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길거리에서 후배 래퍼와 싸우는 장면을 실시간 생중계하고, 사과를 받는다는 이유로 다시 찾아가 수차례 폭행한 래퍼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성준규 판사는 폭력행위처벌법 위반(공동강요),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마약류관리법 위반(대마 흡연) 혐의를 받는 래퍼 A(26)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약물중독 재활교육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B씨)는 당시 의사에 반해 피고인(A씨)에 대한 사과 동영상을 촬영 당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며 “그 과정에서 피고인 측으로부터 직·간접적인 유형력 행사가 있었을 개연성 또한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엠넷 ‘쇼미더머니’에 출연하기도 한 유명 래퍼 A씨는 지난해 2월 새벽 래퍼 B(21)씨와 길거리 난투극을 벌인 뒤 싸움 장면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했다. 이후 경찰 출동으로 싸움이 마무리되자 다시 B씨를 찾아가 B씨의 얼굴과 몸을 여러 차례 때리고 사과 영상을 찍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겁을 먹은 B씨가 “형 죄송합니다. 이제 안 깝죽거릴게요”라고 말하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이를 자신의 SNS 계정에 게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두 사람이 싸운 다음 날 자신의 SNS에 B씨를 지칭하며 ‘저 친구가 저를 먼저 때렸다’, ‘수술 중인 저희 아버지를 죽인다길래 먼저 맞고 시작했는데 도망가면서 넌 다음에 뒤졌다 해서 잡고 사과만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해 B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2022년 9월 서울 용산구 한 클럽에서 대마를 흡연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대마 흡연 등 행위로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을 선고받아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음에도 다시 동종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의 사과 동영상이 촬영·게시된 경위 등을 고려할 때 죄질이 가볍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8 13:29:10앞으로는 비행기 안에서 더 작은 소리로 대화해야 할 것 같다. 미국의 한 여성이 비행기 안에서 옆좌석에 앉은 커플이 싸우는 모습을 트위터로 생중계해 화제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켈리 킥스라는 이름의 여성은 비행기 안에서 한 커플이 싸우며 나눈 대화와 그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트위터 상에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뉴욕으로 향하던 비행기에 탑승했던 킥스는 건너편 좌석에 앉은 커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알게 됐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를 향해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고, 여자는 그런 남자를 보며 울고 있었기 때문이다. 킥스의 직감처럼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선언한 상태. 이후 킥스는 이 둘의 대화를 몰래 엿들어 자신의 트위터에 이들의 싸움 순간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킥스는 먼저 커플의 사진과 함께 남자와 여자가 대화를 할 때마다 그 대화를 그대로 옮겨적어 트위터에 공개했고 그의 트위터 생중계는 40분동안 이어졌다. 그러던 중 말다툼을 하던 커플은 잠시 뒤 갑자기 서로를 껴안고 키스를 한 뒤 곧 술과 음식들을 주문해 먹기 시작했다. 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킥스는 당황했고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는 트윗을 마지막으로 생중계를 끝냈다. 킥스의 트윗은 적게는 1000번 이상 많게는 7000번 이상 리트윗되며 많은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킥스의 트위터 생중계에 네티즌들은 "그저 재미있는 상황일 뿐이다"라는 의견을 보이는 가 하면 일부에서는 "좋은 상황도 아니고 특히 남의 대화를 엿들어 공개하는 것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다", "저 커플에게 굴욕을 줬고, 트위터를 통해 공개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라며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2015-08-25 14:26:4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브라질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입장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통역요원과 브라질 측 경호원이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외신 생중계를 탔다. 이에 우리 정부는 20일 브라질 측 착오에 따른 것으로 사과를 받았다는 해명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입장을 위해 의전차량에서 내려 레드카펫을 따라 걸었다. 통역 담당 수행원도 윤 대통령을 뒤따라갔는데, 보안요원들이 제지하고 나서면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윤 대통령은 이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에 놀라 걸음을 멈췄고, 수행원과 보안요원들의 몸싸움은 윤 대통령보다 앞서 걸어 나가서까지 이어졌다. 수행원은 출입증을 들어보였지만, 보안요원은 계속 막아섰다. 이를 마지막으로 중계는 중단됐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모든 국가 정상들의 입장이 중계됐지만, 이런 모습을 보인 건 우리나라뿐이라 이목을 끌었다. 