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차트 보니까 주식이 아니라 이자 높은 파킹통장이네."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물론 투자자들도 무덤덤하다. 글로벌 기업 코카콜라(사진) 얘기다. ■중동·신흥국 매출이 차이 만들어 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코카콜라는 4월 마지막 날(현지시각) 전일 대비 0.44% 내린 61.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카콜라는 이날 매출 113억달러, 주당 순이익(EPS) 0.72달러의 1·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 7% 증가한 수치로,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올해 매출 성장도 이전 전망치(6~7%)보다 높은 8~9%를 제시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미 주가가 오른 때문이다. 4월 16일 58.05달러였던 주가는 같은 달 29일 62.04달러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저점(51.55달러)과 비교하면 20% 넘게 올랐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맥드날드, 스타벅스와는 다른 행보다. 맥도날드도 지난해 10월 저점(245.73달러)을 찍은 뒤 연초 회복세를 보이며 302.39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지금은 273.04달러를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스타벅스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1·4분기 실적발표에 대한 실망으로 시간외거래에서 12.06% 빠진 77.82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소비재 브랜드가 엇갈린 행보를 보인 이유는 개별 이슈가 다른 때문이다. 삼성증권 황선명 연구원은 "맥도날드 등이 속한 외식 섹터는 3월까지 금리 인하시기 지연과 인플레이션 부담에 얇아진 소비자 지갑을 위로해주는 '가성비 식단'으로 주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동 분쟁에 따른 신흥국(IDM) 매출 성장 둔화가 거론되면서 주가가 빠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카콜라는 신흥국 실적이 선방하며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황 연구원은 "동종 기업인 펩시코의 실적에서 신흥국 매출 회복이 확인된 것이 주가 반등의 트리거가 됐다"며 "코카콜라 매출 비중의 65%를 차지하는 신흥국 매출 회복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배당수익과 꾸준한 성장이 비결 코카콜라 주가는 지난 2022년 이후 50~65달러 사이를 횡보해왔다. NH투자증권 한위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안정적인 필수소비재 섹터보다는 인공지능(AI) 등 성장주에 집중돼 있다"며 "코카콜라는 필수소비재 섹터 내에서 선방하고 있지만 박스권 흐름이 맞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꾸준히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코카콜라는 62년 연속 배당금을 늘려온 '배당주의 정석'이다. 별명이 '배당왕'이다. 최근 분기 배당금은 주당 48.5센트로, 전년 대비 5.4%를 높아졌다. 연간 배당수익률은 3.14%로, 적금보다 낮지만 유동성과 주가상승까지 고려하면 쏠쏠한 투자처로 분석된다. 황선명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주가 급등락,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을 경험하면서 '제2의 현금흐름 구축을 위한 배당 파이프라인 구축'이 투자자들 사이에 회자된 덕분에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사업과 신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아프리카 보틀링사업부에 대한 기업공개(IPO)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11억달러(약 1조5257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비스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위 연구원은 "이변 없이 무난한 실적 성장 지속하고 있고, 5~10년 간의 장기 차트를 보면 주가도 안정적인 우상향 흐름"이라며 "다만, 톱라인의 성장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시장은 지속가능한 볼륨 확장을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짚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5-01 18:18:41여야는 5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상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과거 의혹과 업무 적격성을 두고 강하게 맞붙었다. 5일 우여곡절 끝에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여야의 거센 신경전으로 얼룩졌다. 야당 의원들은 질의에서 김 후보자의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 '코인 보유', '주식 파킹' 의혹을 집중 부각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의 위키트리와 (김 여사의) 코바나콘텐츠가 경제 이익 공동체라는 의혹이 가득하다"며 "2013년 당시 후보자는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국내외적으로 큰 이슈와 행사가 즐비한 가운데서도 12월 2일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주관인 점프위드러브전 개막식에 참석해서 인사말을 했지 않냐"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뒤늦게 참석해 갑자기 사회자가 마이크 주셔서 한 것"이라며 "잠깐 얘기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고 반박했다. 