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그룹 불법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사건의 첫 공판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소 수척해진 얼굴로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재판에 앞서 이 부회장 측은 재판부가 ‘충수염’ 수술로 인해 재판부가 공판을 연기해 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오전 재판에선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를 담은 프레젠테이션(PPT)이 진행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박정제·박사랑·권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22일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관계자 11명의 재판에서 이 부회장 측 변호인 안정호 변호사는 “재판 진행에 앞서 이 부회장 대신해 말씀드린다”며 “재판부가 피고인 이 부회장의 극박했던 상황을 짐작해서 기일을 연기했기 때문에 피고인이 위급한 상황을 넘기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에게도 감사 말씀을 드리며 향후 재판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알겠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검은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법원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의 정장 자켓에는 서울구치소 스티커도 붙어있었다. 흰색 마스크를 쓴 이 부회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장례식 당시 보다 체중이 많이 줄어 훨씬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입원 도중 체중이 약 7㎏ 줄어든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수감된 이후 3개월 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재판은 서울중앙지법에서 가장 큰 법정인 대법정에서 진행됐다. 100여명 이상이 법정에 들어올 수 있다. 검찰에서는 11명이 출석했고, 이 부회장 등 삼성 측 변호인단만 약 30명에 달했다. 취재진과 방청객도 몰려 대법정을 가득 채웠다. 재판부가 ‘직업은 삼성전자 부회장이 맞나’ 등을 이 부회장에게 묻자 이 부회장은 “네”라고만 답했다. 또 국민참여재판 진행을 묻는 재판부에 질문에도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변호인과도 별도의 대화를 하지 않으면서 법대 방향을 응시했다. 검찰은 오전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 진술이 진행됐다. 이어 지난 공판준비기일에서 변호인이 반박한 내용 등에 대해 재반박을 한 것이다. 검찰은 “검찰이 오해하고 있다는 변호인 측의 주장과 공소사실을 호도하는 주장들이 있었기에, 재판부의 오해가 없도록 공소제기 취지를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후 재판에선 변호인 측의 재반박 PPT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경영권 승계 목적으로 합병 과정에 불법 관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2015년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미래전략실 주도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합병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해당 합병이 경영상 필요성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뤄진 경영활동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이 부회장 측은 합병비율 조작은 사실이 아니고, 합병으로 해당 회사들이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고 반박한 바 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기자
2021-04-22 12:00:04[파이낸셜뉴스] 구치소 수감 생활 중에 충수염으로 외부 병원에 입원해 응급수술을 받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퇴원해 서울구치소로 복귀했다. 이날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6시쯤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에서 주치의 소견에 따라 퇴원해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 입원 27일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밤 심각한 복통으로 외부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당초 3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지난 9일 구치소로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회복이 늦어지면서 의료진 요청으로 이날까지 추가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번 수술 등으로 몸무게가 7㎏가량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회복 상태를 조금 더 지켜보자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이 부회장이 "괜찮다. 더 이상 많은 분들께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구치소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날 이 부회장의 구치소로 복귀로 오는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릴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사건 재판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예정됐던 첫 공판은 이 부회장의 건강 문제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21-04-15 21:20:30최근 충수가 터져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장 일부도 잘라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수술이 늦어지면서 충수 내부에 있는 이물질들이 복막 안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대장 절제수술을 받았다. 충수염은 오른쪽 옆구리에 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충수가 터지면 이물질이 복막으로 확산해 복막염으로 번질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7일 충수가 터지고 이틀이 지난 19일에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 사이 충수 내부에 있는 이물질들이 복막 안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대장 일부도 괴사돼 대장 절제수술도 함께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의 계열사 부당합병 첫 공판이 연기됐다. 재판부는 25일로 예정됐던 이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의 첫 공판을 연기했다. 예정된 다음 공판은 다음달 8일이다. 이는 재판부가 이 부회장이 최근 충수염 수술을 받고 회복하고 있어 재판 출석이 어렵다는 변호인 측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변호인은 재판부에 이 부회장의 수술 경과와 몸 상태를 설명하고, 25일로 예정된 재판에 정상적인 출석이 어렵다며 일정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이던 이 부회장은 자본시장법상 부정 거래행위·시세조종 등 혐의로도 기소돼 두 차례의 공판준비기일을 거쳤으며 첫 공판을 앞둔 상황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3-25 06:26:18수감 중 충수염으로 수술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불법합병 및 회계부정' 관련 혐의 재판 기일이 연기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재판장 부장판사 박정제)는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이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의 첫 공판을 다음달 22일 오전 10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부회장측 변호인은 이날 재판부에 '절차 진행에 관한 의견'을 제출했다. 