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벨기에 브뤼셀 인근에 10년째 거주하고 있는 재외동포 송모(52)씨는 지난해 3월, 20대 대통령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차로 약 1시간 거리의 대사관을 찾았다. 비록 몸은 멀리에 있지만, 대한민국의 국정수반을 뽑는 중요한 선거이기에 소중한 투표권을 반드시 행사하겠다고 맘을 먹은 터였다. 송씨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재택 근무 중인 때라 직장 문제없이 투표가 가능했다"며 "투표소까지 물리적 거리가 멀 경우 투표권을 행사하기 힘든 것이 재외국민들이 처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송씨는 이전 직장이 있던 미국 뉴욕 근교에 거주할 때는 투표소까지 차로 4시간 이상을 달려 투표를 하기도 했다.차로 수시간... 비행기 타고 투표해야? 이처럼 상당수 재외동포들은 대사관 등 투표소가 설치된 장소에서 멀리 거주할 경우 투표를 하고 싶어도 엄두를 못내는 경우가 많다.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하고 싶어도 물리적 이동 거리와 번거로움 때문에 투표를 못하는 일이 다반사다. 한국의 경우 선거당일에 투표하기 어려운 유권자가 전국 어디에나 설치된 투표소에서 사전에 미리 투표하는 '사전투표제'를 비롯해 몸이 불편한 유권자가 자신이 있는 요양원, 병원, 자택 등에서 우편으로 투표하는 '거소투표소' 등 유권자들의 참정권 행사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수단이 강구돼 편의를 제공하지만, 정작 재외동포들은 이 같은 제도적 편의에서 제외돼 있는 실정이다. 현장투표만 허용..재외동포 참정권 행사 어려워 해외에서 현장 투표만 가능한 현행법 때문에 재외국민들의 참정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는 가운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참정권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재외국민의 투표를 보다 편리하게 지원하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는 임종성 국회의원은 최근 재외국민 투표시 우편투표제를 도입하는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법은 재외국민의 투표에 관한 특례를 두어 재외선거인과 국외 부재자에게 재외투표를 허용하고 있다. 문제는 투표 방식은 현장 투표만을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관과의 물리적 거리가 멀거나 질병 등으로 몸이 아파 투표장 방문이 어려운 재외국민의 경우 사실상 참정권을 제대로 보장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수차례 법안 발의됐지만 번번이 무산 그동안 수차례 관련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선거철마다 정치권에서 법안 개정을 논의했지만 번번이 법안 처리가 무산됐다. 지난해 20대 대선을 앞두고 2021년 7월 관련 논의가 진행되며 여야 대표가 합의까지 마쳤지만 결국 개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해외 투표소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영사관, 대사관 등 공관에 주로 설치된다. 국가마다 상황이 조금씩 다르지만 재외국민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장거리를 운전하거나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경우도 많다. 선거인 등록을 위해 영사관이나 대사관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직장 문제 때문에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일도 많다. 또 191개 수교국 중 외교 공관이 존재하지 않는 75개국에 거주하는 재외국민들은 사실상 투표할 방법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20년 이후 코로나19 유행기간 동안 해외 재외선거 업무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현장 투표가 불가능해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코로나 19유행으로 재외선거 사무 중지 탓에 재외유권자의 절반 가량이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 우편투표제 도입으로 소중한 주권 행사 보장해야 우편투표제도가 미리 도입됐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상황이다. 당시 21대 총선 재외국민 선거에서 8만4690명 선거인수 중 4만858명이 투표해 48.2%의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 수만 17만명이 넘었는데,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던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법안 발의를 계기로 재외동포들이 '우편투표제' 등을 통해 투표에 참여하고 참정권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정안은 외국에서 투표하는 선거인 중 재외투표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선거인 등은 거소투표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거소투표용지는 우편을 이용해 발송 및 회송하도록 하는 '우편투표제'를 도입함으로써 재외국민의 투표 편의를 제고하고 참정권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임종성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체류 지역이 어디든 동등한 참정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우편투표제가 조속히 도입됨으로써 재외국민 유권자들의 투표 편의가 제고되고 참정권이 제대로 보장되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3-20 16:39:51[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대법원이 펜실베이니아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선거일이 지나 도착한 우편투표를 분리해 따로 집계하라고 명령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연방대법원의 새뮤얼 앨리토 대법관이 대선일인 11월 3일을 넘겨 도착한 펜실베이니아주 우편투표의 집계를 중단시켜 달라는 공화당의 요구 중 일부를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선거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의 집계는 계속하되 이를 따로 분리해 집계할 것을 주 선관위에 명령했다는 것이다. 