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와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제조업 매출액 성장세가 2년 연속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5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산업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0.3%에 그쳤다. 5년 전인 2010년 국내 기업 매출액이 15.3% 급성장했지만 이후 2011년(12.2%), 2012년(5.1%), 2013년(2.1%), 2014년(1.3%)까지 매년 큰 폭의 내리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조업 기업들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탈출하지 못하면서 저성장 기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제조업 부문 전체 매출액 증가율은 -3.0%를 기록했다. 앞서 2014년에는 -1.6%를 나타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1년 이래 5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진 바 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부문이 2014년 -1.6%에서 지난해 -15.2%로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금속제품 역시 -1.2%에서 -6.8%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비제조업에선 전기가스가 전기요금 인하의 영향으로 2.4%에서 -10.8%로 감소세로 전환했고, 음식·숙박업도 14.7%에서 7.3%로 증가세가 반토막났다. 반면 전체 기업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4.0%에서 지난해 4.7%로 올랐다. 총자산 증가율(4.3%→5.7%)과 유형자산증가율(4.1%→6.5%) 모두 전년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제조업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5.1%로, 전년(4.2%)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 실리콘·유리 등에 들어가는 규석 등 비금속광물은 6.3%에서 8.2%로 늘어났다. 이와 대조로 조선업종 영업이익률은 2014년 -3.2%에서 2015년 -8.4%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영업이익이 늘어나면서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284.5%에서 지난해 353.3%로 대폭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31.5%로, 전년(32.1%) 대비 0.6%포인트 줄었다. 다만,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곳은 26.5%에서 26.6%으로 0.1%포인트 늘어났다. 여전히 100곳 중 약 26곳은 적자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4.7%로 전년(-0.4%)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면 중소기업은 4.4%에서 8.0%로 두 배 가량 상승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16-10-30 15:06:48【 대구=김장욱 기자】"'월드 클래스(World Class) 300' 수도권 제외 지역 최다 배출, 이유 있었네!" 중소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정책의 중요성이 날로 더해가는 추세에서 효율적인 기업지원 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척도가 될 분석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끈다. 대구테크노파크(이하 대구TP)는 대구에 소재한 중소기업 중 2014년도 기준으로 매출액 50억원 이상을 올린 제조업 680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에 따라 선정한 '대구TP 블루 칩(Blue Chips) 100'(이하 보고서)을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NICE 평가정보㈜의 데이터를 토대로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진행됐다. 특히 지난 2007년부터 시행돼 온 대구시의 대표적인 기업육성 프로그램인 스타기업육성사업의 선정 요건인 재무건전성 자체평가표를 활용, 최소한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을 상대로 매출액 성장률을 도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제조업 기준) 매출액 성장률(CAGR) 가장 최우선 자리는 2011년 설립, 자동화 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래딕스(210.0%)가 차지했다. 이어 ㈜삼성푸드(157.4%), ㈜에스피코리아(134.1%), ㈜프라임덴탈(115.3%), ㈜미광정공(99.4%)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성장률 100대 기업을 살펴보면 기타 기계 및 장비 제조업 26개사, 금속가공제품 제조업(기계 및 가구 제외) 12개사, 섬유제품 제조업(의복제외) 9개사로 대구의 제조업 분야 성장을 견인하는 기업군이 기계>금속>섬유 순임을 알 수 있다. 또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추진 중인 월드 클래스 300에 선정된 기업이 6개사, 대구시의 대표적인 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스타기업에 선정된 기업이 10개사로 전체 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분야 기업 중에서 매출액 400억원 이상 기업만을 대상으로 살펴보면 총 65개 기업 중 월드 클래스 300 15개사, 월드스타기업 3개사, 스타기업 7개사가 포함돼 있다. 이중 월드 클래스 300 15개사 중 9개사는 스타기업 또는 월드스타기업 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은 기업으로 나타나 성장동력을 창출할 선도기업군 형성을 촉진하고자 추진한 대구시의 기업육성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권업 원장은 "이 보고서를 통해 높은 매출액 성장률을 보이는 지역 중소기업들을 재조명하고, 지역 청년들이 선망할 수 있는 우수한 중소기업이 지역에도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인식전환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gimju@fnnews.com
