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소비재 기업들이 최근 중국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이들은 당장 경기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 소비자들이 다시 지갑을 연다고 내다봤다. ■中 시장, 경기 침체에도 낙관적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중국 내 외국 소비재 브랜드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중국의 내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의 팀 쿡 CEO는 이달 1일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국에서 30년 동안 있었다. 장기적으로 중국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애플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4·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났지만 중국 매출은 13% 감소했다. 애플의 전 세계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미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의 존 모엘러 CEO도 "연초 중국을 방문, 정부 관계자와 소비자들을 만났다"면서 "중국의 기회는 장기적으로 여전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침체가 일시적이고 몇 년 뒤에는 중국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P&G의 지난해 4·4분기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났지만 중국에서는 15% 감소했다.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해제된 지난해 초부터 강력한 반등이 예상되었으나 당국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외국 자본 이탈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5.2% 성장했다며 올해도 5% 수준으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4.2% 성장을 예상했으며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성장률이 4%에 못 미친다고 예상했다. ■회복 기미… 현지 경쟁 대비해야그러나 일부 CEO들은 중국 경제가 앞으로 나아진다고 본다. 중국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가 1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는 앞으로 2년 동안 중국 내 수익 잠재력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 33%에서 7%p나 높은 수준이다. 또 응답자의 44%는 중국 시장 성장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실제 5일 공개된 1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당국이 밝힌 제조업 수치와 달리 52.7을 기록해 지난 6개월 사이 2번째로 높았다. 프랑스의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쓰는 돈이 급감했지만 중국 내 매장을 찾은 고객은 2019년에 비해 약 2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내 구매가 크게 증가했으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레오' 쿠키로 유명한 미국 식품기업 몬델레즈는 지난 1월 30일 실적 발표에서 중국과 다른 신흥시장의 매출 확대로 인해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증가했고 계속 증가세가 이어진다고 밝혔다. 더크 반 드 풋 몬델리즈 CEO는 몬델레즈 과자를 납품하는 중국 매장이 300만개 수준으로 잠재적인 납품 매장이 300만개 더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WSJ는 중국에서 영업하는 외국 기업들이 경기 침체를 극복하더라도 현지 경쟁자들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음료 기업 스타벅스의 럭스만 나라심한 CEO는 "중국 소비자들은 매우 조심스럽다"라며 현지 경쟁이 치열해 중국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 역시 지난달 발표에서 현지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다고 지적하며 치열한 경쟁을 치르는 중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05 18:25:51[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소비재 기업들이 최근 중국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이들은 당장 경기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 소비자들이 다시 지갑을 연다고 내다봤다. 中 시장, 경기 침체에도 낙관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중국 내 외국 소비재 브랜드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중국의 내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의 팀 쿡 CEO는 이달 1일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국에서 30년 동안 있었다. 장기적으로 중국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애플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4·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났지만 중국 매출은 13% 감소했다. 