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미셸 보먼 이사가 금리 인하 대신 인상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2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연준이 지난 12일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올해 한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고했지만 보먼 이사는 금리 인상 카드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준 내 최고 '매파'인 보먼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현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으면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복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 물가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더 급속하게 오르는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FOMC 내 영구 표결권을 갖는 이사 가운데 한 명인 보먼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정체되거나 (상승세로) 역전될 경우" 금리를 다시 "기꺼이 올릴 의향이 있다"고 못 박았다. 연준이 비록 올해 안에 한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12일 점도표에서 예고하기는 했지만 금리 인하, 또는 인상을 두고 여전히 연준 내부에서 의견이 정리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보먼의 강경 입장과 달리 또 다른 연준 이사 리사 쿡은 이날 뉴욕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하강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쿡 이사는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더 급속히' 하강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면서 "어느 시점이 되면 경제의 건강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아직 입장 정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보먼의 말과 달리 금리 인상 카드는 사실상 폐기된 상태다. 보먼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말하기는 했지만 그 스스로도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는 판단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의 강경 발언은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1~12일 FOMC 회의에서 19명 위원 가운데 4명은 올해 금리가 아예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나머지 위원 가운데 7명은 단 한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인 12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렇지만 이들 외에 8명은 올해 두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지난 1주일 동안 각종 연설을 통해 미 경제가 둔화되고 있고, 물가상승 압력은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여전히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연준이 9월에 기준 금리를 5.0~5.25%로 낮추고, 12월에 다시 0.25%p 금리 인하에 나서 4.75~5.0%로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26 17:51:13[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상승하던 미국 물가가 다소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말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는 보먼 이사가 미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펜실베이니아 은행협회 행사에 참석해 가진 연설에서 미국 물가가 계속해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재개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발표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4%로 전월 보다 0.1%p 떨어졌으나 3개월만에 첫 하락이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또한 전월 보다 0.2%p 떨어진 3.6%를 기록했다. 미국 CPI는 지난 2022년 봄부터 치솟으며 9.1%에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여왔으나 연준의 목표인 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연준은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지난해 7월까지 금리를 11회 인상해 5.25~5.5%까지 끌어올려놨다. 보먼은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이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앞으로 나오는 물가 지표가 하락세를 멈췄거나 다시 반등세로 돌아선다면 다음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방기금(FF) 금리 인상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먼은 “지난해에는 두드러진 물가 하락을 봤지만 올해 추가 진전을 보지 못했다”며 “나는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면서 물가가 떨어질 수 있었다며 최근의 재화와 서비스 품목 반등은 지난해 하반기의 인플레 완화가 일시적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고용 시장에 대해 “구인 규모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높은 점과 4% 이하 실업률은 탄탄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지속되는 한 금리 수준이 높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미국 물가가 2%로 향해 떨어지는지를 보기 위해서는 1개 분기 어치의 데이터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CPI 발표 3회를 더 지켜본후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임을 예고했다. 따라서 금리 인하는 빨라야 9회에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올해초 투자자들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6회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재 0.25%p씩 두차례 내리는 것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19 11:39:16[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위 관리들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인상 재개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기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미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스에서 열린 2024 밀켄연구소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구체적인 실시 예상 시기는 언급하지 않고 다음 조치는 금리 인상이 아닌 인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는 윌리엄스는 미국 소비자 물가가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고 있으나 그렇다고 다음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음 FOMC 회의는 6월 11~12일 열린다. 연준은 지난 1일 끝난 FOMC 회의에서 금리 5.25~5.5%를 동결하면서 물가가 목표인 2%로 떨어지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가 보일때까지는 유지하기로 했다. 윌리엄스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미국 경제는 2.5% 성장했다. 이날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도 현재의 금리 수준으로도 물가를 끌어내릴 수 있으며 탄탄한 고용 시장은 연준의 금리 동결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보도했다.