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의회 교섭단체인 국민의힘이 정례회 등원을 거부에 이어 더불어민주당과의 원 구성 합의문도 파기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7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반기 의회 운영에 있어 지난 6월 27일 민주당과 체결한 합의문에 따라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김진경 의장은 도의회 대표자라는 지위를 망각한 채 민주당 대표자로서 편파적인 의회 운영을 일삼고 민주당 역시 이에 동조해 양당 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듯 민주당이 먼저 합의문을 파기했고 의회운영위원장과 기획재정위원장를 상호교체해 (1년씩) 맡기로 한 합의문 조항도 파기됐다"며 "국민의힘은 의회운영위원장 직위를 2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도의회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둔 지난 6월 27일 후반기 의장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13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의 경우 민주당이 6개, 국민의힘이 7개씩 나눠 맡기로 합의했다. 또 운영위원장과 기획재정위원장은 후반기 2년 동안 1년씩 양당이 돌아가며 맡기로 했으며, 현재 운영위원장은 국민의힘, 기획재정위원장은 민주당이 맡았다. 특히 운영위원회는 양당 대표단이 배정돼 있으며 도지사 비서실과 보좌기관, 대변인실, 의회사무처 등의 부서를 소관하는 주요 상임위로 꼽힌다. 국민의힘이 운영위원장을 2년간 맡을 경우 도의회는 물론 집행부에 주요 사업에 추진에 대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국민의힘은 지난 5일부터 정례회 등원을 거부하면서, 도정·교육행정 질문이 연기됐고 상임위원회별 회의도 열리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임명된 고영인 경제부지사, 윤준호 정무수석, 김봉균 협치수석, 손준혁 소통비서관 등 김동연 지사의 정무라인과 민주당 도의원 출신의 김종석 의회사무처장의 사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의사일정에 계속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의원 71명은 전날 김진경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도 제출했으며, 76명씩 여야 동수인 상황에서 과반수 찬성으로 얻어야 통과되는 불신임안은 처리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도 본회의장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국민의힘은 명분 없는 의회 파행을 즉각 멈추고 의회로 돌아와야 한다"며 "운영위원장을 2년 맡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생떼로, 합의문 파기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07 13:09:08【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등원 거부에 이어 의장 불신임안을 발의하는 등 파행이 확산되고 있다. 도의회 교섭단체인 국민의힘은 6일 제379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진경(시흥3) 의장 불신임안을 발의하기로 결의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장이 도의회 의장으로서 역할과 소임을 다하지 못했고, 의사일정 파행이나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 무산 등에 적극 대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정호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도의회 후반기 운영은 파행과 함께했으며, 경기도와 소통 부재로 의회 본연의 기능인 견제·감시 역할이 무시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의장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중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제1차 본회의가 자신들의 등원 거부 상황에서 진행된 것도 문제 삼았다. 김 대표는 "의장이 이유 없이 단독으로 본회의를 진행했으며, 소통 없는 독단적 결정과 무능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지방의회 의장이 법령을 위반하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으면 지방의회는 불신임을 의결할 수 있다. 불신임 의결은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 발의와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가능하다. 도의회 정원은 154명이다. 현재 민주당 76명, 국민의힘 76명, 개혁신당 2명으로 구성됐다. 국민의힘은 단독으로 불신임안 발의(39명)는 가능하나 처리를 위한 과반수 확보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김종석 도의회 사무처장의 불성실한 직무 수행과 업무 태만을 지적하며 징계 요구도 함께 건의했다. 의장 불신임안과 사무처장 징계요구 건의안을 제출한 뒤 본회의장 의석에 '본회의 파행 주범은 민주당' 등의 피켓을 걸고 퇴장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06 15:20:19지난 19일 지방자치의회사상 처음으로 세번의 불신임안이 가결돼 의장자리에서 물러난 김형복 전 서울 관악구의회의장(62)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된 지자체 의회까지 중앙당의 횡포가 자행되는데 대해 안타깝다”고 심정을 28일 토로했다. 관악구의회는 지난 19일 의회내 경찰들이 진입한 가운데 이 의회 의장인 ‘김형복 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재적의원 27명중 14명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관악구의회는 27명의 의원가운데 14명이 한나라당 소속이며 우리당이 7명, 민주당이 5명, 사실상 한나라당파인 무소속 1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김 전의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했다. 의원들의 김 전의장에 대한 불신임 사유는 금품제공의사를 표시했다는 것. 그러나 서울 고등법원은 이 사유에 대해 지난 6월 무혐의 판결을 내렸다. 