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의 조선소 선박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의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 지난 13일 사하구 다대동의 한 조선소에서 건조중인 3000t급 컨테이너 운반선에서 불이 났다. 1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 화재로 베트남 국적의 A씨(30대)가 사망하고, 한국 국적의 B씨(40대)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날 오전 끝내 숨졌다. 이로써 이번 화재로 노동자 2명이 사망하고 소방공무원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날 오전 소방 당국과 부산해경을 포함한 유관기관은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소방당국 등은 임시 배관을 해체하는 절단작업 중 아세틸렌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세틸렌가스는 쇠를 절단하는데 사용되는 고압가스로 압력이 더해지면 폭발과 화재 위험성이 큰 물질이다. 한편,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해당 선박에 대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건을 조사 중이며 중대재해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5-14 15:46:24선물은 받는 사람에게 기쁨, 즐거움, 행복, 사랑, 감사, 존중 등 다양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선물을 받는 사람은 자신이 소중한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고, 이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설은 우리민족의 대표적인 명절로,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새해를 맞이하는 날이다. 설을 맞아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우리의 전통적인 풍습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에는 바쁜 일상과 경제적 부담 등으로 인해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설 선물을 대신하는 경우가 있다. 현금이나 상품권은 편리하고 실용적이지만, 선물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아쉬운 점이 있다. '선물'의 사전적 의미는 '남에게 어떤 물건 따위를 선사함. 또는 그 물건'이다. 물건은 현금과 다르다. 그것은 시간을 들인 마음이다. 받는 이의 필요와 취향을 고심하느라 애써 정성을 담는 과정을 통해 주는 이에게도 큰 기쁨을 선사한다. 예(禮)를 중시하는 마음가짐이며, 그 행위의 매개로서 물건이 필요하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 결국 마음을 전달한다. 그 눈에 보이는 것을 준비하기 위해 들인 소중한 시간이 담긴다 선물은 물건을 통해 상대에게 존경의 의미를 표하기도 하고, 받는 사람은 물건을 통해 그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도 한다. 반면 돈은 직선적이고 정(情)과는 거리가 느껴진다. 특히 설 선물은 단순히 물건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고 새해를 축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현금이나 상품권은 상대방의 취향이나 필요를 고려하지 않아, 상대방에게 진심이 담긴 선물이라고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 우리민족 고유의 설에 어울리는 대표적인 선물로 홍삼을 꼽을 수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 건강식품 홍삼은 6년이라는 시간을 들인 경작인의 정성이 담겨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홍삼의 기능성은 '면역력 증진', '피로개선', '혈행개선', '기억력 개선', '항산화' 등이다. 홍삼 하나만 섭취해도 5가지 기능을 한 번에 충족할 수 있다. 게다가 홍삼은 화학원료 걱정이 전혀 없는 천연물 그 자체다. 인삼을 수증기로 쪄서 말리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40여종의 사포닌은 물론 홍삼의 기능과 직결되는 홍삼다당체, AFG(Arginine-Fructose-Glucose), 인슐린 유사물질, 폴레아세틸렌, 페놀 화합물 등 수많은 유효성분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물건 자체에 시간과 정성이 담겨있고 건강까지 생각한다면 홍삼이야말로 선물하는 이의 시간을 들여 건강을 챙기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하는데 안성맞춤이다. 올 설에는 사랑하는 이에게 현금대신 시간과 마음을 담은 홍삼으로 온기와 감정을 전달해보면 어떨까. 최인환 한국인삼경작인연합회 회장
