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자금 유출 규모가 4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이자 수익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자금 유출을 부른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 증시가 지난주 폭락과 급등을 경험하며 1주일 전체로는 비교적 큰 충격 없이 마무리 지었다고는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의 경기 침체 우려가 완전히 가셨다고는 볼 수 없다는 점이 정크본드 자금 유출로 확인됐다. 25억달러 유출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EPFR 자료를 인용해 지난 7일까지 1주일 정크본드 펀드에서 투자자들이 빼낸 자금 규모가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주로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돈이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 25억달러는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쑥밭이 됐던 2020년 초 이후 4년여 만에 최대다. 미 노동부가 2일 공개한 7월 고용동향에서 미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더 급격하게 침체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뒤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자금이 대표 위험 자산인 정크본드에서 썰물 빠지듯 빠졌다. 금리 하락 우려 투자자들은 미 경기 침체에 맞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면서 정크본드에서 돈을 뺐다. 경기 침체 시기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곳이 정크본드를 발행한 비우량 기업일 가능성이 높고, 여기에 더해 금리가 하락하면 정크본드 이자 수익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발행하는 정크본드는 대부분 변동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기준 금리가 하락하면 지급 금리 역시 낮아진다. 브랜디와인글로벌투자운용 포트폴리오매니저 존 매클레인은 금리가 급격히 하락할 것이란 시장 전망이 정확하다면 "변동금리 유가증권 수요는 상당폭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클레인은 이어 "게다가 금리 인하가 경기둔화의 결과라는 점은 신용 등급이 낮은 정크본드 발행 기업들에 충격을 준다"면서 "정크본드 시장에는 이중펀치인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시장 우려 과한 듯 그러나 정크본드 유출은 실제 경제 상황에 비해 과도했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우선 연준이 급격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후퇴하고 있다. 긴급 금리 인하 주장이 사라지고 있고,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하강 흐름이 확인돼야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연준이 다음 달 17~18일 정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앞서 긴급 회의를 열어 0.75%p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9월에도 0.75%p 추가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던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명예교수는 8일 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 급감 통계 발표 뒤 한발 물러섰다.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는 8일 주간 실업수당 통계 뒤 크게 완화됐다. 전문가들은 1조3000억달러 규모의 정크본드 시장이 지난주 대규모 자금 유출을 겪은 것은 투자자들의 과민반응 탓이었다면서 되려 이를 통해 저가 매수 기회가 찾아왔다고 지적한다. 매클레인은 7월 고용동향에 관한 시장 반응은 과도했다면서 연준이 '더디고 낮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또 연준의 금리 인하가 자금 압박을 받는 낮은 신용등급 기업들에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할 것이어서 시장 전망이 밝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네하 코다 전략가는 만약 경제 전망이 급격히 악화하면 정크본드 전반에 파장이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11 05:18:11[파이낸셜뉴스] 미국 우량 회사채 가운데 정크본드로 강등될 위기에 몰린 회사채 비중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예상되는 회사채를 압도하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신용평가사들이 기업들의 신용 등급을 강등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8조9000억달러(약 1경2100조원) 규모의 우량 회사채 가운데 정크본드로 추락할 위험이 높은 회사채 비중이 점증하고 있다. 올해 미 기업 신용등급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신용등급 강등이 상승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부정적 관찰대상' 2배 폭증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 분석을 인용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예고하는 '부정적 관찰대상' 또는 '부정적 전망'에 포함된 투자등급 회사채 비중이 연초 이후 2배 가까이 폭증했다고 보도했다. 영화사 파라마운트글로벌, 통신·미디어 업체 차터커뮤니케이션스 등이 발행한 회사채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투자등급 회사채에서 정크본드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들 정크본드 추락 가능성이 높은 회사채 비중은 전체 투자등급 회사채 대비 지난주 5.7% 수준으로 높아졌다. 