2015-10-06 09:17:50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2013년 부산 주요 제조업의 업종별 전망 조사 결과 부산 주요 제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조사대상 업종은 신발·섬유, 화학, 철강, 전기전자,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등 6개 업종이며 업종별 매출액 상위 5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에 응답한 업체는 210개 업체로 실제 조사대상 업체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19조776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3%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고, 영업이익은 1조975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8.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신발업종의 매출 증가율이 10.8%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전자.전기 8.1%, 화학 5.8%, 철강 2.7%, 자동차부품 2.2%, 조선기자재 0.9%로 나타났으며, 섬유.신발업종은 신규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국내 아웃도어 시장 호조 지속 등으로 내수와 수출의 고른 증가를 전망했고, 전자.전기업종은 국내 대기업의 해양플랜트 및 발전소 사업 규모 확대로 관련 전자부품의 납품 확대를 전망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자.전기 업종이 지난해 대비 15.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섬유.신발 13.7%, 화학 10.6%, 철강 7.0%, 자동차부품 4.2%로 나타난 반면 조선기자재 업종은 업황 부진에 따른 발주 감소와 경쟁사 간의 경쟁 심화 그리고 원화 강세 기조로 예상에 따라 지역주요제조업종 중에서 유일하게 감소(-2.5%)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경제위기 회복 지연과 불확실한 경기전망으로 조사업체들은 신규 고용계획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조사업체의 올해 고용인원을 조사한 결과 이들 업체의 고용인원은 3만678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1% 증가할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지역 주요 제조업이 경영에 있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업무는 '원가절감'이 될 것으로 예상, 실제 조사응답 업체의 25.8%가 '원가절감'에 중점을 둘 것이라 예상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강재순 기자
2013-01-24 11:58:56[파이낸셜뉴스] 기업들이 예상하는 종합 경기 전망이 33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BSI 전망치가 97.3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가 기준선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를 긍정적으로,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선을 33개월 연속 하회함으로써 기업들의 경기심리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5년 1월 BSI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장기 연속 부진한 수치다. 12월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했다. 제조업 BSI는 89.9를 기록, 올해 7월(88.5) 이후 5개월 만에 90선을 밑돌았다. 한경협은 내수 침체 장기화의 영향으로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5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제조업 경기심리가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5.7)'가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 장비(94.1)'는 가전 등 소비재 수요 부진과 중국의 D램 생산능력 확대로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 등이 겹치며 경기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 대비 12.6포인트 상승한 105.1로,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에 긍정 전환에 성공했다. 연말 특수 및 난방 수요 증가로 인한 업계 기대감이 전망치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협은 계절적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전기·가스·수도업과 연말휴가 특수가 예상되는 여가·숙박·외식업 및 운수업을 중심으로 비제조업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된 가운데, 특히 투자 BSI(89.9)가 2023년 4월(88.6) 이후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기업의 투자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대외리스크 확대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올 3·4분기 국내 17개 산업 중 12개 영업이익이 감소 상태"라며 "현재 우리 기업들은 경영실적 악화로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1-26 08:41:58[파이낸셜뉴스] 구글코리아·넷플릭스코리아·페이스북코리아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지난해 공개한 국내 연간 매출액과 법인세 규모를 업계 추정치 대비 수십배 가량 축소 보고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에 거점을 두며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조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자 한국 기업과 형평성을 고려해 엄격한 과세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국민의힘 박성훈·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조세회피, 관리방안은?'