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HD현대중공업은 방위사업청 방위산업진흥국에서 주관하는 “방산원가관리체계 인증서”를 함정 분야 최초로 수여받았다고 29일 밝혔다. 방산원가관리체계 인증제도는 방위사업청이 방산물자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원가관리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방산업체가 해당 인증을 받으면 방산물자에 대해 추가 이윤을 인센티브로 받을 수 있다. 인증 획득을 위해서는 방산업체의 전사적자원관리(Enterprise Resource Planning, ERP) 시스템이 관리하는 원가정보를 국방통합원가시스템에 연계해 자동으로 전송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일정금액 이상의 계약과 관련된 원가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해야 한다. 2012년 인증제도 시행 이후 현재까지 지상, 항공 분야 방산업체 12개 업체가 인증을 받았으다. 함정 분야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최초로 인증을 획득하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원가관리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 2024년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협력사에도 방산원가 역량 확보 및 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과 교육을 지원해 왔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인증 획득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함정시장에서 K-함정의 신뢰도 및 수주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가적인 이윤 확보뿐 아니라, 국가기관으로부터 투명하고 체계적인 원가관리를 인정받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5-29 14:26:06[파이낸셜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120원 커피 원가’ 발언을 겨냥한 현수막 게시를 허용하면서 민주당 등이 지난해 총선 당시 문제가 된 ‘875원 대파’ 사례를 가져와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문제 제기했다. 민주당·조국혁신당·기본소득당 3당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들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120원 커피 원가’ 문구가 담긴 현수막에 대해 “누가 봐도 특정 후보를 연상케 하는 후보자 비방 현수막이다. 심지어 누가 건 것인지 명의도 없는 현수막”이라며 “그런데도 선관위는 이 현수막이 ‘특정 후보를 연상시킨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현수막 게첩을 허용했다”고 비판했다. 행안위원들은 “이 현수막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한 게 분명하다. 공직선거법 제90조 1항을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이 현수막을 일반적인 투표 독려 활동으로 판단한 선관위의 자의적 해석을 어느 누가 상식적이라 볼 수 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875원 대파'를 거론했다. 행안위원들은 “‘커피원가 120원’이라는 문구는 가능하다고 한 선관위는 지난해 총선에서는 ‘875원 대파’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당시 대통령은 '장바구니 물가 현장 점검'을 위해 찾은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는 발언을 한 뒤 "물가를 모른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기 위한 소품으로 대파를 활용해 선거운동을 펼쳤다. 당시 선관위는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대파를 가지고 투표소에 가도 되느냐’는 유권자 질의에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항의하는 정치적 행위를 할 경우 다른 선거인에게 심적 영향을 줄 수 있고, 비밀 투표 원칙도 깨질 수 있는 만큼 공직선거법에 따라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후 유권자 안내 내부 지침을 마련하기도 했다. 행안위원들은 “그때는 불가능했던 일이 지금은 가능한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선관위가 말하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선거 관리인가”라며 “상식에 기반한 요구조차 수용하지 않는다면 행안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며 ‘커피 120원’ 문구 사용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27 15:01:00[파이낸셜뉴스] "닭 죽을 팔지 말고 커피와 차를 팔아라. 닭 죽은 땀흘려 팔아봐야 3만원 남는데 커피는 원가가 120원이더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유세 도중 2019년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 불법 영업을 정비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한 발언이다. 결론 부터 말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당시 커피 '원두 가격'으로만 따지면 어느 정도 맞지만, 커피 원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 사정은 달라진다. 커피 원가는 원재료 뿐만 아니라 임대료, 인건비, 고정비 등 여러 요소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후보는 '커피 원가'를 말했다.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의 후폭풍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경제에 대한 개념이 없다", "커피 업계를 바가지 씌우는 집단으로 매도하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후보는 '2019년 봄 기준 커피 원두값만 언급한 것'이라 해명했다. 당시 이 후보는 발언을 되짚어보면 "닭죽을 팔지 말고 커피와 차를 팔아라. 5만원 주고 땀 흘리며 닭을 한 시간 고아서 팔아봐야 3만원밖에 안 남지 않는다.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원을 받을 수 있다. 