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더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될 경우 중국 자동차 업체가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량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라고 밝혔다. 값싼 중국차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17일 싱가포르의 렌허자오바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중서부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이 같이 말하면서 자신이 당선되지 않으면 미국 자동차 산업은 피바다가 될 것, 즉 와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거대한 자동차 제조 공장이 멕시코에 건설되고 있다"라면서 "미국인들은 고용하지 않고 차를 미국에 팔려고 하는 데 그건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 국경을 넘어오는 차량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체결,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멕시코로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에 대해 무관세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자동차(EV)를 앞세운 중국차의 대미 수출이 급성장하고 미국내 대중 경계론이 높아지자 한층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차의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EV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차의 약진에 미국 내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말 중국 EV 등 스마트 자동차에 대한 수입 차단 방안을 미 상무부에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는 스마트 자동차들은 바퀴에 스마트폰이 달린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중국 차량이 미국 시민과 인프라에 관한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으며 이 정보가 중국으로 보내져 중국 정부가 원격으로 차량을 조종할 수 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미국 자동차업계의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 자동차 수출 1위 국가로 등급했다. EV의 약진에 힘입은 바가 컸다. 지난 1월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2023년도 중국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57.9% 증가한 491만대를 기록하면서 세계 1위가 됐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등 신에너지 차가 2022년보다 77.6%가 증가한 120만3000여대로 나타나는 등 EV 등 신에너지차를 앞세운 시장 진출이 두드러진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3-18 10:16:5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한국 자동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전년보다 소폭 하락한 7.3%로 집계됐다. 유럽차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중국 완성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21일 발표한 '2022년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 및 정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8개 주요 시장에서의 한국차 점유율은 2021년 7.7%에서 지난해 7.3%로 0.4%포인트 줄었다. 중국과 러시아에서 점유율이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중국시장 점유율은 2.4%에서 1.6%로, 러시아 시장에선 22.7%에서 17.8%로 감소했다. 한국차 점유율이 증가한 곳은 유럽(8.7%→9.4%), 멕시코(11.8%→12.0%), 미국(10.0%→10.7%), 브라질(9.6%→9.7%), 아세안(3.6%→4.6%)이다. 완성차 업계 점유율은 유럽차(25.8%), 일본차(25.3%), 중국차(19.5%), 미국차(18.3%), 한국차(7.3%)순으로 집계됐다. 중국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차를 제치고, 3위에 안착했다. 중국계 완성차를 제외한 유럽, 일본, 미국, 한국차 모두 소폭의 점유율 감소가 나타났다. 중국 내수 시장의 성장과 신흥국 판매 증가에 힘입어 2021년 15.8%에서 19.5%로 증가했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전기차 비야디(BYD) 등 중국 브랜드의 성장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차는 유럽차, 일본차, 중국차, 미국차에 이어 점유율 5위로 기록됐다. 전기차 성장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43.4%가 커졌다. 각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유럽(46.3%), 중국(31.2%), 미국(12.3%) 순으로 높았고, 나머지 시장은 2% 미만이었다. 다만 1년 새 성장률로 보면 아세안 810%, 브라질 50%, 인도 30%로 가파르게 성장을 나타냈다. 강남훈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동화 전환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중국의 글로벌 팽창이 현실화하고 있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상실이 우려된다"며 "전기차 생산 전환과 미래차 초격차 기술 확보는 물론 정부의 세제·기술 지원, 외교적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04-21 16:14:06BMW 최초의 전기차 i3의 충돌테스트 결과가 공개됐다. i3는 BMW의 첨단 기술이 탑재된 최신차임에도 불구하고 i3는 별 5개 만점에서 4개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중국 브랜드조차 별 5개를 받는 상황에서 BMW의 최신차가 별 4개에 그친 것은 다소 아쉬운 결과다. 