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기장군이 최근 '군 야간경관 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하며, 지역 야간경관의 체계적인 관리와 야간경관 명소 발굴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야간경관의 통일된 가이드라인 확보와 경관개선 계획 수립 등으로 지역의 우수 야간경관을 지키고, 훼손된 야간경관 개선·정비해 군에 특성화된 야간경관을 창출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 2022년 용역을 착수해 실태·기초조사, 설문조사를 통한 주민 의견 수렴, 기본구상안 마련, 공청회 개최, 심의 등 절차를 거쳐, 이달 말 야간경관계획 고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계획에는 빛의 권역별, 유형별, 요소별 구조 특성화 구분, 빛공해 및 눈부심 방지 기준, 조명기기의 관리 기준 등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실효성 있는 경관개선계획, 야간경관 명소 발굴과 기본 구상안, 야간경관 명소의 관광 활성화 방안과 계획안 등이 포함됐다. 군은 이번에 마련된 개선 계획을 각종 건축물과 시설물의 인허가와 심의 등에 활용해 군의 야간경관과 빛 환경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4-22 15:18:41[파이낸셜뉴스] 부산 남구 이기대 해안산책로가 야간 경관 명소로 재탄생했다. 23일 남구에 따르면 이기대 해안산책로 동생말~어울마당까지 총 1260m 구간에 경관조명을 설치, 전날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 구간 내에는 이기대의 아름다운 경관을 야간에도 조망할 수 있는 암반 조명, 구름다리 조명, 반딧불이 조명, 산책로 조명 등이 설치됐다.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한 폐쇄회로(CC)TV, 안전벨 등도 만들었다. 야간 산책로는 일몰 후부터 밤 10시까지 산책하며 즐길 수 있다. 오은택 남구청장은 “이기대를 찾는 많은 이들이 야간 경관조명을 보고 즐기며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담아가시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하고 특색 있는 경관 개선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해 아름다운 남구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1-23 14:16:2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중·동구 원도심 대표 명소인 월미공원을 야간 관광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월미공원 내 전통 정원, 해경 함정, 전망대, 둘레길을 보행자가 편안하게 산책하도록 공원 등을 비롯해 볼라드등, 수중등을 설치했다. 또 이용객이 집중되는 공간에 포토존과 은하수 조명을, 이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바닥 영상이 변화되는 인터랙티브 조명을 설치해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한다. 야간 경관 조명은 오후 9시까지 점등된다. 아울러 월미전망대는 인천 시내는 물론 서해 바다와 인천항, 서해안 낙조, 인천국제공항, 인천대교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둘레길은 숲이 주는 아늑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최종순 시 월미공원사업소장은 “월미공원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해 야간관광 명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4-11 10:35:43【파이낸셜뉴스 동해=김기섭 기자】 애국가 배경 화면에 등장하는 촛대바위가 있는 전국적인 해돋이 명소인 추암에 야간 경관이 새롭게 조성된다. 7일 동해시에 따르면 해돋이 명소인 추암을 동해안 대표 야간 명소로 가꾸기 위해 2단계 사업을 올해 4월까지 추진하며 이를 위해 5억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추암조각공원 일원에 특화 조명을, 데크 산책로에 경관 조명을 각각 설치할 계획이다. 또 3단계 사업으로 12억원여원을 투입해 올 연말까지 조각 예술을 감상하는 특화 공간을 조성하고 추암 광장과 해암정 일원에서 미디어 파사드 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동해시는 애국가 첫소절 배경화면의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일출 장면과 추암 촛대바위, 기암석림과 해암정으로 유명한 추암 관광지에 출렁다리를 설치하고 해안산책길을 정비하는 등 관광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마다 관광객 수가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만 160만여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사계절 체류형 야간 명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마트 관광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며 “상전벽해로 표현되는 추암의 변화를 통해 동해시 관광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3-07 09:52:24【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전북 익산시는 동산동 단군사당 둘레길 일대에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야간경관 명소를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단군사당~라인아파트 2.2km 구간을 시민들이 애용하는 쾌적한 야간 둘레길 명소로 탈바꿈하기 위해 가로등 정비와 경관조명 설치 등 관련 공사를 이달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전북도 주민참여예산으로 확보한 사업비 4000만 원을 투입해 둘레길에 설치된 기존 가로등 70여 개를 LED로 교체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교차로 2곳에 LED로고조명을 설치하는 공사다. 