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국혁신당은 일부 언론과 보수 유튜버들이 조국 대표에 대해 아직도 황당한 편견을 갖고 있다며 조 대표의 사진을 공개했다. 조용우 조국혁신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18일 자신의 SNS에 "하도 흠집 내려는 사람들이 많고 마녀사냥으로 조국 대표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어 묶음으로 준비했다"며 자신이 찍은 사진을 소개했다. 조 실장은 자신의 SNS에 ‘미공개 사진전-2’라는 제목으로 글과 사진을 올렸다. 당 홍보팀에서 선거 기간 동안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에서 조 대표는 직접 쓰레기·식판을 치우고, 어린이에게는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한쪽 무릎을 땅에 대고 사인해준다. 기차역에서는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그는 "어제 오늘 비행기 좌석, 공항 의전실 이용 문제로 갑자기 제가 유명 인사가 됐다”면서 “좀 어이가 없지만 여전히 편견을 갖고 '조국'을 보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저는 최소한 제가 존경할 만한 인성이나 품격을 갖추지 않은 분은 모시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달 넘게 거의 매일 아침 조국 대표 댁으로 출근하고 있다"며 “아침에 가끔 조대표가 댁에서 쓰레기나 짐 등을 들고 내려오실 때 한사코 저는 물론 수행비서에게도 넘겨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휴게소에서 식사할 때 다른 사람에게 식판을 대신 들고 오게 한 적 없고, 기차나 비행기 타려고 줄 설 때 새치기나 옆으로 먼저 들어간 적도 없다”며 “아이들과 사진 찍을 때, 사인해 줄 때면 땅바닥에 무릎을 대고 키를 맞추고, 눈을 맞추셨다”고 적었다. 조 실장의 글과 사진 공개는 최근 조국혁신당의 의원들에 대한 국회 회기 중 국내선 항공 비즈니스석 탑승 금지 결의에 대한 비판을 반박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국혁신당의 결의에 대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이달 초 조 대표의 비즈니스석 탑승 기록을 공개하면서 "이 비행기의 비즈니스석에 탄 사람은 누굴까요?"라는 글과 함께 "내로남불의_GOAT"라는 태그를 달았다. 'GOAT'(Greatest of All Time)는 특정 분야 역사상 최고 인물을 뜻하는 약어다. 이에 조 실장은 해당 글에 댓글로 "제가 (조 대표와) 동승했는데 그날 (비즈니스석을) 타고 나서 불편을 느껴서 다시는 타지 말자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8 13:35:22[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 상소 형식으로 비판한 '시무 7조'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영남만인소' 형식을 차용해 문재인 대통령과 주변 인사를 비판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왔다. 영남만인소는 1880년대 고종 시절 영남 지역 유생 1만여명이 정부의 개화정책에 반대해 낸 상소문이다. 1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자신을 경상도 '백두 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진인 조은산을 탄핵하는 영남만인소'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제목만 보면 얼마전 시무 7조라는 상소를 올린 조은산 씨를 비판하는 내용같지만 실제로는 문재인 대통령과 주변 인사를 풍자하고 있다. 청원인은 “진인 조은산이라는 자가 여러 차례 ‘시무 칠조’라는 이름의 망령된 상소문을 황상폐하께 올려 나라를 어지럽히고 인심을 혼란케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근심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노은산의 요망한 상소문에 관련된 말씀을 죽음을 무릅쓰고 상주한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청원인은 앞서 진인 조은산이 청원 글에서 언급했던 주제들을 총 7가지로 정리된 글을 작성했다. ①세금감면 주장에 대하여 ②집값 문제에 대하여 ③감성보다 이성의 정책을 펴라는 주장에 대하여 ④실리를 중시하는 외교 주장에 대하여 ⑤신하를 가려 쓰라는 주장에 대하여 ⑥헌법 가치를 지켜달라는 주장에 대해 ⑦일신(一新)에 대하여 등으로 구분된 글에는 앞서 진인 조은산이 작성한 내용을 조목 조목 비판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내용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풍자하고 있다. 청원인은 우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성균관에서 유생을 가르칠 당시 세상의 온갖 일에 개입하여 지적질을 해댔다"며 "스스로 형조판서에 오르자 솔선수범해 그간 타인을 비난하던 일들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조 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릴 만큼 통찰력 있는 인재"라고 적었다. 또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해서도 "도승지 노영민은 똘똘한 강남 한 채를 남기려다 그것마저 황상의 뜻을 받들어 오두막집 한 채도 없이 팔아버린 그야말로 황상폐하의 눈 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여쁜 신하"라며 "이제 그가 조선 천하에 머물 집도 없으니 어찌 대궐에서 내칠 수 있겠나"라고 추켜세웠다. 