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양국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진행한 우크라이나 첫 종전 협상에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회담에서 배제된 전쟁 당사자 우크라이나는 수용 불가 의사를 밝히면서 반발했다.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의 미국 동맹들도 긴급 수뇌 회담을 열어 일방적인 미러 주도 협상에 제동을 걸기 위해 머리를 맞대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조기 종전과 미러 관계 정상화를 위해 조급한 미국이 대러 제재 해제 및 국제사회 복귀 협의를 언급하며 회담이 러시아 의도대로 끌려 갔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우크라이나의 일방적인 양보 강요에 '신 얄타체제 부활', '트럼프의 동맹국 팔아넘기기'라는 지적들도 이어졌다. 크렘린궁 외교담당 유리 우샤코프 보좌관은 "4시간 30분 동안의 회담이 성공적이었다"며 러시아의 만족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이달 중 푸틴 만날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고위급 회담 결과에 "매우 잘 진행됐다. (종전에) 더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반발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대선이 필요하다며 러시아 주장을 대변했다. 트럼프는 "이 자리(협상테이블)에 앉고 싶다면 먼저 오랫동안 선거가 없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지 않나"라고 쏘아붙였다. 우크라이나 선거는 러시아가 종전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주장해 온 것으로 이를 동조하며 우크라이나를 비판한 것이다. 이어 "말하기 싫지만 우크라이나 지도자(젤렌스키)는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 나라도 산산조각이 났다"고 말했다. 다만 젤렌스크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일반적인 여론조사에서는 50%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당신들은 그것(전쟁)을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 당신들은 합의를 했어야 했다"고 러시아를 돕는 발언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에게 전쟁 발발의 책임을 씌우며 종전 회담에 참여할 자격이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문제는 향후 종전 협상에서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또 트럼프는 이달 중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친러행동에 국제사회 경악 트럼프는 반면 푸틴이나 러시아에 대해 한 마디 비난도 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외교 정책을 180도 전환하면서 러시아 자원 개발 등 공동사업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NYT 등은 트럼프가 제시한 양보는 러시아의 희망 목록과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 영토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하지 않으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쁜 행동'(일방적인 침공)에 벌은 주지 않고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동맹과 국제적인 원칙을 희생시키는 행동이라는 비난이 잇따랐다. 유럽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러시아의 일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과 현상 변경을 묵인하고 공들여 쌓아온 대러시아 제재 레짐도 무너질 것이란 위기감이 커졌다. 2차 세계대전 이후 80년째 유지돼 온 전후 체제를 흔들며 이란, 중국, 북한 등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경각심도 확산되고 있다. NYT는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미러 관계의 리셋"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8개국의 수뇌들은 17일 파리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종전 이후, 러시아의 재침략을 막기 위해, 유럽이 우크라이나에의 '안전 보장' 제공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한다는데 입장을 모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지상군 파병 등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자유유럽방송(RFE/RL)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9일 파리에서 두 번째 정상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두번째 회의에는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체코, 그리스, 핀란드, 루마니아, 스웨덴, 벨기에, 캐나다, 노르웨이가 추가로 초청됐다. ■유럽, 종전협상 딜레마 우크라이나 등 유럽의 안전 보장에 소극적이고 푸틴의 러시아에 우호적으로 돌아선 트럼프 정권을 앞에 두고 자립을 강요당하고 있는 유럽국가들은 미국 의존 탈피 등을 협의할 전망이다. 그러나, 유럽 각국에는 트럼프 정권과 대립할 의사가 없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지원 피로'속에서 미국에 협력하지 않을 수 없는 딜레마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 지원에 의존해 지속해 온 우크라이나의 대러 항쟁은 조기 종전에 조급해진 트럼프 정권에 의해 푸틴 의도에 따라 마무리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게 됐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는 유럽의 종전 협상 참가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정부는 전쟁 이전으로 우크라이나 영토 원상 복귀 및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유럽이 교섭에 참가하면, 조기 종전을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다만 평화협정의 일환으로 종전 후 우크라이나에 유럽이 평화 유지군을 주둔시키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유럽이) 그렇게 하고 싶다면 나는 전적으로 찬성"이라며 "프랑스도, 영국도 언급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관점에서 보자면 (우크라이나에 유럽) 군대를 주둔하는 것은 괜찮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미군이 주둔하지 않을 것임을 다시 분명히 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2-19 18:40:12[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부상을 입은 북한군 두 명을 생포해 현재 심문 중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북한군 두 명이 다친 상태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이송됐다면서 현재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심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포로를 생포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북한군과 러시아군은 북한군 참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부상을 입은 동료를 처형해 증거를 없애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는 생포된 북한군 실명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여러 사진을 함께 올렸다. 