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홈초이스는 15일까지 '케이블TV VOD 영화 리뷰 크리에이터'를 공개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1인 미디어 시대를 맞아 크리에이터들의 창작을 지원하고 케이블TV VOD 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영화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방식으로 영화를 리뷰하고, 수상하게 되면 상금도 받고 케이블TV 채널에서 전속 영화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300만원, 최우수상(1명), 우수상(1명), 장려상(2명)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만원, 50만원, 25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참가 희망자는 리뷰할 영화의 콘텐츠 콘셉트를 담은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홈초이스 홈페이지나 블로그에서 지원서를 다운로드해 접수 메일을 통해 15일 오후 6시까지 보내면 된다. 1차 서류 심사 합격자들은 9월 18일부터 10월 1일까지 창작 영상물을 제출해야 하며, 이후 2차 유튜브 반응도 심사 및 3차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가 가려진다. 자세한 모집요강은 홈초이스 공식 홈페이지 및 블로그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09-11 08:59:07▲ 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제공 영화 '헌터 킬러'가 실관람객들의 넘치는 열정을 공개했다. 12일 '헌터 킬러' 측은 리뷰 포스터를 공개해 뜨거운 입소문을 증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리뷰 포스터는 단단하게 얼어붙은 빙하를 뚫고 나온 거대 잠수함이 시선을 강탈한다. '헌터 킬러'의 주인공인 하이퀄리티 공격 잠수함 헌터 킬러의 위엄 넘치는 실제 모습은 물론,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를 예상하게 한다. 리뷰 포스터는 높은 완성도와 재미를 선사한다는 내용은 물론, 명작으로 손꼽히는 잠수함 액션 대표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높은 완성도의 영화라는 관객들의 열광과 극찬을 담았다. 이처럼 실관람객들의 높은 만족도로 강력 추천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헌터 킬러'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2018-12-12 17:24:31#. 유통업체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A씨(29)는 일주일에 1~2회 정도 유튜브에서 영화리뷰 콘텐츠를 시청한다. 2시간 짜리 영화를 10분 안팎의 분량으로 요약해 짧은 시간에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전반적인 줄거리를 알게된 탓에 굳이 해당 영화를 찾아보진 않는다. 광고대행사 직원 B씨(30)도 흥미로운 제목에 이끌려 영화리뷰 유튜버들의 콘텐츠를 자주 찾는 편이다. 다만 '스포일러'라는 느낌이 들어 실제 관람이나 다시보기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없다. ■'영화로 2차 콘텐츠' 유튜버 급증..우려의 시선도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심을 끌게된 대표적인 분야는 영화소개 및 리뷰를 다루는 콘텐츠다. 대중적인 소재라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좋고, 동영상 이어붙이기나 녹음을 입히는 편집능력만으로도 영상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영화를 주제로 게시물들을 검색해보면 많게는 수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한 콘텐츠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조회수는 광고수익과 직결된다. 유튜브는 구독자 수 1000명 이상 및 1년간 동영상 시청 시간 4000시간의 요건을 충족한 유튜버에게는 '유튜브 파트너' 자격을 부여하고, 광고에 따른 수익을 배분하고 있다. 그러나 유튜버들이 수 없이 올리는 영화 관련 영상을 마냥 좋은 시선으로 볼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원작을 재가공한 콘텐츠로 거둔 수익에 제작사가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원작자 입장에서는 '내가 만든 콘텐츠'를 무단으로 가져다 만든 영상으로 수익을 얻는다면 억울할 수 밖에 없다. 유튜브는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원천 콘텐츠로 수익을 거두는 영상을 자동으로 찾아내 차단하는 '콘텐츠 ID' 시스템을 두고 있으나 모든 영상을 통제하기란 불가능하다. 영화리뷰에 담긴 과도한 영화 정보도 문제가 된다. 예고편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보면 실제 작품을 보고싶다는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과도한 정보로 영화를 본 듯한 리뷰는 의도와 다르게 영화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유튜버가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도 제작자한데 돌아가는 몫을 줄여 장기적으로 더 좋은 영화를 만드는 데 제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캡쳐만으로도 저작권 침해될 소지 있어" 유튜버들이 올리는 영화 관련 영상에 법적 문제는 없는걸까? 