고 모텔로 향했다. 아내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남성의 팔짱을 끼고 모텔에 들어갔다. 충격받은 A씨는 이 모습을 모두 촬영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귀가한 B씨에게 증거를 보여주며 "누구랑 언제부터 바람피운 거냐"고 추궁하자, B씨는 "저녁, 새벽 예배하던 신도와 마음이 통해 실수했다"고 불륜을 인정했다. A씨는 "아내의 하룻밤 실수로 보고 용서해 줘도 될지, 용서한다고 하면 어떤 태도로 대응해야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양 변호사는 "다양한 사람이 모여 있는 데다가 남녀 성비가 균등하게 고루고루 모여 있는 집단에서는 확률적으로 불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남편이 배우자의 불륜을 알았다고 해서 무조건 이혼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도 당사자를 비난할 자격은 없다. A씨가 아내를 믿어보고 싶은 마음이 크면, 아내를 믿고 가정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수면 위로 다 꺼내놓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아내는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자기 잘못을 인정하며 당분간 종교 활동을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상처가 너무 크다면 아내와 함께 심리 상담받는 것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2-17 06:43:36[파이낸셜뉴스] 신앙 훈련을 빌미로 교인에게 인분을 먹이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빛과진리교회 담임목사와 관계자들에게 징역형이 확정됐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강요방조,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빛과진리교회 담임목사 김모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강요 혐의로 함께 기소된 교회 관계자 최모씨와 김모씨에게는 각각 징역 1년과 징역 10개월이 확정됐다. 김 목사는 2017년 5월~2018년 10월 교회 리더 선발 교육 훈련을 고안하면서, 훈련 조교 리더인 최씨와 김씨가 참가자들에게 가혹행위를 하도록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교육 훈련에는 쓰레기 혹은 대변을 먹거나, 잠을 자지 못하는 등의 가혹행위가 포함됐다. 김 목사에게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학교와 선교원을 교육감에게 등록하지 않고 설립·운영한 혐의도 적용됐다. 1심과 2심 모두 대부분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김 목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최씨와 김씨에게는 각각 징역 1년과 징역 10개월이 선고됐다. 2심 재판부는 "최씨와 김씨가 피해자들을 협박해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고, 김 목사가 이들의 강요 행위를 방조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시했다.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훈련을 받은 것이라는 피고인 측 주장에 대해선 "피해자들이 지시나 훈련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훈련에서 탈락시키거나 리더 선발 과정에서 불이익을 가할 것처럼 태도를 보였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해악의 고지로서 협박에 해당하고, 피고인들에게 강요의 고의가 있었다고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법리 오해의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9-26 09:11:02【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경기 양주시 소재 한마음청소년수련원은 8월 30일 '2024 한마음여름신앙캠프(이하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모은 기부금 (150만2000원)을 사회복지법인 대건카리타스에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한마음수련원에 따르면 이번 캠프는 '땅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1,8)'를 주제로, 주일학교 3~6학년 어린이 1297명과 함께 6차수를 진행했다. 수련원은 캠프를 통해 2박 3일 간 박해와 역경 속에서 그리스도의 제자이자 사도로서 살아간 성인들의 삶을 배우고, 그리스도의 사도로 살아가기 위해 다짐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수련원은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dl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데나리온'을 자발적으로 저금통에 기부했으며, 이는 150만2000원의현금으로 환산돼 사회복지법인 대건카리타스에 전달했다. 기부금은 지역 사회 내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노경득 블라시오 원장 신부는 "작년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기부에 참여해주어 더 큰 사랑을 전할 수 있었다. 이번 기부가 단발적인 경험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기부문화가 이어지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는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해 받은 데나리온을 통해 다른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돼서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마음여름신앙캠프'는 매년 2월께 다음해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마음청소년수련원 활동운영팀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9-07 12:42:49[파이낸셜뉴스 양주=노진균 기자] 경기 양주시 소재 한마음청소년수련원은 '2023 한마음여름신앙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모은 기부금 78만3000원을 사회복지법인 대건카리타스에 전달했다고12일 밝혔다. 