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상일 기자】 등장하자마자 관중들이 함성을 질러댔다. 전광판이 갑자기 요동치기 시작했고, 중계진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기아 타이거즈의 좌완 곽도규 때문이다. 곽도규는 등판하자마자 147km의 포심을 기록한 이후 한 번도 구속이 그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냥 올 직구로 상대를 윽박질렀다. 최고 구속은 전광판 기준 152km까지 올라갔다. 기아 타이거즈는 '호크아이'를 쓴다. 호크아이는 트랙맨보다 더 상위급의 스피드건으로 치부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150km가 넘는 스피드가 기록된 것이다. 최근 기아 타이거즈는 스피드업이 한창이다. 퓨처스에서는 이미 150km에 육박하는 스피드를 보유한 선수다 4명 이상이 된다. 김양수나 김찬민이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김찬민은 얼마 전 상무와의 퓨처스 경기에서 151km를 기록했다. 그런데 곽도규까지 이런 엄청난 스피드를 보여주자 팬들이 흥분할 수 밖에 없었다. 곽도규는 공주고 시절에는 오버핸드였다. 스피드도 140km 초반이었다. 하지만 지명받기 직전 스리쿼터로 팔을 약간 내렸고, 프로에 들어와서는 완전히 사이드암으로 전향했다. 그런데 스피드가 1년새 무려 10km가 늘었다. 와인드업을 크게 하는 것도 기아에 와서 달라진 점이다. 말 그대로 기아가 선수 자체를 완전히 새로 만들어낸 것이다. 김찬 기아 퓨처스 육성 팀장은 “신인들이 입단하면 몸이 약하다. 우리는 선수들이 입단하면 일단 기초적인 것부터 체크를 한다. 그리고 몸이 되고 나면 근력을 붙이는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ATSC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이다. AT는 선수들의 몸을 최선의 상태로 만드는 것이고 , SC는 선수들의 몸을 최대한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 이후에 '드라이브라인' 이라고 해서 몸의 꼬임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하면서 스피드를 극대화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퓨처스의 손승락 감독은 최소한의 구속을 던질 수 있는 몸이 되는 투수라면 구속을 4~5km는 충분히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따라서 구속보다는 체형이나 좋은 습관 등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도자다. 이런 그의 지도 시스템이 곽도규를 만들어냈다. 좋은 원석을 발굴한 권윤민 스카우트 팀장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곽도규는 5라운더다. 5라운드라면 사실 큰 기대를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여기에서 왼손 150km가 나왔으니 성공 여부를 떠나서 '초대박'이라고 할 수 있다. 제구가 되는 왼손 150km는 1라운드에서도 뽑기 힘든 원석 중에 원석이기 때문이다. 5월 31일 경기가 끝난 후 기아 타이거즈 권윤민 전력기획팀장은 “도규 괜찮죠?”라면서 기자에게 자랑 아닌 자랑을 늘어놓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권 팀장 뿐만 아니다. 김잔 퓨처스 육성 팀장도, 손승락 퓨처스 감독 또한 TV중계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기아는 이미 최지민을 성공시켰다. 최지민은 현재 10개구단 최고의 좌완 셋업맨으로 자리잡았다. 17경기 연속 무실점에 평균 자책점이 1.07이다. 여기에 좌완 곽도규가 가세함으로서 기아 타이거즈는 감히 범접하기 힘든 무시무시한 좌완 라인을 구축하게 되었다. 이제 그 어떤 팀도 기아를 상대로는 함부로 좌타자들을 많이 배치하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들의 엄청난 좌완 투수 라인업을 보고 있노라면 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01 01:48:04[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23)가 417일 만에 1군 마운드에 돌아왔다. 이의리는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솔로 홈런 두 방을 맞기는 했지만, 1년 넘는 재활 끝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데 의미가 컸다. 그가 마지막으로 1군에서 던진 건 지난해 5월 29일 창원 NC전이었다. 당시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강판한 뒤 왼쪽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고, 내측측부인대 재건술과 뼛조각 제거술을 받으며 긴 재활에 들어갔다. 복귀전에서 그는 최고 시속 151㎞를 기록했고, 64개의 공을 던졌다. 수술 전 평균 구속(145.8㎞)을 웃도는 구위였다. 1회에는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2볼-1스트라이크에서 몸쪽으로 찔러 넣은 슬라이더를 김주원이 받아쳤다. 2회에도 박건우에게 초구 직구를 던졌다가 좌월 솔로포를 내줬다. 