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국내 자살률이 증가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인천시의 자살률이 전년보다 0.6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통계청에서 지난 27일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 자료를 인용, 인천시 자살률(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은 25.9명으로 2020년 26.5명보다 0.6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2021년 전국 자살률 26.0명보다 낮은 수준으로 전국 자살률이 전년(25.7명)보다 증가했으나 인천시는 감소했다. 인천시는 전국 17개 시·도 중 14위를 기록했으며 2020년 10위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8개 특·광역시 중에는 6위를 기록해 최근 10년 이내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시는 그동안 코로나19 발생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지원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협력해 심리지원 상담 등 도움 체계를 확대해 왔다. 시는 올해 자살예방의 날을 기념한 ‘내일도 맑음’ 힐링콘서트에서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감동을 전해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기도 했다. 또 택시, 학원, 약국, 병원, 종교계 등 생명지킴이를 양성해 시민의 일상생활에서 자살고위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인천시는 2022년 자살예방사업 우수지자체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표창을 받았다. 생명사랑학원 사업은 2022년 우수 자살예방사업으로 선정돼 2021년 경인아라뱃길 시천교 안전난간 설치에 이어 2년 연속 우수 자살예방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김석철 시 건강보건국장은 “시는 1인 가구와 노인의 자살예방과 심리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의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9-29 09:46:48【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의 자살률은 2018년 인구 10만명 당 27.9명에서 2019년에는 25.9명으로 2명이 감소해 7대 도시 중 가장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2019년 대부분 특·광역시의 자살률이 높아졌으나 인천시 자살률은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인천시의 2019년 자살률은 전국적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11년과 비교해도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전국 평균 2011년 31.7명에서 2018년 26.6명, 2019년 26.9명으로 감소했다. 시는 이 같은 성과를 거둔 이유로 지난 2011년 인천시자살예방센터 설립, 2012년 1월 자살예방조례 제정 등 지속적인 노력을 펼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시는 자살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24시간 정신건강상담전화를 운영하고 112·119와 긴밀한 상호 협력체계를 유지해 자살위기자 발견, 출동구조, 보호자 인계 및 응급입원 등 보호 조치를 하고 있다. 생애주기별(청소년, 노인) 자살예방사업, 자살유족지원사업, 2021년 신규사업으로 전국 최초 응급실 방문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연계 등 고위험군에 대해 전국에서 가장 선제적이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민관협력사업으로 포스코에너지㈜와 자살사고가 많은 경인아라뱃길 시천교에 ‘태양광 발전시설 융합형 자살예방 안전난간’을 설치했으며, 거리 곳곳의 생명사랑 로고젝터와 생명사랑택시·약국·학원 등을 통해 300만 시민 가까이에서 빈틈없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는 2019년 9월부터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인 ‘자살유족 원스톱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자살유족 원스톱서비스는 인천시자살예방센터와 시범지역(남동구, 미추홀구, 부평구, 연수구) 내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자살유족에 대해 24시간 이내 초기 접촉을 통해 초기 심리 안정 및 애도상담은 물론 법률행정지원, 사후행정처리지원, 일시주거지원, 특수청소지원, 학자금 지원 등 실질적인 어려움에 대한 구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밖에도 지난 3월부터 지역 내 모든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에 대한 평가 및 사례관리, 지역사회 연계 등을 통해 자살 재시도를 예방하기 위한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범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어 자살고위험군의 관리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백완근 시 건강체육국장은 “인천시는 전국에서 가장 선제적이고 촘촘한 자살예방사업을 펼쳐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사업이 많다. 앞으로도 세심하게 정책을 수행해 생명을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로 여기고 이웃을 서로 보살피는 건강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5-03 11:11:07[파이낸셜뉴스]지난해 국내 사망원인 중 자살(고의적 자해)이 5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6위) 보다 자살 사망률은 증가했다. 4일 통계청 ‘2023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35만2511명으로 전년 대비 2만428명으로 -5.5%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35만2511명(-5.5%), 조사망률은 689.2명(-5.3%)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10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패혈증, 코로나19 순이었다. 