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베니트 김진영 ITS사업1부장(사진)은 지난 7일 경영계획 솔루션 '알플래나(r-PLANNA)'에 대해 "주로 화학, 제약, 식품 등 원가 변동에 민감한 제조업 기반 회사들에게 가장 적합한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알플래나는 2019년에 출시해 현재 만 6년째다. 김진영 사업부장은 알플레나를 코오롱그룹 이외 처음으로 외부 기업에 구축할때부터 이 사업을 담당해오고 있다. 알플래나를 도입한 기업들의 개선 효과는 높은 수준이다. 김 사업부장은 "제조유통업 D사는 알플래나 도입 후 경영계획 수립기간이 단축됐고, 월 추정 실적 업무 소요일도 기존 3일에서 반나절로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원가, 환율 등이 기업경영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은 정교한 경영계획 수립에 달려 있다. 하지만 수작업, 데이터의 복잡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알플래나는 SAP ERP 기반의 데이터를 활용해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쉽고 빠르게 지원하고 있다. 코오롱 그룹 계열사 이외에도 대상그룹과 태광산업, 남해화학, GC 녹십자 등이 도입했다. 또 LS 전선과 AK케미칼은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으며, 각각 7~8월과 10월께 완료할 예정이다. 그는 "2019년 첫 외부기업에 알플래나 구축 당시, 하루에 수백만건씩 들어오는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데도 알플래나가 문제없이 작동했던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플래나로 1년 사업 계획을 수립하려면 지난 1년 동안의 판매 품목들의 데이터를 다 넣어야 한다"며 "그만큼 대량의 데이터를 다 넣고 돌려도 속도나 데이터 처리 측면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알플래나는 SAP의 같은 공간 안에 있는 모든 기준 정보나 데이터를 활용해 SAP 메커니즘과 동일하지만, SAP와는 다르게 입출고 내역 서식을 만들면서 원가 계산이 이뤄진다. 즉, 재고의 흐름을 반영해 원가를 추정하는 방식이다. 특히 현업담당자의 업무 편의성을 높이는 데에도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그는 "한 눈에 모든 실행메뉴를 확인할 수 있는 직관적인 콕핏(Cockpit) 디자인을 채택해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교육 없이 곧바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업담당자가 경영진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여러 번 시뮬레이션을 하고 그 결과를 수행차수별로 비교,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6-09 18:45:26【파이낸셜뉴스 화성(경기)=장유하 기자】 지난 1989년 설립된 힘펠은 환기시스템 및 환풍기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공기, 에너지 기술을 통해 인간 건강에 기여한다'는 미션 아래 약 30년간 환기 분야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 국내 욕실용 환풍기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방문한 경기 화성 힘펠 공장에서는 환기업계 1위 기업답게 작업자들이 끊임없이 환기시스템, 환풍기 부품을 조립하고 있었다. 작업자들은 라인마다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조립 방법, 공정에 필요한 세부 사항, 생산 현황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특히 공장 중간중간에 있는 포장자동제함기, 팰릿타이징(이송로봇) 등의 스마트설비가 눈에 띄었다. 이 설비들은 제품 래핑을 자동으로 하고, 소포장된 상자들을 큰 상자 안에 옮기며 본래 작업자들이 일일이 해야 하는 작업을 대신하고 있었다. 단순작업을 피하고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런 스마트설비를 도입했다는 게 힘펠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힘펠 공장이 처음부터 스마트했던 건 아니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하기 전까지 환기가전 생산은 드라이버 등을 활용한 수작업에 머물렀다. 수주에서 자재 조달, 생산, 출하로 이어지는 관리 과정도 그때그때 수기로 작성했다. 이 때문에 생산량이 늘면 늘수록 일이 복잡해졌다. 일부러 자재를 많이 구매하는 탓에 재고도 많았고, 수주량이 많으면 납기가 예정보다 늦어지는 일도 허다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미세먼지 이슈가 심화함에 따라 환기시스템을 향한 수요가 증가하며 힘펠 제품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이에 김정환 힘펠 대표는 품질·비용·납기(QCD)를 잘 지키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선 스마트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으로부터 인력과 자금을 지원받아 전사적자원관리(ERP), 생산관리시스템(MES) 등을 구축하며 스마트공장 도입에 나섰다. 김 대표는 "중기부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의 지원을 받으며 자체적으로 힘필에 맞도록 커스터마이징함으로써 '힘펠화'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관리전산화를 통해 데이터를 집계하고 보고서를 만드는 데 소요되던 시간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 스마트공장 도입 후 힘펠의 생산성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일일이 수기로 작성해야 했던 일일 생산실적은 터치 PC ERP로 실시간 입력이 가능해졌고, 월말이 돼야 산출이 가능했던 인당 시간당 생산량은 실시간으로 산출이 가능해진 덕이다. 또한 과거 88%였던 납기준수율은 98%까지 높아졌다. 자재나 제품의 재고 또한 약 9%가 감소했다. 원가절감과 함께 고용창출도 이뤄냈다. 이에 따라 회사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2019년 644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737억원, 2021년 916억원, 2022년 110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0%가량 높아졌을 것으로 회사는 추정하고 있다. 현재 힘펠은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중소기업의 스마트화를 돕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스마트공장 구축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지난 9년간 총 2조180억원을 투입해 국내 중소기업 3만144곳에 스마트공장 도입을 지원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구축기업의 평균 생산성은 29%, 품질은 42.1% 향상됐다. 