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이 함께 패션쇼에 서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 패션쇼는 아니고 테슬라와 스페이스X 창립자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SNS에 올린 가상의 영상이다. 머스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에 1분 23초짜리 패션쇼 영상을 올렸다. 본인을 포함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해당 영상의 시작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흰색 롱패딩을 입은 모습이다. 흰색 롱패딩을 입은 교황의 AI 이미지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이다. 이어 어깨가 드러난 무지개색 루이비통 드레스를 입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선글라스를 쓰고 휠체어에 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잇따라 등장한다. 오렌지색 교도소의 작업복을 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KIM’이 대문짝만하게 새겨진 후드 티셔츠에 커다란 금색 체인 목걸이를 착용한 ‘힙합 전사’ 김정은도 모습을 드러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일본 사무라이, 로마 전사, 미국 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 선수 등 10가지가 넘는 복장을 입고 런웨이를 걷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붉은색과 노란색 곰이 그려진 옷을 입고 곰인형 가방을 들었는데, 이는 시 주석이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진 곰돌이 푸를 연상시켰다. 머스크 본인도 등장한다. X가 새겨진 속옷을 입은 채 나오지만, 바로 테슬라 로고가 새겨진 검은색 우주복으로 변신한다. 마지막 모델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한 빌 게이츠로 양손에 ‘PC에 문제가 생겨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문구가 적힌 모니터를 들고 있다. 해당 영상은 가짜임이 확연히 티가 나지만 1억2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좋아요’ 역시 100만이 넘는다. 인공지능(AI) 이미지를 사용하는 스튜디오인 카피 랩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악셀 발스트룀은 이 영상에 대해 “생성형 AI가 어떻게 재미있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아름다운 예”라고 평했다. 미국 린 대학교의 마케팅학과 앤드류 번스타인 교수는 "이 AI 쇼는 정치, 기술, 유명인 문화의 초현실적 교차점이자 풍자, 기술, 문화 비평을 혼합한 광경"이라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24 06:23:07[파이낸셜뉴스] 명품 브랜드 구찌가 서울 도심에서 밤늦게까지 패션쇼 뒤풀이 행사를 벌여 소음으로 논란이 된 후 무성의한 사과로 또다시 빈축을 사고 있다. 구찌는 17일 “지난 16일 패션쇼 종료 후 진행된 애프터파티로 인해 발생한 소음 등 주민들이 느끼셨던 불편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짧은 사과를 전했다. 하지만 구찌의 사과는 공식 홈페이지도 아닌 언론사 기자들에게 보낸 한 줄짜리 이메일이 전부라는 점에서 ‘소음 공해 물의를 빚은 데 비해 대처가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구찌는 지난 16일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진행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마친 후 인근 건물에서 패션계 인사와 유명인들을 초대해 애프터파티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 야간 소음과 빛 공해가 심해 인근 주민들이 신고를 하면서 경찰까지 출동했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소음과 빛 공해를 호소하는 112 신고가 52건 접수됐다. 신고는 오후 9시 29분부터 이튿날 0시 1분까지 이어졌다. 현장에서 경찰이 두 차례 범칙금을 부과했으나 곧바로 자리가 정리되지 않았고, 자정이 넘어서야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SNS 등 온라인에서도 뒤풀이 행사 소음과 불빛이 너무 심하다는 게시물이 여러 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스피커를 밖에 설치한 것 같다. 공연도 아니고 콘서트도 아닌데 방까지 불빛이 번쩍거린다” “진짜 정신병 걸릴거 같다”라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5-17 19:17:31[파이낸셜뉴스] 구찌의 경복궁 패션쇼가 16일 개최된 가운데 이후 진행된 뒤풀이 행사가 밤늦게까지 큰 소음을 유발해 인근 주민들의 항의가 폭주했다. 구찌 측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한 이후 인근 건물에서 뒤풀이 행사를 이어갔다. 패션쇼에 초청된 패션계 인사와 연예인, 유명인 등이 참석해 파티를 벌였다. 문제는 뒤풀이가 진행된 건물이 주거 인근 지역이어서 주민에게 소음과 조명 민폐를 끼쳤다는 점이다. 이날 밤 10시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네티즌 A씨가 "소음 공해 신고는 어떻게 하나"라며 구찌 뒤풀이 행사장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10배 줌으로 찍은 거다. 