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와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제조업 매출액 성장세가 2년 연속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5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산업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0.3%에 그쳤다. 5년 전인 2010년 국내 기업 매출액이 15.3% 급성장했지만 이후 2011년(12.2%), 2012년(5.1%), 2013년(2.1%), 2014년(1.3%)까지 매년 큰 폭의 내리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조업 기업들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탈출하지 못하면서 저성장 기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제조업 부문 전체 매출액 증가율은 -3.0%를 기록했다. 앞서 2014년에는 -1.6%를 나타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1년 이래 5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진 바 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부문이 2014년 -1.6%에서 지난해 -15.2%로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금속제품 역시 -1.2%에서 -6.8%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비제조업에선 전기가스가 전기요금 인하의 영향으로 2.4%에서 -10.8%로 감소세로 전환했고, 음식·숙박업도 14.7%에서 7.3%로 증가세가 반토막났다. 반면 전체 기업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4.0%에서 지난해 4.7%로 올랐다. 총자산 증가율(4.3%→5.7%)과 유형자산증가율(4.1%→6.5%) 모두 전년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제조업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5.1%로, 전년(4.2%)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 실리콘·유리 등에 들어가는 규석 등 비금속광물은 6.3%에서 8.2%로 늘어났다. 이와 대조로 조선업종 영업이익률은 2014년 -3.2%에서 2015년 -8.4%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영업이익이 늘어나면서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284.5%에서 지난해 353.3%로 대폭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31.5%로, 전년(32.1%) 대비 0.6%포인트 줄었다. 다만,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곳은 26.5%에서 26.6%으로 0.1%포인트 늘어났다. 여전히 100곳 중 약 26곳은 적자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4.7%로 전년(-0.4%)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면 중소기업은 4.4%에서 8.0%로 두 배 가량 상승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16-10-30 15:06:48【 대구=김장욱 기자】"'월드 클래스(World Class) 300' 수도권 제외 지역 최다 배출, 이유 있었네!" 중소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정책의 중요성이 날로 더해가는 추세에서 효율적인 기업지원 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척도가 될 분석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끈다. 대구테크노파크(이하 대구TP)는 대구에 소재한 중소기업 중 2014년도 기준으로 매출액 50억원 이상을 올린 제조업 680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에 따라 선정한 '대구TP 블루 칩(Blue Chips) 100'(이하 보고서)을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NICE 평가정보㈜의 데이터를 토대로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진행됐다. 특히 지난 2007년부터 시행돼 온 대구시의 대표적인 기업육성 프로그램인 스타기업육성사업의 선정 요건인 재무건전성 자체평가표를 활용, 최소한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을 상대로 매출액 성장률을 도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제조업 기준) 매출액 성장률(CAGR) 가장 최우선 자리는 2011년 설립, 자동화 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래딕스(210.0%)가 차지했다. 이어 ㈜삼성푸드(157.4%), ㈜에스피코리아(134.1%), ㈜프라임덴탈(115.3%), ㈜미광정공(99.4%)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성장률 100대 기업을 살펴보면 기타 기계 및 장비 제조업 26개사, 금속가공제품 제조업(기계 및 가구 제외) 12개사, 섬유제품 제조업(의복제외) 9개사로 대구의 제조업 분야 성장을 견인하는 기업군이 기계>금속>섬유 순임을 알 수 있다. 또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추진 중인 월드 클래스 300에 선정된 기업이 6개사, 대구시의 대표적인 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스타기업에 선정된 기업이 10개사로 전체 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분야 기업 중에서 매출액 400억원 이상 기업만을 대상으로 살펴보면 총 65개 기업 중 월드 클래스 300 15개사, 월드스타기업 3개사, 스타기업 7개사가 포함돼 있다. 이중 월드 클래스 300 15개사 중 9개사는 스타기업 또는 월드스타기업 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은 기업으로 나타나 성장동력을 창출할 선도기업군 형성을 촉진하고자 추진한 대구시의 기업육성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권업 원장은 "이 보고서를 통해 높은 매출액 성장률을 보이는 지역 중소기업들을 재조명하고, 지역 청년들이 선망할 수 있는 우수한 중소기업이 지역에도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인식전환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gimju@fnnews.com