김 전의장은 “무혐의 판결을 받은 사항에 대해 불신임안을 한번도 아니고 세번이나 제출해 가결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지방의원 의회까지 중앙당의 논리로 한나라당이 장악하기 위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현재 지방의원의 당가입은 허용하고 있는데 내년도부터는 지방의원도 중앙당의 공천을 받게 된다. 때문에 현재 한나라당 소속의원이 과반수를 점한 의회에서 민주당 소속인 의장을 몰아내는 의도가 짙다는 게 김 전의장의 설명이다. 지난 19일 관악구의회는 지방자치제 도입 이래 전례가 없이 의회장 안에 경찰까지 출동했다. 의회에서 방청중이던 김전의장을 지지하는 봉천 6동 주민들이 회의 표결과정에서 야유를 보내자 표결에 참여한 의원들과 회의 진행을 맡은 이만의 의원이 경호권을 발동했기 때문. 주민들과 경찰들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전의장은 “19일 불신임 결의에 대해 먼저 불신임결의안 가처분 신청을 서울행정법윈에 제기하는 한편 본안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며 “소속당인 민주당의 지원은 한계가 있어 주민들과 함께 이 사태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김 전의장은 4선 관악구의원이며 지난 2000년에 3대 부의장을 거쳐 지난해 7월, 내년 6월까지 의장으로 선출됐다. 김 전의장은 “이제 나이도 있어 관악구의원으로 봉사하는 기회가 이 임기가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져 심히 유감스럽다”며 “지방의회까지 중앙당의 논리가 작용된다면 풀뿌리 민주주의가 근본부터 흔들리지 않겠냐”고 심정을 밝혔다. / hu@fnnews.com 김재후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0-28 13:51:53[파이낸셜뉴스] 취임 반년 만에 탄핵돼 물러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전 회장이 탄핵된 지 사흘 만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저격했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전 막말 논란 등으로 인해 닫았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13일 다시 열고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 하에 의료농단을 해결하면 된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임 전 회장은 "본인이 누누이 얘기 해왔던 '2025년 의대정원 원점 재검토'까지 분명히 달성해야 할 것"이라면서 댓글로 "그동안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정해왔던 자들이 무슨 일들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한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지해 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 시키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임 전 회장은 "의협이 근본적으로 변하려면 내부로부터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결코 바뀌는 게 없을 거라는 생각을 이번에 절감했다"라며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 전 회장은 막말, 의료 사태 대응 리더십 부족 등으로 논란을 빚어오다 지난 10일 의협 대의원회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탄핵됐다. 회장 불신임안(탄핵안)에 이어 '비대위 설치' 안건이 가결되면서 의협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 의협 대의원회는 투표권이 있는 대의원(244명)을 대상으로 전자 투표를 실시해 비대위원장을 선출한다. 비대위원장 후보자는 대의원회 부의장인 박형욱 단국대 의대 교수(예방의학 전문의 겸 변호사),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 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등 4명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4 07:05:48[파이낸셜뉴스] 10개월 가까이 끌어온 의정갈등이 새국면을 맞게 됐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탄핵이 결정되면서 전공의 단체가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의정갈등 해소의 키를 쥐고 있는 전공의 단체는 줄곧 "(임 회장과) 협상을 위한 테이블에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임 회장 불신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한 표결을 진행, 임 회장의 탄핵안을 가결했다. 임 회장은 불신인암 표결에 앞서 대회사를 통해 그간의 잘못을 시인하며 부결을 호소했으나, 불만이 쌓였던 대의원들은 임 회장의 손을 뿌리쳤다. 특히 “임 회장을 신뢰할 수 없으며, 탄핵해달라”는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임 회장은 임기 시작 6개월 만에 탄핵되면서 불명예를 안게 됐다. 100년이 넘는 의협 역사상 자진사퇴를 제외한 회장의 탄핵은 노환규 전 회장 이후로 두 번째다. 불신임 사유는 △간호법 제정·공포 저지 실패 △2025년도 수가협상 결과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발표 이후 역할 부재 △의료개혁특위 1차 실행방안 정책 실행에 대한 저지 노력 부재 △사직 전공의 대상 분열 시도 △막말 논란으로 협회의 명예 실추 등이 등이 꼽혔다. 이제 의협은 정관에 따라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당초 회장 직무 대행 체제를 꾸려 빠르게 보궐선거를 치르자는 의견에 따라 비대위 구성안은 부결됐으나 이견이 잇따르자 재투표를 거쳐 찬성 106표, 반대 63표로 비대위 구성안을 가결했다. 