평균 매출액 역시 11.3%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부는 지난해 9월 '신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그간 양적 확대 중심으로 추진해왔던 스마트공장 사업을 고도화 중심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소기업 디지털 역량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위해 총 2259억원을 투입하고, 오는 2027년까지 고도화된 스마트공장 2만5000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권순재 중기부 제조혁신과 과장은 "국내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으로 가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며 "기초단계 스마트공장은 민간에서 지원하거나 지자체 재원으로 하는 방향으로 가고, 상대적으로 투자가 많이 필요한 고도화 부분에서 정부 재원을 투입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1-07 17:56:45삼성디스플레이가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원가 부담을 낮추고 수익성을 개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력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수율(양품 비율) 개선 등 공정을 대폭 개선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액에서 매출 원가가 차지하는 매출원가율(연결 기준)은 70.2%였다. 100원에 판매되는 제품의 원가가 70.2원이라는 의미다. 2020년 81.1%, 2021년 73.3% 등 원가 부담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원재료비, 생산 공장의 감가상각비 등이 포함된 매출원가를 낮출수록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난다. 높은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수율 개선 등 생산효율성을 높이며 원가 부담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율이 향상될수록 불량품이 줄며 원가 절감 효과가 커진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21년 11월 첫 양산에 들어간 퀀텀닷(QD)-OLED 패널은 초기 공정 당시만 해도 수율이 50%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수 개월 만에 등 제조 공정 혁신을 통해 수율이 90%를 넘어섰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 생산량은 지난해 월 3만장보다 1만장 증가한 월 4만장 가량으로 추정된다. 올해 안정적인 수율을 통해 월 4만5000장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내 65형 QD-OLED 패널 제조원가를 30% 가량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1100달러 수준인 QD-OLED 패널의 생산 비용을 750달러까지 떨어뜨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DSCC는 오는 2026년까지 QD-OLED 패널 제조원가가 600달러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디스플레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정보기술(IT)용 중소형 OLED 패널 투자를 늘리며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까지 태블릿·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8.6세대 OLED 생산라인 증설에 4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8.6세대는 전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제조 공정이다. 유리기판(원장) 크기를 대폭 키워 패널 생산 규모를 늘리기 위한 조치로, 생산능력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하락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OLED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들을 맹추격하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업계의 생산라인 증설 등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5-14 18:58:05#OBJECT0#[파이낸셜뉴스] 삼성디스플레이가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원가 부담을 낮추고 수익성을 개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력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수율(양품 비율) 개선 등 공정을 대폭 개선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액에서 매출 원가가 차지하는 매출원가율(연결 기준)은 70.2%였다. 100원에 판매되는 제품의 원가가 70.2원이라는 의미다. 2020년 81.1%, 2021년 73.3% 등 원가 부담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원재료비, 생산 공장의 감가상각비 등이 포함된 매출원가를 낮출수록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난다. 높은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수율 개선 등 생산효율성을 높이며 원가 부담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율이 향상될수록 불량품이 줄며 원가 절감 효과가 커진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21년 11월 첫 양산에 들어간 퀀텀닷(QD)-OLED 패널은 초기 공정 당시만 해도 수율이 50%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수 개월 만에 등 제조 공정 혁신을 통해 수율이 90%를 넘어섰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 생산량은 지난해 월 3만장보다 1만장 증가한 월 4만장 가량으로 추정된다. 