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 서구가 호남권 최초로 원룸촌에 마을관리사무소를 운영하며 '착한 공동체 문화' 조성에 나서 눈길을 끈다. 12일 서구에 따르면 전날 상무1동 파랑새원룸타운에서 제1호 마을관리사무소를 개소한 데 이어 오는 17일 금호2동 푸른마을원룸타운에 제2호 마을관리사무소 문을 열 예정이다. 서구는 주택 67%가 아파트 및 연립 등 공동주택이며 다가구·단독 주택이 33%를 차지하고 있다. 공동주택의 경우 관리사무소를 통해 주택 관리·수선, 공동체 소통 등 생활 밀착형 문제를 해소하고 있으나, 청년과 직장인 등 1인 가구들이 많은 원룸촌 등에서는 청소, 주차관리, 집수리, 택배관리 등 생활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서구는 대규모 원룸촌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들과 함께 마을관리사무소를 운영하며 생활밀착형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상무1동은 쌍촌마을 어울림센터(상일로14번길 5-13), 금호2동은 푸른마을경로당(화개2로 9번길 5-6)에 각각 마을관리사무소를 두고 △환경정비(청소, 분리 선별, 홍보) △설비업체 중계 △안전순찰(도로 파손, 주차, 여성안심귀가) △사랑방 운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을관리사무소 운영 주체는 상무1동 파랑새원룸타운협의회(대표 박재길), 금호2동 마을지킴이(대표 오인철)가 맡고,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서구는 경찰·소방과 함께 마을 안전망도 구축한다. 서부경찰서(상무·금호지구대)는 원룸 주변 순찰과 안심귀가 등 범죄 없는 마을 조성에 참여하고, 서부소방서(화정·풍암119안전센터)는 소방·구급교육 등을 지원해 건물관리인의 전문성을 키울 예정이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마을관리사무소 운영은 '착한도시 서구' 실현을 위한 대표적인 '착한정책'이 될 것"이라며 "1인 가구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각도의 지원 방안을 검토·확대 시행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박재길 상무1동 파랑새 원룸타운협의회 대표는 "6000여 가구가 생활하고 있는 전국 최대 원룸타운을 행복한 보금자리로 가꾸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으며, 오인철 금호2동 마을지킴이 대표는 "마을 구성원 모두 합심해 청년·직장인이 살고 싶은 '착한마을'을 만들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서구는 지난 5월 상무1동, 금호2동 원룸타운 건물주협의회와 장애, 질병, 빈곤 및 사망 등 사회적 위험에 놓인 가구를 위한 고독사 예방 민관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6-12 15:10:04[파이낸셜뉴스] 오토바이 헬멧만 쓴 채 알몸으로 대학가 원룸촌을 활보하다 경찰에 붙잡혔던 20대 남성이 헬멧에 적힌 특정 글자 때문에 경찰에 검거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25일 낮 12시께 서울 성북구 정릉동 일대 원룸촌을 헬멧만 쓰고 알몸으로 활보한 20대 남성 A씨가 공연음란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지난 28일 밝혔다. 경찰은 행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주변 CCTV를 확보해 용의자를 추적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헬멧 때문에 신원 파악이 쉽지 않았지만, 인근 원룸 등을 탐문해 조사한 결과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A씨의 동선을 분석하고 그가 거주한 고시원 근처에서 잠복을 통해 A씨를 26일 자정께 검거했다고 알려졌다. A씨는 검거 당시 "헬멧을 쓰고 있어 붙잡힐 줄 몰랐다"고 밝혔다. A씨는 배달 기사로 전해졌다. 경찰은 헬멧 때문에 A씨의 신원 파악이 어려웠지만 범행 당시 A씨가 착용한 헬멧에 적혀있던 특정 글자가 그의 주거지에서 발견된 헬멧에서도 적혀 있어 오히려 검거에 도움이 됐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입건하고 범행동기 및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형법상 공연음란죄가 적용되면 1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에 처해지지만 별도의 음란행위가 입증되지 않을 경우 경범죄처벌법(과다노출)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4-29 08:18:58"코로나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없고 공실은 심각하니 번거롭더라도 단기임대를 받는게 나은 상황입니다. 학생들도 학사일정이 워낙 불안정하니 단기임대를 더 선호해 요새는 3개월 임대가 기본입니다."(신촌 임대사업자 김모씨) 11일 둘러본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동과 종로구 혜화동 일대는 예년이라면 새학기를 앞두고 한창 집을 보러 다녀야하는 학생들로 붐빌 시기지만 한산한 모습이었다. 