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홍콩계 헤지펀드인 '젠투파트너스'의 채권형 펀드에 투자한 국내 사모펀드의 환매(투자금 지급)가 모두 중단됐다. 잇단 사모 헤지펀드들의 환매 중단 연기 사태로 금융투자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젠투파트너스는 국내 펀드 판매사들에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형 펀드 3종에 대한 환매를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젠투파트너스는 지난 2008년 한국계 신모 대표가 설립했으며, 그간 홍콩 현지에서 유통되는 한국의 달러 표시 우량 채권들을 매매해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 왔다. 실제 국내 증권사와 시중은행들은 젠투파트너스가 운용한 채권형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 등을 만들어 국내 기관 투자자들에게 판매해왔다. 키움증권(2625억원), 삼성증권(1400억원), 우리은행(902억원), 하나은행(421억원), 한국투자증권(178억원) 등 다수의 금융회사가 젠투파트너스의 상품을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성이 강한 해외 채권 상품이기 때문에 대부분은 법인이나 기관 투자자가 가입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올 들어 젠투파트너스가 굴리는 펀드 중 'KS아시아앱솔루트리턴 펀드'에 문제가 생기면서 나머지 2종 상품에 대해서도 환매를 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아시아앱솔루트리턴 펀드는 신한금융투자가 4000억원가량을 판매했다. 이 펀드는 세부 운용 전략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뉘는데, 신한금융투자는 펀드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크게 일으켜서 추가 수익을 내는 유형(레버리지형)에 전체의 절반가량(1900억원)을 판매했다. 레버리지형 펀드는 올해 코로나 사태로 채권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젠투가 운용차입금 중도상환(AUM트리거) 조항 때문에 환매를 연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조항은 운용사의 보유 자산이 일정 규모 이하로 떨어지면 자금을 빌려준 금융사가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말한다. 'KS 코리아 크레딧 펀드'에서 환매를 실행하면 젠투의 보유 자산이 일정 규모 이하로 떨어져 빌린 자금을 회수당할 수 있기 때문에 환매를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판매사들은 자금 회수를 위해 홍콩 금융당국에 민원을 넣는 등 적극적인 논의 대책을 진행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관련 상품은 개인이 일부 포함돼 있지만 대부분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한 상품이다. 최근 잇따라 사모, 헤지펀드들에서 환매가 연기되며 이번 사태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 상황"이라며 "다음달 만기인 상품들이 있지만 전체 환매 연기가 될 것 같다. 홍콩 당국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0-07-04 21:22:12물류로봇 스타트업 '플로틱'과 대화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 개발사 '와들'이 나란히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16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플로틱은 최근 52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캡스톤파트너스 주도로 퀀텀벤처스코리아, 블루포인트, BNK벤처투자, BSK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이로써 회사의 누적 투자액은 100억원이 됐다. 지난 2021년 설립된 플로틱은 물류센터 자동화를 위한 로봇 솔루션 '플로웨어'를 개발, 제공하는 기업이다. 플로웨어는 이커머스 물류센터 출고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피킹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돕는 로봇 솔루션이다. 최소한의 설비와 투자로 약 6주 내 센터 시스템 연동부터 실제 운영까지 가능하고, 기존 수작업 대비 최대 3.5배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플로틱은 지난해 포브스 선정 '아시아 100대 유망기업'에 국내 로봇 기업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또 국내 대기업 및 제3자 물류사업(3PL) 업체와 현장 실증 테스트를 거치고 포스코DX, 로지스올 등과 협업을 통해 올 하반기 본격적인 제품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물류 현장에 필요한 로봇 솔루션을 연구하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 와들도 최근 2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카카오벤처스와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패스트벤처스가 참여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와들은 온라인 쇼핑몰 방문자와 대화하며 구매 의도와 상황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AI 비서 '젠투'를 개발하고 있다. 