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의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24일 대한석유협회는 올해 상반기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2억453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상반기 2억3700배럴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3% 증가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2021년 팬데믹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한 237억6224만달러를 기록했다. 국가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3위다. 국내 정유사의 원유도입액 404억달러 중 59%를 수출로 회수하는 셈이다. 최근 수출 증가는 휘발유, 항공유 등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에 국내 정유사가 가동률 증대로 대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국내 정유업계의 가동률은 80.0%로 2021년 상반기 72.6% 이후 꾸준히 높아졌다. 석유제품 중 최다 수출 품목은 경유로 전체 수출량의 40%를 차지했고, 뒤이어 휘발유 23%, 항공유 18%, 나프타 8% 순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수출량 순위로는 호주(18.6%), 싱가포르(13.0%), 일본(11.5%), 중국(9.0%), 미국(8.7%) 순으로 나타났다. 호주에는 경유,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이 증가해, 3년 연속 최대 수출교역국에 올랐다. 수출 물량과 금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일본이다. 우리 정유업계의 대일본 휘발유 및 항공유 수출량은 각각 51%, 70% 증가했다. 일본은 탈탄소화, 에너지 절약 일환으로 10년 전 정유공장을 통폐합해 정제능력과 연료생산이 감소 중이다. 이에 따른 휘발유 수급 차질과 최근 엔저 현상에 따른 해외 관광객 급증으로 항공유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다만, 향후 석유제품 수출 여건은 녹록지 않다는 게 석유협회 입장이다. 2·4분기 들어 중국과 인도 등의 석유제품 수출 증가 등으로 정제마진이 악화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1·4분기는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배럴당 10.0달러였으나 2·4분기에 4.8달러로 급감했다. 중장기적으로도 글로벌 경기둔화, 연비 개선 및 전기차 전환 등에 따라 석유제품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력 수출 품목인 항공유도 유럽연합(EU), 미국 등에서 단계적으로 친환경 항공유(SAF)로 전환될 예정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7-24 18:23:35#OBJECT0#[파이낸셜뉴스] 올해 3·4분기 정제마진 상승으로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늘어난 영업이익만 4조원에 달한다. GS칼텍스는 8일 올해 3·4분기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95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1.1% 늘었다고 공시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뚜렷한 개선세다. GS칼텍스는 올해 2·4분기 정유부문에서 23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도 마찬가지다. 올해 3·4분기 3사는 각각 정유부문에서 1조1125억원, 6662억원, 262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직전분기 4112억원, 2921억원, 96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상반된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8월 한 달 동안 정기 보수를 진행한 HD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하면 모든 회사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업계는 정기 보수 기간 줄어든 HD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이 2000억~30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를 모두 합치면 정유 4사의 올해 3·4분기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2조9969억원이다. 직전 분기 영업손실이 1조34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3개월 만에 영업이익이 4조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1조6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들의 정유부문 사업 실적이 개선된 이유는 정제마진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석유 제품에서 원가를 뺀 금액으로 정유사들의 핵심 수익성 지표 중 하나다. 업계는 통상적으로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GS칼텍스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의 원유 생산 감소로 인한 타이트한 공급 상황에서 등·경유 등의 수요 개선으로 인해 유가 및 정제마진이 상승한 부분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실제로 증권 및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평균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9.5~10달러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직전 분기 4달러 전후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3·4분기 정제마진은 4~6달러 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빡빡한 공급 속에서 7월과 8월 운전, 비행 등 이동 수요가 늘어나며 정제마진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4·4분기에도 업황이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 협의체 OPEC플러스(OPEC+)의 감산 기조 유지에 따른 유가 강세가 지속되겠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동절기에 대비한 등유(난방유) 수요와 여행 수요 회복 등으로 정제마진은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11-08 15:31:07#OBJECT0#[파이낸셜뉴스] 올해 2·4분기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석유 정제마진(제품가-원가)이 배럴당 평균 4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0% 이상 폭락한 가격이다. 