내 방까지 음악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스피커를 밖에 설치한 것 같은 정도다. 심지어 레이저 불빛까지 번쩍거린다"라고 토로했다. 약 두 시간 뒤인 밤 12시쯤 A씨는 다시 글을 올리면서 "나 진짜 정신병 걸릴 것 같다. 왜 저렇게 외부에까지 소리를 울리게 하는지 모르겠다"라면서 "여기 사람 사는 곳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명품 회사 답게 굴면 안 되는 거냐"라고 비판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소음과 빛 공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레이저가 번쩍거렸으며 크게 틀어놓은 음악으로 인해 노래가 울려 퍼졌다. A씨는 "거의 2~3시간 동안 저러고 있다"라며 "참다 참다 어머니가 경찰서에 신고하셨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소음 신고로 인해 경찰이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네티즌 B씨는 17일 새벽 1시30분쯤 글을 올려 "밤 12시 다 되도록 쿵쾅쿵쾅하더니 마침내 경찰이 출동했다. 뭐지 싶었는데 경복궁 구찌쇼 애프터파티라더라"라면서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경찰 출동으로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있고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해당 게시물들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자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네티즌들은 "전세 냈대? 사람 미치게 한다", "주민들 안쓰럽다", "패션쇼 잘 끝내고 뒤풀이 때문에 말 나오네. 실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구찌가 이날 선보인 패션쇼는 아시아에서 개최하는 첫 크루즈 패션쇼였다. 기존에 덕수궁, 창덕궁 등 다른 궁궐에서는 크고 작은 패션쇼 행사가 진행된 적 있으나, 경복궁의 근정전 일대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패션쇼에는 구찌의 앰버서더(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배우 이정재, 김혜수, 김희애 등과 그룹 뉴진스 하니를 비롯해 연예·패션계 관계자 등 약 570명이 참석했다. 또 엘리자베스 올슨, 다코타 존슨, 시어셔 로넌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방한해 쇼를 즐겼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5-17 10:06:07[파이낸셜뉴스] BTS의 지민과 슈가, 아이브의 안유진이 각각 디올, 발렌티노, 펜디의 글로벌 엠베서더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인의 명품 구매 비용이 세계에서 가장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명품(luxury goods) 총지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68억달러(약 20조8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인은 1인당 약 325달러(약 40만원)를 명품 지출에 썻다. 중국(55달러)과 미국(280달러)과 비교할 때 앞도적인 1위다. 일반적으로 명품 시장의 ‘큰 손’으로 알려진 중국이지만 인구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한국의 1인당 평균 구매액은 한국인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올, 루이비통 등은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한국에 먼저 선보이기도 한다. 한국을 신제품의 성공 여부를 시험적으로 판단해 보는 '테스트 베드' 시장으로 활용한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에서 명품 수요가 높은 이유로 △소득 증가에 따른 구매력 증가 △과시욕 △명품 브랜드를 홍보하는 한국 유명인 등을 꼽았다. 명품 브랜드들은 한국 소비자를 겨냥해 한국인 유명 아티스트를 발탁하고 있다. 최근 디올은 BTS 지민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이민호(펜디), 지드래곤·제니(샤넬), 아이유(구찌) 등도 명품 브랜드의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BTS 지민은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디올 남성 FW 2023-2024 쇼'가 열린 현장에는 스타들의 모습을 찰나라도 포착하기 위해 수천명의 팬이 몰렸다. 데이비드 베컴과 나오미 캠벨 등이 모습을 드러냈고 '왕좌의 게임' 배우 그웬돌린 크리스티와 '트와일라잇' 배우 로버트 패틴슨의 퍼포먼스 영상이 쇼의 포문을 열었다. 외신은 "기자들은 BTS 지민이 도착하자마자 디올쇼와 '왕좌의 게임' 스타 크리스티마저 버렸다"면서 "지민은 마치 연어가 상류로 헤엄치듯 군중 사이를 가로지르는 경호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1-23 15:49:33[파이낸셜뉴스]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섬유센터에서 국내 최초의 메타패션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메타패션이란 3차원(3D) 가상공간 '메타버스'를 활용해 구현한 디지털 패션이다. 