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 해협에서 해적사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납치와 억류 등 인명피해는 서아프리카 해역에 집중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1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주요 해역별 해적사건 동향에 따르면 전 세계 해적사건은 지난해 상반기(58건)보다 12%가 증가한 65건이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5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28명)보다 약 2배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없었던 선원납치도 14명이나 발생했다. 상반기 해적사건이 가장 많았던 해역은 아시아(38건) 해역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9%가 증가했다. 아시아 해적사건의 대부분은 싱가포르 해협에서 발생했다. 현금이나 물품을 빼앗는 해상강도 사건이다. 납치와 억류 등 인명피해는 서아프리카 해역에 집중 발생했다. 상반기 인명피해 55명 중 82%(45명)가 이 해역에서 일어났다. 선원납치(14명)도 자주 발생하고 있어 서아프리카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은 더욱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말리아·아덴만은 청해부대와 다국적 연합해군의 해상안보 활동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해적 피해가 없었지만 연안국의 정세 불안으로 해적 활동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서아프리카 해역에서의 납치사건과 싱가포르 해역에서의 해상강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당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해수부가 제공하는 최신 해적동향과 해적피해 예방 지침서를 참고해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8-01 12:20:12해양수산부가 오는 9월 1일부터 소말리아 및 서아프리카 인근 해적 위험해역에 요트 진입제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국제항해 요트를 이용하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시행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2,000척의 요트가 신규 등록되어 2018년 기준 등록요트수가 2만1403척이다. 조종면허 취득자는 22만7966명에 이르는 등 요트 레저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배의 중앙에서 수면부터 상갑판 위까지 수직으로 잰 '건현'이 낮고 속도가 느린 요트는 해적의 공격에 매우 취약하고, 구조상 선원대피처를 설치할 수도 없어 해적의 공격을 받을 경우 인명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 이번 조치로 국제항해 요트는 국제항해 선박 등에 대한 해적행위 피해예방에 관한 법률 제12조에 따라 소말리아 인근 해적 위험해역 및 서아프리카 인근 해적 위험예비해역 등으로의 진입이 제한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9-07-23 11:18:26나이지리아 가나 등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역에서 해적 사고가 예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해양수산부가 10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전 세계 해적사고 발생 동향’이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에서 발생한 해적사고는 총 107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87건)보다 대비 23% 증가했다. 특히 나이지리아, 가나, 베냉 등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역에서의 해적사고는 올 상반기 46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0건에서 2배 이상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해적사고가 증가하면서 해적사고로 피해를 입은 선원 수도 136명으로 지난해보다 20.4% 늘었다. 특히 올해 발생한 인질 피해의 98%(100명)와 선원납치 피해(25명)는 모두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해적행위로 인한 선원・선박의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나이지리아 등 기니만에 접한 국가는 다국적 연합훈련 등을 통한 해적대응을 강화하고 있으나, 선박피랍 및 선원납치 등 피해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은 연안으로부터 200마일 이상의 충분한 거리를 두고 항해하고, 해적행위 피해예방요령 등 관련지침을 철저히 이행하는 등 피해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성용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올해 들어 서부아프리카 해적활동이 급증하고 있어 서부 아프리카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은 주의경계 활동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8-08-09 10:24:12[파이낸셜뉴스] 친(親)이란 연합 ‘저항의 축’의 일원으로 지난해부터 홍해를 지나는 외국 상선을 공격했던 예멘의 후티 반군이 러시아의 위성 자료를 이용해 상선을 추적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에 몰린 서방의 관심을 후티 반군 덕분에 분산시킬 수 있었던 러시아는 이번 의혹에 침묵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2명의 유럽 국방 분야 관계자와 소식통 1명을 인용해 후티 반군이 올해 초 러시아 위성 자료를 이용해 상선을 추적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자료는 이란의 정치 군대인 혁명수비대의 예멘 파견 조직을 통해 전달되었다. 