2024-02-07 18:48:57"쓸데없는 일을 잔뜩 하라. 그러면 새로운 것이 탄생한다." 이 말을 한 이는 일본 요시노 아키라 박사다. 그는 리튬이온전지를 발명한 공로로 독일계 미국인 존 구디너프, 영국 출신 스탠리 휘팅엄과 함께 2019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전기를 흐르게 하는 전지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로 구성된다. 전지의 크기, 성능, 수명, 안전성을 결정하는 것이 양극·음극 소재다. 리튬이온전지가 세상에 나오기 전 이차전지(배터리)는 납축전지, 니카드전지, 니켈수소전지가 주류였다. 요시노 박사가 처음부터 전지 전문가인 건 아니었다. 석유화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입사한 회사가 섬유업종의 아시하카세이다. 부속 연구소에 배치된 샐러리맨 과학자 요시노의 임무는 새로운 제품을 위한 시드기술을 찾아내는 것. 번번이 실패하다 입사 후 10년이 지난 1981년 기회를 잡는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아세틸렌에서 전기가 흐를 수 있다는 시리가와 히데키(2000년 노벨화학상 수상) 연구 결과가 그 무렵 나왔다. 이 폴리아세틸렌을 전지 음극 재료로 쓸 수 있겠다는 판단은 전적으로 요시노만의 생각이었다. 실험 결과 예감은 적중했다. 하지만 여기에 조합할 양극 재료를 찾는 일이 난제였다. 이듬해 연말, 그러니까 1982년 12월 연구소 대청소를 끝내고 더 이상 할 일이 없던 요시노는 책상 귀퉁이에 밀쳐놓은 문헌 하나를 집어든다. 당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였던 구디너프가 엑손모빌 연구원 휘팅엄의 연구에 영감을 얻어 후속 작업을 한 논문이었다. 핵심은 코발트산리튬 화합물을 이차전지 양극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인데, 여기에 적절한 음극 재료를 찾지 못했다는 내용도 쓰여 있었다. 요시노는 바로 시험전지 제작에 착수했다. 충전과 방전 모두가 완벽했다. 폴리아세틸렌 음극과 코발트산리튬 양극, 이것이 지금의 리튬이온전지 원형이다. 소형, 경량화, 전압, 에너지밀도에서 급격한 진화를 이뤄냈다. 그의 개발비화는 그가 쓴 '리튬이온전지 발명이야기'에 자세히 나온다. 요시노 박사가 길을 연 리튬이온전지 초반 시장은 일본 기업들의 독무대였다. 1991년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소니, 2000년대 중반 돌풍을 일으킨 산요. 그 후 산요를 인수한 파나소닉이 세계 시장을 휘저었다. 이들에 의해 어깨에 두르던 숄더폰이 손으로 들 수 있는 폰이 됐다. 하지만 일본의 '배터리 천하'는 20년을 넘기지 못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전문가들이 꼽는 주요 패착은 스마트폰·전기차 시대의 폭발성을 내다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후발주자 한국·중국의 기업들이 '배터리 왕국' 일본을 뒷방으로 밀어냈다. 중국 정부는 서구를 이길 핵심 첨단기술로 일찌감치 배터리를 지목했다. 1999년 홍콩에 설립된 중국의 신생 배터리 업체 ATL은 애플의 아이폰에 배터리를 납품하면서 급성장했다. 2017년 ATL에서 분사한 CATL은 차량용 배터리에 집중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중국 시장을 싹쓸이하면서 CATL은 점유율 세계 1위가 됐다. 가성비 뛰어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서구 시장 점유율도 높여가고 있으나 서방의 제재 수위가 변수다. 한국의 경우 배터리 산업에 과감히 베팅했다는 점에서 중국과 닮았지만 기업 주도로 성장했다는 점에선 중국과 차이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다. 서방이 인정하는 최고 기술은 LG엔솔에 있다는 뜻이다. LG엔솔은 최근 세계 완성차 1위 일본 토요타와 배터리 대규모 장기계약을 했다. 글로벌 완성차 톱 10개사 중 9개사가 LG엔솔 공급처가 됐다. 시장 판도를 보면 지금의 배터리는 한중 맞대결로 좁혀지지만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리튬이온전지를 넘어선 차세대 배터리 전쟁에 이미 세계 각국이 참전했다.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전고체전지를 비롯해 리튬황전지, 리튬공기전지 등이 연구대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토요타의 전고체전지 기술이 가장 앞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격 등 해결할 과제도 많겠으나 판을 바꾸는 힘이 기술에 있다는 건 너무나 분명하다. 배터리의 다음 미래는 누가 주도할 것인가. 지금 하기에 달려있다. jins@fnnews.com 최진숙 논설위원
2023-10-11 18:19:02[파이낸셜뉴스] 덜 익은 감귤을 마치 잘 익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가스로 후숙·착색한 선과장이 자치경찰에 적발됐다. 지난 18일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착색도 50% 미만의 덜 익은 하우스감귤을 강제 착색한 서귀포시 A선과장을 제주도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 위반으로 적발했다. A 선과장은 미숙 하우스감귤 1만7200㎏(감귤 컨테이너 860개 분량)을 비닐 등으로 덮은 뒤 에틸렌 가스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강제 후숙 작업을 진행하던 중 이달 17일 자치경찰단 특별점검팀에 적발됐다. 조례에 따르면 감귤을 수확하고 △아세틸렌가스 △에틸렌가스 △카바이트 등 화학약품이나 △열(온)풍기 △전기 등을 이용해 후숙·강제 착색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 위반 시 10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자치경찰단은 A선과장의 위반 사항을 서귀포시 감귤농정과에 인계한 뒤 과태료 부과와 폐기 조치 등의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이외에도 자치경찰단은 상품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당도 8브릭스 미만의 감귤 1.2t을 수확한 현장도 적발했다. 해당 농가는 과태료가 부과되고 물량을 전량 폐기처분한다. 