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이 미국의 완성차업체 포드와 배터리셀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업계 소식통들은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가 오는 20일 합작법인 설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에 쓰일 배터리셀을 생산하는 공장을 세울 수 있다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번 결정은 포드가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미국 최대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뒤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5-20 06:48:34"5년 뒤 어떤 준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지 전략 마련에 힘써 달라."(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달 초 LG에너지솔루션의 동남아 전초기지인 인도네시아를 전격 방문, 전기차 캐즘(수요부진)돌파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2월 말 LG그룹 총수로서 21년 만에 인도를 방문한 데 이어 약 3개월 만에 세계 1·4위 인구대국(합계 17억5000만명)을 모두 찾은 것이다. 구 회장이 관세전쟁, 전기차 시장 부진 등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그룹의 성장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터리 사업 강한 의지 피력 LG는 구 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HLI그린파워를 6월 초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고 9일 밝혔다. 구 회장은 배터리 공장에 이어 LG전자의 최대 TV생산공장인 인도네시아 찌비뚱 공장 및 연구개발(R&D)법인, 현지 가전 유통매장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의 인도네시아 방문에 대해 "올해부터 본격화된 이머징 마켓 진출 확대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23년, 2024년 미국과 캐나다 중심이었던 구 회장의 출장지도는 올들어선 인도(2월), UAE(2월), 인도네시아(6월)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의 격화되고 있는 경쟁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년 뒤에는 어떤 준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해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전략 마련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LG는 구 회장이 이번 HLI그린파워에서 전기차 캐즘 돌파를 위한 파트너사와의 연대와 협력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HLI그린파워'는 지난 2021년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이다. 총 32만㎡ 부지에서 전기차 15만대 가량에 탑재할 수 있는 연간 10GWh(기가와트시)규모의 배터리셀 생산이 가능한 공장이다. 지난해 4월부터 배터리셀 양산이 본격화됐으며, 그로부터 4개월만에 수율(정상품 비율)이 96%를 넘는 등 높은 품질경쟁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LG관계자는 "구 회장이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등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경쟁사 대비 LG만의 차별화된 배터리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이번 방문을 기념해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에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이 되길 기원합니다'라고 적는 등 동남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구 회장은 올해 3월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산업을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 육성의지를 밝힌 바 있다. LG 관계자는 이 같은 구 대표의 배터리 행보에 대해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철저하게 포스트 캐즘을 준비하겠다는 구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약 2억 8000만 명으로 동남아시아 1위, 세계 4위이며 동남아 최대 잠재시장이다.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이 세계 1위로 동남아 지역 전기차의 전략적 거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머징 공략, 한층 구체화될 것 LG그룹은 지난 1990년 인도네시아에 LG전자 법인을 설립한 이후, LG이노텍(2000년), LG CNS(2006년), LG에너지솔루션(2021년) 등을 차례로 진출시켰다. 현재 총 10개의법인(생산공장 4개)이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서부에 위치한 찌비뚱 공장은 LG전자의 최대 TV 생산기지다. 현재 이 공장에선 TV, 모니터, 사이니지 등을, 자카르타 북서쪽 땅그랑 공장에서는 냉장고, 에어컨 등이 생산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23년에는 찌비뚱 공장 인근에 R&D법인을 신설하며 R&D, 생산, 판매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하고 인도네시아 및 동남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재계는 구 회장이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지역에 대한 LG의 글로벌 전략이 한층 구체화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6-09 18:41:16[파이낸셜뉴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달 초 인도네시아를 찾아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사업을 점검하고 미래 성장 기회를 모색했다. LG는 구 회장이 이달 초 인도네시아의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점검했다고 9일 밝혔다. HLI그린파워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이다. 총 32만㎡ 부지에서 전기차 15만대에 탑재 가능한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이 공장은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했는데, 4개월 만에 수율이 96%를 넘는 협력 성과를 보였다. 