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더스(Exodus)'. 외국인투자자의 한국 탈출이 본격화될까. 이달 들어 외국인은 주식·채권시장에서 10조원 가까운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통화당국이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자본시장에서 현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경제·금융당국에서도 현재의 상황을 '복합적 위기'로 받아들이고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대응에 나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동안 국내 증시에서 3조4042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에서 2조8161억원, 코스닥에서 4012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현금 회수는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이뤄졌다. 장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까지 2조9762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외국인은 만기도래 채권 9조4058억원어치를 대거 상환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서 6조4296억원 규모의 순회수 상태를 나타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매수 규모가 매도와 만기상환보다 크면 순투자, 반대 경우는 순회수 상태로 각각 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역전이 가시권에 들어선 상황에서 외국인이 선제적 대응을 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원·달러 환율은 1290원 안팎에서 움직이며 10년 만에 13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한 이날 국내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3.4bp(1bp=0.01%p) 오른 연 3.548%로 뛰었다. 코스피도 전 거래일 대비 11.54p(-0.46%) 내린 2492.97로 마감하며 지난 2020년 11월 13일 이후 약 1년7개월 만에 2500 아래로 내려갔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우려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화 외에 자산을 다 줄이고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마디로 복합위기가 시작됐다"며 위기감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진정되지 않고 계속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지금부터 경제전쟁의 대장정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 간부들은 소관 부문별 경제상황을 집중 점검해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내놓을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지시하며 민생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각종 기금운용 계획의 변경, 예산의 이월·전용 등을 통해 대응하고 내년 예산편성·세제개편 등 재정운용 면에서도 각별히 관심을 가져 달라"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오은선 기자
2022-06-14 18:18:14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꾸준히 팔아치우면서 증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 엑소더스'가 진정되기 위해선 우선 글로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감소해야 할 것으로 보면서도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하와 각국의 재정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매도 강도가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총 8조9941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도 6312억원을 순매도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9조6253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난 14거래일간 단 하루(3월 4일)를 제외하고 쉼없이 매도세를 이어오면서 약 10조원을 팔아치운 셈이다. '투매'에 가까운 순매도 공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지수 1800선도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기 위해선 일단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속도가 완화돼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공포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 때문이라도 한국 주식시장을 떠나는 경향이 있다"며 "글로벌 코로나 확산이 진정되거나 주요국 정부나 중앙은행들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기반해서 안도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무엇보다 미국 코로나 확산이 진정되는 시그널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한달 정도 지나면서 신규 확진자수가 감소했는데 그런 모습이 나타난다면 공포가 완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글로벌 정책 공조에 힘입어 당장 다음주부터 매도세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FOMC의 추가 금리인하 등 재정정책이 구체화되면 매도 강도는 둔화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달러 약세로 가게 되는데 외국인이 원화가 추가적으로 약세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면 더 이상 팔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동안 원화 약세가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이 돼왔다는 설명이다.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원화가 강세일수록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보다는 실물경기 침체 우려가 더 큰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체에 위험자산 축소가 진행되고 있다"며 "외국인이 돌아오기 위해선 글로벌 주식시장 침체 본질이 제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시기는 코로나19 종식과 무관하다고 본다"며 "그보다는 실물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종식돼야 하고, 그 경우 글로벌 투자자본에 대한 유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단기 현상에 대해 큰 기대를 갖기보다는 조금 더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0-03-12 17:56:18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시장에서 썰물 빠지듯 빠지고 있다. 