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8년째 무직에 알코올 의존증인 남성의 일상이 공개됐다. 4일 첫 방송된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 1회에서는 이혼 위기 부부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송정애, 김영재 부부가 출연, 아내는 남편의 알코올 의존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7년 동안 하루 평균 3병의 소주를 마셨다. 문제는 경제 활동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오전 6시 반에 소파에서 일어난 남편은 아내가 출근하자마자 편의점에서 소주를 사왔다. 그리고는 사과 한 개를 안주삼아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소파에서만 생활하는 그는 "아내는 '나 혼자서 벌이가 안 된다. 일 좀 나가라'고 하는데 아무것도 없는데 뭘 해줘야 하지 싶다. 움직이기 싫어서 한자리에 그대로 있는다. 저 자리만 딱 좋다. 한 자리에만 있고 싶다"고 말했다. 스튜디오에서 VCR로 자신의 모습을 본 남편은 "저도 깜짝 놀랐다. 제가 저랬나. 너무 실망을 많이 하고 영상 속 저는 그냥 쓰레기였다"라고 자책했다. 물론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술값이 없어 아내 지갑에 손을 대거나,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까지 안 씻기도 했다. 마른 수건으로 닦아 얼굴에 상처가 많다는 남편은 "제 머리 냄새에 제가 놀라 일어난 적도 있다"고 털어놔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알코올 중독으로 5만8920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았다. 남성이 77%로 여성(23%)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여성은 20~60대까지 고루 분포했고, 남성은 40,50,60대가 55%를 차지했다. 알코올 중독 진단 기준은 11가지다. △의도했던 것보다 술을 많이 혹은 오랜 기간 마신다 △술을 줄이거나 조절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거나, 노력했지만 실패한 적이 있다 △술을 구하거나 마시거나 또는 그 효과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다 △술에 대한 갈망이 있다 △술을 마시는 것 때문에 직장이나 학교, 가정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술 때문에 사회·대인관계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악화됨에도 불구하고 계속 마신다 △술 마시는 것 때문에 사회적·직업적 혹은 여가 활동을 포기하거나 줄였다 △신체적으로 해가 되는 상황에서도 반복적으로 마신다 △술을 마셔 신체적·심리적 문제가 반복되거나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마신다 △동일한 효과를 내기 위해 보다 많은 양의 술을 필요로 하게 됐다 △음주를 중단하거나 음주량을 줄였을 때 불안·초조하거나 예민해지고 수면 문제, 오심, 구토, 빈맥, 발한, 떨림 등의 금단 증상이 있었다. 알코올 중독 치료는 △문제를 인식하고 술을 끊고 치료 동기를 극대화 하는 '개입' △심신을 안정시키고 장기 치료를 도우며 휴식, 영양·비타민 공급, 치료약물 투여 등을 시행하는 '해독' △일상생활에 다시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재발을 막는 '재활' 3단계로 진행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05 08:45:02[파이낸셜뉴스] 재활 명목으로 입원 중인 알코올 의존증 환자에게 병원 내외 청소를 시키는 것은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1심 법원 판단이 나왔다. 27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이상훈 부장판사)는 A병원 측 운영진이 국가인권위원회의 '부당한 노동 부과행위 중단 권고결정'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A병원은 의료법에 따른 정신병원으로 구 정신건강복지법이 규정하고 있는 정신건강증진시설이자 정신의료기관에 해당한다. A병원의 입원환자인 B씨는 2020년5월 A병원이 '부당한 격리·강박, 강제 주사 투여, 청소, 휴대전화 소지와 사용 제한'으로 인권침해를 받았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는 2020년 8월 A병원 병원장에게 '병원 운영을 위한 청소, 배식, 세탁 등 노동을 환자에게 부과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소속 직원들에 대한 인권 교육을 실시한 것' 등을 권고했다. 특히 인권위는 "환자들에게 직접재활 훈련 명목으로 병원 내외 청소 등을 하게 한 행위는 구 정신건강증진 등이 규정하고 있는 작업치료의 범위 및 기준을 벗어난 것"이라며 "헌법 제10조가 보장하는 환자들의 치료받을 권리가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A병원 공동운영자들은 관련 법령상 정신질환자에 대한 재활치료 작업으로 청소 등을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없고, 재활치료를 목적으로 환자들의 동의 내지 신청을 받아 최저임금 수준의 1.7배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급하고 합법적인 청소 등 작업치료를 해왔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환자에게 청소 등을 부과하는 것은 환자들의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인권위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정신질환 입원치료의 경우 장기간 사회로부터 격리될 우려가 있어 인권침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정신건강증진시설에서 편의에 따라 작업 내지 노동을 부과해 노동착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병원 청소는 입원환자들이 진료계약에 따라 당연히 제공받아야 하는 것이며 노동에 대한 대가는 소수의 직업재활 프로그램 참여자에게만 지급됐다"며 "알코올 환자들의 스트레스 관리와 음주에 대한 갈망감 극복 등' 목적이 청소 등 작업요법을 통해 효과적으로 달성된다고 볼 만한 별다른 근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3-02-26 15:51:35알코올 의존증 환자 10명 중 5명은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신체질환'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사랑중앙병원이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0일까지 병원에 입원 중인 알코올 의존증 환자 20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알코올 중독이 진행되었을 때에 가장 걱정되었던 부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알코올로 인한 신체질환'이라고 응답한 환자가 45.5%(91명)를 차지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어 △가족에 대한 죄책감 또는 가족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20%(40명) △삶의 목표나 희망의 상실감 17%(34명)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13%(26명) 순이었다. 이외에도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직장생활의 어려움(3.5%), 금단현상의 두려움(1%)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특히 알코올 의존증으로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두통, 장염,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을 동반한 알코올성 신체질환을 겪고 있다. 술로 인한 내과 질환이 심각해져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배에 복수가 가득 차 더 이상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거나 심지어 응급실에 실려 가면서도 술을 끊지 못해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병원을 찾는 환자도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알코올 의존증은 정신질환으로 분류되지만 실제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신체적인 피해를 생각해 본다면 신체질환까지 동반, 진행, 악화되는 종합 질환"이라며 "알코올 의존증을 제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알코올로 인한 2차 질환인 간 질환, 위염, 췌장염, 고혈압, 중풍, 식도염, 후두·인후의 암, 당뇨병, 심장병 등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알코올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질환은 술을 끊어야만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뇌의 기질적 변화가 일어난 상태라면 개인의 의지로는 술을 끊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약물 치료가 동반돼야 한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무형 원장은 "이번 설문으로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이 알코올로 인한 신체질환만큼이나 삶의 목표나 희망에 대한 상실감이라는 정신적 공허 상태를 두려워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04-20 10:12:29가수 윤상이 20여년간 술에 의지해왔다는 사실을 밝혀 충격을 준다. 10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윤상은 과거 불면증과 알코올 의존증을 겪은 사연을 고백했다. 윤상은 “750ml짜리 위스키 3분의 1 정도를 매일 밤 마셨다. 아내 심혜진에게 결혼을 할 때도 시간을 달라고 했던 부분이다”고 밝혔다. 당시 윤상은 아내 심혜진에게 “결혼과 동시에 바로 금주를 할 수 없다. 의존을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윤상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건 지금은 완전히 끊었기 때문이다. 큰 아들 찬형이가 초등학교 5학년인데 학교 상담사를 찾아가서 ‘아빠가 매일 술을 드시는데 너무 걱정이 된다’고 상담을 받았다더라”고 말했다. 윤상은 “아들이 상담받은 사실을 알고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올 3월에 금주를 결심하고 신경정신과 상담과 운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윤상은 미모의 아내 심혜진과 잘생긴 두 아들을 공개했다.
2014-11-11 13:30:53힐링캠프 윤상 (사진=SBS) 윤상이 과거 알코올 의존증에 시달렸던 사연을 고백한다. 10일 방송되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가수 윤상이 출연해 누구보다 진솔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앞서 진행된 녹화에서 윤상은 “고등학교 때부터 불면증에 시달렸다. 가수가 된 이후 스케줄을 맞춰야 한다는 핑계로 잠자기 위해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20년이 넘게 술을 마셨다. 알코올 의존증이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윤상은 “내가 술을 완전히 끊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아들 때문이다. 나도 아들한테 ‘결심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해 녹화현장에 감동을 선사했다고. 이날 윤상은 불면증, 가정사, 알코올 의존증 등 꺼내기 어려운 속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윤상은 최근 종영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알코올 의존증에 시달리다가 최근 금주 중이라고 고백해 많은 관심을 모았던 바 있다. 