이에 BMW코리아 관계자는 "i3는 전기차에 특화된 아키텍쳐 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유로 NCAP의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다소 점수가 낮았던 것"이라면서 "승객 및 유아 보호에서는 만점을 받아 높은 안전성을 입증받았다"고 말했다. ▲ BMW i3 충돌테스트 유로 NCAP은 28일(현지시간), BMW i3의 신차 안전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i3는 별 5개 만점에서 4개를 획득했다. 유로 NCAP에 따르면 i3는 전체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높은 점수를 획득하지 못했다. 정면 충돌 시 운전자는 왼쪽 다리에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으며 후방 충돌 시에는 목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i3는 안전장비 부분에서 낮은 점수를 획득해 최고등급을 받지 못했다. 유로 NCAP의 신차 안전도 평가는 충돌테스트를 통해 운전자 및 탑승자 혹은 보행자의 상해 정도로 수치로 환산해 평가한다. 성인 보호, 유아 보호, 보행자 보호, 안전장비 등 총 4가지 항목의 점수를 합산한다. 이중 성인 보호는 50%, 유아 보호는 20%, 보행자 보호는 20%, 안전장비는 10%의 비중을 차지한다. i3는 운전석 성인 보호에서 86%, 뒷좌석 유아 보호에서 81%, 보행자 보호에서 57%, 안전장비에서 55%의 점수를 획득했다. i3는 유독 안정장비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획득했다. 유로 NCAP에 따르면 안전벨트 경고 시스템(Seatbelt Reminder)가 앞좌석엔 적용됐지만 뒷좌석엔 빠져있고 과속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장착되는 시스템(Speed Assistance System)이 아예 적용되지 않아 낮은 점수를 받았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스피드 어시스턴트 시스템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 NCAP에서 별 5개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성인 보호에서 75%, 유아 보호에서 70%, 보행자 보호에서 25%, 안전장비에서 60%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한다. 쉐보레 볼트의 경우 성인 보호 85%, 유아 보호 78%, 보행자 보호 41%의 점수를 받아 충돌 직후 상황에 대해서는 i3 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으나 안전장비 부분에서 86%의 점수를 획득해 별 5개를 받기도 했다. ▲ BMW i3 한편, 최근 유럽에서 출시되는 대부분의 신차는 유로 NCAP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충돌 테스트에 대비해 차를 제작하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 제조 기술이 점차 상향 평준화되면서 프리미엄 및 볼륨 브랜드의 격차가 줄고 있는 것. 자동차 제작에 있어서 역사가 짧은 중국조차 별 5개를 획득하고 있는 상황이다. ▲ 중국차 최초로 유로 NCAP 최고 등급을 획득한 쿠오로스 3 세단. 중국차는 지난 2005년까지만해도 충돌테스트에서 낙제점을 받는 등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지만 2011년 지리자동차 Emgrand EC7과 MG6 등 2차종이 별 4개를 획득하며 화제가 됐다. 또 최근에는 중국 체리자동차와 이스라엘 코퍼레이션이 합작 투자한 쿠오로스(Qoros) 3 세단이 중국차 최초로 최고 등급을 획득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과시하기도 했다. /motorgraph@fnnews.com 김상영 기자
2013-11-28 14:18:52[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이른바 '댓글부대'를 통해 전기차와 배터리, e-커머스 등 한중 양국 간 경쟁이 치열한 산업 분야 기사에 조직적으로 한국 기술을 폄하하는 댓글을 남겼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리 품질 좋은데, 한국산 무조건 거른다" 중국산 호평 댓글 29일 김은영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홍석훈 국립창원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연구팀은 '한중 경쟁산업 분야에 대한 인지전 실태 파악'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 경쟁 산업 분야 기사에 "난 요즘은 원산지 보고 한국산은 무조건 거른다", "알리 서비스·품질은 좋은데, 안 좋다고 이 기사에 뜬 거 이해가 안 된다" 등 주기적이고 조직적으로 한국산을 폄하하고 중국산을 호평하는 댓글이 지속적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일부 중국인 의심 댓글러는 한중 기술·경쟁 분야에 관련된 기사에 특히 반응하고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댓글을 달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다른 댓글러는 그외 이슈에 한국 비하, 사회 분열 조장 등의 댓글을 달다가 한중 경쟁 산업 주제가 이슈화될 때 이에 댓글을 다는 경향도 관찰됐다"고 밝혔다. 전기차 관련 기사 댓글 중 "중국차도 품질이 좋아졌는데 현기차(현대차·기아) 누가 사냐? 하루라도 빨리 접는 게 돈 버는 거다", "중국 거 한번 타봐야지. 흉기차(현대차·기아를 비하하는 표현) 봐라. 좀 긴장해야 된다" 등과 같은 '겁주기' 사례가 포착됐는데, 연구팀은 중국인 추정 댓글 행위자의 전체 댓글 히스토리를 분석해 이 같은 중국발 여론 선동 행태가 국민에 대한 '겁주기'(dismay), '갈라치기'(divide) 전술과 함께 중국을 비판하는 국내 매체의 영향력을 떨어뜨리려는 '버리기'(dismiss) 기법을 활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학 연구팀, 중국인 댓글러로 의심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중국 기술력의 우수함', '미국은 한국을 배신하거나 이용할 것', '한국 정부의 오판으로 현대차·기아는 중국 시장을 상실하고 결국 한국 경제는 망할 것' 등의 겁주기 내러티브로 공포를 조장, 한국이 협력 대상으로 중국을 선택하도록 종용하는 것을 의도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은 친미·친일 정책으로 미일의 속국이 되고 있다'는 '갈라치기' 전략으로 정치 지형 갈등 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대차·기아를 비난하는 댓글을 단 중국인 의심 댓글러들이 중국 제품을 지지하고 한국 제품과 정책을 비난하는 댓글을 게시한 것도 다수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이하 알테쉬)으로 대표되는 'C-커머스'의 한국 진출과 관련해 다양한 이슈가 제기되자 이들은 "국내 업체의 가격 올리기에 지쳤다. 