북한군이 갖고 있는 신분증은 위장 신분증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한 명은 군용 신분증에 1994년생 안톤 아리우킨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돼 있다. 시베리아 남부 투바 공화국에서 발급한 신분증이다. 앞서 투바 공화국 군용 신분증은 러시아 파병 북한군이 위장 신분증으로 사용한 사례가 몇 차례 드러났다.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을 생포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에도 북한군 1명이 생포됐지만 부상이 심해 하루 만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는 그 뒤에도 부상을 입은 북한군 몇 명을 우크라이나군이 생포했지만 모두 심각한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러시아에 북한군을 파병했다. 11월부터 1만1000명 넘는 북한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 배치돼 전투에 참가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1-12 04:11:57[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첫 번째 숙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해서 전쟁 확전 자제를 당부했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오는 13일 만남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주요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전쟁을 주장하는 매파'를 2기 행정부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당부에도 우크라 전쟁 격화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산시키지 말 것을 경고하면서 유럽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규모를 상기시켰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 8일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요구와 현재 점령하고 있는 4개 우크라이나 지역을 포기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온 트럼프 당선인은 전쟁을 빨리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J D 밴스는 지난 9월 한 팟캐스트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독립 주권을 유지하고 러시아가 원하는 나토를 비롯한 우방들의 조직에 가입하지 않는다고 보장을 하는 것이 최종 협정이 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트럼프 행정부에 네오콘과 매파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최대의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미국의 우파 성향 코미디언의 트윗에 "100% 동의한다. 내가 그렇게 하겠다"는 답글을 남겼다. '신(新)보수주의자'를 의미하는 네오콘은 무력을 통해서라도 국제사회에서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시각을 지니고 있다. 각종 국제 분쟁에 대해서도 미국의 적극적인 관여를 주장한다. 그러나 전쟁을 빨리 끝내겠다는 트럼트 당선인측의 바람과 달리 주말 사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강행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를 통해 "지난밤 러시아는 145대의 드론을 우크라이나로 출격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6개 지역에서 84대의 우쿠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당부에도 전투가 치열해지는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20%를 점령한 현재 전선을 동결하는 방식으로 종전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 바이든과도 우크라이나 전쟁 논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중요한 의제가 될 전망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 보좌관은 이날 CBS방송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이 회동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포기하지 말 것을 요청할 것"이며 "자신이 퇴임해도 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지와 현재의 아시아와 중동을 보는 시각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은 백악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1월까지 우크라이나 원조 펀드 60억달러(약 8조3800억원)를 모두 사용할 것이며 앞으로 남은 임기 70여일 동안 미 의회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손을 떼는 것은 유럽의 불안정을 키울 것이라며 추가 지원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리번은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목표는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가능한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서도 강력한 위치에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1740억달러(약 243조원)를 원조했으며 동시에 나토의 우방국들에도 계속해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1 13:54:21[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맞서 대규모 반격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 안보 및 국방 위원회 위원장이 밝혔다. 다닐로프는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지 않고 “내일이든 모레든 1주일 이내든”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외신에서는 올봄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반격을 예상해왔다.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의 추가 무기 지원을 기다리며 반격에 필요한 훈련을 실시해왔다. 다닐로프는 볼리디미르 젤렌스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시 내각에서 중심 역할을 해왔다. 