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비하한 마크 램지어 미 하버드대학 로스쿨 교수의 '망언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램지어 교수가 공식석상에서 일본 사법제도를 옹호했다. '위안부' 망언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 정부와 램지어 교수에 "단호한 대처"를 촉구했다.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망언' 파문이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다. 램지어 교수가 발언 해명은커녕 일본 옹호 발언을 하고 있는 데다, '문제의 논문' 인쇄가 확정되면서다. 램지어 교수는 '카를로스 곤 전 닛산차 회장 사건'을 주제로 열린 교내 온라인 세미나에 참석해 "일본은 무척 안전한 나라다, 일본에서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세미나에서 위안부 망언 논란에 대한 어떤 해명도 없었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자신의 망언으로 인한 논란에 "중요하고 민감한 이슈"라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토론을 계속하도록 두겠다"고 한 바 있다. 램지어 교수는 일본과 인연이 깊은 친일 성향의 교수로 알려졌다.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램지어의 공식 직함은 '미쓰비시 일본 법학교수'로, 지난 2018년에는 일본 정부 훈장 '욱일장'을 받기도 했다.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라는 내용이 담긴 '문제의 논란'도 출간이 확정됐다. 9일(현지시간) 법경제학국제리뷰(IRLE) 등에 따르면 논문은 이미 공식적이고 최종적인 출판물로, 인쇄가 결정됐다. IRLE는 "(해당 논문이) 이미 색인화와 아카이브 서비스로 보내졌다"고 했다. 다만 인쇄본에는 램지어 교수 논문('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에 대한 '우려 표명' 공지문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IRLE는 그 밖의 다른 업데이트나 글을 추가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며, 전문가와 검토위원들에게 '출판 후 코멘트'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문 인쇄 및 출판 강행으로 학계의 반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단호한 대처를 요구한다. 이 할머니는 세계 여성의 날이었던 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일본 정부와 램지어 교수의 역사왜곡에 단호히 대처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일본이 범죄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며, "최근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조차 논문에서 위안부가 자발적이라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 할머니는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에게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를 촉구, 국제법을 통한 문제해결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 상하원 의원들, 중국과 북한 당국까지 램지어 교수 논문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램지어 교수 망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가 보안팀과 논의하고, 후속 조처를 하겠다"고 했다. 한편 램지어 교수 망언과 관련, 우리 외교부는 지난달 18일 브리핑에서 "민간학자 개인의 학술 연구에 정부가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위안부 피해 사실은 이미 보편적으로 입증된 사안"이라고 한 바 있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2일 램지어 교수 논문을 두고 "연구자로서 기본을 갖추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3-10 11:14:22[파이낸셜뉴스] 미국 필라델리파 시의회가 위안부 망언 논문을 쓴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 시의회 차원의 램지어에 대한 규탄결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5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시의회에 따르면 한국계인 데이비드 오 시의원(공화당)이 지난달 25일 발의한 램지어 교수 논문에 대한 반박 결의안이 전날 의회에서 가결됐다. 결의안은 위안부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여성들을 강제로 동원한 "끔찍한 인신매매 제도"라고 규정했다. 또한 결의안은 "램지어의 논문은 이들 여성에 가해진 심각한 불의와 고난을 계약 관계의 매춘으로 격하한 무례한 역사 다시쓰기"라고 비난했다. 특히 미 연방하원을 비롯해 캐나다, 네덜란드, 유럽연합 등 각국 의회에서 이미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일본의 역사 부정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사실에 주목했다. 하버드대학 내에서 항의 집회도 처음 열린다. 매사추세츠한인회는 6일 하버드대 앞에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를 촉구하는 규탄 대회를 연다. 