젠투는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상품 상세정보와 리뷰 등을 학습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베테랑 점원처럼 소개하고 추천하는 솔루션이다. 현재 밀키트, 주류, 영양제, 침구 등 국내외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젠투를 이용하고 있다. 와들은 지난 3월 미국 현지에서 열린 오픈AI 매칭데이 상위 3개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턴 이커머스에서 나아가 자동차, 부동산, 금융 등으로도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박지혁 와들 대표는 "고객을 이해하는 대화형 AI 젠투를 통해 소비자에게는 혁신적인 온라인 구매 경험을 선보이고, 판매자의 영원한 숙제인 구매 전환이라는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6-16 18:48:32[파이낸셜뉴스] 물류로봇 스타트업 '플로틱'과 대화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 개발사 '와들'이 나란히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16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플로틱은 최근 52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캡스톤파트너스 주도로 퀀텀벤처스코리아, 블루포인트, BNK벤처투자, BSK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이로써 회사의 누적 투자액은 100억원이 됐다. 지난 2021년 설립된 플로틱은 물류센터 자동화를 위한 로봇 솔루션 '플로웨어'를 개발, 제공하는 기업이다. 플로웨어는 이커머스 물류센터 출고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피킹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돕는 로봇 솔루션이다. 최소한의 설비와 투자로 약 6주 내 센터 시스템 연동부터 실제 운영까지 가능하고, 기존 수작업 대비 최대 3.5배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플로틱은 지난해 포브스 선정 '아시아 100대 유망기업'에 국내 로봇 기업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또 국내 대기업 및 제3자 물류사업(3PL) 업체와 현장 실증 테스트를 거치고 포스코DX, 로지스올 등과 협업을 통해 올 하반기 본격적인 제품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물류 현장에 필요한 로봇 솔루션을 연구하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 와들도 최근 2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카카오벤처스와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패스트벤처스가 참여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와들은 온라인 쇼핑몰 방문자와 대화하며 구매 의도와 상황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AI 비서 '젠투'를 개발하고 있다. 젠투는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상품 상세정보와 리뷰 등을 학습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베테랑 점원처럼 소개하고 추천하는 솔루션이다. 가장 많은 이탈이 발생하는 상품 탐색 단계에서 이탈을 낮추고 결제전환율을 높이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 밀키트, 주류, 영양제, 침구 등 국내외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젠투를 이용하고 있다. 와들은 지난 3월 미국 현지에서 열린 오픈AI 매칭데이 상위 3개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턴 이커머스에서 나아가 자동차, 부동산, 금융 등으로도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박지혁 와들 대표는 "고객을 이해하는 대화형 AI 젠투를 통해 소비자에게는 혁신적인 온라인 구매 경험을 선보이고, 판매자의 영원한 숙제인 구매 전환이라는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6-13 13:45:55[파이낸셜뉴스] 홍콩계 헤지펀드 젠투파트너스의 펀드를 판매한 신한투자증권의 펀드 청산 요구가 저지 법원에서 중지된데 이어 중지결정에 대한 항소신청 역시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따라 신한투자증권측이 요청한 펀드 청산 요구는 젠투파트너스가 홍콩에서 신청한 양 측의 중재가 끝날때까지 중지될 전망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젠투파트너스는 이 회사 펀드를 판매한 신한투자증권이 영국 현지 법원의 청산신청 중지 결정에 불응해 제기한 항소제기 허가 신청에 대해 법원이 결국 이를 기각했다는 사실을 서신을 통해 주요 판매사들에게 공지했다. 