한편 윤상이 출연해 기러기 아빠로서 떨어져 사는 아내와 두 아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공개하는 ‘힐링캠프’는 10일 오후 11시15분에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11-10 10:36:50남성을 자영업자, 여성은 주부가 알코올 의존증에 걸리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전문 다사랑중앙병원은 입원치료를 받은 알코올 중독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직업군에 따른 음주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은 140명 중 자영업 34%(48명)가 가장 많았으며 무직 21%(30명)이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우 총 60명 중 주부가 67%(40명)였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정시에 회사 출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서 시간적 여유가 많다. 사업의 성과에 대한 심한 스트레스로 알코올에 의존하는 빈도가 높다. 무직자의 경우 술로 인해 사회생활이 어렵고 취업을 할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직업상실의 위험에 노출되는데 정작 본인은 그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처리하지도 못한다. 때문에 지속적인 문제음주로 직업상실이 이어지고 그러한 직업상실은 알코올 의존증으로의 도화선 역할을 하게 된다. 주부 문제 음주자의 경우 타인을 만나는 시간이 적어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기 쉽다. 고부갈등, 이혼 등의 가정 문제와 자신이 부모로서 온전치 못하다는 죄의식도 주부 문제 음주자들이 흔히 겪는다. 술 문제로 자녀들이 등을 돌리는 경험을 한 주부들은 그로 인한 우울감을 없애기 위해 다시 술에 의존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문제는 음주자가 과음, 폭음 등의 잘못된 음주습관을 계속 이어가면 자신도 모르게 알코올 의존으로 가는 수순을 밟게 된다는 것이다. 알코올 의존은 술을 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힘으로는 술을 조절할 수 없고 자제할 수 없다. 만약 1주일에 3~4회 이상 술자리를 갖고 한번 술자리에서 소주 4잔 이상 술을 마시며 음주 후 필름 끊김 현상이 나타나는 등 과다음주 성향을 나타난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알코올 질환에 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직업 상 술을 완전히 끊을 수 없다면 일주일에 1~2회 정도 음주 횟수를 줄여야 한다. 술을 지나치게 자주 그리고 많이 먹는 것은 또 다른 스트레스와 우울증과 같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산 원장은 "스트레스로 인한 음주는 폭음을 유발하기 쉽고 폭음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다시 누적되고 이로 인해 또 다시 음주를 하게 되는 과음의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자영업자의 경우 스트레스 해소법을 술자리가 아닌 운동 혹은 흥미 있는 취미를 찾아야 알코올의존증과 멀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4-05-19 15:47:14다사랑중앙병원은 지난 30일 '외국인 알코올의존증 클리닉'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번 개소식에는 다사랑중앙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후 단주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들의 축하메시지가 영상으로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2년 다사랑중앙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던 한 인도인은 "취업차 국내에 왔다가 외로움 때문에 알코올에 중독되어 입원하게 되었는데 치료과정 중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가족교육이 특히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한 미국인은 "입원생활을 통해 나 자신을 어떻게 돌보며 독립적인 삶을 살아갈 것인지를 배웠고, 퇴원 후 술자리에서도 술을 거절하며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다"면서 "술로 자신을 해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다사랑중앙병원은 2004년 개원 이후 현재까지 국내 거주 외국인 약 200여 명의 외래 통원치료와 입원치료를 실시한 바 있다. 다사랑중앙병원의 알코올 의존증 치료 목표는, 술을 끊는 것에서 더 나아가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 사회에 복귀하는 것이다. 관리병동→개방병동→재활병동으로 이어지는 다사랑중앙병원의 체계적인 개방치료 시스템은 폐쇄병동 입원에 대한 환자와 보호자의 두려움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치료에 대한 신뢰를 높여, 알코올 의존증 외국인들을 건강한 단주와 꾸준한 외래 치료로 이끌었다. 우리나라는 관대한 술문화로 인해 알코올 중독에 이르는 사람들이 많아 치료기관 역시 많지만 외국의 경우 치료를 받는 데에 한계가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박사는 "알코올 의존증으로 본원을 찾는 외국인들을 보며 외국인 대상 클리닉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우리나라가 음주국가라는 오명을 벗고 알코올 의존증 치료의 선두국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사랑중앙병원은 외국인 환자들이 의사소통의 어려움 없이 알코올 의존증을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전직원 대상 영어교육과 동시에 외국인을 위해 특화된 치료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3-12-31 17:35:24알코올 의존증 환자를 둔 가족들은 ‘알코올 의존증이 치료해야 할 병’으로 인식하지 못해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의존증 치료 전문 다사랑병원은 ‘알코올의존증 가족치료프로그램’ 참여자 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 14.6%만이 알코올 의존증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1∼3년 안에 치료기관을 찾았다. 