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리튬 가격 하락으로 원가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익성도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 ESS 시장에 진출한 SK가스와 SK이터닉스가 혜택을 볼 걸로 예상됐다. 12일 하나증권은 "글로벌 신규 ESS 설치량 중 LFP 비중은 2021년 초 25%에서 최근 95%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신규 ESS의 대부분이 LFP로 제작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ESS엔 LFP 배터리가 유리하다. ESS는 하루에 최대 2회 이상 충·방전이 반복돼 수명이 빠르게 단축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동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부피와 무게의 제약은 덜하다. 즉, 이동성이 없어 에너지 밀도가 높지 않아도 되지만, 잦은 충·방전 횟수를 버텨낼 수 있는 수명 특성과 저렴한 가격이 요구된다. 인과 철이 결합한 양극재는 삼원계보다 평균 2배 많은 충·방전 사이클을 버틸 수 있다. 가격 측면에서도 유리한 상황이다. 양극재 재료비 중 리튬 원가 비중은 삼원계가 평균 14%, 인산철은 평균 66%다. 최근 2년간 리튬 가격이 고점 대비 90% 하락하면서 LFP 배터리 가격 하락 폭도 컸다. 하나증권은 "LFP를 주로 탑재해 왔던 ESS 사업자들의 수익성 역시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에너지 사업자와 ESS 사업자 모두에게 돈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작법인(그리드 플렉스) 통해 미국 ESS 시장에 진출한 SK가스, SK이터닉스를 추천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흡수 합병이 완료되면 SK E&S의 미국 자회사인 Key Capture Energy를 통한 수혜도 전망했다. 국내 배터리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현재 ESS 매출 비중은 10% 미만으로 크지 않지만, 2026년부터 LFP 배터리 생산이 본격화되면 혜택을 볼 것으로 하나증권은 내다봤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9-12 10:02:06#OBJECT0#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양산을 준비 중인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엑시노스2500'의 '갤럭시S25' 시리즈 탑재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조원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엑시노스보다 2배 가량 단가가 비싼 퀄컴 '스냅드래곤'을 주요 칩셋으로 탑재할 경우 원가 상승, 매출 감소 등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25 시리즈에 퀄컴 모바일AP 스냅드래곤 8 4세대 전량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 엑시노스2500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3나노미터(1nm=10억분의1m) 2세대 공정에서 양산되는데, 수율(양품 비율)이 예상보다 저조해 물량 확보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 연산, 멀티미디어 구동 기능 등을 담당해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린다. 엑시노스2500 대안으로는 스냅드래곤 8 4세대와 대만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400' 등이 꼽힌다. 스냅드래곤은 '갤럭시S24'를 비롯해 플래그십(최고급) 제품에 탑재돼 성능이 검증됐지만, 엑시노스에 비해 가격이 높다. 유명 정보기술(IT) 정보유출자(팁스터) '앤서니'에 따르면 스냅드래곤 8 4세대의 단가는 240달러로 나타났다. 스냅드래곤 8 2세대(160달러), 스냅드래곤 8 3세대(200달러) 등 성능·전력효율이 향상되며 가격도 우상향하고 있다. 이는 애플 '아이폰 16'에 적용된 'A17 프로' 칩셋(130달러) 단가를 크게 웃돈다. 스냅드래곤 8 3세대의 경쟁작인 엑시노스2400의 단가는 100달러였다. 엑시노스2500의 단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냅드래곤 8 4세대와 비교해 2배 가량 차이가 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칩셋 성능 향상에 사활을 걸며 비용 부담을 줄이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스냅드래곤 8 4세대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스마트폰 제조원가는 대폭 불어날 공산이 크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가 모바일AP 매입에 쓴 비용은 6조275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7457억원) 대비 4.9%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기준 모바일AP 구매 비용은 △2021년 2조4679억원 △2022년 4조4944억원 △2023년 5조7457억원 등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성능 저하·발열 문제를 겪었던 엑시노스 성능을 개선한 끝에 올 초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에 엑시노스2400을 2년 만에 탑재했다. 