또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승지 김수현 등 수많은 대소 신료들이 모두 똘똘한 강남의 집을 갖고 있어 황상폐하의 은혜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마지막에 "이제까지 황상폐하께옵서는 촉화봉기의 정신을 정치에 펼치시려고 취임사에서부터 '저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 한분 한분도 모두 오리 국민으로서 섬기겠다'고 반포하신 이래 온 백성으로 하여금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나라'를 골고루 경험하도록 배려해 주셨음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통치 상황을 비꼬았다. 한편 이 청원은 1일 오전 7시 37분 기준 총 7389명의 동의를 얻었으며 청와대 국민청원은 ‘한달 내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 공식 답변을 하고 있다. ------------- 다음은 국민청원 글 전문. 소인은 경상도 산촌에 은거한 미천한 백두(白頭)로서, 본디 조정 의논의 잘잘못과 지난 일의 옳고 그름을 논하는 일에 관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하오나, 삼가 생각건대 이치와 의리를 따르는 천성은 사람이면 누구나 같고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걱정함은 초야의 사람이라고 해서 다를 바가 없습니다. 더구나 윤리(倫理)의 문란은 풍속(風俗)에 관계되고 예의(禮義)의 어그러짐은 책임이 유자(儒者)에게 있으니, 어찌 때가 지났다고 핑계 대고 지위에 벗어남을 이유로 끝까지 입을 닫고 한마디도 하지 않아, 유학(儒學)을 숭상하고 문사(文士)를 우대하는 황상폐하의 교화를 저버릴 수 있겠습니까. 이에 미천한 소인은 분수를 헤아리지 아니하고 감히 영남 유자들을 널리 모아 황상폐하(皇上陛下)께 상소하려 하오니, 만약 황상폐하께옵서 마음을 열어 특별히 받아들이신다면 지난날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장래의 의혹을 끊을 수 있으리니 어찌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조선국 정조대왕 시절 장헌세자(莊獻世子)의 신원을 요구하는 유생 이우(李瑀)와 영남 유림 일만아흔네 명의 ‘만인소(萬人疏)’ 이래 근세 고종황제 시절 ‘황준헌의 조선책략’을 불태우라는 ‘이만손(李晩孫)의 만인소’에 이르기까지 일곱 차례의 영남 만인소는 영남 유림의 면면한 기상으로 그 이론을 밝혀왔습니다. 한편, 소인은 비록 먼 고장에서 연명하고 있고 우물 안에 앉아 있어 하늘의 광대함을 알지 못하지만 가마솥에도 오히려 귀가 있는데 어찌 대궐 부근의 소식이 전혀 들려오지 않겠습니까. 근자에는 인천의 진인(塵人) 조은산이라는 자가 여러 차례 ‘시무칠조’라는 이름의 망령된 상소문을 황상폐하께 올려 나라를 어지럽히고 인심을 혼란케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소인에게 유전(流傳)한 은산의 ‘시무칠조’를 대강 살펴보니,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머리털이 쭈뼛해지고 간담이 떨리며 홀연히 눈물이 넘쳐 주체할 수 없이 뺨을 타고 흘러 내렸습니다. 지금 황상께서는 저 하늘의 해와 별처럼 높은 곳에 좌정하시어 모든 이치를 다 조명하시는데, 오로지 황상폐하의 은혜로 살아가는 미천한 백두라하여 위에 한 번도 아뢰지 않는다면 어찌 평생의 한이 되지 않겠나이까. 이에 감히 발을 싸매고 문경새재를 넘어 피를 쏟는 듯한 정성으로 상소문을 들고 대궐 문에 다가서 부르짖으려 하니, 우리 황상폐하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 것이 천만 죽을 죄가 되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사소한 행실을 삼가하는 것은 오히려 작은 일에 속하는 것이니 대의를 위해 스스로를 돌아볼 겨를이 없사옵니다. 오직 황상폐하께서는 굽어 용서하고 살펴주소서. 소인은 당초 영남 유림 만여명의 연서를 받아 이만손 이후 끊어진 ‘영남 만인소’의 틀을 갖추어 상주하고자 하였으나, 오늘날은 황상폐하께서 늘 만백성의 소리를 가까이 하시려는 아름다운 전교로서 직접 대궐에 청원할 수 있도록 ‘청원방’을 만들었고 만백성은 누구나 다른 이의 상소문을 들여다보고 손가락 하나로 찬의(贊意)를 표하도록 성은을 베풀어주셨으니 이제 소인은 황상폐하의 높은 뜻에 안심하고 소인의 ‘영남만인소(嶺南萬人疏)’를 상주하고자 하옵니다. 버러지같이 미미하고 하찮은 몸으로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근심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감히 노은산의 요망한 상소문에 관련된 말씀을 죽음을 무릅쓰고 상주하오니 행여 졸렬한 문체로 황상폐하의 심사를 어지럽히지나 않을까 심히 걱정되옵니다. 1. 세금감면 주장에 대하여 우선 은산은 ‘세금을 감해 달라’는 망령된 요구를 하면서, 이 나라의 조세 제도가 십시일반의 미덕이 아닌 육참골단의 고통으로 전락했다고 비방하고 있습니다. 은산의 주장은 사실 옳은 듯하면서도 그른 말입니다. 일찍이 조선국의 성군인 세종대왕께서 연분구등법(年分九等法)과 전분육등법(田分六等法)으로 나라의 조세제도를 확립한 바 그 대강은 소득의 반 정도를 세금으로 매기는 법제였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황상폐하께서는 조선국의 성군 세종대왕보다 백성들의 세금부담을 크게 경감시켜 최대 4할5푼 정도를 부과하고 있음에도 은산은 마치 백성의 고혈을 짜는 듯이 망령되이 상소하고 있사오니 심히 요망하다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날 나라 안의 근로소득자의 반 정도는 근로소득세를 내지 않고 있으며, 특히 황상폐하께서 즉위하신 이래 ‘부자에게는 세금을 더 때리고, 서민에게 복지를 폭포수처럼 퍼부어’ 백성들은 입을 모아 격양가(擊壤歌)를 부르며 황상폐하의 은혜를 찬양하고 있는데 오로지 편협한 논리와 헛된 이론으로 세금을 탕감해 달라는 주장은 가히 가소롭기 그지 없습니다. 