서신에서 젠투파트너스는 “신한투자증권의 청산신청에 대한 펀드의 중지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은 분명하고, 이에 따라 신한은 펀드의 중지신청에 따른 비용 및 기타 부대이용을 펀드에 지불해야 한다”라며 “당사자 간에 비용 금액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법원이 이를 산정해야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젠투파트너스도 신한의 청산신청에 대응하기 위해 상당한 법률비용을 부담했고, 법원은 매우 보수적으로 펀드가 신한으로부터 최소 한화 3억 3000만원 규모를 보전 받아야 한다고 결정했다”라며 “따라서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26일까지 펀드에서 부담한 비용의 일부인 3억 3000만원 규모를 젠투 펀드에 지불해야 하고 비용의 나머지 부분에 대한 산정 관련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법원에서 이를 산정할 것이며, 신한이 추후에 이를 펀드에 지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인해 신한투자증권 측의 펀드 청산신청은 펀드가 신한을 상대로 제기한 중재가 끝날 때까지 계속 중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젠투파트너스는 “지난 15일 진행 된 심문기일에서 펀드는 저지(Jersey)법원에게 신한투자증권이 본건 결정에 대해 ”저지 법원이 홍콩에서 청산절차를 진행하도록 판결했다”는 등처럼 사실과 다른 진술들을 하였다는 점을 제기했다“라며 ”이전에 설명한 바와 같이, 저지나 홍콩 또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청산절차가 진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지법원은 법원의 결정에 대한 신한의 진술이 부정확한 부분이 있으며, 이러한 진술이 펀드와 신한을 포함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인정했다”라며 “따라서 저지 법원은 펀드와 신한이 본건 결정의 효력과 중재 범위를 설명하는 문구에 대한 합의를 할 것을 제안했다”라고 덧붙였다. 젠투파트너스는 저지 법원의 제안을 양지하고, 이를 추진할 계획이다. 젠투파트너스는 “젠투펀드는 계속해서 권리를 방어하고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법적 구제수단을 강구하겠다”라며 “젠투 펀드는 투자자들이 공동이익을 염두에 두고 펀드와 신한 간의 분쟁을 해결하는 데 있어 펀드와 협력해 주길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젠투파트너스가 국내에서 판 펀드에서 1조원대 환매 중단이 벌어지자, 운용사가 등록된 조세피난처인 영국 왕실령 저지섬의 왕립 재판소(저지 법원)에 펀드 청산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30일 저지 법원은 젠투 측이 제기한 '신한투자증권의 KS아시아 앱솔루트 리턴 펀드 청산 중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현재까지 젠투 펀드의 총 판매 규모는 약 1조원에 달한다. 신한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4200억원 규모를 판매했고 삼성증권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에서도 판매가 이뤄졌다. 만기가 지속적으로 연장되자 신한투자증권은 펀드 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의 40%를 미리 지급했다. 이후 저지 법원에 펀드 청산을 요청해 투자금을 돌려받으려고 하는 중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저지법원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은 관할과 관련 된 절차적인 판단일 뿐 으로 청산의 가부는 본격적으로 아직 다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홍콩 중재에서 펀드에 청산 사유가 있음을 확인 받은 후 저지에서 청산소송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4-10 15:29:47[파이낸셜뉴스] 홍콩계 헤지펀드 젠투파트너스가 이 회사의 펀드를 판매한 신한투자증권이 요청한 펀드 청산 요구를 불응하고 홍콩 현지에서 양 측간 중재 진행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젠투파트너스는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이 회사의 펀드를 판매한 판매사들을 대상으로 신한투자증권이 제기한 펀드 청산신청 관련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젠투파트너스가 국내에서 판 펀드에서 1조원대 환매 중단이 벌어지자, 운용사가 등록된 조세피난처인 영국 왕실령 저지섬의 왕립 재판소(저지 법원)에 펀드 청산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30일 저지 법원은 젠투 측이 제기한 '신한투자증권의 KS아시아 앱솔루트 리턴 펀드 청산 중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젠투 펀드는 젠투파트너스가 운용한 채권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 및 이를 신탁상품으로 재가공한 상품이다. 이 회사의 대표 펀드엔 KS아시아 앱솔루트 리턴 펀드, KS코리아 크레딧 펀드 등이 있다. 이 펀드는 2014년부터 팔린 펀드로,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투자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등 직격탄을 입었다. 이에 젠투 측은 그해 7월부터 도래한 펀드 만기를 1년 연장한다고 통보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다시 1년 연기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문제는 펀드 만기가 지속적으로 연장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젠투파트너스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투자자산 가격이 급락하자 2020년 7월부터 도래한 펀드 만기를 연장했다. 이후 지난해에도 만기를 다시 늘렸다. 현재까지 젠투 펀드의 총 판매 규모는 약 1조원에 달한다. 신한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4200억원 규모를 판매했고 삼성증권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에서도 판매가 이뤄졌다. 