보수 성향의 앨리토 대법관이 대선일을 넘겨 도착한 펜실베이니아주의 우편투표를 최종 표 집계에서 제외할 수도 있는 길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연방대법원의 이번 명령에 영향을 받는 펜실베이니아의 우편투표는 3000∼4000표 가량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우편투표에 대거 참여, 우편 투표를 개표하면 할 수록 조 바이든 후보가 더 유리하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펜실베이니아주는 개표가 96% 이뤄진 현시점(미 동부표준시 21시 32분)에 바이든 후보가 49.5%를 득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49.2%)을 2만1705표(0.3%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때문에 대법원의 조치로 늦게 도착한 우편투표를 최종 집계에 포함하지 않더라도, 바이든 후보가 우세한 현 상황을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11-07 12:48:14[파이낸셜뉴스] 2020 미국 대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사전 우표투표 4천여표가 분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미연방우체국(USPS)의 자체 조사 결과 “직원들이 일부 우편투표 용지의 봉투 스캔 작업을 빠뜨렸을 수 있다”며 이같은 내용이 담긴 관련 자료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이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의 우편물 집하장 3곳에서 약 1700표를 전날 확인해 개표소에 배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SPS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선거일보다 하루 늦은 지난 4일 하루 미국 전역에서 약 15만표의 우편투표 용지가 해당 개표소에 최종 도착했다. 주에 따라 선거 당일 도착분까지 유효표로 인정하는 만큼 배달 지연으로 일부 표가 무효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 USPS의 자료만으로는 이런 무효표의 수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USPS 데이비드 파튼하이머 대변인은 “우체국은 시스템에 취합된 모든 우편물을 배달할 법정 의무가 있다”며 “의문이 제기된 우편투표 용지의 97%가 규정에 따라 제시간에 배달됐다”라는 해명을 내세웠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측 변호인은 “배달 지연으로 집계되지 않은 우편투표 한 장 한 장이 우리의 민주주의에 반영되지 않은 목소리다”라며 “모든 표가 개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번 소송은 USPS가 사전 우편투표 용지를 빨리 배달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관련 규정과 장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지 않았다는 지적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행정이 결과적으로 참정권 행사를 방해했다는 NAACP의 주장이다. 한편 사전 우편투표는 대체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펜실베이니아 개표 초반 바이든 후보가 10% 포인트 이상 뒤처졌지만 후반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격차를 1%포인트 이내로 좁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은 우편투표 절차의 불투명성을 이유로 이를 개표 결과에 포함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2020-11-06 16:45:4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일 대선 투표에서 부정부패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하이오 플로리다 주 등 자신이 승리한 주의 선거 결과를 강조한 뒤 미시간과 조지아 등 승패가 개표 초반대비 뒤바뀐 지역의 선거 부정을 지적했다. "그는 우편투표가 재앙"이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끔찍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런 일이 계속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1-06 09:05:46코로나19의 대유행 가운데 치러진 미국 대선이 앞서 예상대로 우편투표에 의해 승패가 갈렸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현장보다 우편투표에 몰렸던 민주당 지지자들은 개표 초반 공화당 지지자들의 열성적인 현장투표에 밀리는 듯 보였지만 막판에 뒷심을 발휘하면서 판세를 뒤집었다. 한국시간 5일 기준으로 아직까지 승자가 결정되지 않은 주는 북부의 펜실베이니아주(선거인단 20명), 서부의 애리조나주(11명)와 네바다주(6명), 남동부의 조지아주(16명) 및 노스캐롤라이나주(15명), 본토에서 떨어진 알래스카주(3명)까지 6개다. 해당 주의 선거인단 합계는 71명이다. 북부 공업지에서 승기 잡은 바이든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3일(현지시간) 투표 결과 플로리다주 등 주요 대형 경합주를 빼앗기고, 개표가 진행 중인 나머지 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밀리면서 패배를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북동부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에서 본격적으로 사전투표 개표가 시작되면서 상황이 유리해졌다. 