엑시노스2500의 갤럭시S25 탑재가 끝내 무산될 경우 엑시노스 생태계 확대를 추진하던 삼성전자의 구상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모바일AP 시장 점유율은 6%로, 미디어텍(40%), 퀄컴(23%)보다 낮은 5위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스냅드래곤 채택율 확대 시 늘어나는 원가 부담은 판매가 인상으로 전가될 것"이라며 "엑시노스 양산을 맡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매출 하락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9-08 13:28:57#OBJECT0#[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철강업계가 경기침체, 중국 저가 물량 공세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불황의 터널이 길어지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대표 철강사들의 공장 가동률은 최근 3년 새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철강 3사, 공장 가동률 80%도 위태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평균 공장 가동률은 81.2%로 2022년 이후 지속 하락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 88.8%와 비교하면 7.6%p, 지난해와 비교하면 6.8%p 낮은 수치다. 이 기간 가동률이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동국제강이다. 동국제강의 올해 상반기 공장 가동률은 75.1%로 전년 88.6%보다 13.5%p 하락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각각 3.6%p, 3%p 떨어졌다. 철강업계가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가장 큰 이유는 제품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복수의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철강 제품이) 안 팔려도 정말 너무 안 팔린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저가 물량 확대도 골칫거리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철강 제품 가격이 한국산 생산 원가보다도 낮다”며 “도저히 맞출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나마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가격이 떨어진 점은 위안거리다. 포스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포스코 철광석 매입 가격은 t당 10만7000원으로 지난해 말 14만5000원보다 26.2% 떨어졌다. 같은 기간 동국제강의 제강 원재료 가격도 t당 49만3841원에서 45만6200원으로 7.6% 하락했다. 원가 절감·생산 최적화로 돌파구 철강사들은 △원가 절감 △생산 최적화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원가를 낮추기 위해 가공비 절감, 원료 매입 채널 다변화, 노후화 설비 개선 등을 진행한다. 특히 현재 국내에서 구매하는 고비용 원료를 다른 국가의 저비용 원료로 전환해 비용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포항·광양 제철소에서는 설비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노후화 설비를 최신화한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연간 1조원 이상의 원가절감을 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제철은 신사업 확대와 시장 다변화에 집중한다. 현대제철은 현재 인도 푸네에 연간 23만t 철강재를 공급할 수 있는 스틸서비스센터(SSC)를 짓고 있다. 상업생산 목표는 내년 3·4분기부터다. 미국 조지아주에는 9월 가동을 목표로 전기차 강판 공장을 짓고 있다. 이를 통해 판매 시장을 더욱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다. 동국제강은 생산 최적화를 위해 지난 6월 3일부터 인천 공장을 야간 조업 체제로 바꿨다. 8월 말까지 체제를 유지하고, 이후 상황에 따라 조업 상황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가을은 건설 공사 돌입 가능성이 높아 철강업계 성수기로 꼽힌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건설 시황 악화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최적 생산체계를 적용, 재고 수위를 조절하고 전기료를 절감하고 있다”며 “기술 연구를 통해 쇳물 생산 원가를 개선하는 방안도 강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8-20 15:22:05[파이낸셜뉴스] ㈜한화는 올해 2·4분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이 2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556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3.8%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은 3조208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19억원으로 51.2% 증가했다. 