애플의 전 세계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미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의 존 모엘러 CEO도 "연초 중국을 방문, 정부 관계자와 소비자들을 만났다"면서 "중국의 기회는 장기적으로 여전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침체가 일시적이고 몇 년 뒤에는 중국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P&G의 지난해 4·4분기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났지만 중국에서는 15% 감소했다.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해제된 지난해 초부터 강력한 반등이 예상되었으나 당국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외국 자본 이탈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가 5.2% 성장했다며 올해도 5% 수준으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4.2% 성장을 예상했으며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성장률이 4%에 못 미친다고 예상했다. 회복 기미 보여...현지 경쟁 대비해야 그러나 일부 CEO들은 중국 경제가 앞으로 나아진다고 본다. 중국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가 1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는 앞으로 2년 동안 중국 내 수익 잠재력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 33%에서 7%p나 높은 수준이다. 또 응답자의 44%는 중국 시장 성장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실제 5일 공개된 1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당국이 밝힌 제조업 수치와 달리 52.7을 기록해 지난 6개월 사이 2번째로 높았다. 프랑스의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쓰는 돈이 급감했지만 중국 내 매장을 찾은 고객은 2019년에 비해 약 2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내 구매가 크게 증가했으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레오' 쿠키로 유명한 미국 식품기업 몬델레즈는 지난 1월 30일 실적 발표에서 중국과 다른 신흥시장의 매출 확대로 인해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증가했고 계속 증가세가 이어진다고 밝혔다. 더크 반 드 풋 몬델리즈 CEO는 몬델레즈 과자를 납품하는 중국 매장이 300만개 수준으로 잠재적인 납품 매장이 300만개 더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WSJ는 중국에서 영업하는 외국 기업들이 경기 침체를 극복하더라도 현지 경쟁자들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음료 기업 스타벅스의 럭스만 나라심한 CEO는 "중국 소비자들은 매우 조심스럽다"라며 현지 경쟁이 치열해 중국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 역시 지난달 발표에서 현지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다고 지적하며 치열한 경쟁을 치르는 중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05 10:15:39[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쟁자였던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 27일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리 전 총리는 2013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무원 총리로 결정되며 올해 초까지 10년간 중국 경제를 이끈 인물이다. 시진핑 국가 주석의 경쟁자였고 중국 서열 2위로 쓴소리와 소신 행보를 보였으나 시 주석이 독보적 지위를 구축하면서 존재감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1955년 출생, 후진타오와 동향 중국 관영매체인 CCTV에 따르면 리 전 총리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휴식을 취해왔으며 전날 갑작스러운 심장병이 발생, 이날 0시 10분 6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지난 1955년 중국 안후이성 동부 추저우의 딩위안현에서 태어난 리 전 총리는 안후이성 명문인 허페이 8중학교에서 공부했다. 졸업 후인 1974년에는 19세의 나이로 당시 마오쩌둥의 "지식청년은 농촌으로 가서 배우라"는 '상산하향' 운동에 동참, 펑양현 다먀오공사 다먀오대대 생산대에서 근무한 뒤 1976년 다먀오대대 당지부 서기를 지냈다. 1976년 4월에는 중국 공산당에 입당했다. 1982년에는 베이징대학교 법학과를 거쳐 1988년 베이징대학교 경제학 석사와 1994년 베이징대학교 경제학 박사를 각각 졸업했다. 정치적으로 급성장한 계기는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중앙학교부 부장으로 있을 때인 1983년이다. 리 전 총리는 그해 공청단 중앙서기처 서기였던 후진타오를 만났다. 두 사람은 동향의 선후배다. 44세에 허난성의 최연소 성장이 된 리 전 총리는 이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주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을 거쳐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시기인 2008년부터 국무원 부총리를 맡는 등 출세 가도를 달렸다. 공청당 대표, 그러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밀려 공청단을 대표하는 인물인 리 전 총리는 비슷한 연배 중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태자당(혁명 원로 자제 그룹)계와 장쩌민계인 상하이방이 연합해 밀어준 시 주석에게 1인자 자리를 빼앗기고 2인자인 총리 자리를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리 임명 직후 실세 총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집단지도체제가 약화하고 시진핑 1인 권력이 강화되면서 리 전 총리의 영향력도 함께 약화했다. 그는 총리 재직 10년간 절대 권력에 여러 차례 쓴소리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2020년 5월 전인대 기자회견 발언이 대표적이다. 