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공와우 이식은 보청기로도 효과가 없는 고도난청 환자들을 위해 달팽이관 안에 전극을 삽입해 소리를 듣게 해주는 치료법이다. 최근 이러한 인공와우 이식을 받은 성인들에게서 청각기능뿐 아니라 뇌의 청각 중추가 회복된 모습이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팀은 후천적 청각장애로 한쪽 귀에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성인 16명을 대상으로 이식 1년 후 뇌 자가공명영상(MRI)을 분석한 결과 청각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의 부피가 이식 전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과거 선행연구를 통해 고도난청 환자들에게서 청각과 언어 인지를 담당하는 뇌 상부 측두엽 등 많은 부위에서 대뇌피질의 부피가 감소돼 있는 사실을 보고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인공와우 이식 후 뇌의 구조적 변화를 장기간 추적한 최초의 연구로, 인공와우로 청각기능이 향상되면서 위축돼 있던 대뇌피질이 회복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향후 난청인구가 늘어나는 고령화 사회에서 인공와우를 통한 적극적인 난청치료가 대뇌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후천적 청각 상실을 겪은 성인이 인공와우 이식을 통해 잘 들을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뇌의 청각 관련 대뇌피질의 부피가 회복될 수 있음을 대뇌 MR 영상을 통해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이가 들어 청력이 떨어지면 단어 인식능력도 저하돼 의사소통에 장애가 발생하기 쉬운데, 난청은 장기적으로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난청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보청기를 일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라며 "보청기로 충분한 의사소통이 어려울 경우 인공와우 이식을 통해 적극적으로 난청을 치료할 것을 추천한다”고 라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인공와우 이식은 매우 안전한 수술이며, 수술 후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청각재활 효과가 탁월하다. 인공와우를 통해 꾸준히 청각 피질을 자극하는 것이 인지기능 저하를 막아 대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최근에 개발된 인공와우 기기는 수술 후에도 MR 촬영을 하는 데 제한이 없을 만큼 기술적으로 발전돼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2 10:14:09CJ AI센터와 카이스트(KAIST) 뇌인지과학과가 지난 10월 31일 뇌 모방 인공지능 분야 공동연구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뇌 모방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설계하고, 뇌 활동을 포함한 생체신호 등으로부터 인간의 의도와 행동을 분석하는 AI 기술을 말한다. 양 기관은 향후 3년간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술과 머신 러닝을 이용한 로봇팔 컨트롤에 대해 공동 연구를 수행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뇌 모방 인공지능 연구센터’ 설립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이번 산학협력을 통해 뇌파 디코딩을 통한 의도 인식 및 로봇 제어와 관련된 AI 원천기술을 확보하는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뇌 모방 인공지능은 실생활 적용 범위가 넓고 장애인의 일상 불편함을 덜어줄 뇌파 제어 로봇팔,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진단 및 치료 등 최첨단 의료기술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CJ의 식품, 바이오, 엔터테인트먼트, 물류 등 주요 사업 분야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류센터·생산시설에서 활용 중인 로봇에 뇌파 인지 기술을 적용해 활용도와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콘텐츠나 식품 신제품 개발 시 소비자 오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도 가능해지는 등 산업 분야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이치훈 CJ AI센터장은 “뇌인지과학에서 국내 독보적인 역량을 가진 카이스트 연구팀과 산학협력은 AI를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 및 사회공헌 측면에서 기회가 될 것"이라며 “CJ AI센터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문가 그룹과 협력을 확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2-10-31 13:59:32[파이낸셜뉴스] 국내 공동연구진이 인간의 뇌 세포를 닮은 새로운 인공 시냅스 반도체 부품을 개발했다. 이 반도체 부품은 인간의 뇌세포가 사용하는 수준의 전기만으로도 실리콘 반도체보다 빠르게 작동한다. 실제 이 부품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학습을 진행한 결과, 손글씨 이미지 데이터를 분류하는 정확도가 88.3%에 달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KIST 인공뇌융합연구단 곽준영 박사팀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강기범 교수팀, 한국화학연구원(KRICT) 정택모 박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신소재를 활용한 고성능 및 저전력 인공 시냅스 반도체 소자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곽준영 박사는 "2차원 물질로 만든 뉴로모픽 시스템은 차별화된 하드웨어 구현 측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동영상과 이미지 데이터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비정형 데이터의 처리가 미래의 AI 시스템 개발 핵심 요소다. 