반면 3∼5년이 19.5%, 5∼10년이 29.3%, 10년 이상이 26.8% 등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가족의 85%가 “알코올의존증 환자 때문에 불안, 우울, 강박증, 두통,소화불량 등 정신적, 신체적 질병에 시달렸다”고 답했으며 75%는 “수치감을 느끼고,주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회피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처럼 심각한 상황에서도 알코올의존증에 대해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나눈 적이 없다는 응답이 51%나 됐다. 김석산 원장은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가족들은 알코올의존을 질병으로인식하지 못하고 민간요법이나 신앙, 잘못 알려진 치료제를 사용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은 경우가 다반사”라며 “알코올의존증 환자와 가족 구성원 뿐만 아니라 일반인 역시도 알코올의존증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알코올 의존증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회복률이 빠른 반면, 오랫동안방치할 경우 가족의 정신적ㆍ신체적 고통이 더 가중되면서 알코올치료에 대한 가족의 기대감과 신뢰도가 낮아져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2008-04-24 16:37:08보통 술을 잘 마시는 사람들은 ‘애주가’를 자칭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알코올 의존증’에 걸리기 쉽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다. 이 증세는 공원 벤취에 쓰러져있는 부랑자나 술기운이 떨어지면 덜덜 떨리는 손으로 술병을 움켜잡고 한 숨에 마시는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이들은 일주일에 2∼3번, 소주 한 두병 정도는 일반적으로 마시는 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남궁기 교수는 “알코올중독 진단에서 술마시는 양과 횟수는 중요하지 않다”며 “문제는 술로 인해 신체와 정신건강, 사회적, 직업적 기능, 그리고 가족 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기준”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과음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애주가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술자리를 마련하고, 술로써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을 말한다. 반면 알코올의존자는 술자리를 위해 사람을 소집하는 초기증상부터 병적인 음주의 양상을 나타내거나 술로 인해 직장과 사회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내성이 생겨서 술을 줄이거나 끊을 경우 금단증상까지 나타나게 된다. 알코올질환 전문병원인 다사랑병원 이무형 원장은 “알코올 의존증 환자를 방법은 술 마신 뒤의 행동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술을 마신 뒤 바로 얼굴이 붉어진다면 알코올의존증 가능성은 낮아진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의 경우 알코올 분해효소가 없거나 부족해 스스로 알코올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코가 빨개지는 것은 잦은 음주로 모세혈관이 확장돼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는 알코올의존증이 진행된 경우다. 또 유전적으로 술에 잘 취하지 않는 사람이 장기간 술을 계속해서 마시게 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코올의존증이 되기 쉽다. 알코올의존증 초기에서 중기에 접어드는 순간에는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 나타난다. 전날 밤 기억 중 일부만 떠오르는 일시적 건망증이 6개월에 2회 이상 나타난다면 이미 알코올의존증이 진행된 것이다. 심해지면 술을 마시지 않아도 필름이 끊기는 ‘베르니케 증후군’에 걸릴 수도 있다. 또 알코올 의존에 해당될 정도는 아니지만, 반복적인 음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술을 마시는 경우는 ‘알코올 남용’이다. 따라서 1년 동안 다음 4가지 항목 중 한 가지만 해당되어도 알코올남용으로 진단된다. ▲반복적인 음주로 인해 직장, 학교, 가정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거나(결근, 근무의 태만) ▲신체적으로 위험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술을 마시는 경우(음주운전, 취중 기계작동) ▲음주와 관련된 법적인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교통사고) ▲술로 인해 사회적 또는 대인관계에 문제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음주(가족이나 친구와 언쟁, 취중 폭력)등이다. /정명진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1-30 13:55:06오랜 경기침체로 생활고를 잊기 위해 술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요즘은 주5일 근무제로 주말이 늘어나고, 연말연시를 맞아 동창회·송년회까지 겹쳐 직장인들은 물론 학생들까지 술과 함께 매일매일을 보내는 형편이다. ‘어쩔 수 없이’ 사업상 접대를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냥, 허전해서, 일찍 귀가하면 심심해서’ 등 일부러 이유를 만들어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가 전국 직장인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음주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자 직장인의 40.5%는 주 1회 이상 폭음하며, 7.3%는 거의 매일 폭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술을 안마시고 맨정신으로 집에 일찍 들어가면 할일도 없고 왠지 허전하다”는 회사원 김모씨는 매일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술마실 건수 만들기에 바쁘다. 