또한 세금을 거두어 황상폐하께서 혼자서 쓰신 것도 아닙니다. 지난 봄의 총선에는 자칫하면 환국(換局)이 있을 수도 있었던 절체절명의 순간에 황상폐하께서 은혜를 베푸시어 거금 일백만냥씩을 재난지원금으로 집짐마다 가리지 않고 하사하시니 온백성이 기뻐 날뛰며 모두 황상폐하의 은혜에 보답하며 몰표를 던진 전례가 있지 않사옵니까. 성조 단군께서 나라를 세우시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명멸한 이 나라 군왕 중에서 어느 누가 있어 백성에게 돈을 나눠주며 ‘소고기를 사 먹으라’고 은혜를 베풀었나이까. 이는 오로지 역사 이래 우리 황상폐하께서만 베풀어주신 은혜중의 은혜임을 은산 홀로 모른다는 말입니까. 2. 집값 문제에 대하여 또한 은산은 ‘집값이 11억이나 올랐는데 11프로가 올랐다’고 어느 대신이 주장했다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아니 100억냥의 집값이 11억냥 올랐으니 ‘11 프로가 올랐다’고 하는 것이 당연지사가 아니온지요. 스스로 산술에 능하지 못함을 탓하지 아니하고 대신의 공론을 논박하니 은산의 억지는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그에 더해 은산은 황상폐하께서 ‘다주택, 일주택, 무주택으로 천하를 삼분하고 다주택자를 척살해 세금을 취함과 동시에 이를 조정의 인사원칙과 도덕적 가치로까지 삼는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은산은 흑석동에서 재개발 상가를 튀기려다 발각되어 삭탈관직한 승지 김의겸을 ‘영끌의 귀재, 희대의 승부사, 대출 한도의 파괴자’라고 비방하고, 똘똘한 강남 집한채를 지켜보려다가 실패한 도승지 노영민을 ‘지역구의 배신자, 절세의 교과서, 50분의 기적, 대변인 사냥꾼’이라며 비난하면서도 이들은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욕구를 따른 것이므로 죄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들은 ‘백성들을 기만하여 지지율을 확보하고, 세금을 긁어 모으고자 만천하에 벌인 정치적 놀음에 발목을 잡힌 것이며, 지키지 못하여 깨어질 것을 스스로 알면서도 황상폐하의 엄포와 성화에 못 이겨 머리와 손과 입이 각기 따로 놀아나 백성들을 농락한 죄 밖에 없다’며 교묘히 황상폐하를 비방하고 있습니다. 황상폐하께서는 만백성의 어버이로서 저 하늘의 해와 달처럼 높이 오르샤 백성을 굽어 살피시면서도 한편 황상폐하의 곁에서 시봉하고 있는 내관과 승지 대소신료들을 내 식구처럼 아끼고 챙기는 것은 당연지사라 할 것입니다. 병신년(丙申年, 2016년) 광화문 광장의 ‘촉화봉기(燭火蜂起)’로 황상께서 즉위하시는 과정에 한겨레신문 기자이던 김의겸이 세운 공은 길가는 사람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이에 황상께옵서 김의겸을 승지로 임명해 가까이 두시고 내금위 호위무사들의 숙소마저 내 주시니 김의겸은 영끌의 귀재답게 돈을 모아 흑석동의 건물을 사들여 수십억냥의 이득을 취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비록 김의겸은 승지에서 물러났으나 황상폐하의 은덕으로 그의 수중에 돈은 고스란히 남았으니 이 또한 황상폐하의 은공이 아니겠습니까. 도승지 노영민은 똘똘한 강남의 한 채를 남기려다 그것마저 황상의 뜻을 받들어 오두막집 한 채도 없이 팔아버린 그야말로 황상폐하의 눈 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여쁜 신하입니다. 이제 그가 조선 천하에 머물 집도 없으니 어찌 대궐에서 내칠 수 있겠습니까. 그 외에도 승지 김조원은 스스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여 강남의 집 두채를 온전하게 보존하도록 했으며, 승지 김수현 등 수많은 대소신료들이 모두 똘똘한 강남의 집을 갖고 있어 황상폐하의 은혜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황상폐하께옵서는 이미 수하들에게 제 이득을 챙기도록 크게 배려하였음을 알지 못하고 먼지를 뒤집어 쓴 진인(塵人)을 자처하며 황상폐하께서 노영민, 김의겸에게 죄를 준 것으로 상주하고 있사오니 은산은 스스로 근기(近畿)지방에 살면서도 대궐 소식의 깜깜함은 경상도 산골의 미천한 소인보다도 못하오니 은산의 잠꼬대 소리에 귀기울이지 마시옵소서. 3. 감성보다 이성의 정책을 펴라는 주장에 대하여 또한 은산은 ‘기업을 옥죄는 규제와 세금을 완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도록 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황상께서 즉위 후 대대적으로 시행중인 ‘비정규직철폐, 경제민주화,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인상’을 ‘세상물정 모르는 것들의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비방하면서 ‘폐하를 비롯한 신료들이 모두 백성들의 감성을 자극해 눈물을 쥐어 짜내기 위한 지지율 확보용 감성팔이 정책에만 혈안이 되어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소인의 어리석은 생각으로 은산의 이론은 한쪽으로만 치우쳐 고착되어 있고 그 학설은 패란사벽(悖亂邪僻)으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황상께서 즉위하신지 이제 겨우 3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황상께서 즉위하신 연후에 시행에 들어간 비정규직철폐, 최저임금인상,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적어도 20년 세월이 흘러야 그 효과가 눈에 띄는 장기적 안목을 갖춘 시책입니다. 