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한 의혹이 제기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오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사직로 서울지방경찰청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서동일 기자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18-05-28 10:28:31직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넘겨진 고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19일 열린다. 서울고법 형사13부(구회근 이준영 최성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상습특수상해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씨에 대한 선고를 진행한다. 검찰은 항소심 결심공판에서도 1심 때와 같은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씨는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여러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것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살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씨는 2011년 11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운전기사 등 자택에서 일하는 직원 9명에게 총 22차례 소리를 지르며 욕하거나 손으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경비원에게 전지가위를 던지고 구기동 도로에서 차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며 운전기사를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1심 재판부는 이씨의 전체 혐의 가운데 3건은 피해자가 실제로 상해를 입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고 보고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로 인정해 이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를 선고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0-11-18 17:18:34[파이낸셜뉴스]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2)의 재판이 정경심 동양대 교수 사건을 맡고 있는 재판부에 배당됐다. 3일 법원은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시세조종행위, 업무상 배임, 외부감사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 부회장과 전·현직 삼성 임원 등 11명에 대한 사건을 형사25-2부(임정엽 부장판사)에 배당했다. 첫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형사25부는 부장판사 3명이 재판장을 교대로 맡는 대등재판부다. 정 교수 사건과 동일하게 재판장과 주심판사도 임·권 부장판사가 각각 맡게됐다. 형사25부는 입시비리 등 혐의를 받는 정 교수 사건 외에도 '환경부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을 받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사건과 '경찰총장 윤 총경-버닝썬' 연결고리 의혹을 받는 큐브스 전 대표 사건을 맡고있다. 지난 7월에는 운전기사와 경비원에게 상습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에게 징역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전날(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 부회장의 사건은 단독판사의 관할에 속하는 사건이지만, 재정합의 결정으로 합의부에 사건을 배당했다"며 "사실관계나 쟁점이 복잡한 사건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과 삼성 최지성 옛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사장),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 이왕익 삼성전자 부사장,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당시 최고재무책임자) 등 7명에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배임 등 혐의를 적용했다. 이 부회장과 최 전 부회장, 김 전 사장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등은 불법합병 은폐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을 저지른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도 받는다. 또한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은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혐의를, 김 전 사장과 김신 전 대표는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가 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0-09-03 17:25:14운전기사와 경비원 등 직원에게 상습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70)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앞서 '가사도우미 불법채용' 의혹과 '밀수'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 전 이사장은 이번 판결로 세번째 집행유예를 선고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3부(권성수 부장판사)는 14일 상습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이사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 전 이사장은 2011년 11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운전기사 등 9명에게 22차례에 걸쳐 폭언·폭행을 일삼거나 위험한 물건을 던지고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았다. 이 전 이사장은 서울 종로 구기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전기사의 다리를 발로 걷어차 2주 동안 치료를 받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가위를 던지고, 인천 하얏트호텔 공사 현장에서 조경설계업자를 폭행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걷어찬 혐의도 있다. 검찰은 애초 이 전 이사장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가, 경비원 1명을 피해자로 추가하면서 6개월을 늘린 징역 2년 6월을 구형했다. 추가된 공소사실은 물을 많이 줘서 화초가 죽었다는 이유로 화분을 집어던지는 것을 비롯해 총 24회에 걸쳐 피해자에게 화분, 전지가위, 모종삽, 장작을 던지는 방법으로 폭행했다는 내용이다.
