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1분기 NIM 일제히 하락
대출금리 인하로 수익 악화된 탓
핵심 예금 증대 등 만회 '안간힘'
(출처=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의 1·4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전년동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7개월 연속 확대되고 있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은행들은 NIM 방어를 위해 저원가성예금 확보에 나섰다. '이자장사'라는 비판 여론과 정치권의 금리인하 압박, 은행간 대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출금리를 내릴 수 밖에 없어서다. 여신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수신부문에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NIM은 직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하락했다.
1·4분기 말 기준 국민은행의 NIM은 1.87%에서 1.76%로, 신한은행도 1.64%에서 1.55%로 각각 0.09%p 떨어졌다. 4대 은행 평균은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0.02%p 올랐으나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NIM은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자산운용으로 거둔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제외한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에서 발생한 수익은 물론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도 포함된다. 순이자마진이 하락했다는 것은 은행의 수익이 줄었다는 의미다.
이종민 KB국민은행 CFO는 지난달 24일 컨퍼런스콜에서 "NIM 하락 폭을 철저하게 방어하겠다"면서 "NIM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자산 성장에 대한 속도 조절과 연금 이체 중심의 결제성 거래 확대, 법인고객 기반 확대 등을 통해서 핵심 예금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도 "1·4분기 NIM이 (직전분기 대비) 상승한 것은 계절적 요인 등이 작용한 때문이다. 올해 금리 하락이 본격되면서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변함이 없다"며 "기준금리 전망이나 전체적인 방향성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NIM 하락 방어 주요 전략은 저원가성예금의 확보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모임통장과 저금통 등 혁신상품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끌어모은 결과 NIM 개선과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시중은행들은 전통적인 주거래은행 개념이 희박해지는 가운데 비금융업종과의 제휴는 물론 모임통장 서비스 개선을 통해 인터넷은행의 전략을 답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금융 플랫폼인 모니모와 협업해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을 선보였다. 기본금리 연 0.1%에 일 잔액 200만원 한도로 우대금리(3.9%p)를 부여함으로써 '고금리'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모임통장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배우 차은우를 상품 특화모델로 앞세워 가입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로 모여야 진짜 하나되는 우리 모임' 이벤트를 통해 모임통장 서비스 가입 손님 전원에게 '내맘적금' 상품 연 1.3%p(세전) 금리우대 쿠폰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급여 이체 고객을 위한 특화상품 '우월한 월급 통장'을 내놨다. 기본금리는 연 0.1%로 낮지만 급여 이체시 2%p, 직전반기까지 급여 이체 실적이 없었던 고객에게는 추가로 1.0%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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