올해 안정적인 수율을 통해 월 4만5000장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내 65형 QD-OLED 패널 제조원가를 30% 가량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1100달러 수준인 QD-OLED 패널의 생산 비용을 750달러까지 떨어뜨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DSCC는 오는 2026년까지 QD-OLED 패널 제조원가가 600달러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디스플레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정보기술(IT)용 중소형 OLED 패널 투자를 늘리며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까지 태블릿·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8.6세대 OLED 생산라인 증설에 4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8.6세대는 전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제조 공정이다. 유리기판(원장) 크기를 대폭 키워 패널 생산 규모를 늘리기 위한 조치로, 생산능력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하락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OLED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들을 맹추격하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업계의 생산라인 증설 등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5-14 10:22:21올해 국내 철강업계는 글로벌 경기둔화, 중국의 저성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철강 생산량 둔화가 우려된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이 최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에 합의하면서 '탈탄소화'가 국내 철강업계의 과제로 부상했다.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철강업계는 전 세계적 경기둔화로 수요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경영연구원 리서치센터 공문기 연구위원은 "제조업 생산 둔화, 국내 건설경기 부진에 철강 내수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글로벌 철강수요도 위축돼 수출 확대를 통해 내수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최근 발간한 '2023년 산업전망'에서 글로벌 철강수요는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8억1470만t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국내 철강 생산량은 7155만t으로 전년 추정치 대비 3.8%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수요부진으로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조원가가 오르면 수익률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광석, 코크스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전기료 인상까지 언급돼 전기로를 사용하는 철강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의 위드코로나 안착과 경기부양 속도에 따라 국내 시황도 일정 부분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될 경우 복구수요를 일으켜 철강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산업연구원 이재윤 소재·산업환경실장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인프라 정책을 확대하면 철강업이 반짝 수혜를 볼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탄소감축을 위해 노후설비에서의 철강 생산을 줄이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유의미한 업황 반등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EU가 CBAM 도입에 잠정 합의하면서 '친환경 전환'이 업계의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CBAM은 EU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이 많은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로 올 10월부터 시범 적용되고 2026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특히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EU 수출액이 상당한 데다 탄소배출이 많은 고로 공정의 비중이 높아 수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탄소배출이 없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등은 아직 어느 국가도 도달하지 못했다"며 "새로운 판이 열리는 만큼 기술을 수입해 쓰기보다는 한국이 주체적으로 개발·표준화하려는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저탄소 제품을 늘리려면 탄소배출이 적은 고철 활용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라며 "고철 수급을 원활히 하는 정부 지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1-11 18:26:52[파이낸셜뉴스]국민권익위원회가 실태조사 결과 매연저감장치 제작사들이 제조원가를 2배 가량 부풀려 정부 보조금을 수백억 가로챈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위법 행위는 수사기관에 의뢰하고 관련 문제점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권익위는 노후경유차 등에 부착하는 매연저감장치 보조금 편취 신고를 토대로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관계기관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위법행위에 대해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하고 관계기관에 통보했다고 8일 밝혔다. 권익위에 따르면 환경부는 자동차 매연저감장치의 적정 원가를 산정하기 위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국물가협회 등을 통해 용역 진행했다. 환경부는 13개 제조업체의 제출원가를 기초로 대당 975만원이라는 보조금을 책정해 지원하기로 했으나, 권익위 실태 조사 결과 그 중 한 제작사는 매연저감장치인 ‘DPF(Diesel Paticulate Filter Trap) 대형복합재생’ 대 당 가격을 원가인 405만원의 2배에 가까운 870만원으로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권익위는 제작사들이 부풀린 제조원가를 바탕으로 차량소유자가 부담해야 할 자기부담금을 대납 또는 후납 처리하는 등 미납 시에도 장치를 부착해주고 부당하게 보조금을 수령한 의혹도 제기했다. 