을 주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전성민 가천대 교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한국 법인들이 국내 매출을 과소 보고해 법인세를 굉장히 적게 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구글코리아와 넷플릭스코리아는 연간 매출 추정치 최대치 기준으로만 보면 우리나라 상법에서 대기업으로 규정하는 '자산총액 연간 2조원 이상인 상장회사'로 간주해도 무리가 없다는 게 전 교수의 설명이다. 전 교수가 해외 빅테크 기업 한국 법인들의 매출액 및 법인세 보고액을 시나리오별로 추정한 결과 구글코리아는 지난해 올린 매출이 최대 12조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매출(3653억원)을 33배나 상회한다. 또 구글코리아의 지난해 법인세 납부액은 최대 5180억원으로 추산됐다. 보고서에 기재된 수치(155억원)와 비교해 33.4배에 달했다. 지난해 국내 최대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의 연결 매출(9조6706억원), 법인세(4964억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넷플릭스코리아는 지난해 실제 매출과 법인세 납부액이 각각 2조533억원, 876억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감사보고서와 비교해 각각 2.5배, 24.3배에 달하는 수치다. 페이스북코리아 역시 실제 매출과 법인세 납부액이 보고서상 수치 대비 각각 18.3배, 10배를 기록했다. 국회는 글로벌 빅테크의 조세 회피를 막기 위한 입법 논의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국세청 과세자료 제출을 거부 또는 기피할 시 1일당 평균수입금액의 0.003% 또는 1000만원 이하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는 '국세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같은 당 이인선 의원도 글로벌 빅테크들이 조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국내 수익을 해외 법인에 귀속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 매출 신고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인세법 개정안을 냈다. 전 교수는 "글로벌 빅테크 한국 법인들의 조세 의무 이행이 논란에 휩싸인 만큼 정부 당국의 조세 정의 실현을 통한 국내 플랫폼 시장의 경제 질서 수립이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정당한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세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과세 문제로 인한 투자 축소 등으로 이어지며 중장기 경쟁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다. 유병준 서울대 교수는 "한국의 제조업 비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서비스·플랫폼·소프트웨어(SW) 산업 육성이 필요한데, 과세 문제부터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빅테크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11-25 15:20:12[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매출액 증가율은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전환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3%대를 기록하는 등 곤두박질쳤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3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93만5597곳의 매출액 증가율은 2022년 15.1%에서 지난해 -1.5%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는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1.1%) 이후 첫 역성장으로 2010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저치다. 업종별로 나눠도 모두 부진했다. 제조업은 2022년 14.6%에서 2023년 -2.3%로 급감했다. 정보기술(IT) 기기와 서버 수요 둔화에 따른 반도체 수출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부진하고 코크스·석유정제도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에 수출 단가가 떨어지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비제조업은 도·소매업, 운수·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같은 기간 15.4%에서 -0.9%로 떨어졌다. 운수·창고업의 경우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 하락의 영향이 컸다. 도·소매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자재 트레이딩 매출 감소로 부진했다. 기업규모별로 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2022년 15.4%, 14.4%에서 각각 -4.3%, 2.8%로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했다. 지난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3.5%)과 세전 순이익률(3.8%)은 전년(4.5%, 4.6%)보다 모두 하락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의 경우 지난 2009년 편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크게 부진했다. 