리 전 총리는 당시 중국의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지적하며 "6억명의 월수입은 겨우 1000위안(약 17만원)밖에 안 되며, 집세를 내기조차 힘들다"고 말해 중국은 물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시 주석이 강조한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에 대한 노골적인 반박으로 읽힐 수 있어서다. 지난해에는 방역 지상주의가 경제를 망쳐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전국 화상회의를 열어 10만 명이 넘는 공직자들 앞에서 중국의 경제 상황이 2020년 우한 사태 때보다 심각하다는 발언을 한 것이다. 국제사회에서는 리 전 총리가 '제로 코로나'를 주장하는 시 주석에 맞서며 중국 정가의 권력 암투 가능성을 예상하기도 했으나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3월 퇴임, 쓸쓸한 죽음 지난 3월 퇴임 직전에는 국무원 판공청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하며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人在做 天在看)"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삼국지연의'의 제갈량이 유비 사후 8번째 북벌에 나서면서 남긴 것으로 알려진 이 문구를 놓고 전문가들은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장악한 중국 최고 지도부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 당시 그의 발언은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에 막혀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차단됐지만, 유튜브나 트위터 등 해외 SNS를 통해 널리 확산했다. 지난해 20차 당 대회 폐막식에서 후진타오 전 주석이 갑자기 퇴장하면서 리 전 총리의 어깨를 토닥이던 장면도 유명하다. 당시 후 전 주석은 시 주석 및 리잔수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대화한 뒤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를 떠나면서 리 전 총리의 어깨를 토닥이며 무언가 짧은 말을 건넸다. 일각에서는 공청단을 대표하는 그가 리커창 등 핵심 세력이 최고지도부에서 탈락한 것에 불만을 품고 벌인 행동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누리꾼 애도 제로 코로나 폐지 이후에도 중국 경제가 부진한 데다 부동산발 경제 위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최고 권력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민생을 챙긴 리 전 총리에 대한 향수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자유주의 시장경제 개혁에 조종이 울렸다”며 중국 누리꾼들이 애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중국 지식인과 자유주의 엘리트들은 “리 전 총리는 중국의 자유주의 시장 경제 개혁의 등대였다”며 "갑자기 등대가 꺼짐에 따라 자유주의 시장 경제 개혁이 끝났다"고 애도했다. 한편 일본 정부도 애도를 표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27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리 전 총리는 2018년 5월 일·중·한 정상회담 때 일본을 공식 방문하는 등 일·중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삼가 명복을 빌며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리 전 총리와 친분이 있었던 오자와 이치로 입헌민주당 중의원(하원) 의원은 "갑작스러운 부고를 접하고 매우 놀랍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아직 젊은 그가 일찍 세상을 떠난 것은 중국의 국가적 손실이며 향후 일·중 양국의 우호 발전을 위해서도 아쉬워해야 한다. 지금은 그저 명복을 빌 뿐이다"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0-27 15:12:1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관명 매체가 27일 오전 심장병으로 숨졌다고 주장한 리커창 전 중국 총리는 2013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무원 총리로 결정되며 올해 초까지 10년간 중국 경제를 이끈 인물이다. 시진핑 국가 주석의 경쟁자였고 중국 서열 2위로 쓴소리와 소신 행보를 보였으나 시 주석이 독보적 지위를 구축하면서 존재감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1958년 안후이성에서 태어났고 정파도 후진타오 전 주석과 같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으로 분류되면서 "리틀 후"라는 닉네임으로도 불렸다. 당 간부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교 졸업 후 고향에서 농촌을 체험했다. 문화대혁명 종료 후 베이징대 법학과에 입학해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공청단을 대표하는 인물로, 비슷한 연배 중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태자당(혁명 원로 자제 그룹)계와 장쩌민계인 상하이방이 연합해 밀어준 시 주석에게 1인자 자리를 빼앗기고 2인자인 총리 자리를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리 임명 직후 실세 총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집단지도체제가 약화하고 시진핑 1인 권력이 강화되면서 리 전 총리의 영향력도 함께 약화했다. 그는 총리 재직 10년간 절대 권력에 여러 차례 쓴소리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2020년 5월 전인대 기자회견 발언이 대표적이다. 리 전 총리는 당시 중국의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지적하며 "6억명의 월수입은 겨우 1000위안(약 17만원)밖에 안 되며, 집세를 내기조차 힘들다"고 말해 중국은 물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시 주석이 강조한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에 대한 노골적인 반박으로 읽힐 수 있어서다. 