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통되는 장난감의 80%가량이 수입산으로 나타남에 따라 장난감의 안전성 문제 역시 불거지고 있다. 국내에 판매되는 수입산 장난감 중 80%가량은 중국산으로 추정되고 있다. 저가제품의 경우 거의 중국산으로 봐도 무방하다. 중국은 전 세계 장난감의 70%를 생산하고 있는 최대 장난감 생산국으로 지난해 불거진 장난감 안전 논란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국내 장난감 역시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상반기 실시된 장난감 리콜은 10건으로 이들 모두 중국산 장난감이었다. 중국산 아동용 장난감의 경우 납 과다함유로 미국에서 리콜된 직후 국내에서도 동일 제품 10종 1만3286개가 리콜된 바 있다. 그나마 지난해 실시된 리콜은 미국의 리콜 이후 후속조치를 한 것으로 국내 자체적으로 단행한 리콜은 미미하다. 미국의 중국산 장난감에 대한 리콜 이후 실시된 각종 조사는 어린이들이 장난감 때문에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대변하고 있다. 지난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어린이용품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장신구와 완구에서 납, 니켈, 크롬 등의 중금속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됨에 따라 소비자 구매 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술표준원은 이들 제품을 모두 수거했다. 조사 결과 목걸이, 팔찌, 반지 등 어린이용 장신구 13개 제품 가운데 9개 제품에서 납과 니켈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됐고 완구의 경우에도 46개 제품 중 5개 제품에서 납, 크롬 등의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최근에는 살균 효과가 뛰어난 물질로 알려진 은 나노 입자를 사용한 장난감 등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은 나노 입자가 미생물에 유전자 변형 등 독성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 9월 말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14세 이하 완구 관련 안전사고는 총 856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만 1∼3세의 사고 건수가 44.2%(378건)로 가장 많았고 위해 원인별로는 이물질 흡입이 48.6%(416건)로 코와 입, 귀 등 신체 일부에 완구의 작은 부품 등을 넣는 사고가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한편 미국 상원은 지난 3월 해외에서 만들어진 장난감에 대한 안전검사를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소비자 불만을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도록 하고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어린이 제품에 납성분을 금지하고 새 장난감의 안전 기준을 설정했다. /yoon@fnnews.com고은경기자
2008-05-04 21:48:13시중 유통되는 장난감의 80%가량이 수입산으로 나타남에 따라 장난감의 안전성 문제 역시 불거지고 있다. 국내에 판매되는 수입산 장난감 중 80%가량은 중국산으로 추정되고 있다. 저가제품의 경우 거의 중국산으로 봐도 무방하다. 중국은 전 세계 장난감의 70%를 생산하고 있는 최대 장난감 생산국으로 지난해 불거진 장난감 안전 논란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국내 장난감 역시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상반기 실시된 장난감 리콜은 10건으로 이들 모두 중국산 장난감이었다. 중국산 아동용 장난감의 경우 납 과다함유로 미국에서 리콜된 직후 국내에서도 동일 제품 10종 1만3286개가 리콜된 바 있다. 그나마 지난해 실시된 리콜은 미국의 리콜 이후 후속조치를 한 것으로 국내 자체적으로 단행한 리콜은 미미하다. 미국의 중국산 장난감에 대한 리콜 이후 실시된 각종 조사는 어린이들이 장난감 때문에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대변하고 있다. 지난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어린이용품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장신구와 완구에서 납, 니켈, 크롬 등의 중금속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됨에 따라 소비자 구매 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술표준원은 이들 제품을 모두 수거했다. 