다만, 정유업계는 2·4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부터 업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4~6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 평균 가격은 배럴당 4달러다. 통상적으로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이 4달러 선인 점을 감안할 때 거의 이윤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81.4% 감소한 상태다. 지난해 2·4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21.51달러였다. 지난해 정제마진이 높았던 이유는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이동욕구 증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석유 제품 공급은 줄어들고 수요는 늘어나 정제마진이 급격하게 높아진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제마진은 사실상 비정상에 가까웠다”며 “올해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됐고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효과가 예상보다 적어 정제마진이 크게 꺾였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4사(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의 2·4분기 영업이익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는 SK에너지가 올해 2·4분기 영업손실 30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3개사들은 흑자폭이 크게 줄어 GS칼텍스 영업이익 800억원, 에쓰오일 2567억원, HD현대오일뱅크 24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총합은 27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6.3%, 직전분기 대비 78.6%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정유업계는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물론 정확히 예상할 수는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사실상 2·4분기를 올해 저점으로 보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제마진은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되는 모습이다. 4월 배럴당 평균 3.5달러였던 정제마진은 5월 3.9달러, 6월 4.6달러로 올랐다. 7월 첫 주에도 정제마진은 배럴당 4.4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국제유가와 제품 스프레드(마진)가 회복세인 점도 위안거리다. 원유 가격이 제품 가격을 앞지르는 상황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정제마진은 유가가 오르면 함께 오른다. 지난 13일 종가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1.90달러다. 종가 기준 두바이유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4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7월 들어 항공유, 경유 등 제품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면 3·4분기 제품 스프레드도 전반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7-16 09:23:32전세계적으로 탈석유·탈탄소 기조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정유4사가 신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석유화학이나 친환경 연료 등 제조 기반의 사업 전환을 넘어서 모바일 플랫폼 개발까지 뛰어들고 있다. ■SK에너지 모빌리티 플랫폼 론칭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달 31일 모빌리티 플랫폼 '머핀' 신규 버전을 정식 출시했다. 머핀은 2020년 6월 SK에너지가 도입한 플랫폼으로 주유소 가격·거리·위치 확인 등이 가능했다. 새롭게 론칭한 머핀의 주요 기능은 △맞춤형 연료 제공 △주유 예약 △세차장 정보 제공 △포인트 적립 및 사용 등이다. 먼저 사용자가 등록한 차량 정보에 맞는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등록한 차가 전기차면 전기차 충전소, 내연기관차는 주유소로 안내하는 방식이다. '주유 예약'을 통해 원하는 SK에너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수 있다. 세차장 정보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플랫폼 사용자는 집 주변에 자동세차장 위치, 가격 등을 알 수 있다. 또 L당 일정 금액을 적립하는 '머핀포인트'도 생긴다. 적립된 머핀포인트는 주유 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현재는 주유 예약 기능만 사용할 수 있다. 머핀 관련 인력도 채용한다. 현재 백 엔드 엔지니어, 프론트 엔지니어, 앱 개발 엔지니어, 품질관리 엔지니어 등에서 개발자를 뽑고 있다. ■석유화학-친환경 연료 전환 가속화GS칼텍스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저탄소 신사업에 집중한다. 지난 4월 중순에는 서울시와 '폐플라스틱 열분해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같은 달 말 국내 선사 HMM과 친환경 바이오 선박유 사업분야 관련 MOU를 맺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2조7000억원을 투자한 올레핀 생산시설(MFC)도 준공했다. 해당 투자금은 GS칼텍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에쓰오일은 이달 초 마케팅총괄 안종범 수석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이후 석유화학과 저탄소 신에너지 분야 사업 확장, 시장 개척에 대비하기 위해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추진하는 울산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로 사업비는 총 9조2580억원 가량이다. 