사망자의 24.2%가 암으로 사망, 암 사망률은 166.7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폐암(34.0명), 간암(22.6명), 위암(18.2명), 대장암(16.4명), 췌장암(9.6명) 순으로 높았다. 특히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978명으로 전년 대비 1072명(8.3%) 증가했다. 2월(22.0%), 6월(20.2%), 3월(15.5%), 5월(11.5%)에 증가했다. 1일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8.3명이다. 자살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명)은 27.3명으로 전년 대비 2.2명(8.5%) 증가했다. 자살률은 60대(13.6%), 50대(12.1%), 10대(10.4%) 순으로 증가하였으며, 80세 이상(-1.9%)에서 감소했다. 자살률은 남자(38.3명)가 여자(16.5명)보다 2.3배 높았다. 전년 대비 자살률은 남자(8.4%), 여자(9.0%) 모두 증가했다. 남녀 간 자살률 성비는 10대를 제외하고 모두 남자가 높았다. 80세 이상이 3.9배로 가장 높았다. 자살은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순위 1위이고, 40대, 50대에서는 사망원인 순위 2위다. 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명) 비교 시 OECD 평균 10.7명에 비해, 한국은 24.8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앙자살예방센터 홈페이지(www.spckorea.or.kr)와 인천시자살예방센터 홈페이지(ispc.or.kr)에서 거주지 인근 자살예방센터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0-04 11:59:32[편집자주]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지만 정치, 경제, 사회 등 어느 것 하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서민의 삶,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살펴봐야 할까요. 파이낸셜뉴스는 신년 기획으로 일상 뒷편에 숨겨진 문제들을 연속 보도합니다. 이는 사회에 전하는 일종의 보고서이기도 합니다. #. 20대 여성 A씨가 서울 마포대교 난간 위에 올라섰다. 다행히 이를 본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운 여성을 난간에서 간신히 끌어내렸다. 경찰은 A씨를 인근 지구대로 옮긴 뒤 전문기관 상담 등을 거쳐 안전하게 귀가 조치했다. 이 장면은 실제로 지난해 5월 발생한 사건이다. 상황은 잘 마무리 됐지만, 문제는 이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또 다시 시도를 했는지, 여성의 가족과 지인들은 어떤 충격을 받았는지 등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또 다른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익명을 요구한 한 직장인은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자살을 고려할 때) 우울하고 비관적인 생활을 계속하면서, 그러다 안좋은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다"라며 "어느 순간 안좋은…그런 생각이 좀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본인도 문제지만, 가족과 지인들의 고통이 너무 크다.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면, 주변인들에게 우선 다 털어놔야 한다. 생각보다 자신을 아끼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 강조했다. 결국 한 사람의 극단적 선택 시도는 그 자체만으로, 자신을 물론 주변인들까지 고통 속에 빠트릴 수 있는 셈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의 관심은 물론 관련 제도가 더욱 더 정밀하고 긴급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초등생, 청소년 등 심각한 '10대 극단적 선택' 문제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4.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동안 다른 OECD 국가들의 자살률은 줄어들었으나, 한국의 자살률은 오히려 46% 상승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19년째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청소년들도 늘어나고 있어, 그야말로 긴급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4월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성명서를 내고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정신건강기관 설립 및 지역 정신건강의학과와의 협조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3년 통계청이 발표한 ‘아동 청소년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0~17세 아동 청소년 자살률은 2021년 기준 10만 명당 2.7명에 달했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의사회)는 "청소년 자살은 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이며, 함께 노력하고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희생자 주변 청소년들은 충분히 애도하되, 감정을 표현하며 나와 주변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청소년 자살은 주관적 동기가 분명하고, 복수심으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청소년 우울증은 단순 우울감보다는 짜증·충동성·분노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해당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접한 청소년들이 트라우마에 대해 시달리거나 모방행위를 하지 않도록 사후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의사회는 단계적인 예방책을 제시했다. ▲또래들이 서로를 돌보며 예방 역할을 하며 전체적으로 자살 위험에 대해서 선별 ▲고위험군 청소년들이 적절한 치료·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마련 및 법적 체계 확립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다른 청소년들이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후 예방 체계가 마련 등을 강조했다. 