조사 결과 목걸이, 팔찌, 반지 등 어린이용 장신구 13개 제품 가운데 9개 제품에서 납과 니켈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됐고 완구의 경우에도 46개 제품 중 5개 제품에서 납, 크롬 등의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최근에는 살균 효과가 뛰어난 물질로 알려진 은 나노 입자를 사용한 장난감 등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은 나노 입자가 미생물에 유전자 변형 등 독성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 9월 말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14세 이하 완구 관련 안전사고는 총 856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만 1∼3세의 사고 건수가 44.2%(378건)로 가장 많았고 위해 원인별로는 이물질 흡입이 48.6%(416건)로 코와 입, 귀 등 신체 일부에 완구의 작은 부품 등을 넣는 사고가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한편 미국 상원은 지난 3월 해외에서 만들어진 장난감에 대한 안전검사를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소비자 불만을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도록 하고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어린이 제품에 납성분을 금지하고 새 장난감의 안전 기준을 설정했다. /yoon@fnnews.com고은경기자
2008-05-04 17:24:53[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아이들끼리의 다툼으로 언쟁을 하던 엄마들이 몸싸움까지 벌이는 영상이 SNS에 올라와 논란이 됐다. 8일 중화망(中华网)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동부 장쑤성 타이저우의 한 유치원에서 두 학부모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공개된 영상엔 검은 옷을 입은 여성 A씨와 흰옷을 입은 여성 B씨가 말다툼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두 여성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부모로 A씨의 아이가 B씨의 아이를 때렸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감정이 점점 격해지던 중 분노를 이기지 못한 B씨가 장난감을 집어서 A씨의 아이에게 던졌고, 이를 막으려는 A씨와 몸싸움이 벌어졌다. 두 여성의 싸움에 휘말린 아이가 미끄럼틀에 부딪혀 넘어지기까지 했다. 영상은 SNS에 공유돼 화제가 됐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잘잘못을 떠나서 분을 참지 못하고 아이들 앞에서 싸움을 벌인 두 여성 모두 어른답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08 09:28:51[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위험을 감지한 반려견이 나뭇가지가 떨어지기 직전 소년을 구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22일(현지 시각) 대만 매체 ET 투데이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SNS 웨이보에 어린 소년을 구하는 영리한 골든 리트리버 영상이 게시됐다. 중국 광둥성의 한 가정집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빨간색 옷을 입은 소년이 장난감 차를 타고 놀고 있었다. 그 옆에는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가 누워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일어난 개는 앉아 있던 소년의 옷을 물며 그를 일으켜 세우고, 이 소년을 나무로부터 떨어지도록 끌어당겼다. 곧이어 커다란 나뭇가지가 땅에 떨어졌고, 소년은 놀란 듯 이를 쳐다봤다. 위험을 감지한 개가 재빨리 소년을 피신시킨 것이다. 개의 주인은 “업무상 출장이 있어서 잠시 시누이에게 개를 맡겼는데, 영상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며 “우리 개가 소년의 목숨을 구했다”고 했다. 이를 본 현지 누리꾼들은 “개는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 “소년이 다치지 않아 다행” "소년에게도 최고의 친구가 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스코틀랜드 출신의 골든 리트리버는 온순하고 인내심이 강한 견종이다. 지능이 높으며 사회성 역시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5년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대학 연구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 중에 가장 똑똑한 종자는 보더콜리, 푸들, 골든 리트리버, 셰퍼드, 도베르만핀셔 등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23 21:20:54[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남성이 딸의 휴대전화 중독을 해결하기 위해 집을 장난감 성으로 개조한 영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허난 방송을 인용해 허난성 정저우에 사는 A씨(35)가 자신의 집을 장난감 성으로 개조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전했다. A씨는 어린 딸이 휴대폰·태블릿 화면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고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직접 장난감을 만들었다. 그는 “딸이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경우 대체 활동이 필요하다”며 “장난감은 3~4세 어린이에게 이상적”이라고 했다. A씨는 딸을 위해 300개에 달하는 장난감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 중에는 집 천장까지 오르는 기차 트랙은 물론, 문을 개조해 만든 테트리스 게임도 있었다. 