만기가 지속적으로 연장되자 신한투자증권은 펀드 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의 40%를 미리 지급했다. 이후 저지 법원에 펀드 청산을 요청해 투자금을 돌려받으려고 하는 중이다. 다만 젠투파트너스는 홍콩에서 펀드 청산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양측간 중재하라는 법원의 입장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젠투파트너스는 "신한투자증권의 청산신청은 적어도 펀드와 신한 사이에 발생한 실질적인 분쟁이 중재를 통해 해결될 때까지 중단된다“라며 ”펀드는 신한측의 청산신청에 대한 중지를 성공했기 때문에 관련 소송비용에 대한 보전을 청구할 것이며, 저지 법원이 이를 인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지 법원의 판결을 환영하지만 신한의 펀드 청산 신청에 강력히 반대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라며 “계속 강조 드렸던 바와 같이, 청산을 하게 될 경우 펀드 자산의 급매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젠투파트너스는 펀드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수년이 소요될 수 있고 상당한 금액의 전문가 비용이 들 수 있는 반면, 청산인이 펀드의 이사들보다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회수를 보장할 수 있을지의 여부(또는 회수 자체 여부)가 불분명 하다고 봤다. 한편 젠투파트너스는 국제로펌인 퀸 엠마누엘과 시들리 오스틴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신한투자증권 측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2-27 16:17:47그동안 부실 사모펀드 관련 자산회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건 제재를 받는 즉시 판매사들과 금융당국이 '할 일을 다했다'는 소극적 태도가 만연해 있어서다. '조용히 넘어가자'는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돈 많은 금융사가 피해자에게 원금을 배상하는 구조가 고착화됐고, 이 과정에서 유출된 국부는 잊히고 있는 것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다. 업계에선 관련 주체들이 적극 회수에 나설 수 있는 유인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찾을 수 있는 돈도 안 찾아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1조6600억원), 옵티머스자산운용(5500억원),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1100억원) 등 대표적인 사모펀드 부실 및 환매중단 사태로 인한 피해금액만 합해도 2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 외에도 젠투파트너스펀드(1조3000억원), 알펜루트자산운용펀드(8800억원),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7950억원) 등 피해 규모도 크다. 이 가운데 피해액이 온전히 복구된 사례는 없다. 대개 자산회수 능력을 상실한 운용사는 업무정지 혹은 퇴출되고,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와 피해자단체의 법적 다툼으로 비화되는 수순을 밟는다. 불완전판매의 책임을 묻는 피해자와 자신들도 '불완전한 상품'의 피해자라는 판매사들 입장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사건은 공회전한다. 문제는 찾을 수 있는 돈들이 버젓이 있는데도 아무도 이를 찾아오지 않으려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의 원리금을 확보하거나 토지·건물 등 현물을 회수하면 못해도 10~20%는 찾아올 수 있다. 회수율이 50% 되는 펀드도 많다. 1조원이 부실 난 경우 1000억원에서 많게는 5000억원까지 찾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당국-판매사-피해자 "제재부터"하지만 안타깝게도 회수는 금융사, 금융당국, 피해자 어느 쪽 요구에서도 비켜나 있다. 부실상품인 줄 모르고 '판매한' 잘못밖에 없다는 금융사들은 경영진이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데 로비력을 집중한다. 제재일정을 끌거나 피해자에게 피해액 일부를 우선 물어주고 논란을 잠재우는 쪽을 택한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장기집권하며 생긴 '실세라인'들이 회장 구명작업에만 몰두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책임 잣대가 경영진을 향하는 순간 더 이상 '돈 문제'가 아니게 되기 때문에 금융사들은 잘못이 없다면서도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역시 '회수'보다 '제재'에 초점을 맞춘다. 금융사 군기잡기와 투자자의 분노를 잠재우는 일을 우선순위로 삼아서다.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을 논하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와 분쟁조정위원회는 기관 업무나 개인의 책임에 대해선 날 선 공방을 벌이지만 피해금을 되돌려놓을 방안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관심이 잦아들고 있는 데다 정권교체기에 굳이 회수 이슈를 꺼내려는 쪽은 없다"며 "증권사, 은행 등 판매사들 역시 '가교 운용사' 설립비용을 댄 것으로 일정부분 책임을 졌다고 생각하는 모양새"라고 짚었다. 피해자 입장도 마찬가지다. 