의사회는 "상담을 비롯한 추후 처방 등이 원활히 이뤄지려면 이런 부분에 대해 해결이 필요하다"며 "저출산 문제와 인구 감소를 해결하려면 출산 장려에만 몰두하기보다 자라나고 있는 청소년의 생명을 소중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짜 너무 괴롭다" 사회 생활하는 성인들…각종 갈등 시달려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 문제에 이어 성인들의 자살 문제도 심각하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 등 직장에서 일어나는 갈등 끝에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22년 기준 업무와 관련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직장인 절반가량은 근속연수 5년 미만인 저년차 직장인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극단적 선택을 한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갑질119와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실이 지난 2022년 근로복지공단에서 자살 산재 업무상 질병 판정서 85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으로 산재를 신청한 85명의 근속연수는 '5년 미만'이 48%로 가장 많았다. '5년 이상∼10년 미만'이 18%, '10년 이상'이 34%였다. 극단적 선택의 원인은 '폭행을 포함한 직장 내 괴롭힘'이 25건(29.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과로' 13건(15.2%), '징계·인사처분'이 12건(14.1%)으로 뒤를 이었다. 권남표 하라노동법률사무소 노무사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 생전에 고용노동부가 괴롭힘을 인정하고 시정명령을 해도 사업장에서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용자가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엄격하게 해야 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오히려 회사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해 신고를 꺼리는 분위기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직장갑질119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모두 359명으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 153명(15.3%)은 폭행·폭언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 10명 중 1명 이상이 직접적인 폭력에 노출된 셈이다. 배나은 직장갑질119 활동가는 "가장 큰 문제는 피해자들이 죽음을 고민하면서도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공무원 등에게도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을 폭넓게 적용해야 하며, 신고자에 대한 보호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남겨진 자들의 고통, 어떻게 치유할 수 있나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자살 1건이 발생할 경우 주변 유족 5~10명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2021년 통계청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기준으로 국내 자살 사망자 수가 연간 1만3000여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많게는 한 해 10만명 이상이 자살 유족이 되는 셈이다. 자살 유족에는 배우자, 부모, 자녀, 형제, 친인척뿐은 물론 친구, 연인, 직장 동료 등도 포함된다. 하지만 고인이 자살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말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보건복지부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자살 유족 952명을 대상으로 심리부검 면담을 실시한 결과, 72.3%(688명)가 고인의 자살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말하지 못하는 이유에는 ‘상대방이 충격을 받을까봐’, ‘유족이나 고인에게 안 좋은 이야기를 할 것이 염려돼서’, ‘자존심이 상하고 창피했다’ 등이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련 기관 등 정부에서는 자살 유족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 따르면 자살 유족들은 ‘자살유족원스톱서비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019년 9월 인천, 강원 일부 지역과 광주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인천·강원 전 지역, 서울, 대구, 제주, 세종, 충북, 충남 등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원스톱서비스 전담팀은 유족을 찾아가 위로의 말을 전하며 받을 수 있는 도움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서비스 제공 동의를 받는다. 장례 등 절차가 끝나면 심층 면담을 통해 유족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애도 상담과 자조 모임, 정신건강치료비(1인 최대 100만원) 지원 등 심리 영역부터 법률적 지원이나 특수청소, 학자금(1인 최대 140만원) 연계 등 사회·경제적 영역까지 광범위하다. 정부, 자살률 낮추기…사각지대 적극 대응 한편 올해부터 자살예방 상담번호가 '109'로 통합됐다. 