또 미키마우스가 작은 소파에 누워 있는 미니어처 거실 공간을 제작했다. 그곳에 핑크색 테이블, 파란색 의자, 램프, TV를 배치했다. 또 A씨는 올해 ‘용의 해’를 맞이해 4m 길이의 주방 레인지 후드 배기 파이프를 활용해 거대한 분홍색 용을 만들기도 했다. 파이프 안에 신문지를 채워넣어 몸통을 고정하고 점토로 용의 뿔을 만들었다. 해당 영상으로 그는 더우인 계정에서 3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얻게 됐다. A씨는 자신의 계정을 통해 직접 만든 장난감들의 제작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은 “딸을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이 감동이다” “부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19 15:52:58[파이낸셜뉴스] 할아버지가 휴대전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열중하고 있는 순간 3살 손자가 익사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중국에서 일어났다. 지난 8월 31일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달 28일 중국 푸젠성에서 발생했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당시 집 마당에서 놀던 3세 소년은 할아버지에게 집 근처에 있는 강으로 장난감을 닦으러 가자고 말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휴대전화로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을 보고 있느라 손자의 말을 듣지 못한 듯 대답하지 않았다. 손자는 다시 같이 강으로 가서 장난감을 닦자고 말했지만 할아버지는 답이 없었다. 잠시 뒤 할아버지는 잠깐 고개를 들었다. 할아버지는 손자가 보이지 않았지만 별일 없을 것으로 여겨 다시 휴대폰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손자는 혼자 강에 갔다가 물에 빠져 숨지고 말았다. 소년의 어머니는 “시아버지는 손자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분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01 08:28:21[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시청자가 원격 제어 장난감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인 여성을 괴롭히는 콘텐츠가 유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원격 제어 장난감을 이용해 방송을 진행하는 여성의 치마를 올리거나 다리를 간지럽히는 등 행위가 유행하고 있다. 방송을 보면 바닥에 모래가 깔린 공간에 의자에 앉아 있는 여성 진행자가 등장하고 여성의 주변에는 차량으로 둘러싸여있다. 시청자는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해 차량을 조종한다. 시청자는 차량을 직접 조종해 움직이거나 땅을 팔 수 있다. 앱을 제작한 셴샨 원격 제어 센터(Xianshan Remote Control Centre)는 "우리는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선보여 사람들이 굴삭기를 원격으로 운전하는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가 굴삭기를 이용해 여성 진행자의 다리와 배를 만지고 치마를 들어 올리면서 문제가 됐다. 여기에 일인칭 시점도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여성은 굴삭기를 이용해 괴롭히는 것에 대해 "간지럽히는 것처럼 편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여성 진행자에게 1000위안(약 19만원)을 후원하면 10초간 자유롭게 차량을 조종할 수 있는 권한을 주기도 한다. 현지 누리꾼들은 "성 착취가 일어나고 있다" "착취당하는 것에 무감각해지고 있는 게 문제"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해당 콘텐츠를 진행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들은 영구 정지를 당했고 현재는 관련 앱도 삭제된 상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07 06:41:35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드행 열차를 탔다. 후한서에는 강국(康國)으로 기록된 곳이며 서북은 초원의 투르크 지대, 남은 페르시아, 동은 중국. 그 사이의 중개무역지에서 이익이 남는다면 지옥까지 간다는 상인으로 살면서 불교와 이슬람을 전하고 비단도 날랐던 역사를 만들었다. 1990년 여름 이광규 선생을 모시고 고려인 콜호스(집단농장)를 찾았었지만, 이번에는 '베식'(영아용 요람)을 찾아서 아내와 함께 '한달살이'를 위하여 당도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 인류학계는 '국민성'이라는 연구주제를 찾았다. 태평양의 수많은 섬에서, 일본군들의 옥쇄와 자결 장면에 깜짝 놀란 종군기자들이 '인간이 어쩌면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라고 타전했다. 그 질문이 인류학화되었고,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란 일본문화론의 원조가 탄생했다. 