선거인단이 각각 10명, 16명 배정된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는 우편투표 마감일이 투표일과 같았지만 공화당이 주도하는 주의회가 우편투표 개표 준비를 미리 하지 못하게 막았기 때문에 개표가 늦었다. 바이든은 위스콘신에서 개표율이 80%대 후반에 접어들자 트럼프를 추월했고 99% 개표율 기준으로 트럼프를 0.7%포인트 앞섰다. 트럼프는 미시간에서도 바이든에게 추월을 허용해 바이든보다 2.5%포인트 뒤처졌다. 위스콘신주의 선거법에 따르면 1~2위 득표율 차이가 1%포인트 미만일 경우 선거 캠프에서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으며 트럼프 캠프 역시 위스콘신 소식이 알려지자 즉각 재검표를 신청했다. 미시간주는 개표율 99% 상황에서 사전투표 310만표 가운데 142만표가 개표됐고 트럼프 캠프는 남은 표를 개표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개표 중단 소송을 냈다. 미시간주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인단 투표 6일 전인 12월 8일까지는 법적 논란이 마무리돼야 하며 그때까지 다툼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주의회가 선거인단을 확정한다. 바이든은 러스트벨트 2개주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25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현지 언론 대부분은 개표가 진행 중인 애리조나주 역시 바이든에게 기울었다고 판단했다. 애리조나주는 대선 당일까지 우편투표만 인정하며 투표 이튿날 개표가 끝날 예정이다. 바이든은 애리조나에서 트럼프에게 2.8%포인트 차이로 앞섰고 이를 감안하면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셈이다. 네바다와 조지아 결과에 긴장 미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한다. 바이든은 6명만 추가하면 이긴다. 바이든은 선거인단 6명이 배정된 네바다에서 이긴다면 다른주의 승패와 상관없이 승리한다. 네바다주는 한국시간 5일 오후 기준으로 86%의 개표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바이든이 49.3%로 트럼프(48.7%)를 앞서는 상황이다. 네바다주 선거 당국은 4일 트위터를 통해 아직 개표작업을 진행 중인 일부 지역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추가 개표 결과를 한국시간 기준 6일 오전 2시까지 갱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네바다주가 11월 10일까지 우편투표를 받지만 현재 투표일 현장투표, 사전 현장투표, 2일까지 접수된 우편투표만 집계에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4일 기준 네바다의 우편투표 회수율은 32.8%로 약 119만표가 아직까지 선거 당국에 회수되지 않았다. 민주당 지지자의 회수율(41.9%)이 공화당 지지자(26.3%)보다 높은 만큼 이미 회수된 우편투표를 개봉할수록 바이든에게 유리해진다. 다음에 주목할 지역은 조지아다. 조지아는 개표율 95% 기준으로 트럼프가 49.7%의 득표율을 기록해 바이든을 0.6%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조지아에서는 투표장에서 파이프가 고장 나 심야 개표가 지연됐고, 당국은 한국시간으로 5일에나 개표를 재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전부 이겨야 승리 확보한 선거인단이 214명에 불과한 트럼프는 개표 중인 6곳 가운데 승패가 기운 애리조나주를 빼앗기더라도 나머지 5곳에서 전부 이겨야 승산이 있다. 러스트벨트의 마지막 희망인 펜실베이니아주는 한국시간 5일 기준으로 89%가 개표되었으며 트럼프가 50.7%의 득표율로 바이든(48.1%)을 앞서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의 표 차이는 20만표 미만이며 우편투표가 전부 개봉될 경우 바이든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펜실베이니아주는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우편투표 개표를 미루면서 투표일 다음날에야 우편투표 개표가 시작됐고 총 250만건의 우편투표 가운데 약 100만건이 처리됐다. 개표된 표의 80%가 바이든을 지지한 만큼 개표가 진행될수록 트럼프의 우위가 뒤집힐 확률이 크다. 이에 트럼프 캠프는 4일 갑자기 펜실베이니아주를 상대로 개표 중단 소송을 내고 개표 과정에 공화당 관리인에게 접근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대선 투표에서 1~2위 득표율 차이가 0.5%포인트 이내일 경우 주 국무장관이 자동으로 재검표를 명령하며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서는 100명 이상의 유권자가 20일 안에 청원서를 내야 한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상황은 안갯속이다. 해당 주는 95% 개표율을 기준으로 트럼프가 50.1%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바이든은 48.6%다. 노스캐롤라이나 선거 당국은 4일 발표에서 우편투표 접수 마감일이 11월 12일이라며 그 전까지는 공식적으로 개표 마감 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김준혁 인턴기자
