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인이 화폐를 대체하는 시대가 올 수 있을까. 자국 화폐가 불안정한 나라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화폐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다만 선진국 등에선 "아직 안전자산으로 볼 수 없다"라며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명확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14개월 만에 거래량 300배 늘었다 10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남미의 가상자산거래소인 빗소(Bitso)에서 아르헨티나 화폐인 페소(ARS)로 거래된 스테이블코인은 올해 3월 6000만달러(약 810억원)를 넘어섰다. 거래량의 급증이 눈에 띈다. 지난해 1월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약 22만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같은해 8월에 거래량은 244만달러로 10배 늘었다. 9월엔 441만달러, 10월엔 874만달러로 두 달 만에 4배 가까이 폭증했다. 올해 1월에는 처음으로 1000만달러(1169만달러)를 넘겻고, 2월엔 2876만달러, 3월에 6411만달러로 두 달 만에 6배로 늘어났다. 지난해 1월(22만달러)과 올해 3월(6411만달러)을 비교하면 1년 남짓한 기간에 거래량이 300배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가치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1페소의 가치가 지난해 7월 0.004달러 이하(0.00376달러)로 떨어졌을 때, 다음 달인 2023년 8월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100만달러를 넘겼다. 이어 페소의 가치가 지난해 12월 0.002달러 이하(0.00156달러)로 떨어졌을 때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올해 1월 1000만달러를 넘겼다. 체이널리시스 측은 "아르헨티나는 수십년 동안 인플레이션과 페소 가치 하락과 싸우고 있는데, 일부는 달러를 사려고 쿠에바스(비밀 환전소)를 찾고, 다른 사람들은 달러에 가치가 페깅(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찾기 시작했다"라며 "이런 현상이 데이터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브라질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6월 기준 브라질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7.7% 증가했다. 브라질 가상자산 전문가 애런 스탠리는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기업간 국제 지불 측면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라면서도 ""브라질의 많은 거래소와 핀테크 중개업체들은 고객들에게 달러에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제공하며, 이를 가치 저장소로 제공한다는 아이디어가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년 간 라틴아메리카의 스테이블코인 점유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자국 가상자산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콜롬비아(66%), 아르헨티나(61.8%), 브라질(59.8%), 베네수엘라(56.4%)가 세계 평균(44.7%)을 10%p 이상 넘어서고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송금 체계는 라틴 아메리카 전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전했다. "충격에 취약"..."규제 명확해야"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시스템이 취약한 나라의 대안자산으로 발돋움하며 전세계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가상자산시장이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지역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1위), 라틴 아메리카(2위), 동유럽(3위)로, 성장률이 40% 수준이다. 모두 금융 시스템이 취약하고 자국 화폐가 하락하는 지역들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에선 여전히 스테이블코인의 불안정성을 지적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통화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이 지난 2019년 이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후 12주 동안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10% 하락했다. 또한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중국 가상자산 단속 강화,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등의 암호화폐 시장 패닉 상황 때도 스테이블코인 시총은 평균 4%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금융 시장 내부나 가상자산 시장에서 발생하는 충격에 취약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최대 벤처캐피털 중 한 곳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의 가상자산 투자 최고의사결정자인 크리스 딕슨도 "FTX 붕괴 당시와 같은 사태 발생을 피하기 위해서는 스테이블코인 규제의 명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딕슨은 "가상자산 인프라는 존재하지만 규제 명확성이 부족해 전체적으로 뒤처지고 있다. 나는 선량한 행위자에게는 길을 열어주는 동시에 사기꾼과 같은 악덕 행위자는 제거하는 규제 정책을 옹호한다. 이는 첫째 소비자를 위한 길이며 둘째 업계를 위한 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FTX와 같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10-10 14:56:46[파이낸셜뉴스] 한국 진출을 본격화한 크립토닷컴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도 가상자산사업자 승인을 받았다. 