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켓 17일 오전 7시 현재까지 밤샘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추가 구조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의 마지막 생존 가능성으로 '에어포켓'이 꼽히고 있다. 에어포켓이란 선박이 뒤집혔을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선내 일부에 남아 있는 현상을 말한다. 세월호의 경우 대부분의 선체가 바다 속으로 가라 앉아 있지만 선수 일부만은 수면 위로 남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채 내부에 '에어포켓'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객실이 많은 세월호의 특성상 존재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대서양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사고로 바다 밑에 갇혀 있던 20대 나이지리아 선원이 탄산음료를 마시며 버티다 3일 만에 구조됐다. 에어포켓이 있었기에 오랜 시간 버틸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이번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에서도 에어포켓이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생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세월호가 침몰한 해안은 수심 40m 안팎에 이르고, 낮은 수온, 날씨, 그리고 선내 승객들의 겪고 있을 심리적 공포감 등을 감안하면 생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 인원은 6명이다. 모두 179명이 구조됐으며, 여전히 290명이 실종 상태로 남아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4-17 07:57:59[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경북 경산에서 차량을 몰던 중 저수지에 빠져, 생사위기를 겪었던 박경란씨(56)가 차량 내 에어포켓(공기층) 덕분에 1시간을 버티면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박씨가 타고 있던 차량은 미국GM(제너럴모터스)의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로 밝혀졌는데, 한국GM은 박씨의 무사생환을 축하하며 그를 해당 차량의 명예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지난 6일 GM은 서울 강남의 '더 하우스 오브 지엠' 매장에 생존자 박 씨를 초청해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명예 엠버서더(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박씨는 수백만원 상당의 주유권과 함께 2년 또는 4만km 보증기간이 연장되는 쉐보레 플러스 케어 서비스 등 축하 선물을 받았다. GM에 따르면 박씨 가족은 해당 픽업트럭을 제트스키 등 야외 활동을 즐기기 위해 지난달에 샀다고 한다. 구매하고 얼마 안 가 사고가 난 셈이다. 박씨는 "사고 당시 전면 유리가 모두 금이 간 상황이었다. 끝까지 깨지지 않고 차 문 사이에서도 물이 들어오지 않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씨는 사고 직후 동일한 차량을 다시 구매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헥터 비자레알 한국사업장 사장은 "불의의 사고 상황에서도 기적적으로 안전하게 구출돼 정말 다행이다"라며 "구조를 위해 노력해 주신 경북 경산소방서 구조대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을 전했다. 한편 사고는 지난달 23일 오전 7시 14분경 경산 용성면 곡란리 회곡저수지에서 발생했다. 당시 박씨가 몰던 트럭이 저수지에 빠졌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구조대원들은 수중 수색을 시작해 수심 5m 지점에서 차량 내 박씨를 발견했다. 구조된 박씨는 저체온 증상을 보였으나, 따로 다친 곳은 없었다. 박씨는 당시 차량 내 에어포켓을 통해 숨을 쉬어 1시간가량을 버틴 것으로 확인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08 07:32:39[파이낸셜뉴스] 운전 미숙으로 5m 상당의 저수지에 빠져 1시간 동안 갇혀있었던 50대 여성 운전자가 당시 차량 내 형성된 '에어포켓(공기층)' 덕에 극적으로 생존할 수 있었다. 지난 24일 경북 경산소방서에 따르면 사건은 23일 오전 7시 14분경 경산시 용성면 회곡저수지에서 발생했다. 이날 119에는 해당 '저수지에 차량이 빠져 가라앉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접수한 즉시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차량은 이미 물속에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였다. 구조대원들은 잠수 장비를 착용한 뒤 수중 수색에 나섰고, 수심 5m 지점에서 차량을 발견해 운전자 A씨를 구조했다. 당국에 따르면 신고 접수 이후 구조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됐다. A씨는 가벼운 저체온 증상을 제외하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차량이 물속에 완전히 잠겼음에도, A씨가 1시간가량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차량 내 에어포켓(공기층)이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소방당국 관계자는 "차 내부에 형성된 에어포켓으로 운전자가 내부 호흡이 가능했다. 출동대원들의 신속한 현장 대응 덕분에 기적적으로 살 수 있었다. 운전 미숙으로 인한 추락사고였고, 본인 외에 동승자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차량이 침수될 경우 최대한 신속하게 탈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침수 단계별 행동 요령에 따르면 자동차 엔진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시동이 꺼지고 창문이 열리지 않는다. 