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심혈관질환은 전세계적인 주요 사망원인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한다. 심혈과질환 치료에는 비교적 안전하고 비침습적인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는데 우울증이 있는 심혈관질환 환자가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으면 뇌졸중 및 조기 사망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가운데 이민우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교수와 천대영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데이터를 이용해 2010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16만4198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연구가 나왔다고 7일 발표했다. 이들 중 이전에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2만8560명(17.4%)이었다. 연구팀은 우울증을 진단받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의 심혈관질환 치료 후 급성 뇌졸중 발생, 조기 사망위험, 관상동맥 재개통 시술 또는 관상동맥우회술 시행 여부 등을 비교했다. 이 결과 우울증이 있는 그룹 2만8560명 중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후 급성 뇌졸중을 겪은 환자는 1468명(5.7%)이었지만, 우울증이 없는 그룹은 13만5638명 중 4748명(3.5%)이 급성 뇌졸중을 겪었다. 변수를 조정하면 우울증이 있는 그룹은 우울증이 없는 그룹보다 급성 뇌졸중 위험이 2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기 사망위험도 우울증 그룹이 우울증이 없는 그룹보다 25% 높았다. 우울증 그룹은 심장혈관이 다시 막혀 재개통 시술을 받거나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을 위험도 8% 높았다. 우울증 기간이 5년 이상인 경우 5년 미만일 때보다 조기 사망위험이 7% 높았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65세 미만인 그룹의 우울증과 관련된 뇌졸중 위험이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5세 이상 그룹에서 우울증 관련 뇌졸중 위험이 19% 증가한 것에 비해 2.5배 높은 수치다. 또 65세 미만 그룹은 65세 이상 그룹보다 조기 사망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나이가 많고 여성이거나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방세동, 만성신장질환 등의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민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울증과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후 뇌졸중 위험의 증가에 대한 새로운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우울증이 있는 심혈관질환 환자의 경우 시술 전후 정신건강평가 및 우울증 관리를 통해 환자의 예후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07 09:17:29[파이낸셜뉴스] 부주의와 무질서, 그리고 과잉행동 및 충동성으로 정의되는 ADHD의 유병률은 소아 5%, 성인 2.5%로 보고된다. 이 가운데 성인 ADHD 환자는 우울증 및 양극성장애 등 다른 정신 질환을 동반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우영섭 교수팀은 전국적 규모의 지역사회 집단 표본 대상으로 성인 ADHD 유병률 및 동반질환을 조사했다고 10월 31일 밝혔다. 그 결과 성인 ADHD 환자에서는 정상군에 비해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 ADHD는 대부분 성인기에도 지속되는데 성인 ADHD는 과잉행동 보다 주의력결핍이 빈번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최근 발표에 따르면 ADHD 증상으로 진료를 받은 성인 환자는 2018년 대비 2022년에 5배 가량 증가하였을 정도로 특히 국내에서 진단과 치료가 급증하고 있다. 연구팀은 전국 6개 국내 건강검진기관(한국의학연구소)에 방문한 19세 이상 성인 1만7799명을 대상으로 성인 ADHD 자기 보고 척도(ASRS) 검사를 실시했다. 국내 성인 중 2.4%가 ADHD로 나타났으며, 특히 20대와 하위 50% 소득 수준에서 유병률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 또한 성인 ADHD 환자에서는 정상군에 비해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했으며, 우울증이 11.6배, 양극성장애가 3.2배나 더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영섭 교수(제1저자)는 “대부분 ADHD는 소아기에 발병하여 상당수가 성인기까지 지속되는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인지기능을 적절히 발휘하지 못해 학업, 업무, 대인관계 등에서 많은 좌절을 겪게 되고, 그 결과 다양한 정신건강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0-31 09:16:36[메디노트]는 국민건강과 직결된 의료계, 제약·바이오 업계 소식을 심층 취재하여 연재합니다. 10월 둘째 주에는 최근 5년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우울증 환자 수에 대한 의료계의 분석을 2회에 걸쳐 전달합니다. “실제로 서울지역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수가 5년간 80퍼센트 가량 늘었다. 공급이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결국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한) 문턱이 낮아진 것이다. 