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를 두고 같은 금융업 내에서도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밸류업 대장'인 은행주는 60%가 넘는 종목이 밸류업 의지를 밝힌 반면, 보험주와 증권주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고민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대비 금융업의 업권별 지수 수익률은 은행, 보험, 증권 순서다. KRX 은행지수는 이날 2.11% 오른 913.73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33.66%에 달한다. 같은 기간 KRX 보험지수의 수익률은 32.21%, KRX 증권지수는 21.09%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업권 3형제 가운데 밸류업에 가장 적극적인 은행주에 투자심리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까지 밸류업 공시를 낸 기업 15곳 중에서 은행주가 6곳이나 된다. 우리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본공시까지 마친 상태다. KRX 은행지수를 구성하는 10개 기업 중 60%가 밸류업에 강한 의지를 보인 셈이다. 이와 달리, 보험·증권업종에서 밸류업 공시를 낸 곳은 메리츠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이 전부다. 증권주는 대형사를 제외한 중소형사들의 밸류업 움직임이 다소 굼뜬 상황이다. 올해 들어 자사주 소각에 나섰던 증권사는 거래대금 상위에 포진된 대형 증권사였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월 보통주 417만주(500억원 규모)를 매입·소각카로 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부터 3년간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주와 우선주 100만주 이상을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중소형사 역시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소각 여부, 더 나아가 밸류업 공시까지 고민하고 있지만 환경적 한계도 적지 않다. 증권사 리서치 하우스에서 다루는 종목이 대형사에 쏠려 있어 기관 투자자를 유치하거나 개인 투자자와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적극적 논의와 밸류업 공시 의논을 위해 최근 IR팀을 신설했다"면서도 "커버하는 리서치 하우스가 사실상 없다 보니 투자 문의도 거의 들어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보험주는 기업별로 주주환원책 발표 여부가 갈리고 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 목표치를 최대 220%로,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를 35%로 제시하면서 신한투자증권, SK증권 등 여러 증권사가 밸류업 '톱픽'으로 꼽은 바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1·4분기 실적발표 당시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 50%를 제시한 후 최근까지 새로운 내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임희연 연구원은 "2·4분기 실적발표에서 전분기 공개했던 자본정책 이외에 추가 주주환원 내용이 없었고, 밸류업 공시와 관련된 구체적인 타임라인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삼성화재 측은 컨퍼런스콜에서 "자본시장법 시행 이슈, 5%이상 자사주 보유에 대해 목적 등을 이사회 승인 받는 부분 때문에 밸류업 공시에 대한 검토가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주는 향후 자본여력에 따라 주주환원정책의 규모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 조아해 연구원은 "보험사는 해약환급준비금 증가율보다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높아야 배당가능이익 확보가 가능한 구조"라며 "중장기적으로 배당 증익 안정성을 담보할 높은 자본여력을 갖추고, 낮은 해약환급금준비금을 보유한 보험사가 주주환원책 가시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8-20 18:17:43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수혜주였던 지주사의 주가가 급등 이전 수준으로 되돌림하고 있다. 은행주는 가파르게 반등하며 전고점을 회복하는 모습이고, 자동차주도 낙폭을 되찾고 있지만 지주사들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자금 여력이 풍부하고, 주주환원 의지가 뚜렷한 만큼 지주사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변함이 없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지주사들의 주가는 지난 2월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LG가 2월 19일 10만3500원에서 이날 8만1000원으로 21.74% 하락했고, SK도 같은 기간 20만7500원에서 16만1800원으로 22.02% 떨어졌다. 밸류업 열풍 속에 2월 초 3만3350원까지 올랐던 롯데지주 역시 2만6850원까지 19.49% 밀려났고, 한화는 비슷한 기간 3만1100원에서 2만7450원으로 11.74%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초 5만2200원까지 올랐던 GS도 내림세가 길어지며 4만4500원까지 후퇴한 상태다. 자체 사업이나 비상장 자회사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두산, CJ, LS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주사가 밸류업 열풍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제자리 걸음이다. 0.63배까지 높아졌던 LG의 PBR은 0.48배로, SK는 0.53배에서 0.43배로 각각 낮아졌다. 롯데지주는 0.33배에서 0.28배로, 한화는 0.44배에서 0.25배로 각각 내려온 상황이다. 이들과 달리, 은행주는 전고점 회복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KB금융이 이날 8만1600원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하나금융지주도 6만3600원으로 전고점 직전에 이르렀다. 우리금융지주(1만4590원)와 신한지주(4만7750원) 역시 'V'자 반등이 이어지면서 조정 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특히 대부분의 은행주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들어오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렇다 할 수급 주체가 없어 반등세가 강하지 않은 지주사들과 상반된 양상이다. 그럼에도 지주사들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될수록 주주환원 여력이 풍부한 지주사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자사주 제도 개선 등의 핵심은 지배주주의 사익추구를 근절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이런 기조가 결국에는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재원이 충분해 향후 자사주 소각 및 배당확대 등을 할 수 있으면서도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의지가 높은 지주사, 금융지주, 보험, 정부 소유 유틸리티 업종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5-13 18:15:17[파이낸셜뉴스]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수혜주였던 지주사의 주가가 급등 이전 수준으로 되돌림하고 있다. 