전문가들은 광고수익을 얻지 않더라도 영화 저작권자의 허락없이 올리는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 위반 사항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율촌의 김기정 변호사는 "저작권법은 영리성이 있느냐, 없느냐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며 "영화리뷰로 이득을 취하지 않더라도 원작의 인용비중이 크고, 대략적인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다면 침해가 된다고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저작권법 제35조의3(저작물의 공정한 이용)은 타인의 저작물을 활용할 때에는 이용된 부분이 저작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 저작물의 시장 및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강진석 법무법인 율원 변호사는 "하다 못해 영화 장면 중 하나만 캡쳐해서 올려도 저작권 침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저작권법 위반은 친고죄이므로 제작자가 문제삼지 않는다면 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 한국저작권위원회 관계자는 "영화는 극장에서 개봉 시기가 지나면 제작사 측에서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오래된 영화나 외화는 저작자가 저작물 침해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한 영화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늘 항시적으로 인터넷 상에 있는 영화 재생산 콘텐츠들에 대해 단속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평과 관련한 콘텐츠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들여다봐야 한다. 아직까지 회사입장에서 마케팅 효과에 대해 분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2018-10-31 11:14:49▲ 사진= CJ CGV 제공 영화와 책에 대한 감상을 글로 표현하고 싶은 관객들을 위한 특별 강좌가 열린다. CGV아트하우스 측은 26일 영화와 책에 대한 감상을 글로 옮기는 '리뷰의 정석 : 혼자 읽기 아까운 리뷰 쓰는 법'(이하 '리뷰의 정석') 입문 강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강좌는 오는 8월 10일, 17일, 24일, 9월 7일 오후 7시 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된다. 먼저 1강 '글쓰기, 리뷰쓰기'에서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은 뒤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엮어서 글로 정리하는 기초적인 리뷰 쓰기 방법론을 배운다. 2강 '영화리뷰1 : 실전 리뷰 쓰기'에서는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폭스캐처'를 통해 실제 영화 장면들을 어떻게 글로 풀어내는지 짚어본다. 신형철 문학평론가의 '정확한 사랑의 실험', 김혜리 기자의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등의 영화 리뷰 에세이를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3강 '글 고치기'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걸어도 걸어도'와 도서 '걷는 듯 천천히' 외 다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글의 구성을 새롭게 바꿔보고 읽기 좋은 문장으로 다듬는 방법을 배운다. 마지막으로 4강 '영화리뷰2 : 과제 리뷰'에서는 수강생들이 제출한 글쓰기 과제 중 몇 편의 리뷰를 선정해 비슷한 실수 유형들을 익히고 글을 완성하는 법에 대해 배워본다. 이번 강좌를 함께할 이다혜 북칼럼니스트는 '씨네21' 기자로,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 EBS 라디오 '책으로 행복한 12시, 김현주입니다' 고정패널로 활약하고 있다. 다양한 테마로 엄선된 책들을 통해 깊이 있고 색다른 책 읽기 경험을 나누는 CGV아트하우스 독서 클래스 '이다혜의 북클럽' 강좌도 진행 중이다. 저서로는 '아무튼, 스릴러',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등이 있다. CGV아트하우스 클래스 '리뷰의 정석'은 영화와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정리하고 싶은 관객이면 누구나 수강 가능하다. 수강 신청은 26일부터 CGV 홈페이지 내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CGV아트하우스 측은 "'리뷰의 정석 : 혼자 읽기 아까운 리뷰 쓰는 법'은 영화와 책에 대한 감상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글쓰기 입문 강연"이라며 "이번 강연을 통해 글쓰기의 기초를 다지고 타인과 교감하는 글쓰기 기술을 익힐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2018-07-26 09:19:11하정우 익명댓글(사진=방송캡처) 배우 하정우가 익명으로 댓글을 단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 하정우는 자신의 영화 소개 리뷰에 댓글이 없어 직접 댓글을 달았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하정우는 “내가 아닌 척 굴며 영화 소개 리뷰에 댓글을 단적이 있다”며 “너무 리뷰를 안 달아주셔서..”