이와 함께 기관 투자자용 투자 서비스를 선보였다. 11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코인 거래소 크립토닷컴의 두바이 법인이 두바이 가상자산규제청(VARA)으로부터 정식 운영 승인을 받았다. 크립토닷컴은 전 세계 8000만명의 고객을 가진 세계 10위권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이다. 크립토닷컴 측은 "이번 승인은 지난해 11월 두바이 법인(CRO DAX Middle East FZE)가 취득한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VASP Licence)에 명시된 사전 운영 조건을 크립토닷컴이 모두 충족한 데 따른 것"이라며 "크립토닷컴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법정화폐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번째 글로벌 암호화폐 사업자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크립토닷컴은 기관 투자자용 크립토닷컴 익스체인지(Crypto.com Exchange)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관 고객 및 자격을 갖춘 개인 투자자에게 서비스되는 크립토닷컴 익스체인지는 풍부한 유동성과 최첨단 매칭 엔진을 바탕으로 현물 거래와 스테이킹 중개, 일부 시장의 결제 관련 장외거래(OTC)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정식 운영 승인과 함께 크립토닷컴은 크립토닷컴 앱(Crypto.com App)과 개인 사용자 위주의 추가 상품 등 두바이 국내 상품을 향후 수개월 내에 추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에릭 안지아니 크립토닷컴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VARA의 지원으로 UAE에서 당사의 입지와 서비스를 확대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세계적 수준의 크립토닷컴 익스체인지 기관 서비스 출시는 당사의 핵심 시장인 UAE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성공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4월29일 한국 앱 선보여" 한편 이달 초 크립토닷컴은 크립토닷컴코리아 거래소 출범과 국내 투자자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를 알렸다. 글로벌 거래소가 한국에서 사업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2년 크립토닷컴은 오케이비트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안지아니 사장은 자회사 오케이비트의 기존 거래소 서비스를 종료하고 크립토닷컴 코리아 거래소를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 출범 시기에 대해서는 "규제 당국과 협조해서 실명계좌 기반 서비스를 시장 상황에 맞게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크립토닷컴이 우선 선보일 애플리케이션은 코인마켓 거래소로 가상자산과 가상자산을 교환하는 식의 기능만 지원한다. 추후 크립토닷컴은 오케이비트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권한을 기반으로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로의 전환까지 시도할 방침이다. 에릭 안지아니 크립토닷컴 사장은 크립토닷컴의 국내 시장 진출 배경에 대해 "한국에는 600만명의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있다"며 "이 투자자들은 성숙된 투자자들이고 가상자산 시장에 있어서 트렌드 세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 문화 강국이기 때문에 가상자산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웹3 콘텐츠가 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한국 시장의 공략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우선 2년 반 동안 한국 시장에 맞는 탄탄한 기반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계속해서 한국 시장의 특성에 맞게 부가적인 서비스들을 당국과 협의하며 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설립된 크립토닷컴은 삼성전자, 라인제네시스 등과 파트너십을 맺은 가상자산 플랫폼으로 가상자산 간의 교환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트레이닝, 대체불가토큰(NFT)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11 16:11:09모든 미래는 빠짐없이 과거가 된다. 미래는 신체를 관통해 지금껏 지나온 인생의 궤적을 과거로 종종 이끈다. 우리를 과거로 몰아붙이는 것은 미래다. 시간은 하나의 연속체 즉 끊임없는 연속적 흐름이 아니다. 기원으로 돌아가는 과거는 뒤로 잡아당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미는 것이다. 격렬한 투쟁을 통해 자신의 토대를 세우는 만큼만 과거와 미래가 나눠진다. 과거와 미래는 직선이 아니다. 미래는 낙관적이거나 희망적인 이정표가 아니다. 과거와 미래사이는 순환궤도를 도는 기차와 같다. 미지의 세계를 향해 진격하다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 미래는 이토록 평범하다. 화려하고 희망섞인 미래가 펼쳐지는 곳은 영화에서나 가능할 뿐 현실은 미래를 그렇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미래는 가능성으로만 존재하기에 과거에 늘 속박되고 과거를 규정한다. 미래의 속살은 과거와 잇닿아 있고 거기서 출발하며 다시 돌아온다. 그래서 현재는 늘 매개물이다. 연결과 접합, 지속으로 세계를 작동시키는 실존물이다. ■미래의 고고학 미래의 선취는 과거를 돌아보고 탐색하는 행위다. 고고학은 여기서 늘 유효했다. 과거에서 미래의 실루엣을 떠올릴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펼쳐진 미래는 과거의 회귀다. 다만 동일한 것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 차이의 반복이다. 반복은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뻗어나가는 엔진이다.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역사라 칭한다. 역사는 스토리다. 스토리는 장대한 서사로 이어지고 서사는 역사를 만든다. 역사를 잊는 것은 과거를 잊는 것과 진배없다. 인간은 서사에서 살고 서사에서 죽는다. 모든게 서사다. 서사는 삶을 경계짓고 구획지으며 내달린다. 정보는 휘발성이다. 끊임없이 사라지고 대체된다. 