현재의 컴퓨터 구조는 이를 실행하는데 엄청난 전력을 소모하고 정보처리 성능을 극복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반면, 뉴로모픽 시스템은 인간의 뇌를 모방해 전력소모를 줄이면서 컴퓨터 성능을 높인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입력 신호에 따라 신경세포 '뉴런' 간의 연결 강도를 조절하는 '시냅스'를 정밀하게 모방할 수 있는 고성능 차세대 반도체 부품 개발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2차원 절연체 신물질과 2차원 반도체의 이종접합 구조를 기반으로 한 시냅스 부품을 개발했다. 이 부품은 작은 에너지에서도 효율적으로 전자가 이동할 수 있다. 연구진은 "실제 인간의 시냅스 소모 에너지와 유사한 약 15 fJ 펨토줄의 에너지로 동작하는 인공 시냅스 소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또, 외부 자극의 횟수와 세기에 따라 시냅스의 연결 강도를 단시간 또는 장시간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는 인간의 뇌 기능을 더욱 정밀하게 모방한 것이다. 연구진은 고성능 2차원 인공 시냅스 부품을 기반으로 AI 학습을 진행했다. 그결과 손글씨 숫자 이미지 데이터(MNIST)의 분류 정확도가 약 88.3%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뉴로모픽 시스템으로의 응용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곽준영 박사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있어 실리콘의 대체재로 사용될 수 있는 고효율 신소재 연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에 개발한 시냅스 부품은 두뇌의 동작 원리를 정밀하게 모사할 수 있는 고차원의 뉴로모픽 하드웨어를 구현하는 측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 저명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Advanced Materials)' 최신호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10-06 10:47:2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하대는 최동완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사람중심 인공지능 핵심원천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사람중심 인공지능 핵심원천기술개발’ 사업은 기존 딥러닝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올해 처음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시행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개발 사업이다. 앞으로 5년간 총사업비 3018억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로 이중 인하대는 총 5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연구팀은 ‘인간처럼 회상이 가능한 인공신경망 지속학습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과제를 수행한다. 인공신경망에서 기존에 학습된 통합지식을 재생성할 수 있도록 딥 토탈 리콜(Deep Total Recall) 플랫폼을 개발해 인간의 뇌와 같은 프로세스를 구축하려는 연구다. 인간의 뇌는 회상을 할 때 완벽하게 저장된 과거의 기억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재창조한다. 그러나 인공신경망은 새로운 지식을 추가 학습할 때마다 기존 지식을 완전히 망각하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받아들인 지식을 현재의 관점에 맞게 재구성할 수 있는 신경망 지속학습 기술을 개발한다.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기계학습의 오랜 난제인 안정성-가소성 딜레마(기존 내용을 잘 유지하는 안정성을 강조하면 새로운 지식 학습이 어렵고, 새로운 지식을 잘 학습하는 가소성에 중점을 두면 기존 지식을 망각하는 현상)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인간이 기억을 떠올리듯 자연스러운 인공지능이 가능해져 인간과 더욱 비슷한 로봇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연구팀은 딥 토탈 리콜 플랫폼을 시각장애인을 위한 4족 보행로봇과 치매노인 반려로봇 등에 적용해 실증할 예정이다. 최동완 교수는 “사회적 약자를 돕는 사람 중심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4-28 10:07:00[파이낸셜뉴스]법원이 희귀 질환을 앓는 생후 7개월 영아에게 인공 기도를 삽입한 후 봉합을 제대로 하지 않아 뇌손상을 일으킨 대학병원에게 억대 배상을 하라고 판결했다. 1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이병삼 부장판사)는 뇌손상 피해를 입은 A군 측이 서울 소재 대학병원 측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희귀 질환인 '차지증후군'(CHARGE syndrome)을 앓고 있는 A군은 생후 3개월 무렵인 지난 2018년 1월31일 해당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차지증후군'은 초기 태아 발달기부터 발생해 여러 장기를 침범하는 희귀 질환이다. A군은 분변이식술 이후 폐렴이 악화됐고 병원 의료진은 같은 해 5월11일 A군에게 기관절개술 시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보호자 동의를 거쳐 인공기도 기관절개관을 삽입했다. 하지만 해당병원 간호사가 5월26일 A군에게 삽입된 기관절개관을 소독하고 목끈 교체 과정에서 봉합 부분 4곳이 풀려있는 상태임을 확인해 의사에게 알렸으나 봉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의료진은 A군의 산소포화도가 86%까지 떨어지자 반 정도 밀려 나온 기관절개관을 제거한 뒤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A군은 맥박과 산소포화도가 회복됐지만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다. A군 측은 "삽입된 기관절개관 봉합이 풀려있는 것을 확인하고도 적시에 재봉합하지 않고 관리를 소홀히 했다"며 "수차례 기도삽관을 실패하면서 산소공급을 위한 최소한 조치도 하지 않아 뇌손상을 입게 한 과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A군은 차지증후군으로 기관연화증을 앓는 생후 7개월 영아로 기관절개관이 이탈되는 경우 치명적인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의료진은 A군을 24시간 관리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은 A군의 기관절개관 피부 봉합이 풀려있음을 확인했다면 즉시 재봉합하는 등 방법으로 기관절개관이 이탈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기관절개관이 이탈하는 경우 즉시 기도확보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의료진이 즉시 재봉합을 하지 않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방치해 기관절개관이 이탈하게 했다"며 병원측 과실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기관절개관이 이탈되면서 약 43분 동안 지속됐던 저산소증과 저혈압으로 인한 뇌관류 저하가 현재 A군의 저산소성 허혈성 뇌손상 원인이 됐다"며 "진료상 과실로 A군이 입은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A군이 차지증후군으로 인한 신경학적 이상을 보이고 있었던 점과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상당한 기간 노동능력을 상실했을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해당 병원의 손해배상 책임을 30%로 제한했다. 