하지만 이후엔 안정감을 찾았다. 3회에는 몸 맞는 공을 하나 내주긴 했지만 안타 없이 막아냈고, 4회에는 이날 유일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4회 김형준 타석에서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타이밍을 완벽히 뺏으며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경기에서 이의리는 초반에는 포심과 슬라이더 위주로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4회부터 커브를 섞어가며 NC 타자들을 압도했다. 시속 150㎞대의 강속구에 커브까지 더해지자 상대 타자들은 타이밍을 맞히지 못했다. 아직 제구가 완전치 않다면 결국 승부를 볼 수 있는 것은 구종이다. 그런 의미에서 희망을 본 4회가 아닐 수 없었다. 이번 복귀전은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남겼다. 무엇보다 팔 상태가 충분히 회복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수술 이후에도 150㎞대의 구위를 유지하며 재활이 성공적이었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제구 불안은 여전했다. 몸에 맞는 공과 빠지는 공들이 여러 차례 나왔다. 이는 수술 전부터 그에게 남아 있던 숙제이기도 하다. KIA에게 이의리의 복귀는 천군만마다. 윤영철은 최소 4주 후 재검을 받아야 하고, 외국인 투수 올러도 8월 초나 되어야 모습을 볼 수 있다. 선발진에 구멍이 크다. 그런 만큼 이의리가 후반기 우승 경쟁의 시동을 거는 데 중요한 퍼즐로 돌아온 셈이다. 이의리는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강점과 과제를 동시에 드러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417일의 기다림 끝에 돌아온 그의 왼팔이 KIA에 다시 큰 힘이 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KIA는 이의리의 역투를 바탕으로 롯데에 0.5게임차까지 따라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7-21 09:40:59지난 2019년 당시 아마야구계는 두 명의 투수로 뜨거웠다. 대전고의 홍민기(사진)와 북일고의 신지후가 그들이었다. 이들은 '홍신대전'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팬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홍민기는 좌완인데다 유연한 몸을 지녀 거는 기대가 컸다. 다만 천재과 선수라서 프로에서 어떻게 적응할는지 의문부호는 있었다. 좌완 투수에 갈증을 느꼈던 롯데가 2020신인드래프트 2차 1R에 그를 지명했다. 큰 기대를 받았던 홍민기였지만 입단 이후 5년간 그의 이름은 1군에서 거의 볼 수가 없었다. 결국 롯데는 지난 2021년 입단한 김진욱에게로 기대를 선회했다. 이후 김진욱이 지난해 5선발 역할을 잘 수행하며 만개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상무 입대도 미루며 사활을 걸었다. 데이비슨, 반즈에 신인 김태현까지 가세해 좌완 왕국을 꿈꿨다. 최근 김진욱의 활약은 아쉬운 반면, 정작 기대하지 않았던 홍민기가 혜성처럼 등장해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홍민기는 지난 2020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로 4년간 1군 등판이 4차례에 그치는 등 1군 경력이 거의 없다. 퓨처스 기록도 많지 않다. 하지만 지난 5월 등장한 홍민기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최고 시속 155㎞에 달하는 강속구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일약 김태형 감독의 눈에 든 홍민기는 지난 18일 첫 1군 선발 기회를 잡아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2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0-6으로 뒤진 4회에 등판, 3이닝 동안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6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압도적인 투구로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삼성의 중심 타선을 상대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구자욱, 디아즈, 박병호는 리그 최강급 중심 타선으로 꼽힌다. 그런 타자들을 힘으로 찍어눌렀다. 구자욱은 홍민기의 슬라이더에 따라가지 못했고, 디아즈는 몸쪽 높은 153㎞의 포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아직 구종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공의 힘이 워낙 좋다. 155㎞ 좌완은 리그에서도 희소하다. 롯데는 지난 24일 기준 팀타율 0.285로 압도적인 1위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4.73으로 리그에서 2번째로 높다. 마운드만 보강이 되면 더 위를 노려볼 수 있는 팀이다. 하지만 박세웅이 부진하고 윌커슨을 대체한 데이비슨도 불안하다. 이 상황에서 에릭 감보아, 최준용, 이민석에 더해 홍민기라는 '초신성'의 등장은 롯데가 3위를 넘어 더 위를 노릴 수 있는 확실한 근거가 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전상일 기자