서사는 맥락과 이야기, 삶 그 자체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기에 방향성을 띤다. 독일 철학자 한병철은 곧 사라져 버릴 정보에 휩쓸려 자신만의 이야기를 잃은 사회, 내 생각과 느낌과 감정을 말하지 못하고 입력한 정보를 앵무새처럼 내뱉는 사회의 끝은 서사 없는 '텅 빈 삶'이라고 탄식한다. 합목적성은 서사라는 씨줄과 날줄을 통해 인간의 행위와 목적을 정당화하는 기제다. 하지만 미래만 타령하는 멍청이들이 늘 역사를 비웃고 희화화시킨다. 실체없는 목적을 향해 총동원령을 내리고 윽박지른다. 목적과 수단은 경계가 없다. 목적을 이루면 다 된거다. 이유는 묻지 않는다. 결과가 원인을 뒤집고 수단이 모든걸 평정한다. 목적은 부실해진다. 부실한 목적으로 불온한 욕망이 싹튼다. 욕망은 자발적이고 본능적이다. 자본주의는 이를 비튼다. 계속 욕망하라고, 만족하면 삶이 붕괴한다고. 겁을 주고 공포를 심어준다.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 현대인의 표상이다. 온몸을 관통하고 공포를 이겨내는 견디는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후기자본주의는 공포를 바탕으로 유지된다. 채무를 기본으로 모든 삶의 형태를 속박한다. 부채는 자본주의의 총아다. 부채 없는 자본주의는 붕괴한다. 그러나 부채로 쌓아올려진 부도 언젠가는 붕괴할 운명에 처한다. 영원성과 지속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영원을 강조하고 100세 시대를 부르짓는건 금융과 의료산업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인간의 유한성을 잊고 영원성을 강조하는 것은 허황하고 불편한 미래다. 미래속의 폐허는 이런 식으로 조직화된다. 영원은 믿음의 구조를 강화시킨다. 믿음은 이 영원을 위해 현실에 복무하는 것이다. 추악한 현실을 참는 것이라고. 그러다보면 찬란한 미래가 온다는게 자본주의의 이데올로기다. 이데올로기는 실재를 왜곡하고 비실재를 추앙한다. 현실을 잊고 밝은 미래만 보라고 유혹한다. 믿음의 체계는 독버섯처럼 자라난다. 실재없는 믿음이. 정부를 믿고 국가를 믿어야 한다고 말이다. 늘 정부와 국가로부터 배신당하고 외면당하는 건 이런 근거없는 믿음의 체계를 맹신한 대가다. ■난파선과 구경꾼 역사를 낙관할수 있는 것은 언제나 과거의 기억, 미래의 통찰로부터 주어진다. 이런 자질은 곧 문학의 자질이고 문학의 구원으로 이어진다. 역사는 영웅,지도자 등 중심인물들이 아닌 주변부 인물들이 펼쳐 나가는 미래 공간이다. 역사의 주변부를 배회하는 보헤미안적 인물들은 쉽사리 현실에 투항하거나 타협하지 않는 속성을 지닌다. 이들이 역사의 주인공으로 승화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공식적인 역사의 보이지 않는 이면에서 역사를 만들어가는 이름없는 주변부적 존재들과 열패자들은 세계 건설이라는 미래에 늘 호출당한다. 하지만 인간은 자기가 주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재단의 순전한 대상이다라는 것을 곧잘 망각한다. 괴테는 1814년 시와 진실이라는 책에서 "사람들은 지상의 일에서는 실제로 새로운 분야가 개척되는 일은 좀체 없음을 잊은 채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주장했다. 배가 다가오면 물은 갈라졌다가 지나가면 다시 모인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오류를 밀어내고 길을 열어도 뒤에서 자연의 법칙에 따라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모여들어 길을 막아버린다"라고 진보와 몰락 모두 똑같이 잔잔한 수면만 뒤에 남길 뿐이라고 썼다. 그래서 미래의 표상은 바다위의 난파와 같다. 난파는 미래의 표상이자 회피하고 싶은 현실이라는 이중적 속성을 보인다. 암초와 소용돌이로 가득 찬 바다의 삶에서 생기는 난파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곧잘 인간의 운명과 비견된다. 인간은 아무리 노력해도 난파가 불가피한 지점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존재는 구경꾼이라는 처지에 직면한다. 각종 재난과 재해를 구경하면서 실존의 안도감을 느낀다.아니 솔직히 말해 구경꾼이 돼야 온갖 현상의 복잡함과 어려움을 헤쳐 나갈수 있는 관조적 태도를 견지할수도 있다. 난파와 구경꾼은 인간의 실존이다. ■미래에 중독된 인간 호출되는 것은 늘 현재로, 현재의 시제는 언제나 미래진행형이다. 현재는 행동을 유발하며 행동은 극히 짧은 순간 미래가 된다. 인간은 미래에 중독된 종이다. 미래를 사는 비용은 불안이다. 불안이 내장된 채 인간은 미래로 달린다 진화적으로 기억은 과거를 호출하고 호출은 현재가 되며 행동은 미래를 전제하도록 설계됐다. 중독은 습관이 된다 목적지향적 사고가 반복이 되면 습관이 된다.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반복적으로 수행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반복된 집착은 이같은 과정을 동반한 채 자동반응으로 작동한다. 그런데 미래는 현재에 수반된, 내장된 목적이 실현되는 어떤 것이다. 현실을 직시히지 않고 무시한 미래는 공허하다 미래가 힘든 현실을 참으라고 꼬드기거나 미래의 환상을 적극 강조하며 현실의 참상을 지우며 추상의 계곡으로 종종 추락한다. 그러나 과거는 기억할수 있지만 미래는 가능성과 상상력 속에서만 존재한다. 역사는 공허함을 싫어하기에 인간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수 밖에 없다. 끊임없는 성장은 곤잘 미래의 강력한 지지대로 호출된다. 성장이 없는 미래는 없기에 성장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는다. 그러나 영광의 30년대가 저물어간 1970년대에 영원할 것으로 보였던 생산성은 멈췄다. 그 이후로는 이전에 달성했던 경제성장이 이뤄진 적이 없다. 산업시대가 저물고 정보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성장은 다시 재가동됐다. 빅테크 기업들의 주도로 이뤄진 이런 정보시대도 양극화와 분열을 통한 독점사회로 복귀했다. ■블록체인이 미래다 우리의 미래는 무엇일까. 탈중앙집중화를 통한 분권화 수평적 체제가 대안적 미래다. 블록체인으로 대표되는 네트워크가 그 모델이다. 각 개인의 독립적 자율적 주체를 형성하기 위한 사회구조적 개혁이 시대정신이어서다. 명령과 감시 통제가 아닌 개인들이 자율적으로 독립된 삶을 영위할수 있는 환경의 변화에서 미래는 벼락같이 다가온다. 분산되고 네트워크화된 불록체인은 화페경제에서만 작동하는게 아니다. 사회조직의 전 부문에 걸쳐 응용할수 있는 민주적 원리다. 블록체인이 미래다. 탈중앙화, 분산을 통한 환경 변화는 기존의 수직적이고 중앙적 구조를 혁파할 것을 요구한다. 블록체인은 제 4의 물결이다. 정보혁명이 그리는 미래는 블록체인의 물결을 누가 먼저 올라타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법제화에 속속 나선 외국에 비해 아직 법제화도 마련하지 못한 우리사회는 미래에 뒤쳐질수 밖에 없다. 