메타버스의 확산과 함께 시장 규모가 커져 2030년에는 5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출시한 메타패션 30벌은 유명 디자이너 3인과 유명인 3인이 협업해 시범 제작한 결과물이다. 지난 5월 말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작품 콘셉트를 토대로 약 반년간의 작업을 거쳐 제작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30벌의 디지털 의류가 고화질 디지털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황이슬 디자이너는 가수 겸 배우 한선화와 함께 '시간여행자'를 주제로 한복 특유의 곡선과 흩날림을 강조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메타패션에 특화된 느낌을 줄 수 있는 금속 광택, 문양 등을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고태용 디자이너는 가수 라비와 함께 '민화와 클래식의 만남'을 주제로 현대 미술과 작가들의 영향을 받아 전통 민화적 요소들을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다. 김보민 디자이너는 모델 재시와 함께 '사람과 세상을 아름답게'를 주제로 현실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용의 비늘이나 상상 속 요정의 날개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작품에 담았다. 아울러 이번에 공개된 디지털 의류 중 제작이 용이한 9벌은 실물로도 만들어졌다. 또 'K패션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0벌의 실물 의상은 디지털의류로 제작해, 총 19벌의 의상을 선보이는 '디지털+실물 하이브리드 패션쇼'도 열렸다. 이번에 제작된 디지털 의류는 KT의 메타패션 플랫폼 '메타 클로젯(Meta Closet)' 앱에서 증강현실(AR) 착장 체험과 사진 촬영 등을 할 수 있다. 산업부는 메타패션이 섬유패션산업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제작과 판매를 지원하는 '메타패션 플레이그라운드(가칭)' 구축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메타패션에서 글로벌 브랜드를 창출하고, 양질의 디지털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11-30 12:59:28[파이낸셜뉴스] 영화배우 앰버 허드가 전 남자친구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소셜미디어 트위터에서 탈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가 혐오 발언도 검열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유명인들이 탈퇴 으름장을 놓고 있는 가운데 허드가 실제로 이를 실행에 옮겼다. 허드는 앞서 2017년 4월 10일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제 트위터에서도 지낸다"면서 자신의 트윗을 팔로할 것을 팬들에게 요청한 바 있다. 허드는 같은 시기 머스크와 연인 관계임을 공식화한 바 있다. 잠시 헤어졌다 다시 만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었다. 둘은 그러나 이듬해인 2018년 4월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허드는 지난 여름에만 해도 폭풍 트윗을 했다. 전남편 조니 뎁과 명예훼손 소송에서 패배한 것과 관련해 트윗으로 소회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트윗에서 "오늘 내 실망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면서 "방대한 증거로도 내 전 남편에게 기운 권력, 영향력, 지배력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찢어진다"고 한탄했다. 허드는 여전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은 유지하고 있지만 자신이 왜 트위터를 탈퇴했는지에 관해서는 대중에게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한편 허드의 전 남편 뎁은 허드와 명예훼손 소송에서는 이겼지만 많은 이들에게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의 막강한 재력과 영향력을 통해 승소했다는 허드의 주장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뎁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다음주 공개되는 리한나의 '새비지 X 펜티' 패션쇼에 카메오로 출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한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이 프로그램의 인스타그램 홍보 계정에 "편집팀은 이 남자(뎁)를 이 프로그램에서 삭제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트위터에서는 '#뎁축출'이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해 뎁이 등장할 경우 보이콧하겠다는 팬들의 위협도 나오고 있다. 또 음악 프로듀서 드류 딕슨은 뎁 출연 결정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고, 영국 가수 겸 배우 올리 알렉산더는 소셜미디어에서 더 이상 리한나 브랜드 옷을 입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1-05 07:10:59[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딸 원주씨가 프랑스 파리에서 포착됐다. 어머니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샤넬 패션쇼장에서다. 