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화장 수요 급증으로 전국 곳곳에서 4일장, 5일장이 많아지는 등 '장례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통상적인 장례가 어려워지면서 상조회사가 받는 장례 관련 문의도 증가하는 추세다. 7일 대명스테이션의 상조 서비스 브랜드 대명아임레디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장례 관련 사전상담컨설팅 건수는 전월인 2월보다 213% 증가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192% 상승한 수치다. 장례 접수 건수도 크게 늘어 '장례 대란'이 확인됐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문의는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시의 장례 절차와 화장장 예약 관련이다. 코로나19 환자 사망 시에는 방역장비를 갖춘 장례지도사의 입회 하에 별도의 염습 없이 입관이 진행된다. 현재 화장장은 전국적으로 시설이 부족해 수도권은 사망 후 평균 6일, 지방은 4~5일 뒤에 시설을 예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장례지도사가 화장장 예약 등을 도맡아 처리하기에 시간적, 경제적으로 부담을 덜 수 있는 상조회사의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서비스를 선보인 대명아임레디의 사전장례컨설팅은 회원이 아니어도 누구나 24시간 무료로 장례 또는 장지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장례 절차부터 장례식장 예약, 장지 선정까지 전 과정 상담이 가능하고, 장례 시 사전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선불식 상조 서비스에 미리 가입해 두면 검증된 업체를 통해 장례 전후 전문가의 케어를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가입할 때 약정한대로 인력과 물품이 제공돼 불필요한 수고를 덜 수 있고, 미리 납부한 비용을 쓸 수 있어 경제적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대명스테이션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긴박하게 생길 수 있는 고객들의 어려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비회원 고객에게도 장례 상담을 무료로 해드리고 있다"며 "전문성을 갖춘 장례지도사들이 비상체계로 근무하고 있는 만큼, 장례를 전후해 고객들이 온전히 마음을 추스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2-04-07 10:54:03[파이낸셜뉴스] #. 18일 오전 9시 10분. 서울 성북구 4호선 한성대입구역 인근의 한 이비인후과 앞에서 만난 80대 김모씨는 허탕을 쳤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이비인후과 현관문 앞에는 '프로그램 교체 및 전산작업으로 휴진한다'고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김씨는 "올 때마다 최소 한 시간씩 기다려야 해서 일부러 일찍 나왔다. 휴진하는지 몰라 병원 입구 의자에 앉아 있었다"며 "목이 아파 약을 타러 왔는데 다른 병원을 찾아봐야겠다"고 했다. 동네병원 의사(개원의) 일부가 이날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휴진에 돌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현장에서는 다행히 큰 혼란은 없었다. 대부분 동네병원이 휴업이 아닌 정상영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급한 환자들의 불만과 불편함, 장기화에 대한 우려 등은 곳곳에서 포착됐다. "예약 환자가 많아 진료 미루기 어렵다"이날 오전 한성대입구역 인근 병원 10군데 중 이비인후과 한곳만 휴진했다. 또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 동네병원 9곳을 돌아본 결과 모두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실제 각 지자체에 휴진을 하겠다고 사전에 신고한 의료기관은 전체 3만6371곳(의원급 중 치과·한의원 제외, 일부 병원급 포함) 중 4.02%에 그쳤다. 휴진 대신 정상 영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동네병원은 환자와의 진료 예약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병원 문을 연 한 의사는 "내시경 등 예약 환자가 많아서 진료를 미루기 어렵다"며 "예약 있는 병원들을 문을 닫기 힘들다"고 밝혔다. 서대문구의 한 내과 의사는 "의협 차원의 휴진이 있지만 우리 병원은 3개월 전부터 예약한 환자, 지방에서 올라오는 환자가 있어서 휴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점점 커지는 사태 장기화 우려이처럼 휴진 참여가 저조하면서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환자들의 불만이나 걱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이날 조모씨(48)는 몸살감기로 이른 아침 다니던 병원을 찾았지만 휴진 중이었다고 전했다. 조씨는 "지난주에 5일치 약을 받아서 다 먹고 다시 약을 타러 왔다"며 "약을 안 먹으면 같이 일하는 사람이 불편해서 안 된다. 다른 병원에서 약을 타서 출근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같은 병원을 찾은 20대 이모씨도 "반차를 내고 왔는데 휴진하는지 몰랐다. 