구 회장은 이곳에서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등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경쟁사 대비 LG만의 차별화된 배터리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돌파를 위한 파트너와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산업을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 육성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전기차 캐즘이 길어지고 있지만 포스트 캐즘을 준비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채굴량이 세계 1위로 동남아 지역 전기차의 전략적 거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구 회장은 이어 LG전자의 인도네시아 찌비뚱 생산·연구개발(R&D) 법인과 현지 가전 유통매장을 찾아 생산, R&D,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점검했다. LG전자 찌비뚱 생산법인은 TV, 모니터, 사이니지를 생산하며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아시아 및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구 회장은 "현재의 격화되고 있는 경쟁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년 뒤에는 어떤 준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해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지 전략 마련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6-09 11:13:49프리미엄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하던 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국이 독주하고 있는 보급형 배터리 시장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의 대중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 등 보급형 배터리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에 돌입했다. 당초 애리조나 지역에 신규공장을 건설해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이었지만,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해 온 홀랜드 공장 일부를 ESS용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전기차용 LFP 배터리 공급도 올해부터 본격 시작된다. 올해 말부터 오는 2030년까지 프랑스 완성차업체 '르노'에 전기차 59만여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LFP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인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공장에 전기차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주력인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외에도 LFP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보급형 배터리 시장은 중국업체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동일한 부피로 더 많은 전기 저장이 가능하고, 고속 충전에 용이한 삼원계 배터리(NCM, NCA 등)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 왔다. 문제는 전기차 위주였던 배터리 시장에서 LFP 배터리가 주로 쓰이는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저가형 전기차가 속속 출시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입지가 약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3년 24%였던 국내 배터리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4%로 떨어졌다. LFP 배터리 중심의 ESS 시장에서의 배터리3사 점유율은 지난해 3%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CATL, BYD와 같은 중국업체들이 대부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LFP, 리튬망간리치(LMR)등 보급형 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본격 뛰어들면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은 심화할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배터리 소재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엘앤에프는 국내 주요 배터리셀 업체와 LFP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LFP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에코프로비엠도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밀도가 높은 LFP 배터리 양극재 기술을 개발 중이다. 올해 2·4분기부터 고객들에게 수백 톤 규모의 샘플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LMR 배터리 양극재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양산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LMR배터리는 LFP와 가격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면서도 에너지밀도가 30% 이상 더 높은 차세대 배터리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6-02 18:08:14#OBJECT0# [파이낸셜뉴스] 프리미엄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하던 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국이 독주하고 있는 보급형 배터리 시장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의 대중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 등 보급형 배터리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에 돌입했다. 당초 애리조나 지역에 신규공장을 건설해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이었지만,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해 온 홀랜드 공장 일부를 ESS용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전기차용 LFP 배터리 공급도 올해부터 본격 시작된다. 올해 말부터 오는 2030년까지 프랑스 완성차업체 '르노'에 전기차 59만여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LFP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인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공장에 전기차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주력인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외에도 LFP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보급형 배터리 시장은 중국업체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동일한 부피로 더 많은 전기 저장이 가능하고, 고속 충전에 용이한 삼원계 배터리(NCM, NCA 등)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 왔다. 