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른바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의 핵심인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검찰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15년의 중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31일 수원고법 형사1부(문주형·김민상·강영재 고법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징역 15년과 벌금 10억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6월 1심이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앞서 검찰은 1심에서도 같은 형량을 구형한 바 있다. 검찰은 "고위공무원이 스폰서로부터 뇌물자금을 수수한 후진적 정경유착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안보를 위협한 중대 범죄"라고 규정했다. 이어 "특히 그 어떤 사건보다 증거 및 소송기록이 특정 언론에 유출돼 재판에 영향을 주려는 전례 없는 사법 방해가 있었다"며 "공생 관계였던 김성태를 범행에 들여놓고선 이제 와 김성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파렴치한 모습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를 향해 "양형에 반드시 반영해 달라"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의 혐의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개인 뇌물 혐의다. 2018년 7월∼2022년 7월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법인카드 및 법인차량 사용을 제공받고, 자신의 측근에게 허위 급여 지급 등의 방법으로 3억원이 넘는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내용이다. 또 하나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9년 800만달러(경기도 스마트팜·도지사 방북 비용)를 북한 측 인사에 전달했다는 대북송금 사건에 관여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이 전 부지사의 뇌물 혐의와 정치자금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상당수를 유죄로 인정하며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공적인 지위를 이용해 사기업을 무리하게 동원했고, 음성적인 방법으로 북한에 거액의 자금을 무모하게 지급함으로써 외교·안보상 문제를 일으켰다”며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부지사가 수사기관에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비합리적인 변명으로 일관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10-31 17:56:17현대차그룹이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경제인협회에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는 정례회의에서 한경협 회비 납부 안건을 다뤘으나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정례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대해 위원들의 근본적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준감위가 지난해 8월 한경협 가입과 관련해 밝힌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시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음달 22일 취임 1주년을 맞는 류진 한경협 회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4대 그룹의 활동과 회비 납입이 아직 활발하지 않다는 지적에 "강요는 하지 않고 있지만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경협은 지난 4월 4대 그룹에 35억원의 회비 납부를 요청했으며, 현재 현대차그룹 만이 이달 초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이사회 보고를 마친 뒤 이르면 이달 중으로 회비 납부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종전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회원사는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4곳이다. 다만 SK그룹 내부적으로 논의 끝에 SK네트웍스 대신 SK하이닉스가 한경협에 합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도 현재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준감위원장을 포함한 준감위원들은 정례회의 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보험·삼성화재) 대표이사와 간담회도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상견례는 올해 2월 준감위 3기 출범 이후 처음이다. 준감위 1기, 2기 당시 한번씩 대표이사와의 상견례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는 한경협 회비 납부와 관련한 준감위 회의 결과를 공유하고, 노사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전해진다. 이 위원장은 취재진에 "노사 문제는 삼성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며 "노사 문제를 포함한 삼성의 여러가지 준법경영에 관한 문제들을 간담회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김영권 최종근 기자
2024-07-22 18:27:23[파이낸셜뉴스] 현대차그룹이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경제인협회에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는 정례회의에서 한경협 회비 납부 안건을 다뤘으나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정례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대해 위원들의 근본적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준감위가 지난해 8월 한경협 가입과 관련해 밝힌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시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음달 22일 취임 1주년을 맞는 류진 한경협 회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4대 그룹의 활동과 회비 납입이 아직 활발하지 않다는 지적에 "강요는 하지 않고 있지만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경협은 지난 4월 4대 그룹에 35억원의 회비 납부를 요청했으며, 현재 현대차그룹 만이 이달 초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이사회 보고를 마친 뒤 이르면 이달 중으로 회비 납부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종전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회원사는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4곳이다. 