한화는 지주사이지만 건설, 글로벌, 모멘텀 부문의 자체 사업도 하고 있다. ㈜한화는 건설 부문의 대형 프로젝트 준공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고 건설 원가의 급격한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원가율이 높은 도급 공사들이 순차적으로 마무리되고 올해 4·4분기 착공 예정인 서울역 북부 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등 핵심사업이 본격화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글로벌 부문은 화약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질산 생산공장 증설이 내년 1월 완료되면 원가 경쟁력 강화 및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이차전지 장비 사업을 전문화하기 위해 지난달 물적분할한 모멘텀 부문은 장비 등 매출 증가에 따라 영업 적자 폭이 감소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8-02 15:01:48[파이낸셜뉴스] 한국과 베트남의 주요 기업인들은 양국 간 경제협력을 통해 각각 '생산원가 절감'과 '기술 개발'을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협 유망분야로는 이구동성으로 '정보기술(IT)·반도체'를 꼽았다. 양국 기업인들은 한국에 '사업 파트너 발굴 기회 확대'를, 베트남 정부에는 '투자 인센티브 확대'를 요청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한-베트남 경제협력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는 지난 7월 1일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기업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베트남 경협에서 가장 큰 경제적 가치가 창출되는 분야로는 양국 기업인 모두 '전기·전자(한 45.5%, 베 42.6%)'를 1순위로 꼽았다. 경협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분야로는 양국 모두 'IT·반도체(한 34.6%, 베 39.8%)'를 꼽았다. 다만 한국은 2순위로 '그린 에너지(22.3%)'를 고른 반면, 베트남은 '금융·핀테크(20.4%)'를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정부가 디지털 경제 육성, 친환경 전환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VNPAY, Momo 등 유니콘 기업들이 등장해 핀테크 붐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미 핀테크 붐을 경험한 우리 기업들은 베트남의 친환경 에너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국 간 '경제협력이 기업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묻는 질문에 한국 기업들은 △생산원가 절감(39.7%) △공급망 안정(25.9%) △신사업 발굴·시장 확대(21.2%) 순서로 답했다. 반면, 베트남 기업들은 △기술 개발(35.3%) △공급망 안정(25.0%) △신사업 발굴·시장 확대(22.1%)를 꼽았다.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에 투자해 원가 절감과 공급망 안정을 도모하고 나아가 국가 차원의 투자·교역 확대와 공급망 안정을 기대하는 반면, 베트남 기업들은 신사업을 발굴해 일자리 창출과 산업구조 고도화를 희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협 확대를 위한 정부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정부의 '투자 인센티브 확대(39.2%)'와 '기업애로 규제 완화(32.8%)'를 요청했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글로벌 최저한세를 도입하고 외투기업에 대한 부가세를 부과하면서 부담이 커진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베트남 기업들은 한국 정부가 '사업 파트너 발굴 기회 확대(44.1%)'와 '투자 인센티브 확대(22.1%)'에 노력해달라는 응답이 많았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경제협력의 긍정적 시너지에 대한 양국 기업인들의 기대를 확인하고 협력 유망분야를 살펴볼 수 있었다"며 "대한상의는 향후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베트남 사무소,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와 연계해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구체적 사업들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8-01 10:23:16[파이낸셜뉴스] 삼성SDI는 30일 개최된 2·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NMX, LFP 양극재를 활용한 저원가 플랫폼을 하반기 중 완료할 계획"이라며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수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폼팩터 대형화, 소재 최적화, 공법 차별화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 볼륨, 엔트리급 시장 대응을 지속 강화하겠다"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신규 프로젝트 수요가 늘고 있는데, 그간 PHEV가 요구하는 고출력의 각형 배터리를 잘 공급해온 만큼 제품 경쟁력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7-30 11:10:25[파이낸셜뉴스] 방위사업청은 정부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국방통합원가시스템 고도화 2차 사업 구축 완료에 따른 시연회를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방사청에 따르면 매년 약 14조 원 규모의 방산원가검증 업무를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2022년 고도화 사업에 착수, 올해 7월까지 86억원을 투자해 국방통합원가시스템의 구축을 마쳤다. 이로써 방산원가검증의 정확도와 신뢰성이 높아지고 무기체계 원가데이터 영구보관과 통합관리가 가능해진다. 특히 AI 기반 문자인식 기술 적용으로 사용자가 일일이 살피지 않아도 첨부된 자료 간에 내용이 불일치하거나 오탈자가 있으면 자동으로 찾아낸다. 