원가율이 77.8%에서 78.1%로 상승하고 판매관리비율이 17.7%에서 18.4%로 상승한 여파다.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의 실적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강영관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지난해 주요 대기업 쪽에서 영업이익이나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하락하며 수치가 악화됐다”며 “올해의 경우 2·4분기까지는 성장성 지표가 좋았고 하반기에도 실적 자체는 높게 나오고 있어 성장성, 수익성 지표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큰 폭 하락하면서 이자보상비율도 2022년 348.6%에서 지난해 191.%로 급감했다. 이 또한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이자비용을 초과하는 영업자산이익률도 같은 기간 3.8%에서 1.8%로 큰 폭 하락했다. 다만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한계기업 비중은 42.3%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중소기업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에 비해 매출액 증가율의 하락폭이 더 완만했기 때문이다.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비중은 34.7%에서 33.7%로 하락하고 100~300% 미만 비중은 16.3%에서 20.0%로 상승했다. 안전성 지표도 악화일로였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부채비율은 122.3%에서 120.8%로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각각 77.0%, 164.0%에서 75.9%, 163.2%로 부채비율이 하락했다. 대기업은 101.2%에서 101.0%, 중소기업은 171.3%에서 166.9%로 주저앉았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도 31.3%에서 31.4%로 올랐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23 11:08:32얼마 전 중소벤처기업부가 2022년 중소기업 현황을 발표했다. 중소기업 수는 804만개다. 2016년 600만개, 2020년 700만개를 돌파한 바 있다. 2년 만에 800만개를 넘어섰다. 매년 기록을 갈아치우려는 듯 증가세가 맹렬하다. 중소기업은 3년 평균 매출액을 기준으로 정의한다. 가령 제조업은 매출액 1500억원 이하이다. '이하'라서 매출액이 증가하면 중소기업 범위를 벗어난다. 이렇게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또는 대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는 2022년 465개이다. 여기에 국세청 자료를 빌리면, 2022년 폐업한 사업자는 87만명이다. 이만큼 중소기업 범위에서 제외된다. 그럼에도 중소기업 수가 33만개 증가했다. 적어도 최소 100만개 이상이 생겨난 것이다. 흔히 이를 창업이라고 한다. 다만 이론적으로 사업자를 모두 중소기업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적어도 꽤 많은 창업이 일어났음은 유추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40만개, 2021년 43만개가 늘었다. 그나마 2022년은 33만개 증가에 그쳤다. 비교적 창업이 쉬운 도소매업이 16만개 늘었고, 숙박 및 음식업도 2만2000개가 생겨났다. 학원으로 대표되는 교육서비스업도 1만8000개가 늘었다. 중소기업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생계형 창업이다. 창업하는 분들은 대부분 라면을 팔아도 내가 끓인 신라면이 더 맛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계형 창업은 늘 수밖에 없다. 경기가 어려우면 생계형 창업은 더 늘어난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를 경험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사망자보다 신생아가 더 많으면 인구는 증가한다. 지금은 신생아(창업)는 고만고만한데 사망자(폐업)가 늘지 않는 게 문제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손실보상과 재난지원금이 쏟아졌다. 거기에 경기침체가 깊어지면서 정부 지원이 증가했다. 버텨야 받을 수 있는 돈이다. 가게 문은 닫았지만, 폐업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버티는 이유는 더 있다. 창업하면서 받은 사업자 대출이 발목을 잡는다. 폐업하면 이를 상환한다. 장사가 안돼서 대출금도 못 갚을 상황인데 폐업하면 큰 문제다. 그러니 가게는 닫고 대리기사라도 하면서 이자를 낸다. 버티는 게다. 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중소기업의 매출액 기준은 지난 10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고물가로 매출액이 커진 중소기업이 많아졌다. 매출액이 커지면 중소기업 범위를 벗어난다. 그러나 중소기업에 주는 혜택이 많고, 중견기업이 되기 위한 준비가 덜 된 중소기업이 많다. 그래서 창업을 통해 매출을 쪼개고 중소기업 지위를 유지한다. 이런 기업은 창업 초기부터 매출 확보가 쉬워 중소기업 지원을 받기도 쉽다. 중소기업 수가 너무 많다. 유럽연합(EU)에서 중소기업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이탈리아로 366만개다. 중소기업 강국인 독일은 246만개다. 인구가 우리의 두 배인 일본은 342만개다. 나라마다 중소기업 기준은 다르지만, 한국의 중소기업 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많은 중소기업은 경제의 부담이다. 중소기업은 보호와 육성의 대상이다. 헌법에 쓰여 있다. 중소기업이 많은 것은 정부가 돌봐야 할 대상이 많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재정 상황이 여의찮으면 생계형 소상공인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상이 많으니 투입 효과는 떨어지고, 효과가 작으니, 아우성은 커진다. 이쯤 되면 중소기업 정책은 경제정책이 아니라 정치 행위가 된다. 창업을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다만 창업 지원을 줄여 창업 수요를 억제해야 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폐업을 유도해야 한다. 