현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제작사들이 매연저감장치를 차량에 부착할 경우 차량소유자가 가격의 10%에 해당하는 자기부담금을 납부했다는 사실을 ‘자동차 배출가스 종합전산시스템’에 등록하고 이것이 확인되면 장치 가격의 9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그런데 권익위 조사 결과 수도권 등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는 자기부담금 납부 확인을 소홀히 하고 보조금을 집행하는 등 관리·감독상 문제점 발견됐다. 이 외에도 권익위는 △환경부 출신 공무원이 한국자동차환경협회 간부로 재직하고, 협회 간부였던 자가 부착지원센터의 실질적인 대표로 활동하는 등 한국자동차환경협회-부착지원센터-제작사간 유착관계 의혹 △협회는 수억 원의 회비를 제작사로부터 받고, 센터는 소개 수수료 명목으로 수십억 원을 제작사로부터 받는 등 다양한 위법 행위 의혹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삼석 권익위는 심사보호국장은 "매년 수천억 원이 투입되는 매연저감장치 보조사업에 혈세가 낭비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제작 원가를 제대로 산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국민권익위는 보조금 누수 차단을 위해 적극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0-12-08 11:21:03"프리미엄 세그먼트의 수요가 저조했다." (삼성전자 IM부문)"중남미 보급형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LG전자 MC사업부문)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문은 7월 30일과 31일 2·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나란히 같은 고민을 내놨다. 실적이 그대로 이 고민을 설명해준다. 삼성전자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더 적게 냈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매출도 적고 영업손실 폭도 커졌다. 업계에선 국내업체들이 중가폰 수요증가, 길어진 교체주기, 제조원가 상승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보릿고개 길어지고 마케팅비용 늘고삼성전자 IM부문(인터넷&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상무는 7월 31일 2·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갤럭시 A50과 A70이 높은 판매세를 보였고,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했다"면서 "갤럭시 S10의 신모델 효과가 감소하고 프리미엄 세그먼트 수요는 다소 저조했다"고 설명했다.갤럭시 S9과 갤럭시 노트9 등을 포함한 전체 고가 모델은 전분기에 비해 더 적게 팔렸다. 판매량이 늘었으니 그만큼 중저가폰은 더 많이 팔린 셈이 된다.중저가폰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제조업체들과 가격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마진을 조금 더 올리려면 점유율이 위태롭다. 인도 시장은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였지만 최근 2년간은 매 분기 샤오미와 선두를 다투는 처지다.삼성전자 측은 "중저가 시장도 경쟁이 심해져 대응하고 있다"면서 "구모델 재고조정을 위한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LG전자는 최근 듀얼 디스플레이 폰인 'V50'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하지만 출고가 20만원이 넘는 듀얼스크린을 무상지급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상당히 늘었다. LG전자는 듀얼스크린 무상공급 혜택을 1개월 연장키로 하면서 일단 점유율을 높이고 보자는 강수를 띄웠다.LG전자는 2·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과거와 달리 한 분기에 V50과 G8 등 2가지 모델이 나오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중가폰 원가까지 상승고가폰보다 중가폰이 많이 팔리는 이유가 있다.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진 데다 중가폰 성능도 고가폰에 가깝게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최근 나오는 40만~50만원대 스마트폰은 카메라가 3개 달리고, 모바일 신용카드 기능도 들어가 있다. 저장용량과 디스플레이 품질 등을 제외하면 고가폰과 큰 차이가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카메라를 늘리면서 제조업체 입장에선 원가가 늘었다.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올해 PC, 태블릿, 휴대폰을 포함한 전체 기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3% 감소한 22억대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도 전년 대비 3.8% 줄어 기기들 중에서 가장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제조업체들은 원가나 마케팅 비용, 인건비를 줄이는 방안 등을 고민 중이다.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유통 실험을 하고 있다. 값싸고 성능 좋은 중저가폰을 온라인망에서 판매하자는 시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갤럭시 M' 시리즈를 내놨고, 이를 인도 온라인망에서 판매해 초기물량을 모두 완판시켰다. 최근엔 국내 온라인몰 '무신사'를 통해 갤럭시 M 시리즈를 팔고 있다. 판매 속도를 높이고 유통비용도 아끼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LG전자는 이미 국내 스마트폰 제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기는 인력 재배치작업을 단행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생산지를 경기 평택에서 베트남으로 이전 중이지만 이전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다소 발생했다"면서 "하반기 실적에는 생산라인 재편에 대한 효과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19-07-31 18:06:21#. 선박부품업체 A사와 거래하는 대기업 B사는 경쟁입찰할 때 공급업체 간 가격경쟁을 유도해 단가를 인하한다. 최저가를 써낸 1위부터 3위까지 물량을 주겠다고 해서 3곳을 선정한 다음 모든 업체에 동일하게 최저가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A사는 지난해 이런 방식으로 두 차례나 단가를 20∼30% 낮춰 납품해야 했다. 