다만 SK그룹 내부적으로 논의 끝에 SK네트웍스 대신 SK하이닉스가 한경협에 합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도 현재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준감위원장을 포함한 준감위원들은 정례회의 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보험·삼성화재) 대표이사와 간담회도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상견례는 올해 2월 준감위 3기 출범 이후 처음이다. 준감위 1기, 2기 당시 한번씩 대표이사와의 상견례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는 한경협 회비 납부와 관련한 준감위 회의 결과를 공유하고, 노사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전해진다. 이 위원장은 취재진에 "노사 문제는 삼성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며 "노사 문제를 포함한 삼성의 여러가지 준법경영에 관한 문제들을 간담회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계열사들의 준법 경영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엔 "어떤 부분은 준법 경영이 정착화된 부분이 있지만,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 있어, (간담회에서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이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김영권 최종근 기자
2024-07-22 15:13:58[파이낸셜뉴스] 삼성의 한국경제인협회 회비 납부가 미뤄졌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은 22일 삼성의 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결론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대해 위원들의 근본적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준감위는 이날 회의에서 한경협 회비 납부 안건을 정식으로 다뤘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관련 논의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삼성은 준감위가 지난해 8월 한경협 가입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전 준감위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이 위원장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한경협으로 변한 이유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한 취지였는데, 지금 상황이 인적 구성이나 물적 구성에 있어 정경유착의 고리가 끊겼는지에 대해 근본적 의문이 있다"며 "한경협 스스로 한 번 검토해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선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경협은 지난 4월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에 35억원의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한편, 이찬희 위원장을 포함한 준감위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보험·삼성화재) 대표이사와 간담회를 한다. 간담회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7개 계열사 CEO가 참석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7-22 09:17:20한국경제인협회가 정경유착 근절을 위해 내부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를 출범했다. 초대 위원장은 목영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맡는다. 앞으로 한경협이 회원사 회비를 제외한 일정액을 넘는 기금 조성·집행 시 윤리위 승인을 거쳐야 한다. 계열사 준법감시 역할을 수행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같이 한경협 윤리위가 조직 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할 실질적 권한을 갖는다. 한경협 회원사로 합류한 삼성·SK·현대차·LG 등 4대그룹이 회비 납부, 회장단 참여 등 협회 활동에 신중한 모습인 가운데 향후 윤리위 활동이 조직 쇄신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협은 17일 총 5인으로 구성된 윤리위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한경협 관계자는 "일정 금액 이상 기금은 윤리위에서 필수 심의를 받게 되며, 이에 해당되지 않는 금액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고 말했다. 장민권 기자
2023-10-17 18:25:44[파이낸셜뉴스] 한국경제인협회가 정경유착 근절을 위해 내부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를 출범했다. 초대 위원장은 목영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맡는다. 앞으로 한경협이 회원사 회비를 제외한 일정액을 넘는 기금 조성·집행 시 윤리위 승인을 거쳐야 한다. 계열사 준법감시 역할을 수행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같이 한경협 윤리위가 조직 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할 실질적 권한을 갖는다. 한경협 회원사로 합류한 삼성·SK·현대차·LG 등 4대그룹이 회비 납부, 회장단 참여 등 협회 활동에 신중한 모습인 가운데 향후 윤리위 활동이 조직 쇄신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협은 17일 외부위원 4인, 내부위원 1인 등 총 5인으로 구성된 윤리위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초대 위원장인 목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차장, 헌법재판소 재판관, 국제상설중재재판소 재판관 등을 역임했다. 현재 고려대 석좌교수, CJ그룹 환경·사회·지배구조(ESG)자문위원장, 한진그룹 윤리경영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외부위원은 김학자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김효선 한국윤리경영학회 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박광우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가 선임됐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내부위원으로 참여한다. 윤리위는 류진 한경협 회장이 정경유착 근절을 위해 마련한 혁신안의 핵심이다. 앞서 한경협은 지난 8월 22일 임시총회에서 정경유착 재발 방지 차원에서 윤리위 설치를 정관에 규정했다. 윤리위는 한경협의 윤리경영 사안 및 회원사에게 일정 금액 이상의 재정적 또는 비재정적 부담이 발생하는 안건 등을 심의·의결한다. 윤리위는 재적위원 과반 참석으로 열리며, 출석위원 과반 찬성으로 승인된다. 