러시아 정부 대변인은 WSJ의 해명 요청에 반응하지 않았으며 후티 반군 대변인은 답변을 거부했다. 저항의 축 일원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7일, 다른 저항의 축 조직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즉시 이에 동참했다. 후티 반군은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통과하는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공격한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등 서방 선박을 무차별 공격했다. 후티 반군은 이달까지 최소 100척 이상의 선박을 공격하여 2척을 파괴했으며 1척을 납치했다. 수에즈 운하와 연결된 홍해는 매일 바다로 운송하는 석유 중 10분의 1이 지나는 핵심 물류 거점이다. 주요 해운사들은 후티 반군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는 등 항로를 바꿨다. 영국 해양정보 업체 윈드워드에 따르면 올해 8월 홍해 입구를 통과한 유조선 숫자는 지난해 10월 대비 77% 감소했다. 비용 및 시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 상선들은 후티 반군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홍해 통과를 강행했다. 이들은 위험 해역에 진입하면서 무선 통신을 끊는 방법으로 위치를 감췄다. WSJ는 통신을 끊은 상선을 추적하려면 고품질 위성사진이 필요하다며 일반적인 상업용 위성으로는 통신 지연 등의 이유로 추적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독일 싱크탱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예프 소장은 "러시아 입장에서 우크라 전장 바깥에서 벌어지는 분쟁은 환영할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우크라로부터 돌릴 수 있고 미국도 방공망과 탄약을 중동 전장에 써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후티 반군의 습격이 이어지자 지난해 12월부터 다국적 해군을 조직해 후티 반군을 공격했다. 미국은 지난 4월 기준으로 후티 반군의 무인기(드론)와 미사일로부터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약 10억달러(약 1조3801억원) 규모의 탄약을 소비했다. WSJ에 의하면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후티 반군에 대함 혹은 대공 미사일을 공급해 미군을 위협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아직 러시아가 예멘에 무기를 보닌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 WSJ는 이달 초 보도에서 2년 전 포로교환으로 미국 교도소에서 풀려난 러시아 무기상인 빅토르 바우트가 후티 반군에 약 1000만달러(약 138억원) 상당의 자동 소총 판매를 중개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25 08:41:24세계 28개국 해양학자 300명이 부산을 찾았다. '해양사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해양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19일부터 24일까지 한국해양대학교 일원에서 다채롭게 진행된다. 한국해양대학교(총장 류동근)와 세계해양사학회가 주최하고 한국해양대학교 국제해양문제연구소(소장 정문수)와 해양사학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28개국, 80개 패널, 295명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는 외국에서 찾은 해양학자가 200명이 넘는다. 올해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는 4명의 기조연설자와 78개 세션 발표자 273명 등 총 277편의 발표가 이뤄진다. 이처럼 대규모 학술대회 발표자가 참가자 자비 부담으로 한꺼번에 부산을 찾은 경우는 처음이다.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 대주제는 '바다 : 지방적 차원의 이동성, 지구적 차원의 연결성(Oceans : Local Mobility, Global Connectivity)'으로 정해졌다. 일자별 분과 주제는 △1일차 : 지구화 시대의 해양 경계와 제도 변화(Maritime Borders and Institutional Transformation in an Era of Globalization) 외 25개 △2일차 : 동아시아에서 상품 및 문화 교류(Exchange of Commodities and Culture in East Asia(1)) 외 25개 △3일차 : 바다를 건너는 사람들- 이민자들의 기록 보존과 전시(People crossing the Sea border Ⅰ: Preserving and Exhibiting Immigrant Records) 외 20개 △5일차 : 서아프리카 모리타니 해역과 한국 원양어업(Mauritanian Waters in West Africa and South Korea's Deep-sea Fishery) 6개 등이다. 학술대회 대주제는 바다의 물리적 운동(海文)과 인간 활동(人文) 사이 상호작용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기 위해 설정됐다. 