이제 3년 세월을 시행했으며 그것도 황상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뭇 무지렁이만도 못한 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입방아를 찍어대고 발목을 잡고 있어 제대로 시행도 못했는데 벌써 그 효과를 요구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찾는 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미 오래 전에 이해찬 옹께서 폐하의 치세가 20년을 이어 집권해야 한다고 설파하신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사료되옵니다. 이해찬 옹의 사려 깊은 말씀도 이해하지 못하는 노은산이야 말로 귀를 막고 골방에 틀어박힌 옹졸한 문사에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은산은 ‘정책을 펼치심에 있어 감성보다는 이성을 중히 여기고 작금의 지지율로 평가받는 군왕이 아닌 후대의 평가로 역사에 남는 패왕이 되시옵소서’라며 황상폐하께서 지지율에 연연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은산은 황상폐하께서는 언제든 적당한 지지율을 만들 수 있는 위력이 능히 있음을 알지도 못하면서 현재 황상께서 지지율에 연연하시는 것으로 알고 허언을 망발하고 있사옵니다. 또한 은산이 걱정하는 후대의 평가는 황상께서 은전을 베풀고 계시는 역사학자들이 이미 역사서로서 쓰고 있음도 알지 못하는 무식한 주장이니 더 이상 귀담아 들을 필요조차 없사옵니다. 4. 실리를 중시하는 외교 주장에 대하여 은산은 ‘일본과의 외교 마찰로 무역분쟁을 초래하였으나 이를 외교로 해결하지 않고 정치로 해결하려 하다가 양국관계를 파탄내었다’면서 ‘절치부심하여 국력을 키워 극일(克日)을 이룬 후에야 비로소 일본국 수상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골통을 쥐어박고 고환을 걷어차 진정한 사과와 보상을 취하자’고 주장합니다. 황상폐하께서는 일관된 원칙과 추상같은 기세로 일본국을 다루었으니 온 백성이 기뻐하면서 반일 전선에 나서게 되었고, 형조판서 조국은 죽창가를 주창하면서 만백성을 이끌고 나섰으니 실로 오천년 역사에 일본국을 상대로 정신승리한 최초의 대첩이 아닌가 사료되옵니다. 노은산의 말대로 하자면 황상폐하의 치세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느 세월에 극일을 달성한다는 말입니까. 소인의 어리석은 계책으로는 의사(義士) 십여 사람을 모집하여 일본국에 밀항시킨 다음 아베 수상의 관저 문 앞에서 촉화를 높이 들고 대의에 의거하여 아베 수상을 비롯한 일본인들을 준열하게 책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책이 없습니다. 그러면 그들이 아무리 개돼지 같다 하더라도 반드시 무서워 꺼릴 것이며, 설혹 분이 나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의사 십여 사람 모두를 포박한다고 하더라도 그 소식을 들은 우리나라 장졸이라면 그 누가 팔뚝을 걷어붙이고 칼날을 무릅쓰면서 남쪽으로 달려가 죽음으로써 싸울 마음을 가지지 않겠습니까. 이로써 당장에 극일을 이루고 개선장군으로 귀국하는 의사들은 의병장의 관례로 예우하면 황상폐하께서는 그야말로 손자의 신출귀몰한 병법을 구사한 것보다 더한 명성을 떨치시고 이제 사방의 모든 오랑캐들을 발아래 엎드리게 할 것이옵니다. 근자에는 아베신조가 황상폐하의 추상같은 기세에 눌려 중병을 얻었다는 소식마저 전해지는 바 황상폐하의 신묘한 외교술은 실로 잠자는 용의 아가리를 열어 여의주를 취하는 계책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은산은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우리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워 후대에 길이 떨치려는 황상폐하의 외교술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사오니 더 들어볼 필요도 없는 허황된 이론에 불과하옵니다. 5. 신하를 가려 쓰라는 주장에 대하여 은산은 또한 ‘조정의 대신이 이상주의자, 표장사를 하는 장사치, 아첨꾼, 세금만 축내는 무능한 자’로 구성되었다면서 ‘자유의 가치를 알고 몸소 행하는 총명한 인재를 신하로 쓰시어 나라의 평안을 되찾아 백성의 앞길을 인도해 주시옵소서’라며 신하를 가려 쓰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실로 황상폐하께옵서는 이미 영명한 통찰력과 신묘한 관찰력으로 천하의 인재를 모두 가려쓰시고 계시온데 은산은 무엄하게도 황상폐하께옵서 아첨꾼이나 무능한 이상주의자에 휘둘리는 것처럼 발설하고 있사옵니다. 그에 더해 공조판서 김현미가 집값을 잡지 못한다고 비방하면서 김현미를 파직하고 그 자리에 붕어를 앉히라고 하거나, 형조판서 추미애가 황상폐하의 뜻을 헤아려 사헌부 대사헌 윤석열의 불충을 징벌하려고 함에도 이를 조롱하면서 차라리 개를 앉히라고 비방하는가 하면, 도승지에 자신을 앉혀 달라고 스스로를 천거하고 나서니 부끄러움을 모르는 은산의 얼굴 두텁기야말로 곰 발바닥 보다 더하다고 할 것입니다. 결국 은산은 총명한 신하를 쓰라고 주청하고 있으나 이는 황상폐하의 심중을 헤아리지 못한 무지렁이 유자의 혼잣말이라고 생각되옵니다. 황상폐하께서 신하를 발탁함에 있어 유일한 척도는 오로지 ‘내편이냐 아니냐’임을 온 백성이 알고 있는데 은산 혼자서 총명한 신하를 쓰라면서 딴 소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인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실제 황상폐하께서 인재를 발탁해야 할 가장 중요한 대목은 후계자를 책봉하는 일이옵니다. 오늘날 황상폐하의 뒤를 잇겠다며 나서는 인물은 적지 않으나 그 중에서 오로지 황상폐하에게 충성할 자를 낙점해야 할 것입니다. 앞서 영의정을 지낸 이낙연은 선대 무현황제(武鉉皇帝)의 탄핵 당시 이를 주도한 당여(黨與)에 합세하고 있었으므로 선대 무현황제에 천추의 한을 남긴 허물이 있으며, 경기감사 이재명은 성정이 급하고 언사가 격하여 혹여 그 뜻을 이루면 자신의 형수에게 퍼부은 욕설을 황후마마에게 퍼부울 수도 있으니 심히 저어됩니다. 