핵심은 '변소훈련(toilet training)'이었다. '세 살 이전 요람에서 형성된 인성의 기초'라는 가설이 수립되었으며, 프로이트의 생물학적 본능설과 에릭슨의 사회심리학적 발달설을 넘어선 문화결정론으로서 대전 후 1960년대까지 인류학의 주류를 이루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우리말에도 수긍이 간다. 우즈벡을 포함한 과거 오스만터키 제국의 영역에 광범위하게 퍼진 것이 '베식'이라는 영아용 요람이다. 우즈벡 내에서도 서쪽인 사마르칸드나 부하라에서는 타직어가 많이 사용되고 타직어 신문도 발행되고 있다. 그 타직어 신문에 난 '갓바라(베식)' 장인(匠人)에 관한 소개 글도 보았고, 그것을 기초로 대를 이어서 베식을 제작하는 장인의 집을 방문했다. 직사각형의 광주리 같은 형태로 바닥 부분에 약간의 타원형 면처리가 있어서 부드럽게 흔들 수 있다. 얼른 보면 제주도식 애기구덕과 흡사하다. 이 요람의 핵심은 소변기가 부착되어 있고, 아이의 몸을 요람에 고정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가 누운 바닥면이 공중에 떠 있고, 바닥의 한쪽 편으로 큰 구멍이 있어서 그 사이로 화분같이 생긴 요강(질그릇이나 도기로 제작된 것)이 장치된다. 오줌이 나오는 부분부터 이 요강 사이를 연결하는 파이프처럼 생긴 15㎝ 정도 길이의 목제품(플라스틱으로 제작한 것들도 있음)이 있다. 여아용과 남아용의 형태가 약간 다르다. 오줌이 옆으로 새지 않도록 고안되었다. 아이가 움직이면 파이프의 위치가 흐트러져서 오줌이 옆으로 샐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널찍한 밴드 형태의 천으로 가슴부터 배 부분을 베식의 난간과 연결시킨다. 영아의 몸을 고정시키는 목적이다. 손잡이가 있는 부분에는 아이가 누워서 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장식을 하고 장난감을 달기도 한다. 장인의 목각 솜씨가 발휘되고, 그 솜씨와 재질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진다. 장인의 안내로 베식이 선물로 제공되는 돌잔치에 참석할 수 있었다. 가정 형편에 따라서 베식의 치장물에 엄청난 차이가 난다. 베식은 영아의 외조모가 마련해서 돌잔치 날 선물로 제공한다. 참석한 친척들은 여러 가지 주력(呪力)을 갖고 있는 물건들을 베식의 아래나 난간에 걸어 둔다. 마늘도 있고, 작은 인형 같은 것들도 있고, 금붙이들도 있다. 일종의 부적인 셈이다. 영아가 성장하는 과정에 좋지 못한 사악함이 근접하지 못하도록 하는 주술이다. 태어난 지 1년이 되는 즈음이 인생고비의 관문에서 이러한 의례를 한다. 관문을 통과함으로써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고 다음 관문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 인생살이다. 관문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악령 개입의 기회를 배제하기 위한 주술과 주력이 개입한다. 베식에 부속되는 물건들은 영아가 눕는 자리에 까는 요에 해당되는 것들과 몸을 고정시키는 밴드 종류들이다. 천으로 가려진 베식의 안에 그러한 물건들이 가득하게 담겨 있었다. 영아가 베식에 눕혀지고, 요강과 관련 물품들을 장치한 후 조모가 흔드는 요람 속에서 영아는 잠이 든다. 영아가 베식에 누워 있는 동안 수유할 경우에는 어머니가 베식에 다가가서 누워 있는 영아에게 젖을 물린다. 몸을 약간 기울이게 된다. 오시(기름밥)와 리표시카(둥근 빵)를 비롯한 양고기와 과일 그리고 여러 가지 음료의 잔칫상에 둘러앉은 사람들은 노(老)와 소(少)의 여인들뿐이다. 베식 안에서 잠든 영아를 두고, 잔치에 참석한 여인들이 기립하여 춤을 추는 것으로 잔치가 끝났다. 요람에 고정되었던 영아는 성장 후 어떻게 될까. 필자가 오래전에 번역 출판한 '통과의례(通過儀禮 Les Rites de Passage)'란 서적이 있다. 프랑스의 인류학자 아놀드 반 겐넵이 1909년 간행한 인류학 분야의 고전 중에 고전이다. 나는 이 서적이 인생살이를 구조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이론서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인생 역정을 의례라는 차원에서 분석한 탁월한 업적이며, 그의 통찰력은 일본 민속학의 창시자 야나기타 쿠니오에게도 이미 100년 전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분리-전이-통합의 순으로 인생살이가 진행된다는 이론이다. 어머니 자궁으로부터 분리되어 탄생이라는 관문에서 인생고비의 위기를 넘겼다. 그 과정에 삼신할매에게 비손하는 절차가 있다. 영아사망률이 높았던 시절에 한 살을 맞이한다는 것이 큰일이었다. 호적 나이와 실제 나이가 다르게 나타난 사람이 적지 않았다. 왜냐하면 살아남는 기간을 기다렸던 시절이 있었다. 그 관문에 우즈벡 사람들은 베식을 중심으로 한 통과의례를 하는 것이다. 부거제(夫居制)를 하는 우리네 풍속으로 보면, 친정으로부터 분리되어서 신행길에 가마를 타고 신랑의 본가로 갔던 시집가는 길, 그것이 분리 다음의 전이 과정이었고 그것만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재행도 하였다. 낯선 시집살이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해서 시집으로의 통합이 완성됐다. 죽어서 가족으로부터 분리되고 조상의 대열에 합류하는 전이 과정에 장례와 상례들이 마련되었다. 모두 고비를 통과할 때마다 필수적인 의례들이 수반되었다. 인생살이는 그렇게 통과해야 하는 관문들이 질서를 갖추어서 존재했다. 지금 우리는 어디를 통과하고 있는가. 인생살이를 인도할 새로운 질서의 창조에 무심한 세태를 걱정한다. 