2025-06-25 18:24:27[파이낸셜뉴스] 지난 2019년 당시 아마야구계는 두 명의 투수로 뜨거웠다. 대전고의 홍민기와 북일고의 신지후가 그들이었다. 이들은 '홍신대전'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팬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홍민기는 좌완인데다 유연한 몸을 지녀 거는 기대가 컸다. 다만 천재과 선수라서 프로에서 어떻게 적응할는지 의문부호는 있었다. 좌완 투수에 갈증을 느꼈던 롯데가 2020신인드래프트 2차 1R에 그를 지명했다. 큰 기대를 받았던 홍민기였지만 입단 이후 5년간 그의 이름은 1군에서 거의 볼 수가 없었다. 결국 롯데는 지난 2021년 입단한 김진욱에게로 기대를 선회했다. 이후 김진욱이 지난해 5선발 역할을 잘 수행하며 만개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상무 입대도 미루며 사활을 걸었다. 데이비슨, 반즈에 신인 김태현까지 가세해 좌완 왕국을 꿈꿨다. 최근 김진욱의 활약은 아쉬운 반면, 정작 기대하지 않았던 홍민기가 혜성처럼 등장해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홍민기는 지난 2020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로 4년간 1군 등판이 4차례에 그치는 등 1군 경력이 거의 없다. 퓨처스 기록도 많지 않다. 하지만 지난 5월 등장한 홍민기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최고 시속 155㎞에 달하는 강속구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일약 김태형 감독의 눈에 든 홍민기는 지난 18일 첫 1군 선발 기회를 잡아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2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0-6으로 뒤진 4회에 등판, 3이닝 동안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6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압도적인 투구로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삼성의 중심 타선을 상대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구자욱, 디아즈, 박병호는 리그 최강급 중심 타선으로 꼽힌다. 그런 타자들을 힘으로 찍어눌렀다. 구자욱은 홍민기의 슬라이더에 따라가지 못했고, 디아즈는 몸쪽 높은 153㎞의 포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아직 구종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공의 힘이 워낙 좋다. 155km 좌완은 리그에서도 희소하다. 롯데는 지난 24일 기준 팀타율 0.285로 압도적인 1위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4.73으로 리그에서 2번째로 높다. 마운드만 보강이 되면 더 위를 노려볼 수 있는 팀이다. 하지만 박세웅이 부진하고 윌커슨을 대체한 데이비슨도 불안하다. 이 상황에서 에릭 감보아, 최준용, 이민석에 더해 홍민기라는 '초신성'의 등장은 롯데가 3위를 넘어 더 위를 노릴 수 있는 확실한 근거가 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6-25 13:34:28[파이낸셜뉴스] 김성준(광주제일고 3학년)이 텍사스행을 최종 확정지었다. 100만불을 훨씬 넘어서 120만불에 육박한 금액이다. 과거 배지환의 125만 불에 육박하는 대형 계약이다. 최근 5년간 심준석, 장현석 등 특급 고교 유망주가 해외 무대로 나섰지만, 누구도 받아보지 못한 금액이다. 2001년 덕수고 시절 류제국이 160만불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히 엄청난 대우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관심은 김성준이 이탈한 2026 KBO 신인드래프트로 쏠린다. 김성준이 해외로 나서면서 가치가 더욱 치솟아 오른 선수가 있다. 북일고 박준현이다. 사실 김성준이 있더라도 박준현은 1순위가 현재 시점에서는 유력했다. 현재까지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인 셈이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현재까지 가장 꾸준하게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는 박준현”이라고 말했다. 박준현은 명문고열전 광주제일고 전에서 154km를 뿌리며 일약 전체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이미 명문고열전때부터 박준현의 투구를 보면서 “현 시점에서 1순위는 박준현”이라고 말했다. 박준현은 광주일고와 인천고전에서 맹활약하며 명문고열전 우수투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거기에 주말리그 공주고전에서는 156km 6.2이닝 14k 역투를 선보이며 다시 한번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작년 고교야구 최대어 자리는 3명이 경쟁하는 구도였다. 북일고 박준현, 장충고 문서준, 광주제일고 김성준이다. 그중에서 가장 평가가 높았던 선수는 문서준이었다. 