프로젝트는 2026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와 화이트 바이오 등을 친환경 신사업으로 점찍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대산공장 부지 내 연산 13만t 규모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또 내년까지 같은 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산 50만t 규모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생산설비로 바꾼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00만t 규모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 약세, 탈석유 기조 등으로 기존 사업 외에 신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정유사들이 늘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6-13 18:10:56#OBJECT0#[파이낸셜뉴스]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의 올해 정유부문 1·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조5200억원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감소율은 평균 78.7%에 달한다. 업계는 정제마진 약세 지속, 유가 하락 등으로 2·4분기 실적 개선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1·4분기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14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6.2%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4분기 GS칼텍스의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1조609억원이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3사의 정유부문 영업이익도 모두 줄어든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가 기록한 1·4분기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각각 2748억원, 2906억원, 193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사 영업이익이 1조5067억원, 1조2022억원, 665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81.8%, 75.8%, 70.9% 줄어든 셈이다. 정유 4사의 정유부문 영업이익 감소분 총액은 3조5300억원에 육박한다. 정유사업 악화의 가장 큰 이유는 국제 유가 하락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원유 수입과 제품 판매 사이에는 약 2~3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는데, 이 기간 원유 가격 하락으로 제품가가 떨어지면 마진이 함께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0.3달러로 지난해 동기 84.88달러 대비 5.4% 감소했다. 지난해 1·4분기 95.6달러로 2021년 4·4분기보다 21.9% 증가한 것과 상반된다. 정제마진(제품가-원가) 약세도 문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5월 1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2.6달러다. 4월 3주 2.5달러, 4월 4주 2.4달러에 이어 3주 연속 2달러 대를 횡보하고 있다. 정제마진이 3주 연속 2달러 선을 유지한 것은 지난해 9월 4~10월 2주 이후 처음이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돼 석유 제품 수요가 줄어든 것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정유업계는 2·4분기에도 기름 사업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2·4분기 유가를 보면 직전분기 대비 하락하는 추세”라며 “2·4분기 실적 개선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9일까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79.2달러로 전분기보다 소폭 떨어진 상태다. 2022년 2·4분기 평균 가격은 전분기보다 13.1% 증가한 배럴당 108.1달러였다. 이 관계자는 “2·4분기 유가 하락이 지속돼 바닥을 다지고 이후 오른다면 하반기 괜찮아질 수 있겠지만, 현재 바닥이 어디인지 모르는 게 문제”라며 “2019년 유가 밴드 60~80달러선을 유지하면 (하반기에는) 실적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5-09 15:19:33[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핵심사업인 정유사업들이 지난해 4·4분기 일제히 적자로 돌아섰다. 합산 분기 적자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과 소비침체 여파로 정제마진까지 직격탄을 맞으면서 정유사업의 장기 불황을 걱정해야 할 처지까지 놓였다. 최근 다시 불붙었던 '횡재세' 논란도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이날 지난해 4·4분기 정유 부문은 매출 12조2431억원, 영업손실 191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매출 8조9167억원, 영업이익 5874억원) 대비 매출은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 감소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정제마진 축소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등이 있다. 특히 정제마진 축소가 뼈아팠다. 코로나19 전 배럴당 10달러 선이었던 경유 스프레드(제품가-원가)는 지난해 2·4분기 51.6달러까지 폭등했다가 3·4분기 다시 41.2달러로 안정됐다. 상대적으로 국제 수요가 적은 휘발유도 2021년 4·4분기 스프레드가 배럴당 12.9달러였다가 2022년 2·4분기 29.8달러로 두 배 이상 폭등했지만 한 분기 만인 3·4분기 다시 9달러 선으로 크게 떨어졌다. 코로나19 전 글로벌 휘발유 스프레드는 경유와 비슷한 10달러 선이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2·4분기 경유, 휘발유 등 대부분 제품 가격이 코로나19 전보다 크게 올라 내부적으로는 비정상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며 "스프레드가 다시 정상화 되며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까지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하면서 정유4사 모두 정유사업이 작년 4·4분기 적자 경영으로 돌아섰다. 