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 로터리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더 균형이 잡히고 있으며 “아무도 인플레이션이 다시 재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윌리엄스처럼 FOMC 투표권을 갖고 있는 바킨 또한 연준이 물가가 목표 2%을 향해 떨어지고 있다는 확신을 기다리면서 금리 인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바킨은 미국 경제가 과열될 것으로 보이지 않으나 발생한다면 연준은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반대로 뚜렷하게 둔화되어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며 2008년 같은 수준의 침체는 없고 실직자 규모도 적을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로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신규 고용 축소, 재고 관리와 투자 계획 연기를 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바킨은 4월 고용 시장이 기대보다 부진했지만 여전히 견고하며 높은 금리로 인해 미국 경제는 결국 성장이 둔화됧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금리 수준이 수요 규모를 떨어뜨리면서 인플레이션을 목표 2%로 다시 돌아오게 할 것으로 낙관했다. CME페드워치 툴은 연준이 9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66%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연내 금리를 최소한 두차례는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07 13:42:54[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가 아닌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20% 이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전 연준 부의장을 지낸 리처드 클러리다 핌코 고문 등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기는 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이 금리 인상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는 꺾이지 않으면서 전문가들이 금리 인상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옵션시장에서 앞으로 12개월 안에 연준이 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20%로 상승했다면서 시장의 기대가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만해도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6~7회 금리 인하를 단행, 금리를 1.75%p 가량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 2022년 봄 미국 물가가 오르자 지난해 7월까지 금리를 11회 인상하며 5.25~5.5%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3월에도 전망치를 넘어서면서 금리 인하 대신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FT는 "3개월째 예상보다 높은 미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발표되며 옵션 시장의 투자자들이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제기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서머스는 이달 초 "연준의 다음 조치는 금리 인상"이라며 "올해 다시 올릴 가능성이 15%"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금리 인상 전망 근거로 탄탄한 미국 경제 지표와 여전히 높은 미국 물가, 특히 주택과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을 언급했다. 서머스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모두 기대치를 상회하며 높게 나오자 "6월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연준에게는 위험하고 큰 실수가 될 것"이며 금리를 한차례 더 올리는 것이 이번 인상 주기에 남아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연준 부의장을 지낸 클러리다 핌코 고문은 "데이터가 계속 실망스러우면 연준이 다시 인상 검토를 시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러리다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가 3%가 넘을 경우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지난 1월과 2월 근원PCE물가지수는 각각 2.884%와 2.784%로 하락세를 이어왔으며 경제전문가들은 오는 26일 발표되는 3월 지수가 2.7%를 전망하고 있다. 자산운용업체인 PGIM의 그레그 피터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것이 전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연준의 고위 관리들도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현재 미국 경제를 볼 때 금리 인하가 시급하지 않다며 "경제 지표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가리킨다면 분명히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내 가장 강한 '매파'로 알려진 미셸 보먼 이사도 인플레이션 하락이 멈출 경우 금리 인상에 찬성한다고 말했으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올해 금리를 내리지 않는 것을 검토할 수 있으며 인상 재개 선택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벤슨 더럼 자산배분 및 글로벌 정책 이사는 "분석 결과 앞으로 12개월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25%"라면서 "자산운용사 PGIM이 옵션 데이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같은 기간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29%"라고 밝혔다. 그러나 더럼 이사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가운데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내릴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연준이 앞으로 12개월내 0.25%p씩 최대 8회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4-23 13:43:16[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일(이하 현지시간) 금리인상 가능성이 앞으로 당분간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지난달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장 예상과 달리 연준의 올해 금리인하가 가파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인플레이션 대응 성공적이지만...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정책 담당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그동안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낮추는데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즉각적인 금리인하에는 신중한 입장이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대부분 올해 금리인하를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이 경제전망에 자리잡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때문에 경제지표가 안좋게 나타나면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 반응은 차분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덕에 시장 반응은 비교적 차분했다. 11월 1일 FOMC 회의 당시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이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던 연준은 12월 회의에서는 "더 균형있게 움직이고 있다"고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외려 시장에서는 경제상황이 연준 전망대로 움직이면서 경제가 연착륙해 올해 급격한 금리인하는 없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았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구인·이직실태조사(JOLTS), 공급관리협회(ISM)의 지난해 12월 제조업지수 모두 미 경기가 둔화하고 있지만 속도가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가리켰다. 이때문에 시장은 금리인하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전망으로 하락 출발했고, FOMC 의사록 발표 뒤에도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금융시장 지표금리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오전장에서 한때 4%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의사록 발표 뒤에는 0.01%p 내린 3.93%를 기록했다. 연준 금리정책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인 0.03%p 오른 4.36%에 거래됐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오전장 흐름과 거의 변화가 없었다. 마감이 가까울수록 낙폭이 조금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나스닥은 0.9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62% 내렸고, 다우존스산업평균은 0.59% 하락했다. 