이와 관련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사익 추구를 목적으로 감귤 유통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부 농가·상인 등으로 인해 다수의 선량한 농가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행정시 유관부서와 협력해 지도·단속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아직 익지 않은 감귤을 강제 착색할 경우 상품성이 극도로 떨어진다. 겉만 익고 속은 익지 않아 당도가 낮고 신맛이 강하기 때문이다. 최근 이러한 행위가 늘어나면서 제주 측에서는 감귤에 대한 이미지가 떨어질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9-19 07:44:01[파이낸셜뉴스] 풍국주정이 장중 강세다. 삼성전자, TSMC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도입하면서 핵심 소재인 탄산가스(CO2)가 주목받기 시작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오후 2시 15분 현재 풍국주정은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7.74% 오른 1만35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EUV 노광장비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광원으로 활용되는 탄산가스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자외선을 만들기 위해 EUV 광원을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필수 소재인 탄산가스를 두고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ASML은 독일 산업용 레이저 전문기업인 트럼프가 만든 탄산가스 레이저 설비를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풍국주정을 비롯해 덕양산업(2.64%), 태경케미컬(0.76%) 등도 동반 우상향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풍국주정은 종속사 선도산업를 통해 탄산가스 생산에 나선다. 이 경우 3개 지역의 산업용가스 사업소와 1개의 고순도 및 특수가스 생산 플랜트를 보유하고, 생산 및 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나프타 정제공정(Naphtha Cracking Center)을 거친 원료가스를 공급 받아 최신 공법으로 고품질의 아세틸렌을 생산해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고 있어 기대감이 몰린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1-26 14:15:5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79년 만에 합성된 유기 반도체 물질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실리콘 반도체를 대신할 유기 반도체 연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UNIST는 박영석 이근식·신형준 교수 공동연구팀이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 PAHs)물질 중 하나인 익센(ixene) 분자를 최초로 합성하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탄소를 기반으로 하는 유기 반도체는 상용화된 실리콘 반도체 소재와 달리 유연하고 가공성이 우수해 플렉서블 소자(device)에 쓰일 수 있다. 대표적인 유기반도체 소재로는 탄소 원자가 여러 개의 육각형 고리모양을 이루고 있는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가 꼽힌다. 반도체 소재 내에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전자가 필요한데 다환 방향 탄화수소는 분자 내부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전자(delocalized electron)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동 연구팀이 합성한 익센도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의 한 종류다. 1941년에 익센이라는 이름과 함께 이 분자의 구조가 제안됐지만, 당시 알려진 방법으로는 합성이 어려워 실제로 만들어지지는 못했다. 연구팀은 다이아세틸렌(diacetylene) 분자의 ‘고리화 반응’과 팔라듐 촉매을 사용한 ‘탄소-수소 아릴화 반응’을 이용해 익센을 합성하는데 성공했다.연구팀은 또 동일한 2단계 합성법을 이용해 유기 반도체 재료로 사용 가능한 ‘B2N2-ixene’ 분자를 만들고, 이 물질의 성질을 밝혔다. 익센 분자의 특정 위치에 질소와 붕소를 도입해 익센 보다 ‘에너지 갭’(energy gap)이 좁은 ‘B2N2-ixene’를 합성했다. 실리콘에 질소와 붕소를 첨가해 상업화된 반도체 재료를 합성하듯, 익센 분자의 특정 위치에 질소와 붕소를 첨가해 에너지 갭을 줄였다. 물질을 반도체 소재로 쓰려면 움직이는 전자의 ‘문턱’ 역할을 하는 ‘에너지 갭’의 폭을 제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번 연구에 사용된 합성법을 이용하면 에너지 갭을 정확하고 쉽게 줄일 수 있다. 박영석 교수는 “붕소와 질소를 동시에 도핑해 탄소-탄소(C-C) 결합 같은 등전자 구조(isoelectronic structure)를 갖으면서도 에너지 갭은 더 좁은 B2N2-ixene 분자를 합성했다”고 설명했다. 신형준·이근식 교수 연구팀은 실제 실험과 이론계산을 통해 B2N2-ixene 분자가 익센과 비교, 좁은 에너지 갭을 가진다는 것을 입증했다. 