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대엄마아기병원이 22주차에 출산한 세 쌍둥이를 안전하게 케어해 지난 14일 산모와 신생아 모두 무사히 퇴원했다. 28일 이대엄마아기병원에 따르면 세 쌍둥이를 22주 만에 조기 출산하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5월 진료를 개시한 이대엄마아기병원은 세 명의 이른둥이와 산모를 건강하게 퇴원 시키면서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의 집중 케어가 가능한 병원임을 입증했다. 세 쌍둥이를 임신한 A씨는 지난 5월 타 병원에서 조기진통으로 입원 치료 중 갑작스러운 진통을 겪었다. 5년 간 3000건 이상 출산의 노하우를 쌓은 이경아 이대엄마아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이른 주수에도 출산이 임박한 상태인 것으로 판단하고 즉각 전원 받기로 결정했다. 이경아 고위험산과센터장은 "자궁수축억제제 사용에도 조절되지 않는 진통과 자궁경부 개대를 동반한 조기진통으로 판단하고 세 쌍둥이의 안전한 분만을 위해 응급제왕절개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세 쌍둥이는 임신주수 22주 4일 만에 각각 440g, 540g, 460g의 몸무게로 출생했다. 출생 직후 이른둥이 치료 경험이 풍부한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인공호흡기 치료를 시작했고, 세 쌍둥이 모두 70여일 만에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 이후 세 쌍둥이를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집중적으로 케어해 첫째와 둘째는 입원 중 큰 수술이나 합병증 없이 각각 생후 120일, 140일 만에 2.3kg, 2.2kg이 돼 퇴원했다. 셋째는 뇌실내출혈이 생겼지만 빠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생후 140일 만에 2.5kg으로 퇴원했다. 심소연 고위험신생아집중치료센터장(소아청소년과)은 "세 쌍둥이가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다 함께 백일잔치를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라며 "모든 의료진과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대엄마아기병원은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 건강관리를 위해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외에도 소아흉부외과, 소아영상의학과, 소아외과, 소아신경외과, 소아재활의학과 등 다양한 전문과의 의료진들이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28 14:30:06[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치명상을 입은 엄마의 뱃속에서 응급 수술로 태어난 미숙아가 나흘 만에 결국 숨졌다. 26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임신 30주이던 산모를 제왕절개 수술해 태어난 아기 사브린 알루가 전날 가자지구 라파에 있는 에미리트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 미숙아를 돌보던 이 병원 응급 신생아실 책임자 무함마드 살라마는 "아기는 호흡기가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났고 면역 체계가 매우 약해 결국 숨졌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피란민이던 사브린 알사카니는 21일 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머리와 복부에 상처를 입고 위독한 상태로 라파의 쿠웨이트 병원 응급실에 도착, 제왕절개 수술로 아기를 출산한 직후 사망했다. 1.4kg의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의 이름은 엄마를 따라 '사브린'으로 지어졌고 이후 라파의 에미리트 병원으로 옮겨져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아 왔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21일 밤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습으로 주택 2채가 타격을 받으면서 알사카니의 남편과 네살난 딸 등 일가족을 포함, 총 19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 국경도시인 라파를 하마스의 마지막 보루로 지목하고 지상 작전을 준비하며 이곳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약 140만명의 피란민이 몰린 라파에서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엄청난 인명피해가 예상된다며 이스라엘을 만류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4-27 10:25:38[파이낸셜뉴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여성의 경우 모유 수유를 하면 태어난 아이의 비만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전력이 높은 자녀의 비만 