원래 정신건강의학과가 약간 쉬쉬하면서 가는 과중에 하나였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이 덜해졌다” -서울 서초구 삼성센트럴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이호상 원장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에서 우울증을 앓는 환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사회적 스트레스 증가를 꼽으면서도,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수가 늘어나고 병원 진료에 대한 문턱이 낮아져 과거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으면서도 진단을 받지 않던 환자들이 최근 들어 우울증 진단을 받게 되면서 생기는 ‘통계적 오류’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과거에 비해 ‘우울증 진단’을 받는 환자들만 늘어났을 뿐이지, 실제로 우울증을 앓고있는 환자 수는 크게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다. 작년 우울증 환자 처음으로 100만명 넘어...20대 여성이 '최다' 지난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서울 송파구병)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간(2018∼2022년) 우울증 진료 인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8년 75만2976명, 2019년 79만9011명, 2020년 83만2378명, 2021년 91만5298명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그러다가 2022년에는 100만744명으로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2022년 우울증 진료 인원을 성별로 보면, 여성이 67만4555명으로 32만6189명인 남성과 비교해서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8만5942명(18.6%)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30대 16만108명(16%), 60대 14만3090명(14.3%), 40대 14만2086명(14.2%), 50대 12만6453명(12.6%), 70대 11만883명(11.1%), 80대 이상 7만1021명(7.1%) 순이었다. 성별과 연령을 함께 고려했을 때 우울증으로 가장 많이 진료받은 사람은 20대 여성으로 12만1534명(12.1%)이었다. 5년간 우울증 환자 수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것도 20대 여성이었다. 20대 여성 우울증 환자는 2018년 5만7696명에서 2022년 12만1534명으로 무려 110.65% 늘었다. 남인순 의원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부추기는 심리적·사회적 요인이 많은 한국 사회에서 우울증과 같은 정신병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우울증도 조기 치료하면 호전되는 만큼 우울증에 대한 인식개선 등을 통해 치료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환자 증가도 있지만 정신과 문턱 낮아진 것도 영향”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울증 환자 증가가 ‘통계적 오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센트럴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이호상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신건강의학과) 문턱이 낮아졌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 실제로 서울지역의 경우 5년간 의원수가 80% 늘었다”며 “공급이 수요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짚었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지역 정신건강의학과 A전공의 역시 “(우울증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최근 사회적 스트레스가 증가한 것이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한 문턱이 낮아진 것”을 또 다른 원인으로 꼽았다. 이호상 원장은 비슷한 예로 과거 갑상선 질환의 보험적용 사례를 꼽았다. 그는 “갑상선 질환의 보험적용 후 갑자기 젊은 여성 환자가 늘었다고 했는데 이는 통계 오류였다”며 “(정신건강의학과 역시) 의원도 늘어났고 사람들이 좀 더 쉽게 방문을 하다보니까 환자수가 늘어났다”고 짚었다. 20대, 취업난에 미래불안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 다만 전문가들은 20대 여성 우울증 환자가 많은 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A전공의는 “우울증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이러한 현상에는 심리적, 사회적, 생물학적인 요인들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여기에 우리나라 20대가 최근 경험하는 스트레스 상황들이 증가하게 되면서, 20대 여성 우울증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A전공의는 “20대들이 겪는 취업난, 직장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이 사회적으로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고, 우울증 증가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호상 원장 역시 “원래 우울증은 통계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많다”며 “교과서적인 이유로는 호르몬의 영향, 산후 우울 등이 있다”고 짚었다. 