비대위원장 후보는 12일 오후 4시까지 등록을 마감하고, 13일 대의원 온라인 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비대위원장 또는 차기 회장 후보로는 주수호 전 의협 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 김성근 전 의협 비대위 대변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11일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범을 앞둔 가운데,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비대위가 구성되면 대전협과 긴밀히 의견을 교환해서 여야의정 협의체에 들어갈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비대위원장은 대전협과 잘 협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줄곧 임 회장과는 협상을 위한 한 테이블에 앉을 생각이 없다고 입장을 표했던 만큼 새로운 집행부에서는 이들이 의협과 뜻을 함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10 15:37:35[파이낸셜뉴스] 대양금속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10월31일 업계에 따르면 대양금속은 지난 10월 30일 충남 예산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비비원조합의 주주 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고 10월 31일 공시했다. 비비원조합은 KH그룹이 적대적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공시에 따르면 비비원조합 주주 제안 안건인 '의장 불신임 및 임시의장 선임의 건', “감사수 변경',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해임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이 모두 부결됐다. 이로써 대양금속은 KH그룹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로부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비비원조합은 지난 6개월동안 지속적으로 장내 지분매집을 통해 17.87%의 지분을 보유, 경영진의 16.69%보다 1%P 가량 높은 지분을 확보하면서 결과를 알수 없는 치열한 대결구도를 이어왔다. 임시주총 결과 주주들의 표심은 KH그룹이 아닌 기존 경영진으로 향했다. KH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거래정지가 되는 등 부실화되면서 경영능력에 불신임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대양금속 관계자는 “수년 동안 채권단 관리기업이었던 회사를 2019년 인수한 이후 정상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20년 매출 1405억원에서 23년 2010억원으로 성장했고 기술우위, 글로벌시장 확대, 지속 가능경영이라는 3대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0월 30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임시 주주총회는 오후 8시에 종료될 만큼 파행을 겪었다. KH측이 제시한 위임장 50만 여표가 허위인 것으로 발견돼 검사인의 출석 주주 및 위임장 전수조사가 불가피했다. 또한, KH측이 임시 주주총회 안건이 가결되기 전인 30일 오전 9시경 자신들의 안건을 충남 예산 등기소에 등기신청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10-31 10:56:10【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일으킨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인천시의회의 불신임안 통과로 의장직을 상실했다. 24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시의회 본회의에 허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상정해 재적 의원 과반수 이상 찬성해 가결했다. 시의회는 본회의에 전체 의원수 40명 중 33명이 출석해 허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표결해 찬성 24명(72,7%), 반대 7명, 기권 2명으로 가결했다. 허 의장은 불신임안이 가결됨에 따라 곧바로 의장직을 상실했으며 허 의장은 문화복지위원회를 상임위원회로 배정 받았다. 차기 의장이 선출될 때까지 이봉락 부의장이 시의회 의장 직무대리를 하게 된다. 한편 허 의장은 지난 2일 시의원 40명 의원실에 특정 언론사가 만든 5·18 폄훼 소지가 있는 '5·18 특별판' 신문을 배포했다가 논란을 일으켰다. 인천시의회는 지난 18일 여야의원 19명의 명의로 허 의장의 불신임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날 불신임안을 대표 발의한 한민수 의원은 제안 설명에서 “허식 의장은 300만 인천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이자 의장으로서 지켜야 할 품위를 위반하고 인천시의회의 지위와 위상을 실추시켰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1-24 15:17:27【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이 가결됐다. 미국에서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미국 하원은 3일(현지시간) 전체 회의를 열고 매카시 하원 의장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216표, 반대 210표로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을 가결했다. 공화당 강경파인 맷 게이츠 하원의원이 지난달 30일 임시예산안 처리에 반발해 전날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한 지 3일 만이다. 이에 따라 매카시 하원의장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불신임된 하원의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비공개 의원 총회를 통해 해임 결의안에 대한 찬성 당론을 정했다. 하원 의장이 공석이 됨에 따라 하원은 의장을 다시 선출해야 하므로 당분간 정상적으로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하원의장 해임안이 가결됨에 따라 공화당내 강경파 목소리가 커지고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공화당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10-04 06:33:44[파이낸셜뉴스]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의장이 연방정부 셧다운(폐쇄)을 하루 앞 둔 9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민주당과 대타협에 나섰다. 민주당의 도움을 받아 45일짜리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다.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은 이례적으로 토요일 회의를 열어 임시 예산안 표결을 진행하기로 했다. 