이에 대통령실과 정부는 윤 대통령이 통역요원을 대동한다는 것을 사전에 브라질 측에 협조 요청을 했고, 브라질 내부 소통 문제로 혼선을 빚은 상황임을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 측 통역요원이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의장에 입장해야 하는 상황임을 브라질 측 연락관을 통해 사전에 협조 요청했다”며 “그러나 실무적으로 이를 전달받지 못한 브라질 측 현장 경호원의 착오로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연락관이 경호 측에 다시 상황을 설명해 우리 측 통역요원이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의장에 정상적으로 입장했다”며 “브라질 경호원의 실무적 착오로 우리 통역요원의 입장이 일시적으로 제지된 데 대해 연락관이 사과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통역요원은 윤 대통령 취임 때부터 영어 통역을 담당해온 김원집 행정관이다. 1990년대생 외교관으로 대통령의 입을 맡아 관심이 쏠린 적이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1-20 18:06:06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라이벌의 죽음으로 슬럼프 직전까지 갔다가 극복한 미하엘 슈마허와 새 라이벌 데이먼 힐. 1994년 우승의 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줬을까요? 이번화에서는 이 내용과 슈마허의 아내, 코리나 슈마허의 이야기도 좀 다뤄볼까 합니다. 경기 주도했지만..."아뿔싸" 벽에 부딪힌 슈마허1994년 11월 13일 호주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슈마허와 힐에게 쏠렸습니다. 그 전까지 번갈아 가며 우승을 가져간 덕분에 이 경기 직전까지 이들의 점수 차이는 단 1점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슈마허는 "과감한 판단력을 바탕으로 주행을 할 것이다. 경기에서 펼치는 전술과 추월 방식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 같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힐도 "어쩌다보니 슈마허와 챔피언십 경쟁을 하게 됐다"며 "정말 쉽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경기 초반 슈마허가 특유의 빠른 시작으로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승을 밥 먹듯 하던 그였지만, 이날 만은 "도저히 데이먼을 떨어뜨려 놓을 수가 없었다"며 "트랙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차와 싸우는 기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차와 한 몸이다'라고 하던 슈마허가 이렇게 말할 정도였다니 긴장감이 얼마나 컸을지 조금은 짐작이 갑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슈마허와 힐은 20바퀴 전후를 앞뒤로 붙어서 달렸습니다. 그 후 조금씩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경기 전 자신만만하던 힐은 "(20바퀴 후) 그의 페이스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슈마허가 살짝 방심했던 탓일까요, 그 순간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코너를 돌던 슈마허의 차가 턱을 넘어가며 벽에 부딪힌 것입니다. 1~2초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속 300㎞를 넘나드는 F1의 특성상 순위를 뒤집기에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턱을 넘어가며 속도가 줄었고, 차체에 충격을 줄 만한 충돌은 아니었습니다. 이전화에서 설명했듯이, 최악의 경우 충돌은 드라이버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일톤 세나처럼 말이죠. 결승선 통과=우승...새 라이벌 데이먼 힐의 운명은 당시 슈마허는 "레이스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자신감을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 프로답게, 차체가 흔들리고 정신이 없는 순간에도 그는 핸들을 이리 저리 꺾으며 차에 이상이 없는지, 타이어는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했습니다. 이런 기회를 놓칠 힐이 아니었습니다. 1초가 채 안되는 짧은 시간, 1위 자리를 두고 두 '천재' 드라이버가 물고 물리는 싸움을 몇 차례 이어갔습니다. 사고는 그때 발생했습니다. 힐의 차가 슈마허의 차를 살짝 스쳤고, 그 충격으로 슈마허의 차가 다시 힐의 차를 치면서 슈마허의 차가 공중에 붕 떴습니다. 오른쪽 앞, 뒤 바퀴가 동시에 들리고 벽에 부딪힐 정도로 상당한 충돌이었습니다. 이미 그해 세나를 잃었던 F1이었기에 모두가 '더 이상의 사고는 안된다'며 소리쳤죠. 힐이 결승선을 통과하기만 하면 우승하는 상황. 경기가 사실상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힐의 차 역시 고장났던 상황이었던 겁니다. 결국 힐도, 슈마허도 모두 경기를 끝내지 못하게 되면서 이전 경기까지 1점을 앞섰던 슈마허가 그 해 챔피언십 타이틀을 가져가게 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슈마허가 일부러 힐의 차와 충돌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벽에 한 차례 부딪혔던 슈마허가 차의 이상함을 느끼고 좋은 기회에 사고를 냈다는 것입니다. 힐도 "마지막 경기, 2위와 1점 차이나는 상황에서 라이벌이 치고 들어온다면 나도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며 크게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과정이 어쨌든, 슈마허는 1994년 세계 챔피언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아내의 헌신도 한 몫...슈마허 "늘 그랬듯, 코리나 응원 큰 힘"미하엘 슈마허의 우승 뒤에는 아내 코리나 슈마허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어린 시절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 오랜 연인입니다. 