위원회는 분기 1회 개최가 원칙이다. 검토해야 할 사안이 발생할 경우 수시 개최한다. 윤리위 의결에 구속력은 없다. 다만, 한경협은 의사결정과 업무집행 시 윤리위 의결을 반드시 고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윤리위가 반대하면 기금 조성과 집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경협 관계자는 "일정 금액 이상 기금은 윤리위에서 필수 심의를 받게 되며, 이에 해당되지 않는 금액도 리스크 요인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며 "윤리위는 검토한 내용을 이사회에 권고하는 등 내부에서 이중 통제가 가능하도록 거버넌스를 선진화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10-17 10:59:47[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 과정에서 정경유착 재발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전경련 고문은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 회장을 사전에 만나 전경련 복귀를 요청했다고 소개하면서 "이 회장도 여러 의심 내지는 의구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회장을 만나 복귀를 설득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만났다. 그리고 복귀해 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다 했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이 회장은 전경련이) 경제단체로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맞다'고 했다"면서도 "미르·K스포츠 재단 사태 같은 것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겠는지, 그럴 경우에 과연 방어장치가 있는지 등 우려가 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삼성의 전경련 복귀 문제를 논의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관련해서는 "심각한 논의가 진행돼 마음을 졸였는데, 이재용 회장도 마음 졸이며 지켜보는 입장이 아니었나 싶다"며 "(위원들을) 설득하고 설명하면 좋겠지만, 그 자체가 말썽이 일어날 수 있어 접촉 자체를 안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계열사 중 삼성증권이 전경련 복귀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전경련 윤리위원회 구성과 운영이 제대로 되는지를 보고 (복귀)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입장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고문으로 전경련에 남은 이유에 대해서는 "새 집행부에 설명해 줄 게 많고, 직접 만져보고 싶은 일도 있다"며 "대학에 경제 관련 교양과목을 늘리고 싶은데, 직접 총장이나 교수들을 만나 설득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 고문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의원이나 당과 관계있는 분들이 그런 말을 하면 제가 농담 삼아 '그거 해서 인격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살아남은 사람이 있느냐, 제발 좀 봐달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8-24 16:00:12류진 신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55년 전경련 역사를 뒤로하고 '한국경제인협회 시대'로 나아간다"고 선언했다. 산하기관이던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통합해 '한국형 싱크탱크'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한경협은 전경련을 해체 위기까지 내몰았던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윤리위원회도 신설한다. 삼성·SK·현대차·LG도 한경연 회원사 승계를 통해 전경련에 다시 합류했다. 전경련은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바꾸고 류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한경협은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한 전경련의 전신이다. 한경협은 이후 1968년 규모를 확대해 전경련으로 명칭을 바꿨다. 55년 만에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담은 한경협 명칭은 정관개정 주무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거치면 9월 중 사용할 수 있다. 류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주요 7개국(G7) 대열에 당당히 올라선 대한민국을 목표로 삼겠다"며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무버가 되는 것이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고,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앞으로 출범할 한경협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 일원이자 전경련과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한미재계회의 한국측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경협이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를 지향하는 만큼 적임자라는 평가다. 류 회장은 취임사에서 △한국 경제 글로벌 도약의 길 개척 △국민과 소통하며 함께하는 동반자 역할 △신뢰받는 중추 경제단체 도약 등을 약속했다. 그는 "전 세계 공급망이 대대적으로 재편되고 있고, 강대국들 간의 갈등과 안보적 이슈로 인해 국제질서가 불안정하다"며 "우리 경제의 글로벌 도약을 성취하는 길에서 협회가 선두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취임한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은 약속했던 6개월간의 임기를 마치고 한경협 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류 회장은 취임 이후 정경유착 차단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내부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 설치를 정관에 명시적으로 규정했다. 위원 선정 등 윤리위원회 구성과 운영사항 등 시행세칙 마련은 추후 확정할 계획이다. 류 회장은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분을 위원장과 위원으로 모시고 준법감시의 차원을 넘어 높아진 우리의 국격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의 기준을 세우고 실천하겠다"며 "윤리위원장과 위원 등 5명은 산업부 정관변경이 승인되면 신임 부회장과 함께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지난 5월 18일 발표한 혁신안 이행을 위한 '전경련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간 통합 합의문'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도 한경협 회원이 됐다. 