바다는 고대에는 인간에게 교류를 가로막는 장벽으로 여겨졌으나 근대 이후 바다에 대한 과학적 발견을 성과로 인간에게 바다는 공간적 문화적으로 멀리 분리된 사람들과 지역을 탐험하고 교류하며 연결하는 통로가 됐다. 또 바다는 생명의 근원이며 대륙의 홍수와 가뭄 등 날씨와 지진, 화산활동을 결정하는 엔진이고 광물과 에너지 자원의 보고이며 안보와 국제적 협력의 공간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번 행사 유치가 확정된 이후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세계해양사학회와 공동으로 학술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 이같이 주제를 정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의 발표자 공모를 진행해 응모 논문에 대한 조직위원회 심사를 거쳐 273명의 발표자를 확정하고 별도로 4명의 기조연설자를 섭외했다. 정문수 국제해양문제연구소장은 "이번 세계해양사대회 궁극적 목적을 연구자들이 자신의 관심분야의 동료들, 인접분야 연구자들과 자신의 연구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해양사와 해문과 인문의 관계에 대한 개인·집단 연구를 위한 새로운 길을 제안하고 정의하는 한편 나아가 대한민국 해문과 인문 연구의 세계적인 발신을 도모하고자 뒀다"고 강조했다. 세계해양사대회는 4년을 주기로 개최지를 달리해 열리고 있는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다. 1992년 제1회 대회(영국 리버풀)를 시작으로 1996년 제2회 대회(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00년 제3회 대회(덴마크 에스비에르), 2004년 제4회 대회(그리스 코르푸), 2008년 제5회 대회(영국 그리니치), 2012년 제6회 대회(벨기에 강), 2016년 제7회 대회(호주 퍼스), 2020년 제8회 대회(포르투갈 포르투)는 코로나로 인해 2년간 순연돼 2022년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세계 해양종주국 영연방과 유럽대륙을 벗어나 개최되는 최초의 국제학술대회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2년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제8회 세계해양사대회 정기총회에서 한국해양대학교는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과 유치 경쟁을 벌여 2차에 걸친 투표 끝에 아시아 권역 최초로 대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권에서 중국과 일본보다 앞서 대회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세계 해운 5위 대한민국 위상을 제고하고 해외 학자들에게 K컬처, K해양문화, K해양역사 확산을 통한 우호층 확대에도 큰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해양대학교 차원에서도 대학의 글로벌 홍보 효과를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8-19 18:29:05[파이낸셜뉴스] 한화시스템은 오는 26일까지 영국 햄프셔주 판버러 공항에서 열리는 '2024 판버러 국제에어쇼'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과 함께 통합전시관를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에어존'과 '스페이스존' 2개의 존을 통해 우주 솔루션 및 미래형 항공 기술을 선보인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에서 △지난해 국내 최초 우주로 발사한 민간주도 상용 지구관측 위성인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과 SAR위성이 촬영한 지구 영상을 공개하고 △'유텔셋 원웹'의 저궤도 통신위성을 활용한 우주 인터넷' 솔루션 등 지상과 우주를 아우르는 다계층·초연결 네트워크 솔루션을 선보인다. 또한,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전투기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 기술을 바탕으로 경공격기, 무인기, 소형 항공기 등 항공기 특성에 맞는 다양한 AESA 레이다를 공개한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100kg·1m급 성능의 소형 SAR 위성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냈으며 지난해 12월 성공적으로 첫 발사를 마치고 현재는 본 기술을 기반으로 해상도 0.25m급의 소형 SAR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4월 첫 공개한 △뉴욕 맨해튼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센트럴 파크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 '양키 스타디움' △세계 최대 인공섬인 두바이 '팜 주메이라' 등과 함께 △하계 올림픽이 개최되는 파리 '올림픽 스타디움' △선착장과 조선소가 선명히 담긴 국내 목포항 △한국군이 해외에서 수행한 최초의 인질 구출 작전지였던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까지 다양한 지역을 선명하게 촬영한 영상을 공개한다. 한화시스템은 2021년 3억달러(3450억원) 투자를 단행한 유텔셋 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해 지난해 11월부터 '상용 저궤도위성기반 통신체계'를 구축 중이다. 이 사업은 상용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육·해·공군의 기존 전술망과 연동하는 것이다. 