재판부는 이를 종합해 병원에게 재산상 손해 2억3124만여원과 위자료 5000만원을 더해 2억8124만여원을 A군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1-09-01 15:56:09[파이낸셜뉴스] 보이지 않는 블랙박스로 묘사되는 뇌영상 인공지능 모델의 해석과 설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성균관대학교 우충완 교수 연구팀은 24일, 문태섭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연구팀·미국 다트머스 대학 토어 웨이거 교수 연구팀과 뇌영상 인공지능 모델의 설명가능성을 분석하고 평가 가능한 '분석 파이프 라인'을 새롭게 구축했다고 밝혔다. 통합 분석 파이프라인은 연구자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구체적 분석 프로토콜을 개발했다.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의 인기가 높아지며 뇌인지과학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졌지만 정작 인공지능의 결정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는 의문에 쌓여있었다. 인공지능 모델이 왜,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확히 알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뇌영상 인공지능 모델을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접근법이 생긴 것이다. 연구를 이끈 우충완 교수는 "다양한 분야에서 뇌영상을 이용한 기계학습과 인공지능의 사용이 일반화되고 있어, 뇌영상 기반 인공지능 모델의 해석과 설명의 필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설명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뇌영상 인공지능 모델의 개발, 나아가 뇌질환과 뇌작동 원리에 대한 깊은 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쳐 프로토콜스(Nature Protocols)에 지난 18일 게재됐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0-03-24 10:38:22적절한 처방을 하지 않아 환자가 기침을 해 인공호흡기 튜브가 이탈, 저산소성 뇌손상을 유발해 이후 사망으로 이어진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의료진 과실을 인정했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사망한 김양의 유족이 경상대학교병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김양은 만 7세이던 지난 2007년 원발성(특발성) 폐동맥고혈압 진단을 받은 뒤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정기적으로 통원치료를 받았다. 원발성(특발성) 폐동맥고혈압은 폐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 폐동맥 혈압이 상승하는 질환으로,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되는 희귀질환이다. 사건은 김양이 2011년 4월 4일 아버지와 2박 3일간 외출을 한 뒤 집으로 귀가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당시 김양은 치료제 중 하나인 벤타비스(성분명 일로프로스트) 앰플을 준비해 모두 사용했는데 집으로 돌아가던 중 휴게소 부근에서 호흡곤란이 발생했다. 119구급대를 이용해 경남 진주의 경상대병원에 도착한 김양은 중환자실에서 진정제를 투여받고 소아용 기관튜브를 착용한 상태로 질소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김양의 입 주위에 테이프로 기관튜브를 붙여 고정해 뒀는데 입원 다음 날인 4월 5일 오전 7시 40분께 인공호흡기의 기관튜브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사유로 이탈함과 동시에 김양의 산소포화도가 50% 이하로 떨어지고 심정지 상태가 발생했다. 의료진은 김양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데 이어 기관을 재삽관했지만 김양은 같은 날 오후부터 동공 확대 등 뇌손상 현상을 보였고, 두달 뒤 숨졌다. 김양 유족은 “응급실 입실 직후 10여분간 딸에게 전혀 산소공급을 하지 않고 방치했고, 보호자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부적절한 치료 행위인 기관삽관을 시도했다가 이마저도 실패해 김양의 산소포화도 저하 및 산증 심화 상태를 초래했다”며 의료과실을 주장하며 75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유족은 또 “의료진이 중환자실로 옮겨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을 때 보호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딸의 인공호흡기 기관튜브가 이탈되게 함으로써 뇌사상태에 빠지게 한 과실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1심은 ”김양의 인공호흡기 기관튜브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사정으로 이탈됐다는 점만으로는 의료진에게 어떠한 주의의무 위반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김양이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심각한 정도의 호흡성 산증으로 장기손상 가능성이 있었던 점에 비춰 인공호흡기 기관튜브 이탈과 사망간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병원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2심은 병원 간호사가 의사의 처방대로 신경근차단체를 적절한 용량과 용법으로 투약하지 않아 김양이 기침을 하면서 기관내 튜브가 이탈, 호흡성 심정지가 발생했다며 일부 의료과실을 인정했다. 2심은 다만 “김양이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 상당한 시간동안 저산소증 상태에 있었고, 호흡성 심정지가 김양의 뇌부종 및 저산소성 뇌손상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점, 기관내 삽관 및 유지 중인 환자에게 신경근차단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경우에도 환자에 따라서는 움직임이 관찰되는 경우도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병원 측 책임을 30%로 제한, 1억 3475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대법원도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19-08-09 15:44:39인공지능(AI)의 혁신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빅데이터 전문기업 엑셈은 뇌과학 전문가인 박문호 박사와 함께 ‘뇌과학으로 본 인공지능의 현주소와 미래’(부제: ‘딥러닝의 원리에서 인간의 의식까지')라는 주제로 4월 7일 삼성동 대웅제약 별관인 베어홀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박문호 박사는 지난 13년 동안 뇌과학, 물리학, 우주과학 등의 주제로 책 출간뿐 아니라 시민들을 대상으로 많은 강연을 진행해왔다. 특히, 이번 강연에서는 그가 십여 년간 보여준 뇌과학 연구를 인공지능에 대입해서 알파고와 이세돌 구단의 승부가 보여준 인공지능의 현주소와 그 기술이 진화될 방향도 함께 제시할 예정이다. 박문호 박사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깊이 있고 과학적인 뇌과학의 원리가 산업현장에서 어떻게 확장성과 유용성을 갖추게 되는지를 보여 줄 계획이다. 이번 세미나는 엑셈이 후원한다. 엑셈은 박문호 박사의 자연과학 세상 재단 설립 시부터 지금까지 홈페이지 운영 등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엑셈 조종암 대표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뇌과학적으로 분석해서 그 기술이 다른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변화 시킬 것 인지와 그 기술이 진화 될 방향 등 인공지능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사전등록을 해야 하고 유료로 진행한다. 세미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엑셈 글로벌마케팅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2016-03-21 15:21:34인공 유령 제작 성공인공 유령 제작 성공 소식이 전해졌다.지난 6일(현지시간)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는 스위스 로잔공과대학 연구진이 뇌 감각 신호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방법으로 인공 유령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인공 유령 제작은 연구진이 철저히 과학적 관점에서 영혼 또는 유령이라는 존재의 인식이 ‘뇌의 착각’이라는 점을 증명해내는 것이 목적이었다.연구진은 평소 유령을 본다고 주장하는 뇌전증(간질) 환자 12명의 뇌를 MRI로 분석한 결과, 이들의 섬 피질, 전두골 피질, 측두두정 피질 부분에서 특정 흐름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실제 유령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보기로 하고, 신체감각을 인위적으로 조절시키는 로봇으로 뇌 신호를 흐트러뜨려 사람들로 하여금 실제 유령이 존재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었다연구진은 사람의 손 그리고 등·허리 부위를 자극하는 용도의 두 로봇을 각각 실험참가자의 앞뒤로 배치한 뒤, 진동을 가하고 느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했다.이후 결과에 따르면 실험이 시작되면서 해당 참가자들은 일제히 “이 방에 나 말고 다른 누군가가 존재한다”, “제3의 존재가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로봇이 전하는 빠른 진동만으로 무시무시한 유령들이 실험실 안에 탄생된 것이다.연구진은 해당 실험결과가 사람들이 겪는 악령, 수호천사 등의 존재감지가 산악인, 탐험가들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겪는 환상과 유사한 것이며 공통적으로 ‘뇌의 신호왜곡’과 연관돼있다고 설명한다.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2014-11-12 09:56:20[파이낸셜뉴스] 링크제니시스가 장중 강세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개발기업 뉴럴링크(Neuralink)가 뇌 이식 칩으로 로봇팔을 제어하는 기술의 미국 내 임상시험 준비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오전 10시 21분 현재 링크제니시스는 전 거래일 대비 18.87% 오른 54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 매체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25일(현지시간) 인간에게 이식된 BCI 칩의 로봇 팔 제어 능력을 확인하는 '콘보이 시험(CONVOY Study)'의 예비 연구(feasibility trial)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의료분야 임상시험에서 예비 연구는 본격적인 임상에 앞서 실현 가능성, 예비 데이터 수집 등 소규모 연구를 진행하는 단계다.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준비하는 단계로 시장 기대감이 몰리고 있다. 실제 뉴럴링크는 지난 20일 캐나다 규제 당국으로부터 BCI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미국 외 지역에서도 처음으로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뉴럴링크의 BCI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관련 기술을 보유한 링크제니시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지속 제기됐다. 링크제니시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신경망 처리 장치(NPU) 관련 기술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뉴럴링크의 BCI 기술과의 잠재적 연관성이 부각되고 있다. NPU는 신경망 처리에 특화된 칩으로 신경 신호를 처리하고 해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1-26 10:2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