지난해에는 방역 지상주의가 경제를 망쳐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전국 화상회의를 열어 10만 명이 넘는 공직자들 앞에서 중국의 경제 상황이 2020년 우한 사태 때보다 심각하다는 발언을 한 것이다. 국제사회에서는 리 전 총리가 '제로 코로나'를 주장하는 시 주석에 맞서며 중국 정가의 권력 암투 가능성을 예상하기도 했으나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3월 퇴임 직전에는 국무원 판공청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하며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人在做 天在看)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삼국지연의'의 제갈량이 유비 사후 8번째 북벌에 나서면서 남긴 것으로 알려진 이 문구를 놓고 전문가들은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장악한 중국 최고 지도부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 당시 그의 발언은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에 막혀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차단됐지만, 유튜브나 트위터 등 해외 SNS를 통해 널리 확산했다. 지난해 20차 당 대회 폐막식에서 후진타오 전 주석이 갑자기 퇴장하면서 리 전 총리의 어깨를 토닥이던 장면도 유명하다. 당시 후 전 주석은 시 주석 및 리잔수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대화한 뒤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를 떠나면서 리 전 총리의 어깨를 토닥이며 무언가 짧은 말을 건넸다. 일각에서는 공청단을 대표하는 그가 리커창 등 핵심 세력이 최고지도부에서 탈락한 것에 불만을 품고 벌인 행동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제로 코로나 폐지 이후에도 중국 경제가 부진한 데다 부동산발 경제 위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최고 권력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민생을 챙긴 리 전 총리에 대한 향수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0-27 11:21:16[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 소위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 제70주년 계기 외교행보가 중국 대표단이 본국으로 돌아감으로써 일단 마무리됐다. 중국 대표단보다 하루 먼저 북한을 찾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러시아 군사대표단은 전승절 기념 열병식이 종료된 27일 오후 늦게 곧바로 본국으로 되돌아갔다. 3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승리 70돌 경축행사에 참가했던 리훙중(李鴻忠)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중국 당·정부 대표단이 29일 평양을 떠났다. 리 부위원장 등은 앞서 26일부터 3박4일간 북한에 머물렀다. ■북러 무기지원과 노동장 파견 대화 가능성...러시아와 본격적 인적·물적 교류 가능성 이들 중·러 대표단의 방북은 북한이 코로나19 관련 국경 봉쇄 이후 처음 내부 행사에 외빈을 초청한 것이어서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김정은은 이들의 방북기간 중 전승절 경축공연과 열병식을 함께 관람하고, 중·러 대표단을 위한 연회를 각각 주최하는가 하면 리 부위원장과 쇼이구 장관도 따로 만나는 등 '광폭 활동'을 펼치며 각국 대표단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 때문에 중·러 대표단의 이번 방북이 1회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향후 북한의 전면적 국경 개방과 본격적인 인적·물적 교류 확대로 이어질수 있다는 외교가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대표단은 이번 방북기간 김 총비서와 함께 북한의 무기 전시회장을 김 총비서로부터 북한이 개발한 최신 무기들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었다. 쇼이구 장관은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의 북러 국방장관회담에 임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의 쇼이구 장관 접견 등에서 오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을 이어오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지원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일각에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등지를 재건하기 위한 북한 노동자 파견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중간 교역 본격 정상화.. 열차, 항공, 관광 재개 등 논의 가능성 또 북중 간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중단됐다가 작년 하반기 부분적으로 재개된 화물열차·트럭을 이용한 교역의 본격 정상화와 더불어 향후 여객열차와 항공편 운행 재개, 중국인 등의 북한 관광 재개 등에 관한 사항이 논의됐을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이번 전승절 행사를 진행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중·러 양국 대표단은 이번 방북과정에서 격리기간을 거치지 않은 채 곧바로 평양에서 공식일정에 돌입했고 김정은도 이들과의 악수 등 신체적 접촉에 거리낌이 없었다. 이는 올 3월 왕야쥔(王亞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입북 뒤 약 1주일간 다른 지역에 격리 후 평양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하도록 조치한 것과 사실과 대조된다. 