변호인은 의견서에서 이 부회장의 수술 경과와 현재 몸 상태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변호인 측은 '이재용 피고인이 3주간 안정 가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진단서를 제출했다"며 연기 사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다수의 피고인이 상호 공모해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는 내용이고, 첫 공판에서 상당 시간 검찰·피고인들의 공방이 예정돼 있어 이재용 피고인에 대한 공판만을 분리해 다른 피고인들과 별도로 절차를 반복해 진행하는 것은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는 공판준비기일로라도 재판을 열어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기일 변경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재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충수가 터져 지난 19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기자
2021-03-22 21:50:39[파이낸셜뉴스] 수감 중 충수염으로 수술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불법합병 및 회계부정‘ 관련 혐의 재판 기일이 연기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재판장 부장판사 박정제)는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이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의 첫 공판을 다음달 22일 오전 10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이날 재판부에 ‘절차 진행에 관한 의견’을 제출했다. 변호인은 의견서에서 이 부회장의 수술 경과와 현재 몸 상태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변호인 측은 ‘이재용 피고인이 3주간 안정 가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진단서를 제출했다”며 연기 사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다수의 피고인이 상호 공모해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는 내용인고, 첫 공판에서 상당 시간 검찰·피고인들의 공방이 예정돼있어 이재용 피고인에 대한 공판만을 분리해 다른 피고인들과 별도로 절차를 반복해 진행하는 것은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는 공판 준비기일로라도 재판을 열어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기일 변경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재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충수가 터져 지난 19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자본시장법상 부정 거래행위·시세조종 등 혐의로 기소돼 두 차례의 공판준비기일을 거쳤으며 첫 공판을 앞둔 상황이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기자
2021-03-22 19:47:29[파이낸셜뉴스] 급성 충수염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오는 25일 예정된 ‘삼성물산 합병 의혹’ 재판에 “출석이 어렵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박정제·박사랑·권성수 부장판사)에 절차진행에 관한 의견서를 냈다. 변호인은 의견서에서 이 부회장의 수술 경과와 현재 몸 상태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첫 공판에 출석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일정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변호인 의견서 등을 살펴본 뒤 연기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기일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당사자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관계자 11명의 첫 공판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지난 11일 공판준비기일이 모두 종결되면서 이날 공판에는 피고인들이 모두 출석해야 한다. 하지만 이 부회장 지난 19일 충수가 터져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인 상황이어서 재판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경영권을 승계하고 삼성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 진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위법하게 관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 합병 과정에서 합병 비율에 따라 약 4조원의 차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산, 이 부회장에게 업무상 배임 혐의도 적용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기자
2021-03-22 16:37:05[파이낸셜뉴스]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응급 수술을 받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저녁 서울구치소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충수염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수술 경과 등을 본 뒤 구치소 복귀 시점 등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충수염은 오른쪽 옆구리에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이를 방치해 충수가 터지면 내부의 이물질이 복막으로 확산해 복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앞서 서울고법은 지난 1월18일 '국정농단 공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2월5일 석방된 지 1078일 만에 다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 부회장은 오는 25일에는 '삼성그룹 불법합병 및 회계부정'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이 진행하는 첫 공판기일에 피고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21-03-20 10:23:30[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수척한 모습이 또 다시 누리꾼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 부회장과 그의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경남 합천군에 위치한 해인사를 찾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서다. 이 부회장과 홍 관장의 해인사 방문 소식은 해인사를 다녀온 한 관광객이 두 사람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면서 공개됐다. 오늘 3일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사진을 보면 이 부회장과 홍 전 관장이 손을 잡고 함께 해인사 계단을 오르는 뒷모습과 참배를 하고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글쓴이는 "수행단도 없이 어머니 손 꼭 잡고 해인사 오셨네. 이 부회장 모자의 깜짝 방문에 얼떨결에 가벼운 인사도 나눴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TV에서만 보던 재벌 총수를 서울도 아니고 경남 산골짜기에서 보다니 나도 모르게 '헐'이라고 내뱉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내 뒤를 지나가던 부부 한팀이 '저기 이재용 맞죠? 