굳이 정책을 더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의 대환대출에 신용회복을 덧대고 재도전 기회를 촘촘히 연계하면 효과가 클 것이다. 그리고 매출액 기준을 상향하되 '쪼개기 창업'은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오동윤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2024-10-22 18:27:58【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박수기 광주광역시의원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냉장고 생산물량 일부 해외 이전과 관련해 21일 "지역 경제에 심각한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라고 경고하며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한 광주시의 긴급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시의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냉장고 모델 2개가 올 연말 멕시코 공장으로 이전될 예정이며, 이는 단순한 물량 조정이 아닌 광주사업장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삼성전자 측은 물류비 절감을 이유로 북미 수출 물량 20만~30만대 이전을 밝혔지만, 협력업체들은 40만~50만대로 추정하며, 이는 올해 생산량의 28~35%에 달하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도 삼성전자가 광주사업장의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하며 단계적으로 생산 규모를 축소해 왔다"면서 "이번 사태가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특히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지역 제조업 매출액의 16%를 차지하고, 수많은 협력업체와 노동자들이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어 생산물량 해외 이전은 협력업체들의 매출 급감, 도산, 실업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협력업체들이 준비할 시간도 없이 갑작스럽게 닥친 이번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강조하며 광주시에 정확한 상황 파악과 공유를 요구했다. 또 "협력업체에는 지난 7, 8월에 이미 통보된 상태인데 시 담당 부서는 기본적인 동향 보고 조차 없었다"라고 지적하고 삼성전자 측에 생산량 축소 계획 재고 요청과 협력업체 긴급 피해 지원 대책도 촉구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이 투자와 생산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신속한 대화채널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끝으로 "광주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광주의 전통산업인 금형, 가전 등 뿌리산업에 대한 점검 및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냉장고 일부 구형 모델의 멕시코 이전 생산과 관련해 광주사업장의 시설과 생산 캐파(규모)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올 연말 라인 최신화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전략에 따라 물량 재배치를 추진하면서 경쟁력이 약한 구 모델은 현지(해외) 생산으로, 대신 프리미엄 모델과 신 모델은 광주 생산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지난해부터 베트남의 세탁기 물량과 중국의 건조기 물량을 광주로 이전해 생산하고 있다. 또 차세대 가전의 핵심인 모터공장도 광주에 재배치한 상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는 삼성전자와 협력업체 상생 강화를 위한 삼성형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 협력업체 지원 펀드 활용 등을 협의하고 있다. 특히 지역 가전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가전 신사업 기회 발굴, 커넥티드 리빙 분야 사업 진출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커지고, 광주 제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와 협력사, 그리고 광주시가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메이드인 광주 삼성 프리미엄 가전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전 세계 모든 가정의 주방과 거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21 13:12:12건강기능식품기업에서 뷰티, 신약 등 종합헬스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프롬바이오는 지난 20여년간 대한민국 헬스케어 시장을 개척해 왔다. 코스닥 상장사인 프롬바이오는 지난 2006년 설립 이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과의 경쟁 속에서도 안정성과 기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개별인정형 원료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고 있는 프롬바이오는 '연구개발(R&D)을 통한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심태진 프롬바이오 대표에게 15일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가능성과 프롬바이오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 전망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은 지난 2016년 2조원을 돌파한 이후 급성장해 현재 5조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소비는 성별, 연령과 관계없는 생활필수품 성격으로 보편화됐다. 국내에는 많은 건강기능식품 관련 업체가 존재하나 대부분 판매업체이고, 제조업을 영위하는 업체는 0.5%에 불과하다. 