인생살이가 뒤집어졌으면, 뒤집어진 대로 질서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8-05 18:07:39【 대전=김원준 기자】 전 세계에서 유통되고 있는 한국 기업의 지식재산권 침해 위조상품 규모가 총 97억달러, 우리 돈 11조1000억원(2021년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5%에 달하는 규모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불법무역과 한국경제(Illicit trade and the Korean economy)' 보고서를 3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위조상품 유통에 따른 우리기업의 경제적 피해를 분석하기 위해 특허청이 OECD에 의뢰한 연구결과다. OECD가 한국기업 위조상품 유통에 따른 경제 영향을 분석한 첫 사례다. 보고서는 전 세계에 유통되는 한국기업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위조상품 규모가 2021년 기준 총 97억달러(11조10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에 유통되는 한국기업의 위조상품 2건 중 1건은 전자제품이었다.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품목은 전자제품(51%), 섬유·의류(20%), 화장품(15%), 잡화(6%), 장난감게임(5%) 등 순이었다. 한국기업 위조상품의 대부분은 홍콩(69%)과 중국(17%)에서 비롯됐다. 보고서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혁신적인 국가이지만, 글로벌 가치사슬에 견고하게 통합돼 다양한 부문에서 위조상품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OECD는 한국기업의 위조상품이 유통되면, 소비자들은 정품 대신 위조상품을 구입하게 되고 이는 결국 한국기업의 수출 등 국내외 매출·제조업 일자리·정부 세수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OECD는 위조상품 유통이 확산됨에 따른 한국기업의 국내외 매출 감소, 제조업 일자리, 정부 세수 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정량적으로 추산했다. 한국기업의 국내외 매출액 손실은 61억 달러(약 7조원)이며, 이는 제조업 전체 매출의 0.6%에 해당했다. 업종별로는 가전·전자·통신장비가 36억 달러로 가장 손실이 컸고, 자동차가 18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제조업 일자리 상실은 2021년 1만3855개로, 전체 제조업 일자리의 0.7%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부 세수 측면에서도 2021년 총 15억7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OECD는 추산했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우리기업 위조상품 유통은 단지 개별기업 브랜드 이미지만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매출·일자리, 세수 등 국가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한다"면서 "이번 OECD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우리기업의 해외 지재권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우리기업의 지재권 피해 대응 강화를 위해 지난해 3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온라인 위조상품 차단 국가 전세계로 확대 △해외 위조상품 빈발업종 집중 지원 △민관공동대응 체계 구축 등의 지원책들을 포함한 'K-브랜드 위조상품 대응 강화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kwj5797@fnnews.com
2024-07-04 18:12:38[파이낸셜뉴스] 중국 동부 저장성에 사는 한 남성이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아들의 장난감 자동차를 치운 경비원들을 상대로 거액의 소송을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자오씨는 자신의 아파트 공동 지하 주차장에 주차 공간 3개를 샀다. 하지만 그는 차량을 보유하지 않아 한동안 빈 공간으로 남겨놨다. 그동안 입주민이 늘어나며 그의 주차장 자리를 다른 주민들이 이용하게 됐다. 결국 자신이 구매한 주차공간을 지키기 위해 자오씨는 아들의 장난감 자동차를 세워뒀다. 이를 본 주민들이 “이기적이고 낭비적인 행동”이라며 항의했지만 자오씨는 이 같은 행동을 계속했다. 주민들의 민원에 아파트 관리소 측에서 보상금을 제안하며 장난감 자동차를 치워줄 것을 요구했지만 자오씨는 응하지 않았다. 그는 "합법적으로 구입한 내 주차공간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권리가 있다”며 반대했다. 그러자 관리소 측은 건물 경비원들에게 장난감 차를 치우라고 지시했고, 이에 경비원들이 장난감 차를 치우는 과정에서 일부 파손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격분한 자오씨는 경비원들을 고소하고 보상을 요구했다. 그는 “이 장난감 자동차들은 평범한 장난감이 아니라 값비싼 한정판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아파트 관리 회사가 법을 위반하고 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자오씨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회사가 자오씨에게 약 6만 위안(약 1100만원)을 보상하고 앞으로 간섭 없이 주차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명령했다. 이어 “주민들의 주차난 해결을 위해 주차 공간을 더 확보하라”고도 권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04 17:23:27