이때 차량이 완전히 침수되기 전에 창문을 열어둬야 한다. 이어 창문을 미처 열지 못한 상황에서 수압으로 문도 열리지 않을 경우 창문을 깨고 탈출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 자동차 옆면의 유리가 제일 얇아 도구나 발을 사용해 창문 모서리를 깨고 탈출하는 것이 좋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0-25 06:27:00【파이낸셜뉴스 청주(충북)·예천(경북)=김원준 김장욱 기자】 "쓰나미처럼 불어난 물이 지하차도로 몰려 왔다."(충북 오송 지하차도 사고 목격자) "창문 너머로 보니 앞집이 쓸려 내려가고 있었다. 나가면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경북 예천 산사태 생존자) 16일까지 나흘간 쏟아진 '극한호우'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경북 예천 산사태'와 '충북 오송 차량침수' 사고로 지역사회가 망연자실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사전에 막을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아쉬움마저 터져나오고 있다. 두 지역을 합쳐 최소 20명 이상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경북 예천 산사태는 당시 경보가 밤새도록 울렸지만, 참사를 막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주민에 따르면 밤새도록 예천군의 대피방송과 안내문자가 계속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례없는 대형재난을 대부분 예상치 못했고, 기록적 호우 앞에서 많은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이번 대형참사는 유례없는 폭우와 대형 산사태에 즉각 대응이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대피방송을 계속해도 피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역 관계자는 "어르신들을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 모셔다 놓으면 집이 걱정돼 어느새 또 집에 가 계셔서 경찰관을 대동해 설득해서 다시 모시고 온 경우도 있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보였다. ■대피령에도 참사 피하지 못해 유례없는 산사태를 대부분 예상치 못하면서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다수 매몰됐다. 경북 예천 일대는 산사태 취약지역이라는 정부 지정과 대피소가 이미 마련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를 막지 못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예천에서는 오후 6시 현재 사망 9명, 실종 8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됐다. 산사태로 마을이 떠내려가며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효자면 백석리는 지도상 '산사태 취약지역' 4곳으로 둘러싸인 지형이다. 산사태 취약지점 4곳이 1.5㎞ 반경의 꼭짓점 4개로 수해가 난 마을을 감싸고 있다. 대피소를 각기 백석경로당, 예천곤충연구소, 고향경로당으로 정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 예천 감천면 진평리, 은풍면 은산리와 금곡리 등에서 산사태로 인한 피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두 사고지점 가운데에 낀 송월리 산림은 2014년 10월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됐다. 용문면 사부리에서도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곳은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된 지점과 산 하나를 사이에 낀 마을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경북지역 사망자수는 총 19명이고, 실종자수도 8명에 이른다. 부상자수도 17명으로 전국 35명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범람에도 위험지역 교통통제 안해 오후 6시 현재 9명의 사망자와 9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를 두고도 차량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차량통제를 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침수된 차량들은 미호강 제방 붕괴로 쓰나미처럼 지하차도로 밀려 들어온 강물을 피하지 못했다. 길이 430m의 지하차도 터널은 2∼3분 만에 6만t의 물로 가득 찼다. 지하차도에 배수펌프가 있지만 배전실마저 물에 잠기면서 작동하지 않았다. 미호강의 허술한 제방관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미호강 철골가교 사이의 임시둑이 모래로 엉성하게 쌓여있어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터졌다는 것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당초 차량 19대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했으나 경찰이 CCTV를 분석한 결과 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 등 총 15대가 지하차도에 갇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차량의 정확한 탑승인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지하차도에는 '에어포켓' 등 피신할 공간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지난 15일 오전 6시30분께 사고가 난 지하차도와 직선거리로 약 600m 떨어진 미호천교의 수위가 홍수경보 수준보다 높아지자 관할구청에 인근 도로의 교통통제 등이 필요하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행정당국의 교통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호우경보가 내려도 도로상황 등을 파악해 차량을 통제하게 돼 있다"며 "이번 사고는 제방이 범람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물이 쏟아져 들어와 차량을 통제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송지하차도 침수현장에서 시신이 대거 발견된 청주 747번 급행버스는 폭우로 노선을 우회했다가 변을 당했다. 