연초 2.9%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은 '긍정적 관찰대상' 의견을 받은 회사채 비중은 감소했다. 1월 7.9%에서 지난주 5.3%로 줄었다. 경기 둔화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높은 회사채 비중은 절대치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흐름이 좋지 않다. 미 경제 성장세가 올 들어 고금리 지속 여파로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회사채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을 예고하고 있다. BofA는 투자등급 회사채 신용 펀더멘털은 "대체로 탄탄하지만 일부 회사채의 경우 최근 들어 정크본드로 강등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환경 회사채 시장은 1년 사이에 구도가 급격히 바뀌었다. 1년 전만 해도 정크본드였다가 투자등급으로 격상된 이른바 '떠오르는 별(rising stars)' 회사채들이 압도적이었다. 투자등급에서 정크본드로 추락한 이른바 '타락천사(fallen angels)' 비중을 압도했다. 미 경제가 경기둔화에 빠질 것이라던 우려가 퇴색하면서 회사채 신용등급 상승이 잇따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떠오르는 별' 회사채 규모는 1190억달러로 최소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에는 그 순증 규모가 고작 200억달러에 그쳤다. 이례적인 신용등급 상향 조정 속도가 다시 제자리를 찾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골드만은 분석했다. 다만 당분간은 시장이 요동칠 위험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 채권 수요가 높아 신용등급이 강등되더라도 새로 발행되는 회사채가 시장에서 쉽사리 매수자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26 07:57:03[파이낸셜뉴스]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지난주 대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자들의 회사채 수요가 높은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서도 인하 폭이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속에 기업들이 늦기 전에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 수요를 충족하기로 마음을 돌렸기 때문이다. 회사채 발행 봇물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LSEG 데이터를 토대로 높은 수익률의 정크본드 발행이 지난주 20여 건을 넘겨 총액이 140억달러(약 19조2000억원)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1년 후반 이후 약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투자 등급 회사채 발행도 봇물을 이뤘다. 투자 등급 회사채는 투기 등급 정크본드와 달리 언제든 시장에서 발행이 가능하지만 지난주 대규모로 발행됐다. 지난 1주일 동안 발행된 투자 등급 회사채는 45건에 567억달러(약 77조8000억원)에 이르렀다. 주간 발행 규모로는 2월 후반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발행 건수로는 2년 반 만에 최대였다. 금리 안정, 대선 불확실성에 자극받아 시장 관계자들은 미 금리가 올해 가파르게 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증하는 확신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붐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수익률이 더 떨어지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시장 상황이 더 나아지기를 기다려 회사채 발행을 늦출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특히 반년 뒤인 오는 11월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로 시장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불확실해 당분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지금이 채권 발행 적기라는 판단을 기업들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적어도 더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회사채 발행 속도를 높인 배경이다. 파월 의장은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다음 행보는 금리 인상보다는 금리 인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못 박은 바 있다. 15일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어떤 양상을 보일지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3일 공개된 미국의 4월 고용동향에서 미 노동시장 활황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도 금리가 오르기보다는 내릴 것이란 전망을 강화시켰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지금이 정점이라면 더 오를 것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채권 매수에 나서는 것이 낫다.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면 가격은 오른다. 대형 기관 투자가들이 증시 상승세가 주춤하자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채권 투자를 확대했고, 수요가 늘자 기업들이 앞다퉈 회사채를 발행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 투자등급 신디케이트 부문 책임자 댄 미드는 지난주, 특히 첫 사흘간 투자 등급 회사채 시장이 이례적으로 들썩였다고 말했다. 