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재미있다’, ‘대박’, ‘강추’ 등으로 댓글을 몇 번 단적이 있다. 처음에 먼저 본 사람처럼 ‘말이 필요 없음’이란 댓글도 많이 달았고..”라고 구체적 예를 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하정우 익명 댓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하정우 익명 댓글 단 거 귀엽다”, “하정우 익명 댓글까지? 역시 엉뚱해”, “하정우 때문에 ‘더 테러 라이브’ 보러 가야지”, “하정우 익명 댓글 대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하정우가 출연한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지난 7월31일 개봉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hui3@starnnews.com임주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8-01 08:45:28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은 영화 포털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사이트(www.kmdb.or.kr)에 'KMDb 전문 칼럼' 코너를 신설하고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임권택 감독 전작 리뷰를 11월 6일부터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칼럼 제목은 '임권택 x 101; 정성일, 임권택을 새로 쓰다.' 임 감독은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한 이래 50여년간 쉬지 않고 영화를 만들어 온 국내 대표 영화 거장이다.정성일 평론가는 임 감독의 영화중 현재 영상자료원에 필름으로 남아있는 71편을 대상으로 2주 1회 새로운 내용을 올릴 예정이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2012-10-30 16:53:15국내 주요 포털사들이 ‘1인 미디어’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2년 만에 대폭적인 서비스를 개편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는 열린 네트워크와 연계서비스를 한층 강화한 1인 미디어 서비스에 주력한다고 5일 밝혔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이에 앞서 플래닛을 새롭게 업데이트해 ‘라이프로그’라는 시간과 장소를 연계하는 1인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싸이월드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인터랙티브 다이어리’는 가계부, 일기, 리뷰, 일정 등의 기능을 새롭게 적용해 개인들의 즐거운 일상을 담고 원하는 것을 자신의 친구나 지인을 비롯해 1500만 싸이회원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했다. 또 동일한 주제나 관심사, 기호 및 성향이 비슷한 미니홈피를 서로 연결시켜 미니홈피 유저들에게 소속감을 주고 놀이문화를 만들 수 있는 ‘미니링’을 구축했다. 이와함께 영화·만화와 같은 싸이월드 내 다양한 콘텐츠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오픈테마’ 서비스도 내놓았다. 싸이월드 서비스그룹 박지영 그룹장은 “이번 개편은 1인 미디어가 갖는 특성 중 기록에 대한 욕구를 강화하고 다양한 기능을 통해 쉽게 콘텐츠를 작성하는 것에 초첨을 맞췄다”며 “보다 강화된 오픈네트워크를 통해 한층 발전된 1인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은 지난달에 기존 1인 미디어 서비스 ‘플래닛’을 시간과 장소개념 중심의 새로운 ‘라이프로그(Lifelog)’형 서비스로 단장해 출시했다. 개편된 서비스의 특징은 개인의 경험을 장소 중심으로 기록하고 비슷한 장소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다른 사람과 온라인 상에서 접촉할 수 있다. 이외에도 TV포털, 인터넷전화(VoIP) 등도 준비하고 있어 1인 미디어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 mindom@fnnews.com 박민철기자
2005-08-05 13:33:15[파이낸셜뉴스] “결이 다른 (일제강점기 배경)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감독님 말에 관심이 갔다." 영화 ‘유령’(제작 더 램프, 제공/배급 CJ ENM, 각본/감독 이해영)은 배우 설경구의 말마따나 이색적인 설정의 일제강점기 배경 영화다. 조선총독부에 숨어든 항일조직 스파이 ‘유령’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벼랑 끝 외딴 호텔을 무대로 한 밀실 추리물로 시작해 장총과 쌍권총을 든 통쾌한 여성액션무비로 탈바꿈한다. 배우들은 한국어보다 일본어를 더 구사해 “제2국어가 필수”라는 업계 관계자의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영화는 1933년 경성을 무대로 항일조직이 조선총독부에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 색출에 맞서 진짜 유령들의 목숨을 건 작전을 그린다. 