김 여사가 참여했다고 알려진 문화예술계 인사 모임 '월단회' 회원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회원도 아니고 같이 전시회를 본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 창업한 위키트리의 코인 보유 의혹도 조명했다. 문 의원은 "위키트리는 (스팀잇으로부터) 더 많은 코인을 받기 위해 어뷰징까지 했고 결과적으로 어마어마한 코인을 축적했을 거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하자 김 후보자는 "저는 코인쟁이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위키트리 운영사인 소셜뉴스의 백지신탁을 하는 과정에서 시누이에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난 것을 두고도 야당에서 질타가 이어졌다. 이원택 민주당 의원은 "경영상의 이유로 시누이에 매각하는 것은 공직자 윤리법에도 맞지 않고 자본시장법에도 맞지 않다. 통정 매매에 해당될 수 있는 사안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여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에 충분한 해명 시간을 제공하며 방어에 나섰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질의에서 "후보자는 여성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현재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도 인식을 하고 있다"고 옹호했으며, 주식 파킹 의혹에 대해서도 "회사의 공동창업자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애써서 투자를 해왔는데 백지신탁을 하면 여의치 않게 되니 하지 말라달라는 부탁도 있었다"고 했다. 유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두고 여야가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유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시절 진보 성향을 가진 문화예술인들을 의도적으로 제외하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실행에 옮겼다고 주장했다. 임종성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가 작성한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과 국정원이 작성한 문화위원 정부 비판 세력 82인 명단 등 다수 문건이 지속적으로 공개되고 있다"며 "블랙리스트에 대해 차고 넘치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후보자의 반성없는 태도와 발언에 유감이다.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부인하는 것은 사실상 위증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임오경 의원은 "좌파 연예인 리스트와 4대강 사업 주요 반대 인물 및 관리 방안 들에 대한 자료인데, 문서로 남아 있음에도 후보자가 블랙리스트를 몰랐다면 무능"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의혹의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은 역사적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블랙리스트 문건 자체가 없었다며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이 '사실이 아닌 정치공세'라고 규정했다. 김승수 의원은 "블랙리스트 관련 의혹으로 (후보자께서) 처벌을 받은 적이 있는가"라며 "전혀 없는 사실을 가지고 (민주당에서) 계속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도하게 블랙리스트에 대한 프레임 씌우기는 지양해야 한다"고 반박에 나섰다. 배현진 의원은 "저는 문재인 정부의 언론인 블랙리스트였다"며 "문화예술계가 더 이상 진영 논리에 휩싸여 좌지우지되는 그런 논쟁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되면 폭넓게 만나시고 순수 문화 예술에 관한 증진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정경수 기자
2023-10-05 18:26:48[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5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 및 자질이 결여된 후보자 지명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주식 꼼수 파킹’, 배임 혐의, ‘가짜 뉴스’ 양산 등 문제만으로도 공직자로서 자질 없음이 충분히 증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 문제점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 후보자의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재산 증식 투명성·도덕성 부재 △배임 혐의 △가짜 뉴스에 대한 맹비난을 쏟아 내면서 김 후보자 스스로 가짜 뉴스를 양산하는 적반하장 태도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사회 인식 등을 지적한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는 국무위원 임명이 아닌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후보자 자리에서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기본조차 갖추지 못한 후보자를 추천한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자가 내정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여가위는 인사청문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가 잼버리 파행 책임을 두고 다투는 여파다. 