2학년이면서도 안정된 제구와 좋은 피지컬, 거기에 탈삼진 능력도 갖췄기 때문이다. 박준현은 세 명 중 가장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문서준이 3학년 들어서 주춤하는 사이 명문고열전에서부터 박준현이 치고 나왔다. 박준현은 탄탄한 하체 근육이 바탕이 된 부드러운 투구폼으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올 시즌은 여러 가지로 변수가 많다. 일단, 전체적으로 작년 시즌이 워낙 엄청났던 탓에 올시즌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작년 선배들만큼은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무엇보다 드래프트에서 항상 최상위 순번을 차지하는 좌완 투수에서 차이가 크게 나는 편이다. 따라서 확실한 1R 후보가 이미 이 시점부터 확실하게 드러났던 작년에 비하면 아직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해외 진출 이슈도 있다. 김성준은 아직 5월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해외진출을 결정했다. 여기에 문서준이나 박준현도 미국과 연결 돼있다. 그 외 몇몇 선수에게도 김성준 만큼의 금액은 아니지만 해외 구단에서 오퍼가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도 돈다. 모 해외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서 해외 구단들의 인터내셔널 페이롤이 여유가 있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내셔널 페이롤은 아껴두면 내년에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 따라서 무조건 소비하는 것이 1순위이고, 그 돈이 한국 유망주들에게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항상 1R는 즉시전력감을 기조로 한다. 특히, 최근에는 고교 선수들이 즉시전력감으로 편입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여기에 내후년 정도부터는 서서히 저출산에 대한 여파도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즉, 앞으로 몇 년 간 최대한 좋은 유망주들을 많이 스카우트 하는 것은 프로구단의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유망주를 보는 눈은 갈린다. 특히, 성장성이라는 부분은 팀의 육성과 지도자에 따라서 특히 더 갈릴 여지가 많다. 하지만 빠른 공에 그 공에 대한 제구를 할 수 있는 선수는 상대적으로 변수가 적다. 강속구 투수가 최상위 순번을 차지하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다. 155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정우주, 배찬승, 김영우가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같은 이치다. 1이닝 씩이라도 던지게 하며 1군에서 육성하기도 가장 유리하다. 일단 짧은 이닝은 포심만으로도 승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5월 현재 작년 선배들 만큼 빠른 공을 던지고 있는 유일한 선수가 바로 박준현이다. 박준현의 가치가 크게 올라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2026 신인드래프트 1순위는 키움 히어로즈다. 키움 히어로즈는 작년 정현우와 박정훈이라는 두 명의 1라운드급 좌완을 수혈해 좌완에 충분한 여유가 생겼다. 여기에 박준현은 박석민 현 두산 코치의 아들로 스타성도 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고, 박준현이 출격하는 청룡기를 지켜봐야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관심 가질만한 충분한 상황은 만들어져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5-19 12:44:47[파이낸셜뉴스] 덕수고 김화중이 10연속 탈삼진의 진기록을 썼다. 김화중은 4월 19일 오전 9시 30분 구의 야구장에서 펼쳐진 서울권C 주말리그에 선발등판해서 5.2이닝 12K 2실점 0자책점으로 호투했다. 그런데 단순히 승리투수가 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10연속 탈삼진이 나왔다는 것이 중요하다.김화중은 2회 1사 후 7번 타자 조승준을 시작으로 5회 2사 후 8번타자 김정우의 좌익수 플라이가 나오기까지 10타자를 연속으로 탈삼진을 잡아냈다.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기록됐다. 김화중의 기록은 아마야구 전체로 봐도 진기록이고, 고교야구에서도 진기록이다. 아마야구 역대 투수 전체로서는 공동 4위, 고교야구에서는 공동 3위의 기록이다. 일단 아마야구 전체 1위의 기록은 야생마 이상훈이 1992년 고려대 시절 기록한 14타자 연속 탈삼진이다. 대학야구에서는 2위가 1993년 문동환의 9타자 연속 탈삼진이 2위일 정도로 이상훈의 기록은 압도적이다. 고교야구에서 연속탈삼진 신기록은 1946년 경남고 장갑영이 제1회 청룡기에서 기록한 12타자 연속 탈삼진이다. 2위는 2014년 인창고 정성곤이 주말리그 후반기 상우고를 상대로 기록한 11타자 연속 탈삼진이다. 당시 정성곤은 7이닝 16K를 기록했다. 그리고 공동 3위가 바로 10타자 연속 탈삼진이다. 