문제는 전기차 위주였던 배터리 시장에서 LFP 배터리가 주로 쓰이는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저가형 전기차가 속속 출시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입지가 약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3년 24%였던 국내 배터리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4%로 떨어졌다. LFP 배터리 중심의 ESS 시장에서의 배터리3사 점유율은 지난해 3%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CATL, BYD와 같은 중국업체들이 대부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LFP, 리튬망간리치(LMR)등 보급형 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본격 뛰어들면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은 심화할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배터리 소재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엘앤에프는 국내 주요 배터리셀 업체와 LFP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LFP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에코프로비엠도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밀도가 높은 LFP 배터리 양극재 기술을 개발 중이다. 올해 2·4분기부터 고객들에게 수백 톤 규모의 샘플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LMR 배터리 양극재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양산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LMR배터리는 LFP와 가격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면서도 에너지밀도가 30% 이상 더 높은 차세대 배터리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6-01 11:48:25【자카르타(인도네시아)·하노이(베트남)=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김준석 기자】인도네시아 정부가 LG에너지솔루션을 전기차 배터리 통합 생태계 개발 사업에서 제외시킨 것은 정부의 결정이었다고 재차 확인했다. 전기차 허브로 떠오른 인도네시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이 무산되면서 화유-닝더스다이(CATL)로 이어지는 중국 기업들의 '배터리 연합'이 주도권을 갖게 됐다. 23일 현지 매체 자카르타글로브 등 보도에 따르면 바흘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전날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열린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LG에너지솔루션이 자진해서 철수한 것이 아니라, 투자 지연이 반복돼 당시 다운스트림 산업 가속화 및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한 태스크포스(TF)위원장인 내가 직접 참여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빠진 자리는 중국 니켈 업체 화유가 대체하게 된다. 전체 투자 중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1단계 합작 투자(JV)를 통해 약 11억~12억달러를 배터리셀 분야에 투입됐다. 화유는 나머지 약 80억달러(약 10조9664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화유는 오는 8월 이전 착공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바흘릴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의 상류 부문에서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또 다른 합작법인에서도 약 30%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라며 "국부펀드 다난타라가 참여함에 따라, 프라보워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 지분을 40% 이상, 나아가 5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자리에서 로산 루슬라니 투자·다운스트림산업부 장관 겸 투자조정청(BKPM) 청장이자 국부펀드 다난타라 최고경영자(CEO)는 "화유·CATL과 함께 배터리 생산까지 연결되는 전체 밸류체인을 하나의 생태계로 구축할 것"이라며 "정부는 다난타라를 통해 해당 프로젝트에서 인도네시아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있어 다난타라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과거 자금 조달의 어려움은 다난타라가 해결할 수 있으며 해당 프로젝트는 수익성, 일자리 창출, 경제적 파급력 측면 모두에서 매우 유망하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2025-05-23 13:25:55[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중국산 음극재에 대해 상계관세 부과를 추진하면서 있는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음극재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 소재사가 탈중국 기조에서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중국 음극재 기업들이 최대 721%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고 있다며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 결정했다. 상계관세는 수출국이 수출보조금 등으로 부당하게 가격을 내리는 경우, 수입국이 그 효과를 없애기 위해 별도로 부과하는 관세다. 상계관세의 성격을 고려하면 중국 음극재에 최대 721%에 달하는 관세가 붙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미국 음극재 생산업체들은 미국 규제 당국에 중국산 흑연에 최다 920%의 관세가 부과돼야 한다며 청원서를 제출했다. 중국이 자국 내 보조금을 바탕으로 흑연 등을 값싸게 들어오면서 미국 시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점이 근거가 됐다. 이 같은 조치는 연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9월 보조금 여부 및 관세율을 확정하고, 11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승인이 나면 바로 관세 명령이 발효될 예정이다. 관세조치가 발효될 경우, 국내 유일의 음극재 생산기업인 포스코퓨처엠으로선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의 음극재 생산능력을 갖춘 기업이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음극재 출하량 상위 10개 업체에 모두 중국 업체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은 2만7200t을 출하하며 11위를 차지했다. 중국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사라지게 된다면, 다른 경쟁사 대비 안정적으로 음극재를 대규모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퓨처엠이 중국으로부터 음극재 공급망에서 독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음극재의 핵심 원재료인 흑연의 세계 점유율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지만, 배터리셀 업체나 완성차 업체 입장으로선 자체 공급망을 가진 소재 업체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당장 오는 2027년부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중국산 흑연이 들어간 전기차는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아울러 중국산 음극재에 대한 관세 철퇴가 현실화하면 배터리 셀 업체로서도 중국산 소재를 택할 유인이 사라지게 된다.