한마음여름신앙캠프는 '땅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1,8)'를 주제로, 주일학교 3~6학년 1100여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2박3일, 총 6차수 진행되었다. 어린이들은 캠프를 통해 박해와 역경 속에서 그리스도의 제자이자 사도로서 살아간 성인들의 삶을 배우고,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도로 살아가기를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데나리온'을 자발적으로 저금통에 기부했으며, 78만3000원의 현금으로 환산돼 사회복지법인 대건카리타스에 전달됐다. 기부금은 지역 사회 내 저소득·취약계층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을 대상으로 사회복지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노경득 블라시오 한마음청소년수련원 원장 신부는 "향후 원내 다양한 활동에 참가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나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09-12 21:38:36민간 약물중독재활센터 '경기도 다르크(DARC·마약중독치유재활센터)'의 임상현 소장(71·사진)은 40년 동안 마약 중독자였다.그는 17세에 마약을 접했다. 이후 마약 투약으로 교도소도 여러 차례 오갔다. 중독 상태가 지속되자 정신분열도 겪고, 가족들과의 불화도 잦았다. 임 소장은 "그렇게 교도소를 들락날락하고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해도 내가 '중독' 상태라는 것을 몰랐다"며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고 회상했다. 중독자들은 자신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도 처음에는 마약 투약을 말리는 가족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오히려 마약이 좋은 것이라는 인식도 있었다. 임 소장은 "당시에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며 "중독자들은 본인이 중독된 것조차 모르고, 술과 도박 등의 다른 중독 상태도 겪으면서 정말 심각한 상태에 이르기 전까지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임 소장이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단약을 결심하게 되기까지 두 가지 계기가 있다.첫 번째 이유는 중독자인 아버지·남편을 조건 없이 응원해 준 가족들의 사랑이다. 지난 2009년 아내의 신고로 들어갔던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그는 가족을 돌아보게 됐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던 아내와 자식들은 50대 후반인 가장의 재기를 믿고 기다리고 있었다.두 번째 이유는 '신앙'이었다. 임 센터장은 "하느님께 제발 살게 해 달라고 빌었다"며 "나 같은 어려움을 겪는 중독자들을 돕는 데 남은 일생을 바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임 소장은 14년째 단약을 이어가고 있다.일상으로 돌아온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차장 관리요원, 대리운전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약물중독재활센터를 개소하게 된 데는 과거 주치의였던 조성남 치료감호소장(64)의 도움이 컸다. '중독의 아픔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독자들의 회복을 도와달라'는 제안이었다.지난 2019년 개소한 경기도 다르크에는 5년 동안 83명의 중독자가 거쳐 갔고, 그중 50여명이 회복에 성공했다. 임 소장은 "아직까지 회복자 모임에 나오는 친구들도 있다"며 "대학에 돌아가고, 직장에 돌아간 회복자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중독자들은 이곳에 입소해 짧으면 3개월, 길게는 2년 이상의 시간을 보낸다. 회복 과정은 쉽지 않다. 임 소장은 "사소한 모든 것도 바꾸고, 마약과 관련된 사람들도 절대 만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들은 다르크에서 중독재활 전문교육을 받고, 서로의 회복을 바라보며 단약 의지를 다진다. 따로 정부 지원 없이 입소자들이 내는 월 40만원 정도의 입소비와 후원으로 운영된다.경기도 다르크는 최근 정식 시설등록을 위해 규모가 더 큰 시설로 이사했다. 마약중독이 사회문제로 불거지면서 관련 수요도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거의 수익이 없이 운영되는 까닭에 정식 시설등록 절차에도 애로사항이 따른다고 한다. 임 소장은 "일본은 현재 90여개의 다르크가 운영되고 있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한국에도 마약중독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회복과 재활을 위한 시설이 지원받고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그는 "내 나이가 일흔이 넘었지만, 힘 닿는 데까지는 계속 중독자 치료를 돕고 사회로 다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소명을 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6-05 18:15:21[파이낸셜뉴스] 왕세자에 오른 지 65년 만에 왕위에 오른 영국 찰스 3세가 6일(현지시간) 진행된 대관식의 선서에서 선왕과 달리 "모든 믿음과 신앙"을 보호하겠다는 언급을 추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이날 대관식에서 선서를 통해 "나는 하나님 앞에서 개신교 신자이며, 개신교 신자에게 왕위 승계를 보장하는 법률의 의도에 따라, 법에 따라 내가 가지는 권능을 다해, 이 법률을 지지하고 지켜낼 것을 엄숙하고 성실하게 고백하고, 간증하고,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믿음과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구절을 덧붙였다. 가디언은 모든 믿음과 신앙이라는 구절에 대해 1953년, 모친이자 선왕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대관식 당시 밝혔던 선언과 다른 언급이라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5-06 20: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