김씨처럼 음주를 하는 날이 많아지고, 매번 폭음을 하게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알코올 의존증’을 앓기 쉽다. 알코올 의존으로부터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단주하는 것이다. 성공적인 회복은 전문가의 도움을 얼마나 충실하게 받느냐에 달려 있다. ◇알코올 의존증 어떤 증상인가=알코올 의존증은 상습적 음주로 인해 술을 안마시면 못 견디는 정신적 의존에서 술기운이 떨어지면 손이 떨리고 환청·환각 증세까지 나타나는 신체적 의존에 이르는 증상을 가리키는 고질병을 말한다. 알코올 의존자 자신의 건강, 행복, 안전 및 생명은 물론 가족들과 친구들에게까지 큰 피해를 주게 되는 알코올 의존증은 일반적으로 다음 4단계를 따른다. ‘초기단계의 사람’은 긴장을 감소시키기 위해 혹은 골치 아픈 문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술을 마신다. 술을 끊겠다고 약속하지만 지키기가 어렵고, 예전과 동일한 알코올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점점 더 많이 마셔야만 한다. 술자리에서 한잔만 마시고 떠나기도 어렵다. ‘중기단계의 사람’은 음주사실을 부인하고, 숨어서 몰래 마신다. 아침에 해장술을 마시고 하루종일 술없이 보내기 힘들다. 또 마신 양과는 상관없이 좋은 느낌을 예전만큼 느끼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후기단계의 사람’은 술을 마시기 위해 살며, 어떤 것보다 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람들을 피하거나 믿지 못하고 모든 꿈을 잃고, 어떤 책무도 처리할 수 없고, 자주 결근한다. 또한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한 것처럼 보이고, 영양실조로 인한 신체질환, 떨림 증상을 보인다. ‘말기단계의 사람’은 삶의 밑바닥에 도달하여 신체적 장애와 같은 고통스럽고 해로운 결과들이 발생되어도 계속해서 술을 마시게 된다. ◇술만 참는 것은 완전한 회복이 아니다=대부분의 알코올 의존 환자들은 내과적 치료를 받거나 정신과적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해독치료와 알코올 의존의 기본적인 인식에 머물러 재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환자들이 건강하게 생활하는데 술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생활방식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알코올 의존증 초기환자들은 대개 술을 몰아서 마시는 경향이 있고 간손상으로 피로감을 잘 느끼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신체적 질환을 치료함은 물론 상담을 통해 술 먹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초기환자들은 스스로 알코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있지만 혼자서는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가족들이 병원 방문을 권유하면서 술을 끊도록 격려해 주어야 한다. 중기환자들은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술 없이는 살수 없을 만큼 술에 의존하게 된 상태로 치료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가족간 갈등이 증폭되고 사회생활도 영위할 수 없게 되지만 가족들이 환자를 설득하여 병원에서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 2∼3개월 입원을 통해 약물치료와 상담 및 운동치료를 병행한 후 다시 3개월 가량 통원치료를 하면 환자의 의지와 주위의 도움으로 환자가 단주 상태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 환자가 의존증 말기에까지 이르게 되면 신체적으로도 피폐해져 있을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위험한 상태에 놓인다. 알코올성 치매나 알코올 유발 정신병으로 고통받게 되고 자포자기 상태로 자살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필히 입원을 통해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하고 가족들도 포기하지 않고 환자에게 치료 동기를 일깨워 주며 보살펴 줘야 한다. 알코올 의존증은 나이, 성별, 지위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진행되는 질병이어서 알코올 의존자 대부분 스스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여기므로 병세가 훨씬 더 진행이 되어서야 치료기관을 찾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가족, 친구 등 주변의 따뜻한 보살핌과 관심도 중요하다. 술을 끊는 생활에 익숙해지려면 적어도 9개월에서 15개월 정도의 단주 유지기간이 필요하며 2∼3년 정도는 재발방지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알코올 의존자와 함께 사는 가족들은 공동의존증이라는 가족병을 갖고 있어 함께 치료에 참여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도움말=다사랑중앙병원 신재정 원장, 다사랑광주병원 채숙희 임상심리과장> /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2004-12-27 12: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