그는 러시아 용병인 와그너그룹이 바흐무트에서 철수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며 그러나 다른 3개 지역에서 재결집하려는 것으로 “우리와의 전투는 끝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에게는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라며 차분함을 보여줬다 다닐로프는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희생이 컸지만 “우리의 땅, 우리의 영토”로 지켜야 했다며 이 도시의 일부만이라도 통제해야 하는 이번 전쟁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는 도시라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5-27 18:41:48[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州)에 위치한 한 병원을 공격해 산부인과 병동에 있던 신생아가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희생자는 생후 2일된 남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긴급 구조대는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밤사이 (자포리자주 남쪽의) 빌니안스크에 있는 병원이 로켓 공격을 받아 2층짜리 산부인과 병동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구조대는 건물 잔해 속에서 어머니와 의사는 구해냈지만, 올해 태어난 신생아는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긴급 구조대는 산부인과 병동으로 보이는 건물 잔해 속에서 허리까지 파묻힌 한 남성을 구출하기 위해 애쓰는 구조대원들의 영상을 SNS에 올렸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테러리스트 국가(러시아)는 민간인과 민간인 시설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적들은 (지난) 9개월 동안 이루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테러, 살인으로 성취하기로 결심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의 범죄는 미쳤다”며 “오늘 밤 자포리자 지역의 산부인과 병원이 타킷이 됐다. 생후 이틀 된 남자아이가 사망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끔찍한 고통이다. 우리는 결코 잊지 않으며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잔혹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며 비난하자 러시아는 해당 병원을 공습한 적이 없으며 언론 보도 사진도 조작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가 전쟁 개시 이래 우크라이나의 병원을 표적으로 삼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에는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을 폭격해 어린이를 포함한 3명이 숨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월 러시아가 침공을 시작한 이래 우크라이나 의료 시설에 대해 총 703건의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WHO의 한스 헨리 클루게 유럽지역 국장은 “보건·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병원과 의료 시설 수백 개가 더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1-24 11:03:42[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의회에서 긴급 화상연설을 1일(현지시간) 갖고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전일 러시아와 가진 휴전협상이 결렬돼, 러시아군의 키예프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임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설이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EU의회 긴급 연설에서 EU의 지원을 재차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어제 하루 동안 16명의 아이들을 죽었고 오늘도 2발의 크루즈미사일을 키예프에 쐈다"며 러시아의 전쟁범죄와 위장된 테러행위를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싸울 것이다. 자유와 생명을 위해서 싸울 것이다. 그리고 생존하기 위해서 싸울 것"이라며 끝까지 결사항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EU가 우크라이나와 함께 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EU 가입서를 전격 제출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좌절되면서 EU 가입을 통해서 러시아에 맞설 동맹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나토가 파병을 거절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홀로 싸우고 있다. 젤렌스크 대통령은 아울러 “EU가 함께 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는 외로울 것”이라고 다시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 손을 들어 주먹을 불끈 쥐면서 승리의 다짐을 하면서 연설을 마쳤다. EU의회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독재자로 언급하면서 러시아와 푸틴의 측근에 대한 제재에 나서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EU의회 곳곳에는 EU가 우크라이나와 함께 할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들이 놓였다. 또한 청색과 노란색으로 꾸며진 우크라이나 국기도 EU의회 좌석 곳곳에 배치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 연설이 끝난 뒤에는 각국의 대표들이 모두 기립해 수분간 박수를 치면서 우크라이나를 응원했다. 우크라이나어로 진행된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을 영어로 전달하는 동시통역사의 목소리는 울먹이기도 했다. 동맹군 없이 홀로 싸워야 하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전일 러시아와 휴전 협상이 깨진데다가 러시아의 추가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결사항전중인 수도 키예프가 버티고 있지만, 다른 도시들은 속수무책으로 공격당하고 있다. 러시아는 핵무기 카드까지 꺼냈고 국제법상 사용이 금지된 대량 살상 무기 '진공 폭탄'까지 사용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키예프가 함락이 쉽지 않자 다른 대도시에 대한 폭격을 이날 쏟아 부였다. 또한 키예프로 향하는 러시아군의 대규모 지원 병력이 포착돼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한편,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선 유럽과 다른 동맹국 유엔 대표들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연설을 보이콧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의미를 담은 단체 행동이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화상 연설을 시작하자 회의에 참석한 수십명의 각국 대표단 관계자들이 회의장을 떠났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2-03-01 21:57:05[파이낸셜뉴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대화로 해결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동기를 억제하기 위해 제재 위협을 배가하는 한편 역효과를 부를 수 있는 침공 전 제재는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19일 뮌헨안보포럼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어떤 대가를 치르게될지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제재 목록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커비 대변인은 그러나 20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직 우크라이나를 또 다시 침공한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은 이를 막을 시간이 남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커비는 제재는 억제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면서 "아직 하지도 않은 일로 누군가를 벌 주게 되면 그대로 밀고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이 서방이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를 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제재에 관해 주판을 두드려 도발 욕구를 억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커비는 푸틴이 외교로 문제를 해결하기로 택할 경우 여전히 수많은 옵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에 유럽내 군사훈련의 범위와 규모를 조정하고, 유럽의 공격 미사일 능력에 관해 기꺼이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제안한 바 있다고 밝혔다. 