원가를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커피업계는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커피 한 잔의 원가는 원재료, 매장 임차료, 재료비, 인건비, 매장 운영비 등으로 나뉜다. 커피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4000~5000원 커피 한 잔을 팔면 남는 돈은 약 6%~10% 수준이다. 실제, 국내 주요 A커피 프렌차이즈의 지난해 연간 영업 이익도 약 6%이다. 원재료비의 경우 커피의 품종, 원산지, 품질 등급에 따라 다르다. 다만, 한잔 당 원두 원가는 약 500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물, 얼음 등을 포함하면 600원~800원 수준이다. 여기에 커피를 만드는 직원들의 인건비와 임대료, 카드수수료,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등 공과금 등이 더해진다. 다만, 이 후보가 언급한 120원이 '커피 원두' 가격만을 언급했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최근 거래일 기준 1파운드당 3.65달러(약 5000원~5100원)다. 1파운드(453g)에서 커피 1잔당 들어가는 평균 원두 15~30g 가격으로 가정하면 커피 원두 원가는 대략 169원~340원이다. 6년 전인 2019년에 원두 가격이 더 저렴했다. 이 후보도 최근 열린 TV토론에서 "제가 말한 건 커피 원재료값이다. 2019년에는 120원 정도 한 게 맞다"고 주장했다. 경기 의정부 현장 유세에서도 "120원짜리 커피를 8000원에 바가지 씌운다는 식으로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조작해 자영업자를 비하했다고 얘기하는 건 정말 잘못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커피 업계는 유력 정당의 대선 후보가 "기본 경제 개념 조차 없이 원재료 가격 하나만 언급하며 마치 커피 업계가 폭리를 취하는듯 한 발언이 자영업자들은 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커피 업계 한 관계자는 "이 후보의 발언은 그렇지 않아도 생존 경쟁이 심각한 커피 업계가 마치 폭리를 취하는 것 처럼 매도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어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전국커피점업주연대도 강하게 반발했다. 커피연대는 최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실을 무시한 채 현장에서 땀 홀리는 자영업자들의 노고를 폄하하는 발언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며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고 국민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안일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5-24 07:14:34[파이낸셜뉴스]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 중)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자영업자를 악덕 사업자로 만들었다"며 맹공격을 퍼부으면서다. 민주당은 억울하다. 맥락을 삭제한 공격이라고 반박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맥락상 이 후보가 언급한 '2019년 당시 커피 한 잔 원두값'은 120원 정도가 맞다. 자영업자들이 폭리를 취한다는 식으로 매도한 것도 아니다. 다만 자영업자들이 상처받은 것도 사실이다. 잠시 이 후보가 문제 발언 전 어떤 말을 했는지 맥락을 살펴보자. "제가 경기도지사할 때 칭찬 받은 일은 계곡에 불법 영업을 싹 없앤 것이다.(...)사람들이 여름 한철 계곡에 가서 발 좀 담글라고 하면 자릿세를 내라 하고, 백숙 두 마리 안 사먹으면 못 들어가게 했다. 그래서 그건 잘못이라고 생각해서 정리하기로 했는데 '이재명이 너무 과격하다', '앞으로 나도 때려부수면 어떡하지'라며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그렇지 않다." 자신의 행정 능력을 강조하는 취지에서 2019년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 불법 영업을 정리한 과정을 언급한 것이다. 이후 이 후보는 계곡에서 장사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발언한다. "닭죽 파는 거 좋은데, 더 좋은 방법을 알려주겠다. 싹 정리하자. 정리한 다음에 깨끗하게 정비를 해서 많은 사람들이 오게 한 다음에 닭죽을 팔지 말고 커피와 차를 팔아라. 닭을 5만원 주고 고아봐야 3만원밖에 안 남지 않느냐. 근데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 이 후보는 자신이 시민들의 계곡 이용권을 보장하면서도, 장사하는 분들의 생계를 보장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취지로 이같이 발언한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 토론회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공격에 "맥락이라는 게 있다. 커피 원재료 값, 2019년 봄에는 120원 정도가 맞다"며 "(커피)원료 값이 이 정도 드니까 닭죽 만드는 것보단 더 나은 환경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인데 그 말을 떼내 왜곡해서 말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맥락을 살피지 않으면 커피숍 자영업자들이 마치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식으로 읽힐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 지점을 파고들면서 "자영업자의 고단함을 원가로 환산해 모욕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실상 하나의 발언을 부각해 네거티브전을 펼친 셈이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민주당도 강경대응에 나섰다.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인건비, 임대료, 재료비, 카드 수수료에 시달리며 하루 12시간씩 서서 일하는 사람들을 마치 폭리를 취하는 장사꾼처럼 몰아갔다"고 이 후보를 비판한 바 있다. '국민의 고단한 현실을 전혀 모르는 정치인'으로 인식되는 건 선거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의 발언을 고리로 자영업자들의 분노를 자극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장사를 해보지 않은 사람도 알 것이다. 매일 사 먹는 커피 한 잔의 원가가 120원은 훌쩍 넘을 거라는 사실을. 카페마다 다르겠지만 가장 저렴한 원두 기준 한 잔에 들어가는 원두 원가는 300~400원 사이다. 