여성 사회적 지위 높아졌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괴리' 그러면서도 이호상 원장은 20대, 특히 2030 여성들이 사회에서 겪는 ‘괴리’를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과거보다 여성들의 사회적 인식, 지위 등이 많이 달라졌는데, 여성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는 순간 다시 부모님 세대와 크게 다른 바 없는 상황에 처해지게 돼 그때 정체성의 괴리를 느낀다”며 “여성 인권이 신장되고 선택지는 많아진 것 같아 보이지만 막상 무언가를 하려고 보면 기회도 많지 않고, 나이가 차면 집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라고 압박을 주는 등의 문제도 분명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들 '정신과 출입' 거부감 더 심해.. '통계의 오류' 가능성 다만 이호상 원장은 여성 우울증 환자가 많은 것 역시 ‘통계의 오류’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남성들이 감정적인 것, 우울하고 슬픈 것으로 정신건강의학과에 오는 것에 대해 아직도 자기검열이 있다”며 “우울에 관한 것에 있어서는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힘들어져야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여성분들은 주변에서 정신건강의학과를 가보라고 하는 얘기를 듣고 비교적 덜 심각한 상황에서 병원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요소들이 (여성이) 우울증으로 진단을 받고 치료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09 09:29:03[파이낸셜뉴스]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심정지(OHCA)를 경험하고, 1년 이내 우울증 또는 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는 장기적으로 사망률이 높아져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오재훈 교수팀(조용일 교수, 이준철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OHCA 환자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84명 정도이며, 주요 사망의 원인 중 하나이지만 소생한 환자들은 좋은 예후와 장기적인 생존율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OHCA 환자는 초기에 무산소증과 허혈-재관류 손상 등으로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신체적, 인지적, 사회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존 연구들에서는 OHCA 환자들의 우울증 및 불안의 발생율과 정신장애로 인한 삶의 질 변화에 대한 결과들이 보고됐으나 장기적인 사망률은 아직 이렇다 할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가 없었다. 오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통해 2005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OHCA로 입원한 환자 중 1년 이상 생존한 환자 2373명을 연구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3세 였으며, 78%가 남성이었다. 이 중 397명(16.7%)의 환자가 우울증이나 불안으로 진단됐으며, 그렇지 않은 환자들과 비교한 결과 우울증이나 불안으로 진단된 환자들의 추적기간 동안 사망률이 41% 이상 높았다. 특히,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군의 사망률이 44%로 더 높았다. 오재훈 교수는 “OHCA 환자들은 저산소성 뇌손상이나 심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신체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 회복 후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면서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OHCA 환자들이 급성기 심정지 치료 이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통한 우울이나 불안 등의 정확한 진단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진단된 환자들은 정기적이고 장기적인 추적 관찰로 사망률을 낮추는데 활용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10 15:35:47[파이낸셜뉴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 연구팀이 설문 조사 기반 당뇨병 환자의 우울증 여부를 판별하는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했다고 7일 전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우울증 위험이 정상인보다 약 두 배 증가한다. 이 우울증은 다시 혈당 관리를 어렵게 하고, 합병증 및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악순환에 빠뜨린다. 당뇨병 환자에서 우울증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이에 이기헌 교수팀은 기계학습(머신러닝)을 통해 당뇨병 환자에서 우울증을 탐지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에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수집된 3만1000개의 데이터가 사용됐다. 그 결과, 연구팀은 건강 및 스트레스에 대한 주관적 인식이나 소득 등 설문 조사 결과를 활용해 높은 정확도로 당뇨병 환자에서 우울증 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알고리즘 중 가장 정확도가 높은 것은 ‘서포트 벡터 머신(SVM)’ 방식으로, 정확도는 87.9%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우울증을 판단하기 위한 요인들 중 △건강 상태에 대한 주관적 인식 △스트레스 인식 강도 △스트레스 인식 비율 △소득 수준 △활동 제한 등의 순으로 비중이 크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상위권에 해당하는 항목들이 주로 환자의 주관적 인식과 연관된 만큼, 당뇨병 환자에서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기헌 교수는 “당뇨병은 우울증 발병 위험을 높이고, 우울증은 다시 당뇨병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이러한 악순환에 빠지기 전에 우울증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최적의 머신러닝 방식을 규명하고, 우울증에 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들을 밝혔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07 08:53:17[파이낸셜뉴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관련 기관에 배치된 상담사들의 자살·자해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최근 청소년 우울증 환자가 급증함에 따른 것이다. 