확진자 재확산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되면서 2학기부터 대면강의를 확대하기로 했던 대학들도 비대면 수업으로 방향을 틀면서 집을 구하는 학생들이 사라지면서다. 혜화동 A공인 관계자는 "통상 새학기 시작 전인 7~8월은 원룸촌 성수기로 코로나19 이전에는 공실률이 0%에 가까울 정도였지만 지난해부터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이전보다 수요가 3분 1로 줄어든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장기화로 대학가 원룸촌들의 공실대란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학기에도 대학들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면서 임대인들이 다양한 고육지책을 짜내며 버티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특히, 불안정한 학사 운영 때문에 원룸 계약을 망설이거나 포기하는 대학생들도 적지 않으면서 대학가 원룸촌은 단기임대가 확산되는 중이다. 신촌동 임대업자 정모씨는 "보통 원룸의 경우 짧아도 6개월, 원칙적으로 1년을 기준으로 계약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수업 방식이 들쑥날쑥하니 장기간 계약하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다"며 "코로나 이전만해도 1년 계약에 월세 60만~70만원이었던 방이 이제는 3개월 계약에 월 45만~50만원대로 낮춰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혜화동 B공인 관계자 역시 "원룸을 한번 계약하면 중도에 해지하고 환급받기 어려워서 지금같은 불안정한 시기에는 계약 자체를 조심스러워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1년짜리를 3개월로 단축한다는 것은 임대업자 입장에서 번거롭지만, 지금의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특히 구축원룸일수록 공실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혜화동 C공인 관계자는 "그나마 있는 한정된 수요도 신축원룸으로만 쏠려 구축은 공실률이 50~60%까지 치솟은 상태고, 월세도 1년 사이에 5만~10만원 정도 내렸다"면서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아도 세입자 유치를 위해 리모델링에 나서는 집주인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가 원룸촌의 주 임차인이었던 대학생들이 사라진 자리는 직장인들이 메우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 신촌에서 임대사업을 하는 박씨는 "기존에는 관리가 편한 학생들을 임차인으로 한정해서 받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선택할 여력이 없다"면서 "이제는 임차인 중 대학생보다 근처 세브란스병원 직원들이 더 많아지면서 그나마 절반가량이던 공실률이 20~30%로 줄어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우아영 인턴기자
2021-08-11 19:05:57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이 7일 서울 신림동 원룸촌을 방문해 서울대 재학생 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207 사진=박범준 기자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1-02-07 12:40:40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이 7일 서울 신림동 원룸촌을 방문해 서울대 재학생 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207 사진=박범준 기자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1-02-07 12:40:10"중국인 학생들이 한국에 못들어오겠다며 방 계약을 취소하고, 말도 못해요 지금"코로나19 여파로 대학가 원룸촌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개강 연기와 더불어 온라인 강의까지 더해지면서 예전의 활기찬 대학가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당장 오는 16일이 개강이지만 미리 계약을 했던 외국인 학생들이 입국을 거부하면서 원룸촌 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까지 얼어붙었다. ■"월세 12만원 내렸어요"13일 고려대 인근 개운사길 '원룸촌'에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미 가득 차 있어야 할 원룸과 하숙집 앞에는 '빈방 있음' '원룸 임대'라고 적힌 전단지 및 알림 등이 여기 저기 붙어 있었다. 준공 1년밖에 되지 않은 한 신축 오피스텔형 원룸 주인은 "코로나19 때문에 중국인 학생들이 한국에 못들어온다고 해 계약이 취소돼 빈 방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국인 학생들이 계약금을 포기하고 방을 취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이 원룸 계약 취소가 잇따르자 일부 주인들은 급기야 월세를 내리기도 했다. 