유텔셋 원웹의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활용해 한국 군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시하는 사업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르면 오는 2025년부터 상용 저궤도위성 기반의 통신체계를 우리 군에 최초로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2년 6월에는 호주의 다계층·초연결 사업 'Land 4140'의 사전정보요청(RFI)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7-23 13:24:09[파이낸셜뉴스] 한화가 세계 3대 에어쇼 중 하나인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 참가한다. 독자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첨단 항공 엔진 프로토타입을 최초로 공개하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와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 소형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 등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한화는 22~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근교 판버러 공항에서 열리는 판버러 에어쇼에 참가한다고 22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통합 전시관을 마련하고, 에어 존과 스페이스 존을 운영한다. 에어 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정부와 함께 독자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첨단 항공 엔진 프로토타입이 최초로 전시된다. 첨단 항공 엔진은 KF-21 전투기, 무인전투기 등에 탑재하기 위해 추력 1만5000파운드(lbf)급 이상을 목표로 개발 중인 엔진이다. 한화시스템이 국내 독자 개발에 성공해 지난 5월 글로벌 방산기업 ‘레오나르도사’와 수출 계약까지 체결한 AESA 레이다도 선보인다. 경공격기, 무인기, 소형 항공기 등 각 항공기 특성에 맞는 다양한 AESA 레이다를 제시해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항공기 생존을 위한 첨단 항전 장비, 친환경 항공기 핵심 구성품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연료전지, 전기식 작동기(EMA) 등 한화의 항공 사업 통합 역량을 소개할 예정이다. ‘스페이스 존’에서는 한화시스템이 최초 국산화한 ‘소형 SAR 위성’으로 전장 상황을 관측하고, 2021년 투자한 '유텔셋 원웹 위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전장 정보를 공유, 대응하는 설루션을 선보인다. 특히 SAR 위성이 촬영한 국내 목포항, 미국 센트럴파크와 양키 스타디움, 두바이 팜 주메이라,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 등 세계 각지의 선명한 모습을 전시 현장에서 공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 종합을 담당하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모형도 전시된다. 2022년과 2023년 연이은 발사 성공으로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위성 고객을 모집하고, 국내 민간 위성뿐만 아니라 해외 위성까지 발사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화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세계 무대에 적극 알려 글로벌 사업 협력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7-22 08:54:30[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와 외교부는 오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우리 선박 사건사고의 신속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홍해·아덴만 내 후티 반군의 화물선 공격, 소말리아·서아프리카 해역에서의 해적 피해 등 외항하는 우리 선박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어 양 기관 간 높은 수준의 협업이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해외에서 우리 국민 피해 선박 사고 발생 시 해외 사건사고 대응 주무 부처인 외교부가 재난 수습을 총괄하고 해수부는 선박과 선원 보호 및 선박과 관련한 기술 지원을 담당해왔다. 양 기관은 간담회에서 해외 선박사고 발생 시 각 기관 상황실을 중심으로 한 신속대응 체계를 소개하고 해외 사건사고 대응 모범사례를 공유한다. 또 신속한 상황 대응을 위해 올해 하반기 긴급 연락 체계(핫라인) 구축 및 해외재난 대응 인력 인사 교류 추진 계획을 검토하는 등 구체적인 협업 강화 방안도 논의한다. 특히 양 기관은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훈련에도 상호 참여하며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이뤄진 민·관·군 해적대응 진압 훈련에는 외교부가 처음으로 참여했다. 이달 말 카메룬 현지에서 개최되는 외교부 신속대응팀 모의훈련에는 해수부도 참여할 계획이다. 최성용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양 기관은 우리 선박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협업 체계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주석 외교부 영사안전국장은 "중동, 서아프리카 해역의 불안정성 증가에 대응해 양 기관 합동 신속 대응 역량 강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6-18 11:42:45[파이낸셜뉴스] 최근 한국에서 대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청년세대에서 대만이 필수 여행지 중 한 곳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만 여행 후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타이베이101은 이미 유명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중국에 대한 비호감은 높아진 상황과는 많이 대조적이다. 