판매업은 일정한 시설을 갖추고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신고하면 영업이 가능하지만 제조업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령 및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 등에서 요구하는 엄격한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시장 성장성은 높으나 신규 진입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제조시설을 갖춘 기업의 전망이 더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별인정을 받은 기능성 원료가 중요한 이유는. ▲건강기능식품은 비타민처럼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 제품과 기업이 자체 개발해 식약처의 인증을 받은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를 사용해 만든 제품으로 나뉜다. 특정 원료에 대해 유일하게 기능성 원료로 개별인정을 받으면 시장에서 해당 제품군에 독점력을 가질 수 있다. 개별인정형 원료를 개발해 제품 생산에 이르까지 상당한 시간과 자본이 필요했지만, 중소기업으로서 자체적으로 독점적 지위를 가져갈 수 있는 원료를 개발해야지 미래가 있다는 생각으로 매진해 결국 성공했다. 프롬바이오의 대표 브랜드는 '관절연골엔 보스웰리아'와 '위건강엔 매스틱'이다. 관절연골엔 보스웰리아는 지난 2014년 개별인정을 받은 기능성 원료인 '보스웰리아 추출물'을 주원료로 한다. 관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비타민D, 아연, 셀렌, 망간, 마그네슘을 부원료로 사용해 기능성을 높인 제품이다. 위건강엔 매스틱은 2014년 개별인정을 받은 기능성 원료인 '매스틱검'을 주원료로 한 위 건강기능식품으로 지난 2월 누적 1200억개 판매를 돌파했다. ―또 다른 제품 혁신을 소개해 달라. ▲지난 8월 '관절엔 크릴오일'이 해양수산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최종 지정됐다. 이에 따라 '관절엔 크릴오일'은 3년 동안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서 수의계약이 가능하며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의 대상이 돼 다양한 매출처가 확보될 전망이다. 그 외에도 '눈건강엔 빌베리플러스 골드' '간건강엔 밀크씨슬+비오틴'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며 국내 헬스케어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엔 기존 '위건강엔 매스틱'에 프로바이오틱스를 추가하면서 위와 장을 동시에 케어할 수 있도록 이중 기능성을 갖춘 제품을 출시했다. 현재 체지방, 키성장 등과 관련한 8개 정도의 개별인정형 원료를 추가 개발 중인데 성공하면 향후 신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제품 유통에 주력하고 있는 점은. ▲건강기능식품 업체는 대부분 홈쇼핑 방송을 통해 볼륨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최근 건강기능식품과 관련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구매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프롬바이오는 기존 홈쇼핑 방송 등 전통 채널에서 벗어나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유통구조 체질개선에 나섰다. 지난 2·4분기엔 온라인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지난 6월엔 대한항공 기내면세점인 스카이샵에도 공식 입점해 판매채널을 늘리고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엔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점차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재 현대백화점, 코스트코 등 총 20여개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약국 체인 등을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계획은. ▲올해 들어 K-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프롬바이오도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7월 글로벌 H&B(Health & Beauty)스토어 '왓슨스' 입점을 시작으로 홍콩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왓슨스는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중화권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28개국에서 1만7000개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K-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프롬바이오는 대표 제품을 핵심 타깃국가에 전략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뷰티사업에도 진출했다. 건기식과의 연관성은. ▲2021년 코스메틱 브랜드 '매스티나'를 론칭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대표 제품 '매스틱 6 아워스 앰플'은 지난 2022년 GS샵에서 시즌1 제품이 누적 판매 170만병을 돌파하기도 했다. 화장품 시장 역시 차별화 포인트를 갖는 것이 중요한데, 건기식과 같이 독점원료와 독자기술력이다. 프롬바이오는 위건강엔 매스틱 제품의 주원료인 '매스틱검'을 활용한 기술을 개발해 이를 특허로 출원, 등록했다. 독자 특허 원료인 매스틱을 활용해 화장품, 샴푸, 치약, 비누 등의 제품라인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고 주름개선 성분으로 알려진 레티놀의 천연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는 바쿠치올과 수용성 매스틱검을 함유한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라인도 출시했다. ―향후 비전과 목표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중심으로 하면서 혁신적인 R&D를 통해 토털 헬스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프롬바이오 FB종합기술연구원에서 독창적인 신규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R&D비용도 지난 2021년에 비해 4배 이상 늘렸다. 