미드는 기업들이 지금의 고금리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마침내 수용하는, 이른바 커피출레이션(capitulation·항복)에 이르면서 회사채를 대거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산 금리, 20년 만에 최저 미 국채 수익률 대비 가산 금리가 약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회사채 발행이 급격히 증가한 배경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ICE데이터서비스가 제공하는 ICE BofA의 고수익률 정크본드 지수에 따르면 지난 6일 미 정크본드 평균 수익률과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 간 수익률 격차인 가산 금리, 스프레드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최저 수준인 3.03%p까지 좁혀졌다. 다만 이후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스프레드는 다시 확대됐다. 또 투자 등급 회사채와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 간 격차는 0.88%p까지 좁혀져 2021년 후반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05년 이후 약 20년 만의 최저 수준에도 바싹 다가섰다. 한편 해리스 어소시에이츠의 고정수익(채권)부문 책임자 애덤 압바스는 스프레드가 좁혀지고 있다는, 즉 가산 금리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연준이 미 경제 펀더멘털을 크게 흔들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12 07:23:47[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던 회사채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우량기업, 위험기업 가릴 것 없이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지난해 고금리와 경기 둔화 우려에 급락했던 회사채 가격이 올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하락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아직 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올해 하반기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회사채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속에서도 기업들이 잘 견뎌낼 것이라는 기대 역시 회사채 시장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ICE에 따르면 올해 투자등급, 투기등급 회사채 모두 가격이 오르고 있다. 투자등급 회사채 투자수익률은 3.1%, 투기등급 회사채, 이른바 정크본드는 이보다 높은 4.4%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투자수익률이 각각 -15%, -11%를 기록했었다. 연준이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자 선물시장에서 금리인상이 이제 끝물로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높아진 것이 배경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이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올해 후반기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 3일 미 노동부가 공개한 1월 고용동향은 회사채 시장에 상반된 영향을 미쳤다. 예상치를 3배 가까이 웃돈 신규고용과 낮은 실업률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뒷받침했고, 추가 금리인상을 정당화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덕분에 경기 둔화 우려가 사그라들었다. 경제가 여전히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면서 고용도 크게 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회사채 시장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강했다. 덕분에 정크본드에 붙는 가산금리는 4%포인트 미만으로 떨어졌다. 2020년 팬데믹 초기에는 미국 10년물 국채와 정크본드 수익률 간의 격차(스프레드), 즉 가산금리가 10%포인트에 이르기도 했다. 정크본드 가산금리가 낮아졌다는 것은 투기등급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이전보다 개선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뱅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이클 창은 "경기 둔화가 닥치더라도 연쇄 도산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만기가 돌아오는 정크본드의 규모도 크지 않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정크본드는 약 1060억달러 수준이다. 2026~2029년이 만기인 정크본드가 8810억달러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아주 적은 규모다. 골드만은 단기 경기 침체가 투기기업들의 대규모 자금조달 수요와 맞물리지 않을 것이어서 시장의 불안 요인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2-09 07:55:58[파이낸셜뉴스] 미국 회사채 가운데 신용등급이 낮은 이른바 정크본드 매도세에 다시 불이 붙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가파른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 전망으로 6월 중반 이후 주식시장을 달궜던 '서머랠리'가 끝장난데 따른 것이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털어내기 시작하면서 가장 위험한 자산 가운데 하나인 정크본드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정크본드 수익률 폭등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이하 현지시간) ICE데이터서비시스 지수를 인용해 미 정크본드 수익률이 8월 중순 7.4%까지 낮아졌지만 지금은 8.6%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뛰었다고 보도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수요가 위축돼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수익률이 오른다. 