익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실내 활동이 부담스러운 시기에 지역주민이 안심하고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번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앞으로도 도로 조명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과 체계적 관리로 시민의 안전과 편익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1-09-07 15:40:12【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시가 2021년 국제도시조명연맹 총회 유치를 앞두고 지역 10대 야간경관 발굴에 나섰다.31일 부산시는 부산만의 특색 있는 야간경관 명소 발굴을 위한 ‘야간경관조성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이번 연구용역은 기존 야간경관계획 및 가이드라인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야간경관의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특히 시는 2021년 국제도시조명연맹(LUCI) 총회 부산 유치를 추진 중에 따라 이번 연구용역에서 10대 야간경관 명소를 발굴해 ‘글로벌 미항’ 부산 이미지 조성을 꾀한다.LUCI 총회는 전 세계 44개국 76개 도시 공무원과 40여 개 조명 및 건축 관련 글로벌 기업 관계자 등 700여 명이 모여 야간경관 정책 및 지속 가능한 도시경관 조성 발전을 도모하는 국제행사다. 시는 지난해 9월 상하이에서 열린 LUCI 연례총회에서 2021년도 총회 유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LUCI 사무국은 지난해 말 부산을 총회 개최 단일 후보도시로 최종 의결했다. 시는 이번 총회 유치를 통해 부산의 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조명과 관광 등 관련 산업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연구용역 과업지시서에 따르면 용역처는 부산의 야간경관 현황조사와 분석을 해야 하며 기존 가이드라인의 업그레이드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이어 신규 야간경관 10대 명소를 발굴하고, 우선사업 대상지 2곳에 대한 실시 설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현재 입찰에는 지역 대학 산학협력단을 포함한 조명, 도시재생업체 등 3곳이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부산은 국제관광도시, 해운대~벡스코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에 따라 도시 야간 경관에 대한 관심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면서 “주중활동 못지않게 야간활동에서도 도시의 경관을 잘 살려내야 한다. 도시민들에겐 삶의 질을 높이고, 관광객들에겐 부산의 아름다움을 더욱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0-03-31 09:54:45【파이낸셜뉴스 목포=황태종 기자】목포대교가 야간 경관 명소로 거듭난다. 전남 목포시는 관광거점도시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목포대교의 노후된 경관조명 시설물을 리모델링하는 경관조명 특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개통된 목포대교는 그동안 목포를 대표하는 야간 경관 명소로 자리매김했으나, 조명 시스템의 잦은 고장과 연출의 단조로움으로 인해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목포시는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4대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되며 총 1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했고, 이중 목포대교 경관조명 특화사업에 사업비 조정을 거쳐 96억원을 확보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의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3월부터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해 관계 기관과의 협의·자문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주탑 케이블에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미디어파사드 방안을 검토했으나, 교량의 구조적 안전 문제로 인해 설치가 불가한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27일 개최된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어 현재 설치된 주탑, 접속교 하부, 난간 등 노후 조명을 최신 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프로그래밍 기반의 연출 기법을 적용해 다채로운 야간경관을 구현할 계획을 확정했다. 목포시는 문화관광체육부 기본계획 변경 승인과 더불어 실시설계 및 교량의 구조안전성 검토(풍동시험 포함)를 시행해 익산지방국토관리청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목포시 3대 성장축 중 하나인 관광 분야에서 목포대교가 야간경관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경관조명 특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시민과 목포를 찾는 관광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야경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7-01 12:37:22【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는 정주환경 개선과 도심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동천 야간경관 조성 사업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순천시에 따르면 동천 야간경관 조성 사업은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해 현재까지 스페이스브릿지, 신산교, 출렁다리, 철교, 조곡교 등 5개 교량과 벚꽃길(3.8km), 강남정, 원형계단, 교각 하부 등에 야간경관을 조성해 시민과 관광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왔다. 