일각에서는 인사청문회 없이 장관 임명 강행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야당은 이번 주 내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단독 인사청문회 개최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3-09-25 11:13:57[파이낸셜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주식 처분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매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면 김 후보자가 해명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가짜뉴스가 도가 지나치다"며 출근길 도어스테핑까지 중단했지만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인사청문회에서 강도 높은 검증이 예고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청문회의 핵심 쟁점은 지난 2013년 김 후보자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임명 당시 김 후보자및 배우자가 보유했던 소셜뉴스(위키트리 운영사) 주식을 어떻게 처분했느냐다. 김 후보자는 처음에 본인과 배우자가 가진 소셜뉴스 주식 전량(5억9736만원 상당) 가운데 본인 지분은 공동 창업자인 공훈의 전 대표에게 전량 매각하고, 남편의 지분만 시누이에게 팔았다고 밝혔다. 이에 배우자의 지분을 시누이에게 매각해 백지신탁을 회피하려 했다는 이른바 '주식 파킹'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김 후보자는 "회사가 적자인 데다 금융권 부채가 많아 도저히 팔 수가 없었다"며 시누이가 어쩔 수 없이 떠안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한 언론을 통해 김 후보자 지분도 시누이에게 매각했다는 정황이 드러나자 "주식 수를 착각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후보자는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주식 수에 착각이 있을 수 있다"며 "갑자기 기자가 (주식 수를) 들이밀면 10년 전에 몇 주를 어떻게 팔았고 줬는지 기억하겠나"고 반문했다. 이에 차라리 주식을 매각하지 말고 백지신탁 했으면 논란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백지신탁은 은행 등 금융회사에 처분을 맡기는 제도로, 대상 주식을 어떻게 매각하고 운용할지는 전적으로 신탁 받은 회사가 결정한다.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을 기억에 의존해 해명하지 말고 주식매각 과정을 시간 순으로 소상히 공개했으면 애초에 논란을 원천차단 할 수도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같은 김 후보자의 대응에 여당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게 들이댔던 기준을 우리 정부에도 동일하게 들이대야 한다"며 "(김 후보자가) 가짜뉴스라고만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주식 매각 이후에도 부회장이라는 직함을 사용하고 수천만원의 연봉까지 받았다. 그리고 고스란히 (주식을) 다시 재매입했다"며 "이런데도 언론에게 의혹 제기를 하지 말라고 하면 언론은 왜 존재하는 건가. 본인은 한 때 언론인이 아니었나"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예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김 후보자의 과거를 보니 윤석열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후회막심할 수준"이라며 "지명을 당장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9-24 15:13:15[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간편투자 플랫폼 ‘핀트(fint)’ 운영사 디셈버앤컴퍼니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K-Fintech 30’ 2차 모집에서 로보어드바이저(RA) 업계에서 유일한 핀테크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27일 전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1차 모집에 이어 올해 2차 모집에선 디셈버앤컴퍼니 포함 총 10개사를 뽑았다. ‘K-Fintech 30’은 핀테크 산업을 활성화하고 금융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혁신성과 성장성을 갖춘 핀테크 기업 발굴을 목표로 2025년까지 30개 기업을 선정한다. 산업 전반에서 AI 활용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디셈버앤컴퍼니는 국내 최초 AI 투자 일임서비스 ‘핀트’를 통해 기술력과 전문성을 입증했다. 이번 선정으로 디셈버앤컴퍼니는 다양한 정책자금 연계 지원은 물론 금융회사 대출·외환 서비스 및 상품 우대를 비롯해 투자유치 및 기업설명회(IR) 기회 확대, 핀테크 지원 프로그램(보안 등) 및 전문 컨설팅, 해외시장 진출 등 기업 성장에 필요한 지원을 받게 된다. 핀트는 고객들의 다양한 투자성향과 수요를 고려해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미국주식, 한국주식, 파킹투자, 월배당 투자, 테마 투자 등 상품 라인업을 지속 다각화해왔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투자일임 운용자산(AUM) 약 1755억, 계약자 수 약 12만2000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점유율로는 각각 58%와 80%를 수준이다. 