이 버스는 위태로울 정도로 미호강 수위가 높아졌는데도 당국이 교통통제를 하지 않은 지하차도에 진입, 참사가 발생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7-16 19:23:29【 청주(충북)·예천(경북)=김원준 김장욱 기자】 "쓰나미처럼 불어난 물이 지하차도로 몰려 왔다."(충북 오송 지하차도 사고 목격자) "창문 너머로 보니 앞집이 쓸려 내려가고 있었다. 나가면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경북 예천 산사태 생존자) 16일까지 나흘간 쏟아진 '극한호우'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경북 예천 산사태'와 '충북 오송 차량침수' 사고로 지역사회가 망연자실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사전에 막을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아쉬움마저 터져나오고 있다. 이날 두 지역을 합쳐 최소 20명 이상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경북 예천 산사태는 이미 경보가 밤새도록 울렸지만, 참사를 막지 못해 안타까움이 더했다. 주민에 따르면 밤새도록 예천군의 대피방송과 안내문자가 계속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례없는 대형재난을 대부분 예상치 못했고, 기록적 호우 앞에서 많은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이번 대형참사는 유례없는 폭우와 대형 산사태에 즉각 대응이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대피방송을 계속해도 피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역 관계자는 "어르신들을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 모셔다 놓으면 집이 걱정돼 어느새 또 집에 가 계셔서 경찰관을 대동해 설득해서 다시 모시고 온 경우도 있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보였다. ■대피령에도 참사 피하지 못해 유례없는 산사태를 대부분 예상치 못하면서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매몰됐다. 경북 예천 일대는 산사태 취약지역이라는 정부 지정과 대피소가 이미 마련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를 막지 못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예천에서는 이날 오후까지 사망 9명, 실종 8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산사태로 마을이 떠내려가며 6명이 사망하면서 가장 큰 피해가 난 효자면 백석리는 지도상 '산사태 취약지역' 4곳으로 둘러싸인 지형이다. 산사태 취약지점 4곳이 1.5㎞ 반경의 꼭짓점 4개로 수해가 난 마을을 감싸고 있다. 대피소를 각기 백석경로당, 예천곤충연구소, 고향경로당으로 정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 인근 감천면 진평리에서도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고 4명이 실종됐다. 은풍면 은산리와 금곡리에서는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 두 사고지점 가운데에 낀 송월리 산림은 2014년 10월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됐다. 용문면 사부리에서도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2명이 사망했다. 이곳은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된 지점과 산 하나를 사이에 낀 마을이다. ■범람에도 위험지역 교통통제 안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를 두고도 차량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차량통제를 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침수된 차량들은 미호강 제방 붕괴로 쓰나미처럼 지하차도로 밀려 들어온 강물을 피하지 못했다. 길이 430m의 지하차도 터널은 2∼3분 만에 6만t의 물로 가득 찼다. 지하차도에 배수펌프가 있지만 배전실마저 물에 잠기면서 작동하지 않았다. 미호강의 허술한 제방관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미호강 철골가교 사이의 임시둑이 모래로 엉성하게 쌓여있어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터졌다는 것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당초 차량 19대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했으나 경찰이 CCTV를 분석한 결과 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 등 총 15대가 지하차도에 갇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차량의 정확한 탑승인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지하차도에는 '에어포켓' 등 피신할 공간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지난 15일 오전 6시30분께 사고가 난 지하차도와 직선거리로 약 600m 떨어진 미호천교의 수위가 홍수경보 수준보다 높아지자 관할구청에 인근 도로의 교통통제 등이 필요하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행정당국의 교통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호우경보가 내려도 도로상황 등을 파악해 차량을 통제하게 돼 있다"며 "이번 사고는 제방이 범람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물이 쏟아져 들어와 차량을 통제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송지하차도 침수현장에서 시신이 대거 발견된 청주 747번 급행버스는 폭우로 노선을 우회했다가 변을 당했다. 