가능성을 모유 수유를 통해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모유 먹인 기간 길수록 소아비만 위험 낮아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의 게일 쉬프 영양학 교수 연구팀은 8134쌍의 산모와 2~6세 사이의 아이를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를 각각 분석한 결과를 지난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2~6세 사이에 측정된 아이들의 BMI를 어머니의 임신 전 BMI 및 모유 수유 패턴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생후 첫 3개월 동안 모유를 먹은 아이를 비롯해 모유를 먹은 기간이 긴 아이일수록 소아 비만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체중 산모의 아이가 모유를 먹었을 때 안 먹은 아이에 비해 BMI가 0.02 감소했고, 과체중·비만 산모의 아이는 모유 섭취 여부에 따라 0.04 정도 차이가 났다. 산모 과체중이거나 비만일 경우 더 효과적 이러한 경향은 산모가 임신 전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던 경우 더욱 두드러졌다. 따라서 출산 여성, 특히 임신 전 과체중 여성은 자녀의 비만을 막는 방법으로 모유 수유를 권장할 만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모유 수유와 소아 비만의 관련성을 다룬 기존 연구들과 달리 ‘산모의 비만 여부’를 같이 조사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뒀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12월 19일 ‘미국 소아과학회지’에 게재됐다. 한편, 생후 18개월 이전엔 탄산음료를 먹이지 않고, 6개월 이상 엄마 젖을 먹이면 소아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연구팀은 생후 18개월 이전에 단 음료를 먹지 않은 아이와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한 아기는 9세가 됐을 때 체지방량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8개월 이후에 탄산음료를 처음 마신 아기는 그 이전에 탄산음료를 마시기 시작한 아기에 비해 체지방이 약 7.8%나 더 적었다.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한 아기도 모유 수유 기간이 이보다 짧거나 모유 수유를 전혀 하지 않은 아기에 비해 체지방이 3.5% 더 적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19 10:16:52[파이낸셜뉴스] 야쿠르트 배달원이 길거리를 헤매던 치매 노인을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당시 한파 속에서 길거리를 배회하던 노인은 야쿠르트 배달원 덕에 무사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겨울날 맨발에 슬리퍼 신고 배회하던 할머니 22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8시께 hy(옛 한국야쿠르트)에서 프레시 매니저로 일하는 40대 고현주 씨는 옷을 얇게 입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채 거리를 배회하는 80대 여성을 발견했다. 당시 오전 기온은 4도 안팎으로 비도 내린 추운 날씨였다. 고씨는 처음 노인을 발견했을 당시 집 앞에 잠깐 나왔다고 생각했다. 이후 고씨는 오후 5시께 퇴근하던 중 노인과 또 마주쳤다. 당시 노인의 발에는 진흙이 묻은 상태였고, 이상함을 느낀 고씨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노인에게 다가갔다. "어디 사세요?" 다가간 야쿠르트 배달원 고씨는 "할머니 얼굴 한 쪽에 멍이 들었고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며 "집이 어디냐고 여쭸더니 이름과 주소 등 아무 대답도 못 하셨다. 광주에서 아들하고 버스 타고 왔는데 짐을 잃어버렸다고 하셨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고씨는 인근 카페로 들어가 노인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고씨는 노인이 치매에 걸린 것을 알아채고 인근 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 도착하자 "아기 엄마 고마워" 반복한 할머니 노인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고씨에게 "아기 엄마 고마워"라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의 대처로 노인은 가족들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고씨는 "할머니가 눈에 여러 번 띄어서 다행이지 언뜻 보면 차림이 멀쩡해 치매 노인인 줄 몰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음날 경찰에게 전화가 와서 아들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22 20:47:50[파이낸셜뉴스] 초강력 허리케인 '오스티'로 인해 멕시코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작업 중 굶주린 아기에게 자기 모유를 직접 먹인 멕시코시티 경찰이 특별 승진했다.