중국과 달리 대만은 비수교국이라는 점에서 아이러니다. 1992년 한국이 중국과 수교를 위해 대만과는 공식 외교관계를 단절한 지 30여년이 흐른 지금 외교관계와 달리 사회적 소통은 활발한 것이다. 대만 인구는 약 2360만명으로 적다고 할 수 없지만, 국토면적은 한국의 3분의 1 정도로 크지 않다. 그렇지만 대만은 '작지만 강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대만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를 보유하고 있다. 작지만 세계 최대로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것은 '작지만 강한 대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TSMC와 대만 덤플링(만두) 등으로 대만에 대한 인지도가 한국에서도 높아지고 있지만, 대만은 단지 반도체와 여행지를 넘어 사실 국제정치의 중심지대에 놓여 있는 곳이다. 지난 1월 대만 총통 선거에 전 세계가 주목한 것은 국제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대만이 국제정치적으로 그 중요성이 높아진 것은 중국의 현상변경 행태와 유의미한 상관성이 있다. 부상한 중국이 현상변경국임을 자처하면서 대만의 가치가 되레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내세워 필요하다면 무력으로라도 대만과 통일할 수도 있다는 엄포를 놓는 등 무력투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를 방치하게 된다면 규칙기반 국제질서가 무너지는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에 대만 문제가 전 세계 문제로 비화된 상황이다. 그렇다면 대만은 내부적으로 자유주의적 질서를 지키기 위한 열정을 어느 정도 지니고 있을까? 대만은 국제정치적으로는 국가가 아니다. 중국의 방해로 대만의 유엔 가입은 사실상 원천 차단된 상태다. 하지만 대만은 내부적으로는 중화민국(中華民國)이라는 단어를 자랑스러워하며 1912년 건국한 자유의 역사를 지닌 공화국으로 인식한다. 물론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보는 진영과 독립을 지향하는 세력으로 나뉘고 있지만 스스로를 공화국의 시민이라 여기면서 일상을 지낼 만큼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정체성이 있다. 한편 대만은 지리적으로 섬이라는 특성으로 인해서 해양에서 오는 위협에 대비하는 사안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 중국이 대만해협 무력현시 등 해양공세를 높이는 상황이라 해양인식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외부에서 바라보던 대만에 대한 이러한 시각에 더해서 대만 내부에 대해 이해하는 계기를 통해 한국의 해양력에 대해 생각해 지점을 따져보는 기회가 있었다. 한국의 해양경찰청에 해당하는 대만 해순서 본부를 직접 방문했을 당시 임무 현황 등이 포함된 기관 브리핑이 있었고 최근 중국의 해양강압 상황도 설명되었다. 그런데 다소 놀라운 점은 현장방문을 통해 '작지만 약하지 않은' 모습이 여러 곳에서 포착되었다는 것이다. 우선 작은 대만의 해경 전력이 결코 약하지 않았다. 해순서 브리핑 담당자는 해경 함정이 173척이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했는데 외교적으로는 국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사실 대만의 군사력 순위는 23위 수준으로 결코 약하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계기도 되었다. 그보다 더 놀라운 점은 중국의 해양공세에 대응하는 와중에도 대만 당국이 대만해협이나 연안에만 집착하지 않는 모습이 역력했다는 것이다. 임무해역 소개 상황도에는 단지 대만해협 뿐 아니라 남중국해, 한반도 해역, 일본 근해까지 포함된 사실상 서태평양 전체를 포함하고 있었다. 해순서 본부와 1시간가량 떨어진 조함훈련장 내부에 새겨진 지도는 단지 서태평양을 넘어서 세계를 향하고 있었다. 해경 부두에 정박된 함정인 CG128(Cutter Yilan)을 방문했을 때는 3000마일(약 4828㎞) 떨어진 일본 동부 해역에서 화재로 조난에 처한 대만 어선을 해당 함정이 직접구조한 사례가 소개되었다. 대만 해경의 구조임무가 먼바다에서도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한 계기였다. 특히 함명 앞에는 ROC(Republic of China)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Taiwan ROC라는 문구도 새겨넣는다며 사실상 국가 전력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작지만 대양을 바라보는 대만'으로 규정하기에 무리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한국의 해경과 해군은 어떨까? 한국은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으로 군사적으로는 강국이다. 한국은 2022년에는 사실상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인도-태평양전략도 발표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대만이 대양을 주시한다면 한국이 대양을 주시하는 것은 ‘사치’가 아닌 ‘가치’ 그 자체다. 