이 버스는 위태로울 정도로 미호강 수위가 높아졌는데도 당국이 교통통제를 하지 않은 지하차도에 진입, 참사가 발생했다. kwj5797@fnnews.com
2023-07-16 18:36:06【청주(충북)·예천(경북)=김원준 김장욱 기자】"쓰나미처럼 불어난 물이 지하차도로 몰려 왔다" <충북 오송 지하차도 사고 목격자> "창문 너머로 보니 앞집이 쓸려 내려가고 있었다. 나가면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북 예천 산사태 생존자> 16일까지 나흘간 쏟아진 '극한폭우'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경북 예천 산사태'와 '충북 오송 차량침수' 사고로 지역 사회가 망연자실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사전에 막을 수도 있었던 게 아니냐는 아쉬움마저 터져나오고 있다. 이날 두 지역을 합쳐 최소 20명 이상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경북 예천 산사태는 이미 경보가 밤새도록 울렸지만, 참사를 막지 못해 안타까움이 더했다. 주민에 따르면 밤새도록 예천군의 대피 방송과 안내 문자가 계속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례없는 대형재난을 대부분 예상치 못했고, 기록적인 호우 앞에서 많은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이번 대형참사는 유례 없는 폭우와 대형 산사태에 즉각 대응이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대피 방송을 계속해도 피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역 관계자는 "어르신들을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 모셔다 놓으면 집이 걱정돼 어느새 또 집에 가 계셔서 경찰관을 대동해 설득해서 다시 모시고 온 경우도 있었다"며 안타까움 심경을 보였다. ■대피령에도 참사 피하지 못해 유례 없는 산사태를 대부분 예상치 못하면서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매몰됐다. 경북 예천의 일대는 산사태 취약지역이라는 정부 지정과 대피소가 이미 마련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를 막지 못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예천에서는 이날 오후까지 사망 9명, 실종 8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산사태로 마을이 떠내려가며 6명이 사망하면서 가장 큰 피해가 난 효자면 백석리는 지도상 '산사태 취약지역' 4곳으로 둘러싸인 지형이다. 산사태 취약 지점 4곳이 1.5㎞ 반경의 꼭짓점 4개로 수해가 난 마을을 감싸고 있다. 대피소를 각기 백석경로당, 예천곤충연구소, 고향경로당으로 정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 인근 감천면 진평리에서도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고 4명이 실종됐다. 은풍면 은산리와 금곡리에서는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 두 사고지점 가운데에 낀 송월리 산림은 2014년 10월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됐다. 용문면 사부리에서도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2명이 사망했다. 이곳은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된 지점과 산 하나를 사이에 낀 마을이다. ■범람에도 위험지역 교통통제 안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를 두고도 차량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차량 통제를 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침수된 차량들은 미호강 제방 붕괴로 쓰나미처럼 지하차도로 밀려 들어온 강물을 피하지 못했다. 길이 430m의 지하차도 터널은 2∼3분 만에 6만t의 물로 가득 찼다. 지하차도에 배수펌프가 있지만, 배전실마저 물에 잠기면서 작동하지 않았다. 미호강의 허술한 제방관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미호강 철골가교 사이의 임시 둑이 모래로 엉성하게 쌓여있어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터졌다는 것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당초 차량 19대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했으나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 등 총 15대가 지하차도에 갇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차량의 정확한 탑승 인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지하차도에는 '에어포켓' 등 피신할 공간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지난 15일 오전 6시 30분께 사고가 난 지하차도와 직선거리로 약 600m 떨어진 미호천교의 수위가 홍수경보 수준보다 높아지자 관할 구청에 인근 도로의 교통 통제 등이 필요하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행정당국의 교통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호우경보가 내려도 도로상황 등을 파악해 차량을 통제하게 돼 있다"며 "이번 사고는 제방이 범람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물이 쏟아져 들어와 차량을 통제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송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시신이 대거 발견된 청주 747번 급행버스는 폭우로 노선을 우회했다가 변을 당했다. 