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지역경찰청 역할을 하는 치안부(SSC)에 따르면 파블로 바스케스 카마초 멕시코시티 치안장관은 아리스베스 디오니시오 암브로시오 경찰관을 게레로주 아카풀코에서 허리케인 피해자를 헌신적으로 지원한 공로로 진급시켰다. 암브로시오는 이번 진급으로 초급 관리자에 준하는 계급(Suboficial)을 달았다. 카마초 치안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는 시민에 대한 봉사의 소명을 충실히 이행해 국격을 드높였다"며 "그의 활동은 모두를 위한 휴머니즘의 좋은 사례"라는 글과 함께 관련 사진을 게시했다. 앞서 암브로시오는 지난달 29일 최고 등급(5등급) 허리케인 '오티스'가 휩쓸고 간 아카풀코에서 다른 동료와 함께 구조작업을 하던 중 생후 4개월 된 유아에게 모유 수유를 했다. 당시 아기 보호자는 "집은 이미 쑥대밭이 된 상태에서 이유식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아기가) 24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암브로시오는 "나 역시 엄마면서 모유 수유 중이기 때문에 당신이 괜찮다면 아기에게 모유를 줄 수 있다"고 말한 뒤 안전 장비를 벗고 아기에게 수유를 시작했다. SSC는 지난달 30일 공식 X(트위터)를 통해 암브로시오가 건물 계단에 걸터앉아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공개했고, 이는 SNS를 통해 확산돼 화제를 모았다.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 등 현지 매체는 5살, 1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암브로시가 모성 본능에 이끌려 아기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암브로시오는 "아이 울음소리가 심상치 않아 본능적으로 다가갔다"며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서 제가 한 일은 거의 없었지만 피해 가족을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새벽 멕시코 서부 해안가를 강타한 허리케인 '오티스'는 유명 휴양도시인 아카풀코와 그 주변 도시에 큰 피해를 입혔다. 멕시코 정부에서 제공하는 허리케인 오티스 일일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전날 기준 48명이 숨지고 31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09 08:14:06[파이낸셜뉴스] 갓난아기와 함께 비행기에 탔다가 다른 승객들이 한숨을 쉬는 등 불만을 표해 눈치가 보였다는 엄마의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갓난아기와 일본 여행간 엄마.. 다른 승객들의 불만 표시 '불편'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갓난아기와 함께 최근 일본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온 A씨가 "한 커플이 앞쪽에 앉은 아기를 보며 한숨을 쉬더니 우리 자리를 뒤돌아보면서도 한숨을 쉬었다"며 비행기 안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글을 올렸다. A씨는 "출발할 때에는 비행기에 아기라고는 우리집 애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아기가 비행기 타자마자 잠들어서 얌전하게 잘 있었다"며 "이전에 괌에 다녀올 때도 편도 4시간을 조용히 자고 간식 먹고 버텨줘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귀국편 비행기에는 우리 집 아기 말고도 다른 아기가 두 명 정도 더 보였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행기에 타자마자 내 앞자리에 앉은 커플이 앞쪽에 앉은 아기를 보며 한숨을 쉬더니 우리 자리를 뒤돌아보면서도 한숨을 쉬었다"며 "아기들이 아무도 소리 내지 않았는데도 투덜대는 게 눈에 보였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일부러 (아기에게) '앞자리 이모가 불편해하실 수도 있으니까 얌전하게 과자 먹고 잠드는 거야'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비행기 착륙을 앞두고 잠에서 깬 한 아기가 30초 정도 울면서 발생했다. A씨는 "그 커플이 아기가 우는 것을 보고 구시렁거리더라"면서 "진짜 어디까지 노력해야 하냐고 묻고 싶었다. 아기들이 크게 울고 난리 치지도 않았는데 눈치 주는 사람은 처음이어서 너무 당황하고 불쾌했다"고 푸념했다. 이어 "실수를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너무 눈치 줄 필요까진 없을 것 같다"며 "아기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죄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기분 나빴겠네" vs "애랑 타는건 자제해야" 누리꾼도 찬반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비행기도 일종의 대중교통", "솔직히 기분이 나빴을 것 같다. 