신임 조선총독의 경호를 맡게 된 ‘카이토’(박해수)는 엘리트 군인이었으나 좌천된 경무국 소속 통신관이자 한때 자신의 경쟁자였던 ‘쥰지’(설경구)를 포함해 총독부 통신과 암호 전문 기록담당 박차경(이하늬), 조선인임에도 총독부 실세인 정무총감 비서에 오른 유리코(박소담) 등 다섯 명의 용의자를 밀실에 가둔다. 초반부는 이들 중 누가 진짜 유령인지 추리게임이 다소 지루하게 펼쳐진다. 하지만 첫 번째 희생자가 나오고 예상치 못한 인물의 화려한 액션이 시작되면서 영화는 통쾌한 액션무비로 분위기 전환된다. 설경구와 이하늬는 성별의 차를 극복하고 몸과 몸이 직접 격돌하는 맨몸 액션으로 눈길을 끈다. 동시에 누가 ‘유령’인지 알지 못한 채 서로를 향한 의심과 경계를 세우며 각자의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유령’ 속 캐릭터들은 서로 격돌하면서 저마다의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다. ‘유령’은 항일조직을 다루나 애국심을 강조하진 않는다. 오히려 젊은 동지들의 잇단 죽음에 회의감마저 드러낸다. 항일조직을 잡기위해 덫을 놓고 투항을 유도하는 설경구의 연설신은 설득력마저 느껴진다. ‘10년 전에 사라진 나라를 붙잡고 도대체 무엇을 하느냐, 현실을 직시하라’는 뼈아픈 말은 역설적이게도 독립 운동가들의 희생을 떠올리게 한다. 희망조차 보이지 않던 암흑의 시기, 그들은 어떤 믿음을 갖고 자신들의 꽃다운 목숨을 바칠 수 있었을까? 그들의 희생정신과 애국심 덕분에 우리는 지금 이렇게 K콘텐츠가 전세계를 매료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고맙게 느껴진다. '유령'은 미쟝센에도 공을 한껏 들였다. 소품 하나하나에도 스타일을 중시한 이 작품은 마치 서부영화의 영웅처럼 미화한 캐릭터들의 멋진 활약상을 통해 영화적 재미와 쾌감을 선사한다. 18일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1-13 10:40:23[파이낸셜뉴스] ‘공동경비구역 JSA’로(2000)로 스타덤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로 이어진 복수 3부작과 ‘박쥐’(2009) ‘아가씨’(2016) 등과 같은 청소년관람불가등급 영화에서 인간의 욕망과 사랑, 복수와 같은 진폭 깊은 감정을 강렬한 방식으로 표현해왔다. 이에 박찬욱의 영화에는 ‘폭력과 섹스, 19금’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21일 '헤어질 결심' 언론시사 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나온 지적도 오랜만에 15세 관람영화를 선보였다는 것이었다. 박 감독은 앞서 칸영화제에서 자신은 “언제나 로코(로맨틱 코미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번엔 “그냥 멜로가 만들고 싶었다”며 “사랑만큼 인간성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경험은 드물다. 자기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로맨스”라고 말했다. 박감독은 이날도 ‘헤어질 결심’에 대해 “인생을 살아본 사람만이 이해 가능한 사랑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박 감독의 말은 과장도 농담도 아니다. 박해일 탕웨이가 주연한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식 멜로영화다. 수사극이면서도 멜로극인 이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두 남녀의 사랑이 파도처럼 밀려와 관객을 덮친다. 스크린 속 두 남녀에게 빨려들어가는 기분이랄까. 특히 가수 정훈희·송창식이 부른 엔딩 테마곡 ‘안개’와 어우러져 애틋하면서도 가슴이 미어지는 묘한 감흥을 준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도시에서 시작된 영화는 곧 하늘을 찌르는 암봉의 살인사건과 산 속처럼 복잡하고 쉬이 드러나지 않는 두 남녀의 마음의 파고를 거쳐 기암괴석을 품고 있는 드넓은 바다를 마지막으로 끝난다. 필름누아르에서 흔히 다뤄왔던 범죄와 연루된 매혹적인 여자를 사랑하게 된 형사의 이야기로, 박해일이 연기한 형사 캐릭터는 기존의 한국영화 속 형사와 180도 다른 옷차림과 말투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일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그는 밀항한 조선족 여자 서래에겐 폭력적인 죽은 남편과 달리 기존에 보지 못한 ‘품위있는 남자’로 각인된다. 그런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게 분명해 보이는 해준은, 잠복근무를 빌미로 그녀의 방을 엿보고, 피의자 취조를 하다가 고급 초밥을 주문해 마치 데이트하듯 식사한다. 남자의 호의가 싫지 않은 여자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가련하고 불쌍한 여자인지 아니면 남자를 ‘붕괴’로 이끌 ‘팜므파탈’인지 헛갈리게 한다. 범죄수사극의 외피를 쓴 이 멜로드라마는 사랑 표현 또한 독특하다. “아무도 찾지 못하게 휴대폰을 깊은 바다 속에 던져라”는 남자의 대사는, 여자에겐 반복해 듣고싶은 사랑 고백이며, 죽은 남편의 시체를 질질 끌어다가 물로 씻기는 여자의 행동은, 피 냄새를 역겨워하는 연인을 위한 그녀만의 배려다. 