여가부에 따르면 10대 우울증 환자 수는 2018년 4만3029명에서 2021년 5만7587명으로 3년 새 1만4558명(3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청소년상담 1388 정신건강 상담 건수는 15만여건에서 21만여건으로 급증했다. 이에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청소년상담 복지센터, 청소년쉼터 등 4000여개 청소년 관련 기관에서 근무하는 4000여명의 1~3급 청소년 상담사를 대상으로 자살·자해 예방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적절한 개입방안 등을 교육한다. 청소년 상담사가 이 같은 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청소년 자살·자해 전문상담사'로 위촉된다. 상담자 지도 과정까지 이수하면 심사를 거쳐 상급 관리자인 '청소년 자살·자해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다. 상담사 이외에 전반적인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종사자에 대한 직무교육도 청소년 자살예방 프로그램부터 사례 중심의 자해 청소년 개입방안을 다루도록 개편할 예정이다. 특히 '자살자해 집중심리클리닉' 담당자는 상담지침서 교육을 실시하고, 신규 정신건강임상심리사 등 전문 인력의 자살·자해 교육 수강을 의무화한다. 청소년 개입에 필수적인 학부모 대상 회복 연수회도 두 차례 운영할 계획이다. 이기순 여가부 차관은 "자살의 위험과 자해의 고통에 처해 있는 청소년을 보듬고 치유하기 위해 최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상담사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종사자의 역량을 키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자살·자해 예방을 위한 정책기반을 함께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5-16 13:39:43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정서적인 고립감 등으로 심리상담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6일 국민의힘 정찬민 국회의원(용인갑)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연령대별 우울증 환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 환자 수는 83만7808명으로 2016년 64만3102명에 비해 30.3% 증가했다. 실제 신경정신과에 방문해 우울증 진단을 받지 않은 젊은 세대들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취업, 보험 등 불이익을 고려해 비보험으로 진료를 받거나 병원을 찾는 대신 심리상담소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아서다. 직장인 김모씨(33)는 직장에서 제공하는 10회 무료 심리상담을 이용한 뒤에도 사비를 들여 꾸준히 심리상담을 받고 있다. 김씨는 "혼자 끙끙 앓다 보니 더 심각해지는 것 같아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며 "아무래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니 잘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1-10-06 18:00:15【파이낸셜뉴스 익산=김도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이송을 담당하는 소방구급대원들이 심각한 불안증과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병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을)은 코로나19 이송 담당 소방대원 306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우울증에 대한 진단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 중 1,295명(42%)은 심각한 우울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우울증이 없거나 경미하다는 답은 1,777명(58%)이었다. 709명(23.2%)은 고도의 불안증상을 호소했고 806명(26.3%)은 피로감, 소화불량, 두통 등 ‘신체화 증상’이 있다고 답변했다. 수면 장애에 대한 질문에는 497명(16.2%)이 ‘있다’고 밝혔다. 소방구급대원의 코로나19 관련 출동 건수는 1월부터 최근까지 10만3,000여건에 달했다. 한병도 의원은 “소방 구급대원들이 장시간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보니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심신 건강 관리를 위한 맞춤형 전문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승호 원광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는 “조사 대상자들의 불안 및 우울증상의 비율이 매우 높았다”며 “신체화 증상 및 수면장애의 유병률 또한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안에 비해 우울증상의 비율이 높은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직무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며 “노출 및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대인관계의 단절, 사회적 고립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0-10-26 13:26:35【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항공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승객의 탑승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환자가 동반자와 함께 탑승 준비를 하는 동안 약물 부작용으로 손을 떨고 소리를 질렀다는 게 거절의 이유다. 