정크본드 시장도 주식시장 서머랠리에 힘입어 반짝 상승세를 탄 바 있다. 정크본드 상당수가 올 상반기 폭락세를 올 여름 일부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강경 발언 이후 상승세에 철퇴가 내려졌다. 모간스탠리 전략가 스리칸스 산카란은 "올 여름의 낙관이 끝장나면서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과 이에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전면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대규모 자금 이탈여름 기간 정크본드에 몰렸던 자금도 대규모로 빠져나가고 있다. EPFR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 2주 사이 미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펀드들에서 87억달러를 인출했다. 지난주 자금 이탈 규모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주간 단위로는 6번째로 큰 규모였다. 로트피 카루이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고강도 금리인상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파월 의장의 잭슨홀 강경 발언이 투자자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고 지적했다. 카루이는 "파월의 연례 (잭슨홀) 연설은...비둘기 전환은 가시권에 없다는 헷갈릴 수 없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성장,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통화·재정정책이 한동안 시장에 비우호적일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4%까지 오른다정크본드 수익률 폭등은 파월 발언 이후 시장의 연준 기준금리 전망치가 급격히 오르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깊다. 채권시장에서는 현재 2.25~2.50%인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가 내년 초에는 4% 수준으로 폭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프레드 확대미 국채와 정크본드간 수익률 격차, 스프레드 역시 확대되고 있다. 올해 초 약 3%p 수준이던 스프레드는 8월 중순 4.2%p로 뛰었고, 지금은 5%p를 웃돈다. 래스본투자운용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에드 스미스는 스프레드가 확대된다는 것은 "성장 전망이 악화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경기침체 위험이 고조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의 산카란은 정크본드 수익률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경기침체 위험을 감안할 때 지금의 정크본드 수익률은 여전히 낮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디폴트 도미노 예고아직은 디폴트(채무불이행)하는 기업들이 많지는 않다. 예전의 평온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FT는 전했다. JP모간체이스에 따르면 8월 미 회사채 시장에서 47억달러어치의 채권과 대출이 디폴트했다. 2020년 11월 이후 3번째로 큰 규모다. JP모간은 8월까지 회사채 디폴트 규모가 6개월 연속 33억달러를 넘어섰다면서 2020년 11월~올 2월까지 월평균 디폴트 규모는 그 절반도 안되는 평균 12억달러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의 산카란은 2·4분기 기업실적 발표로 볼 때 미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아직은 "악재에 압도당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소매업체들의 실적에서 수요 둔화, 소비자 지출 변화, 재고 압박이 확인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실적 악화 속에 회사채 디폴트가 증가할 가능성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9-04 06:47:42'정크본드'로 불리는 낮은 신용등급의 미국 회사채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미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또 다른 징후다. 경제의 가장 취약한 고리부터 투자자들이 손을 털고 있음을 시사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IEC데이터서비스지수를 인용해 신용등급 최하인 CCC등급 이하 회사채 투자수익률이 4월 말 이후 마이너스(-) 2.8%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정크본드이지만 정크본드 가운데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BB 등급 회사채 투자 수익률은 같은 기간 1.3% 플러스(+)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금리 환경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가장 취약한 부문에 충격이 시작됐음을 뜻한다. 미 경제 침체 우려와 기업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업체들의 회사채에서 돌아서기 시작했다. 아문디US의 고수익포트폴리오매니저 켄 모너핸은 1·4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밑돈 기업들이 발행한 CCC 등급 이하 정크본드 매도세가 특히 심하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에서 어닝쇼크를 유발한 종목이 급락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모너핸은 "분명한 것은 주식시장이건 회사채 시장이건 모두 실적이 회사 기준이나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못 맞추면 시장이 조금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범주에 속하는 CCC 이하 등급 회사채들이 꽤 있다고 덧붙였다. 연초만 해도 회사채 시장은 주식시장에 비해 좀 나았다.