자금 탈출 규모는 1987년 이후 30년만에 최대에 이른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실망감과 엔강세가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긴 안목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실망감에 묻히는 분위기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지난 5개월간 4개월을 일본 주식 매도에 나서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는 590억달러에 이르렀다. 1987년 증시 거품에 대한 우려와 '블랙먼데이'가 겹치면서 자금이 빠져나간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들이 탈출한 뒤에도 일본 증시는 2년을 더 올랐지만 결국 붕괴했고, 일본 경제는 20여년을 저성장 늪에서 허우적대는 '잃어버린 20년'을 맞은 바 있다. 이번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한 실망감과 엔화 강세가 외국인 엑소더스의 배경이 되고 있다. UBS 그룹 도쿄의 일본 주식투자 책임자 이바야시 토루는 "1980년대 말 외국인 투자자들은 실망했고, (증시 오름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최근 매도세는 이들이 아베노믹스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 또 이에대해 얼마나 깊이 실망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세번째 화살'인 구조조정을 확실히 추진해야만 지속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증시 이탈자금 규모 590억달러는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33개 시장 가운데 최대 이탈규모다. 일본은행(BOJ)이 사상최대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도쿄증시의 토픽스 지수가 올들어 12% 폭락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본 증시가 조만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희망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외국인 이탈의 또 다른 배경인 엔 강세도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들어 엔은 BOJ의 막대한 엔 공급에도 불구하고 달러대비 16% 급등해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엔 강세는 '엔저를 통한 수출확대→경기부양'이라는 아베노믹스의 근간을 흔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물가상승률을 2%로 끌어올린다는 BOJ의 정책목표가 무색하게 일본 소비자물가는 8월 현재 5개월 연속 하락했고, 가계 소비지출은 3월 이후 최대 감소세를 기록했다. 아베노믹스가 지속적인 성장과 물가 상승에 기대만큼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국인 이탈은 이에따른 실망감의 표출인 셈이다. BOJ의 이례적인 통화완화 정책도 외국인 탈출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마이너스(-) 금리로 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BOJ의 연 580억달러에 이르는 ETF 매입 역시 '양날의 칼'로 작용하고 있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주식 가치를 왜곡하고, 일부 주식 거래를 어렵게 하는 배경이기 때문이다. 템플턴 신흥시장 그룹의 마크 모비어스 회장은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BOJ의 통화정책을 '미친' 정책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경제장관을 지낸 아마리 아키라 의원은 일본 주식 투자는 장기적으로 봐야 되고,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에는 먹히지 않고 있다. 픽테트 자산운용의 일본투자 책임자 마쓰모토 히로시는 일본 주식이 저평가돼 있어 주식 보유를 동료들에게 권하고 있지만 이들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토픽스 지수 편입 기업들의 주가수익배율(PER) 평균이 지난 10년 평균치 15배보다 낮은 13배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쓰모토는 "일본 주식 투자를 줄이고, 다른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 자금 이탈은 일본 기업 구조조정을 더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UBS의 이바야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억 구조개혁의 강한 추진세력"이라면서 "그러나 이들은 실망했고, 포기했으며 일본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6-10-19 07:00:18멈추지 않는 셀 코리아 장기투자 자금마저 이탈 中리스크 등 외풍도 심해져 정부선 "위기는 없다" 자신 전문가도 "이탈은 제한적" 북한 리스크까지 고조되면서 외국인 '엑소더스'가 심상치 않다. 최근 3개월 동안에만 외국인은 벌써 4조7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내던졌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외국인의 매도 규모보다 매도 패턴이 과거와 달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시장에서 발을 빼는 자금이 장기 투자자금 성격이 적잖은 데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까지 팔아치우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와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미국계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에 투자했던 자금을 순회수(회수-투자)한 규모는 1074억달러로 집계돼 5개월간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12거래일 연속 외국인 매도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비중(32.1%)은 6년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확산되면서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본격화된 지난 6월(33.5%) 직후 꾸준히 하향세다. 5월까지만 해도 러브콜을 보내던 외국인은 6월과 7월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조506억원, 1조799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에도 벌써 1조9000억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KR투자연구소 이용재 연구원은 "지난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충격에서 벗어나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던 한국 증시는 계속되는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에 대한 우려감에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세에 영향을 받으며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위기의 진원지는 안팎에 있다. 