슈마허는 늘 경기를 따라오는 코리나에게 감사함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카메라에 함께 서고, 인터뷰에서 코리나를 언급하며 그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1994년 세계 챔피언이 된 호주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도 "늘 그랬듯, 아내 코리나의 응원이 이 순간에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둘이 행복하게 서로를 껴안고 있는 모습은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 되기도 했습니다. 슈마허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요. 코리나는 "한 번은 저녁을 하는데 미하엘이 유일하게 청소와 설거지를 같이 했다. 그때 정말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했다"며 "유머 감각도 뛰어난 데다 근사한 사람이라 사랑에 빠졌다. (미하엘은) 내게 정말 특별한 사람"이라고 회상했습니다. 코리나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F1은 전 세계에서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항상 시차가 발생하는데, 코리나는 슈마허의 충분한 수면을 위해 늘 배려했습니다. 코리나는 "한 번은 스즈키 경기 전 날 너무 잠이 안 왔다. 그래서 밤의 절반을 변기 위에서 보냈다. 미하엘을 깨우지 않기 위해 화장실에서 내내 책을 읽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자택에서는 미하엘이 코리나를 배려했다고 합니다. 코리나는 "집에서 미하엘이 일찍 나갈 때는 정말 조용히 준비한다"며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나가기 직전에 내 팔을 쓰다듬으며 '이제 나간다'고 속삭인다. 늘 배려해준다"고 전했습니다. 아내의 헌신 덕분인지, 슈마허는 이후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1995년에도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라 2년 연속 왕좌를 차지했습니다. 그는 이때부터 ‘세계 최고의 드라이버’라는 수식어를 갖게 되죠. 정상의 자리에 오르자 그를 데려가려는 팀도 많아졌습니다. 다음화에는 이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혹시 궁금한 팀, 선수가 있으면 메일이나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적극 참고하겠습니다. 물론 피드백도 언제나 환영입니다.혹시 궁금한 팀, 선수가 있으면 메일이나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적극 참고하겠습니다. 물론 피드백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18 08:55:15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오는 25일로 예정됐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이 연기됐다. 여야가 다시 일정 조율에 나설 계획이지만 내달인 9월에야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무협상 시작 단계부터 '생중계' 방식과 '의제' 등을 두고 진통을 겪으면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단 실무진은 협상에 착수했다. ■코로나 탓에 25일 회담 연기민주당 당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감기 증상이 있어 (코로나19) 자가진단 테스트를 했더니 양성 반응이 떴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치료 및 휴식이 필요한 상태로,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은 물론 25일 한 대표와의 회담도 미뤄졌다. 이에 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쾌유를 바란다"며 "민생과 정치복원, 정쟁을 중단하는 회담이 이뤄지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증상이 호전되면 다시 일정을 조율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당장 이 대표 일정이 불투명해 내주 후반 혹은 그 이후에야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야 모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시간을 벌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분위기도 읽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회담 회피를 일부러 한 것은 아니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다. 남은 시간 잘 준비하겠다"고 했고, 민주당 관계자는 "회담과 관련해 여러 잡음이 나와 우려가 있었는데, 다시 차분하게 사전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복잡한 수 싸움 속에, 회담 목표와 전략을 전면 재검토 하는 등 정비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 ■신경전 선긋기… 野 "생중계 가능"한편, 실무 협의에 나서는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과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전날 오후에 비공개로 만나 회담 형식과 의제를 논의한 것으로알려졌다. 당초 양측이 회담 생중계 여부와 의제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실무 협의가 이틀 연속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협상의 물꼬는 튼 셈이다. 박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싸움으로 회동이 미뤄진다는 일각의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얘기가 잘 된 부분도 있고 간극이 있어 조율해야 할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방식과 의제를 정하는 데에는 양측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단 이날 민주당에서는 한 대표가 제안한 생중계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이 나왔다.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우영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제에 있어서 공정하고 야당의 입장을 존중하는 자세를 견지했을 때"라는 조건을 걸었지만 "얼마든지 (생중계) 제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의제의 경우, 양측 모두 '민생'을 강조하는 가운데 채상병 특검과 민생회복지원금, 금융투자소득세 등 구체적인 사안들은 치열한 조율을 거쳐야 할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도 금투세 폐지를 다시 한번 촉구하며 "민주당은 지금 이 논의를 1% 대 99%의 갈라치기 논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정경수 기자