북한이 코로나19 관련 방역기조의 변경 여부를 아직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북한 매체가 전하는 현지 주민들 모습은 이미 이달 초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수만명이 모인 이번 전승절 경축행사에서도 '노마스크'가 유지됐다. 이러한 정황으로 미루어 올 9월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AG)에 북한이 선수단과 함께 고위급 대표단을 보낼 수 있단 전망에도 한층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은 한미일이 북한발 '위협'에 맞서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데 따른 '맞대응' 차원에서 전면적 개방보다는 전통적 우방국인 중국·러시아와의 접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31 17:49:40[파이낸셜뉴스] 중국발(發) 입국자 대상 방역 규제가 68일 만에 모두 해제됐다. 11일 중국·홍콩·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전 검사와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 큐코드) 입력 의무화 조치가 모두 해제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방역조치를 강화한 바 있다. 1월 2일에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입국 후 PCR 검사를 의무화했다. 단기체류 외국인은 입국 즉시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검사소에서 검사를, 장기체류 외국인과 내국인은 입국 1일내 관할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했다. 같은 달 5일부터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는 출국 전 PCR 또는 신속 항원 검사(RAT)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비행기 탑승이 가능했다. 공항 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단기체류 외국인은 지정시설에서 7일간 격리를 해야 했다. 우리 방역 당국의 조치에 반발한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도 이어졌다. 중국 정부는 1월10일 한국민의 방문, 상무, 통과, 일반 업무 등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했으며, 경유 비자도 발급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중국 내 유행이 안정되자 우리 정부는 지난달 11일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재개하며 방역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1일에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후 PCR검사와 도착공항 일원화 방역 조치를, 이날 입국 후 검사 및 큐코드 입력 의무화 조치를 해제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3-11 10:31:06[파이낸셜뉴스] 중국 코로나19 상황 안정으로 내려졌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선제적 입국 전·후 검사가 2월 중 종료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5일 열린 '제13차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회의'에서는 자문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회의에서는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19 양성률은 1월 초 이후 지속 감소했고, 우려됐던 신종 변이도 확인되지 않아 현재 시행 중인 선제적 방역강화 조치를 조정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와 중국 내 안정적인 유행 상황과 신종 변이에 대비한 감시체계가 유지되는 점 등을 고려해 중국발 운항 항공편 인천공항 일원화 조치와 입국 전·후 검사 의무는 2월 중 종료가 가능하다는 다수 의견이 제기됐다. 또 해외 국가에서 여전히 입국 전 검사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 내 여러 상황 등에 따른 추가 모니터링을 위해 입국 전 검사 의무는 연장이 필요하다는 일부 의견도 제시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일부터 중국에서 항공편, 배편으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19 PCR 검사를 의무화했고 5일부터는 입국 전 검사를 통해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또 여행 등 목적으로 중국인이 한국을 여행할 수 없도록 중국 내 공관의 단기 비자발급을 중단하는 등 고강도 선제 방역조치를 취했다. 다만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되면서 정부는 지난 11일 40일 만에 단기 비자발급 중단 조치를 풀어 정상화에 나섰다. 이후 국내외 코로나19 상황 안정으로 입국 전·후 PCR 검사 중단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또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유행 감소에 따라 앞으로의 유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일상적 관리체계로의 전환도 단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논의도 이어졌다. 이어 코로나19 위중증·사망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60세 이상의 고령자 등 고위험군 대상으로 백신 접종률을 높일 방안을 지속해서 마련해야 한다는 당부도 나왔다. 