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외래종 동물인 몽구스를 포획해온 일본의 한 섬이 30여년 만에 근절에 성공했다고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일본 환경성은 가고시마현의 섬 아마미오시마 지자체가 1990년대 초반부터 퇴치 운동을 벌여온 몽구스가 이 섬에서 근절됐다고 전날 선언했다. 고양이족제비로도 불리는 몽구스는 남아시아 등이 원산지로, 뱀의 천적으로 알려져 1979년 이 섬의 독사 대응책으로 약 30마리가 반입됐다. 그러나 빠르게 번식하며 희귀한 토종 야생 토끼류까지 먹어 치우자 지자체가 대응에 나섰고 그 뒤 일본 정부도 함께 퇴치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 검토회는 작년 말 현재 근절 확률이 99%라는 결론을 냈고 전날 환경성의 근절 선언으로 이어졌다. 이시이 노부오 도쿄여자대 명예교수는 "방치해뒀다면 섬에 서식하는 희귀종 생물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었다"며 "그것을 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넓이가 712㎢나 되는 아마미오시마처럼 큰 섬에서 몽구스가 근절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생물다양성 보호의 중요한 성과"라고 전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5 07:02:04[파이낸셜뉴스] 국내 논에 심기던 외래 벼가 7년 간 축구장 7만7000개에 달하는 면적에서 우리 품종으로 대체됐다. 13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수행한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SPP)’ 연구를 통해 국내 외래 벼 재배면적 비중은 2017년 11%에서 2024년 4%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배면적은 2017년 8만2952㏊에서 2024년 2만8000㏊로 절반 이상 줄어들며 기존 대비 33% 가량만이 남았다. SPP는 농민·육종가·미곡종합처리장(RPC)·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지역 특성에 맞는 벼 품종을 개발·보급·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현장 중심 연구 프로그램이다. 우리 농가는 관행적으로 오랜 기간 병해충과 쓰러짐에 취약한 외래 벼 품종을 길러왔다. 농촌진흥청은 우리 논에 더 부합하는 우리 품종으로의 전환을 위해 경기도 이천을 시작으로, 김포, 강화, 포천, 여주 등 5개 지차체로 SPP를 확대했다. 연구 확대를 통해 경기 이천시는 2022년 지역 대표 상품(브랜드) ‘임금님표이천쌀’ 원료곡을 ‘고시히카리’와 ‘아끼바레(추청)’에서 ‘해들’과 ‘알찬미’로 완전 대체하는데 성공했다. 연구 성과가 확산되며 포천 역시 '해들'과 '알찬미'를, 인천과 김포는 각각 '나들미'와 '한가득' 품종을 외래 벼 대신 심고 있다. 외래 벼 비중이 높았던 충북 역시 국산 품종으로 논을 채우는 중이다. 충북 진천군과 청주시는 대표 쌀 상품 ‘생거진천쌀’과 ‘청원생명쌀’ 원료곡을 ‘알찬미’로 선정해, 기존 ‘아끼바레’ 재배면적의 75.4%를 대체했다. 이로써 ‘알찬미’는 보급 3년 만에 충북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벼 품종으로 자리 잡았다. 농진청의 2021년 경제성 분석에 따르면 '알찬미'를 재배할 경우 농가 소득은 '아끼바레'보다 1㏊당 300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알찬미 재배면적을 넣어 계산하면 연간 약 724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박기도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장은 "신품종은 외래종보다 쓰러짐과 병해충에 강해 농약 및 비료비 등을 아낄 수 있다"며 "수확량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2020년 11개소였던 최고품질 벼 생산 및 공급 거점 단지를 올해 말까지 전국 50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유관기관과 협력해 '신품종 종합 맞춤형 해법'을 제공, 정착 지원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박 부장은 "SPP를 통해 우수한 국산 벼 품종을 개발·보급함으로써 잦은 기상재해에도 안전하게 농사짓고 지역 대표 쌀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농가 수익 창출과 지역 발전을 앞당기고 나아가 우리나라 벼 종자주권이 강화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8-13 13:54:06[파이낸셜뉴스] 부산시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지난해 을숙도 육상곤충 조사 결과 493종 1만831개체가 을숙도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70종 1294개체가 증가한 것이다. 을숙도 육상곤충 조사는 2011년부터 매년 시행되고 있으며, 해마다 종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을숙도 생태계 복원 이후 늘어난 식물과 함께 많은 종의 곤충이 함께 유입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가지정 특정 곤충종을 살펴보면, 국가기후변화지표종과 한국고유종은 2019년에 비해 그 종수가 늘었다. 국가기후변화지표종은 남색이마잠자리 등 4종이 늘어 총 10종이 관찰됐다. 한국고유종은 두색장님노린재, 배무늬콩알락파리가 추가돼 총 7종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을숙도의 지형 환경적인 특성상 사구에 서식하는 분포특이종은 꼬마길앞잡이 등 6종이, 생태계교란종은 갈색날개매미충, 등검은말벌 등 2종이 관찰됐다. 외래종도 점점 늘고 있다. 생태계교란종은 아니지만 어린 솔방울을 흡즙해 열매가 시들고 발육을 저하하게 하는 소나무허리노린재가 급격히 증가했다. 2014년부터 중국에서 부산항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알락하늘소는 국내종과 같아 보이지만 습성이 다른 종으로, 최근 5년 사이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 낙동강변의 버드나무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낙동강관리본부는 이에 따라 올해 7월께 시민단체들과 함께 인력을 투입, 이를 제거해나갈 계획이다. 이영애 시 낙동강하구에코센터장은 "짧은 기간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육상곤충에 대한 꾸준한 조사를 통해 생태계 서식지 및 다양한 종을 보전하고 생태계 교란 및 외래종의 침입에 계속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1-04-06 09:17:00지난 5월 22일은 유엔이 정한 '생물 다양성의 날'이었다.