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소셜미디어 기업 트럼프미디어가 8일(현지시간) 모처럼 폭등했다. 트럼프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보유한 트럼프미디어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재확인했다. 트럼프가 지분 매각 소문을 일축하면서 트럼프미디어는 전일비 4.22달러(15.22%) 폭등한 31.91달러로 치솟았다. 트럼프미디어는 트럼프가 2020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배후로 지목돼 페이스북, 트위터(현 X) 등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축출당하자 스스로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모기업이다. 트럼프 보유 지분율이 약 57%에 이른다. 트럼프 대선 승리 전망에 따라 오르내리던 트럼프미디어는 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6일 6% 급등했지만 하루 뒤인 7일 23% 폭락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트럼프는 주가 폭락 주범으로 거짓 소문을 꼽았다. 그는 8일 오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가 트루스(소셜) 지분 매각에 관심이 있다는 가짜, 거짓, 어쩌면 불법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이는 아마도 주가 조작 세력이나 공매도 세력이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그런 소문 또는 서술들은 거짓이며 나는 매각 의도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모든 단어가 트럼프가 자신의 말을 강조할 때 쓰곤 하는 대문자로 쓰였다. 그는 아울러 관계 당국에 조사를 요구했다. 트럼프는 “나는 이 자리에서 이런 가짜 소문이나 서술을 만들어낸 이들, 또 과거에 그런 일을 저지른 이들에 대한 관계 당국의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미디어는 앞서 9월에도 상장 조건에 따른 주요 내부자 주식 매도 금지가 풀리면 트럼프가 보유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소문으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트럼프는 트럼프미디어 최대 주주로 8일 현재 보유 지분 가치가 30억달러를 웃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트럼프미디어 투자에 신중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트럼프미디어가 여전히 페이스북, 스레드, X 등 메이저 소셜미디어 틈바구니에서 틈새시장이나 노리는 마이너 종목이기 때문이다. 펀더멘털도 취약하다. 대선일이었던 5일 트럼프미디어는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매출이 100만달러를 간신히 넘기고, 순손실은 1900만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09 07:27:15[파이낸셜뉴스] 테슬라 주가가 24일(현지시간) 20% 넘게 폭등했다. 테슬라는 이날 46.83달러(21.92%) 폭등한 260.48달러로 치솟았다. 올해 전체 주식 투자 수익률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테슬라는 올해 전체로는 이제 4.82%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날 하루 불어난 시가총액만 1100억달러가 넘는다.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깜짝 분기 실적이 맹탕 로보택시데이 후유증을 말끔히 씻어냈다. 분기 매출은 251억8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253억7000만달러에 못 미쳤지만 전년비 8% 증가했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만족했다. 특히 수익성 악화 우려를 날려버린 것이 컸다. 테슬라의 3분기 주당순익(EPS)은 0.72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0.58달러를 압도했다. JP모건은 테슬라가 그 동안 순익 하락으로 투자자들을 두렵게 만들었지만 이번 실적 발표로 이런 우려를 걷어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다만 테슬라가 3분기 7억3900만달러 순익마진을 끌어올렸다면서 이는 지속가능한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투자자들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장밋빛 전망에 환호했다. 머스크는 최고의 시나리오에서는 내년에 ‘저가 자동차들’과 ‘자율주행 출현’에 힘입어 ‘자동차 (판매) 성장(률)’이 20~30%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는 15% 출하증가율을 압도하는 규모다. 모건스탠리는 머스크의 계획 달성 여부는 저가 모델인 모델2 도입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면서 내년 출하 증가율이 14%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는 그러나 이날 주가 폭등세로 심각한 고평가 우려에 직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팩트세트 분석을 인용해 테슬라의 내년 예상 순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배율(PER)은 이날 오전 17% 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무려 79.5배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다른 M7 빅테크들의 PER을 2배 넘게 웃도는 수준이다. M7 가운데 PER이 가장 낮은 종목은 알파벳으로 19.4배에 그친다. 메타플랫폼스는 24.2배, 시가총액 1위 애플은 31배다. MS도 31.4배에 불과하고, 아마존은 34.2배에 머물고 있다. 심지어 인공지능(AI) 붐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도 PER이 41.8배로 테슬라 PER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테슬라 주가는 엔비디아와 같은 PER을 적용할 경우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야 한다. 