2020-11-05 18:42:20[파이낸셜뉴스] 미국 우편국(USPS)이 핵심 경합주를 포함한 여러 주에서 우편투표를 제때 배달하지 못해 이번 대통령 선거에 심각한 차질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4일(이하 현지시간) 경합주에서 누가 승리했는지를 놓고 다툼을 벌이는 법정 소송에서 이같은 심각한 배달 지연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배달지연은 법정다툼에서 핵심 논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에서는 미 우체국이 우편투표를 제때 배달토록 능력을 신속히 확충하라는 법원 명령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는지를 놓고 이날 심리가 열린다. 우편투표 배달이 크게 지연되고 있는 곳에는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미시건,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컨신 등 이번 대선의 향배를 가를 핵심 경합주들도 대부분 포함돼 있다. 이 지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어 우편투표가 승자를 결정짓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중부의 우편투표 정시 배달률은 61.3%였고, 필라델피아에서도 66%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또 우편투표 정시 배달률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82.2%였고,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는 79%에 못미쳤다.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스보로에서도 선거 당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는 전체의 72.9%에 그쳤다. 위스컨신주 레이크랜드의 경우 77%를 밑돌았다. 이때문에 아직 이들 지역에서는 승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도 남부 플로리다의 경우 선거 당일까지 우편투표 배달이 완료된 것은 85.12%에 불과한 것으로 이날 법정에서 확인됐다. 우편투표는 특히 이 지역에서 중요하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우세 지역인 남부 플로리다 지역의 우편투표 배달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가 큰 차이로 마이애미-데이드 지역에서 승리하면서 바이든의 승리 가능성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우편투표는 바이든에게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트럼프 측은 우편투표와 관련해 끊임없이 '조작'설을 제기하고 있고, 법정 소송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0-11-05 02:57:39【서울·베이징=홍예지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 정지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개표가 한창인 4일(현지시간) 새벽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서로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2시20분께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결과가 경이롭다"면서 "사실상 이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자신이 승리한 지역을 줄줄이 열거하며 "우리가 이긴 것은 매우 분명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1시께 바이든 후보를 비난하며 입장 표명을 예고했었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가 크게 이기고 있다"며 "우리는 절대 그들이 (선거를 훔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시간이 종료된 뒤 표를 던져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견을 열기 2시간 전, 깜짝 회견을 열어 우편투표 개표를 기다리자고 독려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0시30분께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지금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우리가 승리의 궤도에 올랐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다"라며 주요 경합주에서 개표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니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달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유례없는 조기투표와 우편투표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표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결국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 마지막까지 신경전 바이든 후보의 발언은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비록 다른 경합주에서 밀리고 있지만 애리조나주를 가져온 데다 러스트벨트(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주) 개표율이 올라가면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시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이 대거 우편투표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상과 다른 트럼프 대통령의 우세에 바이든 후보 측은 우편투표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특히 양측 후보 모두 필승해야 하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선 대선일 사흘 뒤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인정하고 있어 결과 발표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바이든 후보 측은 우편투표에 크게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는 부정선거의 온상이라며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미 대선이 예측 불허의 박빙 승부를 이어가면서 세계 언론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 혼란에 빠졌다. 일부에선 부정투표 가짜뉴스와 오보도 등장했다. 