2024-08-22 18:21:3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오는 25일로 예정됐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이 연기됐다. 여야가 다시 일정 조율에 나설 계획이지만 내달인 9월에야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무협상 시작 단계부터 '생중계' 방식과 '의제' 등을 두고 진통을 겪으면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단 실무진은 협상에 착수했다. ■코로나 탓에 25일 회담 연기민주당 당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감기 증상이 있어 (코로나19) 자가진단 테스트를 했더니 양성 반응이 떴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치료 및 휴식이 필요한 상태로, 인천의 한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다. 이에 따라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은 물론 25일 한 대표와의 회담도 미뤄졌다. 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쾌유를 바란다"며 "민생과 정치복원, 정쟁을 중단하는 회담이 이뤄지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증상이 호전되면 다시 일정을 조율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당장 이 대표 일정이 불투명해 내주 후반 혹은 그 이후에야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야 모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시간을 벌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분위기도 읽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회담 회피를 일부러 한 것은 아니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다. 남은 시간 잘 준비하겠다"고 했고, 민주당 관계자는 "회담과 관련해 여러 잡음이 나와 우려가 있었는데, 다시 차분하게 사전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복잡한 수 싸움 속에, 회담 목표와 전략을 전면 재검토 하는 등 정비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 ■신경전엔 '선긋기'...野 "생중계 가능"한편, 실무 협의에 나서는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과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전날 오후에 비공개로 만나 회담 형식과 의제를 논의한 것으로알려졌다. 당초 양측이 회담 생중계 여부와 의제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실무 협의가 이틀 연속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협상의 물꼬는 튼 셈이다. 박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싸움으로 회동이 미뤄진다는 일각의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얘기가 잘 된 부분도 있고 간극이 있어 조율해야 할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방식과 의제를 정하는 데에는 양측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단 이날 민주당에서는 한 대표가 제안한 생중계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이 나왔다.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우영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제에 있어서 공정하고 야당의 입장을 존중하는 자세를 견지했을 때"라는 조건을 걸었지만 "얼마든지 (생중계) 제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의제의 경우, 양측 모두 '민생'을 강조하는 가운데 채상병 특검과 민생회복지원금, 금융투자소득세 등 구체적인 사안들은 치열한 조율을 거쳐야 할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도 금투세 폐지를 다시 한번 촉구하며 "민주당은 지금 이 논의를 1% 대 99%의 갈라치기 논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정경수 기자
2024-08-22 16:50:1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급랭된 정국을 풀고 민생현안 논의를 위해 25일 첫 회동을 하기로 했지만 합의 하룻만에 회담 의제, 방식 등을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채상병 특검법, 민생회복지원금, 금융투자소득세 등 쟁점 현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서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선제압' 성격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 與 "생중계 하자" 제안에 野 "협상 없이 발표, 예의 어긋나" 여야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 협상을 추진했으나 결렬됐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협상과 관련, 사전 논의 없이 발표한 것을 문제 삼았다. 