은행주는 가파르게 반등하며 전고점을 회복하는 모습이고, 자동차주도 낙폭을 되찾고 있지만 지주사들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자금 여력이 풍부하고, 주주환원 의지가 뚜렷한 만큼 지주사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변함이 없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지주사들의 주가는 지난 2월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LG가 2월 19일 10만3500원에서 이날 8만1000원으로 21.74% 하락했고, SK도 같은 기간 20만7500원에서 16만1800원으로 22.02% 떨어졌다. 밸류업 열풍 속에 2월 초 3만3350원까지 올랐던 롯데지주 역시 2만6850원까지 19.49% 밀려났고, 한화는 비슷한 기간 3만1100원에서 2만7450원으로 11.74%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초 5만2200원까지 올랐던 GS도 내림세가 길어지며 4만4500원까지 후퇴한 상태다. 자체 사업이나 비상장 자회사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두산, CJ, LS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주사가 밸류업 열풍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제자리 걸음이다. 0.63배까지 높아졌던 LG의 PBR은 0.48배로, SK는 0.53배에서 0.43배로 각각 낮아졌다. 롯데지주는 0.33배에서 0.28배로, 한화는 0.44배에서 0.25배로 각각 내려온 상황이다. 이들과 달리, 은행주는 전고점 회복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KB금융이 이날 8만1600원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하나금융지주도 6만3600원으로 전고점 직전에 이르렀다. 우리금융지주(1만4590원)와 신한지주(4만7750원) 역시 'V'자 반등이 이어지면서 조정 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특히 대부분의 은행주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들어오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렇다 할 수급 주체가 없어 반등세가 강하지 않은 지주사들과 상반된 양상이다. 그럼에도 지주사들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될수록 주주환원 여력이 풍부한 지주사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자사주 제도 개선 등의 핵심은 지배주주의 사익추구를 근절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이런 기조가 결국에는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재원이 충분해 향후 자사주 소각 및 배당확대 등을 할 수 있으면서도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의지가 높은 지주사, 금융지주, 보험, 정부 소유 유틸리티 업종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5-13 15:46:01[파이낸셜뉴스] 밸류업 가이드라인에 대해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자율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관련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도 한풀 꺾였다.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 보고 수혜 업종을 좁혀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코스피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7배로 나타났다. 올해 2월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후 금융, 자동차, 지주사를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PBR 1배까지 상승했지만 지정학적 위기,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등에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의 진행 과정이 시장의 기대와 괴리를 보이면서 수혜주로 꼽혔던 종목들도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2일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이후 2거래일 동안 현대차(-3.98%), 기아(-3.47%)는 주가가 4% 가까이 빠졌다. KB금융(-2.51%), 하나금융지주(-1.19%), 신한지주(0.43%) 등 금융주도 약세를 보였다. 가이드라인에서 정부는 강제성이 없는 자율적 공시 방침을 분명히 했다. 세제 지원안 등 구체적인 당근책도 빠져 시장에는 실망감이 팽배하다. 기관 투자자들은 2거래일 사이 기아 주식을 769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코스피시장 순매도 1위에 올렸다. 현대차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규모가 435억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여전히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프로그램이 장기적으로 추진되는 과제라는 점에서 실망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과도하게 실망하거나 평가 절하할 필요는 없다"며 "주주환원 제고 및 법안을 통한 지원 체계 마련은 세부 전략 중 하나일 뿐, 목적 자체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프로그램 관련 종목들의 중장기 전망은 밝다"고 전했다. 특히 그간 수혜주로 지목됐던 금융, 자동차, 지주사 중심의 구도가 공고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들 업종이 정부와 발맞춰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어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될수록 슬림화, 압축될 수 밖에 없다"며 "현재까지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기업들을 보면 지주사, 자동차, 금융이 가장 많다. 또 PBR이 낮으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이들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키움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은행주는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가 원래 강했기 때문에 주주환원 강화가 눈치보면서 하는 일이 아닌,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인식되는 변화만으로도 긍정적"이라며 "지금과 같은 실적을 이어 간다면 수익성에 맞는 PBR을 점차 찾아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5-06 14:00:25[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법인세와 배당소득세 완화르루 추진키로 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불기둥'을 뿜었다. 