1975년 철도고 이진우가 대광고를 상대로 10연속 탈삼진을 기록했고, 역시 1975년 광주일고 강만식이 진흥고를 상대로 10연속 탈삼진에 18K 퍼펙트 게임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2005년 충암고 박세진이 제 25회 봉황대기에서 공주고를 상대로 10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고, 2020년 백송고 강원진이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에 설악고를 상대로 10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리고 2025년 김화중이 10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이름을 아로새기게 됐다. 김화중은 올 시즌 최고의 좌완 투수 자리를 다투는 선수다. 김화중은 청원고에서 전학해 온 선수다. 중학교 시절 어깨 부상, 팔꿈치 부상 등으로 큰 부침을 겪었다. 2학년 7월에 토미존수술을 하고 1년 유급 후 2024년 말 덕수고에 전학 왔다. 하지만 스피드가 145km를 상회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화중은 3월 27일 경남 밀양 가곡야구장에서 열린 이마트배 2차전 소래고와 경기에서 6이닝 동안 볼넷 하나만 허용한 채 7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자신의 위용을 드러냈다. 여기에 신세계 이마트배 우승팀 서울고의 박지성, 이호범 등 주축 투수들과 맞상대해 최고 147~8km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10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며 자신의 몸값을 더욱 높이게 됐다. 정현우, 배찬승, 김태현 등 좋은 좌완 투수가 많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좌완 투수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최근 경기항공고의 이주호 등 좋은 좌완 투수들이 한 두 명씩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김화중은 가장 첫 번째로 주목 받는 왼손 투수다. 1R 후보 군에 있기도 하다. 그런 김화중이 더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구속에 더해서 탈삼진 능력, 경기 운영 능력까지 인정받으며 향후 드래프트 판도는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김화중은 5월 초에 펼쳐지는 황금사자기에 출전해 자신의 가치를 한 번 더 증명하게 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4-19 14:11:35야구가 돌아왔다.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이 지난 8일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2025시즌의 첫발을 내딛었다. 정규 시즌은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벌써 6만7264명의 관중이 입장해 역대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범경기 개막전은 무엇보다 루키들이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가장 큰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역시 전체 1번 슈퍼루키 정현우(키움 히어로즈)다. 2025년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정현우는 첫 경기부터 선발 투수로 등판해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최고 구속 146㎞의 빠른 공과 포크볼을 앞세워 실력을 입증했다. 정현우는 이미 스카우트 관계자들로부터 "선발 투수로서는 또래들과 급이 다른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충암중 시절부터 초엘리트급 선수로 전국중학야구선수권을 제패했고, 고교 시절에는 자신이 직접 마운드에서 무려 3개의 전국대회 우승을 견인했다. 2024년 열린 제11회 명문고야구열전 MVP 출신이기도 하다. 윤희상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또래들이 치기는 어려운 공이다. 무기가 많다. 충분히 풀타임 5선발의 기대치는 가질 수 있다"며 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모든 팀 중 유일하게 2명의 타자 용병을 쓴다. 다소 부침이 있더라도 올해 정현우에게 많은 선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현우뿐만 아니다. 전체 7순위 신인 김서준(키움 히어로즈)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서준은 이날 시범경기에서 3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충훈고 출신인 김서준은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 좋은 변화구, 유연성 등을 지녀 선발 투수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키움이 김영우가 아닌 김서준을 빠른 순번에서 지명한 배경이기도 하다.전체 2번으로 입단한 정우주(한화 이글스)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피안타 없이 삼진 2개 포함 무실점 피칭으로 주목 받았다. 