우선 한국 경제의 체력이 과거에 비해 약해졌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3.0%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8%로 예상했지만 이번에 0.8%포인트 낮춘 것이다. 수출도 예전 같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수출액이 469억5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입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6% 줄어든 367억달러로 조사됐다. 이로써 수출.수입액은 지난 1월부터 6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소비여력도 제한적이다. 가계부채가 1100조원을 넘어서면서 빚 갚는 데 허리가 휠 정도다. 정부는 통화정책(네 차례 금리인하)과 재정정책(12조원 규모 추경)이라는 응급처방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원화값 하락도 걱정이다. 일각에선 단기적으로 원화 약세가 국내 증시에서 환차손 우려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등의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외풍도 심하다. 그리스 사태가 진정되자 이번에는 중국발 위기가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도 길목을 지키고 있다. 시간을 두고 금리를 올린다 하더라도 한국 등 신흥국 자본 유출과 이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주식시장 침체 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북한발 리스크는 한국 증시에 찬물을 부은 격이다. ■추가 자금이탈 가능성 적잖아 정부는 "위기는 없다"고 자신한다. 우선 3715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이 든든한 방어벽이다. 40개월째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달러도 유입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980억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예측한다. 외국에 갚아야 할 빚의 질이 나쁘지 않다. '2015년 3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총 대외채무에서 차지하는 단기외채 비중은 26.9%로 낮은 편이다. 단기외채 비중은 경상수지.외환보유액과 함께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측정하는 3대 지표로, 그만큼 외환건전성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도 제한적인 외국인 이탈을 전망한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미국 출구전략과 관련해 위험회피적 매도세는 제한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지난 2009년 이후 미국의 주요한 정책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은 평균적으로 16주간 약 55억4000만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 정동휴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일곱 차례 외국인 순매도 기간의 순매도금액 평균이 약 7조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까지 추가적인 외국인 순매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2015-08-21 17:27:53외국인 두 달간 2조5000억 순매도 왜? 환율·대외악재 영향 주시 수출·수입 반년째 감소세 원화값 하락 부정적 영향 中 증시불안 파급력 높고 美 금리인상 혼란 부추겨 전문가들의 경제 진단 외환보유액 방어벽 튼튼 단기외채 비중도 낮은편 외국 자금 흡인요인 약해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보따리를 싸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두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0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체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한국경제가 나빠서가 아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스템이 삐걱대고 있어서다. 중국발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는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하반기 중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G2(미국·중국)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한국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쓰나미 수준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자본 유출과 이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주식 시장의 침체 등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순서로 보고 있다. ■나라 안팎으로 위기감 고조 흔들리는 자본시장, 치솟는 환율, 외국인자본 이탈…. 겉모양새만 보면 위기가 코앞인 듯하다. 위기의 진원지는 안팎으로 있다. 우선 한국경제의 체력이 과거에 비해 약해졌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3.0%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8%로 예상했지만 이번에 0.8%포인트 낮춘 것이다. 수출도 예전 같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수출액이 469억5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입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6% 줄어든 367억 달러로 조사됐다. 이로써 수출.수입액은 지난 1월부터 6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소비 여력도 제한적이다. 가계부채가 1100조원을 넘어서면서 빚 갚는데 허리가 휠 정도다. 정부는 통화정책(4차례 금리인하)과 재정정책(12조원 규모 추경)이라는 응급처방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원화값 하락도 걱정이다. 일각에선 단기적으로 원화 약세가 국내 증시에서 환차손 우려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외풍도 심하다. 그리스 사태가 진정되자 이번에는 중국발 위기가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발 경제 위기야말로 제2의 서브프라임 사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여기에 현재 중국에는 은행권 대출 조건이 되지 않으면서도 우량기업 명의로 돈을 빌리고 대출금 일부를 해당 기업에 수수료로 지급하는 '그림자 금융'도 빈번한 것을 알려졌다. 그림자 금융은 주가 폭락 시 중국 금융시장을 무너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이 그간 '세계의 시장' 역할을 해 온 점도 문제다. 전문가들은 중국증시 불안이 지속될 경우 국내주식 투자심리 위축, 거주자 중국 투자 손실. 