지난달 초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일반에 처음 알려진 뒤 사건의 발생지로 볼 수 있는 하버드대에서 항의 시위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사추세츠를 중심으로 인근 지역 한인회들이 주최하는 이번 집회에는 현지 미국인과 한국계 하버드대 재학생 일부도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1-03-06 11:55:41연세대 총학생회가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연세대 총학은 24일 페이스북에 '류석춘 교수는 학생과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대학 본부는 류석춘 교수를 파면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총학은 "류 교수는 터무니없는 변명을 멈추고 학생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즉각 사과해야 한다"며 "수강생뿐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들을 향한 망언을 자행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와 현재 사회의 불법 성매매를 동일시하는 발언으로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의 중 질문하는 학생에게 교수로서의 위계를 이용해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라며 성희롱을 했다"며 "일제강점기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했던 연세대에서 나올 수 없는 충격적인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총학은 "학문의 자유는 교수가 강단에서 어떠한 주장이든 마음대로 말할 자유가 아니다. 엄중한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며 "류 교수는 폭력적인 사회 구조를 배제한 채 위안부와 현재의 불법 성매매를 동일시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질문하는 학생에게 궁금하면 매춘을 한번 해보라며 교수와 학생 간의 위계를 이용해 성희롱했다"며 "문제 제기에 반성과 사죄는커녕 '조사를 해보라는 취지'였다고 구차한 변명을 했다"고 말했다. 총학은 "폭력에서 가장 자유로워야 하는 강의실에서 자신의 위계를 이용해 수강생에게 성희롱을 행했다"며 "총학은 학문의 자유와 책임이 지켜지는 연세대를 위해 지속해서 행동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류 교수는 이달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루 교수는 입장문을 통해 "학문의 영역은 감정의 영역이 아니고 이성의 영역"이라며 "이번 강의에서도 세간에서 당연하다고 알고 있는 식민지 시대의 상황이 사실은 객관적 진리가 아닐 수 있음을 최신 연구결과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등의 연구 성과를 인용하면서 직선적으로 그 내용을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세대총학 #류석춘 #파면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09-24 13:32:41자유한국당은 27일 "위안부는 매춘부"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주재 시노즈카 다카시 일본 총영사를 강력 비난했다. 김경숙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최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주재 시노즈카 다카시 일본 총영사가 '위안부는 매춘부', '일본군이 성노예로 삼았다는 증거 없다'는 등의 망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우리 국민과 교포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카시 일본 총영사의 이런 발언은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 및 존엄성 회복과 일본 정부의 사죄'를 핵심으로 하는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정신에도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사과를 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불행한 역사의 피해자로 평생을 살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마음의 상처를 다시 건드는 무책임한 발언이자, 심각한 역사 왜곡"이라고 덧붙였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역사를 부정하는 총영사의 망언'이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정신을 파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 정부는 이런 망언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일본 정부에게 강력히 요청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17-06-27 16:59:49일본 국회의원이 한일간 위안부 합의가 나온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망언을 또다시 뱉어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사쿠라다 요시타카 일본 자민당 중의원(하원의원)은 14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외교·경제협력 본부 등의 합동회의에서 이 같은 망언을 했다. 그는 종군위안부에 대해 "직업으로서의 매춘부였다"며 "그것을 피해자인 것처럼 하고 선전 공작에 너무 현혹당했다"고 말했다. 사쿠라다 의원은 전 문부과학부 차관으로 중국 난징대학살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관련해 유네스코에 대한 일본 정부의 분담금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한 뒤 위안부 관련 망언을 했다. 