정우주는 지난해 명문고야구열전에서 서울고를 상대로 153㎞에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MLB에서 러브콜을 받았던 선수이고 최고 155㎞의 강속구를 뿌려 문동주·김서현과 함께 160㎞ 트리오에 가입할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타고난 부드러운 투구폼에 강한 어깨를 보유해 제구가 어느 정도 되는지가 가장 큰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전체 3번 배찬승(삼성 라이온즈)은 개막전서 가장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무려 153㎞의 강속구를 좌완 투수가 꽂아넣었다. 최근 삼성 라이온즈에 데뷔한 신인들 중 153㎞의 구속을, 그것도 데뷔전에서 꽂아넣은 선수는 없었다. 배찬승은 원태인을 넘어 삼성 역대 계약금 2위(4억원)를 기록하며 입단한 선수다. 배찬승의 투구를 지켜보며 윤희상 해설위원은 "공을 때리는 임팩트가 엄청나다. 이렇게만 던진다면 프로에서 무조건 통한다"고 극찬을 한 바 있다. 배찬승은 아시아야구선수권 이전에는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아시아선수권에서 80만달러에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대만 천무흥보다 뛰어난 투구를 선보였고, 고시엔 우승을 이끈 교토국제고 좌완 나카자키 루이와의 선발 맞대결을 펼쳐 일본을 1-0으로 잡아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며 일약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 빅3 뿐만 아니라 김동현(kt), 김영우(LG), 권민규(한화) 등 다른 상위 라운드 자원들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왕은 역대급 혼전 양상을 펼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3-09 19:07:59야구가 돌아왔다.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이 지난 8일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2025시즌의 첫발을 내딛었다. 정규 시즌은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벌써 6만7264명의 관중이 입장해 역대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범경기 개막전은 무엇보다 루키들이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가장 큰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역시 전체 1번 슈퍼루키 정현우(키움 히어로즈)다. 2025년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정현우는 첫 경기부터 선발 투수로 등판해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최고 구속 146㎞의 빠른 공과 포크볼을 앞세워 실력을 입증했다. 정현우는 이미 스카우트 관계자들로부터 “선발 투수로서는 또래들과 급이 다른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충암중 시절부터 초엘리트급 선수로 전국중학야구선수권을 제패했고, 고교 시절에는 자신이 직접 마운드에서 무려 3개의 전국대회 우승을 견인했다. 2024년 열린 제11회 명문고야구열전 MVP 출신이기도 하다. 윤희상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또래들이 치기는 어려운 공이다. 무기가 많다. 충분히 풀타임 5선발의 기대치는 가질 수 있다”며 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모든 팀 중 유일하게 2명의 타자 용병을 쓴다. 다소 부침이 있더라도 올해 정현우에게 많은 선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현우뿐만 아니다. 전체 7순위 신인 김서준(키움 히어로즈)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서준은 이날 시범경기에서 3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충훈고 출신인 김서준은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 좋은 변화구, 유연성 등을 지녀 선발 투수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키움이 김영우가 아닌 김서준을 빠른 순번에서 지명한 배경이기도 하다. 전체 2번으로 입단한 정우주(한화 이글스)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피안타 없이 삼진 2개 포함 무실점 피칭으로 주목 받았다. 정우주는 지난해 명문고야구열전에서 서울고를 상대로 153㎞에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MLB에서 러브콜을 받았던 선수이고 최고 155㎞의 강속구를 뿌려 문동주·김서현과 함께 160㎞ 트리오에 가입할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타고난 부드러운 투구폼에 강한 어깨를 보유해 제구가 어느 정도 되는지가 가장 큰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전체 3번 배찬승(삼성 라이온즈)은 개막전서 가장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무려 153㎞의 강속구를 좌완 투수가 꽂아넣었다. 