2015-10-06 09:17:50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2013년 부산 주요 제조업의 업종별 전망 조사 결과 부산 주요 제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조사대상 업종은 신발·섬유, 화학, 철강, 전기전자,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등 6개 업종이며 업종별 매출액 상위 5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에 응답한 업체는 210개 업체로 실제 조사대상 업체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19조776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3%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고, 영업이익은 1조975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8.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신발업종의 매출 증가율이 10.8%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전자.전기 8.1%, 화학 5.8%, 철강 2.7%, 자동차부품 2.2%, 조선기자재 0.9%로 나타났으며, 섬유.신발업종은 신규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국내 아웃도어 시장 호조 지속 등으로 내수와 수출의 고른 증가를 전망했고, 전자.전기업종은 국내 대기업의 해양플랜트 및 발전소 사업 규모 확대로 관련 전자부품의 납품 확대를 전망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자.전기 업종이 지난해 대비 15.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섬유.신발 13.7%, 화학 10.6%, 철강 7.0%, 자동차부품 4.2%로 나타난 반면 조선기자재 업종은 업황 부진에 따른 발주 감소와 경쟁사 간의 경쟁 심화 그리고 원화 강세 기조로 예상에 따라 지역주요제조업종 중에서 유일하게 감소(-2.5%)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경제위기 회복 지연과 불확실한 경기전망으로 조사업체들은 신규 고용계획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조사업체의 올해 고용인원을 조사한 결과 이들 업체의 고용인원은 3만678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1% 증가할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지역 주요 제조업이 경영에 있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업무는 '원가절감'이 될 것으로 예상, 실제 조사응답 업체의 25.8%가 '원가절감'에 중점을 둘 것이라 예상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강재순 기자
2013-01-24 11:58:56[파이낸셜뉴스]국내 대기업의 2·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모두 전분기보다 높아지며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조업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줄어드는 등 대기업과의 온도차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2·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2만3137개 외부감사 대상 법인 중 3940개 기업을 표본조사한 결과 성장성 지표인 매출 증가율은 5.3%로 전분기(1.2%)보다 상승했다.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2·4분기(-4.3%)부터 3·4분기(-5.2%), 4·4분기(-1.3%)까지 줄곧 감소하다가 전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매출 증가폭(7.3%)이 전분기(3.3%)에 비해 커졌다. 인공지능(AI) 서버용 제품 수요 호조, 범용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기계 및 전기전자업종이 같은 기간 13.8%에서 20.7%까지 매출 증가폭을 키운 결과다.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업, 운수업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분기 -1.6% 감소에서 2.6% 성장으로 증가전환했다. 수익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2·4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6.2%로 지난 1·4분기(3.6%)보다 상승했다. 지난 2022년 2·4분기(7.1%) 이후 최고치다. 세전 순이익률(6.7%)도 같은 기간 0.7%p 높아졌다. 제조업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확대, 환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2.9%에서 7.1%로 올랐고 비제조업은 전력 도매가격 하락에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4.6%에서 5.1%로 올랐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전분기 3.0%에서 2·4분기 5.4%로 성장했다. 중소기업도 -6.9%에서 4.6%로 증가전환했다. 다만 매출액 영업이익률의 경우 대기업은 전분기 3.3%에서 6.6%로 상승했으나 중소기업은 5.0%에서 4.4%로 소폭 하락했다. 