어느 주머니에서 돈이 나오든 원금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다. ■"플리바게닝 도입 필요" 업계에서는 원활한 회수를 위해 강한 유인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가령 추가 범죄사실을 털어놓을 경우 형량을 낮춰주는 '플리바게닝'을 금융업계에도 도입하면 어떠냐는 것이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사로서는 밖에 유출된 자산을 되찾아올 시 제재 수준을 낮춰주는 제도가 유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잘만 관리하면 회복 가능성이 큰 '우량 부실채권(NPL)'들은 금융사 입장에서도 투자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나설 유인은 작다. 금융 소비자에게 금전적 피해를 끼친 기업과 타협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데다 수장 교체 등 정치적 판단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서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최근 부실펀드 판매 관련 최고경영자(CEO) 최종 제재를 사실상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미뤘다. psy@fnnews.com 박소연 김태일 기자
2022-04-05 18:24:55[파이낸셜뉴스] 우리은행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더플랫폼 아시아 무역금융 펀드,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젠투 파트너스 DLS 상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선지급을 실시하는 고객 보상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선지급 대상 상품의 총규모는 1975억원이다. 우리은행은 고객과의 개별합의를 거쳐 투자원금의 50%를 선지급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환매연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상품의 투자금 회수 시기가 불투명하고 고객 피해가 가중됨에 따라 고객 유동성 지원 및 신뢰 회복 차원에서 투자금의 일부를 선지급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21-10-24 09:20:47[파이낸셜뉴스] 신한금융투자가 젠투(Gen2)펀드 환매중단 기간을 1년 더 연장했다. 신한금융투자는 6일 젠투펀드 투자자들에게 오는 9일로 예정됐던 젠투펀드 환매중단 조치를 1년 연장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냈다. 이로써 환매 가능 시점은 내년 7월 2일로 밀렸다. 신한금융투자는 안내문에서 "해당 펀드의 환매가 중단으로부터 1년이 도래된 시점에도 운용사가 부분환매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지난 환매중단사유와 거의 유사한 이유로 환매를 재연장하게 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상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제시한 기간 전이라도 환매가 펀드에 이익이라고 판단되면 환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내문에 따르면 젠투파트너스는 "환매가 재개되면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으로 펀드의 순자산(NAV)이 단기간에 급격히 줄어 프라임브로커와 약정을 비롯한 펀드가 체결한 계약들이 해지된다"며 "이로 인해 펀드 자산이 무질서하게 청산되면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손실(은행의 자금 회수)을 입힐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환매 재개 후 유동성이 부족한 자산을 매각하려 하면 이를 이용하려는 펀드의 거래 상대방 때문에 펀드 보유 자산 가치의 하락이 발생할 수 있고 그 결과 펀드에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도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젠투파트너스는 굿모닝신한증권(신한금융투자)과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 현대증권(KB증권) 등을 거친 신기영 대표가 세운 홍콩 소재 사모펀드 운용사다. 젠투파트너스가 운용한 채권형 펀드는 DLS 등의 형태로 신한금융투자(4000억원)와 키움증권(2600억원), 삼성증권(1400억원), 우리은행(900억원), 하나은행(420억원) 등을 통해 판매됐다. 젠투파트너스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자산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지난해 7월부터 도래한 펀드의 만기를 1년 연장한다고 판매사들에 통보했다. 환매 중단 규모만 1조원을 웃돌아 라임자산운용 다음으로 피해 규모가 크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2021-07-06 18:18:39[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오는 24일부터 젠투파트너스(Gen2 Partners, 젠투) 파생결합증권(DLS) 최대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부문 검사에 들어간다. 젠투가 운용한 DLS, 이른바 '젠투펀드' 등의 사모펀드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있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23일부터 20여일 간 신한금융투자를 대상으로 젠투펀드, 라임펀드 등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혐의에 대해 부문 검사를 벌인다. 젠투파트너스는 굿모닝신한증권(신한금융투자)과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 현대증권(KB증권) 등을 거친 신기영 대표가 세운 홍콩 소재 사모펀드 운용사다. 