이번 망언은 위안부에 대한 일본군의 관여 사실과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한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외교장관간 합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한명 한명 의원의 발언에 답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작년 한일 양국 외교장관이 합의한 것이 전부"라고 답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6-01-14 13:56:09\r\r\r\r\r\r\r\r\r\r지난 10년간 국내 언론에서 가장 논란이 된 일본의 망언 주제는 위안부였으며, 망언으로 가장 논란이 된 인물은 아베 신조 총리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2005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8개 신문에 보도된 기사 814건을 분석한 미디어 이슈 보고서 <망언의 네트워크: 신문뉴스 빅데이터 분석으로 본 일본 망언 보도 10년사>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먼저 공동 인용된 정보원 수를 기준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인물을 찾는 방법인 뉴스 정보원 연결망 분석 결과, 지난 10년간 망언 논란 3인방은 아베 신조 총리,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아소 다로 전 총리(현 부총리)였다. 아베 총리는 공동 인용 정보원 수가 무려 82명이나 됐다. 보도된 망언 건수는 하시모토 시장이 전체 595건 중 107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하시모토 시장은 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만 발언했다. 반면 아베 총리는 보도된 망언 수도 93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을 뿐만 아니라 과거사, 위안부, 야스쿠니, 평화헌법, 독도 등 망언으로 다뤄진 거의 모든 주제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망언 인사가 가장 많은 주제는 ‘과거사’로 32명에 달했으며 독도 문제에 대한 망언 인사도 31명에 달했다.일본인 망언 인사의 소속을 살펴보면 전체 99명 중 82%인 81명이 정치인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만 2010년대 들어 언론인이나 작가 등 문화계 인사의 망언이 보도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1990년대 비자민당 정권이 과거사에 적극적으로 사과하면서 이에 대한 반발로 특히 극우 시민단체나 문화계 인사의 망언이 크게 늘었는데, 국내 언론은 2010년에 들어서야 이들 발언의 심각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분석 대상 기사에서 가장 많이 다룬 주제는 위안부(352건)였으며, 독도(302건), 과거사 및 침략(179건) 순이었다. 10년 전엔 독도 문제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지만, 점차 위안부 문제가 점점 더 주목을 받았다. 기사에서 중요한 단어를 부각해 보여주는 태그 클라우드를 비교하면 2005년 1년치 기사에선 주요어가 독도와 교과서였지만 2013년 기사에선 위안부와 야스쿠니가 눈에 띄었다.전체적으로 망언 관련 보도는 독도, 위안부, 교과서, 과거사를 다룬 내용이 많고, 보도된 망언자체도 이와 관련된 주제가 많았다. 독도를 뺀 나머지는 3대 담화를 통해 일본 정부가 이미 반성을 표명한 것이다. 이는 망언이 바로 3대 담화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측은 “아베 담화가 아쉬운 것은 미래지향적 관계를 요청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베 담화가 실은 근본적으로 망언 논리를 따름으로써 되려 한·일간 관계를 짧게는 무라야마 담화 이전, 길게는 3대 담화 이전인 1980년대 초로 20~30년 후퇴시킨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간이 흘러 모든 가해자와 희생자가 세상을 떠난다고 해도 용서를 가치 있게 만드는 사과의 책임과 의미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일본 전후 세대는 경제 지원 등 자신들이 스스로 만든 틀에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 세대가 저지른 과오와 이에 대한 반성의 역사를 솔직하고 분명히 계승함으로써 아시아 각국과 함께 하는 평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5-08-18 10:09:37이영아 일침(사진=CJ E&M) 3MC 체제로 개편한 ‘쿨까당’의 새 MC 이영아가 일침을 가한다. 16일 방송되는 ‘쿨하게 까는 하이브리드 정당’을 표방한 신개념 교양 프로그램 tvN ‘쿨까당’이 개편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이날 방송에서 새롭게 합류한 대변인 이영아는 최근 ‘위안부 망언’으로 국제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하시모토 도루 일본 오사카 시장에 대해 “일본은 역사의 심판을 겸허히 받으라”는 내용의 ‘쿨까당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하시모토! 하지마!”라는 쿨한 일침을 놓는다. 이번 개편의 핵심 포인트는 인물로 크리에이터 남궁연과 배우 이영아를 영입해 기존의 곽승준 교수와 함께 3인 MC 체제를 갖추게 됐다. 또한 ‘쿨까당 천만 당원 양성’이라는 새로운 모토 속에서 ‘정당 리얼리티쇼’라는 느낌을 더욱 강조함으로써 ‘정당’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인의 MC에게는 실제 정당의 당직자와 같은 역할을 부여한다. 기존의 MC였던 곽승준 교수에겐 ‘쿨까당 당수’, 탁월한 공감 능력과 소통 능력을 보유한 남궁연에겐 ‘쿨까당 소통위원장’, 해맑은 외모 뒤에 시사적 감각과 직설 화법을 감추고 있는 이영아에겐 ‘쿨까당 대변인’의 역할을 부여한 것. 여기에 기존의 ‘법안 발의’와 ‘당무 회의’로 구성된 포맷을 다양화해 ‘쿨까당’만의 확실한 색깔을 보여줄 예정이다. 제작진은 “지난 6개월 동안 폭넓은 지식과 정무 경험을 갖춘 곽승준 교수가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왔다. 하지만 ‘쿨까당’의 좋은 콘텐츠를 더 많은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선 폭넓은 인지도를 갖춘 인물의 보강이 필요했다. 