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이에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에 주식시장보다는 회사채 시장 저항력이 더 높은 것으로 보였다. 이 때문에 회사채 시장에서는 고금리를 제시하는 CCC 등급 회사채 투자 수익률이 이보다 낮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위험이 좀 덜한 BB 등급 회사채 투자 수익률보다 높았다. 올들어 4월말까지 CCC 등급 회사채 투자 수익률은 -7.7%로 BB 등급 회사채 투자 수익률 -8.9%보다 높았다. 회사채 투자 수익률은 BB 등급이건, CCC 등급이건 10% 이상 손실을 낸 주식시장 투자 수익률을 앞질렀다. 그러나 5월 이후 CCC 등급 회사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 흐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연준이 지난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p 금리인상을 결정하고, 6월과 7월에도 각각 0.5%p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 방아쇠를 당겼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 여파로 미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 CCC 이하 신용등급 기업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으로 이들 회사채를 내다팔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여전히 BB 등급, CCC 등급 회사채 수익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같지만 하락폭은 역전됐다. 5월 이후 급격한 가격 하락세로 CCC 등급 회사채 투자수익률은 연초 이후 -10.2%로 급격히 확대됐다. 반면 BB 등급 회사채는 가격이 소폭 올라 투자수익률이 -7.7%로 되레 손실폭이 좁혀졌다. CCC 등급 회사채 투매로 인해 가격이 급락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급등하고 있다. 외면하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더 높은 금리로 이들을 유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CCC 회사채지수 수익률과 미 국채지수 수익률간 격차(스프레드)는 10%p 이상으로 확대됐다. 스프레드가 10%p를 넘으면 채권시장이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 1주일 CCC 등급 회사채 수익률이 소폭 내리고, 가격이 일부 회복했지만 여전히 BB 등급 회사채와 격차는 좁히지 못하고 있다. CCC 등급 회사채 시장 악화는 투자자들의 미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한다. 투자심리가 개선되는지 여부는 CCC 회사채 시장 개선으로 짐작 가능하다는 뜻도 된다. 브랜디와인투자운용의 존 매클레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CCC 등급 회사채를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사려면 경제가 안정되고 있다는 자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6-05 18:21:12[파이낸셜뉴스] 올들어 미국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 및 레버리지론(투자 부적격 기업에 대한 은행들의 자산담보대출)의 판매량이 2008년 이후 연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통계를 인용해 올들어 현재까지 미국 기업들이 판매한 정크본드 및 레버리지론은 7860억달러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볼 때 2008년의 고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정크본드 및 레버리지론 판매량이 올해 전체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금리 상황에서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고비용 리파이낸싱(금융 재대출) 수요를 활용해 이자비용을 낮추는 한편 투자자들에게 보다 많은 상환금을 제공한다. WSJ는 "이처럼 정크본드 및 레버리지론의 기록적인 발행은 파산 및 디폴트 확산으로 투기등급 회사채가 부진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던 2020년 3월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반등"이라며 "이제 저금리와 경기활성화 정책에 따른 경기반등으로 투기등급 기업들이 도움을 받으면서 보다 위험성이 큰 채권에 대한 매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정크본드와 레버리지론은 수익에 비해 부채가 상당히 많은 기업들이 발행하며 경기추세에 보다 민감한 경향이 있다. 최근 WSJ 설문조사 결과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올해 6%, 내년에 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크본드 시장만 보면 올들어 지난 14일까지 발행규모는 3610억달러를 넘어선다. 이는 연간 단위로 보면 사상 두번째로 큰 수준이다. 이같은 속도라면 지난해의 4350억달러 발행액을 가뿐히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마크 더비아노 페더레이티드에르메스 하이일드 담당자는 "고객들에게 벤치마크보다 정크본드 비중을 더 높이라고 조언하고 있다"면서 "현재 매우 강하고 개선된 신용환경이며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정크본드의 평균 수익률은 4.9%를 넘어선다. 같은 기간 레버리지론의 수익률은 4.2% 수준이다.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0.05%)과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1.4%)을 모두 상회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경기회복 속도 둔화 신호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정크본드 스프레드가 단기 상승했다가 연말께 완화되면서 3.23%포인트로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스프레드 변동성이 가장 낮은 시기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계속해서 높은 수익률에 대한 상대적인 매력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1-09-20 00:23:18한국은행과 정부가 큰일을 했다. 