정기석 자문의 위원장은 “전세계는 아직 코로나19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현재의 안정적인 국내 발생 상황과 충분한 대응 역량을 유지하는 한편 해외의 새로운 변이바이러스 발생 등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국민의 일상회복을 위한 준비를 논의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자문위는 방역과 일상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2-20 14:23:13[파이낸셜뉴스] 실적부진, 신용 리스크가 커진 기업이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되고 있다. 특히 실적부진과 신용 등급 하방압력이 동시에 강해진 롯데케미칼의 공매도 비중이 높았다. 부진한 화학업종+신용등급 전망 하향.. 롯데케미칼 거래 4분의 1이 공매도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롯데케미칼에 대한 공매도 평균 매매비중은 24.5%를 기록했다. 전체 거래량의 4분의 1이 공매도 물량이었음을 의미한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챙기는 투자기법이다. 전날인 7일에는 롯데케미칼에 대한 공매도 매매비중이 31.2%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9일 17만8500원(종가 기준)이던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이달 7일 17만6700원(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에 공매도가 몰린 것은 실적과 신용도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투자업계에선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도 악화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 비중은 지난달 82.61%에서 2월 78.26%로 줄었다. 중립 의견은 17.39%에서 21.74%로 증가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이 속한 화학업황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부진한 시황은 2023년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업황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영업손실이 5180억원으로 적자 전환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신용도도 흔들리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등은 지난해 11월 진행한 수시평가에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수급환경 저하, 현금흐름 축소,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 등으로 재무구조가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코로나19 방역조치 강화도 '공매도 재료' 같은 기간 호텔신라와 LG생활건강에 대한 공매도 매매비중은 각각 19.0%를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코로나19로 영업현금창출력이 저하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호텔 및 면세사업은 외국인이 주요 고객으로 국제 정세, 전염병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중국 현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조치 강화 등이 호텔신라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부분 허용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첫 중국인 단체관광이 6일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대상에서 '한국'은 제외된 상태다. LG생활건강은 실적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회사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47% 줄어든 1289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에서도 15%를 하회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을 포함해 해외 사업이 총체적으로 부진했다"면서 "코로나19 감염자수 급증,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소비 둔화 영향으로 화장품과 데일리뷰티 실적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법인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1900억원의 일회성 영업외비용이 발생으로 지난해 4·4분기 1088억원의 순손실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18.15%), LG에너지솔루션(16.3%), 에스원(16.1%), 코스맥스(16.5%)의 공매도 매매비중이 높았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공매도 평균가(공매도 거래대금/공매도 거래량)보다 높게 형성되면 공매도 투자자는 손실을 보고, 반대로 공매도 평균가보다 낮으면 투자자는 이익을 취한다. 투자자의 공매도 단가가 각기 달라 투자자별 실제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평균가로 보면 대부분의 공매도 세력은 올해 들어 썩 좋은 수익은 아니다. 올해 들어 대기업 위주로 주식이 오른 경우가 많았다. 일단 롯데케미칼, 호텔신라, LG생활건강의 연초 이후 공매도 평균가와 지난 7일 종가를 기준으로 추정한 평균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이다. 