언론들은 이날 오후 들어 관측보다는 실시간 개표 현황과 두 후보의 발언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선거정보 제공 사이트 '미국선거프로젝트'가 3일 오전 11시까지 집계한 사전투표자 수가 1억명을 돌파하면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등록 유권자의 지지정당 정보를 제공하는 20개주 사전투표자의 45.0%가 민주당 지지자였고 공화당 지지자는 30.5%에 그쳤다는 것이 근거다. 이 같은 사전투표자 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016년 대선 총 투표자 수의 72.8%에 해당한다. 민주당 지지자가 몰린 사전투표자가 많을수록 바이든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 막판 뒷심에 전 세계 깜짝 각종 전문가 분석과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바이든 후보가 우세에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매체들은 이런 내용 등을 토대로 향후 바이든 후보 승리에 대한 기사를 조심스럽게 내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개표가 시작되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이 이어졌다. 초반 개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켄터키, 인디애나 2개 주 일부지역에서 70% 안팎을 넘나드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바이든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이 2개 주에 걸린 선거인단은 538명 중 19명이다. 바이든 후보는 3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버몬트에서 승리했다. 경합주는 혼전을 거듭하다가 플로리다에서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승기가 점쳐졌다. 그는 이곳에서 바이든 후보를 앞지르고 29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갔다. 바이든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기대했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 등 러스트벨트(북부 쇠락 공업지대)도 고전했다. 바이든 후보는 다른 주의 개표 결과가 2016년과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이들 3개 주에 걸린 선거인단 46명을 확보하면 선거인단 과반 270명을 넘겨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오후 4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힘을 발휘하는 곳은 6개 핵심 경합주 가운데 애리조나주를 제외한 5곳이다. 실제 선거 개표 결과가 사전투표자 수나 여론조사와는 다소 다르게 흐른 셈이다. 핵심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는 온라인 가짜뉴스로 혼란이 가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표가 사라졌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표 도난을 막아라'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해시태그를 공유하기도 했다. 한 보수 매체는 필라델피아 투표소가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간판을 설치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으로 오보를 냈다. 필라델피아 검찰은 관련 의혹을 조사한 결과, 선거법 위반 사실이 없었다며 "해당 보도는 고의적"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미 대선 결과는 불확실성이 커 미국 사회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정지우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
2020-11-04 18:23:06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후보는 우편투표가 개표가 끝날때까지 지켜보자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사기라면서 대법원에 소송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우편투표가 마무리되더라도 당락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이미 주요 경합주에서 우편투표의 방향이 대부분 정해졌기 때문이다. 미 선거 집계 사이트 미국선거프로젝트(USEP)는 4일 기준으로 사전에 우편투표를 신청했으나 주정부 선거관리위원회로 돌아오지 않은 투표건수가 2685만8126건이라고 추산했다. 선관위에 돌아온 우편투표(6524만4687건) 대비 약 절반이 아직 개표되지 않은 셈이다. ■경합주 우편투표 거의 마무리 워싱턴DC와 미국 50개주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우편을 이용한 사전투표를 허용하면서 마감기한을 제각기 다르게 잡았다. 51개 지역 가운데 28개 지역은 투표일(11월 3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만 유효하다고 보고 개표하기로 했다. 나머지 22개 지역은 투표일 당일 혹은 이전에 찍힌 우편 소인만 있으면 우편이 다소 늦게 도착하더라도 개표하기로 결정했다. 지연 개표를 허용한 22개 지역에 배정된 선거인단은 317명으로 전체 선거인단(538명)의 59% 규모다. 그러나 22개 지역 가운데 경합주는 많지 않다. 북부의 쇠락한 산업지대에 속한 '러스트벨트' 3개주의 경우 미시간과 위스콘신주는 투표일 당일 우편을 마감하지만 펜실베이니아주는 11월 6일까지 우편을 받는다. 일조량이 많은 남부 '선벨트' 지역에서는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주가 투표일까지 우편을 받고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이달 12일까지 우편을 받는다. USEP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우편투표 회수율은 각각 80.9%, 64.4%였다. 