조용히 있는데 쳐다보고 한숨 쉬는 것 자체가 문제", "사회는 혼자 살 수 없는 곳이니 서로 배려하고 이해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에게 공감했다. 반면 아기를 데리고 비행기에 탑승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단순 여행이면 부모가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아이가 좀 클 때까지 자제해야 한다", "해외여행을 가도 기억도 못 할 나이인데 굳이 데려가는 것은 부모 욕심 아니겠나", "장거리 비행에서 아기가 울면 스트레스 받는 게 사실이다" 등의 반응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06 10:06:21[파이낸셜뉴스] 청주에서 갓난아기와 함께 계단에서 굴러 부상당한 미혼모를 병원까지 데려다주고 택시 요금까지 받지 않은 택시기사의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아이 안고 계단 내려오다 발 헛디뎌.. 다리 찢어진 엄마 21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시기사님께 받은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공개됐다. 자신을 청주에 살고 있는 아이 엄마라고 밝힌 작성자 A씨에 따르면, A씨는 이제 막 돌이 지난 아이와 함께 아이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가려고 택시를 호출하였다. 그런데 A씨는 택시 호출과 동시에 부랴부랴 아기띠에 아이를 안고 2층에서 계단을 이용해 내려가는 도중 발을 헛디뎌 아이를 안은채로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A씨는 “천만 다행으로 아이는 어디하나 다친 곳은 없었으나, 저는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온몸으로 구른 탓에 현재 발목에 금이 가서 깁스를 하고, 살이 뜯겨나간 곳은 꿰맨 상태”라고 밝혔다. "괜찮다, 괜찮다" 응급실 달려간 택시기사.. 울음 터진 엄마 이렇게 크게 다친 A씨를 도와준 은인은 다름아닌 A씨가 호출한 택시기사였다. A씨는 사고 당시 살이 뜯겨나간 상처로 피가 철철 나고 있었고, 서는 것 조차 힘이 들어 아이를 안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A씨를 보자마자 택시기사는 “목적지보다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가야될 것 같다”며 갓길에 차를 세우고 내려 트렁크에 있는 휴지를 다급히 꺼내와 피가 나는 곳에 지혈을 하고 있으라고 A씨에게 건네줬다. 이에 A씨는 놀람과 당황스러움에 울음을 터뜨렸고, 가는 내내 기사는 A씨의 상처 부위를 살피며 “괜찮다, 괜찮다”며 다독여 준 것으로 전해졌다. "미혼모여서 보호자 없다"는 말에 접수까지 해주고 사라진 기사 또 택시기사는 “응급실에서 치료하려면 누가 있어야 할텐데 연락 할 보호자 없냐”고 물었고, 이에 A씨는 “저는 미혼모여서 아무도 없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기사는 “괜찮다. 걱정하지 말라”고 A씨를 다독이며 응급실 접수까지 해 주었다고 한다. A씨는 택시기사에게 “전화번호라도 알려달라. 택시비도 안 받지 않으셨냐”고 말했지만, 택시기사는 “얼른 치료받으라”는 말만 남긴 채 홀연히 사라졌다고 한다. 검사 결과 A씨는 발목에 금이 가 깁스하고 찢어진 살은 꿰맸다고 전했다. 다행히 아이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A씨는 아이가 생소한 곳에 와서인지 계속 우는 동안에도 응급실 선생님들이 아이를 번갈아 안아주며 A씨를 치료해줬다고 말했다. "살면서 이런 은혜 처음" 연락했지만, 택시비 끝내 사양 A씨는 “살면서 이렇게 큰 은혜를 받아본 건 처음”이라며 감동했다. 그는 택시비라도 꼭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에 택시 호출 앱을 통해 택시기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기사는 “괜찮냐. 치료는 잘 받았냐”며 걱정부터 해줬다고 한다. A씨는 “20년 전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같은 기사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자꾸 말문이 막혔다”며 “감사인사를 드린 후 택시비를 드리고 싶다며 ‘제가 은혜를 갚을 수 있게 해달라’고 재차 말씀 드렸지만 계속 거절하시는 바람에 소용이 없었다”고 했다. A씨는 “택시비는 물론 기사님의 따뜻한 배려와 은혜를 어찌 갚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기사님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항상 건강하시고 이보다 더한 행복한 일이 생기길 기도 드리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25 06:44:26[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10대 여성이 자신의 9개월 된 아들을 재우기 위해 분유에 ‘펜타닐’을 섞어 먹여 사망하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CBS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9개월 된 아기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이 들어있는 분유를 먹고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사망했다. 