공동으로 특수목적기구(SPV)를 세워 저신용등급 회사채, 심지어 일부 투기등급(BB) 회사채까지 사주기로 했다. 2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에서 나온 결정이다. SPV는 10조원 규모로 6개월 동안 가동된다. 시장 상황을 봐서 규모를 20조원으로 늘리고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한은은 한은법(80조)에 따라 영리기업(SPV)에 대출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조항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SPV는 산업은행 출자 1조원, 산은 후순위 대출 1조원, 한은 선순위 대출 8조원으로 재원을 조달한다. 국책 산은이 1조원을 출자한 것은 사실상 정부가 회사채 상환을 보증한다는 의미다. 한은 대출을 '선순위'로 한 것은 만에 하나 채권 상환에 어려움이 닥치면 한은이 먼저 변제받는다는 뜻이다. 이는 정부 보증 채권만 매입할 수 있는 한은의 특수 위치를 고려한 조치다.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경제위기를 미증유의 비상경제시국이라고 불렀다. 한은이 투기등급 회사채를 매입하는 기구에 자금을 대기로 한 것은 '미증유'에 걸맞은 결단이다. 앞서 한은 이주열 총재는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린 데 이어 한국판 무제한 양적완화에 착수했다. SPV 설립은 반신반의했으나 현실이 됐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보인 한은의 결단은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SPV 설립은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의 협업 시스템을 본뜬 것이다. 4월 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본드)와 주택저당증권(MBS)까지 매입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실 위기 국면에서 우량 회사채는 가만 둬도 시장에서 소화된다. 문제는 저신용등급 또는 투기등급 회사채다. 특히 자금사정이 갑자기 나빠진 '타락천사'(Fallen Angel)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미국에선 포드자동차, 메이시백화점 등이 타락천사가 됐다. 한은 역시 투기등급 회사채의 경우 타락천사 기업으로 매입을 한정하기로 했다.정부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다양한 금융시장 안정조치를 취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과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고,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채권(P-CBO) 발행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비우량기업들은 혜택에서 소외됐다. SPV 설립은 이 공백을 메우는 작업이다. 어렵게 성사된 협업 시스템이 현장에서 제대로 굴러갈 수 있도록 준비작업에 차질이 없길 바란다.
2020-05-20 16:56:29[파이낸셜뉴스]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폭풍에 맞서 전방위적인 추가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사상 최초로 '정크본드'를 매입키로 한 가운데 유로존(유로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은 진통 끝에 유로존 차원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신흥국 지원을 위한 긴급 구제금융 재원을 1000억달러로 확대했다. ■연준, 정크본드 매입 결단 9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2조30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추가 지원방안을 내놨다. 사상 최초로 투기등급 회사채, 정크본드를 매입하기로 한 것이다. 직접 사들이는 대신 정크본드를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15일에도 사상최초로 회사채 매입 방침을 밝혔지만 적용되는 회사채는 '투자등급' 회사채로 한정됐다. 이에 채권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투기등급 정크본드는 제외돼 효과가 반감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연준의 정크본드 매입 계획은 시장의 큰 호응을 얻었다. 뉴욕증시가 1%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고, 채권시장에서도 회사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아카데미 증권의 수석 매크로전략가 피터 치르는 연준의 정크본드 매입 계획은 "충격적이기도 하고 경이로울 정도"라면서 "커브를 앞질러가는 움직임이어서 두 손 들어 환영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이날 추가대응책에 기존 신용공여 프로그램을 대규모로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채권과 ETF 매입 규모를 2000억달러에서 7500억달러로 4배 가까이 확대했다. 이 프로그램은 정크본드가 아닌 투자등급 회사채를 매입한다. 