대학 새내기 또는 자취생들이 몰리는 신학기를 앞두고 월세가 내려가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학가 투룸 물건을 내놓은 집주인은 "도배도 새 집처럼 다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계약하려던 학생이 취소해 버렸다"며 "여기에 개강마저 연기되면서 방을 보러 오겠다는 학생도 적어 월세를 보증금 1000만원에 월 97만원에서 85만원까지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 부동산 중개플랫폼 다방이 지난 10일 발표한 임대시세리포트에 따르면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월세 가격이 전달보다 떨어졌다. 중국인 학생들이 가장 많은 경희대가 위치한 동대문구 회기동의 경우 전달 대비 9%(4만원) 하락한 43만원, 서울대 인근 관악구 신림동도 월세 평균가가 5%(2만원) 하락한 38만원으로 집계됐다. 고려대 인근 성북구 안암동도 같은 기간 5%(2만원) 떨어져 42만원, 한양대 인근도 4%(2만원) 떨어진 46만원을 기록했다.■행사 줄취소 "앞으로 더 걱정"신학기에 맞춰 가게 오픈을 준비하던 식당 등 상가도 주변 학교 교직원 등이 잠시 붐비는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한산해 대학가 상권도 코로나19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전후로는 대학가에 새내기 환영회를 비롯한 각종 단체 모임이 많아 단체 예약이 쏟아지는 시기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개강 연기를 비롯해 각종 단체 행사를 취소해 대학 인근 상권은 더욱 침체된 분위기를 보였다. 동대문구 소재 호프집을 운영중인 업주 B씨는 "개강하면 학생들이 이런 저런 모임으로 단체 예약을 하는데, 단체 손님들이 확실히 줄었다"며 "최근 코로나19로 확진자가 일대에서 추가로 확인됐다고 하는데 더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20-03-13 17:17:45[파이낸셜뉴스] "중국인 학생들이 한국에 못들어오겠다며 방 계약을 취소하고, 말도 못해요 지금" 코로나19 여파로 대학가 원룸촌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개강 연기와 더불어 온라인 강의까지 더해지면서 예전의 활기찬 대학가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당장 오는 16일이 개강이지만 미리 계약을 했던 외국인 학생들이 입국을 거부하면서 원룸촌 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까지 얼어붙었다. ■"월세 12만원 내렸어요" 13일 고려대 인근 개운사길 '원룸촌'에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미 가득 차 있어야 할 원룸과 하숙집 앞에는 '빈방 있음' '원룸 임대'라고 적힌 전단지 및 알림 등이 여기 저기 붙어 있었다. 준공 1년밖에 되지 않은 한 신축 오피스텔형 원룸 주인은 "코로나19 때문에 중국인 학생들이 한국에 못들어온다고 해 계약이 취소돼 빈 방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국인 학생들이 계약금을 포기하고 방을 취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이 원룸 계약 취소가 잇따르자 일부 주인들은 급기야 월세를 내리기도 했다. 대학 새내기 또는 자취생들이 몰리는 신학기를 앞두고 월세가 내려가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학가 투룸 물건을 내놓은 집주인은 "도배도 새 집처럼 다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계약하려던 학생이 취소해 버렸다"며 "여기에 개강마저 연기되면서 방을 보러 오겠다는 학생도 적어 월세를 보증금 1000만원에 월 97만원에서 85만원까지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 부동산 중개플랫폼 다방이 지난 10일 발표한 임대시세리포트에 따르면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월세 가격이 전달보다 떨어졌다. 중국인 학생들이 가장 많은 경희대가 위치한 동대문구 회기동의 경우 전달 대비 9%(4만원) 하락한 43만원, 서울대 인근 관악구 신림동도 월세 평균가가 5%(2만원) 하락한 38만원으로 집계됐다. 고려대 인근 성북구 안암동도 같은 기간 5%(2만원) 떨어져 42만원, 한양대 인근도 4%(2만원) 떨어진 46만원을 기록했다. ■ 행사 줄취소 "앞으로 더 걱정" 신학기에 맞춰 가게 오픈을 준비하던 식당 등 상가도 주변 학교 교직원 등이 잠시 붐비는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한산해 대학가 상권도 코로나19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전후로는 대학가에 새내기 환영회를 비롯한 각종 단체 모임이 많아 단체 예약이 쏟아지는 시기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개강 연기를 비롯해 각종 단체 행사를 취소해 대학 인근 상권은 더욱 침체된 분위기를 보였다. 