리치먼드 연방은행 바킨 총재 "물가 아직 조금 높다" 이날 금융시장에 영향을 준 것은 의사록보다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 토머스 바킨의 발언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FOMC에서 표결권이 있는 바킨 총재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는 아직 목표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면서 "일부 기업은 고객들이나 경쟁사가 나서기 전까지는 금리인상을 멈출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바킨은 이럴 경우 수요 억제를 위한 추가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추가 금리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아울러 현재 연착륙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는 있지만 '불가피한' 당연한 귀결은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다. 바킨의 발언 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 이후 처음으로 일시적으로 4%를 돌파하기도 했다. 새해들어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04 05:23:54【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키로 19일 결정했다. 올해 대폭 오른 임금인상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지속될지에 대해 BOJ가 충분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께 통화 완화 정책이 수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BOJ 올해까진 통화완화책 유지BOJ는 18~19일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BOJ는 지난 2016년부터 단기금리는 동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펴고 있다. 다만 장기금리 통제는 지난해 말부터 천천히 완화해 중장기적인 출구전략을 모색해 왔다. BOJ는 전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 상한 목표를 기존 0.5%에서 1%로 올리되 시장 상황에 따라 1%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BOJ는 지난해 말부터 3차례에 걸쳐 이런 식으로 장기금리 정책을 완화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를 조정하지 않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0월까지 19개월 연속 BOJ가 목표로 하는 2%를 웃돌았다. 하지만 BOJ는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물가안정 목표 달성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원자재 상승에 의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목표 실현을 위해 금융완화를 끈질기게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내년 상반기시장에서는 BOJ가 당장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지는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께 정책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일간 금리 차로 엔화 가치가 과도하게 하락하고, 물가가 급등하는 등 대규모 금융완화에 따른 부작용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정책 전환 시기와 관련해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7일 참의원(상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연말부터 내년에 걸쳐 한층 더 도전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BOJ가 당분간 임금 상승 추이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따른 여파를 보고 움직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BOJ는 특히 내년 4월 춘계 노사협상에서 기업들이 올해와 같은 큰 폭의 임금인상을 결정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BOJ는 임금인상을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번째 단추로 보고 있다. 닛케이는 "임금 인상이 향후 (통화) 정책 수정의 키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 3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고한 만큼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지금처럼 엔저가 급속히 진행되진 않을 전망이다. ■앞서 움직이는 엔화일본의 금리 정책 전환 시점이 도래했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최근 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지난달 중순 1달러당 152엔에 육박할 정도로 하락세를 보이던 엔화 가치가 지난 주말에는 141엔대로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42엔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의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도 전날 "시장과 어긋나는 상태를 초래하는 정책은 경제를 죽인다"며 "BOJ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가능하면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m@fnnews.com
2023-12-19 18:08:20【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 금리 정책에서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연내 연준의 추가금리 인상이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졌다. 11월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같았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로는 0.2% 각각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지수 상승률은 지난 7월 4.3%, 8월 3.8%에서 9월 3.7%, 10월 3.5%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연준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PCE 가격지수를 더 중시한다. 소비자 행태 변화를 반영하는 PCE 가격지수가 더 정확한 인플레이션 정보를 제공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낸 경제전망에서 올해 말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3.7%(중간값), 대표 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3.3%로 각각 내다봤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펼 때 준거로 삼는 물가 지표가 연준의 예상 경로로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현재 통화정책 수준이 충분히 긴축적이며 따라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낮아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인사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달 28일 연설에서 "현재 통화정책이 경제 과열을 식히고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기에 적절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5.8%다. 연준이 내년 1월 회의에서도 금리 동결 가능성은 92.0%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10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2%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0.2%)와 같았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12-01 04:56:5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내 매파에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매파 중 한명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사진)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필요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시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연준내 가장 강력한 매파로 평가받고 있는 미셸 보먼 이사는 여전히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매파 기조에 변화 조짐이 있는 것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월러 연준 이사는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연설을 통해 "지금 당장 금리인하를 결정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면서 금리인하는 아직은 성급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다양한 영역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필요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월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연준이 0~0.25%이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3월 이후 11차례 끌어올려 22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로 높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월러는 이날 연설에서 그동안의 강경 기조를 접었다. 