피의자를 호송하는 경찰차 안에서 수갑을 찬 남녀의 살짝 포개진 손은 서로의 호감을 확인하는 설렘의 순간이며, 립밤을 발라주는 여자의 행동은 남자와 키스하고 싶은 욕망의 다른 표현이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21일 언론시사 기자간담회에서 “탕웨이의 ‘독한 것’ 대사에 웃음이 안 터져서 상처받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올해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이후 오는 29일 국내 개봉하는 이 영화를 “선입견 없이 봐달라”고 당부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6-23 12:48:09[파이낸셜뉴스]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지난해 ‘기생충’의 뒤를 이을 오스카 화제작이 될까? 배우 윤여정은 한국 영화팬들의 바람대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를까? 지난해 미국 독립영화계 축제인 제37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 및 관객상을 수상한 ‘미나리’는 지난 1년간 미국 영화협회 및 시상식에서 연기상 등 65관왕에 오르며 오는 4월 예정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월 3일 국내 개봉을 앞둔 이 영화는 낯선 미국 땅에서 두 아이를 낳고 살던 제이콥(스티브 연)이 아내 모니카(한예리)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칸소라는 시골마을로 이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 이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한 가족의 이민 성공담이라기보다 오히려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서로 갈등하면서 희망을 찾으려했던 한 가족의 고군분투기에 가깝다. 젊은 부부의 치열했던 인생의 한 챕터는 삶의 지혜를 일깨우며, 가족의 사랑을 돌아보게 한다. 영화는 제이콥의 아내 모니카가 남편의 이삿짐 트럭을 따라 인적이 드문 시골길을 연신 두리번거리면서 운전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병아리감별사로 일하며 제법 목돈을 번 제이콥은 자신의 땅에서 농장을 일구겠다는 포부로 시골마을 아칸소로 이주한다. 하지만 아들의 심장병이 걱정인 모니카는 병원과 1시간 거리에 있는 이 시골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설상가상 남편이 집이라고 안내한 곳에는 일자 형태로 된 바퀴달린 조립식 주택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토네이도가 몰아친 밤, 부부는 급기야 격렬한 부부싸움을 벌이고 결국 한국에 홀로 사는 모니카의 모친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한다. 한국전쟁에서 남편을 잃고 딸을 홀로 키운 순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헌신적인’ 할머니가 아니다. 손주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척척 만들지도 않고, 비교육적인 화투를 가르치는가 하면 프로레슬링을 보면서 깔깔대며 웃는다. 의젓한 큰딸과 달리 장난꾸러기 아들은 할머니가 “냄새나고 이상하다”며 몹쓸 장난을 치고, 아빠는 그런 아들을 혼낸다고 매를 들려하지만 할머니는 “재미 있었다”며 말린다. 제이콥의 농장일은 계획대로 잘 풀리지 않고, 설상가상 순자가 시름시름 앓게 되면서 부부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른다. 한편 부부의 고난과 별개로 순자가 맑은 물가에 심은 미나리는 어느새 쑥쑥 자란다. ‘미나리’는 한 가정이 치열하게 통과한 인생의 가시밭길을 감상적이지 않게 담담히 그려낸다. 한화 20억원대의 저예산 영화라 완성도에 아쉬움이 남지만, 영화 속 가족의 분투는 깊은 울림을 전한다.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제이콥의 절망과 몸부림은 세상 모든 아버지의 마음과 닮아있다. 눈앞의 목표에 매몰돼 소중한 것을 간과한 남편에게서 서운함을 느끼는 아내의 심경도 공감을 자아낸다. 무릇 아이들은 전쟁 같은 하루 속에서도 무럭무럭 커가듯, 부모와 할머니의 큰 사랑 속에서 무탈하게 자라는데 그 모습 자체가 왠지 모를 위안을 안겨준다. 윤여정이 연기한 할머니는, 이 영화의 주제를 드러내는 상징적 캐릭터로 다가온다. 인생은 늘 계획대로 되지 않고, 대다수가 눈앞의 목표에 매몰돼 소중한 것을 간과하기 쉬우며, 때때로 행운은 불행으로 둔갑하고, 오히려 불행이 삶의 새로운 문을 연다. 마치 변덕스런 날씨와 같은 인생의 격랑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얼까? 열정, 희생과 같은 가치도 중요하지만 이 이상한 할머니가 지닌 여유와 유머감각이 아닐까. “누구나 이 영화 속 가족을 통해 자신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인공 스티브 연의 말처럼, ‘미나리’는 한 한인 가족의 특수한 경험담에서 벗어나 인종과 국경을 떠나 누구나 공감할 보편적 가족이야기로 다가온다. 이 영화의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는 “어떤 가족이든 함께 하려고 애쓰는 것은 미친 듯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사람을 사랑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고, 때론 엉망이 되지만, 하루의 끝에 가족의 사랑을 느끼면 그게 진정한 것이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3월 3일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2-22 16:3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