지난해 10월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통합위)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합동 브리핑을 열고 자살예방 상담 긴급번호를 1월부터 109로 단일화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자살예방 관련 상담번호가 여러 개로 분산돼 있어 위급한 순간에 떠올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전화번호가 현재 8개 정도로 부처가 나뉘어서 관리되고 긴박한 순간에 바로 떠올리기 어렵다는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며 "국번이 있는 긴 번호로 기억하기 쉽지 않은 문제점도 있었다"고 했다. 통합위는 상담번호 통합 외에도 자살유발 유해영상물 유통 방지 등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관계부처와 지속해서 협의할 예정이다. 한지아 자살위기극복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극단적 선택 용어 제한에 관한 부분, 온라인상에서 나타나는 자살 유발·유해 정보 차단,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보 차단 등 모든 것을 다 활발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 적극적으로 주변 지인들에게 알릴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은진 수원대학교 아동가족복지학과 교수는 파이낸셜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겪고 계신 고통은 당신의 탓이 아니다. 지금 바로 당신의 마음을 가족이나 친구 또는 전문가에 힘든 것을 표현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우리에게 당신의 마음을 들어줄 기회를 달라,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07 09:50:01[파이낸셜뉴스] 지난 16일에는 10대 여성 A양이 극단 선택을 하는 과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생중계하는 일이 발생해 사회에 충격을 줬다. 이튿날 오전에는 강남구 도곡동의 한 중학교에서 3학년 B군이 동급생을 흉기로 찌른 뒤 인근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리고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이 지난 19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25세다. 경찰은 타살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이 없어 문빈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중학생 C양이 추락해 숨졌다. 같은날 서울 동작구 한 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의 자살미수 사건도 있었다. 최근 며칠 사이에 청소년과 청년층의 자살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청소년의 경우 유명인 등이 극단적 선택을 할 경우 이를 모방하는 현상인 '베르테르 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청년층은 전세사기와 같은 경제적인 문제가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높아만 가는 청소년 자살률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0대 청소년(15~19세)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11.0명이다. 사망원인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더구나 청소년의 자살률이 2017년 7.2명 이후 2018년 8.7명, 2019년 9.4명, 2020년 10.4명, 2021년 11.0명까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이나 평소 존경·선망하던 인물이 사망했을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현상이다. 최근에는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SNS와 같은 소셜미디어에 화제가 된 사건 또는 사고를 모방하려는 대중의 심리 또한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 A양의 사건의 경우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와 연관된 정황이 알려지면서 경찰이 내사에 들어간 상태다. 더불어 추가적인 자살 사고를 막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는 갤러리를 일시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자살예방을 위해 보도 콘텐츠뿐만 아니라 청년들이 많이 접하는 라이브 방송이나 영화·드라마 등 비보도 콘텐츠에 대한 자살예방 가이드라인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SNS 플랫폼에 유해콘텐츠에 대한 더 많은 책임을 묻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자살은 삶의 만족도와 연관이 있다. 특히 우리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우려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의 삶 만족도 역시 6.96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를 기록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시작되는 대입에 대한 스트레스와 성적을 향한 과도한 경쟁이 원인으로 꼽힌다. 전세사기 등 경제가 자살 불러 20~30대 청년층의 자살의 경우는 경제적 부문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세사기와 같은 사기 사건을 당한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서 120억원대 전세사기를 저지른 속칭 '건축왕' 사건 관련 피해자 3명이 최근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했다. 이들 모두는 20~30대 청년이다. 전 재산과 같은 전세보증금을 잃게 된다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근 전세사기 사건 피해자 대부분이 20~30대 청년층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5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6개월간 전국에서 전세사기 특별 단속을 벌인 결과 확인된 전세 사기 피해자 1207명의 49.9%인 602명이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경제적 이유로 자살을 선택하는 청년층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경제적 상황과 자살 간의 상관관계는 통계적으로도 확인이 된다. 실제 지난 1997년 외환위기, 2002년 카드대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등 사건을 계기로 자살률은 상승한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정부는 지난 14일 2027년까지 자살률을 30% 낮추겠다며,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을 확정했던 바 있다. 기본 계획에 따르면 정신건강검진 주기를 2년으로 줄이고 검사질환도 우울증 외 조현병과 조울증으로 확대하는 등 자살예방을 위한 계획이 담겨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주원규 기자