특히 자외선-가시광선 분광법을 이용해 B2N2-ixene이 익센보다 긴 파장대(λabs)의 빛을 흡수하는 것을 관찰했는데, 이는 B2N2-ixene 분자의 에너지 갭이 더 좁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영석 교수는 “익센이라는 새로운 물질을 현대 유기화학을 이용해 합성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분자의 특정 위치에 원하는 물질을 정확하게 첨가해 물리적 성질을 제어하는 방식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큰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 사용된 팔라듐촉매와 탄소-수소 아릴화 반응은 더 큰 분자 크기를 갖는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를 합성하는 전략으로도 응용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UNIST 자연과학부 최원영 교수팀과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강석주 교수팀이 참여한 이번 연구성과는 화학 분야에서 최고 권위지인 ‘앙게반테케미(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에 8월 24일자로 게재됐다. 연구 수행은 한국연구재단(NRF)이 추진하는 기본연구 및 기초연구실 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0-08-26 13:04:16[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생체의 효소를 모방해 원하는 화학반응만 선택적으로 유도하고 안정성까지 갖춘 신개념 산업용 촉매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화학공학과 최민기, 화학과 김형준 교수 공동연구팀이 석유화학 원료를 만들때 원하는 성분에만 반응하는 고성능 산업용 촉매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진은 단백질처럼 부드럽고 유동성이 있으면서도 매우 높은 열화학적 안정성을 지닌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라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물질을 이용해서 고분자 막이 금속촉매 활성점을 감싼 형태의 신개념 촉매를 개발했다. PPS는 내열성과 내화학성이 매우 뛰어나 자동차나 항공우주 산업 등에서 많이 사용되는 상용 고분자다. 연구진은 이 새로운 촉매를 이용해 석유화학의 에틸렌 생산 공정 중 매우 중요한 아세틸렌 수소화 반응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새 촉매를 이 공정에 적용한 결과 1% 미만의 아세틸렌은 금속 입자를 둘러싸고 있는 고분자막을 투과해 쉽게 제거됐다. 대신 99% 이상의 에틸렌은 고분자막에 가로막혀 촉매 반응이 진행되지 않았다. 이는 기존 팔라듐(Pd) 촉매와 비교할 때 선택도는 2배 이상, 안정성은 10배 이상 증진된 결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한편,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의 원료는 90% 이상이 나프타다. 나프타분해시설(NCC)에서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 및 기타 기초유분들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에틸렌은 주변에 흔한 플라스틱, 비닐, 접착제, 페인트까지 일상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데 이용하는 기본 핵심 화학 원료다. 나프타를 분해할 때 생산되는 에틸렌에는 미량의 아세틸렌이 불순물로 함께 포함돼 있다. 아세틸렌은 추후 에틸렌을 이용해 화학제품을 만드는 데 매우 치명적이므로 수소화 반응으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그런데 이 공정은 99% 이상 에틸렌은 건들지 않으면서도, 1% 미만의 아세틸렌만 선택적으로 전환해야 하는 난제가 존재해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07-30 13:42:32[파이낸셜뉴스]국내 연구진이 이산화탄소보다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을 화학원료와 수소 등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전 세계에서 미국과 중국만이 보유한 기술로 세계 석유화학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24일 탄소자원화연구소 김용태·김석기 박사팀이 메탄을 석유화학의 쌀인 에틸렌을 비롯한 화학원료와 수소 등으로 99% 전환하는 '비산화 메탄 직접 전환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화학학회에서 발행하는 촉매분야 최고 권위지인 'ACS' 9월호 표지논문으로 게재했다. 비산화 메탄 직접 전환 기술에 대한 내용을 저널에 발표한 것은 중국 대련화학물리연구소,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에 이어 세 번째이다. 이번 논문 1저자인 한승주 한국화학연구원 박사는 "한국이 향후 전 세계 메탄 직접 전환 기술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 박사는 "국내 석유화학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소생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비산화 메탄 직접 전환기술은 기술 난이도가 높은 탓에 아직까지 상용화되지 못했다. 