2020-07-14 17:28:18[파이낸셜뉴스] 운전기사와 경비원 등 직원에게 상습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70)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앞서 '가사도우미 불법채용' 의혹과 '밀수'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 전 이사장은 이번 판결로 세번째 집행유예를 선고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3부(권성수 부장판사)는 14일 상습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이사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 전 이사장은 2011년 11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운전기사 등 9명에게 22차례에 걸쳐 폭언·폭행을 일삼거나 위험한 물건을 던지고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았다. 이 전 이사장은 서울 종로 구기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전기사의 다리를 발로 걷어차 2주 동안 치료를 받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가위를 던지고, 인천 하얏트호텔 공사 현장에서 조경설계업자를 폭행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걷어찬 혐의도 있다. 검찰은 애초 이 전 이사장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가, 경비원 1명을 피해자로 추가하면서 6개월을 늘린 징역 2년 6월을 구형했다. 추가된 공소사실은 물을 많이 줘서 화초가 죽었다는 이유로 화분을 집어던지는 것을 비롯해 총 24회에 걸쳐 피해자에게 화분, 전지가위, 모종삽, 장작을 던지는 방법으로 폭행했다는 내용이다. 한편 이 전 이사장은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해외에서 구입한 명품백 등 개인물품을 밀수한 혐의의 재판에서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0-07-14 14:30:42[파이낸셜뉴스] 경비원과 운전 기사 등에게 상습적으로 폭행 및 폭언을 한 혐의를 받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71)에 대해 검찰이 새로운 공소사실을 추가해 더 높은 형을 구형했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3부(권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 전 이사장의 상습특수상해 등 혐의 5차 공판에서 검찰은 이 전 사장에 대해 징역 2년 6월을 구형했다. 이는 지난 4월 구형한 징역 2년보다 6개월 더 높은 형이다. 검찰은 "추가 고소인은 이 전 이사장의 구기동 자택 등에서 관리소장으로 일한 지난 2012년부터 2018년 사이 이 전 사장으로부터 특수폭행·상해 등을 입었다며 고소장을 작성했다"며 당시 현장 사진과 피해자 진술 일부 등을 법정에 제출했다. 이어 "이 전 이사장은 생계 문제로 그만둘 수 없는 자택 관리소장에 대해 24회에 걸쳐 화분·가위 등을 이용해 폭행했다"며 "최초 공소사실만으로 폭력성이 충분히 인정되나 추가 공소사실까지 보면 상습 범행이 더욱 명확하다"라고 밝혔다. 이 전 이사장 측은 이에 "추가 고소인은 다른 피해자들의 검찰조사 당시에도 참고인 조사를 받아왔으나 진술을 하지 않다가 뒤늦게 고소를 했다"며 "조사받는 중에도 상당히 많은 금액을 요구해 온 사정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기존 공소사실과 마찬가지로 이 전 이사장은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사실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피해자들이 상처를 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구체적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이사장은 이날 다시 최후진술 기회를 얻어 "저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벌어진 모든 일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반성 하고 있다"며 "재판부가 선처해주신다면 앞으로 더욱 조심하고 반성하며 살아가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7일 변론을 종결하고 이 전 사장에 대해 징역 2년을 구형했으나, 이후 공소장 변경과 변론재개를 신청했다. 이에 법원은 지난 5월6일로 예정돼 있던 선고를 미루고 이날 추가 기일을 지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이날 변론을 다시 종결하고 내달 14일 선고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전 이사장은 2011년 11월~2017년 4월 경비원과 운전기사 등 직원 9명을 상대로 총 22회에 걸쳐 상습 폭행 및 폭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이 전 이사장은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 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를 폭행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는 등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출입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향해 조경용 가위를 던진 혐의도 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0-06-09 13:41:56[파이낸셜뉴스] 운전기사와 경비원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3부(권성수 김선희 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9일 열린 1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 전 이사장에게 징역 2년6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애초 검찰은 이 전 이사장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지만, 경비원 1명이 피해자로 추가되면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이날 다시 열린 결심공판에서는 구형량을 6개월 더 늘렸다. 