테슬라가 모델2와 완전자율주행(FSD) 상용화를 통해 전기차 판매를 대거 확대하고, 수익성도 계속해서 높이지 않으면 언제든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머스크는 내년 상반기 모델2 출시를, 내년 말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주에서 FSD 상용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25 03:31:28【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 주가가 단 하루에 20% 가까이 폭등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 테마주인 동시에 미 대선의 흐름을 보여주는 풍항계 종목으로 평가된다. 14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럼프 미디어 주가(티커 DJT)는 전장 대비 18.47% 폭등한 29.95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도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이날 하루에만 5700만 주가 거래됐다. 이날 장중 한때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30달러를 넘기도 했다. 지난 3월에 기록한 신고가 79달러와 비교하면 주가는 최고가의 38%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상장 후 주가가 신저가(12.15달러)를 기록한 후 이날까지 한 달여 만에 주가가 146.5% 급등했다.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따라 등락을 반복중이다. 이날 트럼프 미디어 주가 폭등은 여론조사보다 정확하다는 이벤트 예측 베팅 사이트인 칼시를 비롯해 폴리마켓과 또 다른 베팅 사이트인 프리딕트잇(PredicIt)에서 모두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점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측 베팅 시장은 사용자들이 특정 이벤트의 결과를 주식을 사는 방식으로 내다보고 실현되면 기대 수익을 얻게 되는 방식이다. 주가가 높을수록 많은 사람이 가능성을 크게 본다. 이들 3개 이벤트 예측 베팅 사이트는 지난주 10일 기점으로 일제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폴리마켓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은 55.2%, 프리딕트잇에서는 54센트(%)였다. 폴리마켓의 경우 7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네바다주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주에서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와 관련, 포춘지는 "여론조사 결과보다 대선 결과를 알고 싶다면 증시를 보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역사적으로 선거 여론조사는 되풀이되는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트루스 소셜 매출만으로 주가가 오를 수 없는 구조다.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가 펀더멘털보다 트루스 소셜 지분 57%를 보유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트루스 소셜의 지난해 매출은 단 410만 달러(약 56억3000만원)에 불과하다. 트루스 소셜의 순손실 규모는 매출보다 11배 이상 큰 5800만 달러(약 797억원)나 된다. 올해에도 6월까지 트루소 소셜의 매출은 200만 달러(약 272억 원) 미만이다. 순손실은 3억4400만 달러(약 4675억 원)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0-15 07:53:20[파이낸셜뉴스]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탄도 미사일 공격으로 중동 내 전운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요동쳤다. 국제유가는 장 중 5% 넘게 오르며 폭등했고 미국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한국과 일본의 주요 주가지수도 하락세를 보였으며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180여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44% 상승한 배럴당 69.83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59% 오른 배럴당 73.56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WTI는 전 세계 원유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중동 지역에서의 공급 차질 우려가 반영되면서 한때 5.53%까지 오름폭을 키웠다. RBC 캐피털 마켓츠 애널리스트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이제 문제는 이스라엘이 공격에 대응해 이란의 핵 시설이나 석유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을지 여부"라면서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는 이란의 석유 공급이 위험에 처하는 시나리오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1% 하락한 4만2156.97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93% 내린 5708.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53% 내린 1만7910.36으로 각각 마감했다. 특히 투매가 나오면서 나스닥지수는 장중 2.25%까지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한 때 1% 넘게 밀렸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15% 넘게 급등하면서 3주 만의 최고치인 20.73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6만168달러로 5.7% 하락해 지난달 6일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고, 이더리움은 6%, 도지코인은 8% 각각 하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옮기면서 국제 금 가격은 상승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CME) 그룹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이날 오후 12시30분 기준 금 선물은 전장 대비 29.20달러(1.10%) 뛴 트로이온스(1ozt=31.10g)당 2688.60달러에 거래됐다. 