조국 전 형조판서는 성균관에서 유생을 가르칠 당시 세상의 온갖 일에 개입하여 지적질을 해 대다가 스스로 형조판서에 오르자 솔선수범하여 그간 타인을 비난하던 일들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조 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릴 만큼 통찰력이 있는 인재입니다. 조국은 타인을 비난하면서도 스스로는 같은 비행을 앞장서 실천함으로써 일국의 법률도 시대가 바뀌면 달리 적용되어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을 실천함으로써 개혁의 기치를 높게 든 것입니다. 소인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조국이 황상폐하의 뒤를 잇는다면 이 나라를 ‘일등이 꼴찌가 되고, 꼴찌가 일등이 되는 나라’로 개편함으로써 무현황제의 유훈 이래 황상폐하께옵서 꿈꾸던 나라를 완성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김경수 경상감사는 심성이 우유빛처럼 맑고 착하여 일찍이 ‘경인선’ 무리들에게 ‘바둑이’라고 불려왔으니 선대 무현황제에게 바둑이처럼 충성하였듯이 황상폐하께도 충성하리라 믿사옵니다. 그러므로 황상폐하께서는 조국 판서와 김경수 감사를 늘 가까이 하시기를 바라옵니다. 일각에서는 조국 전 형조판서와 김경수 경상감사가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을 들어 걱정하고 있으나, 황상폐하께서 임명하신 판관 김명수는 이미 성남부윤 은수미의 재판에서 황상폐하의 의중을 헤아려 판결하는 모범을 보인 바 있사오니 판관 김명수의 충성심을 믿고 의지하면 모든 것은 순리대로 풀릴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6. 헌법가치를 지켜달라는 주장에 대해 은산은 이어 황상폐하께서 ‘헌법의 가치를 훼손하고 무시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거주이전의 자유를 박탈하였고,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하였으며, 개인의 재산권을 박탈하였다’면서 헌법을 지키고 보전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사옵니다. 은산은 더 나아가 ‘이 나라가 폐하의 것이 아니듯 헌법은 폐하의 것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황상폐하! 은산은 인천의 궁벽한 바닷가에 앉아 오로지 요사스런 문체로 글발을 휘날리다 보니 아직 세상이 바뀐 것을 모르고 있사옵니다. 지난 봄 총선거에서 황상폐하의 신묘한 통치술로 황상폐하를 목숨 바쳐 따르는 자들이 대거 당선되어 황상폐하의 당여의 수는 200석에 조금 미달할 뿐입니다. 이제 황상폐하의 충성스런 부하들이 도처에 깔렸는데 황상폐하의 성지만 있으면 개헌조차 어렵겠습니까. 황상폐하를 반대하는 당여에서는 자신들이 개헌저지선을 확보했다며 떠들고 있으나 그것도 한순간 뿐인 것을 모르고 허공을 보고 주먹질하고 있을 뿐입니다. 7. 일신(一新)에 대하여 은산은 무엄하게도 ‘이 나라는 폐하와 더불어 백성들이 합쳐 망친 나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면서 ‘이는 나라의 백성들이 일국의 지도자를 저잣거리의 광대 뽑듯이 감성에 젖어 눈물로 내세운 댓가’라고 주장하여 황상폐하의 즉위조차 문제 삼고 있사옵니다. 그에 더해 ‘산적한 당면과제는 외면하고 적폐청산을 기치로 정적 수십을 처단한 것도 부족하여 이제는 백성을 두고 과녁을 삼아 왜곡된 민주와 인권의 활시위를 당기지 말고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끝내라’는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실로 무엄하기 짝이 없는 반역의 흑심을 드러낸 구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까지 황상폐하께옵서는 촉화봉기의 정신을 정치에 펼치시려고 취임사에서부터 ‘저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 한분 한분도 모두 우리 국민으로서 섬기겠다’고 반포하신 이래 온백성으로 하여금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나라’를 골고루 경험하도록 배려해 주셨음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황상폐하의 은혜를 모르고 함부로 지껄여대는 노은산과 같은 자들이 넘쳐나고 나라의 도리가 바로서지 못하는 것은 모두 저 무엄한 야당의 국정발목잡기 때문입니다. 저 푸른 하늘은 무슨 까닭으로 허다한 소인배들을 출생시켜 임금을 진동시킬 권력으로 내원(內援)을 맺어 참소를 일삼고 꾸며대는 말만 하고 하찮은 일을 태산같이 불려 없는 일을 진짜로 만들고 있습니까. 오, 하늘이여, 이 무슨 까닭입니까. 황상폐하. 이들을 모두 몰아내고 오로지 국회를 황상폐하의 당여로 채우는 날이 오지 않으면 노은산과 같은 미혹한 백성들이 끊임없이 나타날 것이옵니다. 황상폐하께서는 도승지에 명하여 하루 빨리 선거제도를 한번 더 확 뜯어고쳐 황상폐하의 당여가 그 세력을 떨치도록 서두르시는 것이 좋은 계책으로 생각되옵니다. 통촉하시옵소서. 이제 황상폐하께 아뢰옵니다. 삼가 바라옵건대, 깊이 생각하시고 과단성 있는 정사를 행하시어 은산의 상소문은 물과 불 속에 던져 넣어 황상께서 좋아하고 싫어함을 분명히 보이고, 중외에 포고하시어 온 나라의 백성들로 하여금 황상폐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알게 하시옵기를 간청하옵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모두 비류(非流)와 사당(詐黨)의 간악한 짓을 용납하지 않아 우리나라의 옛 풍속이 장차 천하 만세에 이어지도록 해 주시옵기를 바라옵니다. 버러지같이 미미한 소인이 감히 이렇게 졸렬한 글발을 상소문으로 올리게 될 줄은 꿈엔들 기약하지 못하였습니다만 소인의 정성을 갸륵하게 생각하시어 황상폐하께서 비답을 내려 주신다면 소인은 비록 그날 죽었다 한들 어찌 다시 유감이 있겠습니까. 