다른 병원에 들렀다가 출근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더 큰 걱정은 사태 장기화되는 것이라고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이미 정부와 의사단체 간의 강대강 대치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장기화할 경우 시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서다. 현재는 참여가 저조한 동네병원의 휴진도 사태 장기화 과정에서 급증할 수도 있다. 감기에 걸린 손녀딸(7)과 함께 병원을 찾은 최모씨(72)는 "며칠 후에 서울대병원 가서 약 타와야 하는데 휴진 등으로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의사와 정부가 서로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 서민들만 죽어난다"고 강조했다. 박모씨(40)는 "부모님이 아픈 곳이 있어 정기적으로 동네병원을 혹시나 휴진을 할까 걱정이 크다"며 "환자나 환자 가족은 4개월도 힘들었는데 앞으로 얼마를 더 버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노유정 기자
2024-06-18 12:31:30#. 지난해 유튜브 등 SNS를 크게 달군 콘텐츠는 무지출 챌린지다. MZ세대가 '일주일 5만원으로 미니멀하게 살기' 등의 팁을 나누고 있으며 조회수는 수십만회에 달한다. '30대 짠돌이'라는 콘셉트의 한 유튜버는 절약 콘텐츠만으로 3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 "2023년 예약은 거의 마감됐다고 보면 됩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양고기 오마카세 식당 관계자는 예약 문의를 하자 이같이 답했다. 일본어인 오마카세(おまかせ)는 '타인에게 판단을 맡긴다'는 뜻으로 해당 식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다채로운 양고기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가격은 1인분에 15만원으로 전통주와 곁들이면 가격은 20만원이 훌쩍 넘는다. 식당 관계자는 "손님들이 의미 있는 날에 의미 있는 식사를 하는 것에 의의를 둔다"며 "경기 불황과 관련 없이 예약이 가득차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 끼에 수십만원이 넘는 식당이 몇 달째 예약이 꽉 차는가 하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생활비 절약 팁을 공유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 초입의 광경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둔화 우려 지속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 심리 부진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86.5로, 한달 전보다 2.3p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 경우 소비 심리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백화점은 실적이 좋고, 마트는 상대적으로 안 좋은 실적을 내는 등 양극화가 이어졌는데 이번 백화점 실적 둔화는 몇 년 만에 큰 수준"이라며 "국민애도기간 등 이태원 사고의 영향이 백화점이나 음식·숙박 쪽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를 뒷받침하던 내수에서도 부진이 나타났다. 정부가 발간하는 지난해 '12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1월 그린북까지 내수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지만, 12월에는 "회복 속도 완만"이라는 표현을 썼다. 지난 10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2% 감소하면서다. 2021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0.7% 줄었다. 외식 등 서비스 소비를 알 수 있는 지난 10월 서비스 생산은 전월보다 0.8% 감소했다. ■마트, 백화점도 '양극화' 전반적인 소비 둔화가 점쳐졌지만 정작 소비 양극화가 거세지고 있다. 올해 백화점들은 설 선물세트로 2만~3만원대 차·과일세트부터 130만원대 한우세트까지 가성비 높은 상품과 초고가 상품군을 동시에 강화했다. 대형마트는 같은 품목이라도 가성비 좋은 상품과 최고급 상품으로 선택지를 세분화하고 있다.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이 1등급 한우 선물세트를 10만원 미만으로 팔면서도 50만원에 달하는 최상급 '마블나인' 한우 선물세트까지 선보여 다양해진 수요에 대응 중이다. 관련 업계는 고물가 시대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서민은 가성비 좋은 상품을 찾는 반면, 고소득층 위주로 여전히 '플렉스 소비'(과시형 소비)를 즐기는 수요도 이어지면서 설 선물세트 판매에서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사전 예약은 법인 고객, 대량 구매 고객이 많아 가성비 높은 상품이 특히 잘 팔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본판매 기간까지 프리미엄 상품 수요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다양한 품목으로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방문한 A백화점에선 주로 고급 선물세트가 잘 팔리고 있었다. 지하 1층 식품 코너에서는 5만원에서 20만원 가격대의 곶감이 날개돋친듯 팔렸다. 판매사원 A씨는 "우리 매대에서는 15만원짜리 지리산 산청 곶감세트가 판매량이 가장 높다"며 "높은 가격대를 권해도 손님들의 거부감이 덜 하다"고 했다. 