아시아 증시도 2일 이란의 폭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2% 하락한 3만7793.50으로 마감했고, 코스피 지수는 1.22% 하락한 2561.75로 거래를 마쳤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02 15:24:0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다국적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13일(현지시간) 최고 경영자(CEO) 락스만 나라시만을 전격 해고했다. 대신 그 자리에 멕시코 음식 외식 체인 시폴레 멕시칸그릴 CEO인 브라이언 니콜을 앉히기로 했다. CEO 전격 교체 발표 뒤 스타벅스 주가는 20% 넘게 폭등했다. 사면초가 나라시만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이날 나라시만 CEO가 즉각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나라시만은 매출 감소 속에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매니지먼트, 바리스타 노동조합 결성, 하워드 슐츠 전 CEO 등으로부터 압박을 받아왔다. 영국 소비재 업체 레킷 출신인 나라시만은 스타벅스 CEO에 앉은지 2년도 채 안 돼 쫓겨났다. 4년 반 만에 네 번째 CEO 스타벅스는 나라시만 대신 시폴레 CEO인 니콜을 새 CEO로 앉혔다. 니콜은 그러나 이달 말까지 시폴레에서 일하고 다음 달 9일 스타벅스로 이직한다. 나라시만이 물러난 자리는 최고재무책임자(CFO) 레이철 루게리가 당분간 맡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번 CEO 전격 교체로 지난 4년 반 동안 벌써 네 번째 CEO를 맞게 됐다.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과 전 CEO 슐츠가 나라시만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이사회가 CEO 전격 교체를 결정했다. 스타벅스를 워싱턴주 시애틀의 커피빈 공급업체에서 세계적인 커피 체인으로 탈바꿈시킨 슐츠는 엘리엇과 함께 나라시만에 비판적이었다. 나라시만 취임 뒤 스타벅스가 2020년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동일점포 매출 감소를 기록하는 등 고전했기 때문이다. 화려한 경력의 니콜 니콜은 2018년 시폴레 CEO로 취임했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뒤 시폴레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시폴레 매출이 2배 가까이 폭증했고, 주가는 800% 가까이 폭등했다. 최근 주식 액면분할도 단행했다. 특히 시폴레는 상당수 외식 체인들이 매출 감소를 겪은 2분기에도 드물게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나라시만은 스타벅스 CEO로 고전했다. 매출 감소 속에 주가는 그가 슐츠 대신 CEO로 취임한 이후 20% 급락했다. 동일점포 매출은 올 상반기 2개 분기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스타벅스는 핵심 성장 시장인 중국에서 경기 둔화와 경쟁 심화 속에 고전했다. 니콜 영입 소식에 스타벅스는 전일비 18.87달러(24.50%) 폭등한 95.90달러로 치솟았다. 반면 니콜을 빼앗기게 된 시폴레는 4.19달러(7.50%) 폭락한 51.68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14 03:58:44[파이낸셜뉴스] 테슬라 대표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가 29일(현지시간) 포드 대신 테슬라를 최고 자동차 종목으로 선정했다. 목표주가 역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 주가는 뉴욕 증시가 횡보세를 보인 이날 5% 넘게 폭등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조나스는 이날 테슬라 목표주가를 3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가 26일 마감가 219.80달러에 비해 1년 뒤에는 40% 더 높은 주가를 형성할 것이란 낙관이다. 조나스는 테슬라가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 덕에 손익분기점을 낮추고 있다면서 플러스(+) 현금흐름을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그는 아울러 테슬라가 대당 2000달러에 이르는 탄소배출 제로 혜택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나스는 전통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계획을 축소하는 가운데 환경청(EPA)의 탄소 배출 기준은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다면서 이를 발판으로 테슬라가 마진 높은 공해배출제로차량(ZEV) 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나스는 늘 강조했던 "테슬라는 단순한 자동차 업체가 아니다"라는 점도 이날 재확인했다. 그는 테슬라가 에너지 저장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인공지능(AI)의 막대한 전력 수요 증가 호재를 향유할 것으로 낙관했다. 또 테슬라가 AI 혁신의 중심에 있다면서 테슬라 자율주행, AI를 장착한 로봇 등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조나스는 기대했다. 그는 특히 테슬라의 AI 로봇 분야는 자율주행보다 훨씬 규모도 크고, 더 빠르게 성장할 산업이라고 극찬했다. 테슬라는 지난 주말보다 12.30달러(5.60%) 폭등한 232.10달러로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30 03:51:51[파이낸셜뉴스] 테슬라가 2일(현지시간) 기대 이상의 2분기 출하 성적을 공개했다. 1년 전보다 출하 대수가 줄기는 했지만 시장이 우려한 만큼은 아니었다. 주가는 10% 폭등했다. 