게다가 우편 당국은 우편투표 회수를 지금보다 서두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3일 미 연방우체국(USPS)의 변호인단은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인력과 작업 규모상 우편투표 용지를 법원이 제시한 일정대로 빨리 선거당국에 보내라는 법원 명령을 지킬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연방법원은 USPS에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3일 오후 3시까지 우편물 처리시설에 있는 우편투표 용지를 모두 확인해 각 주에 즉시 발송하고, 오후 4시30분까지 우편투표 용지가 남아 있지 않음을 증명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USPS에 의하면 3일 오전 기준으로 각 지역 선거관리 당국으로 발송되지 않은 투표용지는 30만523장에 달했다. ■2000년 소송전 재현될까 대선과 개표를 둘러싼 가장 가까운 사례는 2000년 미 대선이다. 2000년 대선 당시 민주당 앨 고어 후보는 플로리다주 유권자 투표에서 537표 차이로 져서 선거인단 25명을 빼앗겼고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에게 패했다. 고어는 선거일 당일 패배 선언을 했지만 플로리다주 선거 부정 의혹이 일자 선언을 철회하고 대법원 소송과 함께 수작업으로 재검표를 요구했다. 당시 플로리다주 법원은 고어의 요청을 들어줬지만 연방 대법원은 5대 4로 재검표가 위헌이라고 선언했다. 우파 성향이 강했던 대법원은 고어의 재검표 요구가 이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권리와 충돌한다며 재검표를 중단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우 지난달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 대법관 취임으로 대법원 내 정치 지형이 우파 6, 좌파 3으로 기울어진 만큼 대법원을 동원한 법정 싸움에서 유리해졌다. 고어는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투표 이후 5주 동안 패배 선언을 거부했지만 판결 이후 "선거 위기를 더 이상 확산해서는 안된다"며 결과에 승복했다. 사실 고어는 플로리다주 패배에도 불구하고 다른 주에서 비슷한 소송을 계속 제기해 선거절차를 지연시킬 수 있었으나 일단 판결에 승복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 나온 후보들이 당시 고어처럼 대의를 생각해 판결에 순순히 승복할지는 알 수 없다. ■최악에는 하원이 대통령 선출 미국 대선은 유권자가 투표일에 538명의 선거인단을 뽑고 해당 선거인단이 12월 14일에 모여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한다. 해당 과정이 진행되려면 최소한 12월 8일까지 선거인단 명단이 확정되어야 한다. 만약 트럼프가 소송전으로 선거인단 확정을 지연시키면 권력 이양 단계에서 파행이 불가피하다. 미 선거법에 따르면 각 주의 주의회는 유권자 투표 파행으로 선거인단 선출이 불가능할 경우 자체적으로 선거인단을 선출할 수 있다. 현재 주요 경합주 의회는 공화당이 쥐고 있기에 주의회가 선거인단을 뽑는다면 트럼프 진영에 매우 유리하다. 선거인단이 어떻게든 12월 14일 대통령 투표를 치러도 고비가 남았다. 미국은 다음달 대선과 동시에 100석 중 35석의 상원의원과 하원 전체를 동시에 선출하며 새로 선출된 의회는 2021년 1월 6일에 선거인단 투표함을 열어 개표 및 투표 인증을 진행한다. 집계 결과 과반 득표 후보가 없다면 하원과 상원은 의원들의 투표로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을 뽑는다. 양원은 승자가 결정될 때까지 투표를 반복하고 취임식 전날인 1월 19일까지 승자를 결정하지 못하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다. 민주당 소속 펠로시 의장은 3일 미 공영라디오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법률과 하원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1-04 18:12:40[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지산의 트위터를 통해 이날 대선 승리를 선언하겠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나는 오늘 밤 아주 큰 승리를 선언할 것이다” 라며 “우리는 아주 크게 이기고 있지만 그들이 선거를 훔쳐가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절대 그런 상황을 놔두지 않을 것이다. 투표는 투표소가 문 닫은 이후에 검표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선 기간 내내 우편 투표를 반대했던 트럼프는 선거 직전까지도 펜실베이니아 등 일부 주에서 선거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를 유효하다고 인정하자 이를 비난해 왔다. 폭스뉴스 집계에 의하면 개표 결과 트럼프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을 각각 213명, 237명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1-04 15:01:15[파이낸셜뉴스] 2020년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자들을 달랬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은 4일(현지시간) 새벽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주요 경합주 개표 상황을 언급하고 대규모 우편 투표가 이뤄진 점을 들어 “결과가 4일 오전이나 더 늦게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투표가 인정될 때 까지 기다릴 것” 이라며 자신의 선거 캠프가 상황을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 개표에서 득표율로 밀리고 있는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며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승리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1-04 14:2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