숨진 아기는 집에서 맥박이 뛰지 않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후 잭슨 빌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고, 심폐소생술로 아기를 살리려고 했으나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부검 결과 아기의 몸속에 10명의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양의 펜타닐이 검출됐다. 당초 아이의 엄마 A씨는 범죄 사실을 부인하다가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너무 피곤해서 낮잠을 자고 싶었는데 아기가 도통 잠을 자지 않았다”며 “아이를 재우기 위해 분유에 펜타닐을 넣었다”고 진술했다. 현재 A씨는 과실치사와 규제 약물 소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한편 ‘펜타닐’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2㎎의 극소량의 복용으로도 죽음에 이를 수 있다. 펜타닐을 복용하면 강력한 환각효과와 영화 속 좀비처럼 비틀거리는 이상행동 등이 나타나 ‘좀비 마약’으로도 불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13 23:52:3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엄마와 아기가 함께 옥상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13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30분께 한 아파트 상가 4층 옥상에서 40대 여성과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가 추락했다. '쿵' 하는 소리를 들은 한 주민이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한 이들은 엄마와 아들 관계로, 엄마는 현장에서 숨졌고, 아기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이들은 이 아파트 거주자로 전해졌다. 경찰은 가족과 주민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6-13 17:07:38[파이낸셜뉴스] 엄마가 남자친구와 사흘 동안 외박한 사이 홀로 방치돼 영양결핍으로 숨진 2살 아기의 곁에는 김을 싼 밥 한 공기만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엄마 A씨(24)는 1년 동안 60차례에 걸쳐 544시간 동안 B군(2)을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2021년 5월 아들을 낳았다. 부부싸움이 잦아지던 지난해 1월 남편은 집을 나갔고, 당시 생후 9개월 남아는 A씨 손에 길러졌다. A씨는 처음에는 낮이나 새벽에 1시간 정도 잠깐 아들을 집에 혼자 두고 동네 PC방에 다녀오다가 나중에는 외박까지 했다. 처음 외박한 지난해 5월에는 오후 10시쯤 PC방에 갔다가 다음 날 오전 6시가 넘어 귀가했다. PC방 방문 횟수도 한 달에 1∼2차례이다가 지난해 8월 5차례, 9월 8차례로 점차 늘었다. 그때마다 이제 갓 돌이 지난 B군은 집에 혼자 남겨졌다. 잦은 외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잦은 외박으로 바뀌었다. 남자친구를 사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A씨는 지난해 11월 9일 오후 아들을 집에 혼자 둔 채 남자친구와 강원 속초로 여행을 갔다가 18시간 뒤인 다음 날 오전 귀가했다. 닷새 뒤에도 27시간 동안 아들만 두고 집을 비웠다. 외박 후 집에 들어왔다가 2시간 뒤 다시 나가 또 외박한 날도 있었다. B군은 크리스마스 날에도 오후 8시부터 17시간 넘게 혼자 집에 방치됐다. 새해 첫날에도 엄마가 남자친구와 서울 보신각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이 2살 아기는 집에 혼자 남겨졌다. A씨는 지난해 12월에는 10차례, 지난 1월에는 15차례나 아들만 혼자 두고 집을 비웠다. 백화점에 다녀오느라 B군을 12시간 넘게 방치하기도 했다. 1년간 제대로 분유나 이유식을 먹지 못한 B군은 영양결핍으로 성장도 느렸다. 영유아건강검진은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 A씨는 지난 1월 30일 오후 또 아들만 둔 채 남자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갔고, 사흘 뒤인 2월 2일 새벽에 귀가했다. 당시 B군은 혼자서 음식을 제대로 챙겨 먹을 수 없는 생후 20개월이었다. 옆에는 김을 싼 밥 한 공기만 있었다. 결국 탈수와 영양결핍 증세로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장시간 음식물이 공급되지 않아 사망했을 가능성 있다"라는 판단이 나왔다. A씨에게는 아동학대살해 혐의뿐 아니라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유기·방임 혐의도 적용됐다. 그는 지난달 27일 구속 기소된 이후 아직 한 번도 반성문을 법원에 제출하지 않았다. 첫 재판은 다음 달 18일 오전 인천지법 324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3-27 07:0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