항공사는 다른 승객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환자 측은 납득할 수 없다며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네티즌도 갑론을박 논쟁 중이다. 16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과 펑파이 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2시 산둥성 웨이하이 다수이보 공항에서 여자 친구와 함께 난징행 춘추항공기를 탑승하려던 대학생 위모씨는 항공사 직원으로부터 탑승할 수 없다는 안내를 받았다. 위씨의 여자 친구인 비모씨가 손을 심하게 떨었고 항공규정을 언급하는 항공사 직원에게 자극을 받아 소리까지 질렀기 때문이라고 항공사 측은 설명했다. 당시 위씨 일행은 다음날로 예약한 비씨의 우울증 상담을 위해 난징행 항공기에 탑승하려고 했다. 그러나 탑승 거부되면서 계획대로 우울증 상담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씨는 항공사가 우울증 환자의 항공기 탑승을 거부할 권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항공권 환불만으로 충족할 수 없으며 사과와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 사건은 위씨가 이튿날 오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면서 확산됐다. 상황이 커지자 춘추항공은 14일 오후 성명을 냈다. 춘추항공은 “승객을 여러 번 달래려고 했지만 감정을 진정시킬 수 없어 탑승하지 말 것을 설득한 뒤 전액 환불 조치했다”면서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이 없었고 정서적으로 불안·불명확하며 다른 모든 승객의 안전을 고려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민간 항공 승객 및 수하물 국내 운송 규칙은 전염병, 정신 질환이 있는 승객 또는 건상 상태가 위험하거나 다른 승객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승객은 운송하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위씨는 이에 재반박했다. 항공사 직원이 여자 친구를 달래지 않았고 항공권 환불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시 카메라에 녹화된 모습을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논란의 초점은 우울증 환자가 동반자와 함께 탑승하려고 할 때 ‘다른 승객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다. 중국 항공사 대부분은 이에 대한 별도의 규정은 없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증 환자가 항공기로 여행할 수 있는지 여부는 의사에게 문의해야 하며 항공사는 이를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CCTV에 답했다. 베이징 안딩병원 장창칭 주임심리사는 “우울증 환자가 치료를 받은 뒤 임상적으로 사회적 기능이 정상이면 안정기로 판단할 수 있다”면서 “이 기간 동안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법대 항공우주법연구센터 장치화 연구원은 “경증 우울증 환자는 약물을 복용해 비행 안전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하고 중증 이상 환자는 비행 전 의학적 증명서를 확보해 필요한 경우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터넷상에선 ‘우울증 환자에 대한 차별’과 ‘항공안전 위협’이라는 의견이 팽팽하다.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투표를 올렸고 두 의견의 비율은 거의 비슷했다. 한 네티즌은 “환자를 항공기에 태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탑승을 거절해도 된다는 사람은 앞으로 아플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0-10-16 09:55:06[파이낸셜뉴스] 얀센은 스프라바토 나잘스프레이(성분명 에스케타민 하이드로클로라이드)를 경구용 항우울제와 병용해 사용하는 용법으로 성인의 중증 주요 우울장애(치료 저항성 우울증) 치료에 대한 식품의약안전처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치료 저항성 우울증이란 현재 주요 우울장애(MDD)를 겪는 환자 중 다른 항우울제를 두 가지 이상 복용했으나 증세가 개선되지 않는 경우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우울장애 환자 중 약 3분의 1 정도가 치료 저항성 우울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프라바토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 분야에서 최초, 주요 우울장애 분야에서는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새로운 기전의 비강 분무용 치료제이다. 비강 내 혈류로 흡수돼 빠르게 우울 증상을 개선한다. 스프라바토의 주성분인 에스케타민은 신경 영양 신호 전달을 증가시켜 우울증 증상을 개선한다. 한국얀센 제니 정 대표는 “스프라바토는 지난 60여 년간 정신건강 분야 발전에 집중해 온 얀센의 노력과 역사를 증명하는 가장 최신의 사례다”며 “앞으로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기존 치료법으로 호전되지 않는 난치성 우울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프라바토의 효능은 치료 저항성 우울증이 있는 성인 환자 17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단기 및 장기 임상으로 구성된 3상 임상 시험을 통하여 입증됐다. 임상은 18세 이상 65세 미만 치료 저항성 우울증을 대상으로 한 단기 임상 연구 등으로 진행됐다. 스프라바토와 경구용 항우울제를 병용 투여한 환자군은 4주 치료 기간 동안 몽고메리-아스버그 우울증 평가척도(MADRS) 총 점수가 19.8점 하락했다.반면 위약과 경구용 항우울제를 병용 투여한 환자군은 15.8점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 스프라바토와 경구용 항우울제를 병용 투여한 환자 군의 증상이 개선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덕인 대한우울조울병학회 이사장은 “일반적인 우울증에 비해 증상 정도가 더 심한 치료 저항성 우울증은 환자에게 고통을 가져온다”라며 “스프라바토의 승인은 지난 수십 년간 신약이 없던 우울증 분야에 새로운 치료 옵션의 등장이다”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0-06-25 14: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