미래는 구조적 변화가 선결과제다. 낡고 수직적인 구조를 그대로 둔 채 장미빛 미래는 그려질수 없다. 생산방식의 변화는 사회 전 부분의 변화를 요구한다. 분권화를 제대로 하지 못한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어렵다. 각각의 부분이 독립된 자율적 주체로 기능하는 사회에서는 미래가 준비된다. 정보 경험 지식이 네트워크에 축적되고 이는 미래의 창발성의 토대로 작용한다. 중앙이 없어도 작동하는 매커니즘은 투입된 노동량이 적어도 효과는 큰 법이다. 이런 면에서 우리 사회는 기능적 교착상태다. 중앙의 명령과 통제에 익숙한 문화에서는 새로운 미래가 창출되지 않는다. 오로지 특정한 방향만 바라보는 태도가 고착화한다. 다원화, 분권화라는 코드를 수용하기에 역부족이다. 감시와 통제, 명령과 복종이라는 사회의 문법은 과거라는 낡은 문화가 미래를 잡아당기는 형국이다. 블록체인은 '신뢰'의 기술이다. 신뢰를 연결해주고 중개해주던 영역을 디지털이 보증해주는 일대일 신뢰관계를 축적할수 있도록 해준다. 신뢰관계에 이어 거래의 완결성까지 보장하는게 특징이다. 이런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변화의 물결을 막을수는 없다. 블록체인은 이미 변화를 주도하고 있고 그 임계치를 넘어섰다. 세계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암호화폐(가상자산)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법제화와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장기적으로 가상자산은 글로벌한 화폐 또는 통화로 활용될 공산이 크다. 달러패권이 암호화폐로 넘어가는건 시간문제다. 미래를 창조하지는 못해도 준비는 해야 한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1-28 19:03:14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받으면서 월스트리트 주류로 편입됐다. 비트코인 투자가 이제 일상적인 주식투자처럼 특별한 절차 없이 누구나 가능한 것이 됐다는 뜻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의 영향력이 급격히 고조됨에 따라 비트코인의 본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겉보기에는 비트코인이 월스트리트를 점령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비트코인이 월스트리트에 삼켜졌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안전해진 비트코인13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언론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ETF는 월스트리트 굴지의 금융사들이 운용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해 인베스코, 피델리티 등이 운용을 책임진다. 붕괴한 세계 3위 암호화폐거래소 FTX, 범죄혐의가 드러난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 등과는 차원이 다르다. CC데이터(CCData)에 따르면 ETF가 거래되기 시작한 12일 하루에만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글로벌마켓츠에서 모두 43억7000만달러어치가 거래됐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 최고경영자(CEO) 장-마리 모녜티는 "오랜 여정이 이제 끝났다"면서 "비트코인은 확실하게 졸업하면서 투자등급 자산으로 인식됐다"고 말했다. ■"배신당한 비전, 실패" 등 불만이에 대해 FT는 일부이기는 하지만 비트코인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이 본래 취지와 다르게 월스트리트에 점령당하면서 비전이 배신당했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한 암호화폐 스타트업 창업자인 하비에르 누카잠은 비트코인의 설립 원칙들과 탈중앙화 통화라는 특성이 모두 부인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기존 제도에 대한 도전이며 대형 금융사에 대한 반기"라면서 "이미 존재하는 것들에 굴복한다는 것은...실패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SEC는 지난 11일 관련 규정 개정을 통해 비트코인 현물ETF를 승인했다. 10년 넘는 불허 원칙을 뒤집은 것이다.현물ETF 승인으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비트코인을 간접적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비트코인 현물에 투자하는 ETF 주식 거래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때 혜택을 공유하게 됐다. ■탈중앙화 거래수단 애초부터 무리비트코인은 정부의 감시 없이, 금융기관이라는 중개기관 없이 각 개인이 직접 거래를 하는 화폐경제를 꿈꾸며 출범했다. 그러나 이같은 탈중앙화 거래수단이라는 취지는 실현된 적이 없다. 엘살바도르가 2021년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선포했지만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되는 일은 거의 없다. 아메리칸대 워싱턴의 힐러리 앨런 법학대학원 교수는 "경제학이나 재무학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이들이라면 비트코인의 지급결제는 애초부터 실현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바로 알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결제수단으로 지나치게 느리고, 비용도 많이 들어 실효성이 낮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의 무분별한 통화발행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부른다면서 처음 설계부터 단 2100만개 동전만 만들어지도록 설계된 비트코인은 물가상승에서 안전하다는 주장도 퇴색됐다. 지난해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도 폭락했다. FT는 "비트코인의 현물ETF 출범과 월스트리트 금융사들의 영향력 확대는 기존 체제에 대한 도전, 금융자본으로부터 독립이라는 출범 목표를 내주는 대신 주류 편입에 따른 안정적 투자자산이라는 가치를 비트코인에 부여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14 18:43:26[파이낸셜뉴스]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받으면서 월스트리트 주류로 편입됐다. 