대기업의 납품단가 불공정횡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3월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제조업체 5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제조업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제조원가를 구성하는 재료비, 노무비, 경비가 상승했다고 응답한 업체는 각각 53.0%, 51.8%, 35.3%로 지난해 52.7%, 56.7%, 35.7%와 큰 변화가 없었다. 이에 반해 중소제조업체가 느끼는 원가부담은 늘고 있다. 납품단가가 인상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각각 16.3%, 13.1%, 9.5%로 지난해 23.0%, 25.0%, 12.3%보다 2.8~11.9%포인트 줄었다. 원사업자로부터 부당한 단가인하를 경험한 업체는 지난해 14.3%보다 소폭 감소한 12.1%로 조사됐지만, ‘섬유·의류’ 업종의 경우 평균보다 약 2배 높은 21.6%로 나타나 납품단가 관련 불공정행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사업자가 부당하게 납품단가를 인하하는 방법은 ‘경쟁업체와의 가격경쟁 유도(34.4%)’와 ‘추가 발주를 전제로 단가를 인하(23.0%)’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또한, 중소제조업체 10곳 중 7곳이 2018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제조원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으며, 이들 업체 중 제조원가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공정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37.2%에 불과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경영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적정한 납품단가가 보장될 때 중소제조업체도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혁신을 할 수 있다”며, “정부는 불공정행위가 빈번한 업종과 노무비 비중이 높은 업종에 대한 납품단가 반영 실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18-04-10 09:08:08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해 만든 2000원권 기념화폐 25만세트가 매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평창동계올림픽 2000원권 기념지폐 제조원가는 200원으로 나타났다.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20일 서울시 중구 한 식당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지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행되는 기념지폐다. 기념지폐 앞면에는 스피드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컬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스키점프, 루지 등 동계올림픽 7개 종목 도안이 들어간다. 뒷면에는 단원 김홍도의 '송하맹호도'를 소재로 한 호랑이와 소나무 형상이 담긴다. 지난 11일부터 은행, 우체국, 판매대행사인 풍산화동양행에서 등에서 선착순으로 예약판매하는데 약 1주일만에 24장 전지형 4만세트와 2장 연결형 21만세트가 매진됐다. 기념지폐 판매가격은 낱장은 8000원이고 2장 연결형은 1만5000원이다. 기념지폐 판매가격에는 제조비용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로열티, 판매대행 수수료 등이 들어가고 수익금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운영비로 쓰인다. 예약된 기념지폐는 오는 12월 11∼15일 교부된다. 한편 이날 공사가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가진 '제4회 위·변조 방지 신기술 나눔 설명 및 시연회'를 열고 보안모듈로 해킹을 막아 사생활 침해를 해소해주는 보안기술을 비롯해 다양한 위·변조 방지기술을 선보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7-09-20 15:24:13제조원가는 오르는데 납품단가는 오르지 않아 중소제조업체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47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6 중소제조업 하도급거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42.7%가 납품단가 수준이 적정하지 않다고 달했다. 지난 1년 간 제조원가가 올랐다고 응답한 업체는 52.0%인 반면 납품단가가 올랐다고 응답한 업체는 12.8%에 불과해 제조원가가 오른 업체 4곳 중 3곳이 원가 인상분을 자체부담하고 있었다. 납품단가가 '변동 없다'고 응답한 업체는 71.6%, '하락했다'고 응답한 업체도 15.6%에 달했다. 중소제조업체들이 가장 자주 경험하는 불공정행위로는 부당 단가결정(17.1%)였고 대금 미지급 (14.7%), 선급금 미지금(10.7%), 대금조정 거부(7.4%), 부당감액(6.7%) 등으로 조사됐다. 원사업자로부터 기술자료 제공을 요구받은 경험이 있는 업체는 2.7%였고 부당반품과 발주취소를 경험한 업체는 각각 7.6%, 8.8%였다. 하도급대금의 결제조건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금의 결제수단별 비중을 보면 현금 및 현금성 77.5%, 어음 21.5%, 기타 1.0%로 지난해 조사결과와 비교해 현금성 결제는 1.2%포인트 증가하고, 어음 결제는 1.6%포인트 감소했다. 불공정행위로 인해 피해를 입은 기업에 대한 피해구제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46.1%가 피해구제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피해구제를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는 하도급법상 손해배상절차 도입 40.2%, 징벌적 손해배상 강화 26.9%, 손해배상 소송 시 법률지원 강화 16.0%를 꼽았다. 불공정거래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법 위반사업자에 대한 처벌 강화 38.5%, 법.제도적 보완 36.6%, 하도급거래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26.9%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김경만 경제정책본부장은 "하도급대금에 대한 현금결제 비중이 증가하면서 결제조건이 점차 개선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하지만 납품단가와 관련한 불공정행위는 중소 하도급업체에게 여전히 가장 큰 애로요인이다. 이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 등 기업의 노무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납품단가 인상에 적정하게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2017-01-18 18:2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