2023-04-21 15:13:54【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21일 연수구 청소년진로지원센터에서 자살시도 현장에 응급출동 하는 현장대응 인력의 위기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자살시도중재협상관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6.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로 주요 회원국의 자살률 평균(11.5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편이다. 1분 1초가 중요한 자살시도 현장에서는 자살을 막기 위해 중재하는 현장 인력의 위기대응능력은 자살률 감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 교육은 2021년 실무자 대상 교육 수요조사 결과 가장 필요로 하는 교육으로 자살시도 상황에 특화된 국내 유일의 위기 협상 교육이다. 현장에 출동하는 경찰, 소방 및 자살예방 전담인력과 위기협상기술 습득 및 실제 위기상황 재연 등의 과정 통해 실질적인 위기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살시도중재협상관 교육을 실시했으며 지난해 하반기 4개 지역(미추홀구, 남동구, 부평구, 계양구)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3개 지역(중구, 동구, 옹진군)에서 총 49명에게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에는 경찰, 소방, 자살예방전담인력 등 총 25명이 참가했다. 그동안 실시되지 못했던 3개 지역(연수구, 서구, 강화군)의 경찰, 소방 및 자살예방 전담인력과 인천해양경찰을 대상으로 자살시도자와의 협상기법, 적극적 청위 및 위기협상 연습을 포함해 연극배우가 출연하는 실제상황극 등으로 실시됐다. 김석철 시 건강보건국장은 “앞으로 실무자 대상 위기 대응 역량 향상 교육을 강화해 자살위기 대응체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10-21 08:55:44'집 나가면 고생'이라지만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도 있다. 김영하 소설가는 그의 책 '여행의 이유'에서 "우리는 이 안전하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여행지에서는 고생마저 좋은 추억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 경험이 쌓이고, 나이를 먹고, 소득이 높아지면 여행의 목적이 휴식과 편안함 자체가 되기도 한다. '웰빙' '건강' '행복'을 추구하는 '웰니스' 관광이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이유다. ■웰니스 관광 2025년까지 21% 성장 전망 제주 서귀포시 '치유의 숲'은 대표적인 웰니스 관광 명소다. 지난 6월에는 '제2회 웰니스 숲 힐링축제'의 하나로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렸다. '멍 때리기 대회'는 90분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장 안정적인 심박 수를 기록한 사람이 우승하는 대회다. 지난해 열린 1회 웰니스 숲 힐링축제는 미국 워싱턴 포스트, CNN 다큐멘터리, 요미우리 TV 등 해외 유력 언론들이 크게 보도하기도 했다. 9월 서울 한강에서 열린 멍 때리기 대회 우승자는 "(매번 지는) 한화 이글스 야구 경기를 본다는 생각으로 멍때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전국에서 '멍 때리기 대회'가 성행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삶이 팍팍하다는 방증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행복지수는 뒤에서 4번째인 35위다. 이런 상황에서 주 52시간제 근무 시행으로 여가시간이 늘면서 마음의 안정과 휴식, 스트레스 해소, 건강회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웰니스 분야 시장규모는 4조4000억달러에 달하며 2025년까지 9.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웰니스 관광은 이 중 약 10%인 4400억달러 규모로 2025년까지 20.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 분야는 웰니스 전체 시장과 비교해 2배 이상 빠르게 커지는 것이다. 우리 정부 역시 2017년부터 웰니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 사업을 시작해 크게 웰니스 관광 사업자를 선정해 지원하는 '추천 웰니스 관광지 사업'과 광역시도 단위의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역시 110대 국정 과제 중 61번 국정과제를 '여행으로 행복한 국민, 관광으로 발전하는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세부 항목으로 '웰니스 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10월, 31일간의 '웰니스관광 페스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동안 '2022 한국 웰니스관광 페스타'를 개최한다. 올해 2회를 맞는 이번 축제에서는 '추천 웰니스 관광지'를 비롯해 지자체와 여행업체가 참가해 '웰니스관광' 상품을 할인하고 전국 곳곳에서 무료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10월 1일에는 추천 웰니스관광지 중 한 곳인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페스타의 개막식이 열린다. 지자체와 업체별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치유와 회복을 위한 요가·명상·음악공연·대담 등이 진행된다. 