강영관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주요 대기업은 반도체나 운송장비 등이 수출을 중심으로 상당히 좋은 수익성, 성장성 지표를 보였다"며 "다만 전체 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는 등 업종별, 기업규모별 차별화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성 지표도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전분기 92.1%에서 2·4분기 88.9%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4분기(88.1%) 이후 최저치다.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25.7%에서 25.2%로 낮아지며 2022년 2·4분기(24.5%) 이후 가장 낮아졌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11 11:27:41[파이낸셜뉴스] 신흥국 투자에선 모름지기 중산층이 어디에 소비를 집중시키느냐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급성장 과정에서 시장은 생존을 위한 필수품 대신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소비재 중심으로 재편되기 때문이다. 몸집을 대폭 키우고 있는 중국 후발주자 ‘인도’에 이 같은 판단을 반영한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서 처음 등장한다. 9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가 상장한다. 인도 투자 ETF를 액티브형으로 설계한 사례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현동식 한투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상무)은 “앞서 중국의 성장 과정이 인도에서 재현될 것”이라고 상품 기획 이유를 설명했다. 현 본부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는 인도”라며 “중국 성장전략을 모방한 인도 모디 총리 제조업 육성정책이 펼쳐지고 있단 점에서 유사한 발전 모습이 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은 실제 이번 ETF 구조에 반영됐다. 대표지수인 니프티50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금융주를 전부 들어낸 게 특징이다. 해당 섹터는 최근 5년 성과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만일 그저 대표지수를 따라갔다면 그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장에 올라타기보단 경제발전을 적절히 반영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게 필요한 이유다. 중국 사례를 보더라도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2006년초부터 2021년말까지 업종별 주가 상승률 기준 31개 중 28위에 머물렀다. 한투운용은 자유소비재에 주목했다. 소비가 늘면서 우선적으로 자금이 쏠릴 가전, 헬스케어, 자동차 등에서 총 20개 종목을 편입한다. 각각 35%, 35%, 28% 비중으로 배분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과거 중국에서 주가를 가파르게 끌어올렸던 종목과 ‘도플갱어’인 기업들을 선별했다. 그리(Gree)전기에 대응되는 현지 에어컨 점유율 1위인 ‘볼타스’, 장성자동차와 유사한 인도 ‘마힌드라’, 1위 안과전문 민영병원 체인 아이얼안과의 인도판인 ‘아폴로 병원’ 등이 대표적이다. 현 본부장은 “인도는 2006년 당시 중국(44%)보다 낮은 에어컨 보급률(지난해 기준 7%)을 보이고 있어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며 “자동차 보급률 역시 2022년 기준 2.9%로 저조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도에선 중국 등과 마찬가지로 병원도 상장 시장에 오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인도 내 헬스케어 지출 중 병원이 66%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다, 아폴로 병원의 경우 병상당 매출액이 해마다 커지는 중이다. 다만 현 본부장은 “인도 시장 밸류에이션이 높은 게 단점은 맞다”면서도 “혹여 꼭대기를 잡더라도 성장이 뒷받침될 것인 만큼 주가주식비율(PER)을 정당화시켜줄 것”이라고 짚었다. 같은 날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도 상장한다. 역시 루피화 환노출 방식이며 타타, 릴라이언스, 아다니, L&T, 바자즈 등 인도 5대 그룹주 및 핵심 계열사 15~20개를 담는다. 정부가 밀어주는 ‘승자독식’ 시장을 고려해 구성한 상품으로 휴대폰, 전기차, 반도체, 배터리 등이 주요 대상이다. 인프라(33%), 소비(28%), 재생에너지(11%) 등 비중이 크다.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담당은 “인도 시장은 세계 1위 인구 대국이라는 점과 중산층 증가세, 적극적 정부 지원 정책 등을 감안할 때 ‘비욘드 차이나(Beyond China)’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3억 중산층이 만들어내는 소비 고급화라는 흐름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09 12:18:38[파이낸셜뉴스] 곧 추석이다. 추석 명절 고향에서 온 가족이 모이면 화제는 부동산이다. 서울 집값이 최고 관심사겠지만 물려받았거나 물려받을 고향 땅을 팔려는 생각이 있다면 세금 문제에 관심이 높을 수 있다. 농지와 관련된 양도소득세 감면 요건은 의외로 까다롭다. 헌법에 명시된 농사를 짓는 사람만이 농지를 소유할 수 있다는 '경자유전(耕者有田)' 원칙이 농지법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5일은 도시, 2일은 농촌에서 사는 '5도2촌' 생활자도 예외가 없다. 전원주택 옆에 텃밭을 가꾸는 직장인도 늘어나고 있다. 더 이상 농지 거래는 농업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농지법을 잘 살펴야 한다. 까다로운 '8년 경작 요건' 국세청에 따르면 농지 소재지에서 8년 이상 직접 경작하는 농지를 양도하는 경우에는 양도세를 감면한다. 