마땅히 손으로 은혜로운 윤음을 받들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살아서는 의리를 강마하는 사람이 되고, 죽어서는 의리를 품고 돌아가는 귀신이 되어 황상폐하의 은혜를 섬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황상폐하께 아뢰옵니다. 혹자들은 백두에 불과한 소인이 벼슬자리를 탐하여 황상폐하께 아첨하는 상소문을 주청하였다고 오해하고 비난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소인은 지난 병신년의 촉화봉기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황상폐하의 정치를 도운 적도 없어 그 자격이 되지 아니합니다. 그러니 소인을 기특하게 여겨 벼슬을 하사하시더라도 이를 사양할 수밖에 없음을 원통하게 생각하옵니다. 사실 소인이 비천한 재주를 뽐내어 허튼 글발로 허황된 상소문을 작성한 것은 오로지 나라의 사람들에게 한 번 읽혀서 모두들 허리를 잡고 한바탕 웃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마 이 상소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면 ‘입 안에 든 밥알이 벌떼처럼 튀어나갈 것이며, 갓끈이 썩은 새끼줄처럼 끊어질’ 것입니다. 경자년(庚子年) 팔월 맹하 경상도 백두(白頭) 김모(金某) 올림 csy153@fnnews.com 최서영 인턴기자
2020-09-01 07:41:06유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외교 노선을 대변하며 차기 대선 후보로까지 꼽혔던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9일(현지시간)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개인적 이유에서 권력다툼까지 사임을 둘러싼 추측이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당장 트럼프 정부 외교 노선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개 회동을 통해 연말까지 대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록 헤일리 대사가 그동안 사임 소식을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자신에게는 약 6개월 전에 트럼프 정부 2주년에 앞서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외교의 선봉장 헤일리 대사는 회동에서 "유엔에서 매일 방탄복을 입고 미국을 지키는 것은 축복이었다"며 "나는 앞으로 조국을 위해 싸우는 일에서 진정으로 물러나지는 않겠지만 지금은 때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 대사는 환상적인 일을 해 냈다"고 칭찬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과 주지사를 지낸 헤일리 대사는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부부와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헤일리 대사는 2016년대 대선 당시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실이 미국 외교에 해가 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대사직에 발탁된 이후에는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이나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보다 강경한 외교정책을 이끌었다. 그러나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존 볼턴 같은 초강경 인사들이 각각 국무장관과 NSC 보좌관 자리에 오르면서 점차 세간의 주목을 잃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헤일리 대사가 특히 지난 4월 러시아 제재 추진 과정에서 트럼프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합법적인 이주를 장려하는 유엔 '이주민 글로벌 협약'을 지지해 백악관 보좌진의 눈총을 받았기도 했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달 유엔에서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볼턴 보좌관과 충돌했으며 대북 정책 수립에서도 폼페이오 장관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 아울러 8일에는 한 시민단체가 헤일리 대사의 금품 수수 의혹을 제기하는 투고를 국무부에 보내기도 했다. ■'이방카의 여자' 디나 파월 유력 헤일리 대사는 9일 회동에서 구체적인 향후 진로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NYT는 그의 지인들을 인용해 헤일리 대사의 사임 이유가 개인적인 피로 때문이고 일단 민간 영역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2020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유세를 위해 아이오와주로 가는 전용기에서 헤일리 대사의 후임으로 5명 정도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 중 한명은 디나 파월 골드만삭스재단 이사장으로 그는 트럼프 정부 출범 초기에 NSC 부보좌관을 지냈으나 지난 2월에 골드만삭스로 돌아갔다. 파월 이사장은 백악관 출입당시 이방카 보좌관의 핵심 조언가로 중동 정책에 깊이 관여해 '이방카의 여자'로 불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거론된 리처드 그레넬 독일 주재 미 대사에 대해서는 기존 직위에 두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방카 보좌관도 거론했다. 