연설제목도 최근 '뭔가 더 해야 한다(Something's Got to Give)'에서 이번에 '뭔가 효과가 있는 것 같다(Something Appears to Be Giving)'로 바뀌었다. 월러는 "과거 수주일에 걸친 상황 전개는 고무적"이라면서 "뭔가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경제 속도가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소매매출부터 노동시장, 제조업 상황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경제활동이 완화되고 있는 점을 지목했다. 아울러 이번 인플레이션 시발점이었던 공급망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보먼 연준 이사는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먼 이사는 "고용시장의 수급압박이 완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노동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임금 상승 압력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비스재 소비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 역시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이라며 "나의 시나리오대로 경제가 움직이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 정책목표로 끌어내리기 위해 계속해서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29 18:03:23[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내 매파에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매파 중 한명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필요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시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연준내 가장 강력한 매파로 평가받고 있는 미셸 보먼 이사는 여전히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매파 기조에 변화 조짐이 있는 것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월러 연준 이사는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연설을 통해 "지금 당장 금리인하를 결정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면서 금리인하는 아직은 성급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다양한 영역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필요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월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연준이 0~0.25%이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3월 이후 11차례 끌어올려 22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로 높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월러는 이날 연설에서 그동안의 강경 기조를 접었다. 연설제목도 최근 '뭔가 더 해야 한다(Something's Got to Give)'에서 이번에 '뭔가 효과가 있는 것 같다(Something Appears to Be Giving)'로 바뀌었다. 월러는 "과거 수주일에 걸친 상황 전개는 고무적"이라면서 "뭔가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경제 속도가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소매매출부터 노동시장, 제조업 상황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경제활동이 완화되고 있는 점을 지목했다. 아울러 이번 인플레이션 시발점이었던 공급망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보먼 연준 이사는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먼 이사는 "고용시장의 수급압박이 완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노동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임금 상승 압력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비스재 소비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 역시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이라며 "나의 시나리오대로 경제가 움직이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 정책목표로 끌어내리기 위해 계속해서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29 02:28:31[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멘토'이자 미국 경제계 거물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前 미국 재무장관)가 6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한 차례 금리를 움직일(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과장됐으며 실제 미국의 견조한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머스 교수는 이날 한국은행과 월드뱅크(World Bank) 서울포럼에 앞서 진행된 이 총재와의 대담에서 "연준 입장이었다면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다. 연준이 12월에도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봤다. 서머스 교수는 "물가상승률 압력이 있고 미국 경제가 상당히 강해 보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이 한 번 더 움직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상황은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것보다 더 심각할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최근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긴축적 금융여건을 금리결정에 반영했던 연준의 인식에 의문을 표했다. 서머스 교수는 "연준은 현재 통화정책이 매우 긴축적이라고 확신하고, 지나치게 자신감 있게 판단하는 것 같다"며 "장기금리 상승이 긴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단기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적다는 식의 대응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장기금리 상승은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 투자수요 증가 등과 관련한 일반화된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금리 조정 필요성과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취지다. 서머스 교수는 시장에서 연준의 긴축기조가 끝났다는 기대에 대해 "조금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머스 교수는 중립실질금리 수준을 1.5~2.0% 사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적정 수준은 약 5%라고 진단했다. 중립금리는 물가 상승이나 하락을 부추기지 않고,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금리 수준이다. 그는 "향후 몇 년간 물가상승률이 평균 2%에서 2.5% 사이가 될 것으로 보고, 기간 프리미엄은 1.0~1.5%p가 될 것"이라며 "이를 더하면 10년 만기 금리는 5%대 또는 그보다 조금 높고 4%대의 중립적인 명목금리를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언젠가 금리가 지금보다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금리가 어느 지점에 안착할지에 대한 일반적 견해는 제 생각보다 더 낮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의 일반적 인식보다는 금리수준을 더 높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서머스 교수는 향후 금리수준을 볼 때 시장가격에 반영되는 선물환 금리 변동 추이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머스 교수는 빌 클린턴 정부에서 재무장관, 오바마 정부에서 국가경제위원장을 지낸 미국 경제계 거물로 꼽힌다. 하버드대 사상 최연소 정교수에 올라 하버드대 총장을 거쳤다. 이창용 총재와는 이 총재의 하버드대 박사과정 시절 지도교수로 인연을 맺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1-06 17: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