올해 4월에는 팔마대교(연장 143m)의 경관조명이 완공됐으며, 풍덕동 장미터널도 오는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더해 순천교, 풍덕교, 용당교, 원용당교 등 4개 교량에 대한 야간경관 조성도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들 구간이 모두 완공되면 스페이스브릿지에서 원용당교까지 이어지는 동천 구간이 감성적인 야간경관의 축으로 연결되며, 순천의 밤을 더욱 아름답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바꾸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LED 경관조명과 수면부 반사 조명을 활용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감성적이고 편안한 야경을 연출함으로써 시민들에게는 도심 속 휴식처를, 관광객에게는 순천의 또 다른 야간 명소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동천변 오천그린광장, 그린아일랜드 등 생태공간과 원도심을 연결하는 야간경관 가교 역할을 수행해 도시 전반의 품격 향상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시는 오는 8월 '동천야광 축제'를 지역 상권과 협업해 추진할 예정으로, 야간경관과 함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여 야간 관광 활성화에 더욱 힘을 실을 방침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동천의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지는 감성적 경관을 통해 시민들의 일상에 쉼과 즐거움을 더하고, 순천을 대표하는 야간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6-25 12:43:09【당진(충남)=정순민 기자】 충남 당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서해에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왜목마을이다. 여기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은 물론, 달이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월출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지난 1979년 삽교천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삽교호관광지는 충남 내비게이션 데이터 검색 순위에서 늘 1위를 차지하는 '국민 관광지'다. 하지만 당진에는 여기 말고도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5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한 면천읍성을 비롯해 솔뫼성지와 신리성지를 잇는 버그내 순례길, 당진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신평양조장과 순성브루어리 같은 곳들이다. 계절이 봄에서 여름으로 옷을 갈아입는 6월, 무궁무진한 매력을 숨기고 있는 충남 당진을 다녀왔다. ■강소형 잠재 관광지, 면천읍성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3월 산이정원(전남 해남), 옻골마을(대구 동구), 횡성호수길(강원 횡성) 등과 함께 당진 면천읍성을 '2025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했다. 관광지로서 아직 인지도가 낮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숨겨진 명소'라는 의미다. 지난 1439년(세종 21년) 서해안 방어를 위해 지어진 면천읍성(충남기념물 91호)은 성벽 둘레가 대략 1560여m 정도로 추정된다. 원래 동서남북에 사대문이 있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성벽 대부분이 무너지고 지금은 남문과 남벽 등 성벽 일부만 남아 있다. 면천읍성 관광의 출발점은 바로 이곳 남문이다. 남문 뒤로 기와집과 초가를 복원해 저잣거리를 재현했고, 관광안내소가 있는 저잣거리 앞으로는 현감이 군무를 보던 장청과 객사 등이 복원돼 있다. 동헌 등 옛 관아 건물은 아직 복원 공사 중이다. 면천읍성 안쪽 성안마을에는 이른바 '레트로 거리'가 있다. 손때 묻은 집과 소박한 식당, 이발소, 전파상 등이 몰려 있는 이 거리를 이곳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옛 면천우체국을 리모델링한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과 동네 책방 '오래된 미래', 책방과 나란히 자리한 '진달래상회', 카페 '미인상회' 등이 이 거리의 주인공들이다. 오래돼 쓸모를 다한 공간에 새로운 감성을 입힌 이들 장소는 이미 SNS 사진 명소로 이름이 나기 시작해 찾는 이들이 많다. 이밖에도 면천읍성 안에는 연암 박지원(1737~1805)이 면천군수로 있을 때 조성한 연못인 골정지를 비롯해 1100년 된 키 큰 은행나무 두 그루와 여름이면 연꽃이 무리지어 피어나는 군자정, 유생들이 시를 읊고 학문을 익혔던 면천향교, 대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대숲바람길 등이 있어 쉬엄쉬엄 걸어볼 수 있다. 그러다 출출해지면 성안에 있는 아무 식당에 들어가 시원한 콩국수로 속을 든든하게 채워도 좋다. 당진 특산물인 서리태를 갈아 만든 면천 콩국수는 이른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기에도 제격이다. ■버그내 순례길, 솔뫼에서 신리성지까지 한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1821~1846)의 고향은 옛 면천군 송산리 솔뫼(현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다. 충청도에서도 제일 좋은 땅 '내포' 한가운데 자리한 솔뫼는 '소나무가 우거진 작은 동산'이라는 뜻으로, 어린 김대건이 일곱살 때 할아버지를 따라 거처를 안성 미리내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곳이다. 면천읍성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솔뫼성지에는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가 조성돼 있다. 1846년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한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김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1814년 순교), 종조부 김한현(1816년 순교), 부친 김제준(1839년 순교) 등 4대에 걸친 순교자가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생가터로 들어가는 철제대문에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라는 김 신부의 말이 새겨져 있어 방문객들의 마음을 경건하게 한다. 여기엔 생가터 외에도 개인 및 단체 100여명이 피정(避靜)을 할 수 있는 피정의 집과 김대건 신부 기념관, 천주교 대전교구 역사관 등이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그런가 하면 솔뫼성지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신리성지는 제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주교(1818~1866)의 은거처가 있던 곳이다. 1845년 10월 김대건 신부와 함께 조선에 온 다블뤼 주교는 1866년 갈매못에서 순교할 때까지 21년 동안 조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초록빛 잔디밭 너머로 우뚝 솟아있는 나무 십자가가 인상적인 신리성지는 꼭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을 만큼 평화롭다. 