하지만 버스는 위태로울 정도로 미호강 수위가 높아졌는데도 당국이 교통통제를 하지 않은 지하차도에 진입해, 참사가 발생했다. kwj5797@fnnews.com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7-16 13:14:08[파이낸셜뉴스] 소방당국이 장마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긴급구조대책을 점검했다. 소방청은 지난 16일 전국 주요 소방지휘관 회의를 개최하고 장마철 집중호우 등에 대비한 소방안전대책을 점검했다고 18일 밝혔다. 회의에는 소방청장과 전국 시·도 소방본부장 등이 참석했으며, 현장의 지휘공백 최소화를 위해 영상회의로 진행됐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이상기후 현상과 집중호우가 예측되는 상황이다. 소방청은 이를 대비하기 위해 전국 소방관서의 대응태세와 대책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특히 △119신고폭주 대책 △동시다발 출동 요청 시 소방력 운용 △반지하·지하주차장 등 저지대 지역 침수 시 인명구조 △위험지역에 대한 신속한 인명 대피방안 등을 중점으로 논의했다. 소방청은 태풍·집중호우 등으로 광범위한 지역에 동시다발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119신고 폭주에 대비해 각 시·도 소방본부별 119 보조접수대를 증설하고 비상접수시스템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 경우 최대 500대의 회선을 추가하여 전국 846대의 신고접수대 운영이 가능해 진다. 예비 소방활동 인력 확보를 위한 조치로는 행정요원과 의용소방대원을 포함한 출동대를 미리 편성한다. 또한 행정차와 화물차에도 양수기 등 수방장비를 적재해 긴급출동이 가능하도록 대비한다. 반지하 주택 등 지하 침수 상황 발생시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해선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현장 정보 수집, 관련 도면 등을 확보해 에어포켓 등 생존 가능구역을 사전에 파악한다. 아울러 생존자 구조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대용량 배수펌프 등 고효율 장비를 사전 배치, 초기에 투입해 선제적 배수에 나설 계획이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무엇보다 인명피해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재난 대응은 소극적이어서는 안된다. 신속·최고·최대 대응 원칙으로 총력대응 하겠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6-18 13:46:04[파이낸셜뉴스] "엄마,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6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중학생 김모군(15)이 어머니 김모씨(52)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7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군은 전날 태풍 '힌남노'로 인한 기록적 폭우로 지하주차장이 침수할 당시 몸이 아픈 어머니를 돕기 위해 주차장에 갔다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어머니 김씨는 평소 어깨가 불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 김씨는 실종 신고 약 14시간 만인 6일 밤 9시41분쯤 의식이 있는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아들 김군은 끝내 어머니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어머니 김씨는 주차장 천장 30cm 아래 설치된 배관 위 '에어 포켓'에서 버티다 극적으로 구조됐다. 실종 주민 9명 중 두 번째이자 마지막 생존자다. 포항의 한 병원에서 만난 김군 아버지는 설명한 당시 상황에 따르면 김군과 어머니는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빼내기 위해 차량에 올라 탔지만 금세 차오른 물 때문에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여기에 더해 차문이 열리지 않자 김군이 밖에서 차문을 열고 어머니를 빼냈다. 하지만 어머니는 급박한 상황에서 "너만이라도 살아야 한다"며 지하주차장에 있던 다른 주민들과 함께 아들을 내보냈다. 자신은 어깨가 불편하고 수영을 못해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까 염려스러워서였다. 김군은 어머니에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사라졌다. 이것이 엄마와 나눈 마지막 대화였다. 김군은 7일 밤 0시 35분께 지하주차장에서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김군 아버지는 "집사람이라도 살아서 다행"이라며 "아내가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로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김군의 친구 최모군은 "비가 그치면 아침에 만나 같이 놀자고 서로 문자를 했는데 말 없이 떠나 너무 슬프다"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아직 어머니 김씨에게 아들의 소식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전 이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에 있던 차량의 침수를 막기 위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려던 주민들이 갑자기 들어찬 물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연락이 두절됐다. 