하지만 농지를 팔 때 실수가 반복되는 것은 그만큼 농지법이 촘촘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A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A씨는 2003년 1월 농지를 3억원에 취득했다. 2023년 6월 8억원에 양도했다. A씨는 농지 소재지에 8년 이상 거주하면서 경작을 직접 해왔다. 자경농지 감면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판단하고, 양도 전인 2023년 3월 지목을 대지로 변경했다. 그러나 양도세 감면혜택을 받지 못했다. A씨가 양도세 감면을 받지 못한 것은 거주지 요건과 직접 경작 요건은 충족했지만 농지를 대지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양도세를 감면받기 위해서는 취득일부터 양도일까지 그 기간 사이에 8년 이상 농지 소재에 거주하며 경작을 직접 해야 하고, 해당 토지가 양도일 기준 농지로 분류돼야만 한다. 매매를 쉽게하려고 농지를 나대지, 잡종지 등으로 변경을 했다가 양도세를 고스란히 물어야 한다는 의미다. 직접 경작(자경)한 농지에 한한다는 농지법에 위배여서다. 양도세 감면 특례에서 자경과 함께 챙겨야 부분은 '농지 소재지'에 대한 규정이다. 농지소재지는 농지가 소재하는 시군구 지역과 그에 연접한 시군구 지역을 의미한다. 만약 농지소재지 또는 연접 행정구역이 아니라면 실제 거주하는 곳과 농지의 직선 거리(통작거리)가 30㎞ 이내여야 한다. 또 특별시, 광역시, 일반시에 있는 농지가 주거·상업·공업 지역에 편입됐다면 편입한 날로부터 3년 이내에 양도해야만 감면을 적용받는다. 직접 경작 조항도 자세히 규정돼 있다. 농지 소재지 거주자가 그 소유 농지에서 상시 영농에 종사하거나 농작물 절반 이상을 자신의 노동력으로 경작하는 경우다. '상시 영농'은 농지법상 농업인의 기준인 연간 90일 이상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다. 다만 직접 경작 기간이 8년이 안돼도 감면되는 경우가 있다. 경영이양 직접지불보조금의 지급대상이 되는 농지를 한국농어촌공사,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영농조합법인 또는 영농회사법인에 오는 2026년 12월31일까지 양도하는 경우에 가능하다. 단 3년 이상 직접 경작을 해야 감면된다. '투잡'뛰는 농부, 소득요건 살펴야 8년 이상 직접 경작을 했다고 해도 자경 기간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투잡러'일 때다. 농업소득 외에 근로·사업소득의 합이 3700만 원 이상이면 해당 과세연도는 '경작 기간'에서 제외된다. 한해 매출액이 도소매업·부동산매매업 3억원 이상, 제조업·숙박과 음식업 1억5000만원 이상, 서비스업 7500만원 이상이라면 자경 기간에 포함시킬 수 없다. 농외 소득이 일정액을 넘으면 전업농(농지법상 농업인)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원주택에 거주하면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주말 농장을 가꾸다 해당 농지를 처분할 경우, 해당될 수 있다. 주의할 부분은 또 있다. 흔히 집에 딸린 밭이나 집과 가까운 밭인 텃밭도 지목이 대지라면 농지가 아니다. 농외소득에 상관없이 농지가 아니어서 양도세 감면 대상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자경 기간 제외를 피하는 절세포인트가 있다. 시골 전원주택에서 산다면 주말 농장 같은 텃밭은 소득이 없는 배우자의 소유로 두는 것이 좋다. 이 경우에도 농지의 소유자가 직접 경작해야 감면 특례를 받을 수 있다. 상속 받은 농지, 양도시점 중요 서울서 생활하는 아들·딸들은 관리가 힘들어 상속 받은 농지를 파는 경우가 많다. 이 때도 양도시점에 따라 세금 감면 여부가 결정된다. 예를들면 B씨는 2015년 8월 아버지가 직접 경작한 농지를 상속받았다. 2024년 10월 해당 농지를 매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B씨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해 직접 경작하지 않았다. 이러한 경우 B씨는 자경농지 감면을 받을 수 없다. 다만 만약 B씨가 아버지 사망 후 상속받은 날로부터 3년안에 농지를 팔았다면 감면 대상이 된다. 상속한 날로부터 3년이 지나서 양도할 경우 양도세를 감면받으려면 1년 이상 거주 요건과 직접 경작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요건을 충족했다면 양도세를 100% 감면받을 수 있지만, 무한정 감면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년에 1억원, 5년간 2억원으로 한도가 정해져 있다. 다만 여기서도 주의할 부분은 있다. 최대 2억원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는 규정을 악용해 '쪼개기 매매'를 하는 사례도 많아 세무당국이 감면규정을 강화했다. 지난해 조세특례제한법이 개정됐으며, 올해부터는 상속세 감면 대상 토지를 동일인이나 그 배우자에게 2년 이내에 분할 양도하는 경우 모두 1년 이내 양도한 것으로 본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9-06 12:53:14【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광주 자율주행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성공 추진을 위해 2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선도기업인 ㈜DH오토웨어,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소부장 특화단지 추진단 출범과 함께 선도기업인 LG이노텍, 한국알프스와 협약을 맺은 데 이은 확대 조치다. 이날 협약식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이정권 DH그룹 회장, 지태수 DH오토웨어 대표, 김용남 KT 전남전북법인고객본부장과 박준희 상무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업은 광주 소부장 선도기업으로 참여하면서 지역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 협력, 자율주행차 부품 국산화 등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신기술·신제품 개발을 주도한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해 7월 자율주행차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돼 인지(센서)·제어·통신기술을 특화분야로 선정됐다. 