최근 삼성 라이온즈에 데뷔한 신인들 중 153㎞의 구속을, 그것도 데뷔전에서 꽂아넣은 선수는 없었다. 배찬승은 원태인을 넘어 삼성 역대 계약금 2위(4억원)를 기록하며 입단한 선수다. 배찬승의 투구를 지켜보며 윤희상 해설위원은 “공을 때리는 임팩트가 엄청나다. 이렇게만 던진다면 프로에서 무조건 통한다”고 극찬을 한 바 있다. 배찬승은 아시아야구선수권 이전에는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아시아선수권에서 80만달러에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대만 천무흥보다 뛰어난 투구를 선보였고, 고시엔 우승을 이끈 교토국제고 좌완 나카자키 루이와의 선발 맞대결을 펼쳐 일본을 1-0으로 잡아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며 일약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 빅3 뿐만 아니라 김동현(kt), 김영우(LG), 권민규(한화) 등 다른 상위 라운드 자원들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왕은 역대급 혼전 양상을 펼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3-09 15:44:49【 부산=전상일 기자】 충청권 최고 명문 북일고의 새 전성기가 열리는 것일까. 강건우·김강현 쌍두마차가 북일고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강건우가 5.1이닝, 김강현이 3.2이닝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승타는 1번타자 주성재의 몫이었다. 북일고가 지난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결승전에서 경남고를 4-2로 꺾고 우승했다. 북일고는 역대 명문고 야구열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이번이 첫 챔피언 트로피다. 북일고의 투수력과 조직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북일고 선발투수는 장신 좌완 강건우(3학년)였다. 경남고 선발투수는 사이드암 김희진(3학년)이었다. 선취점은 경남고 몫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박재윤이 2루수 윤찬의 실책으로 1루에 진출했다. 이어진 1사 3루의 찬스에서 4번 이호민(2학년)의 우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2회말 북일고는 5번 지명타자 임성주의 우전 안타, 최우성의 보내기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의 찬스에서 김호승이 3루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3회 신지우의 실책성 송구로 만들어진 1사 1, 3루의 찬스에서는 주장 윤찬의 중전 적시타가 나오며 역전에 성공했다. 2-2로 팽팽하던 경기의 균형은 7회에 무너졌다. 북일고는 8번 김예후, 9번 성시우의 볼넷으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1번 타자 주성재의 우전 적시타가 터져 나왔다. 경남고는 에이스 신상연을 등판시켰지만, 다소 늦은 감이 있었다. 무사 1, 3루에서 2번타자 김건희의 유격수 땅볼이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지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점수는 4-2로 더 벌어졌다. 이날 북일고 승리의 수훈갑은 역시 마운드였다. 선발 강건우의 변화구가 불을 뿜었다. 190㎝에 육박하는 장신 강건우는 최고 142㎞의 속구와 각이 큰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구원등판한 김강현은 3.2이닝을 3피안타 4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전날 3.1이닝 1실점에 이은 엄청난 투혼이었다. 북일고는 김강현에게 모든 것을 걸었다. 김강현이 막아내면 이기고, 막지 못하면 패하는 상황이었다. 8회 정문혁, 조동욱에게 연속 안타와 신지우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위기에서 김강현은 침착하게 안우석을 잡아내며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사실상 마지막 위기였다. MVP는 김강현과 강건우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개막전과 결승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좋은 투구를 보여준 강건우가 최종 선정됐다. 우수투수상은 이번 대회 2경기에 등판해 8.1이닝 1자책의 투구를 선보인 북일고 박준현이 차지했다. 박준현은 최고 154㎞의 강속구를 선보여 대회를 빛냈다. 롯데자이언츠가 올해 새로 신설한 투혼투지 타격상은 경남고 2학년 이호민이 수상했다. 이호민은 이번 대회 1차전 공주고전 끝내기 안타에 이어 이날 결승에서도 선제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18타수 6안타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북일고는 이번 대회 4번 황성현, 5번 이찬우가 부상으로 빠진 데다 투수 쪽에서도 김예성과 박정우가 들어오지 못했다. 하지만 4월이 지나면 이들이 모두 복귀할 수 있어 더 강력한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부산 사직야구장엔 500명 넘는 관중이 운집했다. 비 예보가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양팀 관중들의 열띤 응원은 대회 분위기를 달궜다. 롯데자이언츠는 시범경기를 앞두고도 사직구장을 개방하고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깔끔한 대회 운영으로 박수를 받았다. jsi@fnnews.com