그 외 컵과 같은 소모품, 인건비, 임대료 등을 따지면 판매가 대비 원가율은 30~5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고로 커피 한잔의 원가율이 1.2%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자영업자들은 이 지점에 분노한다. 한 자영업자는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카페 하면 떼돈 버는 줄 알겠다"며 "소비자들은 저 말을 그대로 믿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의 공격으로 이 후보의 발언이 일부 왜곡돼 전달된 측면도 있지만, 듣는 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선거판에선 공감보다 논란을 부르는 발언은 네거티브 공방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메시지가 요구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5-19 11:03:26[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커피 한 잔 원가는 120원, 판매가는 8000~1만원”이라고 한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5만원 받고 땀 뻘뻘 흘리며 한 시간 (닭을) 고아서 팔아봐야 3만원밖에 안 남지 않냐. 그런데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알아보니 원가가 120원"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발언 확산되며 거센 반발 이 후보의 발언은 주말 사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며 거센 반발이 쏟아졌다. 177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이날 “커피 원가에 임대료, 인건비, 전기세, 수도세 등등 비용이 포함되는 것도 모르면서 경제를 운운할 수 있나”, “저게 진짜면 망하는 카페가 나오겠느냐”, “정몽준(전 의원)이 버스비 70원이라고 했던 것과 뭐가 다른가” 등의 비판이 줄이어 올라왔다. 국민의힘도 "시장 경제에 대한 무지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며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자신의SNS를 통해 “커피믹스 한 봉지도 120원이 넘는 시대인데 인건비, 임대료, 카드 수수료에 시달리며 하루 12시간씩 서서 일하는 사람들을 폭리 취하는 장사꾼처럼 몰아갔다”며 “이 후보의 발언에 커피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자영업자가 가슴을 쳤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자영업자 표적으로 포퓰리즘 공격하는 걸 보니, 이제 곧 이재명 민주당은 ‘커피 특검’하고 ‘자영업자 줄탄핵’하겠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민주당 이건태 선대위 법률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비대위원장의 페이스북 글은 명백히 후보자의 낙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 공표"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5년 전 계곡 정비하면서 발생했던 상황에 대한 설명을 시공간을 뛰어넘어서 비방하는 것은 말 그대로 낙선 목적의 허위사실 공표이자 후보자 비방"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역시 “어렵게 하루하루 생업을 유지하는 자영업자들 눈에 피눈물 나게 하는 발언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하면 안 된다”며 “이재명이 집권한다면 만들어질 세상은 그렇게 무서운 곡학아세의 세상”이라고 지적했다. "대파 한 단에 875원 합리적" 윤석열 전 대통령 발언 재소환 국민의힘 내부에선 민주당이 지난해 4ㆍ10 총선을 앞두고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던 것처럼 대선 기간 동안 이 발언을 활용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을 크게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인 만큼 문제 제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비판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이 후보를 무고 및 허위사실 유포로 맞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 대선 캠프 최기식·주진우 네거티브 공동대응단장은 "상처 입은 국민들께 사과하기는커녕 문제를 제기한 김 비대위원장을 고발했다"며 "국민을 윽박질러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18 22:21:46[파이낸셜뉴스] 지난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 불법 영업에 대응하는 과정을 소개하면서 언급한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18일 일제히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힘은 "소상공인들을 악덕 폭리사업자로 보고 있던 것은 아닌가"라고 되물었고, 개혁신당도 "자영업자들 눈에 피눈물 나게 하는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는 본인의 치적을 내세우기 위해서라면, 소상공인을 악덕 폭리사업자로 매도하는 것쯤은 아무 일도 아니란 말인가"라며 "소상공인의 사정도 이해 못 하고 매도한 발언을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과거 자신의 행정업무 사례 중 불법 계곡영업 경험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닭 5만원 받으면서 땀 삐질삐질 흘려 1시간 동안 고아서 팔아 봐야 3만원밖에 안 남는데, 커피 한 잔은 8000원에서 1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알아보니 원가가 120원이더라"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신 수석대변인은 "굳이 그 말을 꺼낸 것은 후보자 본인도 그 사실에 공감하고 기억하고 있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소상공인들을 악덕 폭리사업자로 보고 있던 것은 아닌가"라고 몰아세웠다. 신 수석대변인은 "일반적인 커피숍 등 자영업자의 비용 부담 구조는 인건비와 임대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외 원재료비, 각종 세금과 수수료도 있다"며 "그럼에도 그 가격구조를 외면하고 단순한 원재료비만 놓고 가격이 과하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얘기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인건비는 누가 그렇게 올렸나. 