동대문구 소재 호프집을 운영중인 업주 B씨는 "개강하면 학생들이 이런 저런 모임으로 단체 예약을 하는데, 단체 손님들이 확실히 줄었다"며 "최근 코로나19로 확진자가 일대에서 추가로 확인됐다고 하는데 더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20-03-13 15:30:09여자대학교 주변 원룸 건물을 상습적으로 침입해온 30대 남성이 검거됐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여성들만 거주하는 원룸 건물에 허락없이 들어간 전모씨(34)를 주거침입 혐의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전씨는 최근 약 한달 동안 총 9차례에 걸쳐 관할지역 내 여성 전용 건물에 침입, 문에 귀를 대며 소리를 엿듣고 외부 건조대에 널린 속옷 냄새를 맡는 등 행위를 한 혐의다. 전씨는 평범한 직장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여대 주변 원룸촌을 여성 안심 귀갓길 구역으로 지정해 순찰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2018-05-14 20:08:53“개강특수요. 하루에 한명도 안찾아옵니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 인근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장훈 사장(43)은 개강특수를 찾아볼 수 없다며 한숨부터 쉬었다. 대학들이 개강을 앞두고 있는데도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구하는 학생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사장은 “개강을 앞두고 있지만 하루 계약 건수는 말할 것도 없고 한달에 3∼4건 하면 많이 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통상 신학기 수요로 대학가 인근 원룸과 오피스텔의 거래가 활발하다는 2월. 하지만 요즘 서울시내 주요 대학 인근 원룸촌은 썰렁하기만 하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원거리 통학’을 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데다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서울시내 원룸과 오피스텔이 과잉공급됐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대학이 몰려있는 신촌 지역은 실평수 7평짜리 원룸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0만∼40만원 안팎이면 구할 수 있다. 이 시세는 외환위기 이후 변함이 없다. 그런데도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벼워진 부모님 호주머니 사정을 고려, 원룸이나 오피스텔 대신 부담이 적은 하숙이나 고시원을 택하고 있어서다. 부모들 역시 경기침체로 자녀가 독립해 사는 것을 기피하면서 대학가 인근 원룸 수요가 많이 줄었다. 지난해까지 원룸에 살았던 김모씨(21·여대생)는 “월세 35만원과 관리비 5만원, 생활비 50만원까지 합쳐 매달 100만원 정도를 집에서 가져다 썼다”며 “하지만 부담이 너무 커 올해 초 부모님이 있는 경기 성남 분당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시내 대학가 원룸과 오피스텔 수요가 주는데도 공급은 꾸준히 늘었다. 외환위기 이후 대학 인근에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한 원룸과 오피스텔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지난해 서울시내에 공급된 오피스텔은 28곳 4446실. 지난 2004년에는 3만2980실에 달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원룸까지 더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방’들이 서울시내 곳곳에 들어선 셈이다. 동대문구 이문동 외대 인근에서 7년간 원룸 임대사업을 하고 있는 주모씨(48)의 경우 원룸 총 8개 중 2곳만이 현재 입주해 있는 상태다. 주씨는 “원룸이 주변에 많이 생겨나면서 지금은 방이 넘치는 상황이지만 외대나 경희대 학생 수는 예전과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시촌은 원룸과는 사정이 다르다. 취업난으로 고시나 공무원 임용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고시촌 방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관악구 신림동에서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손모씨(27)는 “취직이 어렵자 공무원 시험이나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며 “특히 요즘은 방학기간 특강이 있고 각종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이곳 모든 방들이 꽉 찬 상태”라고 전했다. 신림9동 천일공인중개사 이충열 대표는 “방이 나오면 바로 문의가 들어오고 바로 나간다. 방이 없어서 못 구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 star@fnnews.com 김한준기자 ■사진설명=오는 3월 개강을 앞두고 있음에도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서울시내 주요 대학가 원룸촌은 방을 찾는 발길이 한산하기만 하다. 한 대학가의 게시판에 원룸 정보가 잔뜩 붙어 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2-05 14:19:53지난 1년 사이 대학가 월세가격은 많게는 30% 이상 크게 상승하면서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대학가 월세 급등의 원인으로는 △고금리 상황 △전세 사기 이후 월세 선호 현상 △대면 수업 확대 등 '삼중고'가 지목된다. 