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선 환경보호가 우선이지만 외래종으로 인한 피해도 만만치않다. '외래종'의 퇴치와 외래종 도입을 사전 철저히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그래서다. 이들은 주로 연구용이나 국민정서용 등으로 직접 도입되거나, 수입되는 곡물이나 대형 선박에 묻어서 들어온 뒤 국내 환경에 적응해 살아간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약 1100여종의 외래종이 유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래종으로 인한 피해는 생태계의 보고인 민통선까지 확산되고 있다. 개구리는 물론 뱀까지 잡아먹고 새우, 참게 양식장에 무차별적으로 침입해 양식장을 훼손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황소개구리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뿐만 아니라 외래종은 새로운 병충해를 유입해 국내 생태계에 전파하기도 한다. 심지어 종(種) 간 혹은 이종(異種) 간의 잡종을 형성해 원종(原種)을 위협하는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토종 유전자는 점차 설자리를 잃게 된다. 국내 생태계를 교란하는 대표적인 외래종으로는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등검은말벌이다. 등검은말벌은 꿀벌보다 125배나 독액이 많아 사람에게도 큰 위협이 되며 양봉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그 외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 뉴트리아, 블루길, 배스, 꽃매미, 가시박, 돼지풀, 미국쑥부쟁이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꽃매미는 포도, 복숭아, 등 과수농가나 산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심지어 대도시에서도 대량 발생하고 있어 아파트 단지나 고궁의 정원에 있는 조경수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1990년대 초 식용 및 모피용으로 국내에 반입된 뉴트리아는 저수지나 논둑 같은 곳에 구멍을 내고 살면서 수초의 뿌리까지 뜯어 먹거나 수서곤충 등을 마구 잡아먹어 치우며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특별한 천적이 없어 급속한 증식이 우려되고 있다. 생물다양성이 위협받으면 그 결과는 생태계 파괴와 유용한 생물자원 감소로 돌아와 결국 인간에게도 피해를 입힌다. 생태계는 한번 파괴되면 회복이 쉽지 않다. 또 2013년 기준 국내유입 외래종중 국가관리 생태계 교란종은 18종(동물 6종, 식물 12종)에 불과하다. 따라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생태계에 해를 끼치거나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는 외래종에 대해 사후약방문이 아닌 철저한 예방 및 방제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식용, 연구용, 자원조성용 등 필요에 의해 의도적으로 외래종을 국내에 유입할 때는 충분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요즘 소득수준 향상과 더불어 늘고 있는 애완용동물이나, 관상용식물 도입에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미 유입된 외래종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피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 아울러 생물다양성의 중요성, 외래종과 고유종의 구별법, 외래종 취급요령 등을 국민이 알기 쉽게 지속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 양승진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2016-05-24 18:42:05피라냐 등 위해외래종이 수입과 반입의 규제를 받는 '위해우려종'으로 지정된다. 이런 생물을 함부로 풀어놓으면 처벌받는 조항도 신설된다. 환경부는 17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주재로 열린 제7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위해외래종과 불법보유 멸종위기 야생생물 관리 대책'을 보고했다. 환경부는 우선 자연 방사할 경우 사람과 생태계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위해외래종의 유입을 차단하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피라냐 등 위해외래종을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위해우려종'으로 지정한다. 위해우려종이 되면 수입과 반입에 규제를 받는다. 환경부는 생물다양법에 위해우려종 방사금지 내용과 처벌 조항을 추가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또 다음달 1일부터 3개월 동안 허가나 신고 없이 불법적으로 거래·사육·보관되고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자진신고기간을 운영한다. 자진신고자는 야생생물법에 따른 징역, 벌금, 과태료, 몰수 등 벌칙이 면제된다. 다만 불법개체 여부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이 진행 중이거나 문화재보호법상 허가·신고대상인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 등은 제외다. 환경부는 자진신고기간 이후에는 엄정한 법 집행을 위한 특별단속·점검을 한 뒤 주요 위반 행위는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15-07-17 10:42:20목조건축물 등을 갉아먹고 사는 흰개미에 대해 정부가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 특히 외래종 흰개미의 유입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위험 외국 흰개미의 국내유입에 대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부처합동 흰개미 예찰조사를 한다고 16일 밝혔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 등으로 활동이 급증한 흰개미는 주로 문화재 등 목조 건축물을 갉아먹어 피해를 준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 환경부, 문화재청, 산림청, 농촌진흥청 등이 함께 오는 5월까지 2차례에 걸쳐 외국 흰개미 유입 여부를 조사한다. 