차이나머니 유입둔화, 원자재 신흥국 불안 재연, 국내경기 회복 제약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제금융센터 강영숙 연구원은 "중국 증시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금리인상이나 그렉시트와 달리 투자자들이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 중국 증시규모가 그리스 경제규모를 크게 웃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는 장벽이 버티고 있다. 미국이 올해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주요 신흥국의 경제적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간을 두고 금리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한국 등 신흥국 자본 유출과 이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주식 시장의 침체 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KDB대우증권 송흥익 연구원은 "미국 경기 상황을 보면서 완만하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1990년대 중·후반처럼 미국으로 돈이 유입되면서 주식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머징 국가들은 통화가치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만 하다간 큰 코 다친다 정부가 '위기는 없다'고 자신한다. 우선 3747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이 든든한 방어벽이다. 39개월째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달러도 유입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940억 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예측한다. 외국에 갚아야 할 빚의 질이 나쁘지 않다. '2015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총 대외채무에서 차지하는 단기외채 비중은 26.9%로 낮은 편이다. 단기외채 비중은 경상수지.외환보유액과 함께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측정하는 3대 지표로 그만큼 외환건전성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외국인 엑소더스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글로벌 유동성을 붙잡아 둘 '풀 팩터(Pull factor.흡인요인)'이 약하기 때문이다. 한때 60% 가까이 확대된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은 51%대로 떨어졌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외국인들은 32조4000억 원 규모의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 2010년과 2012년에도 각각 21조6000억 원, 17조5000억 원 가량을 사들였다. 2013년과 2014년 들어서는 매수규모가 3조~4조원대로 뚝 떨어졌다. 올해도 7조원 가량을 순매수 했지만 최근 두달 새 2조원이 빠져나갔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원은 "중장기 국내증시 발전을 위해 외국인 투자비중의 적정 수준 및 건전한 참여자 기능을 유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규모 확대(기업공개, 외국기업 유치) △주주가치 제고 (거버넌스 개선, 배당확대) △제도 선진화 △외국인 투자자 확충(글로벌투자자 유도)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투신 등 토종자본도 제역할을 못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한 2008년 4분기에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주식, 위험채권(회사채, 주택저당증권, 머니마켓펀드 등)과 같은 위험자산 비중을 3.8%포인트 줄였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2015-07-23 17:08:16러시아에서 외국인들의 대탈출(엑소더스)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분쟁에 따른 서방의 제재와 경제위기가 외국인들의 이탈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엑소더스는 러시아가 서방으로부터 고립되는 한편 외국 자본 역시 함께 떠난다는 것을 의미해 러시아 경제에 깊은 상흔을 남길 전망이다. 러시아 연방 이민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유입된 피난민을 제외한 외국인 규모는 1월 현재 전년동월비 41만7000명(4.7%) 감소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인들의 감소폭이 컸다. 무엇보다 러시아에 오랫동안 대규모로 투자해왔던 독일인들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러시아내 독일인 숫자는 24만113명으로 지난해 1월에 비해 31% 급감했다. 미국인은 36%, 영국인은 38%가 러시아를 떠났고, 러시아내 스페인 국민 숫자는 1년새 41% 줄었다. 외국인 엑소더스는 우크라이나 갈등, 유가 폭락으로 러시아 경제전망이 악화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또 다른 징후다. 유가 폭락과 경제제재가 겹쳐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1년새 40% 폭락했고, 올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4.5%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침체가 러시아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타격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러시아 독일 상공회의소의 옌스 보엘만 부회장은 "(러시아 진출 외국) 기업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가능한만큼 (인력) 본국 송환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가 전에는 완만했지만 지난해 말과 올 초 그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러시아내 독일 기업인 숫자는 2013년말 6167명에서 지난해 말 6000명으로 줄었다. 미국과 서유럽 뿐만 아니라 옛 소련 지역 국민들도 러시아를 떠나거나 러시아로 유입되는 규모가 줄고 있다. 이민국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내 최대 외국인 노동자들인 우즈베키스탄인들의 규모가 줄고 있다. 지난 1년간 10만명 넘게 줄었다. 또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타지키스탄 등으로부터 러시아로 유입되는 인력 규모도 지난해 극적인 감소세를 기록했다. 외국인 노동자 인권단체와 이민 전문가들은 옛 소련 지역 국민들의 유입 감소와 유출은 루블 폭락과 강화된 이민법 때문인 것으로 보고 유출 확대, 유입 감소세가 가팔라질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난민을 제외하면 러시아내 외국인 가운데 벨라루스와 중국인만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5-02-05 05:56:02외국인의 채권시장 엑소더스, 새해에도 지속되나. 