커비는 이어 미국이 이같은 제안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푸틴 대통령이 확신하고 나면 진전이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가 물러설 수 없는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불허 문제는 "우크라이나와 나토간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커비는 이 문제는 푸틴이 간섭할 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라면서 양보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2-21 04:15:39한국이 외자제약사들이 진행하는 다국가 임상시험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02년 12월 도입된 ‘임상시험계획승인제(IND)’의 영향이 크다. 실제로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국가 임상시험은 2000년 5건에 불과하던 것이 2001년 18건, 2002년 17건, 2003년 44건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제약기업인 노바티스는 본사에서 개발 중인 레닌억제제(renin inhibitor)계열의 고혈압 치료제 ‘알리스키렌(SPP100)’의 3상 임상시험을 한국과 미국, 유럽 등 5개국 10개 의료기관에서 동시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알리스키렌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요인 중 하나인 신장에서 생성되는 ‘레닌’이라는 단백질분해효소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차세대 고혈압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알리스키렌 임상연구 프로그램 책임자인 스티븐 젤렌코프스크 박사는 “한국은 노령 인구 증가와 생활습관 변화 등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하게에 매우 적절하다”고 말했다. 노바티스는 이와 별도로 심부전환자를 대상으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체(ARB)계열의 고혈압치료제 ‘디오반’에 대한 국내 임상시험을 전국 22개 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경�^남북지역에서 먼저 시작한 이번 임상은 2005년 1월부터 지역별로 확대, 2006년 8월 완료할 예정이며, 디오반 단독 또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억제제인 ‘에날라프릴’과 비교임상도 병행한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한국얀센도 내년 중 조루증 치료제 관련 대규모 임상 3상을 한국, 중국, 대만, 호주 등 4개국에서 다국가 임상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네덜란드계 다국적 제약사인 오가논도 자사가 개발한 골다공증치료제 ‘리비알’의 약효를 확인하기 위한 다국가 임상시험을 전세계 260개 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원자력병원, 순천향대병원 등 4개 병원에서 70여명의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임상은 유방암 병력이 있는 폐경여성가운데 안면홍조나 야간발한 같은 갱년기증상을 호소하는 여성들을 치료하기 위한 차원이다. 외자제약사들의 한국내 다국가 임상시험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2004-12-19 12:17:52노바티스사의 레닌억제제(renin inhibitor)형 고혈압 치료제인 ‘알리스키렌(SPP100)의 다국적 임상실험이 국내에서도 실시될 전망이다. 알리스키렌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요인 중 하나인 신장내의 단백질분해효소인 ‘레닌’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차세대 고혈압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한국노바티스(대표 피터 마그)는 9일 알레스키렌의 등록허가를 위한 다국가 임상시험이 조만간 국내 10개 의료센터에서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상실험은 한국을 포함해 5개국에서 실시되는 3상 임상실험으로 현재 미국, 남미, 유럽에서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알리스키렌 임상연구 프로그램 책임자인 스티븐 젤렌코프스크 박사는 “한국에서 노령 인구 증가와 생활습관 변화 등으로 고혈압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최초의 레닌 억제제계열 항고혈압제로 개발될 알리스키렌의 다국적 임상시험에서 한국의 참여는 매우 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2004-12-12 12:14:14노바티스사의 레닌억제제(renin inhibitor)형 고혈압 치료제인 ‘알리스키렌(SPP100)의 다국적 임상실험이 국내에서도 실시될 전망이다. 알리스키렌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요인 중 하나인 신장내의 단백질분해효소인 ‘레닌’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차세대 고혈압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한국노바티스(대표 피터 마그)는 9일 알레스키렌의 등록허가를 위한 다국가 임상시험이 국내 10개 의료센터에서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상실험은 한국을 포함해 5개국에서 실시되는 3상 임상실험으로 현재 미국, 남미, 유럽에서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알리스키렌 임상연구 프로그램 책임자인 스티븐 젤렌코프스크(Steven Zelenkofske) 박사는 “한국에서 노령 인구 증가와 생활습관 변화 등으로 한국에서의 고혈압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최초의 레닌 억제제계열 항고혈압제로 개발될 알리스키렌의 다국적 임상시험에서 한국의 참여는 매우 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바티스의 임상의학부 고재욱 전무도 “이번 임상시험에 참여한 한국 환자 자료 등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알리스키렌의 허가 등록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노바티스의 1위 제품인 ARB계 항고혈압제인 디오반(성분명 발사르탄)에 이어 알리스키렌의 개발은 심혈관질환 및 내분비대사 분야의 선두 주자로서 노바티스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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