그는 자신의 딸이 "유엔에서 다이너마이트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알고 있다"며 "이방카보다 유능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그렇다고 내가 이방카를 뽑겠다는 말은 아니다. 족벌정치라고 비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8-10-10 15:05:34#. "형사님, 인주 사건 그만하세요. 그 사건 때문에 형사님이 위험해질 수도 있어요." "상관없습니다. 대한민국 강력계 형사가 그딴 거 겁낼 것 같습니까?"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시그널'은 현재를 사는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과 과거의 형사 이재한(조진웅)이 무전기를 통해 시공을 초월한 대화를 나누며 오래된 미제 사건을 하나씩 풀어가는 내용이다. 이 형사가 무전기에 대고 "그래도 20년이 지났는데, 뭐라도 달라졌겠죠?"라고 일침을 놓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 특전사 유시진 대위(송중기)가 납치된 강모연(송혜교) 구출작전을 서두르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이한수(곽인준)는 "국가적 차원의 일이니 강모연을 구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지시한다. 이에 유 대위는 "개인의 죽음에 무감각한 국가라면 문제가 좀 생기면 어때. 당신 조국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난 내 조국을 지키겠다"고 말한 뒤 사령관으로부터 3시간짜리 비공식 휴가를 받아 강모연을 구하기 위해 떠난다. 최근 아시아 전역을 휩쓸고 있는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한 장면이다. 드라마가 갖는 '현실성'은 시청자로 하여금 드라마를 선택하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고, 그 반대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앞에서 언급한 두 드라마 역시 시청자로부터 뜨겁게 사랑받는 드라마란 점에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현실성을 놓고 이야기하자면 다른 평가를 받는다.해외 파병부대에서 펼쳐지는 군인과 구호현장에 파견된 의사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있을 법하다. 오히려 '현실을 보여준다'고 호평받은 시그널의 설정(고장난 무전기가 과거와 현재를 연결)이 더 비현실적이다.두 드라마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순 없어도 태양의 후예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분위기다. 총상을 입은 피투성이 유 대위가 금세 일어나 멀쩡히 생활하는 장면은 '유시진 불사조설'을 낳기도 했다. 드라마의 폭발적 인기 탓이기도 하지만 태양의 후예는 실제로 작품 곳곳에 판타지적 요소를 배치해 극의 재미를 배가한다.현실성은 드라마의 필수요소가 돼야 할까. 이를 둘러싸고 '드라마이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라는 목소리와 '현실을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공존한다. ■"비현실적이어서 재밌다"창작의 자유를 존중하자는 쪽은 드라마에 엄격하게 현실성이란 잣대를 들이대면 극적 효과가 반감된다고 입을 모은다. 유 대위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향해 반말로 소신을 표현할 때 시청자들이 지극히 '판타지 같았다'고 여기면서도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낀 까닭은 현실성을 덜어내는 대신 극적 효과를 키운 덕분이다. 대리만족을 통해 일상을 위로한 셈이다. 판타지적 요소를 빼고 보면 일단 애인을 구하러 홀로 떠난 대위가 1대 다수로 싸워 멀쩡하게 살아남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설령 모든 운이 따라 그가 멋지게 귀환하더라도, 명령을 어기고 독자적으로 행동했던 그를 국가는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고장난 무전기가 갑자기 작동하기 시작해 20년이란 시간을 사이에 둔 두 명의 형사를 연결하는 일, 이들이 서로 대화를 나눠가며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일 역시 현실에선 결코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이토록 판타지적 설정이 아니었다면 태양의 후예나 시그널 모두 사랑받는 드라마가 될 수 없었을 지 모른다.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한 인터뷰에서 "사실 이 드라마(태양의 후예)는 자꾸 현실성을 얘기하고 비교하다 보면 재미를 찾기가 어려운 드라마"라며 "그저 잠시 현실을 잊고 빠져드는 판타지라고 생각하는 편이 맞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실성이란 딜레마너무 비현실적어서 몰입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악인이 승승장구하는 걸 보며 삶의 희망을 내려놓고, 드라마 속 화려한 삶이 내 삶과 너무 달라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다.실제로 태양의 후예 속 특전사가 부각되는 사이 현실에선 특전사 보험사기 파문이 불거져 나왔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유 대위가 살아남을 때, '비리 방탄복'을 보급받은 우리 군인들은 행복한 결말 대신 슬픈 결말을 예약해 두고 있었다.