지난해에만 6조원 이상의 채권을 팔고 국내채권 시장을 등졌던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새해에도 심상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레버리지가 심했던 유럽 중심의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이탈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게 채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각국 현지에서 유동성 수요가 확대돼 채권을 팔아 이를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의 보유잔고도 지난해 6월부터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2007년 7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외국인의 채권 보유잔고는 46조원으로 폭증했지만 지난해 6월 이후 금리급등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으로 채권보유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15조2000억원 정도가 급감했다. 물론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각국의 유동성 확보 수요로 본국에 송환하기 위해 채권을 매각한 자금도 포함된 수치다. 현대증권 신동준 연구원은 “외국인 채권 매도액 중 상당 부분은 만기상환에 의한 이탈이었으며 외국인들이 다시 채권에 투자하기 시작하는 시점인 진입과 이탈시의 채권 만기구간을 감안하면 2009년 말 외국인의 보유채권 잔고는 약 15조∼20조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긍정적인 측면은 일시적인 단기자금 운용에 나선 투자자들과 지나치게 낮아진 선진국 채권금리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편을 준비하는 투자자들,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던 아시아권의 투자자들이 시장을 받치는 데 일조할 것이란 전망이다. 즉 이들의 국내 채권투자자금의 이탈 속도는 예상보다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SK증권 양진모 연구원은 “문제는 새해 외국인 보유 채권만기가 3월에 3조5000억원, 6월 5조원가량의 물량이 몰려 있어 수급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채무자가 파산하더라도 채권 회수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상품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하락이 전제되지 않는 한 외국인 신규 매수세 유입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그나마 채권시장안정펀드 도입과 정부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말 이후 채권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투자 기피 대상이었던 회사채물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올해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증권업협회 등에 따르면 만기 3년짜리 국고채 금리와 3년 만기 회사채(AA-등급) 금리 간의 차이(스프레드)는 지난해 12월 10일 4.65%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지난해 12월 30일 현재 4.31%포인트까지 줄어든 상태다 여기에 금리 차를 노리는 외국계 투자세력이 가세해 AA급 이상의 국내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한다면 신용스프레드가 단기간에 줄어들며 투자 분위기가 활기를 띨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황태연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옥석 가리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겠지만 등급이 높은 회사채물의 경우 금리차를 노리는 외국계 달러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회사채 시장에 한 차례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기업구조조정 등을 통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돼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된다면 상위 등급물을 중심으로 신용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되는 랠리가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강두순기자
2008-12-31 20:22:04외국인의 채권시장 엑소더스, 새해에도 지속되나. 지난해에만 6조원 이상의 채권을 팔고 국내채권 시장을 등졌던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새해에도 심상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레버리지가 심했던 유럽 중심의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이탈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게 채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각국 현지에서 유동성 수요가 확대돼 채권을 팔아 이를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의 보유잔고도 지난해 6월부터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2007년 7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외국인의 채권 보유잔고는 46조원으로 폭증했지만 지난해 6월 이후 금리급등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으로 채권보유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15조2000억원 정도가 급감했다. 물론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각국의 유동성 확보 수요로 본국에 송환하기 위해 채권을 매각한 자금도 포함된 수치다. 현대증권 신동준 연구원은 “외국인 채권 매도액 중 상당 부분은 만기상환에 의한 이탈이었으며 외국인들이 다시 채권에 투자하기 시작하는 시점인 진입과 이탈시의 채권 만기구간을 감안하면 2009년 말 외국인의 보유채권 잔고는 약 15조∼20조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긍정적인 측면은 일시적인 단기자금 운용에 나선 투자자들과 지나치게 낮아진 선진국 채권금리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편을 준비하는 투자자들,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던 아시아권의 투자자들이 시장을 받치는 데 일조할 것이란 전망이다. 