중국의 저가 제품을 활용해 물가를 잡아야 한다", "생활용품부터 전자제품, 자동차까지 모든 제품의 가격이 메리트가 있다면 알리, 테무 등을 적극 도입 활용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또 이들은 배터리와 스마트폰, 반도체 등의 기술과 관련 내용에 대해서도 중국 기업을 옹호하고 중국 산업이 한국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편견을 형성하기 위한 조직적인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 선동 공작, 중국 CCTV 내러티브와 유사" 연구팀은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여론 선동 공작은 중국 관영·인터넷 매체의 유사 보도와 결합해 '팩트'로 인식되는 과정을 거치며 효과가 증폭된다"며 "특히 화웨이 제재 등 국제 이슈를 다룬 기사에서 중국인이 단 것으로 의심되는 댓글 내용이 중국 당국과 중국중앙TV(CCTV)의 내러티브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인 의심 계정들은 한국 내 젠더·지역·정치 등의 갈등을 부추기는 내러티브를 확산하거나 한국을 비방 또는 비하하는 키워드를 일관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29 18:35:00중국 시장에서 최근 고전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여전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신에너지 및 자율차 성장, 중고차 시장 활성화, 중국 로컬 업체들의 도약 등 중국 자동차 시장의 특징을 이해하고 구매력이 상승하고 있는 중소도시를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중국 자동차시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자동체 업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4년 9.0%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에는 4.6%까지 줄었다. 올해 1~2월에는 3.8%까지 내려갔다. 사드 배치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약진 등이 주요 이유다. 실제 올해 1~2월 현대자동차(중국합작법인)의 중국 판매량이 10위에 그친 반면 지리(4위), 상하이승용차(9위) 등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은 신에너지와 자율주행자동차 약진, 현지업체 점유율 상승, 중고차 시장 성장 등이 특징이다. 다만 아직 중국 신에너지차 경쟁력이 부족하고 현지업체 수익률과 브랜드 경쟁력이 낮으며 공유차 성장과 과잉설비 등은 한계다. 한은은 한국 업체들이 생존하려면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에너지.스마트 자동차기술 관련 민관합동 투자.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과잉설비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 시장의 보조금은 줄이는 반면 장거리주행 또는 고기술 이차전지 탑승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증액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신에너지, 스마트자동차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환경오염과 교통체증 문제로 자동차 수요가 제한되고 있는 베이징 등 대도시 시장을 벗어나 구매력이 급증하고 있는 중소도시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18-03-25 17:05:59현대.기아차가 내년부터 중국시장을 공략할 저렴한 가격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할 예정이다. 싼값을 무기로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는 중국 로컬업체와의 정면승부를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중국 로컬업체 공세로 인해 10%를 웃돌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에는 8.9%까지 떨어졌다. ■저가 SUV로 중국 로컬업체와 '맞짱' 16일 업계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중소형 사이즈에 꼭 필요한 기능만 장착한 SUV를 창저우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또 2018년에는 소형 SUV를 충칭 공장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기아차도 중형 SUV나 엔트리급 SUV를 2017~2018년께 중국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같은 신규 SUV 출시는 떨어진 중국시장 내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점차 그레이트월모터스 등 중국 로컬업체에 시장을 뺏기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4년 10.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으나 지난해에는 8.9%로 7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연구업체인 IHS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이 같은 판매량 하락세는 중국 내 주요 10개 업체 중 가장 큰 낙폭이다. 작고 매끈한 디자인에 경쟁력 있는 가격은 현대.기아차의 강점이었으나 이 같은 점을 내세운 중국 로컬차량이 늘면서 사실상 타깃시장이 겹친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SUV 1~5위 중 2위만 상하이차와 폭스바겐 합작사의 '티구안'이 차지했고, 나머지는 모두 중국 로컬업체가 휩쓸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린 SUV는 중국 로컬 그레이트월모터스의 '하발 H6'로, 총 37만3200대가 팔렸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가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SUV인 'ix35'는 10만5872대, 'ix25'는 10만2755대 팔리는 데 그쳤다. ■'가격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관건 이 같은 판매량은 로컬업체와의 가격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로컬업체의 SUV 가격은 국산차의 50~70%에 불과하다. 