비트코인 투자가 이제 일상적인 주식투자처럼 특별한 절차 없이 누구나 가능한 것이 됐다는 뜻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의 영향력이 급격히 고조됨에 따라 비트코인의 본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겉보기에는 비트코인이 월스트리트를 점령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비트코인이 월스트리트에 삼켜졌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안전해진 비트코인 13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언론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ETF는 월스트리트 굴지의 금융사들이 운용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해 인베스코, 피델리티 등이 운용을 책임진다. 붕괴한 세계 3위 암호화폐거래소 FTX, 범죄혐의가 드러난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 등과는 차원이 다르다. CC데이터(CCData)에 따르면 ETF가 거래되기 시작한 12일 하루에만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글로벌마켓츠에서 모두 43억7000만달러어치가 거래됐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 최고경영자(CEO) 장-마리 모녜티는 "오랜 여정이 이제 끝났다"면서 "비트코인은 확실하게 졸업하면서 투자등급 자산으로 인식됐다"고 말했다. "배신당한 비전, 실패" 등 불만 이에 대해 FT는 일부이기는 하지만 비트코인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이 본래 취지와 다르게 월스트리트에 점령당하면서 비전이 배신당했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한 암호화폐 스타트업 창업자인 하비에르 누카잠은 비트코인의 설립 원칙들과 탈중앙화 통화라는 특성이 모두 부인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기존 제도에 대한 도전이며 대형 금융사에 대한 반기"라면서 "이미 존재하는 것들에 굴복한다는 것은...실패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SEC는 지난 11일 관련 규정 개정을 통해 비트코인 현물ETF를 승인했다. 10년 넘는 불허 원칙을 뒤집은 것이다. 현물ETF 승인으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비트코인을 간접적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비트코인 현물에 투자하는 ETF 주식 거래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때 혜택을 공유하게 됐다. 탈중앙화 거래수단은 애초부터 무리 비트코인은 정부의 감시 없이, 금융기관이라는 중개기관 없이 각 개인이 직접 거래를 하는 화폐경제를 꿈꾸며 출범했다. 그러나 이같은 탈중앙화 거래수단이라는 취지는 실현된 적이 없다. 엘살바도르가 2021년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선포했지만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되는 일은 거의 없다. 아메리칸대 워싱턴의 힐러리 앨런 법학대학원 교수는 "경제학이나 재무학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이들이라면 비트코인의 지급결제는 애초부터 실현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바로 알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결제수단으로 지나치게 느리고, 비용도 많이 들어 실효성이 낮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의 무분별한 통화발행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부른다면서 처음 설계부터 단 2100만개 동전만 만들어지도록 설계된 비트코인은 물가상승에서 안전하다는 주장도 퇴색됐다. 지난해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도 폭락했다. FT는 "비트코인의 현물ETF 출범과 월스트리트 금융사들의 영향력 확대는 기존 체제에 대한 도전, 금융자본으로부터 독립이라는 출범 목표를 내주는 대신 주류 편입에 따른 안정적 투자자산이라는 가치를 비트코인에 부여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14 04:51:25기후위기도 전쟁도, 또 경기둔화도 아니다. 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은 '글로벌 위험보고서 2024'에서 올해 최대 위험요인으로 인공지능(AI)의 잘못된 정보, 가짜뉴스로 선거가 차질을 빚는 것을 꼽았다. AI가 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이 올해 최대 위험요인이라는 것이다. 다만 앞으로 10년 동안의 장기 위험 1위는 기후위기가 꼽혔다. CNBC에 따르면 WEF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앞으로 2년간 세계가 당면할 최고 위험 10가지 가운데 AI로부터 비롯되는 잘못된 정보와 가짜정보를 1위로 꼽았다. 극단적인 기후현상, 기후위기는 두번째였다. 그 뒤를 사회적 양극화, 사이버 안보불안, 국가간 무장충돌, 경제적 기회 결여,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비자발적 이민 즉 난민이 차지했다. 경기둔화는 위험 순위에서 9위에 그쳤고, 10위는 인구문제였다. 10년을 놓고 보면 위험 1~4위가 환경 문제다. 1위는 기후위기, 2위는 지구시스템의 극적인 변화고, 세번째 위험요인은 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다. 국가 자원 부족 문제가 4위를 기록했다. 단기 위험 1위를 기록한 AI의 가짜뉴스 문제는 5위를 차지했고 6위도 AI 문제다. AI기술의 부정적 결과가 꼽혔다. 7위는 난민, 8위는 사이버 안보불안이고, 사회적 양극화, 오염이 각각 9위와 10위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컨설팅업체 마시맥레넌의 캐롤리나 클린트 유럽 최고상업책임자(CCO)는 CNBC와 인터뷰에서 "AI가 이전에 본적도 없는 방식으로 대규모 유권자 집단에 영향을 미치는 모델들을 구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런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는 것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WEF의 사디아 자히디 상무는 "다극화, 안보불안, 극단적인 기후, 경제 불확실성이라는 특징이 있는 불안정한 세계질서는 잘못된 정보, 역정보 등을 비롯해 선동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지도자들은 함께 단기 위기들을 해결해야 할 뿐만 