광주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특화단지 상세지원 계획을 협의해 전장기업인 ㈜DH오토웨어가 '제어' 분야에, 우리나라 대표 통신기업인 KT는 '통신' 분야에 참여하게 됐다. 특히 DH오토웨어는 오는 2028년까지 광주 소부장 특화단지에 1000억원을 투입해 자율주행 전장부품 개발과 양산에 나선다. KT는 자율주행 통신 분야의 소부장 국산화율을 2030년까지 7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가 미래차 중심도시로 나아가는데 있어 DH오토웨어와 KT가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면서 "이번 협약이 잘될 수 있도록 광주시에서 먼저 기업하기 좋은 광주 만들기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79년 설립된 DH오토웨어는 자동차 카오디오·내비게이션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전장기업으로, 지난 2022년 기준 매출액은 약 3700억원이며 종사자는 405명이다. 현재 빛그린국가산단에 연면적 7895㎡(2388평) 규모의 자동차 지그(JIG, 제조업에서 효율적인 작업을 하기 위해 고정시키는 보조 기구) 생산업체를 가동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도 평택공장의 전장사업부의 광주 이전을 추진, 빛그린국가산단에 1만4916㎡(4512평)를 추가 매입해 공장을 건립 중이다. 오는 10월 건물 준공과 함께 장비를 구축해 내년 3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역 인재 200여명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8-27 16:28:5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2024년 명품강소기업 육성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오는 9월 30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성장 잠재력과 의지가 높은 지역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선정해 지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는 지역 기업 지원 시책이다. 광주시는 명품강소기업에 인공지능(AI) 역량 강화, 협업 비즈니스 모델 지원, 환경·사회·투명(ESG) 경영 지원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세제 혜택, 금융 지원, 해외시장 개척 지원 등의 혜택을 준다. 또 중앙 정부와 협력을 통해 지역혁신선도기업과 글로벌강소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한다. '명품강소기업 육성 사업' 모집 대상은 본사와 주사업장이 광주에 있는 제조업 및 지식서비스산업 기업이다. 특히 이번 모집에서는 기존 명품강소기업 중 지정 기간이 만료된 기업 16개사의 재지정 여부에 따라 신규 기업의 규모가 결정되며, 총 27개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명품강소기업 선정 조건은 매출액 50억원 이상(지식서비스산업은 10억원 이상)이며,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 5%이상 또는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 개발(R&D) 투자 비율 1%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평가는 서류심사, 발표평가 및 현장평가의 3단계로 이뤄지며, 평가 항목으로는 기업의 성장성, 혁신 역량, 연구 개발(R&D) 투자율, 환경·사회·투명(ESG) 경영 준비 상황 등이 포함된다. 최종 선정된 기업에는 12월 중 지정서가 수여될 예정이다. 신청을 원하는 기업은 광주테크노파크를 통해 오는 9월 30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광주시와 광주테크노파크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재희 광주시 경제창업국장은 "이번 명품강소기업 육성 사업은 광주의 경제를 이끌어갈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많은 기업이 적극 참여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8-22 10:29:49[파이낸셜뉴스] 올해 5월 이후 개선세를 보이던 종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외적으로는 세계경기 둔화 전망과 중동사태, 대내적으로는 고금리 부담에 따른 가계소비 여력 약화 등으로 30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한국경제인협회가 20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9월 BSI 전망치는 92.9를 기록했다. 지난 5월 94.9를 시작으로 △6월 95.5 △7월 96.8 △8월 97.1로 오름세를 기록한 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BSI 전망치는 지난 2022년 4월 이후 30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BSI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올해 5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며 기준선 100에 근접했지만, 최근 세계 경기 둔화 전망과 중동사태에 따른 경기 심리 불안이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에는 내수 부진 우려가 겹쳐지면서 지수 값이 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BSI 전망치는 모두 기준선을 밑돌며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 BSI(93.9)는 미국 실물경기 둔화, 중국 경제 부진, 내수 여력 약화 등 대내외 리스크 확대 영향으로 전달 대비 0.9p 하락했다. 