현대 ix25는 11만9800위안(2153만원)부터 시작하지만 그레이트월모터스의 '하발 H6'는 판매가격이 8만8000위안(1585만원)부터 시작한다. 3위를 차지한 로컬업체 JAC의 '리파인 S3'는 6만5800위안(1185만원)부터, 4위인 체리자동차의 '티고'는 8만9900위안(1619만원)부터 판매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로컬업체 SUV 가격이 1500만원대 내외이기 때문에 현대.기아차 역시 비슷한 가격대로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로컬업체가 올해 출시한 신형차 가격도 마찬가지다. 최근 창안자동차가 베이징모터쇼에서 선보인 신형 SUV인 'CX70'은 6만8900~8만4900위안(1238만~1526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으며 지리자동차의 신형 크로스오버 해치백인 '엠그랜드GS'도 7만7800~10만8800위안(1298만~1955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 같은 로컬업체의 저가공세에 현대.기아차는 가격을 대폭 낮춘 SUV 출시뿐 아니라 중국 로컬 공급업체를 통해 부품을 저렴하게 납품받을 계획이다. 또 중국 옌타이에 있는 연구개발센터를 통해 중국시장 맞춤 엔지니어링도 진행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공장에서 현지 시장을 공략할 저가 SUV를 출시할 계획"이라면서도 "현재 모델명 등 구체적인 것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16-05-16 17:25:06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조석래)는 9일 중국의 차세대 기업인 34명을 초청해 한국경제의 발전과정과 기업의 역할에 대한 설명회를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가졌다. 이번 방문단은 철강, 은행, 통신, 무역 분야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차세대 리더들로 구성돼 있어 중국 경제계에서 앞으로 한국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문단은 한국 정부의 기업지원 정책과 현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한국기업이 선전하고 있는 배경을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주요국의 대학생·청년층을 초청해 한국경제와 기업을 소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 전경련은 지난 5월에도 미국 조지아 공대와 로욜라대 학생들을 초청한 바 있다./csky@fnnews.com차상근기자
2009-07-09 15:02:20【로스앤젤레스=강일선특파원】미국 시장 진출을 호시탐탐 노려온 중국 굴지의 토종 자동차업체 치루이나 비야디자동차(BYD)를 제치고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시장에 먼저 중국산 차를 내놓을 전망이다. 미국 자동차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 로이터통신 등은 12일(현지시간) GM이 오는 2011년부터 GM 중국 법인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역수입’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할 방침이라고 GM이 미 의회 일부 의원들에게 제출한 문건의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GM이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운영하고 있는 합작사를 통해 생산하는 모델 가운데 소형차를 중심으로 중국산 자동차를 미국으로 역수입해 시판하겠다는 뜻이다. 문건에 따르면 GM은 오는 2011년 1만7000여대, 오는 2014년 5만여대의 중국산 차를 들여올 계획이다. GM이 역수입을 고려하고 있는 차종은 GM대우가 올 하반기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인 차세대 경차 ‘시보레 스파크’와 유사한 소형차들이 주종을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GM과 전미자동차노조(UAW)와 구조조정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GM의 이같은 방침은 바뀔 수도 있다고 오토모티브뉴스는 전했다. 일자리 보호주의를 외치는 UAW가 이같은 계획을 반길 가능성은 적기 때문이다. 한편, GM은 이 문건에서 앞으로 한국과 멕시코 법인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판매를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생산된 GM 자동차의 미국 내 판매량은 2010년 3만6967대에서 오는 2014년엔 15만7126대로 증가할 것으로 GM 측은 전망했다. /kis@fnnews.com
2009-05-13 15:20:49올해 북미를 제외한 현대자동차·기아의 수출(물량 기준) 대부분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5곳 이상 지역에서 감소를 기록했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고환율과 높은 수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미국 시장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부분 지역서 수출 줄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현대차·기아의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아프리카, 유럽연합(EU), 중남미, 아시아, 중동 등에서 모두 감소를 기록했다. 북미를 제외하면 대부분 시장에서 뒷걸음질 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현대차의 아프리카 지역 수출은 52.5% 감소했다. EU향 수출도 29.4% 줄었으며 대양주 21.1%, 중남미 12.5%, 아시아 11.9%, 중동 6.7%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기아도 아프리카 수출 36.4% 감소를 시작으로 아시아 28.9%, EU 25%, 중동 17.7%, 중남미 9.1% 줄었다. 