임대료는 왜 그렇게 올랐나.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과 부동산 가격 인상이 결국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늘리고 가격을 올려놓은 주범 아니겠나"라며 "그렇게 대책 없이 벌려 놓았던 최저임금과 부동산정책, 퍼주기식 정책이 부메랑이 되어 가격 상승과 소비 침체를 불러와 결국 소상공인이 이렇게 힘들게 됐음에도 반성 하나 없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이준석 후보는 "요즘 이재명 후보가 하는 말들은 일관된 공통점이 있다. 과거에 문제 됐던 사건이나 발언을 다시 꺼내서 덤벼볼 테면 덤벼보라는 듯 우겨대는 것"이라며 "호텔에 예약했다가 취소해도 마을에 돈이 돌고 돌았으니 잘된 거라는 '노쇼 경제학'을 다시 꺼내들더니 어제는 몇년 전 기준이라고는 하지만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원을 벌 수 있고 커피 원가는 120원이란다"며 "이재명 후보가 직접 알아본 것이라는데, 도대체 어디서 알아본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렵게 하루하루 생업을 유지하는 자영업자들 눈에 피눈물 나게 하는 발언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하면 안 된다"며 "이재명이 집권한다면 만들어질 세상은 그렇게 무서운 곡학아세(학문을 굽혀 세상에 아첨하다)의 세상"이라고 비판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5-18 12:12:07[파이낸셜뉴스] CJ대한통운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올해부터 시작한 주 7일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 초기 비용이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 22%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올랐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조9926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1.9% 감소한 854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O-NE사업의 1·4분기 매출은 8762억원,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및 매일 오네 시행 초기 운영안정화를 위한 원가반영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는 것이 CJ대한통운의 분석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대형 이커머스 중심으로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매일 오네 서비스 도입 효과가 점차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약물류(CL)부문 매출은 물류컨설팅과 기술역량을 기반으로 신규수주가 지속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8135억원을 시현했다. 영업이익은 신규 수주분에 대한 초기 원가가 반영되며 소폭 하락한 397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부문의 올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430억원,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2% 늘었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포워딩 매출이 감소했지만 전략국가인 미국과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외형성장을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5-13 11:00:044대 시중은행의 1·4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전년동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7개월 연속 확대되고 있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은행들은 NIM 방어를 위해 저원가성예금 확보에 나섰다. '이자장사'라는 비판 여론과 정치권의 금리인하 압박, 은행간 대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출금리를 내릴 수 밖에 없어서다. 여신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수신부문에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NIM은 직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하락했다. 1·4분기 말 기준 국민은행의 NIM은 1.87%에서 1.76%로, 신한은행도 1.64%에서 1.55%로 각각 0.09%p 떨어졌다. 4대 은행 평균은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0.02%p 올랐으나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NIM은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자산운용으로 거둔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제외한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에서 발생한 수익은 물론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도 포함된다. 순이자마진이 하락했다는 것은 은행의 수익이 줄었다는 의미다. 이종민 KB국민은행 CFO는 지난달 24일 컨퍼런스콜에서 "NIM 하락 폭을 철저하게 방어하겠다"면서 "NIM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자산 성장에 대한 속도 조절과 연금 이체 중심의 결제성 거래 확대, 법인고객 기반 확대 등을 통해서 핵심 예금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도 "1·4분기 NIM이 (직전분기 대비) 상승한 것은 계절적 요인 등이 작용한 때문이다. 올해 금리 하락이 본격되면서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변함이 없다"며 "기준금리 전망이나 전체적인 방향성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NIM 하락 방어 주요 전략은 저원가성예금의 확보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모임통장과 저금통 등 혁신상품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끌어모은 결과 NIM 개선과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시중은행들은 전통적인 주거래은행 개념이 희박해지는 가운데 비금융업종과의 제휴는 물론 모임통장 서비스 개선을 통해 인터넷은행의 전략을 답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금융 플랫폼인 모니모와 협업해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을 선보였다. 