식당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외식 업계에서 인기를 일으킨 '초밥 오마카세'는 인당 30만원이 훌쩍 넘지만 일부 객장에서는 몇 달 이상 기다려야 간신히 저녁 좌석을 차지할 수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러한 '플렉스' 문화를 과시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이모씨(35)는 "SNS 등에 호캉스, 오마카세 등 비싼 소비를 해야 소위 멋있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며 "주변에도 도시락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플렉스 문화에 심취한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변모씨(36)는 "코인과 주식 등으로 벼락부자들이 많이 생겨 플렉스 문화가 더 심해졌다"며 "최근에 자산이 폭락해 소비 여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 소비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플렉스' 부추겨" 전문가들은 '소비 양극화'의 배경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을 이유로 꼽았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높은 물가상승과 실직, 경기 후퇴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주요 국제기구와 국내 연구기관들이 전망한 2023년도 한국경제 성장률 평균이 1.8%에 그친다"며 "실질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크게 밑돌 전망이고 물가 상승률은 장기평균보다 높은 3.4%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득이 낮은 사람들은 일자리 자체를 위협받고 있고 이로 인해 구매력이 감소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여유가 생기고 좀 더 소비를 하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01-04 18:04:54지난 9일은 만18세~49세 이하 대상 코로나19 백신접종 예약 첫날. 약 170만명의 신청자가 몰렸음에도 정상적으로 예약이 완료됐다. 백신예약시스템의 정상 작동 이면에는 LG CNS가 있다. LG CNS는 지난해 EBS 온라인클래스 접속 장애 해결에 이어 백신예약시스템까지 국가적 IT 장애 해결사로 떠올랐다. 백신예약시스템 개선 작업을 총괄한 한국사회보장정보원 김성훈 본부장은 10일 "시스템 장애해결 과정에서 LG CNS 아키텍처 최적화팀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규모 IT시스템 경험이 많고, 기술력도 뛰어난 LG CNS의 헌신으로 국민건강과 직결된 긴급 상황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에는 만50~60세 대상 코로나19 백신접종예약시스템에 1000만명 대상자가 접속해 시스템이 먹통이 되며 큰 혼선을 빚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LG CNS에 긴급 지원을 요청해왔다. 이후 LG CNS 아키텍처 최적화팀이 투입돼 예약 서비스 병목 현상 90% 이상을 개선했다. 이후, 백신 예약 시스템은 장애 없이 원활하게 운영됐다. 지난달 28일부터 대입 수험생, 고령층 미접종자, 지자체 우선 접종, 장애인 대상 시스템이 연이어 오픈 됐고, 실제로 시스템 장애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세 차례 이상 실전테스트 과정 중에도 LG CNS는 끊임없이 모니터링하며 최적화에 만전을 기했다. LG CNS 아키텍처최적화팀은 시스템 과부하, 오픈 직전 돌발 상황 해결 등 장애 처리와 최적화 작업을 수행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이다. 지난달 23일 백신예약시스템 개선 작업에 긴급 투입된 이후 과부하 발생 원인과, 최악의 상황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핀포인트 처방전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시간당 접속자 수가 30만명에 불과한 기존 백신예약시스템을 200만명 이상의 접속 가능 범위로 확장시켰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에 접속하는 학생들이 대거 몰리며 EBS 온라인클래스 장애라는 국가적 IT 재난이 발생했었다. 문제 발생과 동시에 LG CNS 아키텍처최적화팀이 긴급 투입돼 시스템 장애를 단 3일만에 해결한 바 있다. 아키텍처최적화팀은 이번 백신예약시스템 장애 상황에도 국가의 부름을 받아 무상으로 긴급 이슈 해결에 나섰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8-10 18:28:38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일 판교 기업지원허브에서 코로나19 백신예약시스템 개선을 지원 중인 기업, 기관의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네이버 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코리아크레딧뷰로(KCB),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이 참석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18~49세의 원활한 백신 접종 예약지원을 위해 질병관리청 등 관계부처 및 민간기업, 기관과 함께 백신예약시스템 개선을 지원 중이다. 임 장관은 코로나19 백신예약시스템의 본인 인증 및 보안부분의 개선 지원현황을 집중 점검하고, 시스템 개선을 위해 참여해주고 있는 민간 기업·기관의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그는 “9일부터 40대 이하의 백신 예약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국민들의 백신 예약에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한 사전 준비와 함께 백신예약시스템 개선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1-08-01 10:15:20[파이낸셜뉴스] 대전의 유명 베이커리 성심당이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 라인업을 공개했다. 