솔뫼성지에서 신리성지까지 이어지는 약 13㎞의 길이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로 불리는 버그내 순례길이다. 순교자들의 흔적을 따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이 길은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사색의 길로, 길 중간에는 충청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의 하나인 합덕성당과 통일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저수지인 합덕제(合德堤)가 있다. ■밤이 더 아름다운 삽교호관광지 면천읍성과 솔뫼·신리 두 성지를 다 돌아봤다면 이젠 당진을 대표하는 국민관광지 삽교호로 가보자. 지난 1979년 삽교천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삽교호관광지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곳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대관람차와 초록색 논을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 맛집'으로도 유명한 삽교호관광지는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한 자태를 뽐내서다. 또 이곳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는 대형 어시장과 회센터, 조개구이 전문점들이 늘어서 있어 서해안 미식 여행지로도 최고의 장소다. 삽교호관광지는 자전거를 이용해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도 있다. 이곳에는 당진시가 직영하는 공용 자전거터미널이 있어 자전거가 없는 관광객들도 편리하게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다. 자전거터미널은 수∼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대여료는 1시간에 1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삽교호 자전거길은 한쪽엔 잔잔한 호수가, 또 다른 쪽엔 드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자전거 쉼터와 이정표, 편의시설 등도 꽤 잘 갖춰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또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멀리 솔뫼성지까지 자전거를 씽씽 달려볼 수도 있다.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선정되는 등 야간관광 명소로도 이름난 삽교호관광지는 요즘 드론 라이트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000여대의 드론이 음악과 함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삽교호 드론 라이트쇼는 지난 4월 26일부터 6월 14일까지 상반기 공연을 이미 마쳤고, 하반기 공연은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주 토요일 밤 8시에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모두 14차례 공연돼 총 52만7000여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은 삽교호 드론 라이트쇼는 충남을 대표하는 야간관광 콘텐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19 18:37:46【당진(충남)=정순민 기자】 충남 당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서해에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왜목마을이다. 여기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은 물론, 달이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월출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지난 1979년 삽교천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삽교호관광지는 충남 내비게이션 데이터 검색 순위에서 늘 1위를 차지하는 '국민 관광지'다. 하지만 당진에는 여기 말고도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5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한 면천읍성을 비롯해 솔뫼성지와 신리성지를 잇는 버그내 순례길, 당진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신평양조장과 순성브루어리 같은 곳들이다. 계절이 봄에서 여름으로 옷을 갈아입는 6월, 무궁무진한 매력을 숨기고 있는 충남 당진을 다녀왔다. 강소형 잠재관광지, 면천읍성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3월 산이정원(전남 해남), 옻골마을(대구 동구), 횡성호수길(강원 횡성) 등과 함께 당진 면천읍성을 ‘2025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했다. 관광지로서 아직 인지도가 낮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숨겨진 명소'라는 의미다. 지난 1439년(세종 21년) 서해안 방어를 위해 지어진 면천읍성(충남기념물 91호)은 성벽 둘레가 대략 1560여m 정도로 추정된다. 원래 동서남북에 사대문이 있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성벽 대부분이 무너지고 지금은 남문과 남벽 등 성벽 일부만 남아 있다. 면천읍성 관광의 출발점은 바로 이곳 남문이다. 남문 뒤로 기와집과 초가를 복원해 저잣거리를 재현했고, 관광안내소가 있는 저잣거리 앞으로는 현감이 군무를 보던 장청과 객사 등이 복원돼 있다. 동헌 등 옛 관아 건물은 아직 복원 공사 중이다. 면천읍성 안쪽 성안마을에는 이른바 '레트로 거리'가 있다. 손때 묻은 집과 소박한 식당, 이발소, 전파상 등이 몰려 있는 이 거리를 이곳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옛 면천우체국을 리모델링한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과 동네 책방 ‘오래된 미래’, 책방과 나란히 자리한 ‘진달래상회’, 카페 '미인상회' 등이 이 거리의 주인공들이다. 