정유 4사의 정유사업 영업손실 규모는 1조2932억원이다. 회사별로는 SK이노베이션이 6612억원 손실로 규모가 가장 컸고 에쓰오일이 3796억원, GS칼텍스 1919억원, 현대오일뱅크가 60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정유4사의 석유·정유 사업부문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 2·4분기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했다. 당시 정유 4사의 석유·정유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6조8078억원이었지만 한 분기 만인 3·4분기 1조3521억원으로 80.1% 떨어졌고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해 결국 적자 전환됐다. 정유사들이 급격한 경영악화에 빠지면서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다시 불거진 횡재세 논란도 사그라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기업들이 손실을 낼 때는 보전해주지 않으면서 이익을 봤을 때만 (횡재세를) 걷어가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만약 (정유)기업이 불법으로 이익을 크게 남겼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영업이익 일부를 초과이윤으로 규정해 세금으로 거둬들인다는 것은 자유시장경제 논린에 맞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2-13 18:38:38#OBJECT0# [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핵심사업인 정유사업들이 지난해 4·4분기 일제히 적자로 돌아섰다. 합산 분기 적자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과 소비침체 여파로 정제마진까지 직격탄을 맞으면서 정유사업의 장기 불황을 걱정해야 할 처지까지 놓였다. 최근 다시 불붙었던 ‘횡재세’ 논란도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이날 지난해 4·4분기 정유 부문은 매출 12조2431억원, 영업손실 191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매출 8조9167억원, 영업이익 5874억원) 대비 매출은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 감소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정제마진 축소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등이 있다. 특히 정제마진 축소가 뼈아팠다. 코로나19 전 배럴당 10달러 선이었던 경유 스프레드(제품가-원가)는 지난해 2·4분기 51.6달러까지 폭등했다가 3·4분기 다시 41.2달러로 안정됐다. 상대적으로 국제 수요가 적은 휘발유도 2021년 4·4분기 스프레드가 배럴당 12.9달러였다가 2022년 2·4분기 29.8달러로 두 배 이상 폭등했지만 한 분기 만인 3·4분기 다시 9달러 선으로 크게 떨어졌다. 코로나19 전 글로벌 휘발유 스프레드는 경유와 비슷한 10달러 선이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2·4분기 경유, 휘발유 등 대부분 제품 가격이 코로나19 전보다 크게 올라 내부적으로는 비정상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며 "스프레드가 다시 정상화 되며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까지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하면서 정유4사 모두 정유사업이 작년 4·4분기 적자 경영으로 돌아섰다. 정유 4사의 정유사업 영업손실 규모는 1조2932억원이다. 회사별로는 SK이노베이션이 6612억원 손실로 규모가 가장 컸고 에쓰오일이 3796억원, GS칼텍스 1919억원, 현대오일뱅크가 60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정유4사의 석유·정유 사업부문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 2·4분기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했다. 당시 정유 4사의 석유·정유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6조8078억원이었지만 한 분기 만인 3·4분기 1조3521억원으로 80.1% 떨어졌고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해 결국 적자 전환됐다. 정유사들이 급격한 경영악화에 빠지면서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다시 불거진 횡재세 논란도 사그라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기업들이 손실을 낼 때는 보전해주지 않으면서 이익을 봤을 때만 (횡재세를) 걷어가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만약 (정유)기업이 불법으로 이익을 크게 남겼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영업이익 일부를 초과이윤으로 규정해 세금으로 거둬들인다는 것은 자유시장경제 논린에 맞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2-13 16:00:02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에도 불구하고 1100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실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 전년 대비 기부금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가 지난해 낸 기부금은 전년(744억원)대비 51.8% 늘어난 1130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이 550억원으로 제일 많이 냈고 GS칼텍스가 337억원, 에쓰오일 177억원, 현대오일뱅크 66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정유업계가 낸 기부금은 최근 5개년 기준으로 지난 2019년(1206억원) 이후 두번째로 규모다. 기부금 등을 포함한 예산이 전년도에 설정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었던 2019년 기준으로 기부금을 늘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정유사들은 2020년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연간 영업손실이 2조5688억원에 달했으며 에쓰오일도 같은 기간 1조87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럼에도 이 기간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것도 SK이노베이션이다. 