매년 '오픈런' 대란을 일으킨 '딸기시루' 케이크는 이번에도 현장 판매만 진행하며, 호텔 케이크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돼 주목받고 있다. 20일 성심당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2월 19일부터 25일까지 판매할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일정을 발표했다. 대표 상품인 '딸기시루 2.3kg'은 딸기 한 박스를 통째로 넣고도 4만9000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했다. 소형 버전인 '딸기시루 막내'는 4만3000원에 판매된다. 성심당은 딸기시루 시리즈 외에도 딸기타르크, 메종드부띠끄, 딸기트리케익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인다. 이들 제품은 예약 판매 없이 12월 23일부터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반면 딸기모짜르트, 부띠끄생케익, 화이트크리스마스, 열다섯겹크레페, 키리쉬 등은 다음 달 2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예약 상품은 12월 15일까지 결제를 마친 뒤 방문 수령이 가능하다. 성심당의 딸기시루 케이크는 지난해에도 크리스마스 시즌 최고의 인기 제품으로 꼽혔다. 영하의 날씨에도 케이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새벽부터 매장 앞에서 수 블록에 걸친 긴 줄을 이뤘다.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새벽 5시30분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대기 줄이 많았다", "매장 앞 줄이 한 블록을 감싸고 나왔다"는 구매 후기가 이어졌다. 폭발적인 인기에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정가의 2배인 8만5000원까지 거래가가 치솟았다. 일부 구매자들은 정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대전=성심당'이라는 말이 공식처럼 굳어질 만큼 전국적 명성을 얻은 성심당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성심당은 지난해 매출 1243억원, 영업이익 31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817억원 대비 50%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154억원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단일 빵집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빵지순례(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행위)' 1순위로 꼽히는 성심당은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대전을 넘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고객들로 북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1-20 20:50:19[파이낸셜뉴스] “착한 암이라고 하지만,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감이 크다.” 배우 장근석이 갑상선암 투병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장근석은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나는 장근석'에 '갑상선 암 진단부터 투병 그리고 지금까지 전부 말씀드릴게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장근석은 자신이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완치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장수하고 싶어 스물 여덟 살 때부터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했다는 장근석이 암 진단을 받은 건 작년 10월. 장근석은 "작년 10월 뭔가 이상하다며 '혈액검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조직 검사를 했고,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솔직히 암세포가 나왔다고 해 '저 죽어요?'라고 물었다. 난 가족력도 없고 원인이 될만한 것도 없었다. 받아들이기까지 좀 오래 걸렸다”라며 암 진단을 받았을 당시의 막막함을 돌이켰다. 하지만 장근석은 “바로 수술할 수 없었다”라며 당시 의료대란으로 인해 수술이 7개월 밀렸던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지금도 수술 잡기가 쉽지 않은데, 그때부터 예약하고 기다리다가 올해 5월 말에 수술했다. 한 달 전 '바로 수술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4월 말부터 연말까지 스케줄을 다 취소하고, 몸 고치는데 전념하자고 입원했다"라고 설명했다. 6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고 말한 장근석은 눈물을 보이며 완치 소식을 함께 전했다. 그는 "지금은 완치가 됐다. 결과를 들을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3개월 전에 다시 피검사하고 상태를 보고 전이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라고 완치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난 점만한 세포여서 크게 다 드러내야 되진 않았다. 