2025-03-02 18:18:59【부산=전상일 기자】 충청권 최고 명문 북일고의 새 전성기가 열리는 것일까. 강건우·김강현 쌍두마차가 북일고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강건우가 5.1이닝, 김강현이 3.2이닝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승타는 1번타자 주성재의 몫이었다. 북일고가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야구열전' 결승전에서 경남고를 4-2로 꺾고 우승했다. 북일고는 역대 명문고야구열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이번이 첫 챔피언 트로피다. 북일고의 투수력과 조직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북일고 선발투수는 장신 좌완 강건우(3학년)였다. 경남고 선발투수는 사이드암 김희진(3학년)이었다. 선취점은 경남고 몫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박재윤이 2루수 윤찬의 실책으로 1루에 진출했다. 이어진 1사 3루의 찬스에서 4번 이호민(2학년)의 우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2회말 북일고는 5번 지명타자 임성주의 우전 안타, 최우성의 보내기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의 찬스에서 김호승이 3루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3회 신지우의 실책성 송구로 만들어진 1사 1, 3루의 찬스에서는 주장 윤찬의 중전 적시타가 나오며 역전에 성공했다. 2-2로 팽팽하던 경기의 균형은 7회에 무너졌다. 북일고는 8번 김예후, 9번 성시우의 볼넷으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1번 타자 주성재의 우전 적시타가 터져 나왔다. 경남고는 에이스 신상연을 등판시켰지만, 다소 늦은감이 있었다. 무사 1, 3루에서 2번타자 김건희의 유격수 땅볼이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지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점수는 4-2로 더 벌어졌다. 이날 북일고 승리의 수훈갑은 역시 마운드였다. 선발 강건우의 변화구가 불을 뿜었다. 190㎝에 육박하는 장신 강건우는 최고 142㎞의 속구와 각이 큰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구원등판한 김강현은 3.2이닝을 3피안타 4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전날 3.1이닝 1실점에 이은 엄청난 투혼이었다. 북일고는 김강현에게 모든 것을 걸었다. 김강현이 막아내면 이기고, 막지 못하면 패하는 상황이었다. 8회 정문혁, 조동욱에게 연속 안타와 신지우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위기에서 김강현은 침착하게 안우석을 잡아내며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사실상 마지막 위기였다. MVP는 김강현과 강건우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개막전과 결승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좋은 투구를 보여준 강건우가 최종 선정됐다. 우수투수상은 이번 대회 2경기에 등판해 8.1이닝 1자책의 투구를 선보인 북일고 박준현이 차지했다. 박준현은 최고 154㎞의 강속구를 선보여 대회를 빛냈다. 롯데자이언츠가 올해 새로 신설한 투혼투지 타격상은 경남고 2학년 이호민이 수상했다. 이호민은 이번 대회 1차전 공주고전 끝내기 안타에 이어 이날 결승에서도 선제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18타수 6안타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북일고는 이번 대회 4번 황성현, 5번 이찬우가 부상으로 빠진 데다 투수 쪽에서도 김예성과 박정우가 들어오지 못했다. 하지만 4월이 지나면 이들이 모두 복귀할 수 있어 보다 강력한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부산 사직야구장엔 무려 500명이 넘는 관중이 운집했다. 비 예보가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양팀 관중들의 열띤 응원은 대회 분위기를 달궜다. 롯데자이언츠는 시범경기를 앞두고도 사직구장을 개방하고 혹시 모를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깔끔한 대회 운영으로 박수를 받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3-02 13:3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