임 부회장과 원주씨가 공식 석상에서 함께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늘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는 '샤넬 2022 가을 꾸뛰르 패션쇼'가 열렸다. 브랜드 패션쇼에는 주요 패션계 인사와 연예인, 유명인, VIP 고객 등이 초대된다. 이날 샤넬 패션쇼에는 할리우드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 영화 '인셉션'으로 유명한 프랑스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 등 유명 인사들이 자리했다. 이들과 함께 쇼에 참석한 미국 패션잡지 베니티 페어의 라디카 존스 편집장은 패션쇼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영상에는 패션쇼를 관람하며 다정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임 부회장 모녀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속의 모녀는 샤넬 의상을 입거나 신발을 신은 모습이었다. 임 부회장은 샤넬 2022 봄·여름 기성복 컬렉션의 보라색 재킷을 착용했다. 이 재킷은 800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씨는 샤넬 로고가 프린팅 된 샌들을 착용했다. 이 또한 2022 봄·여름 컬렉션으로 알려졌는데, 비슷한 제품이 16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한편, 원주씨는 지난달 27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진희씨 결혼식에 이 부회장과 함께 등장해 화제가 됐다. 원주씨의 '하객룩'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의 2022 봄·여름 컬렉션 제품으로 280만원대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7-06 23:47:37구두산업의 메카였던 서울 성수동에는 아직까지 옛 명성을 지키고 있는 구두 명장들이 있다. 한용흠 레오(신발 수선업체) 대표(사진)도 성수동 구두거리를 지키고 있는 명장 중 한 사람이다. 그는 50년 가까이 구두를 만들고 고쳐왔다. 1972년 처음 기술을 배우기 시작해 성동구 연무장길에서 보낸 기간만 35년째이다. 서너 평 남짓 작은 가게지만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근 한용흠 명장을 성수동 공방에서 만났다. 그는 "여기 이 고소리가 제일 중요해요. 틀에다 가죽을 씌우고 잡아당겨서 구두 모양을 잡아주는 거죠"라며 "집게, 가위, 망치가 단순하고 흔한 물건으로 보이죠. 요렇게 네 개만 있으면 못 고치는 구두가 없어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한 대표는 주로 수선을 전문으로 한다. 그래서 넓은 공장도 필요 없고 자신이 앉을 공간만 있으면 세상 어떤 명품 구두도 다 새것으로 만들수 있다고 자부했다. 손에 든 새 부리처럼 생긴 고소리를 통해 그의 장기인 특수화가 무엇인지 설명해줬다. 그는 "어떤 분이 젊었을 때 신었던 명품 구두를 굽이 높아서 버리려고 하다가 가져왔어요. 10㎝ 굽을 4~5㎝로 낮춰야 하는데 남들이 못한다고 했답니다"며 "정성껏 해드렸죠. 특수화란 것이 다른 거 없어요. 그 사람의 발에 맞춰 제작해서 편하면 특수화예요"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가 꼽는 특수화 중 백미는 좌우 다리의 길이가 달라 걸음이 불편해서 목발을 짚는 선배를 위해 최적의 신발을 제작한 사례다. 목발 없이 잘 걸을 수 없던 선배를 위해 좌우 굽 높이에 체형을 계산해 특수 제작, 구두를 선물했다고 한다. 그걸 신어 본 선배는 목발을 버릴 정도로 꼭 맞는 구두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 대표는 "가장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며 "이게 수제화의 묘미이고 특수화를 하는 재미"라며 웃었다. 공방은 작았지만 한 대표는 "작아도 있을 건 다 있고, 못할 게 없는 창작실이에요. 구두와 공방은 '내 인생 전부'예요"라고 강조했다. 그는 GD 등 유명인의 구두도 제작했다. 부산에서 만난 사람이 독일 전시회에 가져간다고 3M 반짝이를 사용한 구두 제작 의뢰가 들어와 제작해줬다. 이후 독일에서 해당 구도가 유명해지면서 YG로부터 빅뱅 무대 신발을 전담하게 됐다. 이후 2NE1하고 송대관씨 신발도 제작했다. 이상봉씨 패션쇼 모델 하이힐도 몇년간 한 대표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한 대표는 "특이한 걸 만드는 게 좋아서 한 일이에요. 한 켤레를 만드는 데 20일 걸려요"라며 "한 켤레 값으론 많이 받지만, 그 시간에 다른 구두를 만드는 것과 수입이 비교가 안돼 실속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돈 버는 데 재주가 없고 특이한 걸 만드는 걸 좋아하는 한 대표가 성수동에서 구두 명장으로 오랫동안 있길 기원해 본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2-01-02 18:27:34[파이낸셜뉴스] 진정한 사랑일까, 사주를 받은 행동일까, 아니면 숨겨진 재산을 찾기 위해서였을까.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4)의 아내 엠마 코로넬 아이스푸로(32)가 미국 워싱턴 연방 법원에서 3년형을 선고 받았다. 남편의 탈옥을 돕고 마약 카르텔 자금 관리를 지원한 혐의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워싱턴 연방법원 루돌프 콘트레아스 판사는 엠마 코로넬에게 검사가 요청한 4년보다 낮은 3년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3건의 자금 세탁과 마약 밀매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150만달러를 몰수했다. ‘엘 차포(El Chapo·땅딸보)’라는 별명을 가진 구스만은 미국 검찰에 기소된 후 32년간 3번의 체포와 2번의 탈옥을 하며 영화에나 나올법한 추격전으로 유명인이 됐다. 