수술은 전이 없이 잘 됐다"고 이야기한 장근석은 "누군가는 (갑상선암이)착한 암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맞는 말일 수도 틀린 말일 수도 있다. 당사자에게는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감이 상당히 크다“라고 덧붙였다. 장근석은 “결국 받아들여야 하고 내 몸에 미안해하고, 내 몸이 원하는 것을 들어줘야 한다. 결코 부정적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긍정적인 나로 새로 태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라며 암에서 완치한 만큼 “이 에너지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라는 뜻을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26 06:17:34[파이낸셜뉴스] 얼마 전 베트남 하노이와 근교 도시인 사파, 닌빈, 하롱베이 등을 둘러보는 7박 8일 휴가를 다녀왔다. 올해 들어서만 태국 치앙마이, 인도네시아 발리에 이어 세 번째 해외여행이었다. 하노이로의 여행 역시 좋았고 좋은 기억도 많이 남았다. 하지만 잦은 해외여행이 항상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노이로의 여행을 반추하며 '이환주의 내돈내산'을 쓰려고 하는데 이번엔 이상하리만치 글이 나가질 않았다. 수년 전에 우연히 봤던 유튜브 영상을 다시 찾아봤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해외여행의 단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었다. 영상 속 화자는 해외 여행의 단점으로 4가지를 꼽았다. △평소의 리듬이 깨진다 △새로움에 무뎌진다 △인관관계가 단절된다 △돈을 모으기 힘들다 등이다. 모두 공감가는 내용으로 특히 두 번째가 가장 와 닿았다. 영상 속 화자 역시 자신도 들은 얘기라며 "전세계를 탐방하는 탐험가가 지구의 거의 모든 오지를 둘러본 뒤에 자살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행을 반복하면 새로운 곳을 가도 전에 어딘가에서 봤던 것 같은 기시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원데이 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해 봐도 어딘가 비슷한 프로그램이 반복된다. 중간 중간 라텍스 베개를 파는 상점에 들리고, 기념품 가게에서 쇼핑을 강요 받고 뭐 그런 코스의 반복이다. 앞서 말한 유튜버는 여행을 못간다고 슬퍼하지 않아도 되고 해외 여행을 한다고 해서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여행을 하면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여행을 함께 하는 동행이 있다면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도 덧붙인다. 모처럼 직항인데..MS대란 웬말이냐 지난 7월 19일, 인천공항에서 밤 9시40분에 하노이로 출발하는 제주항공 비행기를 타기 위해 7시쯤 공항에 도착했다. 평소에는 티켓값 절감을 위해 경유 항공편을 사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직항 티켓이었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발 IT 대란이 터졌다. 발권을 위해 항공사 창구로 갔더니 양의 창자처럼 대여섯 번은 굽어질 줄이 늘어서 있었다. 항공사 전산 시스템이 마비돼 일일이 수기로 확인하고 티켓을 발권하는 등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1시간 지연 안내가 문자 등을 통해 왔지만 이후부터는 문자도 없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이 이어졌다. 발권을 위한 대기 줄에는 밤 11시 비행기 승객도, 새벽 2시 출발 승객도 섞여 있었다. 항공기 이륙 시간이 임박한 경우 제주 항공 직원들은 줄을 서 있는 승객을 일일이 확인해 프리 패스로 먼저 안내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노이발 항공편 이륙 시간이 다가와 직원에게 물어보니 "더 지연될 것 같으니 그냥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는 안내만 할 뿐이었다. 두 세시간 정도 더 기다리자 드디어 내 차례였다. 내 앞으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하노이 발 비행기에 못탄 몇몇 승객들을 따로 확인해 티켓을 먼저 끊어줬다. 티켓을 끊고, 입국 수속을 마치고, 서둘러서 비행기에 탔다. 비행기에는 이미 대부분 승객이 타고 있었고 내가 뒤에서 4~5번째 승객이었다. 마지막 승객이 탑승을 할 즈음 먼저 비행기에 타 개시던 남성분이 고함, 호통을 치며 애꿎은 항공사 직원들에게 성을 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옆자리 승객에게 물어보니 거의 2~3시간 가까이 비행기에 탑승한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비행기 지연의 답답한 점은 직원들도 언제 문제가 해결될지 몰라 제대로 안내를 할 수 없고, 승객들은 승객대로 짜증이 쌓인다는 점이다. 그나마 밤 비행기였기에 망정이지 오전, 오후 비행기의 경우 경유 비행기를 놓치거나, 일정에 차질을 빗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어쨌든 자리를 잡고는 피곤해서 바로 잠에 빠졌다. 눈을 뜨니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이었다. 하노이 공항 노숙..