대중에 미치는 영향력도 드라마의 현실성을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이유다. 몇 년 전 방영된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은 이순신이란 이름의 주인공 행실이 역사 속 위인의 이미지를 해친다 하여 도마에 오르내렸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 남자'란 드라마 제목은 오탈자가 바른 표기로 잘못 인식될 수 있다 해 '착한 남자'로 정정됐다.이 가운데 드라마 속 세부묘사가 강조되고 현실성이 부각될수록 모방범죄 우려 또한 커지는 점은 딜레마다. 대충 보여주자니 시청자를 몰입시키기 어렵고, 자세히 보여주자니 따라 하게 만드는 위험이 생기는 것.다만 이를 이유로 드라마에 책임을 크게 지우기보다는 시청자의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 것이 우선이라는 조언이다.최진혁 경찰대 교수는 "(드라마 등을 보고 모방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원래 범죄성을 가졌거나 그 범죄를 저지르고 싶은 평소 충동이 잠재하고 있었다고 보는 편"이라면서 "모든 사람이 범죄 드라마를 보고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2016-04-10 18:06:31북한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27일 "북남관계에선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면서 저속한 표현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박근혜는 오바마를 만나 우리 핵과 병진노선, 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시비질하면서 온갖 악담을 다 늘어놓았다"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박 대통령에 대해 '철부지 계집애' '사대매국노' '기둥서방' '기생화냥년' 등 입에 담지 못할 저속한 표현을 써가며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사건까지 언급하는 등 원색적으로 대남 비난 수위를 높였다. 성명은 "박근혜는 이번 행실로 북남화해에 기초한 평화통일이냐, 체제대결에 의한 전쟁이냐 하는 우리의 물음에 전쟁으로 대답했다"고 주장하고 "박근혜에게는 이제 다른 약이 없다"며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둥지를 틀고있는 한 북남관계에서 그 무엇도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또 박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발언에 대해 "북남 전면대결을 선언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라며 "박근혜는 이번에 반통일의 길, 반평화의 길, 대결과 전쟁의 길을 택한 것으로 하여 그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오바마의 남조선 행각 결과는 미국과는 말이 아니라 오직 힘으로만 맞서야 하며 전면 핵 대결전에 의한 최후의 결산밖에 없다는 우리의 판단과 각오가 백번 옳았고, 우리가 선택하고 천명한 길로 계속 나가야 하겠다는 의지와 결심을 더욱 확고히 해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14-04-27 17:42:34※350m ‘한강대전도’ 15일부터 세종문화회관서 전시 팔순 노화백이 반생을 바쳐 완성한 조국산하 ‘한강대전도’가 공개된다. 혜촌 김학수화백(88)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신관에서 펼치는 이번 작품은 40여년에 걸쳐 완성한 세월만큼이나 길고 긴 350m 두루마리 화폭에 그려졌다. 실경산수화를 그려온 화백은 64년 45세때 민족의 젖줄을 화폭에 옮겨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현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스케치하고 정통화법으로 화폭에 옮겼다. 단양과 양평 일대의 한강 1300리를 폭 48㎝, 길이 20m 안팎의 두루마리 화선지 26권에 담아 올 봄에 완성했다. ‘한강대전도’에는 오대산 기슭에서부터 강원 정선, 영월, 충북 단양을 거쳐 서울의 마포나루와 노량진을 거쳐 임진강과 만날 때까지 514㎞를 도도하게 흐르는 한강과 그 안의 인물들이 어우러졌다. 이 작품은 국내 화단에서는 유례가 없는 긴 그림으로, 한국기네스협회에 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국근대연구소 이구열소장은 “350m의 대작 ‘한강대전도’는 혜촌의 한국사랑이 집중된 기념비적 작품”이라며 “독실한 기독교 신앙의 실천으로 그리고 싶은 그림에만 열정을 쏟은 각별하고 뚜렷한 그의 작품업적은 거듭거듭 재평가될만 하다”고 밝혔다. 김화백은 한국 전쟁 때 단신으로 월남한 후 우리 풍속화와 위인화 기독교 성화를 그려온 한국화가다. 전쟁 전에는 이당 김은호 선생을 사사하고 50년대에는 소정 변관식으로부터 산수화를 배웠다. ‘삼강행실도’ ‘궁궐도’ ‘한양전도’ ‘충효위인도감’ 등 우리 민족의 생활상이 담긴 풍속화들이 대표작들이다. “화가라면 그 시대를 기록해야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가능하면 일제시대의 흔적이 없는 모습으로 그려내고 싶었어요.” 김화백은 평양출생으로 현재 후소회 부회장, 한국기독교미술인 협회 회장, 한국미술가협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15일부터 10월 8일까지. 입장료 3000원. (02)399-1151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2006-09-12 17: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