하지만 2019년 구스만이 미국 뉴욕에서 재판을 받을 때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은 그의 아내 코로넬이다. 화려한 미모와 세련된 패션의 그녀는 차분한 말투로 시종일관 남편을 두둔했다. 또 자신은 남편이 무슨 사업을 하는지 모르는 평범한 아내라고 밝혔다. 그녀의 패션에 관심이 쏟아지자 코로넬은 ‘엘 차포’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를 만드는 사업수완을 발휘했다. 미국의 리얼리티 TV쇼에까지 출연했다. 하지만 이번 재판에서 2015년 구스만이 멕시코 감옥을 탈출할때 코로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코로넬은 남편에게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시계를 몰래 건냈고, 교도소 주변 토지를 사들인 후 교도소 화장실까지 1.6㎞가량의 땅굴을 파는 대담한 계획을 실행해 탈옥을 성공시켰다. 이후 다시 체포된 구스만은 미국으로 송환됐고, 2019년 콜로라도의 최고의 보안 교도소에서 종신형을 살고 있다. 코로넬은 남편이 감옥에서도 마약 대금을 징수하고 마약과 무기 선적을 지시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전달 역할을 한 것도 수사과정에서 드러났다. 다만 판사는 이번 판결에서 코로넬이 미성년자일때 구스만을 만나 18세 생일에 결혼한 점, 마약 카르텔에서 지원하는 정도의 작은 역할을 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코로넬은 아홉살짜리 쌍둥이 딸을 양육할 수 있도록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진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2-02 07:43:17[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네이버가 개최하는 종합 한류행사 ‘온:한류축제(ON: Hallyu Festival)’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16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23일까지 진행되는 '온:한류축제' 기간에는 ‘온 세계가 온라인으로 만나는 따뜻한(溫) 한류축제’라는 행사 의미에 걸맞게 실감형 기술을 결합한 온라인 대중음악 공연, 콘텐츠 및 연관산업 상품 화상 수출상담회와 실시간 판매(라이브커머스), 콘텐츠 분야 국제회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23일 진행되는 온라인 K팝 공연과 팬미팅 ‘유나이트 온 : 라이브 콘서트’다. 이 행사에는 슈퍼엠, 몬스타엑스, 오마이걸, 있지(ITZY), 전소미, 골든차일드 보민 등 한류 아이돌이 출연한다. 또한 ‘Feel the Rhythm of Korea’ 영상으로 화제가 된 이날치 밴드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이디오테잎, 퓨전 록 대표 밴드 잠비나이, 힙합 분야의 창모, 로꼬, 콜드가 참가해 K팝의 다양성을 뽐낸다. 쌍방향 문화교류라는 행사 취지를 살리기 위해 인도네시아 라이사, 태국의 트리니티, 베트남의 케이아이씨엠 등 아세안 지역의 정상급 가수들도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출연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등 실감 콘텐츠 최신 기술을 활용해 온오프라인이 결합한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온:한류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이번 공연과 팬미팅은 네이버 V라이브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230개 이상의 국가에 전달된다. ■콘텐츠 라이브 커머스 프로그램도 선봬 앞서 16일부터 20일까지 네이버의 쇼핑라이브에서는 두칸, 얼킨, 늘, 아이아이 등 국내 유명 10개 패션 브랜드 디자이너들이 유명인들과의 토크쇼와 함께 미니 런웨이를 개최한다. 소녀시대 유리가 자신의 웹예능 채널 ‘유리한 식탁’을 통해 인기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한 음식 조리법을 선보이고 토기모치, 체리혜리 등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글로벌 인플루언서가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한류 연관 상품을 소개하는 등 글로벌 MZ세대 ‘팬슈머’를 찾아간다. 이밖에 19~20일에는 중소기업 상품 전문 홈쇼핑 채널 홈앤쇼핑도 연예인들이 출연해 온:한류축제 개최를 기념한 화장품을 비롯하여 뷰티 패키지를 판매하는 등 중소기업 제품 매출 확대와 브랜드 홍보에 나선다. 한편, 콘진원은 '온:한류축제'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청 인증하는 이벤트를 운영해 왓챠 플레이 프리미엄 이용권 등 푸짐한 상품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류 아티스트와 콘텐츠를 활용한 ‘COVID-19 K.O. 챌린지’를 통해 한류팬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한다. K팝 공연, 실시간 판매(라이브커머스) 등 이번 ‘온:한류축제’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보다 자세한 정보와 내용을 볼 수 있다. K팝 공연은 23일 네이버 V라이브 플랫폼에서도 무료로 생중계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11-16 13:4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