주거비가 급증하자 대학생들은 소비를 최소화 하는 한편 그만뒀던 아르바이트를 다시 구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70만원' 넘긴 대학가 월세 지난 25일 찾은 서울 관악구 공인중개사 사무소 유리창에 붙은 월세 시세는 60만~70만원 수준이었다. 서울대가 있는 대학가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인식과는 거리가 먼 시세였다. 서울 관악구의 공인중개사는 "보증금 1000만~3000만원 정도에 월세는 70만원 내외에서 가장 거래가 많다"며 "(1년 전에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65만원이면 좋은 방이었는데 이제 기준이 3000만원에 75만원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이화여대가 있어 서울의 대표 대학가로 꼽히는 서울 서대문구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서대문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13.2~16.5㎡(4~5평) 규모 원룸 기준 보증금 500만~1000만원에 월세 50만~60만원대였던 평균 가격이 1년 전 대비해서 10만원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이는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이 된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가의 보증금 1000만원 이하 원룸(전용면적 33㎡ 이하) 월세 평균은 지난해 11월 기준 전년 동월보다 대체로 10~30% 수준이 오른 것으로 나타냈다. 예컨대 이화여자대학교 인근의 경우 69만1000원으로 1년 전(51만7000원)에 비해 33.7% 올랐고 연세대학교 주변은 55만4000원으로 1년 전(48만2000원)에 비해 14.9% 올랐다. 서울대학교 인근은 35만7000원에서 42만3000원으로 18.5% 상승했다. 갑작스럽게 급등한 월세에 대학생들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군 제대 후 복학하면서 지난 1월 서울 관악구에서 자취를 시작한 최모씨(22)의 경우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 60만원으로 방을 계약했다. 최씨는 "너무 비싸서 깜짝 놀랐다"며 "전북 전주, 인천, 서울 강북구 등에서 자취하는 가족, 친구들에 비해 가격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지금은 복학 전 아르바이트해 모아 놓은 돈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곧 새로 아르바이트를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식비마저 줄였다" 문제는 당분간 이처럼 급등한 월세가 떨어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로나가 끝나가면서 대면교육이 확대된데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전세자금 대출을 꺼린 것도 월세를 선호하게 된 원인이다. 전세사기가 급증하면서 월세수요가 많아지기도 했다. 이미 지난해 비대면 수업이 대면으로 전환되면서 대학가의 원룸 수요를 높인 바 있다. 수요가 높아지면서 월세는 지난해부터 상승세였다. 여기에 올해는 고금리가 추가적으로 월세를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금리 상황에는 전세자금대출 금리 부담으로 월세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다. 여기에 임대인들도 대출금리 부담으로 월세를 높이려는 경향이 있다. 더구나 올해 언론의 잇따른 '빌라왕' 보도에 따라 세입자들이 전세 사기 걱정이 없는 월세를 찾으면서 대학가 월세방은 '부르는 게 값이 됐다'는 것이 공인중개사들의 전언이다. 따라서 대학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생활비 다이어트'에 나서고 있다. 연세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박모씨(23)는 1년간의 인천 송도 캠퍼스 생활을 마치고 지난 22일 서대문구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송도캠퍼스에서는 한 학기에 130만원짜리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이번에 계약한 집은 보증금 3000만원 월세 65만원 상당의 오피스텔이다. 박씨는 "고물가까지 부담돼 현재 식당, 과외 가릴 것 없이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2학기가 시작할 무렵 자취를 시작한 학생 김모씨(22)는 생활비 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비를 아끼기 위해 집에서 대부분 요리해 먹고 있다. 그는 "외식이 그립다"며 "이제는 배달도 한 달에 한두 번 시켜 먹을까 말까 한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2-26 19:2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