젠투가 운용한 채권형 펀드는 DLS 등의 형태로 신한금융투자(4000억원)와 키움증권(2600억원), 삼성증권(1400억원), 우리은행(900억원), 하나은행(420억원) 등을 통해 판매됐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자산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지난해 7월부터 도래한 펀드의 만기를 1년 연장한다고 판매사들에 통보했다. 환매 중단 규모만 1조원을 웃돌아 라임자산운용 다음으로 피해 규모가 크다. 신한금융투자에서 젠투펀드에 가입한 고객 상당수는 신한금융그룹 금융복합점포인 '신한PWM'을 통해서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2021-06-23 16:25:02[파이낸셜뉴스] "젠투 환매중단 사태의 본질은 판매사(신한금융투자)가 투자위험 중 환매중단 조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판매한 것이다." 15일 젠투파트너스의 대규모 환매(투자금 반환) 연기로 투자금이 묶인 개인투자자들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의 불완전판매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모인 투자자들은 신한PWM(개인자산관리)센터를 통해 젠투파트너스의 ‘KS아시아앱솔루트리턴펀드’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파생결합증권(DLS)에 가입했다. 젠투파트너스는 KS아시아앱솔루트리턴펀드와 ‘KS코리아크레딧펀드’ ‘CM크레딧펀드’ 등 3개 펀드를 운용 중인데, KS아시아앱솔루트리턴펀드에 외국 금융사의 대출금을 더해 레버리지(5배) 투자를 하면서 다른 멀쩡한 펀드까지 대출 담보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펀드가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금융사에게서 대출을 받을 때 일정 수준의 운용 규모를 유지해야 하는 조건(AUM트리거, 운용차입금 중도상환) 조항이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조건을 유지 못하면 PBS금융사는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 올 초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채권 수익률이 급락해 KS아시아앱솔루트리턴펀드의 순자산이 감소했는데, 젠투파트너스는 AUM트리거 작동으로 펀드담보 대출이 회수될 것을 우려해 레버리지가 없는 다른 펀드까지 환매중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 판매분 가운데 조기 상환형은 발행 후 1년 시점에 일정 수익률을 얹어 보상하고 하락장에서도 펀드 순자산가치(NAV)의 95% 수준에 자동 환매해 투자자에게 1.3%의 최소 보장 수익률을 추구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폭락장에서 자동환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채권 가격이 단기간 급락해 상환재원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자들은 “환매중단은 젠투파트너스와 각 운용사와의 계약에서 비롯된 것으로 채권가격 하락과는 무관하다”며 “다른 채권형펀드들을 보면 코로나19 여파로 기준가가 급락했더라도 환매중단을 일으킨 사례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환매중단의 원인이 채권가격 하락이라는 것은 그들의 계약조건 때문일 것”이라며 “중요한 투자판단 요소를 투자자에게 공개하지 않은 점은 판매사가 알고 있었든 모르고 있었든 사기계약의 요건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투자자는 “채권가치가 95% 이하로 떨어지면 청산하는 트리거 이벤트가 분명 발생했을 텐데 실행하지 않은 것”이라며 “7월 11일 환매 중단 선언 이전에는 (자산운용사의)순자산가치 산출이 지연된다고 해서 풋옵션(조기상환)을 미뤘고, 7월 11일 이후에는 환매 중단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왜 이런 안전장치가 필요했는지 설명하지 않고 이제 와서 모르겠다고 하는 것은 사기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원금보장을 약속하며 투자를 유도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젠투스피드업DLS에 가입한 한 투자자는 “판매사가 100% 우량 채권이라며 안심시키고 가입을 유도했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며 “원금을 100% 보장한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신한은행 반포지점에서 저축한 금액을 반포지점이 소개한 신한PWM 압구정센터를 통해 젠투스피드업DLS에 투자했다”며 “펀드임에도 3%(수익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고령인 부친을 대신해 참석했다는 투자자는 “아버지가 2년 전 소규모 부동산을 처분하며 신한 PWM으로 자금을 이관했는데, 이때 해당 투자상품을 권유받고 묻지마 싸인으로 가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친은 원금 전액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전해 듣지 못했고, 계약서 사본도 받은 바 없다”며 “조기상환일에 돈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일부 (판매)채널에서 주장하는 것일 뿐 해당 상품에는 AUM트리거 조건이 없다”면서 “홍콩과 우리 금융당국에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넣은 상태로,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2020-09-15 18: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