현대차는 단 한 곳, 북미에서만 19.8% 성장했고 기아는 대양주와 북미, 두 곳에서 각각 17.7%, 13.7% 수출이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북미 수출이 늘어난 것은 환율 상승에 따른 북미지역 물량 배정 확대, 현지 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차익을 볼 수 있는 지역으로 적극 물량을 늘렸다는 것이다. 서울외환중개에 따르면 올해 1~8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약 1354.61원으로 지난해 동기 1296.68원 대비 4.5% 높다. ■美 수요 늘지만…"쏠림 개선해야"북미 지역 자동차 수요가 이어진 점도 또 다른 이유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신차 판매대수는 15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가량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수치기도 하다. 업계는 올해도 시장 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위원은 "환율이 높기 때문에 미국에 파는 게 아무래도 수익성이 좋다"며 "(국내에서 나가는) 수출 물량은 정해져 있어서 유럽이나 아시아 물량을 줄이고 북미 물량을 늘리자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미 시장 자동차 수요가 다른 나라보다 좋았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미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른 지역에서의 경쟁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미 쏠림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중국차 수출 확대가 꼽힌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중국차가 미국에 진출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지만, 미국을 제외한 시장에는 굉장히 많이 들어가고 있다"며 "미국은 성숙된 시장이라서 파이(전체 물량) 자체가 커지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은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순위 3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미국을 제쳤다. 현대차·기아의 대책 마련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차가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향후 신흥시장에서 적극 방어전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15 18:02:40【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자동차 내수 시장은 침체되고 있지만 오히려 중국차 수출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유럽 자동차 기업들의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 내수 시장 침체, 중국 전기차의 약진이 꼽힌다. 10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중국의 8월 한 달 신차 판매는 194만 200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줄었다. 반면 수출은 같은 기간 25.4% 늘어난 51만 1000대로 높아졌다. 서구권의 관세 장벽 속에서도 중국 자동차들의 약진은 두드러진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내 신차 판매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중국 경제 침체가 신차 구매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3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밑돌고 있다. 반면 중국의 전기자동차(하이브리드 포함)의 판매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8월 신차 판매 중 전기자동차는 1년 전에 비해 31.9% 늘어난 94만900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 비율은 3개월 연속으로 전체 판매 대수의 절반을 넘었다. 승용차의 전기차 판매 비율은 17%p 늘어난 54.4%로 높아졌다. 승용차와 상용차를 합한 신차 판매(수출 포함) 중 전기차 비율은 12%p 늘어난 44.8%였다. EV가 8.3% 증가한 64만 6000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가 81.6% 증가한 45만 3000대였다. 실제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산 전기차의 생산 비중이 68%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비중은 2022년 16.4%에서 2023년 21.5%. 2024년 상반기 21.3% 등 증가세를 보였다. 이미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비중은 적지만, 유럽 시장은 중국산 비중(BEV 기준)이 올 상반기 18% 상회하며 빠르게 늘고 있다. 태국의 경우 지난해 전체 전기차 판매의 84.2%가 중국 브랜드였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는 유럽 자동차 기업에게 타격이 되고 있다. 유럽 자동차 브랜드의 중국 내 판매가 감소하고 있고 가격 경쟁력을 가진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폭스바겐은 공장 폐쇄 및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고 볼보 역시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 중단 시기를 연기했다. 유럽의 대표적인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 역시 인력 구조조정과 신사업 추진 계획을 철회했다. BMW 역시 이날 올해 영업이익(EBIT) 마진 전망치를 기존 8∼10%에서 6∼7%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20%에서 11∼1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11 12:2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