슬리핑 버스 타고 사파로 새벽 늦게 하노이 공항에 도착해서 사람이 없는 공항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하노이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다음날 아침 바로 '사파'라는 도시로 이동을 하는 동선이었기 때문이다. 노트북에 영화를 몇 편 저장해 뒀지만 피곤해서 그냥 백팩을 배고 두 세시간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공항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미리 예약해둔 슬리핑 버스를 탔다. 미리 안내 받은대로 공항 외부 가장 끝쪽 기둥에서 기다리니 슬리핑 버스가 왔다. 짐을 실고 6시간 가까이 이동이 이어졌다. 사파에 도착한 뒤에는 다시 작은 벤으로 옮겨타고 호텔까지 이동했다. '에덴 센트럴 호텔&스파'라는 곳으로 도심지 중앙에 있어 이동하는데 편리했다. 아침을 먹고 꽤나 오랜 시간 굶었기 때문에 호텔 체크인을 하자 허기가 밀려왔다. 첫 끼는 '헬로 베트남'이라는 식당에서 해결했다. 목이 말라 하노이 맥주를 벌컥 들이켜고 짜조, 볶음밥, 코코넛 커리 등을 시켰다. 코코넛 커리는 한국식 즉석 카레에 후추를 추가하고 야채를 크게 썰어 넣은 맛으로 가격대비 훌륭했다. 볶음밥과 짜조 역시 평균 이상으로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는 사파 시내를 천천히 둘러봤다. 센트럴 플라자 바로 앞의 공원에서는 전통복을 입은 5~6살 짜리 여자아이들이 춤을 추며 관광객들에게 팁을 받고 있었다. 아직 철이 들기도 전의 어린아이들이 비를 맞으며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짠하 마음이 들었다. 7~8월이 우기라는 사실을 알고 왔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둔 우산을 쓰고 부슬비가 내리는 사파 시내를 둘러봤다. 사파 호수 인근의 한 카페에 들려 에그 커피를 주문했다. 비를 피하고 목을 축인 뒤에는 사파 나이트 마켓으로 이동했다. 중간에 한 호텔에 들려서 내일 여행을 위한 자동차와 운전자를 예약했다. 사파는 하노이처럼 택시나 그랩이 많지 않고, 요금 사기도 많아서 반나절, 하루 단위로 기사와 차를 빌려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약 6만원(120만동)을 지불하고 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차량을 빌렸다. 사파 나이트 마켓은 딱히 볼거리는 없었다. 한국의 토종닭과 다른 검은색 피부의 닭을 많이 팔고 있는게 이색적이라면 이색적이었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8-09 16:37:02국내 유명 온라인쇼핑몰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는 월간이용자수(MAU)가 800만명을 넘을 정도의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다. 결제액은 지난달 1조2000억원에 육박한다. 자금사정이 급격히 나빠진 두 회사는 이달 초부터 판매자(셀러)에게 약속한 날짜에 대금을 정산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일부 판매자는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금융권은 신용카드 결제도 막았다. 소비자들은 구매나 예약을 취소하고 있으나 환불이 지연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여름휴가철에 맞춰 여행, 항공, 렌터카 등을 예약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두 회사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큐텐그룹이 인수했다. 큐텐은 구영배 대표가 싱가포르에 세운 이커머스 기업이다. 구 대표는 자신이 창업한 G마켓을 2009년 미국 이베이에 매각해 큰돈을 번 입지전적 인물이다. 큐텐은 인터파크쇼핑, AK몰에 이어 미국 쇼핑 플랫폼 위시도 인수하며 덩치를 빠르게 불렸다.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는 큐텐그룹의 무리한 인수, 사업 확장과 무관하지 않다. 위시 인수자금의 상당 부분을 티몬·위메프 판매대금에서 끌어다 썼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일부 판매자의 정산 지연으로 유동성 악화 우려가 불거졌는데, 쉬쉬하다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티몬과 위메프는 적자가 쌓여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구 대표를 비롯해 큐텐그룹 경영진은 이번 사태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 대표가 직접 공식 입장을 밝히고, 더 이상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할 수 있는 조치를 다해야 한다. 큐텐 계열사의 국내 파트너 업체가 6만개에 이른다. 정상적으로 판매한 제품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면 2차, 3차의 정산 지연이 꼬리를 물어 피해가 커질 게 당연하다. 기업과 소상공인의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함은 두말할 사안이 아니다. 우리 정부 유관부처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큐텐그룹의 유동성 위기 조짐을 파악하고 있었는지도 의문스럽다. 알았다면 자금 유동성이 많은 여름철 휴가와 소비 성수기에 소비자와 판매자들이 피해를 보는 이런 사달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금융위원회 등 유관부처가 위메프 등의 유동성, 미정산 피해 규모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사태 장기화는 물론 파산신청과 같은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시나리오도 갖고 있어야 한다. 2021년 돌려막기식 환불대란으로 수천억원대 피해를 가져온 머지포인트 사태를 경험한 정부 당국이 배운 게 없진 않을 것이다. 대형 인터넷쇼핑몰의 정산구조가 이토록 허술한 것도 놀라울 따름이다. 티몬과 위메프는 문제가 터지자, 제3의 금융회사와 연계하는 에스크로 방식 정산시스템을 8월 중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제서야 도입하는 것도 문제고, 이를 방치한 법·제도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지난해 우리나라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30조원에 육박한다. 결제대금이 많은 대형 인터넷쇼핑몰에 이중삼중의 정산 안전장치를 의무화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