매카시 의장은 그러나 이번 조처로 공화당 강경파 눈 밖에 완전히 나면서 의장직이 날아갈 수도 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공화당 의원들은 의사당 비공개 회의에서 수시간 동안 논의를 거쳐 민주당과 타협해 임시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2024회계연도가 시작하는 10월 1일부터 연방정부는 복지·국방 등 필수 업무를 제외하고는 업무가 중단된다. 오는 3일로 예정된 노동부의 8월 고용·이직설문조사(JOLTS), 6일의 9월 고용동향 발표도 미뤄질 수 있다. 임시 예산안에서는 백악관이 우선 순위로 강조하고 있지만 공화당이 반대하는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이 빠질 전망이다. 대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요구하는 연방재난보조금 예산 160억달러는 삭감 없이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백악관은 이날 신속히 표결하자며 의회를 재촉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71쪽짜리 이 임시예산안을 읽을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단 제동을 걸었다. 매카시는 이날 오전 비공개 회동 뒤 "우리는 우리 일을 할 것"이라면서 "이 방에서는 우리 모두 성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정부가 열려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원 공화당의 태도 변화로 상하원에서 양당 요구가 절충된 임시예산안이 통과되면 연방정부는 2023회계연도에 배정된 예산 비율로 11월 17일까지 45일간 재정지출이 가능하다. 한편 매카시는 임시예산안 통과를 위해 민주당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공화당 강경파가 임시예산안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원 의원 435표 가운데 3분의2인 약 290표를 받아야 임시예산안이 통과된다. 하원은 공화당 221석, 민주당 212석으로 구성돼 있다. 2석은 현재 공석이다. 그러나 그러잖아도 취약한 매카시의 하원 의장석은 민주당과 협력으로 인해 곧바로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 매카시의 의장 취임에 반대해 하원의장 선출 표결에서도 딴죽을 부렸던 공화당 강경파가 곧바로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0-01 03:19:15[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강경파가 채무한도를 유예하기로 한 합의안을 하원에서 부결시기키 위해 "뭐든 다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이 지난 주말 합의한 유예안을 비판하면서 하원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5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선언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미 연방정부 재정이 고갈돼 채무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는(디폴트) 이른바 X-데이트를 6월 5일로 제시한 가운데 공화당 강경파는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받아내야 한다며 표결 보이콧을 선언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공하당 하원의 강경파 모임인 '하원 자유 코커스'를 이끄는 스콧 페리(공화·펜실베이니아) 의원은 30일 매카시 의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이같이 선언했다. 페리 의원은 매카시가 자신의 의무를 "수행하는데 완전히 실패했다"면서 백악관과 협상 노선을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과 매카시 의장은 앞서 주말 협상을 통해 내년 대통령 선거 이후까지 연방정부 재정적자 한도 적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앞으로 2년간 정부의 재량적인 재정지출을 제한하고, 일부 사회복지 프로그램 기준을 강화하며 국세청(IRS) 세정 현대화 계획을 위한 자금 지원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규모 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 허가는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페리를 비롯한 강경파는 이같은 합의에 반대했다. 페리는 자신을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 10명이 뒤에 늘어선 가운데 기자들에게 "이들 의원을 비롯한 여러 의원들이 이번 합의를 확실하게 반대할 것"이라면서 "이를 막고, 끝장 내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동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페리는 매카시가 이번 일로 의장직을 잃을 것이라고까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31일 표결에서 합의안이 하원에서 부결되면 의장 거취까지 재고해야 할 것임을 시사했다. 합의안 하원 통과 첫 시험대는 이날 하원 운영위원회다. 과반수가 찬성해야 합의안이 하원 전체 표결에 부쳐질 수 있다. 현재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톰 콜(공화·오클라호마) 의원이며 공화당이 위원장을 뺀 8명, 민주당이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인 칩 로이(공화·텍사스) 의원 등 강경파는 법안이 운영위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지난 1월 강경파의 반대 속에 우여곡절 끝에 하원 의장에 당선된 매카시는 이번 하원 법안 통과를 앞두고 백척간두에 서 있다. 당시 그의 의장 당선을 반대했던 이들이 합의안 반대 진영에 합류해 있다. 하원 자유 코커스 의원들은 매카시가 합의안을 파기하라는 자신들의 요구에 답하지 않을 경우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할 수 있다고 협박하고 있다. 강경파도 미국이 디폴트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것이어서 막상 법안 처리를 막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이를 계기로 하원 공화당 지도부 물갈이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5-31 07: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