세제 혜택으로 밸류업 현실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은행, 증권, 지주사 등 '저PBR주' 열풍이 재차 탄력 받는 분위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나금융지주는 장중 6만48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4일 신고가를 쓴데 이어 4거래일 만이다. 이 밖에 신한지주(1.99%), KB금융(1.79%), JB금융지주(1.09%), 우리금융지주(0.34%) 등 은행주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표 저PBR주로 꼽히는 증권업종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올투자증권(2.51%), 미래에셋증권(1.87%), 교보증권(1.15%), 삼성증권(1.12%), 대신증권(0.06%) 등이 오름세로 마감했다. 삼성물산(4.13%), GS(2.83%), 두산(2.60%), CJ(0.90%) 등 지주사도 강세를 보였다. 전일 정부가 밸류업 지원 방안의 후속 세제 대책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직전 연도보다 배당을 크게 확대하거나 자사주 소각 규모를 늘린 기업에 법인세를 감면하겠고 밝혔다. 고배당기업 주주들의 배당소득세율을 현행보다 낮게 부과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달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될 당시 없었던 세제 혜택이 구체화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인센티브를 한 단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밸류업 활성화 가능성이 커진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내용에 없던 세제 혜택이 나오면서 쉬어가던 금융, 지주 등 저PBR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특히 은행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지배주주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주당 배당금과 주주환원 확대가 계속될 것이란 진단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하나금융지주의 지배주주순이익은 3조6947억원으로 지난해(3조4217억원) 대비 소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우리금융지주 역시 2조9826억원을 내며 전년(2조5063억원) 대비 5000억원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KB금융(5조589억원)도 지난해(4조5634억원)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은행주를 대거 사들이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KB금융 2516억원, 우리금융지주 1390억원, 신한지주 293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BNK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오는 5월 '2차 밸류업 지원 방안'에 대한 실망 가능성에 따른 주가 하락 이슈가 있다"면서도 "은행주의 지속적인 이익 증가, 높은 배당수익률, 주주환원정책의 상향 등을 감안하면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혜주"라고 진단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3-20 16:11:43[파이낸셜뉴스] SK증권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19일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KB금융에 대해 H지수 ELS 배상 가정 반영에 따른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요구수익률 하락, 리스크 프리미엄 업데이트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8만6000원으로 상향한다"면서 "ELS 관련 배상 금액이 현재 약 8천억~1조원 내외로 예상되는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일정 규모의 배상이 이루어지더라도 대손비용 하락 영향이 어느정도 상쇄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지주의 목표주가는 5만7000원으로 높였다. 설 연구원은 "밸류업 기대감에 기반한 주가 상승세에서 상위 3사 중 가장 더딘 요인으로 오버행 리스크를 제시한다"면서 "현재까지 어피니티, EQT, IMM 등 주요 PE들이 지분을 매각하는 모습이 나타났으며 여전히 PE 잔여 지분이 남아있는 만큼 오버행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2024년 총 주주환원율 목표 40%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 오버행 리스크를 감안해도 상대적으로 저평가가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지주의 목표주가도 7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설 연구원은 "대형 시중은행 3사를 중심으로 밸류업 관련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함에 따라 전반적인 배당수익률은 크게 낮아진 상황"이라며 "KB금융 및 신한지주의 경우 자사주 비중이 높아지며 예상 배당수익률이 5%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나금융지주는 2024년 예상 배당수익률이 약 5.7%인 만큼 배당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또 최근 은행주 전반적으로 자사주 비중이 확대되는 점을 감안해 시가총액 대비 총 주주환원을 기준으로 살펴봐도 상위 3사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3-19 08:56:32[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국내 시중은행 5곳을 만나 외환시장 구조 개선을 위해 선도은행으로써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최 부총리가 은행장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시중 은행장들을 만나 외환시장 관련 준비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근 국민은행장, 강석훈 산업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승혈 하나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1월 기재부와 한국은행은 △KB국민은행 △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제이피모간체이스은행 △크레디아그리콜은행 등 7곳을 외국환 선도은행으로 선정한 바 있다. 