2024-07-24 18:06:0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가 낳은 '정보기술(IT) 대란' 공포가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발생한 IT 대란은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MS의 윈도 운영체제(OS)와 충돌해 기기·서버 850만대가 영향을 받아 벌어진 일로 확인됐다. 장애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지만 이번 대란의 후폭풍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먹통이 된 기기를 수리하기 위해 컴퓨터 하나하나 재부팅하고 문제가 된 업데이트를 삭제해야 하는데, 그 작업이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번 사태를 악용해 MS나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직원을 사칭한 피싱사기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IT 대란으로 다른 국가들이 입은 피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의 발권 예약시스템 오류 등 일부에 그쳤다.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IT 대란에 대한 대비가 소홀한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전산망 마비 사태가 해마다 벌어지고 있다. 2018년 11월 KT 서울 아현지사 건물 지하에서 일어난 화재로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유무선 통신 장애를 겪었다. 2021년 10월엔 KT 전국 유무선망에 데이터를 경로별로 분산하는 '라우팅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다. 2022년 10월 경기 성남의 SK C&C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벌어진 카카오 서비스 장애는 정상화까지 닷새가 넘게 걸려 국민의 일상에 대혼란을 야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가가 운영하는 지방행정전산망 '새올'이 먹통이 되면서 민원서류 발급이 전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시민들이 겪은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사고가 터질 때마다 전산망 안정화를 외치면서도 거의 매년 대형 인프라 사고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MS발 IT 대란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더욱 각별하다.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전산망 장애는 대부분 화재가 주원인이었거나 내부 시스템 오류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내부 시스템 관리만 잘하면 대응할 수 있는 문제였다. 그런데 이번 MS발 IT 대란은 외부의 사이버 보안업체가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정상적인 과정이 다른 시스템들과 충돌할 경우 외부 기기들을 먹통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초연결사회의 편익이 높아지는 동시에 시스템 장애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는 시대다. 어느 한 곳에서 발생한 사소한 장애가 시스템 전체를 다운시킬 수 있다. 그만큼 내부 인프라 관리가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IT 대란의 위험성을 국가안보 관점으로 넓혀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은 세계 3대 사이버 전략 강국으로 꼽히는 러시아, 중국, 북한과 인접해 있다. 이들 국가가 언제 사이버 테러, 해킹, 인터넷망 교란을 일으킬지 모른다. 이번 IT 대란도 북한 등에서 자행한 일이었다면 우리나라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등골이 오싹하다. 사이버 테러의 위험이 고조되고 있기에 국가안보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IT 대란은 언제 벌어질지 알 수 없으며, 한번 터지고 나면 사회에 미치는 재난비용이 막대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초연결성과 동시화 및 중앙집중화 경향을 보이는 IT 트렌드가 가져올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 서비스 분산화·이중화를 포함한 인프라 안정화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2024-07-21 19: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