각 부처 흰개미 전문가 20여명이 참여해 탐지견, 초음파탐지기 등을 활용해 목조건축물 등에 숨어 있는 흰개미를 찾아낸다. 조사 대상 지역은 외국 흰개미가 들어와 정착할 가능성이 큰 서·남해안 일대 문화재, 목조가옥, 산림지, 농경지 등이다. 고위험 흰개미의 유입 여부를 확인하고 국내 흰개미 분포와 새로운 흰개미 정보를 공유해 앞으로 방제대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고위험 흰개미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선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지중흰개미, 건재흰개미 등 2종이 특히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2015-04-16 09:21:51큰빗이끼벌레 큰빗이끼벌레가 영산강에 대량 번식한 모습이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26일 "4대강 사업 이후 영산강에 큰빗이끼벌레 등 외래종 태형동물이 대량 번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4대강 사업 이후 영산강에 나타나는 이상징후"라며 "강물을 막아 수질이 나빠지고 유속이 느려지자 수질이 나쁜 호수에서 번식하는 큰빗이끼벌레가 번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캐나다가 원래 서식지인 큰빗이끼벌레는 돌이나 바닥 등에 부착해 살기 때문에 물이 흐르는 강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게 특징으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저수지나 호수에서 주로 발견된 바 있다. 한편 이 단체는 큰빗이끼벌레의 서식분포와 생태영향을 조사한 뒤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큰빗이끼벌레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큰빗이끼벌레, 4대강 문제다 문제", "큰빗이끼벌레, 앞으로 얼마나 더 생태계가 파괴될까", "큰빗이끼벌레, 징그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4-06-27 10:51:11외래종 말벌 도심 습격. 사진= SBS 방송 장면. 최근 외래종 말벌의 도심 습격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4일 SBS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등검은 말벌' 등 외래종 말벌의 도심 습격이 잦아지면서 하루에 50여건의 벌집 제거 신고가 접수되는 등 시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부산 시내에서만 1000여개 정도의 벌집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외래종 말벌의 도심 습격이 증가한 이유는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벌들이 열섬 현상으로 인해 온도가 높아진 도심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아열대 서식종인 '등검은 말벌'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등검은 말벌'은 가슴과 등판에 아무런 무늬가 없이 검은색을 띄고 있는데, 토종 '쌍살벌' 등에 비해 독성이 더 강하고 개체 수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영남대학교 생명과학과 최문보 연구교수는 "등검은 말벌이 국내 말벌과 크기나 습성은 비슷하지만 개체수가 토종 말벌보다 2배 이상 많기 때문에 그 위험도가 굉장히 크고 공격성도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여름이 끝나가는 무렵이라 벌들이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SBS는 전했다. 외래종 말벌 도심 습격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외래종 말벌, 무시무시하다", "정말 조심해야겠네요", "점점 더 더워질 텐데.. 큰일이다", "벌집 무심코 건드렸다가는 정말 큰일 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09-05 10:29:10‘황소개구리’ ‘큰입배스’ ‘뉴트리아’. ‘외래종’이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생물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박멸해야 하는 위험한 생물’이라고 인식하는 외래종은 극히 소수다. 일부는 이미 우리나라 환경에 잘 적응해 살아가기 때문에 균형잡힌 관리가 최선의 정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착한(?) 외래종도 있다 김현맥 연구원은 “무조건 외래종이라고 해서 박멸대상은 아니다. ‘생태계교란야생동식물’의 경우에만 관리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6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법적으로 지정한 외래종은 지난 2008년도 기준으로 620종이다. 생태계교란야생동식물이란 기존 생태계에 실질적 위협, 즉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의 생존에 지장을 주거나 심각한 경쟁상대가 되는 생물을 뜻한다. 여기에 해당되는 생물은 총 16종이다. 예를 들어 남미에서 건너와 농작물, 소형설치류, 어류, 조류 등을 가리지 않고 잡아먹는 뉴트리아, 토종어류들을 사냥하는 큰입배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돼지풀이나 가시박 등의 식물들도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모든 외래종이 우리환경에 거대한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경우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서서히 생태계의 일부로 되어가고 정착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 이완옥 박사는 “담수어 중에 대표적으로 떡붕어나 무지개송어의 경우 낚시 애호가들이나 어업종사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들 생물은 우리나라 생태계에도 서서히 정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남미가 원산지인 뉴트리아. 1990년대 초반 모피를 얻기 위해 국내에 도입된 뉴트라는 토종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외래종 박멸만이 능사가 아니다 토종생물이 외래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천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외래종 꽃매미의 경우 토종 다리무늬침노린재가 천적이다. 