오래돼 쓸모를 다한 공간에 새로운 감성을 입힌 이들 장소는 이미 SNS 사진 명소로 이름이 나기 시작해 찾는 이들이 많다. 이밖에도 면천읍성 안에는 연암 박지원(1737~1805)이 면천군수로 있을 때 조성한 연못인 골정지를 비롯해 1100년 된 키 큰 은행나무 두 그루와 여름이면 연꽃이 무리지어 피어나는 군자정, 유생들이 시를 읊고 학문을 익혔던 면천향교, 대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대숲바람길 등이 있어 쉬엄쉬엄 걸어볼 수 있다. 그러다 출출해지면 성안에 있는 아무 식당에 들어가 시원한 콩국수로 속을 든든하게 채워도 좋다. 당진 특산물인 서리태를 갈아 만든 면천 콩국수는 이른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기에도 제격이다. 버그내순례길, 솔뫼에서 신리성지까지 한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1821~1846)의 고향은 옛 면천군 송산리 솔뫼(현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다. 충청도에서도 제일 좋은 땅 '내포' 한가운데 자리한 솔뫼는 ‘소나무가 우거진 작은 동산’이라는 뜻으로, 어린 김대건이 일곱살 때 할아버지를 따라 거처를 안성 미리내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곳이다. 면천읍성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솔뫼성지에는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가 조성돼 있다. 1846년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한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김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1814년 순교), 종조부 김한현(1816년 순교), 부친 김제준(1839년 순교) 등 4대에 걸친 순교자가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생가터로 들어가는 철제대문에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라는 김 신부의 말이 새겨져 있어 방문객들의 마음을 경건하게 한다. 여기엔 생가터 외에도 개인 및 단체 100여명이 피정(避靜)을 할 수 있는 피정의 집과 김대건 신부 기념관, 천주교 대전교구 역사관 등이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그런가 하면 솔뫼성지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신리성지는 제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주교(1818~1866)의 은거처가 있던 곳이다. 1845년 10월 김대건 신부와 함께 조선에 온 다블뤼 주교는 1866년 갈매못에서 순교할 때까지 21년 동안 조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초록빛 잔디밭 너머로 우뚝 솟아있는 나무 십자가가 인상적인 신리성지는 꼭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을 만큼 평화롭다. 솔뫼성지에서 신리성지까지 이어지는 약 13㎞의 길이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로 불리는 버그내 순례길이다. 순교자들의 흔적을 따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이 길은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사색의 길로, 길 중간에는 충청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의 하나인 합덕성당과 통일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저수지인 합덕제(合德堤)가 있다. 밤이 더 아름다운 삽교호관광지 면천읍성과 솔뫼·신리 두 성지를 다 돌아봤다면 이젠 당진을 대표하는 국민관광지 삽교호로 가보자. 지난 1979년 삽교천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삽교호관광지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곳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대관람차와 초록색 논을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 맛집'으로도 유명한 삽교호관광지는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한 자태를 뽐내서다. 또 이곳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는 대형 어시장과 회센터, 조개구이 전문점들이 늘어서 있어 서해안 미식 여행지로도 최고의 장소다. 삽교호관광지는 자전거를 이용해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도 있다. 이곳에는 당진시가 직영하는 공용 자전거터미널이 있어 자전거가 없는 관광객들도 편리하게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다. 자전거터미널은 수∼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대여료는 1시간에 1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삽교호 자전거길은 한쪽엔 잔잔한 호수가, 또 다른 쪽엔 드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자전거 쉼터와 이정표, 편의시설 등도 꽤 잘 갖춰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또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멀리 솔뫼성지까지 자전거를 씽씽 달려볼 수도 있다.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선정되는 등 야간관광 명소로도 이름난 삽교호관광지는 요즘 드론 라이트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000여대의 드론이 음악과 함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삽교호 드론 라이트쇼는 지난 4월 26일부터 6월 14일까지 상반기 공연을 이미 마쳤고, 하반기 공연은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주 토요일 밤 8시에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모두 14차례 공연돼 총 52만7000여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은 삽교호 드론 라이트쇼는 충남을 대표하는 야간관광 콘텐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18 20:3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