즉 이들의 국내 채권투자자금의 이탈 속도는 예상보다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SK증권 양진모 연구원은 “문제는 새해 외국인 보유 채권만기가 3월에 3조5000억원, 6월 5조원가량의 물량이 몰려 있어 수급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채무자가 파산하더라도 채권 회수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상품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하락이 전제되지 않는 한 외국인 신규 매수세 유입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그나마 채권시장안정펀드 도입과 정부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말 이후 채권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투자 기피 대상이었던 회사채물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올해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증권업협회 등에 따르면 만기 3년짜리 국고채 금리와 3년 만기 회사채(AA-등급) 금리 간의 차이(스프레드)는 지난해 12월 10일 4.65%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지난해 12월 30일 현재 4.31%포인트까지 줄어든 상태다 여기에 금리 차를 노리는 외국계 투자세력이 가세해 AA급 이상의 국내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한다면 신용스프레드가 단기간에 줄어들며 투자 분위기가 활기를 띨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황태연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옥석 가리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겠지만 등급이 높은 회사채물의 경우 금리차를 노리는 외국계 달러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회사채 시장에 한 차례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기업구조조정 등을 통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돼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된다면 상위 등급물을 중심으로 신용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되는 랠리가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강두순기자
2008-12-31 13:41:50[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더욱 빠르게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율 상승→외국인 투매→증시 약세' 악순환 22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5원 오른 1409.7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이다. 환율이 빠르게 오르면서 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90포인트(0.63%) 하락한 2332.31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16일부터 5거래일 연속 코스피가 2300선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주가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환손실 리스크를 헤지하고자 외국인들의 투매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9월1~22일) 들어 국내 주식을 2조2732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은 21일 기준 1849조974억원으로, 외국인 보유 주식 시총은 비중은 30.48%(563조6728억원)이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외국인 시총 비중이 30.36%까지 떨어지며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7월24일(30.35%) 이후 약 1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르렀다. 미국 기준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면 외국인 시총 비중 30%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미국 증시가 파월 연준 의장 발언 이후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경기 침체 이슈 및 주택 관련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를 표명하는 등 여전히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했다는 점을 감안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달러 강세 기조가 확대된 점, 장기 국채 금리가 경기 침체 이슈를 반영하며 하락한 점 등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놨다. ■증권가 "1450원까지 갈 수도" 우려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더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차 저항선으로 재설정할 필요가 대두되고 있다”며 “달러 강세를 꺾어줄 트리거 포인트가 부재해, 달러 강세 환경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가 돼서야 약세 전환 기대할 만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나빠져도 중국과 유럽은 더 악화되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우리나라 무역과 수출 등이 세계 경기침체 등으로 악화된다면 환율 레벨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 1450원을 넘어 그 위로도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외국인의 매도세도 당분간 심화될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약세를 보인다면 주식시장도 분명 수급 측면에서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라며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여파를 피해야 한다. 증시 수급 환경에서 큰 흐름을 조성하는 외국인과 역행하는 관계를 형성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원화 약세 추세가 완화되기 어려운 만큼, 외국인 매도 경향이 큰 업종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9-22 15:47:10[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순매도세에 힘입어서다. 2300선으로 출발, 장초반 2300선을 회복했지만 다시 붕괴다. 4일 오후 1시 49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06% 내린 2280.98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31포인트(0.23%) 오른 2310.73으로 출발했다. 규모별로 대형주(-0.73%), 중형주(-2.47%), 소형주(-2.67%) 모두 하락세다. 업종별로 의료정밀(1.87%) 등이 상승세다. 반면 건설업(-5.06%) 등이 하락세다. 기관, 금융투자, 연기금 등은 각가 1500억원, 211억원, 284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 개인, 투신, 사모펀드는 각각 1146억원, 424억원, 447억원, 39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별로 삼성전자(1.2%), SK하이닉스(1.1%) 등이 상승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2%), NAVER(-2.5%) 등이 하락세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2-07-04 13:5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