아니라 더 내성이 있고, 지속가능하며 포용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한 기초를 다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클린트는 보고서에서 "AI 발전은 상당수가 잘못된 정보, 탈 금융중개기관 현상, 전략적인 계산착오로부터 비롯된 위험들에 대응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면서 "각 기관의 위험전망을 극적으로 뒤흔들어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 금융중개기관 현상은 암호화폐 문제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위험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도 앞서 8일 발표한 2024년 글로벌 위험 보고서에서 미국 선거와 AI의 개입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최고 위험요인으로 미 대통령 선거를, 또 '통제받지 않는 AI'를 5대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유라시아그룹 창업자겸 사장인 이언 브레머는 언론 브리핑에서 선거 결과의 광범위한 영향력을 감안할 때 미 대선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보다 더 높은 위험요인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11 18:17:40[파이낸셜뉴스] 기후위기도 전쟁도, 또 경기둔화도 아니다. 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은 '글로벌 위험보고서 2024'에서 올해 최대 위험요인으로 인공지능(AI)의 잘못된 정보, 가짜뉴스로 선거가 차질을 빚는 것을 꼽았다. AI가 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이 올해 최대 위험요인이라는 것이다. 다만 앞으로 10년 동안의 장기 위험 1위는 기후위기가 꼽혔다. CNBC에 따르면 WEF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앞으로 2년간 세계가 당면할 최고 위험 10가지 가운데 AI로부터 비롯되는 잘못된 정보와 가짜정보를 1위로 꼽았다. 극단적인 기후현상, 기후위기는 두번째였다. 그 뒤를 사회적 양극화, 사이버 안보불안, 국가간 무장충돌, 경제적 기회 결여,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비자발적 이민 즉 난민이 차지했다. 경기둔화는 위험 순위에서 9위에 그쳤고, 10위는 인구문제였다. 10년을 놓고 보면 위험 1~4위가 환경 문제다. 1위는 기후위기, 2위는 지구시스템의 극적인 변화고, 세번째 위험요인은 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다. 국가 자원 부족 문제가 4위를 기록했다. 단기 위험 1위를 기록한 AI의 가짜뉴스 문제는 5위를 차지했고 6위도 AI 문제다. AI기술의 부정적 결과가 꼽혔다. 7위는 난민, 8위는 사이버 안보불안이고, 사회적 양극화, 오염이 각각 9위와 10위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컨설팅업체 마시맥레넌의 캐롤리나 클린트 유럽 최고상업책임자(CCO)는 CNBC와 인터뷰에서 "AI가 이전에 본적도 없는 방식으로 대규모 유권자 집단에 영향을 미치는 모델들을 구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런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는 것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WEF의 사디아 자히디 상무는 "다극화, 안보불안, 극단적인 기후, 경제 불확실성이라는 특징이 있는 불안정한 세계질서는 잘못된 정보, 역정보 등을 비롯해 선동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지도자들은 함께 단기 위기들을 해결해야 할 뿐만 아니라 더 내성이 있고, 지속가능하며 포용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한 기초를 다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클린트는 보고서에서 "AI 발전은 상당수가 잘못된 정보, 탈 금융중개기관 현상, 전략적인 계산착오로부터 비롯된 위험들에 대응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면서 "각 기관의 위험전망을 극적으로 뒤흔들어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 금융중개기관 현상은 암호화폐 문제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위험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도 앞서 8일 발표한 2024년 글로벌 위험 보고서에서 미국 선거와 AI의 개입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최고 위험요인으로 미 대통령 선거를, 또 '통제받지 않는 AI'를 5대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유라시아그룹 창업자겸 사장인 이언 브레머는 언론 브리핑에서 선거 결과의 광범위한 영향력을 감안할 때 미 대선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보다 더 높은 위험요인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11 01:08:10[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4일 공동 발표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활용성 테스트의 핵심은 기관용 CBDC 인프라 구축이다. 은행들이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CBDC 인프라를 기반으로 서로 돈을 주고받는 것이다. 은행이 CBDC를 담보로 발행한 예금 토큰은 금융소비자들도 쓸 수 있는 지급수단이다. 한은과 금융당국이 '혁신적 지급결제 인프라 구축'을 내걸고 기관용 CBDC 및 예금 토큰 활용 실험에 나선 가운데 생소한 개념들을 짚어봤다. ―CBDC는 현금과 무엇이 다른가. 기관용 CBDC는 금융회사만 이용하는 것인가. ▲CBDC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는 달리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기 때문에 한은이 발행하는 5만원, 500원과 같은 '법화(法貨)'다. 한은과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건 '기관용 CBDC'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실험이다. CBDC는 활용범위, 사용주체에 따라 범용(retail)과 기관용(wholesale)로 나뉜다. 