감소율, 8.5→4.8% 테슬라가 공개한 2분기 출하 대수는 감소 예상을 피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우려했던 수준은 아니었다. 테슬라는 2분기 석 달 동안 41만831대를 생산하고, 44만3956대를 출하했다고 발표했다. 재고가 많아 출하 규모가 생산을 크게 웃돌았다. 출하 대수 44만3956대는 지난해 2분기 46만6140대에 비해 4.8% 줄어든 규모다. 그러나 시장 전망보다는 훨씬 좋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팩트세트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43만9000대를 전망한 바 있다. 특히 애널리스트들도 자주 참고하고, 테슬라 팬들이 열광하는 독립 애널리스트인 필명 '트로이 테스라이크'는 더 비관적이어서 42만3000대를 예상했었다. 테슬라의 2분기 출하 감소율은 1분기에 비해서도 크게 개선됐다. 1분기 테슬라 출하 대수는 38만6810대였다. 전년동기비 출하 감소율은 8.5%에 이르렀다. 2020년 이후 첫 전년동기비 출하 감소세였다. 실적 발표·로보택시데이 테슬라가 이날 폭등세를 발판 삼아 상승세 고삐를 바싹 죌 수 있을지 여부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와 다음 달 8일 로보택시데이 행사가 얼마나 흥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투자들은 일단 이번 출하 깜짝 성적을 토대로 2분기 실적을 낙관하게 됐다. 출하가 줄기는 했지만 감소율이 1분기에 비해 크게 둔화된 데다 시장 전망도 크게 웃돈 덕에 매출이 우려보다는 양호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문제는 판매 가격이다. 테슬라는 1분기 출하가 1년 전보다 8.5% 줄었지만 매출은 같은 기간 13% 급감해 출하 감소율을 크게 웃돌았다. 평균판매가(ASP)가 떨어진 것이 주된 배경이었다고 당시 테슬라는 설명했다. 테슬라가 2분기에는 추가 가격 인하가 많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매출이 기대 이상이었을 가능성도 높다.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로보택시데이 행사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 현재 중국 상하이에서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도로 주행 시험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낙관론자들은 테슬라가 FSD로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로보택시데이를 계기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향해 나아갈 것으로 낙관했다. 아이브스는 275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있다. 비야디에 쫓겨 테슬라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일단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자리는 지켰다. 전날 테슬라 최대 경쟁자인 중국 비야디(BYD)는 1분기 전기차 출하 대수가 42만6039대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렇지만 테슬라는 출하 대수가 감소세를 지속하는 반면 비야디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테슬라의 2분기 출하가 1년 사이 4.8% 감소한 것과 달리 비야디는 21% 폭증했다. 다만 유럽이 비야디를 비롯한 중국산 전기차 수입관세율을 40% 가까이로 끌어올렸고, 미국은 비록 실효성은 없지만 이를 2배 높인 터라 비야디의 성장세 역시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21.40달러(10.20%) 폭등한 231.26달러로 올라섰다. 지난달 11일 170.66달러 저점 이후 주가 상승률이 36%에 이른다. 그러나 올해 전체로는 아직 7.7% 하락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02 23:45:56[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제약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것이 지금은 다이어트약이라는 점이 21일(현지시간) 다시 확인됐다. 덴마크 제약사 질란드 제약 주가가 이날 18% 폭등했다. 주가는 장중 최고 23%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질란드 제약이 개발한 다이어트 신약이 임상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확인되자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질란드는 앞서 20일 발표에서 고용량의 장기활성 아밀린(amylin) 아날로그 페트렐린타이드(Petrelintide)를 16주 복용한 결과 평균 체중이 최대 8.6%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위약(플라세보)을 투약한 대조군에서는 체중 감량이 1.7%에 그쳤다. 다만 임상시험 참가자 48명 가운데 1명이 부작용으로 중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란드는 자사의 페트렐린타이드가 "모든 용량 수준에서 안전하고 참을만한 것으로 판단이 됐다"고 자평했다. 질란드는 이어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아밀린 계열이 다이어트약으로서 가능성이 있으며 기존 GLP-1 수용체 작용제 기반의 체중 감량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미국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기반 다이어트약이다. 릴리는 젭바운드를 발판 삼아 시가총액 세계 1위 제약사, 즉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제약회사가 됐다. 또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 덕에 프랑스 명품 재벌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을 제치고 시총 기준 유럽 1위 상장사로 발돋움했다. 노보노디스크와 릴리가 장악한 다이어트약 시장에 질란드가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이날 임상시험 발표에서 제시된 것이다. 