앞서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에게 회담 내용을 모두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구체적인 내용, 의제, 배석자를 어떻게 할 건지 이런 내용들은 실무 회담에서 충분히 협의를 거친 다음에 합의된 선에서 발표를 하는 것이 상례"라며 "일체의 협의 없이 언론을 통해 공개하는 것은 한 대표께서 대표 회담을 하나의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즉시 제가 (박 실장에게) 전화를 해서 어필을 했다"며 "박 실장 본인도 인정하고 수습한 다음에 그 이후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야는 내일 오전 실무 협상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이 실장은 "이 문제가 큰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양당 간에 잘 수습해서 회견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의제 두고도 기싸움..."정쟁 중단"vs"특검법" 양당은 대표회담 제안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날짜를 확정 지으며 민생 현안 논의 시급성에 공감대를 이뤘다. 다만 이 대표가 제안한 의제 중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 양당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어 이번 회담으로 논의가 진척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 대표는 제3자 추천안과 함께 제보공작 의혹을 수사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또한 관련해 당내에서는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대표께서 틈나는 대로 여러 의원들과 대화의 기회가 있을 때 말씀들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제3자 추천안을 받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제보공작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하자고 하는 한 대표의 제안도 수용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의혹 당사자인 장경태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며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킬 의지가 있다면 한 대표는 제3자 추천 특검법을 신속히 발의하라"고 촉구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나라를 지키던 스무 살 청년의 죽음의 진실을 밝힐 수 있다면 어떤 방식도 열어놓고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민주당이 제시할 계획인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관련 법안과 지구당 부활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의제로 △정쟁 중단 선언 △금융투자소득세 등 민생 회복 지원 △정치 개혁 협의체 상설화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act@fnnews.com 최아영 서지윤 기자
2024-08-20 18:21:33[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급랭된 정국을 풀고 민생현안 논의를 위해 25일 첫 회동을 하기로 했지만 합의 하룻만에 회담 의제, 방식 등을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채상병 특검법, 민생회복지원금, 금융투자소득세 등 쟁점 현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서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선제압' 성격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與 "생중계 하자" 제안에 野 "협상 없이 발표, 예의 어긋나" 여야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 협상을 추진했으나 결렬됐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협상과 관련, 사전 논의 없이 발표한 것을 문제 삼았다. 앞서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에게 회담 내용을 모두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구체적인 내용, 의제, 배석자를 어떻게 할 건지 이런 내용들은 실무 회담에서 충분히 협의를 거친 다음에 합의된 선에서 발표를 하는 것이 상례"라며 "일체의 협의 없이 언론을 통해 공개하는 것은 한 대표께서 대표 회담을 하나의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즉시 제가 (박 실장에게) 전화를 해서 어필을 했다"며 "박 실장 본인도 인정하고 수습한 다음에 그 이후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야는 내일 오전 실무 협상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이 실장은 "이 문제가 큰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양당 간에 잘 수습해서 회견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의제 두고도 기싸움..."정쟁 중단"vs"특검법" 양당은 대표회담 제안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날짜를 확정 지으며 민생 현안 논의 시급성에 공감대를 이뤘다. 다만 이 대표가 제안한 의제 중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 양당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어 이번 회담으로 논의가 진척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 대표는 제3자 추천안과 함께 제보공작 의혹을 수사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또한 관련해 당내에서는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대표께서 틈나는 대로 여러 의원들과 대화의 기회가 있을 때 말씀들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제3자 추천안을 받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제보공작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하자고 하는 한 대표의 제안도 수용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의혹 당사자인 장경태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며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킬 의지가 있다면 한 대표는 제3자 추천 특검법을 신속히 발의하라"고 