일반 금융소비자들이 한국은행이 발행한 5만원권을 사용하는 것이 범용, 은행의 지급준비금과 비슷하게 금융사들에 발행돼 금융사 간 자금 거래와 결제에 활용되는 게 기관용이다. 현금 이용이 감소하고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CBDC는 2010년대 후반부터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스테이블코인이 속속 출시되면서 이에 대한 규제체계와 안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도 확산됐다. 실제 BIS 연례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중앙은행 93%가 CBDC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중국은 시범운영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고 유럽중앙은행(ECB)도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CBDC 테스트에 드는 비용은. ▲나라장터에 올라온 사업계획에 따르면 CBDC 활용성 테스트 사업예산은 116억2000만원이다. 사업기간은 2025년 3월까지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국제결제은행(BIS)와 협력해서 기관용 CBDC 실험을 하는 만큼 향후 도입 시에 세계적으로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일반인도 CBDC 실험에 참가할 수 있나. 법적 보호 조치는 충분한가. ▲일반인도 예금 토큰과 관련 내년 4·4분기 예정된 실거래 테스트에 참가할 수 있다. 참여 범위와 대상은 기관용 CBDC 활용성 테스트에 참여하는 은행들과 정부, 감독당국과 협의 후에 11월 중 별도 공개된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은행법 하에서 예금 토큰을 실험할 예정이다. 은행과 분산원장 기록을 동기화해서 이용자들의 거래내역을 남기고 법적인 재산권 보호에 문제가 없도록 할 계획이다. ―CBDC와 관련 '빅브라더', '자금 쏠림현상' 우려도 있다. ▲한국은행은 "유관 정부부처와 협력해 개인정보보호법 등 현행법에 근거해 개인정보보호 체계를 마련·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은행 및 금융당국의 '통제 우려'와 관련해서는 "이번 테스트에서 한국은행은 CBDC를 일반인에게 직접 발행하지 않고 은행에게만 발행하기 때문에 한은이 고객 개인정보를 볼 권한이 없다"고 일축했다. 고객의 실명 등 개인정보는 참가은행이 별도 저정하고 한국은행이 접근할 수 없도록 설계하고, 참가은행에서도 암호화 기술을 통해 고객의 동의를 받은 목적과 범위 내에서만 거래기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예금 토큰이 은행의 예금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CBDC 테스트에 참여하는 은행으로 자금이 쏠릴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 한은과 금융당국은 비은행권의 자금중개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보고 향후 부작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0-04 16:31:29[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BIS(국제결제은행)와 협력해 기관용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 활용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현재 한국은행망을 통해 은행들이 서로 돈을 주고 받는데, 여기에 분산원장 기술을 더해 CBDC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CBDC 개념을 짚어본다. 4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새로운 화폐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는 달리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기 때문에 한은이 발행하는 5만원, 500원과 같은 '법화(法貨)'다. 이번에 한은과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건 '기관용 CBDC'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실험이다. CBDC는 활용범위, 사용주체에 따라 범용(retail)과 기관용(wholesale)로 나뉜다. 일반 금융소비자들이 한국은행이 발행한 5만원권을 사용하는 걸 범용, 은행의 지급준비금과 비슷하게 금융사들에 발행돼 금융사 간 자금 거래와 결제에 활용되는 게 기관용이다. 현금 이용이 감소하고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CBDC는 2010년대 후반부터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민간 지급서비스가 발달되고 온라인 거래가 늘어나면서 중앙은행이 발행, 보증하는 디지털 화폐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스테이블코인이 속속 출시되면서 이에 대한 규제체계와 안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가 확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과 금융당국은 스테이블코인의 잠재 리스크에 대해 "코인런과 같은 대규모 인출사태, 담보자산 투매 등에 따른 금융불안정, 은행 자금중개기능 약화, 불법 외환 유출 등 다양한 리스크를 촉발할 수 있다"고 봤다. 이런 상황에 세계 각국 중앙은행도 CBDC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IS 연례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중앙은행 93%가 CBDC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중국은 시범운영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ECB(유럽중앙은행)도 도입 준비를 시작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분산원장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플랫폼에서 은행이 예금 등을 발행하고 기관용 CBDC가 이를 지원하는 방향의 연구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한은과 금융당국이 공동 테스트를 추진하는 것도 기관용 CBDC다. 한국은행은 "중앙은행 화폐와 은행 예금으로 이뤄진 현행 통화시스템을 유지하는 가운데 민간의 혁신적 서비스 개발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도 모의실험 연구, 금융사와 연계실험 등을 통해 CBDC 시스템 연구개발을 계속해왔다. 