핀트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퇴직연금 혁신까지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디셈버앤컴퍼니는 오는 29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되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에서 현장 부스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방문 고객들이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들에겐 핀트 1개월 수수료 무료 쿠폰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송인성 디셈버앤컴퍼니 대표는 “핀트 성장 가능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금융당국 지원을 기반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힘쓸 것”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고객들의 지속 가능한 투자활동 및 건강한 자산관리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27 17:14:51국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몸집이 대폭 불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40%가량은 금리추총형 등 '파킹' 상품이었다. 채권형 등 안전성 중심의 상품이 대다수여서 공모펀드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액티브 ETF의 합산 순자산총액은 54조4026억원(1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2조561억원은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와 한국·미국무위험지표금리(KOFR·SOFR) 등 특정 금리를 따르는 상품이었다. 비율로는 40.5%에 해당한다. 금리추종 상품의 비중은 20조7900억원 중 6조5409억원으로 31.5%였던 1년 전보다 9%포인트 높아졌다. 이들을 제외하면 실제 액티브 ETF 시장 규모는 14조2492억원에서 32조3465억원으로 2.3배가량 커진 셈이다. 그마저도 채권형이 대부분이다. 순자산총액 기준 1~31위를 금리추종형(7개)과 채권형(24개)이 장악했다. 주식형은 32위(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채권형에만 적용되던 액티브 ETF의 출시 허용 범위는 지난 2020년 7월 주식형으로 확대됐다. 그해 9월 주식형이 처음 시장에 나왔으나 액티브 ETF는 여전히 자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액티브 ETF는 표면적으로 전체 ETF 순자산(157조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지만 공모펀드 시장을 대체할 만큼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환금성과 투명성, 매매 편리성 측면에서는 우월하나 상품 라인업 자체가 고르게 편성되지 못 하면 기존의 공모펀드 투자자들을 끌어오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중소형사 입장에선 새로 개척할 영역이기도 하다. 자본이나 마케팅 인프라, 인력 등을 대거 보유한 상위 5개사가 틀어쥐고 있는 패시브 ETF 시장보다 운용역량으로 승부를 볼 수 있어서다. 올해 들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등이 상품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헤지펀드 역량을 갖춘 곳은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업계의 중론이다. 상관계수가 0.7로 패시브 ETF(0.9)보다 완화돼 있으나 여전히 운용역이 움직일 발판이 좁다는 평가다. 또 국내에선 ETF 포트폴리오가 매일 공개되는데 액티브 운용 자체가 전략 싸움인 만큼 이는 운용사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개선이 필요한 대목이다. 에셋플러스운용 고태훈 액티브ETF본부장은 "호가를 적절히 제출해야 하는 유동성공급자(LP) 등에만 편입종목을 제공하고, 대외 노출은 없도록 하는 것이 운용전략 보호 측면에서 필요하다"며 "상관계수를 완화하면 한층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본시장법상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해야 하므로 미국처럼 액티브 ETF의 비교지수를 없애려면 입법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 다만, 상관계수 조정은 금융위원회가 결정할 수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20 18:20:04[파이낸셜뉴스] '금투세'가 증시에 악재라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세 도입이 개인의 채권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과 악재라는 의견이 맞서는 상황이다. 금투세는 내년 1월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금투세는 채권투자시 연간 250만원 이상의 매매차익에 대해 22%의 세율로 별도 과세하는 제도이다. 기존에는 이자소득에 대해 2000만원을 기준으로 이자소득세 및 종합소득세만을 부과했다. 