추천 웰니스 관광지는 크게 △뷰티·스파 △한방 △자연숲치유 △힐링·명상 등 4개 유형으로 올 9월 기준 전국 58개 관광지에 퍼져 있다. 예를 들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뷰티·스파), 서울 티테라피(한방), 제주 서귀포 치유의 숲(자연숲치유), 강원 힐리언스 선마을(힐링·명상) 등이다. '11번가'에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추천 웰니스관광지 45개소를 대상으로 최대 3만원 할인된 이용권을 판매한다. 온라인 할인권은 10월 1일부터 11월 6일까지 해당 관광지(시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웰니스관광 체험을 위한 일일강좌 △추천 웰니스관광지 14개소 무료 공개강좌 △인천·강원·경북·경남 등 지자체 소비자 참여 행사 등도 이어진다. 무료 공개강좌를 진행하는 14개 시설은 로미지안가든, 나폴리농원, 순천만국가정원, 동해무릉건강숲, 제주901 등이다. 각 시설에서는 맨발걷기 명상, 한방체험, 편백배개만들기, 요가 등 시설 맞춤형 강좌가 진행된다. 강좌는 사전 예약을 거처 선착순으로 마감되며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웰니스 예산 증액, 관련법 제정도 문체부는 내국인의 치유와 힐링,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확대를 위해 국정과제인 웰니스관광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정부 예산안에 웰니스관광 산업 관련 예산을 올해 대비 17억원 증액한 82억원을 편성했다. 특히 지역이 보유한 의료·치유 자원을 중심으로 지역 관광자원을 융·복합해 지역관광 산업을 육성하는 '웰니스·의료 관광 융·복합 협력지구' 조성도 반영했다. 특히 웰니스관광의 국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의료진, 소방관 등 약 7400명에게 치유관광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속적인 지원을 위한 '치유관광 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가칭)' 제정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국민의 몸과 마음을 이번 페스타를 통해 치유하고 행복한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9-29 17:55:37[파이낸셜뉴스]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전체 자살 원인의 25%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존중시민회의(상임대표 태범석)가 15일 국내외 통계자료들을 분석해 발표한 '2022년 자살대책 팩트시트'에 따르면 경제생활 문제 인한 자살은 2020년 3249명으로, 자살 원인의 25.4%를 차지한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0년 자살 사망자 수는 13,195명으로 하루 평균 36.2명, 인구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는 25.7명에 달한다. 해당 수치는 2019년 대비 4.4% 감소한 것이다. 정점을 찍은 2011년 대비 17.0% 감소한 수치다. 2019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 28.6명으로 세계 183개국 중 4번째로 많다. 인구 표준화 자살률 21.2명으로 세계 11번째로 많다. WHO의 분석에서 2019년 세계의 10만명당 인구 표준화 자살률은 9.0명이고, 우리나라가 속한 고소득국가군(High Income Group)의 10만명당 연령 표준화 자살률은 평균 10.9명이다. 생명존중시민회의는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비정상적으로 높고,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국가적 과제이다"고 밝혔다. 10대, 20대, 3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며, 40대, 50대 사망원인 2위가 자살이다. 50대 사망원인의 9.9%, 40대 사망원인의 20.8%, 30대 사망원인의 39.4%, 20대 사망원인의 54.4%, 10대 사망원인의 41.1%를 자살이 차지한다. 2020년 도ㆍ특별자치도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자수는 충남 34.7명, 강원 33.2명, 제주 30.2명 순으로 많고, 특별시ㆍ광역시는 부산 27.4명, 대전 27.2명, 인천 26.5명 순으로 많다. 자살 충동 느꼈다는 사람은 전체 인구 중 5.2%에 달하며, 자살 충동의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38.2%), 신체ㆍ정신적 질환, 장애(19.0%), 외로움ㆍ고독(13.4%) 순이다. 초중고 학생 자살 시도율은 2.0%이며, 남학생 1.4%, 여학생 2.7%에 달한다. 이들 청소년 자살 시도자 중 병원 치료 경험자는 15%에 불과하다. 자살 위험군 초중고 학생 2020년 기준 2만682명에 달한다.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있다는 비중은 79.6%이다. 사회적 관계망이 취약한 사람이 20%를 상회한다. 자원봉사 참여 경험률, 단체활동 참여율 등 사회적 자본이 감소 추세이다. 자원봉사 참여 경험률은 8.4%로 2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은 "우리나라의 자살 예방전략이 고위험군 관리 중심의 의료 모델로 치우치는 경향이 크다"면서도 "사회적 자본이 튼튼하게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려 있어야 자살 예방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이재혁 생명존중시민회의 공동대표는 "정부 차원의 자살 대책이 강화되어야 한다"며 "사회적 취약계층의 경제생활문제로 인한 자살이 많은데, 이것은 정부가 보다 촘촘한 사회 안전망 구축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삼진 생명존중시민회의 상임이사는 "2022년 자살대책 팩트시트의 세부항목들은 새 정부가 세계 자살률 4위의 오명을 씻기 위해 국정과제 채택, 자살대책기본법 제정, 대통령 직속의 자살대책위원회 설치 등 범국가적인 생명 정책 변화가 필요함을 웅변하고 있다"며 "윤석열 당선자가 강조한 국격의 회복을 위해 ‘자살예방에서 자살대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 상임이사는 "사회적 자본의 강화를 위한 범사회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새 정부가 자살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2-03-15 16:06:45[파이낸셜뉴스]생명존중시민회의가 자살률 추이 분석 결과를 내놨다. 