지금까지는 금융소비자가 직접 사용하는 범용 CBDC 시스템의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검증해왔다면, 이제는 기관용 CBDC 인프라 구축에 우선순위를 두고 실험을 하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범용 CBDC 도입은 주요국 동향을 고려하는 가운데 기술적 기반 마련, 은행의 자금중개기능 약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 해소가 선행된 후 결정할 필요가 있다"라며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 보안, 오프라인 CBDC 등 범용 관련 기술연구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CBDC 활용성 테스트' 추진 계획을 공동 발표했다. 기관용 CBDC 인프라 구축의 첫걸음이다. 현재 은행들은 한국은행에 개설한 계좌 예금, 즉 지급준비금을 활용해 자금을 거래하고 은행들 간 청산·결제를 한다. 이것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게 기관용 CBDC 인프라 구축의 핵심이다. 네트워크 참여자가 암호화 기술을 사용해 거래 정보를 검증한 후 공동으로 분산·관리하는 분산원장 기술이 여기에 활용된다. 이렇게 CBDC 인프라를 구축하고 참여하는 은행들간 네트워크가 생기면 '예금 토큰'이라는 새로운 디지털 지급수단도 가능해진다. 예금 토큰은 은행이 금융소비자의 은행 예금을 기반으로 CBDC를 담보로 해서 발행하는 것인데, 수시입출식 예금을 디지털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예금 토큰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급결제 조건이 복잡한 계약에 활용해 소비자의 편의를 높일 수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0-04 12:51:00[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이상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불과 석 달 동안 대규모 감원 속에 고위 경영진 1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비용절감을 추진 중인 바이낸스는 미국 당국의 압박 속에 시장 점유율도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해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 이후 다음 타자가 바이낸스가 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미 규제당국들이 압박하는 가운데 바이낸스 제국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개월 동안 고위 경영진 10여명이 사표를 냈고, 회사는 암호화폐 거래 둔화 속에 올들어 대대적인 비용절감과 함께 직원 1500여명을 내보냈다. 바이낸스의 시장 점유율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데이터제공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올초 약 70% 수준이던 바이낸스의 암호화폐 시장 점유율이 지금은 50% 수준으로 위축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바이낸스가 붕괴하면 다른 거래소들이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전망하고는 있지만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가격 폭락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스타트업 투자 펀드인 이노베이팅캐피털 파트너 앤터니 조지아데스는 "바이낸스가 사라질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단순히 계량화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조지아데스는 바이낸스가 막대한 혁신과 성장을 책임지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관투자가들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한 기관투자가 중개인은 바이낸스 붕괴를 대비해 바이낸스에 묶여 있는 자산을 신속히 인출하는 '소방훈련'도 실시했다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내부 단속과 함께 결의를 다지고 있다.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여성 경영자 이허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난관을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모든 전투는 생사가 걸린 문제"라면서 "우리를 패배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우리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CMO는 "우리는 그동안 수없이 이겨왔고, 이번에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바이낸스는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투자를 비롯해 제3자 암호화폐 프로젝트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공동창업자 장펑자오의 860만 X팔로워들은 암호화폐의 얼굴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바이낸스는 미 규제당국의 레이더망에 걸려 여러 조사를 받고 있다. 법무부는 바이낸스의 범죄혐의에 대해 수년째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바이낸스와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자오의 범죄혐의를 수사중이다. 수십억달러 벌금도 물릴 가능성이 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바이낸스를 조사 중이다. 바이낸스와 자오가 불법적으로 미국에서 활동했고, 고객 자금을 유용했다고 SEC는 판단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본사가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2017년 중국에서 출범했다. 직원들은 전세계 곳곳에 산재해 있다. 바이낸스의 글로벌 웹사이트는 전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접속 가능하지만 금지하는 나라들이 늘면서 점점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9-27 03:4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