이번 시연회엔 방위사업청 원가부서, 방산업체,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등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방사청은 방산업체의 방산원가관리체계(ERP) 시스템과 국방통합원가시스템을 맞춤형으로 연계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탑재, 무기체계 주요 부품의 가격추세와 국산화 비율, 협력업체 현황, 수요예측 비교 등의 데이터 활용으로 핵심부품 공급망 구축도 가능해졌고 설명했다. 특히, 국방통합데이터센터 내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저장소 설치로 원가자료의 영구적 보관이 가능해졌으며, 해킹이나 자료소실 방지를 위한 이중화 저장장치 등의 인프라 구축으로 보안도 강화됐다. 이를 통해 방사청이 보유한 원가 데이터를 무기체계 전 수명주기에 걸쳐 활용할 수 있는 등 원가정보의 통합운영이 가능하다고 방사청은 전했다. 아울러 AI 기반 문자인식·로봇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원가자료 작성과 증빙서류 첨부 업무를 간소화하고, 사용자의 실수나 제출서류 등의 오류를 자동으로 검출해 원가업무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였다고 부연했다. 방사청은 올 하반기 중 시스템 안정화와 내·외부사용자 교육을 실시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새로운 국방통합원가시스템의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일동 방사청 방위산업진흥국장은 "이번 고도화사업으로 원가 업무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높아지고, 원가 정보를 활용한 국방예산의 효율적 집행과 무기체계의 가격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24 12:18:32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공주택 전반에 후분양제를 도입하고 실제 건설원가를 반영한 기본형 건축비 제도를 적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분양가 거품을 줄여 고품질 주택을 공급하자는 취지다 .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SH공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시민들은 고품질의 주택을 요구하고 있으나, 현행 기본형 건축비로는 이를 충족시킬 수 없다"며 "부실시공으로 인한 시민 피해 예방과 분양시장 투명성 확보를 위해 실제 원가 파악이 가능한 후분양제 도입과 원가 공개가 필요하다. 후분양제 도입 사업장에 대해 실제 건축비에 기반할 수 있도록 기본형 건축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주택법에 따르면 선분양 주택의 분양가격은 '기본형 건축비'에 가산비와 택지비를 더해서 산정해야한다. 분양가격을 제한하기 위해 마련된 분양가 상한제다. 하지만 실제 투입된 공사비(건설원가)와 분양가격 간에 괴리를 발생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H공사가 2005년 이후 분양한 142개 단지 분양원가를 분석한 결과, 평균 분양가는 ㎡당 360만원, 건설원가는 310만원으로 분양가격과 건설원가간 50만원의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SH공사는 평균 13.8%의 분양이익을 얻었으며, 이 분양이익에서 택지비는 110%, 건축비는 -10%를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평균 분양이익은 ㎡당 50만원, 택지비는 55만원의 이익을 얻은 반면, 건축비는 5만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분양가격은 2005년 ㎡당 222만원에서 2021년 600만원으로 2.7배 상승하고, 건설원가는 2005년 ㎡당 200만원에서 394만원으로 2배 상승했다. 분양가는 택지비, 건설원가는 건축비가 더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행 기본형 건축비는 전체 건축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5~55%에 그친다. 분양가가 실제 투입된 원가에도 불구하고 기본형 건축비는 근거가 미흡해 고스란히 사업자의 손실로 반영된다는 지적이다. 이는 사업자가 분양가에서 택지비를 과도하게 부풀리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봤다. 김 사장은 "현행 선분양제는 상품을 보고 구입할 수 없는 대표적인 정보 비대칭 상품으로 이를 해소하기 위해 후분양제 도입과 분양원가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H공사는 2006년 후분양제(건축공정 80% 이후 시점)를 도입해 시행중이다. 김 사장은 "후분양제 도입 사업장의 경우 실제 투입된 원가를 알 수 있다. 후분양을 시행하는 사업장의 경우 기본형 건축비가 아닌 실제 건설원가를 공개한 경우 원가에 기반해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6-17 17:56:30[파이낸셜뉴스] 디올 매장에서 약 380만원에 파는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 핸드백의 원가가 약 8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에 다르면 이탈리아 밀라노 검찰은 최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한 부서가 이탈리아에서 노동자 착취 혐의로 법원 조사를 받은 후 12개의 명품 브랜드 공급망을 조사 하고 있다. 조사 결과 디올이 중국인 불법 이민자 등을 착취해 싼값에 가방을 만들고 '메이드 인 이탈리아' 라벨을 붙여왔다는 판결문이 공개되면서 디올 가방의 원가가 드러났다. 밀라노 법원의 34페이지 분량의 판결문에 따르면 디올 가방을 만드는 하청업체 4곳의 노동자들은 밤샘 근무와 휴일 근무 등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공장은 대부분 중국인이 운영했고, 중국이나 필리핀에서 온 불법체류자들을 주로 고용해 24시간 휴일도 없이 운영했다. 