큰입배스는 쏘가리가 무서운 경쟁상대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외래종을 무조건적으로 박멸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전국에 분포된 다양한 외래종을 마지막 한 마리까지 일일이 찾아내 죽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비효율적이다. 이 박사는 “유럽 및 국내에서도 외래종 어류를 없애기 위해 저수지의 물을 다 빼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다시 물이 차자 외부에서 또다시 외래종들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특히 개체수가 많고 크기도 작은 곤충이나 수백만 개의 씨앗으로 퍼지는 식물을 완전박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은 인위적으로 도입된 외래종들의 경우 도입 목적대로 사용해야 한다. 이 박사는 “식용·연구용·자원조성용 등으로 들여온 외래종들은 그 목적에 한해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균형잡기”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외래어종이 바로 떡붕어다. 떡붕어는 붕어찜요리, 낚시, 인공저수지 환경자원조성 등을 통해 우리나라 생태계에 적응시켰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부터 외래종을 정밀하게 평가해서 박멸하거나 우리나라 생태계와 함께 갈 것인가를 결정한다. 환경부 자연자원과 손삼기 사무관은 “생태계 위해성 평가심사단을 구성해 올해 하반기부터 외래종 분포, 피해정도, 토종생물과의 공존가능성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한 심사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
2011-02-06 21:19:51‘황소개구리’ ‘큰입배스’ ‘뉴트리아’. ‘외래종’이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생물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박멸해야 하는 위험한 생물’이라고 인식하는 외래종은 극히 소수다. 일부는 이미 우리나라 환경에 잘 적응해 살아가기 때문에 균형잡힌 관리가 최선의 정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착한(?) 외래종도 있다 김현맥 연구원은 “무조건 외래종이라고 해서 박멸대상은 아니다. ‘생태계교란야생동식물’의 경우에만 관리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6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법적으로 지정한 외래종은 지난 2008년도 기준으로 620종이다. 생태계교란야생동식물이란 기존 생태계에 실질적 위협, 즉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의 생존에 지장을 주거나 심각한 경쟁상대가 되는 생물을 뜻한다. 여기에 해당되는 생물은 총 16종이다. 예를 들어 남미에서 건너와 농작물, 소형설치류, 어류, 조류 등을 가리지 않고 잡아먹는 뉴트리아, 토종어류들을 사냥하는 큰입배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돼지풀이나 가시박 등의 식물들도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모든 외래종이 우리환경에 거대한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경우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서서히 생태계의 일부로 되어가고 정착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 이완옥 박사는 “담수어 중에 대표적으로 떡붕어나 무지개송어의 경우 낚시 애호가들이나 어업종사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들 생물은 우리나라 생태계에도 서서히 정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남미가 원산지인 뉴트리아. 1990년대 초반 모피를 얻기 위해 국내에 도입된 뉴트라는 토종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외래종 박멸만이 능사가 아니다 토종생물이 외래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천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외래종 꽃매미의 경우 토종 다리무늬침노린재가 천적이다. 큰입배스는 쏘가리가 무서운 경쟁상대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외래종을 무조건적으로 박멸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전국에 분포된 다양한 외래종을 마지막 한 마리까지 일일이 찾아내 죽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비효율적이다. 이 박사는 “유럽 및 국내에서도 외래종 어류를 없애기 위해 저수지의 물을 다 빼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다시 물이 차자 외부에서 또다시 외래종들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특히 개체수가 많고 크기도 작은 곤충이나 수백만 개의 씨앗으로 퍼지는 식물을 완전박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은 인위적으로 도입된 외래종들의 경우 도입 목적대로 사용해야 한다. 이 박사는 “식용·연구용·자원조성용 등으로 들여온 외래종들은 그 목적에 한해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균형잡기”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외래어종이 바로 떡붕어다. 떡붕어는 붕어찜요리, 낚시, 인공저수지 환경자원조성 등을 통해 우리나라 생태계에 적응시켰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부터 외래종을 정밀하게 평가해서 박멸하거나 우리나라 생태계와 함께 갈 것인가를 결정한다. 환경부 자연자원과 손삼기 사무관은 “생태계 위해성 평가심사단을 구성해 올해 하반기부터 외래종 분포, 피해정도, 토종생물과의 공존가능성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한 심사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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