당시 검찰은 "이 전 이사장의 폭력행사에 대한 합리적 이유도 찾기 어렵다"며 "전형적인 갑을관계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이런 행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에도 "이 전 이사장은 생계 문제로 일을 그만둘 수 없는 경비원을 수십회 폭행했다"며 "이번 건까지 더해보면 이 전 이사장의 상습성이 더 명확해진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전 이사장 측은 모든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다만 '상습폭행'이 아니며 범행에 사용된 물건들이 '위험한 물건'에 해당하는지 재판부가 살펴봐달라고 요청했다. 모든 피해자와 합의한 점도 참작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전 이사장 측 변호인은 "기존 입장과 마찬가지로 모든 공소사실이 이 전 이사장 자신의 부족함에서 비롯됐단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며 "피해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줘서 뉘우치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 전 이사장 또한 최후진술에서 "제 어리석음으로 인해 벌어진 모든 사건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더 조심해서 살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4일을 1심 선고기일로 지정했다. 이 전 이사장은 2011년 11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운전기사 등 9명에게 22차례에 걸쳐 폭언·폭행을 일삼거나 위험한 물건을 던지고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았다. 이 전 이사장은 서울 종로 구기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전기사의 다리를 발로 걷어차 2주 동안 치료를 받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가위를 던지고, 인천 하얏트호텔 공사 현장에서 조경설계업자를 폭행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걷어찬 혐의도 있다. 추가된 공소사실은 물을 많이 줘서 화초가 죽었다는 이유로 화분을 집어던지는 것을 비롯해 총 24회에 걸쳐 피해자에게 화분, 전지가위, 모종삽, 장작 등을 던지는 방법으로 폭행했다는 내용이다. 앞서 이 전 이사장은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해외에서 구입한 명품백 등 개인물품을 밀수한 혐의의 재판에서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20-06-09 13:28:56[파이낸셜뉴스] 경비원과 운전 기사 등에게 상습적으로 폭행 및 폭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71)에게 검찰이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3부(권성수·김선희·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이사장의 상습특수상해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피해자들은 이 전 이사장의 지배 하에 있던 운전기사나 자택 봉사자들로, 폭력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폭력과 욕설, 폭언을 참은 이유는 생계를 위해서 일을 그만둘 수 없기 때문"이라며 "청소를 제대로 못한다거나,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등 이 전 이사장이 피해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할 합리적 이유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건은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상습폭행하고, 피해자들은 생계 때문에 아무런 대응을 못한 전형적인 갑을관계로 벌어진 사건"이라며 "행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돼야한다"고 했다. 이 전 이사장은 2011년 11월~2017년 4월 경비원과 운전기사 등 직원 9명을 상대로 총 22회에 걸쳐 상습 폭행 및 폭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이 전 이사장은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 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를 폭행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는 등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전 이사장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출입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향해 조경용 가위를 던진 혐의도 있다. 한편 이 전 이사장은 필리핀인 6명을 대한항공 직원인 것처럼 초청해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한 혐의로 1·2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이명희 #한진가 #이명희갑질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20-04-07 16:50:31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에 제동을 걸고 나서자 재계에선 언젠가 불거질 일이 결국 터지고 말았다는 반응이다. 고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이 거의 균등하게 상속되면서 유족 네 사람의 지분율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게 돼 향후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의 씨앗을 남겼기 때문이다. 다만 KCGI 등 외부세력이 여전히 한진가를 향해 칼날을 겨누고 있는 만큼 이번 갈등의 확장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조현아 복귀 문제가 불화 촉발? 23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는 공동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속인 중 1인이자 주주로서 그룹을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전 부사장 측은 공동경영이 지켜지지 않은 사례로 지난 5월 공정위의 대규모 기업집단 동일인(총수) 지정 과정을 사례로 언급했다. 