이들 공매도 비중 상위 3개 종목 모두 주가는 공매도 평균가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간 공매도 세력이 공매도 친 평균 가격대보다 여전히 주가가 높아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2-08 15:56:31【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인 해외 단체여행이 부분적으로 재개되면서 동남아시아 등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의 중국인 입국 강화에 대한 보족 조치로 단체여행 허용 국가에 한국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민간항공·여행업계 ‘훈풍’이 중국과 동남아에만 불고 있는 셈이다. 7일 중국 경제매체 21세기 경제보도 등에 따르면 중국 문화관광부가 전날부터 20개 국가 대상 중국인 단체여행과 ‘항공권+호텔’ 패키지 상품 업무를 재개토록 시범 허용한 이후 전국 온·오프라인 여행사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여행 관련 통계를 보면 정부 통지가 나온 1월 20일부터 2월 5일까지 패키지 상품 문의는 전월대비 358%, 비자 상담은 172% 각각 증가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전날 오전 태국으로 출국한 중국 단체여행 상품은 온라인에서 일찌감치 매진됐고, 광둥성의 가장 큰 여행사도 이날부터 5개 단체여행 그룹의 총 150여명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태국 등으로 보냈다. 뉴질랜드 10일 투어 상품의 경우 첫 회에 2만6000여명이 몰렸고 1분 만에 매진됐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중국명 셰청)의 3월18일 상하이발 뉴질랜드 투어 상품은 1인당 평균 가격이 2만7999위안(약 518만원)에 달하지만 판매 개시 직후 모두 팔렸다. 중신관광그룹 리멍란 미디어홍보 매니저는 “해외 단체여행 시범 재개 소식 이후 콜센터 호출량과 홈페이지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상품 문의는 800% 늘었다”면서 “목적지 호텔, 항공편, 레스토랑, 차량, 가이드 등을 빠르게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알리바바 그룹의 여행서비스 플랫폼 페이주에는 1000개 가까운 해외여행 코스와 1만개 이상의 현지 유흥상품이 올라와 있다. 또 ‘항공권+호텔’ 패키지 상품은 1200여개가 출시됐다. 제로 코로나 봉쇄,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위안화 가치 하락 등으로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낸 항공사도 빛이 스며들고 있다. 남방항공은 국제 운항 인원 투입을 늘렸고, 12개 국가의 48개 왕복 노선을 재개하거나 신규 개설했다. 동방항공그룹도 28일까지 계열사의 지역 항공편이 일일 60편, 주 410편으로 확대해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항공업·여행업계는 일본, 미국과 함께 이런 중국발 호황에서 소외된 상태다. 한국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자, 중국은 한국을 일본, 미국과 더불어 해외 단체여행 대상 국가에서 제외했다. 대신 동남아와 홍콩·마카오·대만 중심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몰리고 있다. 취날빅데이터연구원의 궈러춘 부원장은 “항공권 문제로 한국, 일본, 미국, 유럽으로 가는 노선이 덜 회복되면서 홍콩·마카오·동남아로 가는 항공편은 2월 들어 늘어날 것”이라며 “여행객 수가 춘제(음력 설)에 비해 줄어들면 항공권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목할 점은 올해 중국의 해외여행은 소그룹으로 사생활을 강조한 상품을 소비자가 선호하는 등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다. 온라인 여행사 투니우여행망의 해외 상품은 400여개에 이르는데, 주로 ‘항공권+호텔’, ‘항공권+관광지’ 등 자유여행이나 소규모 패키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양국의 방역 규제가 상호 풀리더라도 예전과 같은 대규모 유커 행렬은 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2-07 14:29:08[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가 자국민 해외 단체여행을 부분적으로 허용하면서 오는 6일부터 코로나19 이후 첫 중국인 단체관광이 20개국을 대상으로 재개되는 가운데 한국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5일(현지시간)중국내 여행사마다 해외 단체여행 재개를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며 다음 달이면 해외여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글로벌타임스에 "2023년 첫 해외여행은 6일 상하이에서 태국 푸껫으로 가는 5박 6일 일정의 단체여행"이라고 소개한 뒤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비자 서비스 등으로 상품을 출시한 날 매진됐다"라고 소개했다. 이 여행사에서는 6일 푸껫 외에도 태국 방콕과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단체여행객을 보낼 예정이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중국명 셰청)은 세계 15개 주요 도시로 가는 700여개의 단체 관광 상품을 내놨다. 가장 빠른 단체 관광 상품은 오는 7일 출발하는 태국 여행 상품이다. 트립닷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에 있는 많은 중국 식당이 문을 닫고 현지 가이드도 직업을 바꿨기 때문에 시장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3월이면 단체 여행객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해외 단체여행이 부분 재개됐지만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한동안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 판공청이 지난달 중국 전국 여행사들에 단체여행과 '항공권+호텔' 패키지 상품 업무를 재개할 수 있는 국가 명단 20개 가운데 한국과 일본, 미국 등을 빼놓았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에 따른 비자 제한 공방에 따른 보복성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 당국이 지정한 단체 여행 가능 20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몰디브, 스리랑카,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라오스, 이집트, 케냐, 남아프리카 공화국, 러시아, 스위스, 헝가리, 뉴질랜드, 피지, 쿠바, 아르헨티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2-05 20: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