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 음극재는 통상 '천연흑연→구형흑연→음극재'의 단계를 거쳐 만들어진다. 포스코퓨처엠은 세계 최대 흑연 생산국인 중국 대신 아프리카 등에서 원재료 조달을 꾀하고 있다. 중간 원료인 구형흑연의 경우도 최근 3691억원을 투자해 국내 생산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흑연 광석부터 구형 흑연(중간재), 음극재 최종 제품 생산까지 독립적인 음극재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공급망을 벗어나서 음극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곳은 별로 없다"며 "이번 상계관세 조치가 현실화되면 가장 수혜를 보는 곳은 국내 업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5-22 15:06:35【자카르타(인도네시아)·하노이(베트남)=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김준석 기자】인도네시아 정부 측이 LG에너지솔루션의 니켈 광산 투자 철회를 두고 "인도네시아 측의 결단"이라고 밝혔다. 앞서 양측은 광산 지분 투자를 놓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이견을 비롯해 협상에 파열음이 들리기도 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LG엔솔이 광산부터 정·제련, 소재, 배터리 생산까지 그랜드 패키지 사업 전 분야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사업을 이끌길 원하지만, LG엔솔은 광산과 정·제련 사업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빈자리를 중국 정·제련 업체 화유 홀딩스(화유)가 채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가 전략 자원인 니켈 보호를 위해 중국계 기업 의존도를 낮추려는 당초 인도네시아 정부의 의도와 어긋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로산 루슬라니 인도네시아 투자·다운스트림산업부 장관 겸 투자조정청(BKPM) 청장은 LG그룹이 11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전기차(EV) 배터리 프로젝트에서 철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사실은 우리가 계약을 해지한 것"이라고 23일 유튜브를 통한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로산 장관은 계약 해지는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ESDM)가 지난 1월 31일 자로 발행한 공식 서한에 명시돼 있으며, 이 서한은 바흘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명의로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에게 발송됐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5년간 이어졌지만 진척이 없어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며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원활하고 신속하게 추진되기를 바랐기 때문에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인도네시아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의 빈자리를 중국 기업으로 대체했다고 발표했다. 로산 장관은 "중국의 화유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강한 투자 의지를 보였다"면서 "화유는 이미 2024년부터 니켈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여왔으며, 자체 기술도 갖추고 있어 LG를 대체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화유 측과 직접 회동했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도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화유는 현재는 해당 컨소시엄의 리딩 파트너로 전환된 상태다. 한편,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 니켈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인도네시아는 2020년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하고 국내에서 정·제련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수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정책의 하나로 인도네시아는 북말루쿠주의 대형 니켈 광산을 개발하면서 니켈 채굴에서 제련·정련·전구체·양극재·배터리셀 생산까지 상류에서 하류 산업을 아우르는 배터리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사업을 구상했다. 이에 2022년 인도네시아는 이 니켈 광산을 둘로 쪼개 세계 배터리 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의 CATL가 주축이 된 CATL 컨소시엄과 LG엔솔이 주축이 된 LG컨소시엄을 각각 사업 파트너로 선정된 바 있다. LG 컨소시엄은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 등 한국 기업과 중국 화유홀딩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기업 IBC와 공동으로 '타이탄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2025-04-24 10:59:46【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2일 유력 매체인 콤파스와의 인터뷰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철회에 대해 "걱정하지말라"고 말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크고, 강하고 밝다"면서 "분명 다른 나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기회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의 후 LG에너지솔루션이 주도하는 한국 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던 약 11조원 규모의 전기차(EV) 배터리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 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등의 이유를 들며 "시장 상황과 투자 환경을 고려해 프로젝트 철수를 결정했다"고 국내 언론을 통해 지난 18일 밝힌 바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 주요 인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 관련 발언을 쏟아내며 주요 경제 이슈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 내부에서 산업 정책을 바꾸는 구조적 개혁을 통해 '제2의 LG에너지솔루션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타이탄 프로젝트'로 명명된 해당 프로젝트는 원재료 조달부터 프리커서(전구체), 양극재 생산, 셀 제조에 이르는 전 주기 생태계를 아우르는 대형 사업이었고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는 주요 투자산업이었다는 점에서 프로젝트 무산 파장이 더 크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내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컨소시엄을 대체하는 투자자가 