금투세 도입 시 채권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이 추가로 부과된다는 것이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8월 현재 개인의 원화채권 보유 잔고는 약 54조원으로 국내 채권시장 전체 잔고(2120조원)의 2.5%를 차지한다. ■"채권시장 미칠 영향 제한적" 개인의 채권 투자 트렌드는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저쿠폰 국채, 4% 이상의 고금리로 발행되는 금융권의 신종자본증권, 금리가 높고 우량한 신용등급을 가진 회사채 정도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국고채에 해당한다"면서 "이 가운데 8개 종목이 2019년~2021년 저금리 국면 중 발행된 저쿠폰 채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대의 저금리 시절 발행된 채권은 금리인상이 가파르게 이뤄지며 현재 액면가 이하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면서 "금투세 시행 전에는 이자소득에만 과세했기 때문에 과세되는 부분이 작아 절세 효과가 큰 저 쿠폰채에 대한 개인의 수요가 높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저쿠폰채는 채권가격이 액면가 이하로 하락해 중장기적인 금리인하 기조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매도시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그는 "금투세로 인해 개인의 과세부담이 높아질 경우 이와 같은 저쿠폰채 매도 물량이 다소 출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저쿠폰 국채를 개인이 전량 매도하더라도 전체 채권시장 및 일평균 거래량 대비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표면금리가 낮아 절세효과가 비교적 큰 저쿠폰 세제혜택 메리트는 정기예금 대비 여전히 높다"라며 "정기예금의 경우 예금금리 전체가 이자소득세 대상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쿠폰채 이외에도 고금리 채권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수요 증가세가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이는 금리 레벨 측면에서 정기예금 대비 고금리 채권에 대한 매력이 유지되고 있어서다. ■ '외국인 짐쌀라' 주식시장 부진, 채권시장에 불똥튈 것 채권시장에 무조건 악재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금투세 도입으로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자연스럽게 채권시장으로까지 파고들 수 있어서다. 정경화 한국투자증권 압구정 PB센터 상무는 "세계 1등 반도체 자동차, 조선 화학 이런 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시장은 지수가 너무 낮다. 코스닥은 더 엉망인 수준"이라면서 "우리나라 증시는 철저히 박스권에 갇힌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이 선진국 시장으로 가는 데는 금투세는 외국인한테 큰 걸림돌"이라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외국인은 우리나라 주식을 30%대 가지고 있다"면서 "주식을 팔아서 국채에다 파킹을 해놓기도 한다"면서 주식과 채권시장의 연관성을 언급했다. 또 그는 전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10%, 국채에 한정에서는 30% 이상인 점에 주목했다. 정 상무는 "국채에서 외국인 비중이 높은편"이라며 "채권시장은 주식 대기자금으로 활용하는 창구이기도 하다. 금투세로 주식시장이 악재라면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고 당연히 채권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8-20 14:31:50[파이낸셜뉴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CD금리액티브 ETF 개인 누적 순매수가 1조원을 넘었다고 16일 밝혔다. (한국거래소 2024. 8.14. 기준) 이는 2023년 6월 상장 이후 14개월만으로, 금리·채권형 ETF 중 1위, 전체 ETF 중에는 6번째에 해당되는 규모다. KODEX CD금리액티브는 지난 해 2,837억원 보다 2.5배 이상 많은 7313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으며 올해 하루 1백억원 이상 개인 순매수가 있었던 횟수도 35회가 될 정도로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상장 후 개인이 100억원 이상 순매수한 날은 총 38회며, 일간 최대 순매수 규모는 올해 2월 28일 기록한 328억원이다. 이처럼 KODEX CD금리액티브 ETF에 개인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은행의 전통 파킹형 상품 대비 높은 수익과 낮은 거래 비용, 거래 편리성 등을 꼽을 수 있다. KODEX CD금리액티브는 CD91일물의 하루치 금리 수준을 일할 계산해서 매일 복리로 반영하기 때문에, 기간 조건 없이 단 하루만 투자해도 CD91일물의 하루치 금리 수준을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작년 6월 상장 후 손실이 발생한 날이 하루도 없이 일평균 주당 151원 수준의 수익을 제공해 왔다 또한, 우리나라도 미국과 같이 고금리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CD91일물 금리가 최근에도 연 3.49%에 달해 KODEX CD금리액티브가 고금리 ‘파킹용’ 상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여기에 투자자가 하루 중에 언제든지 KODEX CD금리액티브를 사거나 팔려고 할 때 별도의 가격 고민없이 5원 정도의 실질 거래비용만으로도 이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는 큰 장점도 있다. KODEX CD금리액티브는 1주당 가격이 104만 5070원으로 가장 높으면서도 다른 ETF들과 동일하게 5원 단위 호가를 적용 받는 가운데 유동성공급자(LP, Liquidity Provider)가 천억원대의 풍부한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유아란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KODEX CD금리액티브가 고금리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상장 후 1년여만에 개인 누적 순매수 1조원을 기록할 