기본금리 연 0.1%에 일 잔액 200만원 한도로 우대금리(3.9%p)를 부여함으로써 '고금리'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모임통장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배우 차은우를 상품 특화모델로 앞세워 가입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로 모여야 진짜 하나되는 우리 모임' 이벤트를 통해 모임통장 서비스 가입 손님 전원에게 '내맘적금' 상품 연 1.3%p(세전) 금리우대 쿠폰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급여 이체 고객을 위한 특화상품 '우월한 월급 통장'을 내놨다. 기본금리는 연 0.1%로 낮지만 급여 이체시 2%p, 직전반기까지 급여 이체 실적이 없었던 고객에게는 추가로 1.0%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5-12 18:16:08[파이낸셜뉴스] 한화투자증권이 롯데웰푸드에 대해 지난 1·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해 턴어라운드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하향했다. 12일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전반적인 이익 부진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며 "높은 배당수익률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겠지만 실적 턴어라운드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1·4분기 롯데웰푸드의 연결 매출액은 연간 0.5% 상승한 97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시장 기대치(24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연결 기준 매출 원가율이 전년 동기 3.2%p 상승하며 원가 부담이 지속됐던 결과다. 국내에서는 경기 위축과 소비 둔화 영향으로 매출액이 연간 1% 줄었다. 카카오 원가 부담에 영업이익은 연간 무려 63% 감소했다. 해외에서는 초코파이 성장 등으로 인도·러시아·벨기에·파키스탄·싱가포르·미얀마 등 진출한 대부분 국가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했지만 원재료 비용이 상승하며 영업이익은 오히려 37% 줄었다. 한 연구원은 당분간 이 같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핵심 브랜드 육성을 위한 마케팅 투자와 신제품 출시는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제품 믹스 악화, 매출 활성화 비용 부담이 수익선 개선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존 캐시카우 사업부에서 원가 상승 부담, 경쟁 심화도 우려된다"며 "인도·러시아 등 주요 해외 법인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하겠지만 광범위한 국내 사업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이나 가격 전략 조정 없이 전반적인 수익 구조 개선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5-12 08:48:44#OBJECT0# [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공정을 자체 기술로 혁신하면서, 친환경과 원가 절감을 동시에 실현하는 '투트랙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전구체에서 양극재까지 수직 계열화를 넘어 공정 효율성까지 끌어올리며, 북미·유럽 중심 공급망 내재화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기존의 수처리·침전 방식 대신 금속을 직접 용해해 전구체를 합성하는 신공정 개발에 착수했다. 공정 단계를 줄여 투자비와 가공비를 절감할 수 있는 데다, 폐수와 탄소 배출도 대폭 줄일 수 있어 친환경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특히 원재료 가격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제조단가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NCM)과 알루미늄 등을 혼합한 물질로,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양극재의 중간재다. 전체 양극재 원가에서 약 7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아, 제조 원가와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LG화학은 이번 신공정을 차세대 양극재 사업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전구체부터 양극재까지 전 단계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북미 지역에서 비중국산 공급망 확보와 환경 요건 충족이 강조되는 만큼, 이번 공정 혁신은 글로벌 공급 전략의 중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구체 신공정은 맞춤 설계된 금속을 직접 용해해 합성하는 방식으로, 기존 방식 대비 투자비와 가공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폐수 및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하는 친환경 공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전구체 공정 혁신 외에도 고전압, 미드니켈, 망간리치 등 차세대 양극재 기술을 다각도로 개발 중"이라며 "고객사 양산 일정에 맞춰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기존 리튬인산철(LFP) 대비 에너지 밀도와 성능이 향상된 고밀도 LFP와 독자 케미스트리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 소재도 개발 중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생산 경제성을 함께 고려해, 타깃 애플리케이션 및 생산 부지에 대한 상업화 검토도 진행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고밀도 LFP 및 독자 케미스트리를 적용한 차별화 소재를 개발 중이며, 상업화 시점은 향후 시장 상황을 반영해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06 12:5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