촉구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나라를 지키던 스무 살 청년의 죽음의 진실을 밝힐 수 있다면 어떤 방식도 열어놓고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민주당이 제시할 계획인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관련 법안과 지구당 부활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의제로 △정쟁 중단 선언 △금융투자소득세 등 민생 회복 지원 △정치 개혁 협의체 상설화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민생 법안 위주로, 격차 해소 테마로 가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라며 "전 사회적,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정책화하는데 주력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act@fnnews.com 최아영 서지윤 기자
2024-08-20 16:24:17정부와 의약단체 간 내년도 요양급여비용 수준을 정하는 수가(의료서비스 가격)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내년도 수가를 최소 10% 이상 올리고, 국고 20% 지원부터 확실히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16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2025년 수가 협상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협상 참여조건으로 '회의 실시간 생중계'를 내걸었다. 임 회장은 "원가의 50% 수준에서 시작한 우리나라 보험수가가 근 반백년 동안 아직도 원가의 80%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며 "내년도 수가는 최소 10% 인상돼야 하고 이후 조속히 원가의 100% 수준으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필수·중증의료를 진정으로 살리려 한다면 우선 그간 고질적으로 지켜지지 않았던 '국고지원금 20%'부터 확실히 이행해 보험 재정상태를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그동안 정부의 입맛대로 정해진 수가 인상률의 일방적인 통보, 대등한 관계에서의 '협상'이 아닌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은 비평등 수가계약이 이뤄져 왔다"며 "수가협상에 절대 참여조차 하지 말라는 회원들의 요구가 빗발쳤지만, 의협은 대승적 차원에서 수가협상에 참여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의협은 정부에 수가협상 참여조건으로 행위 유형별 환산지수 차등적용 철회, 수가협상 회의 실시간 생중계를 요구했다. 행위 유형별 환산지수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병원과 의원, 약국 등 유형별로 협상해 매년 결정하는 것이다. 의료행위별로 가격을 책정해 진료비를 지불하는 제도인 행위별 수가제에 영향을 미친다. 행위별 수가제는 환산지수에 업무량과 위험도 등을 고려해 의료행위 가치를 매기는 '상대가치점수'를 곱하고 각종 가산율을 반영해 책정된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환산지수 차등적용을 시도했지만, 의협의 강한 반대로 추진이 무산된 바 있다. 정부와 의약단체들은 오는 31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인다. 협상이 결렬되면 건강보험정책 최고 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6월 말까지 환산지수 인상률을 정하게 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16 18:30:36[파이낸셜뉴스] 정부와 의약단체 간 내년도 요양급여비용 수준을 정하는 수가(의료서비스 가격)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내년도 수가를 최소 10% 이상 올리고, 국고 20% 지원부터 확실히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16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2025년 수가 협상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협상 참여 조건으로 '회의 실시간 생중계'를 내걸었다. 임 회장은 “원가의 50% 수준에서 시작한 우리나라 보험 수가가 근 반백 년 동안 아직도 원가의 80%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며 “내년도 수가는 최소 10% 인상돼야 하고 이후 조속히 원가의 100% 수준으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필수·중증의료를 진정으로 살리려 한다면 우선 그간 고질적으로 지켜지지 않았던 ‘국고지원금 20%’부터 확실히 이행해 보험 재정상태를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그동안 정부의 입맛대로 정해진 수가 인상률의 일방적인 통보, 대등한 관계에서의 '협상'이 아닌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은 비평등 수가 계약이 이뤄져 왔다"며 "수가 협상에 절대 참여조차 하지 말라는 회원들의 요구가 빗발쳤지만, 의협은 대승적 차원에서 수가 협상에 참여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의협은 정부에 수가 협상 참여 조건으로 행위 유형별 환산지수 차등적용 철회, 수가협상 회의 실시간 생중계를 요구했다. 행위 유형별 환산지수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병원과 의원, 약국 등 유형별로 협상해 매년 결정하는 것이다. 의료행위별로 가격을 책정해 진료비를 지불하는 제도인 행위별 수가제에 영향을 미친다. 행위별 수가제는 환산지수에 업무량과 위험도 등을 고려해 의료행위 가치를 매기는 '상대가치점수'를 곱하고 각종 가산율을 반영해 책정된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환산지수 차등 적용을 시도했지만, 의협의 강한 반대로 추진이 무산된 바 있다. 정부와 의약단체들은 오는 31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인다. 협상이 결렬되면 건강보험정책 최고 의결 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6월 말까지 환산지수 인상률을 정하게 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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