만큼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편리한 파킹형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게 됐다”며 “투자자들께서 파킹형ETF의 장점과 활용법에 대해 잘 알고 계신 만큼 일반 주식투자자는 물론 연금계좌 보유자까지 현금성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는 다양한 스마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8-16 09:25:09[파이낸셜뉴스] 시장이 출렁이면서 안전자산과 파킹에 대한 개인투자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운용하는 금현물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상장지수펀드(ETF)로 한두 달 새 수백억원씩 자금이 몰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KRX금현물엔 지난 6월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34거래일 연속 개인 순매수가 이어졌다. ACE CD금리&초단기채권액티브는 지난달 9일 상장 이후 22거래일 연속 개인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해당 기간 동안 각각 개인 자금 302억원, 276억원이 유입됐다. 특히 ‘ACE KRX금현물’에는 지난 5일 국내 주식시장에 4년 5개월 만에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을 때도 54억원의 개인 순매수 잡았다. 전체 873개 ETF 중 당일 개인 순매수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당 상품은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은 금을 편입하는 게 특징이다. 금은 대표 안전자산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때 수요가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지난 5일 기준 순자산액 3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ACE CD금리&초단기채권액티브’에는 높아진 시장 변동성을 피하기 위한 파킹 수요가 지속 들어오며 상장 한 달 만에 순자산액 약 1500억원을 가리켰다. 전일 기준 해당 상품 만기수익률(YTM)은 3.66%로, CD금리 91물(3.48%) 대비 높다. 두 상품 모두 연금계좌 내에서 각각 70%, 100% 한도로 투자가 가능하다. 김승현 한투운용 ETF마케팅담당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점에는 자산배분 관점에서 이 같은 상품드레 관심을 가지는 것을 추천한다“며 ”ETF 투자 시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하면 세액공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08 10:24:42[파이낸셜뉴스] 이름을 바꿔 단 KB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12조원을 넘어섰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RISE ETF 순자산(15일 기준)은 12조490억원으로 집계됐다. ETF브랜드는 전날 일괄적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말 9조7222억원에서 반년 새 약 24% 증가한 셈이다. 올해 들어 ETF 수탁고 성장을 이끈 주요 테마는 ‘미국 대표지수’와 ‘채권’이다. KB자산운용은 현재 국내주식형 32개, 해외주식형 23개, 채권형 26개 등 총 109개 ETF를 운용 중이다. 그중 한국과 미국, 중국, 유럽, 홍콩 등 해외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ETF 7종은 꾸준히 투자자들로부터 선택을 받고 있다.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미국나스닥100’, ‘미국S&P500’은 올해 수탁고를 5200억원 넘게 불리며 합계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최초 채권 ETF인 ‘RISE 국고채3년’ ETF를 상장한 이래 다양한 채권형 라입업을 갖추며 채권 명가의 자리를 공고히 해왔다.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RISE 머니마켓 액티브’는 성과가 뛰어난 파킹형 ETF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지난 16일 기준 최근 6개월, 1년 수익률은 각각 2.09%, 4.37%로 파킹형 17종 중 1위다. 이에 힘입어 연초 이후 개인 누적순매수 14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30년 국채에 투자하면서 저평가된 엔화 상승에 베팅할 수 있는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은 개인 매수세에 관심에 힘입어 몸집을 약 3000억원 규모로 키웠다. 올해 상장한 ‘RISE CD금리액티브’ 순자산은 5000억원을 넘었다. 그 외에 올해 내놓은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 ‘RISE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 ‘RISE 글로벌리얼티인컴’ 등도 투자자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은 코스피200 위클리 콜옵션을 매도하는 국내 유일 커버드콜 상품이다. 1억원을 투자하면 1개월 만에 분배금 약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연금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국가 대표지수형’은 낮은 보수로 운용하고, ‘테마형 상품’의 경우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투자전략 구사가 가능하도록 상품 라인업을 보강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7-18 10: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