지난 7월 기준선 100을 넘었던 비제조업(91.9)은 건설업 불황 지속과 여름 성수기 종료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조업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의약품(125.0)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4.3) △식음료 및 담배(105.3)가 호조 전망을 보인 반면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64.3) △전자 및 통신장비(80.0) △석유정제 및 화학(90.9)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1.7)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93.3) △비금속 소재 및 제품(94.1) 등은 부정적 경기 전망이 이어졌다. 특히 조사부문별 BSI는 △내수 96.3 △수출 94.5 △고용 94.0 △자금사정 93.7 △채산성 92.9 △투자 91.4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한경협 관계자는 "최근 수출은 대부분 반도체 호황에 기인한 것으로,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 증가세는 미약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대외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기업 심리 전망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내수는 가계소비 여력 약화로 2022년 7월(96.8) 이후 27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고, 수출은 2022년 8월(5.1↓) 이후 2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세계 자본시장 충격, 중동 정세 악화, 미중 경기 불안에 더해 내수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라며 "금리·환율 등 거시지표 안정과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상법 개정(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논의를 지양함으로써 기업이 국내외 정세의 급박한 변화 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8-19 15:55:17[파이낸셜뉴스] 정부는 넉달째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는 폭우,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안정세를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완만한 내수 회복…하반기 건설 풀린다"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전반적 물가 안정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견조한 수출·제조업 호조세에 설비투자 중심 완만한 내수 회복조짐을 보이며 경기 회복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2분기 민간소비(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0.9% 증가했다. 6월 소매판매는 비내구재(-0.9%)가 감소했으나, 내구재(5.2%), 준내구재(0.8%)가 증가하며 전월 대비 1.0% 늘었다. 7월 소매판매의 경우, 소비자 심리지수 개선, 방한 관광객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화점·할인점 매출액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건설투자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2분기 건설투자(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1.1% 줄었다. 6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공사(6.1%) 실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축공사(-2.3%) 실적이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다만 정부는 하반기 건설경기가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재부는 "아파트 분양은 감소했으나, 건설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며 "향후 건설투자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생산의 경우 6월 광공업 생산은 전기·가스업에서 줄었으나, 광업 및 제조업에서 늘어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1달 전보다 0.2% 늘었다. 서비스업의 경우, 온라인 매출액 및 번호이동자수 증가는 긍정요인으로, 주식 거래대금 및 차량연료 판매량 감소 등은 부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6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광공업,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늘었찌만 건설업(-0.3%), 공공행정(-5.1%) 등에서 감소한 영향이다. "물가, 날씨탓 올랐지만…안정흐름"7월 물가는 집중호우, 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농산물·석유류 물가가 상승하면서 1년전 같은 기간보다 2.6% 올랐다. 6월(2.4%)보다 0.2%p 상승한 수치다. 기상악화로 채소류 가격이 상승했다. 또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석유류 물가(8.4%) 크게 뛰었다. 휴가철을 맞아 개인서비스 물가는 2.9% 올랐다. 관광·숙박 등 외식제외서비스물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추세적 물가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근원물가 지수)는 2.2%로 전월과 동일했다. 다만 정부는 하반기에도 2%대 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8-16 09:2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