최 부총리는 ‘기업 밸류업’의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인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성공을 위한 은행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우리 외환시장을 육성하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최 부총리는 7월 시행되는 외환시장 심야 개장을 앞두고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현재 외환시장의 개장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다. 7월부터는 외환시장 개장 시간이 런던시장 마감 시간인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된다. 그는 "제도 초기 연장 시간대 시장 조성과 외국 금융기관들의 참여 촉진 등을 위해 힘써달라"며 "7월 본격 시행 전에 준비가 완료될 수 있도록 회계와 전산 등 은행 내부시스템 구축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은행장들은 우리 자본・외환시장 발전을 위한 최근 정부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외환시장 개방으로 '플레이어'가 많아지면 경쟁은 치열해지겠지만 '가야할 길'이라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외환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이전에 없었던 시도인 만큼 정부의 일관된 추진 의지 및 시장 참여자와의 긴밀한 소통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 부총리는 "기획재정부 및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을 포함한 관계 당국이 수시로 만나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제도 추진 과정에서 겪는 은행들의 애로가 있을 경우 신속히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3-07 15:38:36최근 국내 증시가 부진을 겪는 가운데 은행주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기대감과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 실적 성장세 등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모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한지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2% 오른 4만5600원에 장을 마쳤다. KB금융(0.43%), 우리금융지주(0.21%)도 소폭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30%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 은행주는 최근 증시가 조정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전일 장중 7만2900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13일에 이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이날 6만32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은행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이에 정책 기대감에 상승세를 펼쳤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발표된 지난달 26일 나란히 5~6% 하락하기도 했다. 시장 눈높이를 밑도는 정책에 실망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하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피어오르면서 반등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의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저평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KB금융(0.58배), 신한지주(0.47배), 우리금융지주(0.37배) 등 은행주 대부분은 여전히 PBR이 1배 미만이다. 키움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밸류업 정책 발표 등으로 은행주가 높은 변동성을 보였지만 현재 은행업종의 PBR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를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상 부담이 적은 상황"이라며 "밸류업 정책은 향후 구체화되는 모습이 중요해진 상황이 되면서 기대감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충분한 주주환원 확대 여력과 실적 개선 기대감 등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영업이익은 7조71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88% 증가할 전망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5조548억원으로 10.77%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지주의 영업이익도 5조564억원으로 6.75% 증가하며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은행업종 내에서도 차별화된 주주환원 역량을 보유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를 초과하는 은행들이 중장기적으로 50%까지 주주환원율을 높여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3-06 18:09:19신용보증기금은 하나은행과 9일 서울시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중소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공동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중소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성장잠재력은 있으나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최대 4년간 신규보증, 전액 만기연장, 경영진단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협약은행과 금리인하를 통해 부실 방지 및 사전 경쟁력을 회복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지원 대상은 신보를 이용하는 기업 중 총여신 10억원 이상 100억원 이하인 제조업, 혁신형 중소기업, 고용창출기업으로, 신보와 하나은행이 지원한 합산 채권액이 총대출의 50%를 초과하는 곳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0-11-10 09:29:06[파이낸셜뉴스] 카카오뱅크가 오는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명과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 20% 성장이라는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밸류업 전략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15%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달성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가 내놓은 3년 내 자산 100조원 규모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중장기 전략은 견조한 성장을 주주가치로 전환하는 주주환원정책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카카오뱅크는 26일 서울 '여의도 오피스'에서 '2024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전략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직접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을 발표했다. 