어머니 김씨와 30대 남성 등 최초 구조된 주민 2명은 실종 13시간여 만인 6일 오후 8~10시 기적처럼 생환했지만, 김군 등 뒤이어 발견된 실종자 7명은 모두 사망 추정 상태로 발견됐다. 희생자들의 빈소는 포항의료원에 마련됐다. 빈소는 현재 하루 아침에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족과 친인척들의 슬픔으로 가득 차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9-07 22:43:13[파이낸셜뉴스] 경북 포항에서 태풍에 침수된 지하 주차장 생존자들은 지하 배관 덕분에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6일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첫 번째 생존자인 39세 남성은 지하 주차장 오수관을 붙잡고 있는 채 발견됐으며, 두 번째 생존자인 52세 여성은 지하 주차장 상부 배관 위 공간에 엎드려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첫번째로 구조된 39세 남성 전씨는 "물속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천장에 달린 파이프를 잡고 숨 쉴 공간을 확보한 뒤 구조를 기다렸다"며 "오후 늦게 배수펌프 가동 소리와 구조대 소리를 듣고 '살려달라'고 계속 소리쳤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첫 번째 생존자는 헤엄쳐 나와 자기 발로 스스로 나왔으며, 두 번째 분은 엎드려 있었기에 우리 대원들이 가서 구조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이 파악한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높이가 약 3.5∼4m다. 이 중 오수·스프링클러·냉난방 등 상부 배관과 천장 사이 공간은 약 30㎝로, 두 번째 생존자인 50대 여성은 이 공간에 엎드려 있었던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측했다. 이 본부장은 "'에어포켓'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이 보다는 배관 위에 어느 정도 여유 공간이 있어 살아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6일 오후 10시부터 합동 수색 인력을 무동력 보트에 태워 지하 주차장 내부 수면 수색을 벌인 결과 실종자 3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이들 3명 모두 'ㄱ'자 램프 구역에서 자동차 밖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배수율 70∼80%가 되면 구조 인력이 도보로 현장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6일 오후 8시 15분부터 이날 0시 35분 사이 구조된 8명 가운데 39세 남성 A씨와 52세 여성 B씨는 생존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50대 여성 1명과 60대 여성 1명, 50대 남성 1명, 60대 남성 1명, 20대 남성 1명, 신원 미상 남성 1명 등 6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는 이날 오전 차량을 빼려던 다수의 주민이 갑자기 불어난 물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실종됐다. 당초 7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었는데, 실종자 명단에 없는 3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은 최소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9-07 07:38:48[파이낸셜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실종된 주민 가운데 1명이 추가로 구조됐다. 이로써 실종자 7명 가운데 2명이 생존 상태로 구조됐으며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6일 "밤 9시 41분께 침수 지하 주차장에서 생존한 51세 여성 김모씨를 구조했다"며 "의식은 명료하고 저체온증 증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저녁 8시 15분께에는 39세 남성 전 모씨가 무사히 구조됐다. 소방 관계자는 "A씨 발견 장소는 지하주차장 내 에어포켓으로 추정되는 공간이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밤 10시 2분께 신원미상 60대 여성 1명과 10시 6분께 신원미상 70대 남성 1명, 10시 9분께 신원미상 50대 여성 1명 등을 추가로 구조했으나 이미 생체활력 징후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들 또한 병원으로 이송했다. 인덕동 W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된 5명이 각각 발견됨에 따라 이날 오후 10시30분 기준 실종 신고된 요구조자는 2명이 남았다. 태풍으로 폭우가 쏟아진 이날 아침 7시 41분께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오자 소방당국은 지금까지 수색을 위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포항시와 소방당국은 최초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폭우로 완전히 침수된 상태였다. 아파트 단지 1차와 2차에 사는 이들 주민은 이날 아침 6시 30분께 지하 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 후 차량 이동을 위해 나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9-06 22:4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