류 회장은 "4대 그룹이 윤리위원회 신설 등 혁신안을 믿고 재가입한 만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삼성 같은 큰 기업들과 작은 기업들이 서로 대화하며 상생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8-22 18:30:01전국경제인연합회가 55년 만에 류진 회장이 이끄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새 출발을 선언했지만 정경유착 단절과 싱크탱크형 경제단체 변모 등 국민적 신뢰 회복까지는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특히 6년여 만에 복귀한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이 회비 납부, 회장단 가입 등 본격 활동에 나서려면 정치와 권력의 개입을 원천 차단하는 확고한 윤리운영시스템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4대그룹 복귀에도 '절반'의 성공22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전경련에 합류한 4대 그룹 계열사는 모두 15곳이다. 삼성은 기존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회원사로 있던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4곳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및 이사회 논의를 거쳐 한경협 흡수통합에 동의했다. 또 SK그룹은 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등 4곳,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등 5곳, LG그룹은 ㈜LG·LG전자 등 2곳이 합류했다. 4대 그룹의 복귀는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탈퇴한 이후 약 6년8개월 만이다.다만 4대 그룹은 "기존 한경연의 회원사 지위가 승계된 것"이라며 본격 활동재개에 선을 그었다. 정경유착 근절을 약속한 한경협 쇄신방안 이행을 담보할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는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경연 회원사였던 삼성증권은 한경협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준감위 협약사가 아닌 삼성증권이 한경협에 통합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준감위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삼성증권 이사회에서도 일부 사외이사가 정경유착 우려를 들어 합류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혹시라도 전경련에 복귀한 삼성증권이 후원금 납부 등을 요구받아도 준감위의 통제를 받을 수 없는 구조라 불씨를 미연에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SK그룹은 회비 납부, 회장단·경영위원회 참여 등은 한경협의 혁신안 이행 여부를 지켜본 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LG그룹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회'를 통해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전경련이 글로벌 싱크탱크로 전환이라는 혁신안을 제대로 실행하는지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윤리위 구성 등 실질적 쇄신이 관건4대 그룹이 회원사로서 실질적 활동에 나서기 위한 전제조건은 한경협의 쇄신책 마련 및 이행 여부에 달려 있다. 4대 그룹 복귀는 재계 대표단체로서 위상회복이라는 상징성뿐 아니라 회비 납부 등 재정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실제 4대 그룹 탈퇴 여파로 전경련 회비수익은 2016년 409억원에서 이듬해 113억원까지 급감했다. 이에 따라 류 회장은 내부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취임 초기부터 정경유착 근절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고강도 쇄신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한경협의 내부 감시기구인 윤리위원회 위원장 등 인선 결과를 통해 류 회장의 쇄신 의지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경협은 이날 총회에서 정경유착 근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담은 윤리헌장도 채택했다. 헌장에는 △정치·행정권력 등의 부당한 압력을 단호히 배격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확산에 진력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대·중소기업 상생 선도 △혁신 주도 경제 및 일자리 창출 선도 등이 포함됐다. 류 회장은 이날 회장 취임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시는 그런 사건(국정농단 연루)이 안 나도록 장치를 만들 자신이 있다"며 "윤리위를 통해 그런 사태가 다시는 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8-22 18:17:49[파이낸셜뉴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그룹 계열사 15곳이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후신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원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삼성증권은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 계열사 4곳은 전경련의 지속적인 합류 요청을 받은 뒤 준법감시위원회의 및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 한경협으로 흡수통합에 동의했다. 그러나 한경연 회원사 중 하나였던 삼성증권은 불참을 결정했다. 유일하게 준감위 협약사가 아니어서 통합이 적절하지 않다는 준감위 의견에 따른 것이다. 앞서 준감위는 한경협이 약속한 싱크탱크 중심의 경제단체로서의 역할에 맞지 않는 △부도덕하거나 불법적인 정경 유착행위 △회비·기부금 등의 목적 외 부정한 사용 △법령·정관을 위반하는 불법행위 등이 있을 시 관계사가 즉시 한경협을 탈퇴할 것을 권고했다. 또 관계사는 한경협에 회비를 납부할 경우에 위원회의 사전승인을 얻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아울러 특별회비 등 명칭을 불문하고 통상적인 회비 이외의 금원을 제공할 경우 사용목적, 사용처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후 위원회의 사전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준감위는 삼성 관계사가 매년 한경협으로부터 연간 활동내용 및 결산내용 등에 대해 이를 통보받아 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SK그룹은 SK㈜,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등 4곳,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등 5곳, LG그룹은㈜LG·LG전자 등 2곳이 한경협에 합류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8-22 14:4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