질란드의 최고의학책임자(CMO) 데이비드 켄덜은 특히 자사 다이어트약은 GLP-1 수용체 작용제와 비견할 체중 감량 효과를 내는 동시에 환자들이 더 편안해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1상시험으로 질란드는 자사의 페트렐린타이드 임상 2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도 좋았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20일 분석노트에서 질란드의 임상1상 시험 결과가 모든 면에서 합격점이었다고 판단했다. 제프리스는 페트렐린타이드의 주성분인 아밀린이 GLP-1 계열에 비해 환자들이 좀 더 참을만한 대안이 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22 04:16:25[파이낸셜뉴스] 미국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으로 백만장자 직원이 속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각) 미국 IT전문 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가 5년 전보다 3450% 폭등했다. 이어 당시 엔비디아에 입사한 직원들은 모두 백만장자(14억 이상의 자산가)가 됐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엔비디아 직원은 일정 요건을 달성하면 기본급의 절반가량을 주식으로 받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선택지를 갖게 되는데 대부분 현금 대신 주식을 택한다. 벤징가에 따르면 많은 중간 관리자들이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167% 급등했고, 5년 전과 비교하면 3450%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를 고려하면 5년 전 입사한 직원 대부분이 백만장자가 됐을 거라고 벤징가는 추측했다. 중간 관리자들도 스톡옵션 등으로 연간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벌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에 대해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일부 직원들은 재정적으로 충분히 편안해 예전만큼 열심히 일할 의욕이 없어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모든 직원이 스스로를 CEO라고 생각하고, 직업윤리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직원은 2024년 1월 기준 2만96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엔비디아 주가는 135.58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하며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20 22:11:17[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안방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기로 급부상한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주가가 17일(현지시간) 10% 넘게 폭등했다. 최근 밈주 열풍 속에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면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로빈후드는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추천 의견 두 계단 상향 조정 호재까지 겹쳐 폭등했다. 로빈후드는 수수료 무료 정책을 통해 모든 이들이 주식을 부담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주식 거래 민주화' 깃발을 내걸고 팬데믹 주식 거래 붐을 주도한 온라인 증권사다. 2021년 기업공개(IPO)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주가가 한동안 급등세를 지속한 바 있다. BofA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지겐탈러는 17일 로빈후드 추천의견을 이례적으로 실적하회(매도)에서 매수로 한 번에 두 단계 끌어올렸다. 또 목표주가도 14달러에서 24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1년 뒤에는 로빈후드 주가가 전날 마감가 17.90달러보다 34% 높은 수준으로 뛸 것이란 낙관이다. 로빈후드는 2021년 초 게임스톱, AMC 등 이른바 밈주들이 폭등세를 타면서 개미 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해지자 큰 이득을 봤다. 가입자들의 주식 거래에 수수료를 물리는 대신 이 주문들을 대형 증권사에 내면서 증권사들로부터 수수료를 챙겼다. 지겐탈러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2021년 정점을 이룬 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5.0%p 이상 끌어올리고, 2022년 약세장을 거치면서 로빈후드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지겐탈러는 그러나 지난해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되면서 로빈후드의 다양한 지표들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빈후드 성장세가 20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낙관했다. 지겐탈러는 로빈후드 플랫폼을 통한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 암호화폐 거래가 활발하다면서 거래 규모가 전년비 60% 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겐탈러는 BofA 자체 전망으로는 연준이 올해 12월 금리인하를 시작하고, 경제는 성장세를 지속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주식,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 강세장에 들어서 개미 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빈후드는 이날 전일비 2.19달러(12.23%) 폭등한 20.09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18 04: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