당시 한진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 지정과 관련한 서류 제출을 늦추다가 공정위 직권으로 지정한 날 이틀 전에야 공정위에 스캔본으로 제출한 바 있다. 무엇보다 조 전 부사장 측이 입장문까지 발표하게 된 것은 '경영 복귀'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조 전 부사장의 복귀 등에 대해 조 전 부사장과의 사이에 어떠한 합의도 없었음에도 대외적으로는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됐다"며 "조 전 부사장과 법률대리인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사전 협의도 하지 않고 경영상의 중요사항들이 결정되고 발표됐다"고 밝혀 '한진그룹의 현 상황에 대한 조현아의 입장'을 발표할 수밖에 없던 경위를 설명했다. 실제 조 전 부사장은 이번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무성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삼남매 중 가장 활발한 경영활동을 해왔다. 회항 사건 이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해 칼호텔 네트워크 등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내려왔고, 이후 3년4개월 뒤인 작년 3월 그룹 계열사 칼호텔 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한 지 보름여 만인 지난해 4월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갑질'로 다시 모든 직책을 내려놨다. 이 가운데 조현민 전무가 지난 6월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복귀하자 조 전 부사장 복귀도 임박했다는 예상이 나왔다. 또 최근 명품 밀수 혐의(관세법 위반 등)와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진행된 재판에서 각각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도 정석기업 고문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은 이번 인사 명단에 없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 낮다…왜? 이 탓에 향후 조 전 부사장이 어떤 행보를 펼칠지 관심이 주목된다. 동생의 경영방식에 제동을 건 만큼 향후 적극적으로 그룹 경영에 목소리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조원태 회장의 지분율이 6.52%로 조현아 전 부사장 6.49%나 조현민 전무 6.47% 등과 큰 차이가 나지 않고, 또 어머니 이명희 고문이 지분 5.31%를 보유하고 있어 여동생이나 어머니가 이 둘 중 누구 편에 서느냐에 따라 향후 경영권의 향배도 갈릴 수 있다. 다만 조 전 부사장 측도 한진가 내부에서 갈등의 폭을 키울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현재 한진칼 2대주주 KCGI(17.29%)가 여전히 한진가의 경영에 문제 제기를 하고 있고, 미국의 델타항공(10.00%)이나 반도건설의 대호개발(6.28%) 등이 한진가의 우호지분으로 알려졌지만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 전 부사장측 역시 "주주·상속인으로서 그룹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진그룹은 이날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국민과 고객 및 주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회사 경영은 회사법 등 관련 법규와 주주총회, 이사회 등 절차에 의거하여 행사돼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어 "최근 그룹이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새로운 변화의 기초를 마련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이번 논란으로 회사 경영의 안정을 해치고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9-12-23 18:10:13한진그룹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23일 법무법인을 통해 "(동생인) 조원태 회장이 공동경영에 무성의한 자세를 보인 결과 한진그룹은 선대 회장의 유훈과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주주들' 속엔 행동주의 펀드인 KCGI(강성부펀드)와 국민연금도 있다. 장차 전례 없는 '남매의 난'이 예견되는 대목이다.한진그룹은 지주사인 한진칼이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을 지배하는 구조다. 그런데 한진칼 지분을 보면 조원태가 6.52%로, 조현아(6.49%)는 물론 여동생 조현민(6.47%)과도 엇비슷하다. 어머니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5.31%를 갖고 있다. 결정적으로 한진그룹 경영권을 노리는 사모펀드 강성부펀드의 지분율이 15.98%에 이른다.외견상 한진그룹은 조원태 3세 경영체제를 갖췄다. 지난 5월엔 공정거래위원회가 조 회장을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이번에 총수 지정 자체를 문제 삼았다. 현 지분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조원태 체제가 반석 위에 올랐다고 보기 힘든 이유다. 내년 3월엔 조원태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우리는 3남매 간 조용하고 원만한 타결을 촉구한다. 가족끼리 공개적으로 싸워서 득될 게 없다. 이미 한진은 창업주 조중훈이 사망(2002년)한 뒤 형제들 간에 심각한 분쟁을 겪었다. 그 후손인 3남매가 같은 잘못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 현 한진가(家)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곱지 않다. 사실 지난봄 국민연금과 강성부펀드가 한진칼·대한항공 주총을 목표물로 삼은 것도 이들이 여론의 지탄을 받은 탓이 크다. 세계 항공시장 여건도 썩 좋지 않은 편이다. 요컨대 지금 한진그룹은 경영권을 놓고 남매들끼리 치고받을 여력이 없다. 국민연금·강성부펀드는 칼을 벼르고 있다. 부디 3남매가 작은 이익을 좇다 큰 손해를 보는 일만은 없길 바란다.
2019-12-23 17: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