아이고 왜 저리 말랐노'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13일 가석방으로 출소했을 때도 수척한 모습이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수감 전보다 흰머리가 늘고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수감생활 두 달 만인 지난 3월 충수염으로 인해 삼성서울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이후 27일 만에 퇴원해 구치소로 복귀했지만 대장 절제 수술로 인해 체중이 7㎏ 이상 줄어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부회장과 홍 여사가 해인사를 찾은 것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이 이 회장 별세 1주기였고 두 사람이 해인사를 찾은 이달 1일은 삼성전자 창립 52주년 기념일이었다. 해인사는 지난해 12월 이 회장 49재 봉행식이 열린 사찰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1-02 22:46:24[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8·15 광복절 가석방으로 수감 207일 만에 출소한 직후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첫 행선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으며 서둘러 경영 활동에 복귀했다. 이날 오전 10시 5분경 타이를 매지 않은 채 흰 셔츠와 짙은 회색 양복 차림을 하고 홀로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온 이 부회장은 출소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들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수감 생활 두 달 뒤인 지난 3월 급성 충수염으로 대장절제 응급 수술을 받는 등 오랜 수감과 수술 후유증으로 이 부회장은 부쩍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이 부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쳤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를 잘 듣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재판을 계속 받아야 하는데 취업제한도 됐고, 심경을 부탁드린다'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고, 이어 '경제활성화 대책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느냐', '반도체와 백신 중 어떤 것이 우선순위냐'는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은 채 미리 준비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구치소 현장을 떠났다. 이 부회장은 출소 직후 서울 한남동 자택이 아닌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며 경영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 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구치소 앞은 이 부회장 지지자들과 시위대들이 뒤섞여 큰 혼란을 겪었다. 이 부회장이 출소하기 서너 시간 전부터 보수 유튜버들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청년정의당 등 시민단체·노조·정치권 관계자들이 총집결해 지지 구호를 외치거나 규탄 기자회견에 나섰다. 구치소 앞에는 지지자·시위대들이 내건 "더러운 오명을 벗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가달라", "이재용 석방, 문재인 정부 규탄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었다. 지지자들은 팻말을 들고 "고생하셨다. 대한민국을 부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시위대들은 "정당한 죗값을 치루라"며 강력 반발했다. 일부 지지자와 시위대들은 기자회견 도중 신경전을 벌이다 몸싸움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현장에 파견된 경찰들이 시위가 격화되자 사이렌을 울리며 수차례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혼잡한 상황은 이어졌다. 이 부회장의 출소 예정시간인 오전 10시가 임박하자 경찰이 설치한 폴리스라인 뒤로 자리한 100명 이상의 취재진과 찬성·반대 측 시민들이 빼곡하게 자리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일부 시위대들은 이 부회장이 탄 차량을 끝까지 쫓아가며 규탄시위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 부회장 차량이 떠나자 찬성·반대 측은 각자 "세계 초일류 기업을 만들어달라", "문재인 정부 경제발전 정책이 경제사범 석방인가"라는 팻말을 들며 구호를 외쳤다. 앞서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지난 9일 이 부회장의 광복절 가석방을 결정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지난 1월 18일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된 지 207일 만에 출소하는 것이다. 그러나 취업제한, 보호관찰 등에 묶여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제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1-08-13 12:41:13[파이낸셜뉴스]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7월28일 복역률 60%를 채우면서 법무부의 가석방 요건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8·15 광복절을 전후에 이재용 부회장의 조기 가석방 혹은 특별 사면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경영계 안팎에서는 '사면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다음달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복역률이 60%를 넘어설 예정이다. 현행 형법상 형기의 3분의 1을 넘기면 가석방 대상이 되지만, 법무부는 하위 법규인 예규에 따라 형기의 60% 이상을 채워야 가석방을 허가하고 있다. 지난달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기존 80% 안팎에 이르던 가석방 복역률을 앞으로 60%까지 낮추겠다고 예고했다. 박 장관은 이 부회장 조기 가석방론과 관련해서는 장관 개입의 영역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국민여론'과 '교도소장의 자체 판단'에 따라 가능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 부회장은 올해 1월18일 국정농단 재판 2심에서 징역 2년 6월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당시 353일의 구속 수감 기간이 있었고 이후 충수염 수술을 위해 빠진 기간을 제외하면 다음달 28일 복역률 60%를 채우게 된다. 현재 여권을 중심으로 가석방론이 제기되자 재계는 특별 사면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14일 경총 회장단 회의에서 다시 한 번 이 부회장의 사면을 촉구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투자 결정 등 경영에 참가토록 하라는 것의 사면론의 배경"이라며 "하지만 가석방의 경우에는 사면과 달리 경영참여 등에 제한이 되고 해외 출장 등도 제한되는 만큼 사면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별사면의 경우 사실상 형기가 종료되고 자유인이 되는 것으로 경영 복귀가 가능하지만 가석방인 경우에는 법무부의 취업제한 해제 심사를 받아야 하고 해외 출장 등에도 제한이 생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초 진행한 ‘4대 그룹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국민들도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 고충을 이해한다“고 언급하면서 이 부회장 사면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 특별 사면을 통해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경우 국내 공장 확장이나 일자리 창출 계획 약속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1-06-15 1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