2020년 169억원에서 2021년 550억원으로 225% 늘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어렵긴 하지만 ESG 경영차원에서 기부금을 늘렸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정유사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대부분 ESG 경영을 기부금 증액의 이유로 뽑았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1% 나눔재단'이라는 그룹 내 재단에서 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해는 코로나19 관련 기부를 주로 했지만 올해는 경북 울진, 강원 참석 등 산불 피해 관련 기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에쓰오일도 최근 산불 피해와 관련해 3억원을 기부했다. 지난달에는 가정 폭력 피해 이주여성, 화상피해 한부모 가정에 각각 후원금 7000만원과 치료 지원금 1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GS칼텍스도 지난달 산불 피해와 관련해 텐트,분리형 칸막이, 침낭, 마스크, 수면안대 등 1억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기부했다. 2005년부터는 소외이웃에게 난방 용품, 생필품 등을 지원하는 '연말 릴레이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좋아졌다고 기부금을 무조건 늘릴 수는 없지만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어느 정도 늘린 부분이 있다"며 "올해도 큰 일만 없다면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2-04-07 18:06:00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정유4사가 지난해 5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 22조8281억원, 영업손실 919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과 정제마진 악화가 정유사업에서의 영업 적자에 직결됐다. 또 글로벌 시황 악화에 따른 화학제품 수요 감소로 석유화학사업에서의 손실도 적자폭을 키웠다. GS칼텍스까지 마이너스 성적을 내놓으면서 국내 정유 4사는 일제히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조5688억원 영업손실을 보였고, 현대오일뱅크과 에쓰오일도 각각 5933억원과 1조877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로써 국내 정유4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총 5조169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국제 유가가 급락와 석유제품 수요 절벽, 마이너스 정제마진 등 '삼중고'에 시달린 결과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접종 확산이 본격화되는 올 하반기 본격적인 시장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설비 증설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유사 실적도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정제마진도 소폭 개선되면서 정유업계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GS칼텍스의 부진한 실적은 그룹 전체 수익성도 끌어내렸다. ㈜GS는 2020년 매출 15조4442억원, 영업이익 9206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54.7%나 감소했다. GS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수요 부진이 계열사 실적에 여전히 부담이 됐고, GS칼텍스의 경우 유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며 "전력수요 감소와 전력도매 가격(SMP)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으로 발전자회사들의 실적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1-02-09 17:42:21[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정유4사가 지난해 5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 22조8281억원, 영업손실 919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과 정제마진 악화가 정유사업에서의 영업 적자에 직결됐다. 또 글로벌 시황 악화에 따른 화학제품 수요 감소로 석유화학사업에서의 손실도 적자폭을 키웠다. GS칼텍스까지 마이너스 성적을 내놓으면서 국내 정유 4사는 일제히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조5688억원 영업손실을 보였고,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도 각각 5933억원과 1조877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로써 국내 정유4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총 5조169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국제 유가가 급락와 석유제품 수요 절벽, 마이너스 정제마진 등 '삼중고'에 시달린 결과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접종 확산이 본격화되는 올 하반기 본격적인 시장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설비 증설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유사 실적도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정제마진도 소폭 개선되면서 정유업계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GS칼텍스의 부진한 실적은 그룹 전체 수익성도 끌어내렸다. ㈜GS는 2020년 매출 15조4442억원, 영업이익 9206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54.7%나 감소했다. GS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수요 부진이 계열사 실적에 여전히 부담이 됐고, GS칼텍스의 경우 유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며 "전력수요 감소와 전력도매 가격(SMP)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으로 발전자회사들의 실적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1-02-09 16:3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