각 부문 전략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소개했다. 카카오뱅크 밸류업 전략에는 구체적인 목표가 담겼다. 먼저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명 △자산 100조원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 20% 성장을 제시했다. 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 성장까지 도모하는 중장기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자본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제고해 2030년까지 연평균 15% 이상으로 영업이익 성장을 높여 자기자본이익률도 1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압도적인 트래픽·인게이지먼트를 기반으로 순이자마진(NIM), 플랫폼 등 수익 모델을 최적화해 운영하고, 핵심 경쟁력을 글로벌, 투자·인수합병(M&A) 영역으로 확장해나가겠다"면서 "성장에 대한 열매를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나누는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자본효율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인공지능 트랜스포메이션(AI Transformation)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 경험의 혁신, 금융의 안정성 강화, 운영의 최적화 등 AI First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는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의 방향성으로 △성장 지속(Sustainable Growth) △혁신의 확장(Innovative Expansion)을 두 축으로 삼았다. 카카오뱅크가 제시하는 '성장 지속'이란 고객과 수신의 선순환을 뜻한다. 카카오뱅크는 차별화된 성장 공식을 바탕으로 3년 내 자산 100조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2024년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사용 고객’은 906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3명 중 1명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주사용 고객은 카카오뱅크를 급여 계좌로 사용하거나 높은 앱 활동성을 보유한 고객이다. 이들의 평균 요구불예금 수신 잔액은 342만원으로 지난 5년 간 약 2배 증가했다. 주사용 고객의 규모와 평균 잔액의 확대로 요구불 수신은 같은 기간 4.6배 성장했다. 주사용 고객의 확대는 요구불 중심의 수신 성장을 이끌었다. 카카오뱅크는 이들을 중심으로 여신 상품 판매,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수신 기반 자금운용 등의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수익화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이같은 차별화된 성장 프레임을 앞세워 고객 기반과 수신의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영유아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한 고객군을 위한 전용 서비스를 출시해 전 연령 침투율을 확대한다. 새로운 시그니처 수신 상품·서비스를 선보이고 11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모임통장의 사용성과 혜택을 대폭 강화한다.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전용 입출금 계좌 개설부터 단기간 방한 외국인 대상 전용 서비스까지 외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제휴사 채널(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카카오뱅크의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서비스형 뱅킹(BaaS)도 확대한다. 카카오톡과 카카오뱅크 계좌를 강하게 결합해 고객 저변도 한층 넓힌다. 카카오톡과 '강결합'을 통해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의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카카오톡은 금융 맥락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고객 기반의 확대로 카카오뱅크는 2027년까지 고객 3000만명을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카카오뱅크 주사용 고객 수를 1300만 명까지 확대해 요구불 중심의 수신 자산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대한민국 경제활동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인구가 모으고, 빌리고, 쓰고, 투자하는 모든 ‘금융생활’을 주로 카카오뱅크에서 하게 되는 셈"이라며 "월 120만 건에 달하는 대출 트래픽을 기반으로 제휴사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 대출이 필요한 고객에게 가장 유용한 플랫폼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두번째 성장 축은 '혁신의 확장'이다. 투자와 M&A, 글로벌 사업 확대를 중심으로 2030년 여신이자 외 수익 비중 40% 이상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고객과 요구불 중심의 수신 성장에 더해서, 투자와 M&A 그리고 글로벌 진출 국가 확대 등을 통해 카카오뱅크의 혁신을 확산하고 재무적 이익 확대도 꾀한다. 글로벌 진출 영역에서는 해외 시장에서의 경험을 축적해 멀티파이낸스, 솔루션 기반 BaaS 사업 등 신규 사업 진출 가능성을 모색한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금융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은 고객 중심의 뱅킹 서비스를 해외 진출 시에도 적용해 성공적인 해외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재무적 이익 또한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3년 간 BIS 비율이 직전연도 주요 시중은행 평균을 상회할 경우 주주환원율을 현행 20%에서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자기자본비율과 연계된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해 수익성과 자본효율성을 모두 강화한다는 취지다. 자본 효율화도 추진한다. 충분한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인오가닉(Inorganic·지분투자나 M&A 등 외부 동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 성장에 적극적으로 성장 자본을 활용한다. 수익성도 함께 제고해 2030년까지 영업이익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고 ROE를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1-26 08:4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