곧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 외엔 대안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내부에서는 이번 철수 결정은 단순한 투자 실패를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변화, 인도네시아 정부의 산업 정책 신뢰도 하락, LG 측과 인도네시아 정부간 협력 체계의 미비 등 다양한 구조적 문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와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 니켈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인도네시아는 2020년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하고 국내에서 정·제련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수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정책의 하나로 인도네시아는 북말루쿠주의 대형 니켈 광산을 개발하면서 니켈 채굴에서 제련·정련·전구체·양극재·배터리셀 생산까지 상류에서 하류 산업을 아우르는 배터리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사업을 구상했다. 이에 2022년 인도네시아는 이 니켈 광산을 둘로 쪼개 세계 배터리 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의 CATL가 주축이 된 CATL 컨소시엄과 LG엔솔이 주축이 된 LG컨소시엄을 각각 사업 파트너로 선정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5-04-23 02:36:38【자카르타(인도네시아)·하노이(베트남)=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김준석 기자】LG에너지솔루션이 주도하는 한국 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던 약 11조원 규모의 전기차(EV) 배터리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가 철회되면서 인도네시아 내부에서 산업 정책을 바꾸는 구조적 개혁을 통해 '제2의 LG에너지솔루션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타이탄 프로젝트'로 명명된 해당 프로젝트는 원재료 조달부터 프리커서(전구체), 양극재 생산, 셀 제조에 이르는 전 주기 생태계를 아우르는 대형 사업이었고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는 주요 투자산업이었다는 점에서 프로젝트 무산 파장이 더 크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내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컨소시엄을 대체하는 투자자가 곧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 외엔 대안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내부에서는 이번 철수 결정은 단순한 투자 실패를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변화, 인도네시아 정부의 산업 정책 신뢰도 하락, LG 측과 인도네시아 정부간 협력 체계의 미비 등 다양한 구조적 문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와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인니 당국 "LG엔솔, 진정성에 의문" 격앙 22일 인도네시아 주요 매체 콤파스와 콘탄 등에 따르면 니켈 광산 개발 관련 주무 부처인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ESDM)가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철수에 대해 격한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 위나르노 광물석탄국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부터 진정성 있는 태도로 임했는지 의문"이라며 "건설 일정을 반복적으로 미뤄온 점은 애초에 실행 의지가 없었음을 방증한다"고 격한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LG가 프로젝트에서 철수하더라도 인도네시아의 니켈 다운스트림 개발 계획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LG 측은 앞서 해당 프로젝트 철회 배경으로 '시장 환경 변화'를 이유로 들었었다. 최근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 정체 국면에 접어든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배터리 생산 설비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결정이란 것이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컨소시엄의 철회를 계기로 산업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제법률연구소(CELIOS)의 비마 유디스티라 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철회는 인도네시아 산업정책에 대한 총체적 재검토의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전기차에는 부가가치세(VAT) 면제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하이브리드차에는 사치세(PPnBM)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등 인센티브 정책이 일관되지 않다"고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기차(EV) 생태계 구축 의지가 진정 있는지 반문했다. 이어 비마 소장은 "최근 리튬인산철 배터리(LFP)나 나트륨 기반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배터리 원재료가 더 이상 니켈에만 의존하지 않게 되었다"며 "이처럼 원재료 대안이 많아질수록 기업들은 굳이 인도네시아에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소듐 이온 배터리라고도 불리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와 작동 원리나 생산 방식이 비슷하며값비싼 리튬, 니켈, 코발트 대신 이보다 훨씬 저렴한 나트륨, 철, 망간을 사용한다. 인니 언론 "산업 정책 리스크 보완 필요" 현지 언론들은 이번 LG에너지솔루션 사태를 두고 향후 다른 글로벌 투자자 역시 ‘제2의 LG’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산업 정책의 구조적 리스크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 니켈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인도네시아는 2020년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하고 국내에서 정·제련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수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정책의 하나로 인도네시아는 북말루쿠주의 대형 니켈 광산을 개발하면서 니켈 채굴에서 제련·정련·전구체·양극재·배터리셀 생산까지 상류에서 하류 산업을 아우르는 배터리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사업을 구상했다. 이에 2022년 인도네시아는 이 니켈 광산을 둘로 쪼개 세계 배터리 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의 CATL가 주축이 된 CATL 컨소시엄과 LG엔솔이 주축이 된 LG컨소시엄을 각각 사업 파트너로 선정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2025-04-22 11:4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