그래서 대중적 인지도가 있으면서도 시사적 감각과 소통 능력을 갖춘 남궁연, 이영아를 영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더욱 쿨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쿨까당’은 16일 오후 7시와 10시에 두 번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nstmf@starnnews.com이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5-16 13:52:14[파이낸셜뉴스] 2020년 12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인 매춘부로 왜곡한 논문으로 논란을 빚었던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 대학 교수가 다시 논문을 내고 자신이 옳다고 밝혔다. 그는 강제 징용 증거가 없다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램지어는 5일(현지시간) 하버드 대학 로스쿨 홈페이지를 통해 '태평양 전쟁의 성적 계약: 비평에 대한 응답'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공개했다. 해당 논문은 자신의 기존 논문에 쏟아졌던 비난을 재반박하는 형식이었다. 램지어는 "대부분의 비평가들은 많은 한국 여성이 한국 내 일본군에 의해 총으로 위협받으며 자신들 의지에 반해 강제 징용됐다고 주장한다"며 "이 주장은 거짓이다. 한국 여성들은 일본군 계획에 따라 강제로 위안소 일에 징집된 게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1945년 전쟁이 끝난 후 35년 넘게 어떤 증거도 없었다. 일부 한국 여성이 1980년대 후반에서야 자신들이 강제 징집됐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램지어는 일본인 활동가 요시다 세이지가 1983년 출판한 책 '나의 전쟁 범죄'가 유엔의 한국 여성 강제징용설을 뒷받침하는 유일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6년 유엔의 한국 여성 징집에 관한 유명한 보고서는 이 책을 근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책을 계기로 몇몇 한국 여성이 이전에 다른 설명을 했음에도 강제징용 피해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요시다는 죽기 전 자신의 책 전체를 조작했다고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램지어는 요시다가 사실을 조작했지만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조작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램지어는 위안부 피해자 인권 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를 지적하며 "가장 목소리를 내는 위안부 여성 중 여럿이 일본에 돈을 요구하기로 결정한 뒤 이야기를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이용수 할머니가 스스로 집을 나왔다고 주장한 뒤 2002년과 2007년에 강제로 끌려갔다며 말을 바꿨다고 적었다. 앞서 램지어는 2020년 12월 국제 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IRLE)에 '태평양 전쟁에서의 매춘 계약'이라는 논문을 싣기 전에 논문 초록을 공개했다가 국제적인 논란에 휩싸였다. 하버드 대학은 학문의 자유를 지적하며 논문 자체를 막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학교 전공 교수들을 비롯해 관련 전문가들은 램지어가 논문에서 위안부 피해자의 자발적 성매매를 주장하면서 전혀 상관없는 엉터리 계약서를 증거로 인용했다고 지적했다. 논문에는 미얀마에서 한국인 위안부가 6개월에서 1년까지 단기 계약을 맺고 일했다는 주장이 나왔고 일본어로 작성된 1937년 계약서가 인용됐으나 해당 시기는 일본군이 미얀마를 점령하기 한참 전이었다. 램지어는 이달 논문에서 앞서 제시했던 증거가 부정확하다는 비난에 계약서를 인용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 동시에 형식이 아니라 주장의 핵심을 봐야 한다며 논점을 흐리는 전형적인 변명을 했다. 그는 "내 실제 논문을 읽은 이들은 내가 실제 계약 자료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 적이 없다는 점을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아는 한 전쟁에서 남은 실제 계약서는 거의 없다"면서 자신의 논문은 정부 문서, 전시 회고록, 신문 광고, 위안소 회계사 일기 등에서 나온 계약 정보라고 설명했다. 램지어는 "소수의 실수가 있었지만 계약 조건에 대한 나의 분석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버드 대학에서 24년간 근무한 램지어는 18세까지 일본에서 자라 일본어에 능통하다. 그는 일본법과 기업법을 강의하고 있으며 대학 내 공식 직함은 ‘일본법 연구 미쓰비시 교수’였다. 이는 그가 일본기업의 후원을 받는 연구자라는 의미다. 램지어는 이번 논문 외에도 2019년 6월 논문에서 1923년 일본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을 정당화하고 규모를 축소하는 주장을 했다. 그는 2020년 11월 국제 논문 사이트에 게시한 논문에서 일본의 재일교포 차별이 정당하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1-05 21:20:43[파이낸셜뉴스]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위안부 왜곡 논문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램지어 교수는 8일(현지시간) 하버드대 미일 관계 프로그램이 주최한 '카를로스 곤 논란과 일본 기업 지배구조' 온라인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했다. 이 세미나는 보수 축소 신고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곤 전 닛산 차 회장이 일본을 탈출한 사건을 계기로 부각된 일본 사법제도의 문제점 등이 논의된 자리였다. 램지어 교수는 1시간가량 계속된 세미나에서 일본 사법제도를 적극적으로 옹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미국과 일본 양국의 사법제도가 반드시 어느 한쪽이 낫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두 국가 모두 아주 인도적이고, 부유하고, 질서가 잘 잡힌 민주사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그러나 미국은 문제의 근원이 무엇이든지 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미국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일본은 아주 안전하고, 범죄율이 낮은 국가"라고 힘줘 말했다. 