현재 중국 대련화학물리연구소가 2014년 사이언스지에 관련 논문을 발표한 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사인 SABIC과 공동으로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김용태 한국화학연구원 박사는 "지금까지 중국이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비산화 메탄 직접 전환기술을 재현한 연구그룹은 없었다"면서 "한국화학연구원이 베일에 가려져있던 기술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용태 박사는 "미국 메릴랜드대학교가 2016년과 2019년 중국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반응기를 개발하는 논문을 발표했으나 촉매합성과 반응활성 재현, 제조법 확립 등 실제 반응이 일어나는 메커니즘까지는 규명하지 못했다"면서 "이 같은 메커니즘을 모두 밝혀낸 것도 한국화학연구원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화학연구원 연구진이 1000℃이상의 고온에서 산화제 없이 메틸 라디칼을 제어하면서도 에틸렌과 벤젠 등의 화학원료로 99% 전환하는 비산화 메탄 직접 전환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촉매 표면 설계만으로 메틸 라디칼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고난도 기술로 알려져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의 핵심은 '단원자 철' 촉매이다. 연구진은 실험계산화학과의 융합연구를 통해 촉매 표면을 최적화하는데 성공했다. 기존 촉매가 여러 원자들이 뭉쳐있는 탓에 연쇄적으로 반응이 일어나는 데 반해, 신규 촉매는 여러 개의 단원자가 촉매표면에 흩어져있는 형태로 각각의 단원자에서 한 번씩만 화학반응이 일어난다. 그 결과, 기존 촉매에서 연쇄 반응으로 인해 생성되는 이산화탄소와 코크 등의 부산물이 생기지 않고, 연쇄 반응에 들어가는 불필요한 에너지도 줄어들어 에너지 효율이 높아졌다. 이를 통해 메탄으로부터 선택적으로 C2 화합물(에틸렌, 에탄, 아세틸렌) 86%, 방향족 화합물(벤젠, 자일렌, 톨루엔, 나프탈렌 등) 13%를 전환했고, 부산물로 수소를 얻었다. 나머지 1% 이하는 코크 생성량이다. 즉 메탄의 화학원료 전환율이 99%에 달하는 것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09-24 10:42:53홍삼의 파낙시놀 성분이 폐암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약대 이호영 교수 연구팀은 인삼 및 홍삼의 파낙시놀 성분이 열충격단백질인 Hsp90(heat shock protein 90)을 억제함으로써 폐암세포 및 폐암줄기세포를 차단해 항암 효과를 낸다는 점을 세포배양 및 생체 내 실험으로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홍삼의 사포닌 성분이 면역력 등에 효과가 있다는 점은 많이 알려졌지만 비사포닌 성분인 폴리아세틸렌계 화합물인 파낙시놀 성분이 항암에 직접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는 국제학술지(Cancer Letters)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8-04-26 17:25:02홍삼의 파낙시놀 성분이 폐암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약대 이호영 교수 연구팀은 인삼 및 홍삼의 파낙시놀 성분이 열충격단백질인 Hsp90(heat shock protein 90)을 억제함으로써 폐암세포 및 폐암줄기세포를 차단해 항암 효과낸다는 점을 세포배양 및 생체 내 실험으로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존에 홍삼의 사포닌 성분이 면역력 등에 효과가 있다는 점은 많이 알려졌지만 비사포닌 성분인 폴리아세틸렌계 화합물인 파낙시놀 성분이 항암에 직접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폐암은 국내 암환자 사망원인 1위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암으로 인한 주요 사망원인이다. 특히 표적항암제, 항암면역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5년 생존율이 20%에 불과한 난치암이다. 항암 치료 후 재발하는 암은 암줄기세포로부터 유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암줄기세포를 제거하는 것이 항암제 저항성 및 암 재발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최근 들어 학계에서는 암줄기세포를 제거함으로써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 물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교수팀은 연구에 유전자 교정 기술을 이용한 형질전환 마우스 모델 및 폐암세포를 이식한 마우스 모델을 이용했다. 이를 통해 홍삼의 파낙시놀 성분이 발암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한 자발적인 폐암 생성은 물론 폐암세포이식으로 생성된 종양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점을 확인했다. 또 Hsp90을 억제함으로써, 폐암줄기세포 및 폐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기전도 밝혔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홍삼의 파낙시놀 성분이 항암에 직접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점을 규명한 것"이라면서 "천연물인 홍삼을 이용해,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항암 요법 개발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의약품으로서의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에 등재된 종양학 분야의 권위있는 국제학술지(Cancer Letters) 최근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8-04-26 10:4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