그러나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기준 시점도 3월 22일로 정해 그 이후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추락한 이른바 '타락천사(fallen angels)' 회사채를 매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2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에서 불안해했던 정크본드 시장의 안정이 기대된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연준의 대규모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려움을 겪던 시장에 단비가 내린 것이라면서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타락천사들이 대규모로 쏟아질 것이란 우려로 심각한 압박을 받던 시장"을 안도하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타락천사가 된 자동차 업체 포드의 2031년 만기 18억달러 규모 회사채 수익률은 연준 조처 발표 뒤 13%에서 9.3%로 급락했다. ■유로존 갈등 봉합,구제금융 착수 유로존 차원의 구호방안 마련에 진통을 겪던 유로존도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19개국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전화회의에서 유로존 구제금융 기구인 유럽안정화기구(ESM)의 신용공여에 착수하고, 유럽투자은행(EIB)의 대출 능력을 확대하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유럽 차원의 실업보험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각 회원국의 거시경제 상황을 반영해 신용공여 수준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네덜란드가 고집을 꺾으면서 협상이 타결됐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을 위한 경기부양 기금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에 대해선 추후 논으키로 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인 유로그룹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안서를 EU 정상회의에 제출해 승인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등이 핵심사안으로 지목했던 유로존 차원의 코로나채권 발행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이날 합의는 유로존 양대 산맥인 독일과 프랑스가 사상 최대 수준의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진데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극심한 이탈리아와 스페인 경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독일 경제는 올해 4.2% 마이너스(-) 성장해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심각한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 당시의 침체폭보다 2배 넘는 침체를 기록할 전망이다. 프랑스도 올 1·4분기 6% 가까이 성장률이 뒷걸음질쳐 1968년 수주일간의 총파업·시위로 경제가 곤두박질친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둔화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흥국들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 대출기금 규모를 지금의 2배 수준인 1000억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주 화상회의로 진행되는 연차총회를 앞두고 있는 IMF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사회가 긴급 대출기금 확대 계획을 승인했다면서 최근 수주일간 90여개국이 지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0-04-10 07:35:1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한때 ‘정크본드의 왕’으로 불리던 마이클 밀켄을 포함한 11명에 대한 대대적인 사면을 단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를 비롯한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사면은 "법이 잘못 집행된 것을 시정하려는 자신의 시각을 보여준 것"이라며 친구들과 사면 대상자들의 측근들의 요청을 검토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73세인 밀켄은 1980년대 내부거래 스캔들의 상징으로 그는 투자은행인 드렉슬 버넘 램버트의 채권팀을 이끌다가 횡령등 6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으나 연방 수사관에 혐조하면서 22개월 복역후 풀려났다. 그후 증권업계에서 영구 추방과 함께 벌금 6억달러를 부과받았다. 밀켄은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부터 특별 사면을 요구해왔다. 그후 그는 암 퇴치를 위한 연구 재단을 설립하는 등 자선활동에 주력해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밀켄이 암 퇴치 연구를 후원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당시 그를 기소했던 연방 검찰관 중 한명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을 비롯해 언론 재벌 루퍼드 머독, 일레인 차오 미 교통장관, 카지노 사업가 셸든 앤더슨 등은 밀켄의 사면 지지를 밝혔다. 로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 주지사도 사면됐다. 블라고예비치는 주지사 시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을 지내다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공석이 된 버락 오바마의 의석을 돈을 받고 팔려다 기소돼 징역 14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이었다. 기소전 당시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트럼프가 진행하는 NBC방송의 리얼리티쇼 '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에 출연하기도 했던 블라고예비치는 이날 콜로라도주 연방 교도소를 나오면서 감사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밖에 버나드 케릭 전 뉴욕경찰국장과 프로미식축구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구단주였던 에디 디바르톨로 2세도 사면됐다. 이날의 특별 사면에 대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샌더스 의원은 트위터로 “오늘 트럼프가 세금 미납자와 월가의 도둑, 억만장자와 부패한 정부 관리들을 사면한 반면 가난하고 노동계층의 젊은이 수천명은 비폭력적인 마약법 위반으로 감옥에 남아있다”라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02-19 15: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