특히 램지어 교수는 곤 전 회장이 제기한 일본 사법 체계에 대한 비판을 반박하기도 했다. 곤 전 회장은 레바논으로 도주한 직후 일본 형사사건의 유죄율이 99%에 달한다며 일본 검찰이 유죄로 몰아가는 수사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응 이에 대해 램지어 교수는 일본 검찰의 유죄율이 높은 이유는 검찰이 아주 확실한 사건이 아니면 기소를 안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유죄율이 낮은 미국 사법 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 연방 검찰의 유죄율을 85%로 가정한다면 이게 더 큰 문제다. 여러분들은 이런 걸 원하는 것이냐"며 "유죄율이 낮은 것이 사회적으로 더 큰 문제"라고 꼬집기도 했다. 유죄율이 낮다는 것은 중죄자들이 유죄 판결을 받지 않고 사회에서 격리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고, 반대로 재판에서 기소 내용이 뒤집힐 만큼 무고한 사람들이 기소된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그는 "곤 전 회장이 일본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으리라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할 것"이라며 일본 사법부에 대한 신뢰감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사람들이 내게 곤 전 회장이 일본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설명할 수 있다'는 답변은 못 하겠다"라고 말을 아끼기도 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3-09 13:40:53[파이낸셜뉴스] 미국 하버드 대학의 역사 전공 교수들이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달 위안부 피해자 왜곡 논문으로 물의를 빚은 같은 대학 존 마크 램지어 로스쿨 교수를 비판했다. 교수들은 램지어가 논문에서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았다며 논문의 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하버드대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의 카터 에커트 교수와 역사학과 앤드루 고든 교수는 이날 성명에서 국제 학술지 ‘국제 법·경제 리뷰’ 편집장의 요청에 따라 램지어의 논문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램지어는 최근 해당 학술지 3월호에 ‘태평양 전쟁에서의 매춘 계약’이라는 논문을 게재하기 앞서 초록을 온라인에 올렸다. 그는 문제의 논문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인 매춘부로 묘사했다. 국제 법·경제 리뷰는 일단 해당 논문 게재를 보류한 상태다. 한국사를 주전공으로 삼은 에커트와 일본 근대사를 전공한 고든은 성명을 통해 문제의 논문에서 학문적 진실성이 결여되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인용문들을 추적해본 결과, 램지어가 위안부 피해자나 그 가족이 모집책이나 위안소와 체결한 실제 계약을 단 1건도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지었다. 램지어는 논문에서 1938~1945년 위안부 피해자들이 맺은 계약과 태평양 전쟁 전 일본과 식민지 조선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던 매춘 계약서를 비교했는데, 이는 실제로 위안부 피해자들이 맺은 계약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두 교수는 "램지어가 심지어 일본 정부나 군이 참고용으로 제공한 표본 계약서 또한 찾아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램지어가 활용한 문건은 중국 상하이 소재 위안소의 술집에서 일하던 일본인 여성 바텐더의 표본 계약서인 것으로 파악됐다. 논문에는 미얀마에서 한국인 위안부가 6개월에서 1년까지 단기 계약을 맺고 일했다는 주장에는 일본어로 작성된 1937년 계약서가 인용됐는데, 두 교수는 "이는 일본군이 미얀마에서 전투를 벌이기 몇 년 전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두 교수는 "우리는 램지어가 어떻게 읽지도 않은 계약서에 대해 극도로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신뢰할 만한 주장을 만들어냈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램지어의 논문의 인용문이 부실하다고 지적하며 "이는 최악의 학문성 진실성 위반"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현재 램지어의 논문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목록으로 만들고 있다며 곧 해당 내용을 공개한다고 예고했다. 하버드 대학에서 23년간 근무한 램지어는 18세까지 일본에서 자라 일본어에 능통하다. 그는 일본법과 기업법을 강의하고 있으며 대학 내 공식 직함은 ‘일본법 연구 미쓰비시 교수’다 이는 그가 일본기업의 후원을 받는 연구자라는 의미다. 그는 이번 논문 외에도 2019년 6월 논문에서 1923년 일본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을 정당화하고 규모를 축소하는 주장을 했다. 지난해 11월 국제 논문 사이트에 게시된 논문에서는 일본의 재일교포 차별이 정당하는 주장을 내놨다.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 대학 총장은 “대학 내에서 램지어 교수가 논쟁적인 견해를 표현한 것은 학문의 자유에 포함된다”며 램지어를 제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램지어 본인 역시 17일 한국 매체를 통해 자신의 논문을 바꾸지 않겠다고 알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2-19 00:2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