그 내용을 토대로 부산광역시와 인천광역시, 전라남도와 충청남도에 '생명 레드카드'를 부여한다고 17일 밝혔다. 생명존중시민회의는 이날 2020년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를 분석해 8개 특별시·광역시 중 부산과 인천, 9개 도·특별자치도 중 충남과 전남에 레드카드를 부여했다. 생명 레드카드는 생명존중시민회의가 지자체에 보다 근본적인 자살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의미로 발급하는 카드이다. 생명존중시민회의에 따르면 2020년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전년도 대비 전국적으로 4.5% 감소했다. 8개 특별시·광역시의 경우 부산 27.4명, 대전 27.2명, 인천 26.5명으로 이들 3개 광역시가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존중시민회의는 "부산은 지난해 대비 9% 자살률을 낮췄지만 2년 연속 8개 특별시•광역시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다"며 "인천은 자살률 2.3%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과 인천 등 두 광역자치단체에 레드카드를 발급한다"고 덧붙였다. 대전광역시는 2018년 대비 자살률이 9.7% 증가해 옐로우카드를 발급받았다. 9개의 도·특별자치도별 순위는 충남도 34.7명, 강원도 33.2명, 제주 30.0명으로 이들 3개 도가 2019년도에 이어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다. 레드카드를 받은 전남의 경우 28.5명으로 중간 수준의 자살률을 기록했지만 자살률이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생명존중시민회의는 "지난해 블루카드를 발급한 전남에 레드카드를 발급하게 된 것은 큰 충격"이라고 강조했다. 충남의 경우 전년 대비 자살률은 1.4% 감소했지만 2019년에 이어 2020년까지 전체 도·특별자치도 가운데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고, 2016년 대비 자살률이 8.1% 증가해 생명존중시민회의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았다. 강원도는 두 번째로 높은 자살률과 0.3% 감소율을 기록해 옐로우카드를 발급받았다. 충북과 세종특별자치시는 전년 대비 각각 12.9%, 17.9% 자살률이 감소해 블루카드를 부여받았다. 임삼진 생명존중시민회의 상임이사는 "자살률은 지역사회의 적절한 대책과 노력으로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은 모든 나라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레드카드를 받은 광역자치단체들이 근본적 변화를 모색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윤호 안전생활시민실천연합 본부장은 "광역자치단체가 자살률을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해 예산을 배정하고 조직을 구축하고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며 "국가 예산 대비 최소 1% 이상의 예산을 지자체 자살 예방 활동에 투자하도록 지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2-02-18 11:13:11【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코로나19 재난 상황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노인의 자살예방을 위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배포했다. 인천시는 취약계층 노인의 자살예방 영상 콘텐츠 ‘생명사랑을 위한 마음에 온(on) 노년층’을 제작해 배포했다고 16일 밝혔다. ‘생명사랑을 위한 마음에 온(on) 노년층’은 약 30분 가량의 영상으로 드라마로 꾸며진 사례를 보며 노인의 자살위험 신호를 인지하고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강승걸 인천시자살예방센터 센터장(현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과 인천시 홍보대사 탤런트 윤철형씨가 대화를 나누는 형태로 구성됐다. 이 영상 콘텐츠는 ‘마음에 穩(온), 생명을 온(on) 생명사랑이 넘치는 건강한 인천’이라는 시의 비전을 담아 마음이 힘든 시민들을 위로하고 그들이 생명을 이어나가는 건강한 인천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2020년 인천시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 당 38.5명으로 전년대비 9.5명 감소했으나 인천시 자살사망자의 19.5%가 65세 이상 노인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노인 자살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노인 자살고위험군을 선제 발굴하고 조기 개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자살위기에 처한 노인을 발견하면 누구나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익혀 생명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예방교육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는 비대면 노인 자살예방교육 유입 활성화, 노인 자살예방 정보제공, 노인 자살고위험군 발굴 등의 사업 추진을 위해 이 콘텐츠를 다각도로 활용해 노인 생명존중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노인관련기관 등에 배포하고 교육해 사회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하고, 노인 자살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체계를 견고히 할 방침이다. 또 온라인에 취약한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 자살예방교육 심화자료 ‘나, 너, 우리 그리고 마음에 온(穩), 생명을 온(on)’을 제작해 군.구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제공하고 노인복지관, 주거복지센터, 경로당 등 노인 관련 기관 방문 시 교육자료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정형섭 시 건강체육국장은 “생명사랑을 위한 마음에 온(on) 노년층 교육을 통해 노인 생명존중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2-16 11: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