특히 성장가능성이 높은 탈모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줄기세포를 활용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혁신적 방식으로 접근 중이다. 기존 화학적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지난 8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원하는 '2024년 산업혁신기술지원 플랫폼 구축사업 패키지 지원서비스' 사업 바이오 부문에 선정됐다. 천연 추출 복합물을 이용한 키 성장 촉진용 조성물에 대한 특허 등록도 지난 8월에 마쳤다. 현재 비임상 시험을 마쳤고 올해 내에 어린이 100명을 대상으로 키성장 기능성에 대한 인체적용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10-15 18:10:42[파이낸셜뉴스] 전세계 최고경영자(CEO)들이 ‘AI(인공지능)’와 ‘인재’에 집중 투자하며 글로벌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인KPMG가 전세계 CEO 13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KPMG CEO Outlook 2024)한 결과, CEO 72%가 향후 3년간 세계 경제 성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는 해당 설문조사가 처음 진행된 9년 전 조사결과(93%) 대비 상당히 하락한 수치다.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은 고용 계획에서도 드러났다. CEO 92%는 향후 3년 동안 직원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한편, CEO들은 조직 운영에서 이전보다 더 큰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 자사 비즈니스의 장기적 성장을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비롯된 것이다. 비즈니스에 대한 주요 위협 요소로는 지난해 1위로 선정됐던 지정학적·정치적 불확실성을 앞질러 공급망 리스크와 운영 이슈, 사이버 보안 문제가 상위권 순위를 이었다. 글로벌 CEO 64%는 경제 상황에 관계없이 AI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들은 생성형 AI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사람과 역량이 중심적 역할을 한다고 인식했다. AI 도입의 주요 세 가지 이점으로는 △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 △인력 업스킬링(Upskilling) △조직적 혁신이 포함됐다. CEO 절반 이상(61%)은 AI도입 과정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로 윤리적 문제를 꼽았으며, 부족한 규제(50%)와 기술적 역량 부족(48%) 또한 주요 우려 사항으로 지적했다. CEO 76%는AI가 조직의 일자리 수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으나, 직원들이 AI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응답한CEO는 38%에 불과했다. CEO들은 가까운 미래에 직원들이 사무실에 복귀할 것이라는 확신을 보였다. CEO 83%는 향후 3년 내에 완전한 사무실 복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으며, 이는 지난해 조사결과(64%) 대비 크게 증가했다. CEO 87%는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임금 인상 또는 승진과 같은 보상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응답했다. 또한 CEO들은 미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인재 문제에도 주목했다. 약 31%는 은퇴를 앞둔 직원들과 이들을 대체할 숙련된 인력의 부족 등 노동 시장의 변화에 대해 우려했다. 이러한 인재 부족에 대한 대응으로 CEO 80%는 기업이 향후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지역 사회 내에서 기술 개발과 평생 학습에 투자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2015년 CEO들이 가장 고려하지 않는 우선 순위로 환경 리스크가 떠올랐던 반면, 2024년에는 CEO 24%가 이해관계자들의 ESG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경쟁사에 우위를 내줄 수 있는 주요 리스크로 인식했다. 여기에 CEO 76%는 ESG 측면에서 회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면 수익성 있는 사업 부문이더라도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68%는 이사회가 반대하더라도 정치적 또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빌 토마스 KPMG 회장은“지난 10년간 글로벌 팬데믹,인플레이션, AI 부상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마주한 가운데 CEO들은 미래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불확실성 속에서 리더들은 어느 때보다 빠른 회복력과 함께 혁신적인 전략을 갖춰야 하며, 기술과 인재에 투자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 궤도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10년째 진행하고 있는 ‘2024 글로벌 CEO 전망(KPMG 2024 CEO Outlook)’은 향후 3년간 글로벌 경영진들의 기업 및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과 함께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설문 조사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3분의 1은 연간 매출액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원) 이상이다. 11개의 주요 시장(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인도, 캐나다, 호주)과 11개의 주요 산업 부문(은행, 보험, 자산관리, 자동차, 에너지, 인프라, 테크놀로지, 통신, 소비재·유통, 생명과학, 제조업)의CEO들이 설문에 참여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0-07 08:2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