대만이 먼바다에서도 해양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대만 코앞의 해역을 지키는 역량과 가치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셈법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전략적 사고는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해양당국은 아프리카 해역, 북극해, 지중해 등 주요 해역에서 한국의 상선, 어선이 조난 등 도전에 직면하면 자강 기반 해양자산으로 이를 해결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임무해역을 확장시켰는지 아니면 여전히 한반도 해역에 붙박인 지 따져볼 지점은 없을까? 해군본부, 해경청, 작전사령부, 함대사령부 등 한국의 해양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요 기관에서 한반도 전구, 한반도 주변 해역만을 가리키는 지도만 바라보아야 하는 지 아니면 전 세계를 조망하는 대양이 담긴 지도도 바라보아야 하는 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정리=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10 14:26:23우리나라 동해에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이라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3일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국정브리핑을 열어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가스·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영일만에서 38∼100㎞ 떨어진 해역으로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다. 이곳에서 연말부터 시추작업을 벌여 매장량이 확인되면 이르면 2027년 착공해 2035년쯤 상업개발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석유·가스전 발견에 국민이나 정부나 고무된 분위기다. 세계 최대 단일 심해유전으로 꼽히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110억배럴)보다 매장량이 더 많고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에 이르는 2000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추정 매장량의 75%가 천연가스인데, 우리 국민이 최대 29년 쓸 수 있다고 했다. 매장량이 예상대로 확인된다면 석유·가스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 경제에 엄청난 이득을 안겨줄 대발견이 아닐 수 없다. 당분간 에너지 자립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해외 판매로 국부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성급하게 축포를 터뜨리기보다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다. 통상 10년 가까이 걸리는 개발 사업의 첫 단계를 통과했을 뿐이다. 석유·가스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유망구조를 찾아 시추하는 것부터 여러 과정이 남아 있는 데다 매장 추정지가 1㎞ 이상의 깊은 바다다. 시추비용만 수조원이 들고, 핵심기술은 영국·러시아 등 메이저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시추공 5개를 뚫는 데 성공 확률은 20% 정도라고 한다. 동해 가스전은 오랫동안 시도해온 국가 자원개발 사업의 전기가 돼야 한다. 우리의 자원개발 역사는 50년 남짓이다. 1970년대 석유파동 후 연근해 석유가스 개발을 시작했으나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19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가스전이 전환점이었다. 17년간 4800만배럴, 2조7000억원 어치의 가스를 생산했는데 매장량 고갈로 폐광됐다. 한국은 세계 98번째 산유국으로 기록됐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해외자원 개발이 본격화됐다. 성패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지만 상당한 학습비용을 치러야 했다. 해외자원 개발 전문가도 없고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뛰어들어 매장량 과다 추정, 허술한 계약과 운영 부실 등이 드러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적폐로 몰아 헐값에 청산해 버렸다. 국가 주도의 자원개발은 사실상 중단됐다. 강대국과 메이저 기업들은 사활을 걸고 자원확보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배터리·반도체 강국으로 자부하면서도 우리는 핵심광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분석에 따르면 세계 1만5000여개 광산 중에 한국이 지분을 보유한 니켈·리튬·코발트 등 7대 핵심광물 광산이 36개밖에 안된다. 중국(1992개), 미국(1976개)과는 비교도 안되고 일본(134개)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인도네시아, 중국, 호주 등에 편중돼 있어 핵심광물 수출 통제, 가격 폭등 등 공급망 리스크 대처능력도 크게 떨어진다. 때마침 정부가 4~5일 아프리카 25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연다. 자원부국 아프리카와의 실질적 협력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다. 더 늦기 전에 국내외에서 민관이 원팀으로 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2024-06-03 20: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