이 때문에 일부 직원은 작업장에서 잠을 잤고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기계의 안전장치도 제거돼 있었다. 일부 직원은 회사와 정식 고용 계약도 체결하지 않았고 불법 이민자들이 고용된 것도 확인됐다. 이 같은 노동력 착취로 생산 비용을 아낀 업체는 가방 1개를 53유로(7만8500원)라는 싼값에 디올로 넘겼다. 디올은 이 가방을 매장이나 백화점에서 2600유로(약 385만원)를 받고 팔았다. 법원은 디올이 공급 업체의 가방 생산 조건이 어떤지 기술 능력은 어떤지 확인하지도 않았다며 책임을 물었다. 디올도 하청 업체의 노동 착취에 일부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법원은 디올 핸드백 제조업체를 감독할 '사법행정관'을 임명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법원으로부터 디올과 같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4 15:37:20【 인천=강재웅 기자】 엠씨넥스가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는 원가경쟁력 확보·효율성 증대·인구절벽으로 인한 인력부족 등에 대한 솔루션으로 디지털 전환을 제시하고 있다. 민 대표는 13일 "제조기업들은 디지털 고도화, 자동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과거의 제조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현대차 최우수 협력사 자부심영상 관련 스마트시스템 개발 및 제조 전문기업인 엠씨넥스의 기술력에 대해선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그 이유는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 등 국내 1위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최우수 협력사로 여러 차례 지정되며 이를 보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자율주행차 사각지대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기술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엠씨넥스는 지난 2004년 설립 초기만 해도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이 주력 제품이었다. 이는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에 적용되고 있다. 이후 엠씨넥스는 자동차 전장 및 자율주행 솔루션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자동차 관련 제품으로는 자동차용 후방 감지 카메라,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AVM), 차선 인식(LDWS) 관련제품 등이 있다. 엠씨넥스의 제품중 하나인 이더넷 카메라는 고급 차량에 탑재 중이다. 엠씨넥스는 스마트폰과 자동차분야 외에도 미러리스 카메라, 3D카메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카메라, 스마트글라스 등 신성장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창업초기 10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1조원을 훌쩍 넘겼다. 민 대표는 "연구개발 직원 5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20년 만에 본사 직원 490명, 매출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국내 1위 기업에 우수 협력체일 뿐 아니라 베트남 공장이 위치한 닌빙성에서는 엠씨넥스가 가장 큰 기업"이라고 자랑스러움을 표현했다. ■디지털 전환, 지속 성장 비결민 대표는 엠씨넥스의 성장 비결이 디지털 전환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래에 제조기업으로의 지속성장을 위해선 디지털 전환은 물론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엠씨넥스의 디지털화 수준은 90%에 이르고 있지만 앞으로 고도화를 통해 완전 무인화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민 대표는 "디지털 전환을 하면 재고손실을 줄이고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인적 자원과 재화를 과잉과 과부족없이 사업할 수 있다"며 "이력과 출고 관리 등으로 품질 관리가 올라 품질력 제고는 물론 고객신뢰 확보와 생산효율성이 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엠씨넥스는 앞으로도 무인화까지 이뤄내 품질 안정화와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를 통해 영상 솔루션 업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에 대한 지원 필요성도 이야기했다. 민 대표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선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경쟁국가인 중국에선 정부가 많은 지원을 하며 우리를 빠르게 쫓아오고 있다"며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정부에서도 지금까지 많은 지원 정책이 있었지만 국내 기업들이 디지털화와 자동화 등을 적극 도입해 제조강국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엠씨넥스는 지난달 30일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디지털 전환 공감대 형성과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산단공이 진행중인 캠페인, '디지털 전환 챌린지'에 두 번째 주자로 참여했다. kjw@fnnews.com
2024-06-13 18: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